201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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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한국일보, 한국경제
1. 저축銀 피해자 보상안, 반대여론 거세
한국일보 2011-08-09 18:32:55
정치권이 저축은행 사태 피해자 보상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반대여론이 들끓고 있다.
국회 저축은행국정조사특위는 9일 피해대책소위를 열고 5천만원 초과 예금자와 후순위 채권 투자자를 단계적으로 보상하는 내용의 특별법을 추진키로 했다.
개인예금주는 2억원까지 100%, 2억∼3억원은 90%, 3억원 초과 예금은 80%씩 단계적으로 보상한다는 것이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사실상 개인투자자는 전액 보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단체, 학계, 관계 등 각계에서 반대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5천만원 이상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나쁜 선례를 남겨 앞으로 투자자들이 위험을 고려하지 않고 예금하거나 후순위채 매입에 나서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현행 예금자보호법상 예금보험금의 지급한도는 5천만원이다.정치권을 향해서는 예금자보호시스템을 무너뜨려 인기를 얻으려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이번 보상안은 자칫 예금자보호제도에 대한 불신을 불러올 수 있다"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후순위 채권 투자에 대해서도 예금과 같이 다루는 것도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투자자들이 위험을 고려하지 않고 예금이나 후순위채 매입에 나서면 손쉽게 자금을 조달한 저축은행들이 또다시 위험한 대출을 일삼을 수 있고, 이는 제2의 저축은행 사태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저축은행 예금자를 세금으로 구제한다면 법으로 정한 규율을 흔드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2009년 영업 정지된 유사 금융기관 피해자와의 형평성, 장차 발생하게 될 유사 사례에 대한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어 정부로서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예금자와 금융회사의 도덕적 해이를 불러일으킬 수가 있다", "금융사고가 발생한 이후에 전액을 보상한 사례가 한번도 없었다"는 등 수차례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네티즌들도 "투자 손실을 왜 국가가 책임지나", "국민세금으로 왜 보상해주나", "이럴 거면 주식투자피해도 보상해달라" 등 반응을 보이며 몹시 격앙된 모습이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국회가 추진 중인 저축은행 피해자 구제대책에 해외펀드 가입자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환헤지 가입, 키코 사태 등 다른 금융권의 피해자 구제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2. 현대차 "美 경제위기에도 판매 줄지 않을 것"
한국일보 2011-08-09 18:04:19
양승석 사장, 자동차 CEO간담회에서 발언
"쏘나타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대비 경쟁력 충분"
현대자동차 양승석 사장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인해 경제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산업수요가 감소하는게 문제이지만 현대차의 판매량은 줄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 사장은 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환경부 주최로 열린 자동차업계 CEO 간담회에 참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도요타 프리우스와 비교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도요타의 생산라인이 정상화되더라도 프리우스가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양 사장은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터보, GDi 모델을 선보이며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며 "특히 친환경 차량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구조부터 다르다"며 "연비도 뛰어나고 고속도로 주행 능력도 탁월해 운전의 즐거움까지 전해주는 차"라고 강조했다.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당분간 하이브리드차량이 친환경 차량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그 사이 시장이 수소연료전지차로 가게 될지, 전기차로 가게 될지 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3. '증시 불안' 공매도 3개월간 전면 금지
한국일보 2011-08-09 17:44:15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미리 파는 공매도가 당분간 전면 금지된다.
금융위원회는 9일 오후 5시 임시 금융위원회를 열어 공매도를 3개월간 금지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내리고서 공매도가 국내 증시에서 기승을 부려 시장 불안을 증폭시킨다는 지적에 따른 대응이다.
이번 조치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 종목의 공매도가 오는 10일부터 11월 9일까지 일절 금지된다.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1일 모든 상장 종목의 공매도를 금지했다가 이듬해인 2009년 6월부터 비금융주의 제한을 해제한 바 있다.공매도 규모는 최근 전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의 5% 수준으로 급증한 탓에 증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금융위는 자기주식 매수 주문 수량 한도를 완화하는 조치도 1일부터 3개월간 시행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사주를 직접 사려면 취득 신고 주식수 10%, 이사회 결의 전 30일간 하루평균 거래량의 25% 등으로 거래가 제한됐지만, 이번 3개월 동안은 신고한 범위의 물량은 얼마든지 매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탁을 통하면 발행주식 총수의 1%로 제한됐으나 신탁재산 총액 범위에서는 주식 취득 규제가 풀리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
4. 환율, 어디까지 오를까
한국일보 2011-08-09 16:53:04
국내외 금융시장이 미국발 충격에 요동을 치면서 원·달러 환율 향방에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9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60원 오른 1,08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이날 종가는 지난 6월16일(1,089.90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최근 환율 급등은 미 신용등급 강등 이후 제기된 더블딥(이중침체)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하면서 ▲코스피지수 급락 ▲역외 달러 매수 집중 ▲네고(달러 매도) 공백 ▲주식 역송금 수요 폭발 등이 어우러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외환시장의 주변 환경은 미국과 유럽의 위기가 진정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100원대 안착할까시장전문가들은 시장 수급에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환율은 이번주 중 1,100원대 안착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발 충격과 유로존의 재정위기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은 주가 하락에 이은 투자자들의 달러 자산 선호에 따라 당분간 계단식 상승 흐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가 내일도 5% 안팎의 급락세를 보인다면 환율은 당장에 1,100원대 안착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나서 3차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 들거나, 향후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놓는다면 환율은 그간 급등분을 되돌리고 1,080원∼1,090원대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안정 되찾을까
정부는 국내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견고하다며 최근 환율 급등세는 시장이 과민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펀더멘털은 견고하다. 7월 무역수지는 72억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 국내 대기업들의 실적도 견고하다.
