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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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매일경제
1. [매일경제]90년대 학번 하우스푸어 많다
◆ 분노의 시대 ⑤ / 분노의 샘은 바로 집 ◆
경기도 고양 식사지구에 4년 전 아파트를 분양받은 후 집값 추락으로 지난해 잔금을 치르지 못해 건설사와 법적 분쟁을 치르고 있는 윤 모씨(39). 윤씨는 인터넷 카페에서 단체소송을 위해 회원을 모으다가 자신과 비슷한 연배의 회원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소송에 참여하는 분양자 중 3분의 1이 자신과 같은 1970년대 출생이었다. 1990년대 학번이다.
매일경제신문이 리서치 전문업체 엠브레인과 공동으로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식 설문 조사에서도 주거비는 30대 한국인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다. 30대의 경우 '전세금 인상, 주택담보대출 부담 등 주거비'를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은 답변이 35.2%에 달했다. 한국인 평균(24.9%)은 물론이고 40대(23.1%), 50대(18.2%)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통계청 가계금융조사의 지난해 가계부채 총액을 살펴보면 30대 가구주 부채는 5632만원으로 30대 미만의 3배에 이른다.
이 자료를 토대로 현대경제연구원이 분석한 '하우스 푸어의 구조적 특성' 보고서에서는 30~40대 가구주의 주택대출 부담이 가장 크게 나타난다. 30대 중 20.1%가 하우스 푸어로 집계돼 연령대별로 가장 많은 분포를 나타냈다.
판교 1단지 휴먼시아 매입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30대의 근저당 설정 비율이 80.7%로 가장 높았다는 조사 결과('하우스 푸어'-저자 김재영)도 있다. 변창흠 세종대 교수는 "부동산버블과 투기 붐이 일었던 2000년대 중반 주택시장에 뛰어든 사람들이 이들 연배였다"고 말한다. 이들은 2005~2006년 부동산 붐이 일기 시작할 때 대부분 직장에 첫발을 내디뎠거나 10년차 미만 사회인이었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나 역시 90학번 세대로서 당시 자고 나면 수천만 원씩 뛰어오르던 집값에 대한 불안감이 사회초년생 사이에 가장 팽배했다"며 "투자 기대심리로 무리한 대출을 내서라도 집을 샀던 시기"라고 말했다.
특히 90학번들은 IT버블 붕괴로 취업난이 극심하던 시절 '낙타 바늘구멍' 수준의 취업문을 뚫다보니 1~2년씩 졸업을 고의적으로 미루거나 졸업 후에도 취업을 못한 경우가 많았던 세대다. 취업경쟁 때 발생한 '트라우마'가 "지금 집을 사지 않으면 영원히 살 수 없다"는 불안심리로 연결됐다는 분석도 많다.
[기획취재팀=이진우 차장 / 이지용 기자 / 강계만 기자 / 이상덕 기자 / 최승진 기자 / 고승연 기자 / 정석우 기자 / 정동욱 기자]
2. [매일경제]대기업 금형·고추장사업 제동
고추장, 된장, 간장 등에서 한 해 2000억~3000억원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CJ제일제당과 대상의 장류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또 하이트진로, 롯데, CJ 등은 내수시장에서 더 이상 막걸리 사업을 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다만 국순당은 계속 막걸리 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7일 오후 중소기업 적합업종 검토품목 45개 가운데 1차로 16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1차 발표된 적합업종은 순대, 고추장, 간장, 된장, 막걸리, 세탁비누, 골판지상자, 떡, 재생타이어, 절연전선, 아스콘 등이다. 이들 품목은 대기업 진입 정도와 중소기업 경쟁력 여부에 따라 사업이양, 진입자제, 확장자제 등 3개로 구분돼 각각 대기업 사업에 제동을 걸게 된다. 또 삼성전자ㆍLG전자ㆍ현대자동차 등이 진출해 있는 플라스틱 금형, 프레스 금형, 자동차재제조부품 등은 국내 시장의 신규 사업을 자제토록 하는 '진입자제' 품목으로 선정했다.
정영태 동반위 사무총장은 "대기업은 해당 품목 시장 확대와 핵심기술 개발, 수출에 주력하고 중소기업은 범용기술과 자체 경쟁력을 기를 수 있도록 역할 분담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관심 대상이었던 두부, 데스크톱PC, LED등, 내비게이션 등은 이번 선정에서 제외됐다. 동반위는 이날 발표한 1차 품목 16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29개 품목에 대해서도 오는 10월 중 추가 검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용성 기자 / 채수환 기자]
3. [매일경제]일자리 예산 첫 10조 넘어…내년 예산 326조
내년에 일자리 관련 정부 예산 지출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고 복지도 총지출 대비 사상 최대 규모인 92조원으로 편성했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회간접자본(SOC)에 22조6000억원을 배정했다.