나라 곳간인 외환보유액도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1천억달러 늘어난 3천억달러 규모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 자산을 매각하고 이를 달러로 환전해 나가면서 국내에 외화유동성이 급격히 위축된다면 환율은 수급을 떠나 경제·금융 위기 상황에 놓이면서 걷잡을 수 없는 급등세를 나타낼 수도 있다.
환율이란 가격 변수는 나라 경제의 바로미터다. 환율 급등(자국통화가치 하락)은 나라 경제가 위기에 놓여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 연구원은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가 지속되는 한 달러는 약세로 갈 수밖에 없다"며 "최근 (원·달러)환율 급등은 외부 충격에 따른 것으로 우리나라가 (달러)유동성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위기 때마다 흔들리는 것은 시장의 취약성 때문이지, 우리나라의 경제 펀더멘털에 문제 때문이 아니다"며 "따라서 위기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면 오히려 더 빠른 회복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규 기자 =
5. '쑥대밭 증시' 코스피 주식 55% 연중 최저가
한국일보 2011-08-09 16:50:22
장중 하락폭 184P·거래대금 13조3000억은 사상 최대
2009년 총세입 맞먹는 액수 6거래일 만에 증발
국내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도세와 미국발 공포로 초토화됐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온갖 우량주들마저 맥없이 거꾸러져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식의 절반 이상이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최근 6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370.96포인트(17.08%) 폭락하고, 시가총액이 208조9천870억원 급감한 결과다. 시총 감소폭은 2009년 우리나라 국민이 낸 세금 총액과 비슷한 규모다.
9일 코스피 종가는 전날보다 68.10포인트(3.64%) 내린 1,801.35, 마감 후 시가총액은 1천16조7천56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시장을 억눌렀던 공포심리는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최고조에 다다랐다.당시 장중 하락폭은 184.77포인트로, 전날 143.75포인트에 이어 하루 만에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공포지수'로 알려진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장 초반에 70.33까지 치솟았다. 2008년 11월26일(74.41) 이후 최고였다. 지수는 전날보다 14.85포인트(42.12%) 뛴 50.11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515개(55%), 코스닥시장에서 603개(58%) 종목의 주가가 장중에 올해 들어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동요하는 시장에서 주식거래가 활발해진 것은 매우 이색적인 모습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6억7천747만주로 2009년 6월3일 7억3천150만주 이후 가장 많았다. 거래대금은 13조3천364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였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1조2천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2~9일 순매도 금액은 3조2천억원을 넘었다. 기관이 엿새 동안 2조5천4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애썼지만, 지수는 속절없이 추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이틀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오전 9시19분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이상 급등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해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 조처를 취했다.
전날 오후 1시23분에 이어 역사상 45번째 사이드카였다.
마지막으로 사이드카가 이틀 연속 발동된 것은 2008년 12월12~15일이었다. 당시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의 `빅3' 자동차 회사 지원에 관한 합의로 코스피가 급등락했다.
코스닥시장에는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CB) 조치가 나왔고, 사이드카도 2009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발동됐다.
주가 폭락장에서나 볼 수 있는 각종 불편한 진기록이 쏟아진 하루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6. SKT 유무선결합 강화 움직임… 경쟁사 '촉각'
한국일보 2011-08-09 16:33:40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 함께 서비스하는 가족형 결합상품 'TB끼리 온가족 무료'를 강화하려고 나서 KT와 LG유플러스(U+), 케이블TV SO 등 경쟁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이동전화를 이용하는 가족 구성원들이 2회선을 묶으면 초고속인터넷 요금을 할인해주는 새로운 온가족 무료 요금제를 개발해 방송통신위원회에 인가를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기존 온가족 무료 요금제에서는 2회선을 묶으면 집전화(무료 200요금)를 무료로 제공했지만, 앞으로는 집전화 무료와 인터넷 할인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3회선 결합시 초고속인터넷 무료, 4회선 결합시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스마트다이렉트) 무료에 해당하는 할인혜택을 주는 요금제는 변함없이 유지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입자들이 원하는 서비스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그러나 이를 두고 LG유플러스 측은 "SK텔레콤의 무선 지배력이 유선으로까지 전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쟁사들은 또 SK텔레콤이 IPTV 무료 결합상품을 다시 출시하려는 것으로 알려지자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TB끼리 온가족 무료 상품에 5회선 결합시 IPTV를 무료로 제공하는 요금제도 포함할 계획이었지만, 경쟁사의 반대 등에 부딪혀 방통위의 인가를 받지 못했다.
SK텔레콤은 KT의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가 가입자를 확대해나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IPTV 결합상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다시 모색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견해가 많이 나오는 만큼 아직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KT 관계자는 "IPTV가 통신서비스의 무료 부가상품으로 전락하면 IPTV 산업 활성화 분위기에 역행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케이블TV 사업자들이 KT의 OTS에 이어 SK텔레콤의 IPTV 결합상품까지 나오면 과열경쟁에 따른 경영 악화를 우려해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7. 정부ㆍ연기금 투입에 주가 폭락세 진정
한국일보 2011-08-09 16:14:47
브레이크 없이 폭락하던 증시에 급제동이 걸렸다. 공포와 충격에 휩싸인 주식시장에서 정부와 연기금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 덕분이다.
코스피는 9일 1,700선까지 무너지며 장중 1,684.68까지 하락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악재가 불거진 이후 외국인들이 매도공세를 계속 펼친데다 시장을 짓누르던 공포가 진정될 기미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증시는 바닥이 어디인지 도무지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추락하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급반등했다. 연기금이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결과다. 연기금 매수세가 유입되고서 지수는 낙폭을 줄여 전날보다 3.64% 내린 1,801.35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가 이틀 연속 내려지고 코스닥시장에도 서킷브레이커(CB)가 잇따라 발동될 정도의 '쇼크'가 크게 진정된 것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은 5천53억원을 순매수하며 1조1천억원 넘게 판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맞섰다. 미국발 신용 공포에 밀리기만 하던 증시에서 버팀목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연기금의 자금 투입 움직임은 시장의 불안심리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등은 최근 국내 증시가 공황 상태에 빠지자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선 데 이어 매도 규모를 늘리겠다는 뜻을 9일 밝혔다. 국민연금도 주가 방어 노력에 합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연기금은 지난 5일과 8일에도 각각 4천852억원, 4천79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의 3천억원 이상 순매수는 2008년 10월 미국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정부의 강력한 시장 개입 의지도 폭락세를 막는데 일조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증권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시장 수호 의지를 밝혔다.
삼성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 연기금 등 국기기관에서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낙폭이 줄었다"며 "대만 정부가 대규모 펀드 조성으로 주가를 부양한다는 소식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요하던 국내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된 데는 국외 소식도 한몫했다.
미국은 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 산하 FOMC 회의를 열고 제3차 양적완화 조치 등 경기 부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도 최근 주가 폭락이 지나치다며 주가 부양에 나섰다. 중국 연기금은 상하이종합지수가 100포인트 떨어질 때마다 주식형 펀드의 주식편입 비율을 20%포인트씩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이 주효한 듯 9일 오전 폭락하던 상하이종합지수가 오후 들어 상승세로 반전했다.
대만 정부도 4개 펀드를 통해 대규모 주식 매입에 나서 폭락하던 지수를 끌어올렸다.
9일 오전 4% 급락했던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오후 한때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반등에 성공하며 0.79% 하락으로 마감했다.
앞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유동성 공급을 합의했으며 유럽 중앙은행(ECB)의 이탈리아ㆍ스페인 국채 매입을 발표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8. 부동산시장 신중론… "속단은 이르다"
한국일보 2011-08-09 16:13:57
매매침체 우려 속에 금리동결 기대감도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여파로 9일 장중 코스피 1천700선이 무너지는 등 이틀 연속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폭락한 가운데 이번 충격이 부동산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중론'으로 의견을 모았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소장은 "과거 금융시장의 대체재였던 부동산시장이 금융에 종속되면서 변동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사태의 충격이 '9ㆍ11테러' 정도에서 그칠 지, '리먼브라더스'급으로 확대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도 "당초 미국 신용등급 하락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실제 증시는 폭락하지 않았느냐"면서 "최소한 다음주까지는 지켜봐야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부동산시장 수요자들이 사태를 지켜보면서 관망세를 유지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거래량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하반기 최대의 하락변수로 꼽혔던 금리인상 가능성이 사라져 오히려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박원갑 소장은 "전반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돼 가을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매매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건설업계가 '소나기는 피하자'는 심정으로 하반기 분양일정을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6월부터 강남 거래량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급매물이 빠지는 추세였는데 매매가 다시 얼어붙을까 걱정"이라면서 "추석 연휴까지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 올해 안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8월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대출 수요자들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어차피 주택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금리리스크를 덜어낼 수 있다면 실보다 득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미국 더블딥 우려와 유럽의 재정난 등은 예고된 위기였기 때문에 여파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심리적 위축에 따른 관망ㆍ정체에서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매매수요가 꺼지면서 전세난은 좀 더 심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 겨울철의 극심했던 전세난 학습효과로 선점에 나선 세입자들이 있어 가을철 전세대란으로까지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부동산정보업체 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분양 물량은 수도권 12만6천285가구, 지방 6만3천988가구를 합쳐 전국적으로 19만273가구에 달한다.
내달 분양을 앞둔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분양일정에 변동은 없다"면서 "하반기 사업은, 일반분양 물량도 적고 사업성도 검증된 수도권의 재개발ㆍ재건축이 대부분이라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또 송파 위례신도시와 강남 세곡지구 본청약 등 '알짜' 보금자리사업지가 상당 부분을 차지해 분양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이유진 기자 =
9. 폭우에 태풍까지… 과일값 '금값'
한국일보 2011-08-09 15:55:29
"이른 한가위 탓에 부사ㆍ신고배 찾기 힘들 것"
계속된 폭우에 이어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사과, 배 등 과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농산물도매시장은 수해로 참외값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5%가량 올랐고, 9월 중순에서 10월 사이 수확하는 신고배와 부사는 최소 30%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9일 밝혔다.
참외는 지난해 이맘때 15㎏ 4만7천원에 팔리던 것이 올해는 2만원 가량 올라 6만6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밤낮 온도차가 커야 높은 당도를 축적하는 복숭아는 7월부터 계속된 비로 상품성이 떨어져 품질에 따라 최대 5배 이상 가격차이를 보였다.
4.5㎏ 기준으로 상품 백도는 2만8천원이지만 중품은 1만8천원대, 당도가 낮은 것은 5천~6천원대에서 팔리고 있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태풍 무이파가 제주, 전남 등 주요 과수농가 일대를 휩쓸고 지나가 과일 값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예년보다 10여일 빨리 다가온 한가위로 올 차례상에서는 제철 과일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부사와 신고배 등은 이번 추석(9월12일)이 지난 9월 중순 이후가 수확 적기이기 때문이다.
추석을 20여일 앞둔 요즘은 신고배 대신 '원항' 품종의 배 출하가 한창인데 이마저도 지난해보다 3배가량 오른 15㎏ 9만5천원에 팔리고 있다.
수원농산물도매시장의 한 관계자는 "올봄 저온현상으로 사과와 배나무의 꽃눈이 10% 적게 폈는데 태풍 피해까지 더해져 수확량이 최소 20%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격도 최소 3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형마트에선 추석을 앞두고 사과와 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는 "태풍 낙과피해가 배는 10%, 사과는 5~20%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한가위에 대비해 거래 농가에선 수확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영양제 또는 비타민을 과육에 공급하는 등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주거래 과수농가 일부가 태풍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재배시기를 앞당긴 농가가 일부 있어 예상물량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특상품 과일 값은 25% 내외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10. 재정부 "CDS프리미엄 주요국보다 양호"
한국일보 2011-08-09 15:36:14
"한국 국가신용등급 안정적 수준 유지 전망"
기획재정부는 최근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으나 주요 선진국보다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재정부는 9일 "한국물 CDS프리미엄이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며 글로벌 차원에서 위험수준이 상승한 영향"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한국물 CDS 프리미엄(5년물)은 8일 136bp(1bp=0.01%)로 프랑스(159bp)와 벨기에(243bp), 이탈리아(344bp), 태국(150bp) 등보다 낮았고 일본(94bp)보다는 높았다.
CDS 프리미엄은 2008년말과 비교하면 한국은 319bp에서 136bp로 183bp 낮아졌으나 같은 기간 일본은 44bp에서 94bp로 높아졌고 프랑스는 54bp에서 159bp로 3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재정부는 또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재정부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 신용등급 강등이 아시아ㆍ태평양 국가들의 신용등급에 즉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아ㆍ태 지역의 긍정적인 성장 전망과 높은 수준의 국내 저축률, 건전한 가계, 기업부문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재정부는 금융위기 이전보다 단기외채 비중과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획기적으로 개선됐으며 외화유동성과 외화건전성, 외환보유액 등도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재정부는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해서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달리 중장기 목적의 외국인 투자 비중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전체 외국인 채권보유 규모에서 안정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외국 중앙은행의 보유비중은 2008년에는 8.0%였으나 지난 7월에는 27.5%로 높아졌다는 점을 제시했다.
아울러 재정부는 일부 외국 투자은행이 과거 글로벌 위험요인 발생 때 원화의 변동성이 컸다는 것만을 이유로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한국이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분석한 것에 대해 "단순한 일반화의 오류를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11. S&P "英ㆍ佛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
한국일보 2011-08-09 14:46:15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9일 영국과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Stable)'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S&P의 유럽 국가 신용등급 평가 책임자인 모리츠 크레이머가 독일의 유력 경제일간지인 한델스블라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2년 안에 영국과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권 기자 =
12. [한국경제신문] 기관이 코스피 1800선 지켜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가 끝없이 추락하던 증시를 구했다. 9일 장중 1700선이 붕괴되는 폭락세를 보였던 코스피지수는 1800선을 간신히 지켰다.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정부와 기관투자가들이 나선 덕분으로 낙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68.10포인트(3.64%) 하락한 1801.35로 마감했다. 오전 한때 1700선을 깨고 1684.68까지 추락했다. 장중 낙폭은 184.77포인트에 달해 전날 세운 사상 최고치(143포인트) 기록을 하루만에 갈아치웠다. 코스닥지수는 29.81포인트(6.44%) 하락한 432.88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이틀 연속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정지)와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정지)가 발동됐다. 이들 증시 제동장치가 이틀 연속 발동된 것은 2008년 10월 이후 3년여만이다.
끝없이 추락하던 증시를 막은 건 연기금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은 5053억원을 순매수하며 1조1757억원어치를 판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맞섰다.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은 91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에앞서 증권사 · 자산운용사 사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기관을 비롯한 유력 투자그룹에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3조3364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투자자의 불안 심리를 나타내는 이른바 '공포지수'도 지수 산출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전날보다 42.12% 오른 50.11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4월13일 지수가 산출된 이후 최고치다. 코스피는 최근 6거래일간 370.96포인트 빠졌다. 시가총액은 208조9872억원 줄었다.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대만가권지수는 장 초반 5%의 급락세를 보였으나 정부가 4개 기관 펀드를 통해 대규모 주식 매입에 나섰다는 소식에 0.79% 하락한 7493.12로 마쳤다.
중국도 당국이 관영언론을 통해 "중국 증시가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때문에 폭락할 이유가 없다"고 시장에 메시지를 전한 덕택에 보합 수준에서 마감했다. 장중 8700엔까지 내줬던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뒷심을 발휘해 1.68% 하락한 8944.48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국내 채권시장에선 매수 행진을 계속했다. 이날 외국인은 국채선물 9606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날까지 5일 연속 순매수 규모는 총 5만4800계약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주식을 단기적으로 팔고 있지만 한국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13. [한국경제신문] 中 소비자물가 지난달도 급등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6. 5%를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37개월만의 최고치로 시장전망치 6. 2%를 크게 웃돌아 긴축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돼지고기를 비롯한 식료품이 물가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 값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7% 올랐으며 전체 식품가격이 14. 8%상승했다. 미국의 재정위기와 신용등급하락의 영향으로 세계경제의 경기하강이 예견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마저 긴축을 강화할 경우 글로벌경기침체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7월을 정점으로 물가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하고 긴축정책을 지속하거나 강화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9월이후에는 CPI가 5%대로 낮아질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견해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14. [한국경제신문] 채권값은 강세 외국인 순매수
주식과 달리 채권값은 연일 상승(채권금리 하락)하고 있다.
9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내린 연 3.57%에 마감했다. 지난 6월9일(연 3.52%) 이후 2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등락없이 연 3.81%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의 경제 상황이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데다 외국인이 국채 선물을 9600억원가량 순매수한 영향이 컸다.
회사채 금리(3년물,AA- 기준)도 연 4.29%로 전날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2008년 금융위기 때 국고채 금리가 하락해도 신용 경색 우려로 회사채 금리가 급등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 91일물은 연 3.59%로 변동이 없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15. [한국경제신문] 소재·부품값 하락세 산업계도 초긴장
석유화학 제품 원료인 BTX(벤젠 · 톨루엔 · 자일렌)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미국발(發)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산업계로 번지고 있다. 지난 1일 t당 1251달러였던 벤젠 수출가격은 6일 연속 떨어졌다. DDR3 1Gb D램 반도체값은 9일 0.74달러로 전날 대비 0.27% 하락했다. 기업들은 금융시장 혼란이 실물경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시가총액 상위 15위권 대기업들은 지난 3월 말 기준 45조4687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단기 충격에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6. [한국경제신문] 국제 유가 폭락 금값 사상 최고치 또 경신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조짐을 보이면서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때문이다.
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5. 57달러(6. 4%) 하락한 81. 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크다. 이로써 WTI는 최근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3. 58달러(3. 3%) 내린 배럴당 105. 79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5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국립증권수탁소(DTC) 등 4개 증권 관련 기관과 프레디맥, 패니메이 등 미 모기지 관련 정부기관의 신용등급도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 미국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석유 가격의 인하를 가져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반면 금 가격은 폭등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투명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탓이다.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온스당 61. 40달러(3. 7%) 오른 1713. 20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
17. [한국경제신문] 미국發 악재에 유럽증시 일제히 하락
유럽증시도 ‘폭락의 도미노’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로 촉발된 증시 폭락이 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전이됐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단계에서 한 단계 강등한 뒤 처음 열린 8일 유럽 주식시장에서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를 적극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국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공조에 나서기로 했지만 미 신용등급 강등 충격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 39% 하락한 5068. 95로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도 4. 68% 떨어진 3125. 19로 끝났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5. 02% 폭락한 5923. 27로 거래를 마쳤다.
이탈리아의 밀라노 증시와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는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7일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 방지를 위해 두 나라의 채권 매입을 적극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뒤 전 거래일보다 각각 4. 5%, 4% 오름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효과는 오래 가지 않았다.
밀라노 증시는 2. 35% 하락한 15639. 75에 거래를 마쳤고 마드리드 증시는 2. 44% 떨어진 8459. 4로 마무리했다. 범유럽 FTS유로퍼스트300지수는 3. 4% 하락한 942. 15로 거래를 마쳐 2009년 8월 이후 최저치를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이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고 국제사회도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데다 신흥국가들의 경제가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점차 증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악재도 만만치 않다. S&P는 이날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에 이은 후속조치로 프레디맥,패니메이 등 미 모기지 관련 정부기관과 국립증권수탁소(DTC) 등 4개 증권 관련 기관의 신용등급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보증한 60억달러 규모의 이스라엘 국채의 등급도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독일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추가 출연 요청을 거절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
18. [한국경제신문] 오바마 '美국채, 세계에서 가장 안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8일 “일부 신용평가기관이 뭐라고 하든 우리는 언제나 ‘AAA등급’ 국가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관련, “여러 도전에 직면하고 있지만 우리는 최고의 대학, 최고의 생산성을 갖춘 노동자, 최고의 혁신 기업, 최고의 도전정신을 가진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문제는 즉시 해결 가능하고, 이를 위해 뭘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 면서 “시장도 우리의 신뢰도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점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만약 ‘AAAA’ 등급이 있다면 미국에 주고 싶다”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1) 벅셔 해서웨이 회장의 언급을 인용한 뒤 “나와 전세계 대부분의 투자자들도 이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번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원인이 최근 부채협상 과정에서 나타난 ‘정치논쟁’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그들(신용평가기관)은 우리의 부채상환 능력에 대해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을 둘러싼 수개월간의 논쟁을 지켜보면서 우리 정치시스템의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세제개혁과 재정적자 감축 방안 등에 언급, “문제는 계획이나 정책이 부족한 게 아니라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이라면서 “이번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상황의 급박함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급여세 인하, 실업보험 확대, 건설경기 진작 등을 통한 소비 확충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현재 의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압박했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 내가 미국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고 있는 것은 우리가 함께 맞닥뜨린 짐을 함께 짊어지려는 국민의 인내와 용기와 의지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19. [한국경제신문] '모기지 투자 손실 입었다' AIG, BOA 제소 방침
세계 최대 보험사 AIG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품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데 대해 BO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9일 보도했다.
AIG는 BOA가 해당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송 규모는 100억달러(10조8000억원)로 단일 투자자가 제기한 소송 중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AIG의 제소 방침 소식이 전해지자 BOA의 주가는 장중 한때 20% 가까이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미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관련 보상금 지급 등으로 휘청거리는 BOA가 이번 송사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블랙록, 메트라이프 등 22개 기관투자가들은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이자 BOA 자회사인 컨트리와이드에서 매입한 모기지 증권 가치가 주택시장 붕괴로 폭락하자 관련 모기지 증권을 되사줄 것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BOA는 지난달 부실 모기지 증권 투자로 손실을 본 기관투자가들에 총 85억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컨트리와이드가 대출자의 자격 요건과 담보 가치를 제대로 따지지 않는 등 판매자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22개 기관들이 구입한 모기지 증권의 액면 금액은 총 1050억달러에 달했다. 85억달러는 금융위기 이후 BOA가 벌어들인 수익금 총액을 웃도는 규모다.
이로 인해 BOA의 올 2분기 실적은 88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BOA는 31억2000만달러의 순익을 거뒀다. 정성택기자 naive@hankyung.com
20. [한국경제신문] 내일 새벽 FOMC회의 세계는 '버냉키 입'을 주목한다
전 세계의 눈이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게 쏠리고 있다. 그가 입을 열 시간은 10일 새벽 3시15분(한국시간).버냉키 의장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그가 3차 양적완화(QE)라는 말을 언급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양적완화는 시중에서 국채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방식으로 달러를 푸는 조치다. 유동성을 늘려 금융위기 확산을 막는 데 어떤 정책보다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이미 2008년 1조8000억달러를 투입한 1차 양적완화로 월가발 금융위기를 수습한 데 이어 물가하락 속에 경기가 악화되는 디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자 6000억달러를 추가로 푸는 2차 양적완화로 대응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는 버냉키가 3차 양적완화 카드를 집어들지에 대해 논란이 분분하다. 3차 양적완화는 가뜩이나 불안한 물가를 다시 밀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시중에 푸는 달러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 현지 통화가치가 상승할 경우엔 환율전쟁이 재연될 개연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2차 양적완화가 미국과 해외의 물가 상승은 물론 중국,브라질 등과의 환율전쟁을 초래했다고 거센 비난을 받은 상황이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금융위기 이후 각국이 제로금리,양적완화,재정 부양 등 동원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모두 사용했기 때문에 더 이상 내놓을 카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세계가 또 다른 경기침체를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미션 임파서블)'"고 진단했다.
노무라증권도 분석보고서를 통해 "연방정부는 시장개입을 최소화해야 하며 과도한 시장개입은 모럴해저드를 낳을 수 있다"고 전제한 뒤 "현재 환율과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3차 양적완화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CNBC도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은 FRB가 3차 양적완화를 결정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며 "FRB에는 게임을 바꿀 수 있는 솔루션이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최대 채권국가인 중국과의 관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3차 양적완화를 통해 또다시 돈을 풀면 달러 약세가 심화돼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이 푼 돈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가 중국 경제를 괴롭혀온 인플레 압력이 더욱 가중되는 문제도 발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WSJ는 "3차 양적완화는 앞으로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3차 양적완화가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경기지표가 악화되고 있고 더블딥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어 극단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향후 10년간 지출을 2조4170억달러 삭감하기로 합의, 재정을 통한 부양책을 쓸 수 없어 양적완화가 활용 가능한 유일한 카드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3차 양적완화를 실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양적완화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단기적으로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 밖에 FOMC가 결정할 수 있는 주요 부양책으로는 △초과지급준비금 이자율(연 0.25%) 인하 △제로금리(연 0~0.25%) 기조 장기화 등이 꼽힌다. FRB의 초과지급준비금 이자율이 인하돼 대출금리가 높아지면 은행들은 시중에 자금을 더 풀게 된다. 현재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는 조건을 걸어둔 제로금리 기조를 '장기화'하겠다고 밝히면 시장에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장성호 기자
comeon@hankyung.com
21. [한국경제신문] 임기 석달 남은 트리셰 결국 '유동성 확대 카드'
"'트리셰 사단'이 결국 바주카포를 꺼냈다. "(블룸버그통신)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69 · 사진)가 7일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탈리아 · 스페인 국채를 포함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적극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오는 10월 ECB 수장직에서 내려오는 트리셰 총재가 유럽 경제 지도자로서 재임기간 8년의 성패를 결정할 '승부수'를 던졌다"고 분석했다.
ECB는 이날 저녁 집행이사회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함께 더욱 심각해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개입을 선언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영국까지 위기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머뭇거릴 때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발 위기에 대한 주요 7개국(G7) 등과의 공조에 ECB가 핵심적 역할을 한 것이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5년물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5.7%에서 4.85%로 낮아졌고,5년물 스페인 국채 금리는 5.42%에서 4.73%로 안정됐다.
트리셰 총재의 이번 결정은 "돈을 푸는 것보다 인플레를 잡는 게 우선"이라는 그의 평소 지론과 다르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과 영국 프랑스 등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제기 등 전대미문의 상황이 만들어낸 결과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부채 규모와 재정적자 수준을 감안할 때 영국의 등급 강등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금융 전문가들은 프랑스를 더 이상 'AAA'등급 국가로 바라보지 않는다"며 "미국과 달리 자체 통화 발행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하향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디벨트도 "내년까지 프랑스의 총 국가부채는 4300억유로 규모에 이를 것"이라며 "그리스는 지난 10년간 수입보다 많은 지출을 해왔고 포르투갈은 8년간,이탈리아는 3년간 지출이 수입보다 많았는데 올해부터 프랑스가 그런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고 꼬집었다.
결국 유럽이 공멸 위험성에 처하자 트리셰 총재가 이끄는 ECB는 주저하던 유동성 확대 카드를 잇따라 선보이는 결단을 내렸다. 인디펜던트는 "40년간 프랑스 정부와 각종 국제기구에서 성공가도를 달려온 트리셰 총재의 인생 전체에 대한 평가가 이번 조치로 결정나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22. [한국경제신문] 중국, 美국채 내던질까 '빚 중독 미국, 이젠 책임을 져라'
중국이 딜레마에 빠졌다. 사상 처음 신용등급이 떨어진 미국 국채는 중국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내다팔 것인지 말 것인지,아니면 더 살 것인지 세계를 향해 확실한 방향 제시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08년 4조위안을 경기 부양 자금으로 퍼부어 세계 경제를 떠받쳤던 것처럼 이번에도 '중국 구세론( 救世論 )'을 현실화해주길 세계는 기대하지만 급등하는 물가가 중국 정부의 발목을 잡는다. G2(주요 2개국)의 위상에 맞는 리더십을 보이려고 해도 어지러운 주변 상황은 중국을 딜레마에 빠뜨리고 있다.
◆"다친 건 미국인데 왜 중국이…"
중국은 미국 국채 신용등급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이 갖고 있는 미국 국채는 지난 5월 말 현재 1조1600억달러어치다. 세계에서 가장 많다. 중국 광저우일보는 이날 '다친 건 미국인데 왜 아픈 건 중국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사태로 중국이 미국보다 더 큰 손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도 이번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여파로 미국 국채 가격이 20~30%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으로서는 최대 3480억달러(380조원)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의 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미국 채무 한도 상향 조정의 효과를 8~12개월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내년 대선 기간에 위기가 불거지면 미국은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는 조치를 또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런데도 중국은 미국 국채를 파는 게 쉽지 않다. 미국 국채 가격이 더 많이 떨어지고,이에 따라 자산손실 규모가 커질 것이 우려돼서다.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선 오히려 미국 국채를 울며 겨자 먹기로 사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일본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1985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엔화 가치의 상향을 요구할 때 일본은 미국 국채를 몽땅 팔아버리겠다고 버텼지만 결국 두손을 들고 말았다.
◆돈을 풀 것이냐,말 것이냐
당장 금리 인상 여부도 혼돈 속에 빠졌다.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발표하고 난 뒤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었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불안과 세계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이 변수로 등장했다.
중국은 올 들어 지급준비율과 금리를 9차례나 올리며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4%로 28개월래 최고치에 올랐다. 9일 발표되는 7월 물가상승률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달 초 광저우에서 택시운전사들이 택시비 인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는 등 최근 들어 물가로 인한 집단행동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2008년의 '선행'을 되풀이하기는 어렵다.
물론 반대의 시각도 있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는 소비 감소로 이어질 게 뻔하고 이는 중국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중국의 제조업경기를 나타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둔화되는 추세다. 위엔강민(袁鋼明) 칭화대 경제연구센터 연구원은 "인민은행은 이미 공개시장 부문에서 돈을 푸는 등 일부 완만한 화폐정책을 펴고 있다"며 "물가도 6~7월을 정점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굳이 긴축 정책을 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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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한국경제신문] 달러가치 하락 3차 양적완화에 '견제구'
중국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최대 채권국가로서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다. 그러나 사태 수습을 위해 마땅히 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상황이다. 중앙 정부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반응이 없지만 관영 언론들은 연일 미국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8일 "미국은 더 이상 신용등급 강등 탓만 하지 말고 이제는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이 통신은 "금융위기 때 이기적인 국가는 스스로를 망칠 뿐 아니라 남도 물 속으로 끌어들였다"며 "이제 미국은 허리띠를 더 조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풀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국제 기축통화를 찍어내는 유일한 나라이기 때문에 달러를 보유한 다른 나라들도 미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와 관련,AFP통신은 "중국 관영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보면 장문이며 매우 거친 표현이 많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신화통신은 미국 의회의 부채 한도 조정협상에 대해 "워싱턴의 버릇없는 아이들(naughty boys)은 더 큰 손해를 보기 전에 치킨게임을 그만둬야 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중국이 이처럼 거칠게 반응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미국의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다시 부상하고 있는 3차 '양적 완화' 논의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이 돈을 더 찍어낼 경우 달러 약세가 심화돼 중국 보유 국채 가치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세계는 미국의 엉덩이를 걷어차야 한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내고 미국을 비난했다. 이 신문은 "미국은 돈을 빌리고 제때 갚지 않고도 세계를 자신의 은행으로 여기고 있다"며 "미국은 다른 나라에 뭐라고 말하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정치권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권 쟁탈을 위한 대립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또 사설에서 "중국은 미국처럼 무능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의 양당제는 합법적으로 정치적 사욕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한 제도이고 결과적으로 미국 정부의 기능을 마비시켰다"고 지적했다.
한편 호주는 "미국의 빚중독이 세계 경제를 위협한다"고 주장한 전날 신화통신의 논평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웨인 스완 호주 재무부 장관은 이날 지역 라디오 방송에서 "중국의 비난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 우리가 국제적으로 해야 할 일은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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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한국경제신문] 달러 위기는 기회 위안貨, 기축통화 박차
중국 재정부는 이달 중 홍콩에서 200억위안어치의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해외에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러나 이번 금액은 이전의 두 차례 발행 규모를 합친 것(140억위안)보다 더 많다. 그만큼 위안화의 국제화 수준이 많이 진전됐다는 것을 반영한다.
HSBC에 따르면 위안화는 이미 달러 유로화에 이어 제3의 국제 결제 통화로 부상했다. 올해 1~4월 국제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금액은 5382억2800만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8배나 증가했다. 중국은 2009년 7월부터 수출이나 수입을 할 때 위안화 결제를 적극 추진해왔다. 달러에만 의존할 경우 환리스크가 크다는 게 명분이었지만 속내는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최초 1년간은 상하이 광저우 선전 주하이 둥관 등 연안지역의 금융산업단지로 위안화 결제 지역이 제한됐지만 지난해 6월부터 대상 지역이 20개 성 · 시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말 현재 국제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누적 금액은 1조481억위안(178조원)에 달했다.
인민은행의 통화스와프도 위안화 국제 결제를 촉진시켰다. 중국 인민은행은 2008년 말 한국은행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것을 비롯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홍콩 싱가포르 등 10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위안화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상품도 확대되고 있다. 딤섬본드(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채권)시장 활성화와 위안화 금리파생상품 허용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위안화로 해외에 직접투자하는 것도 허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위안화 투자상품이 단조로운 데다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환율 변동이 제한적인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도 급격한 변화를 피하기 위해 위안화의 국제화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신용등급 강등을 계기로 위안화 국제화는 더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펑싱팅(彭興庭) 경제 시사평론가는 "위안화 국제화가 이뤄지면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고 외환보유액의 투자 대상을 찾느라 고민할 필요도 없다"며 "미국의 달러 위기는 위안화 국제화에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25. [한국경제신문] '리먼사태' 때완 달라…은행권“외화 유동성 문제 없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때하고는 아주 다르다. 신용경색 상황이 지속되더라도 연말까지는 버틸 수 있다. "(손무일 신한은행 자금부장)
8일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금융시장이 혼란해지자 시중은행들은 잇달아 긴급 회의를 열어 자산운용 전략과 자금조달 계획 등을 점검했다. 이들은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왔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당장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기 이후 비교적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며 스트레스 테스트를 수시로 해 왔고,채권 · 환율시장이 주식시장에 비해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008년과 다르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이날 오전부터 리스크 관리를 위한 긴급 회의를 열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관련 위원회에서 앞으로의 경영전략을 점검하고 투자 패턴 조정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이번 사태가 리먼브러더스 파산 때와는 비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원덕 우리은행 자금부장은 "2008년 리먼 파산 당시 달러를 빌리지 못해 쩔쩔매던 것과 달리,지금은 남는 달러자산을 굴리기 위해 하루짜리 단기자금인 콜시장에서 돈을 빌려주는 쪽인 만큼 당분간 외화유동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성돈 국민은행 자본시장본부장도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지난달까지 사무라이본드 등을 통해 최소 수천억원대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에 현재는 큰 무리가 없다"고 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6개 국내은행의 7월 중장기차입 만기연장비율은 6월보다 79.4%포인트나 높아진 190%에 이르렀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오전 은행의 외화유동성과 관련해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개선됐다"며 "큰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이날 "국내 은행들의 외화차입이나 만기연장(롤오버)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장기자금 시장 경색 우려
하지만 완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 국내지점 관계자는 "국제 금융시장이 그렇게 만만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며 "세계적으로 여기저기서 폭탄이 터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장기자금 조달 시장에 영향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성환 수출입은행 국제금융부장도 "미국 시장과의 시차 때문에 9일 새벽까지 미국 증시 변화와 리보금리,미 국채금리 등을 지켜봐야 이번 쇼크가 어느 정도 파급력을 갖는 것인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