정부는 특히 2013년 균형재정 달성을 위해 당초 2013년 재정수지 6조2000억원 적자 목표를 2000억원 흑자로 수정했다. 아울러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도 2013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30%대 초반 수준으로 회복하고, 2014년 이후부터 20%대 후반 수준에서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27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올해보다 17조원 늘어난 326조1000억원의 '2012년도 예산안'과 '2011~2015년 중기재정운용계획'을 확정했다. 정부는 30일 이를 국회에 제출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도 예산안을 일자리에 정책의 최우선을 두는 '일자리 예산'으로 색칠했다"며 "균형재정을 2013년까지 달성하겠다는 것은 차기 정부에 나라 곳간을 채워 넘겨주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재정부는 복지와 성장의 연결고리인 일자리에 예산의 초점을 맞춤으로써 '성장-일자리-복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저임금 근로자 122만명의 사회보험료 3분의 1을 재정에서 지원하고 재정 일자리 56만2000개를 만드는 등 일자리 예산을 올해보다 6.8% 늘린 10조1107억원으로 잡았다. 일자리 주요 사업을 보면 청년창업, 고졸자 취업, 문화ㆍ관광ㆍ글로벌 일자리, 사회서비스 등 4대 핵심 일자리에 38.9%를 늘린 2조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내년 총수입을 올해보다 9.5% 늘어난 344조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세외수입에는 산업은행 지분 매각(9000억원)이 처음 반영됐고 기업은행(1조원)과 인천국제공항공사(4000억원) 지분 매각 수입도 포함됐다.
[전병득 기자 / 신헌철 기자]
4. [매일경제]코스피 5%·원화값 22원 급등
유럽 재정위기 해결 기대감에 코스피가 5% 넘게 오르는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코스피는 27일 하루 만에 5.02%(83포인트) 급등하며 1735.71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과 대만 증시도 각각 2.82%, 3.09% 상승했다.
원화값도 급등세로 장을 마쳤다. 전일 30원 가까이 급락했던 원화값은 이날 20원 이상 폭등하는 '널뛰기 장세'를 이어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값은 전일보다 22.7원 급등한 117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황형규 기자 / 최승진 기자]
5. [매일경제]고추장·막걸리 등 16개 업종 대기업 제동 걸렸다
◆ 中企 적합업종 선정 ◆
27일 발표된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결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줄다리기 협상 끝에 '합의'를 통해 이뤄낸 성과물이다.
이날 동반성장위원회는 1차 검토대상 45개 품목 가운데 우선 합의된 16개 품목을 발표했다. 나머지 29개 품목은 추가 검토해 다음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은 "대ㆍ중소기업 간 소통에 주안점을 두고 조정협의체에서 논의와 토론을 최대한 유도했다"면서 "대기업들에 대해 사업 이양, 진입 자제, 확장 자제 등을 통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의 취지가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 선정된 16개 품목 어떻게 되나
사업 이양 품목으로 선정된 세탁비누는 이번 품목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대기업 기준으로 공정거래법을 적용했다. 이미 LG생활건강이 이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동반위는 LG생활건강이 세탁비누 사업을 위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원자재 등을 고려해 생산은 내년 3월까지, 판매는 내년 6월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진입 자제 품목에는 △골판지상자 △플라스틱 금형 △프레스 금형 △자동차재제조부품 등 4개 품목이 선정됐다. 골판지상자는 롯데알미늄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정 사무총장은 "대기업의 신규 시장 진입을 자제하고, 기존 대기업도 적대적 M&A 등을 자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ㆍ프레스 금형 분야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이 진출해 있다.
금형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영업 목적으로 진출을 자제하고 내부 개발용 기술개발에 국한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재제조부품은 최근 현대글로비스가 진출을 추진해 논란이 일었던 품목이다. 이번 적합업종 선정에 따라 1500여 업체, 전체 근로자 2만여 명에 달하는 중소 부품업체들은 한숨을 놓게 됐다.
확장 자제 품목에는 순대, 장류, 막걸리, 떡 등 8개 품목이 선정됐다. 이들 품목 중 상당수가 큰 부문에서 합의됐을 뿐 세부적으로는 아직 협의가 진행 중이라 논란이 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가령 고추장, 간장, 된장 등 장류의 경우 기존 CJ 대상 등 대기업들은 고가 제품에서는 사업을 할 수 있다. 동반위 관계자는 "어느 정도까지를 저가 제품으로 할지 해당 품목 대ㆍ중소기업이 더 협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막걸리도 내수시장 진입을 국순당에 대해서는 허용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 롯데 등은 수출에만 전념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재생타이어, 절연전선 등은 중소기업 위탁생산(OEM)을 권고하기로 했고 아스콘의 경우 현재 대기업 지역생산 공장 4개 외 사업확장을 자제하는 쪽으로 합의됐다.
◆ 앞으로가 더 험난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과 관련해 "민간 자율합의를 통해 공생발전할 수 있는 첫 결실을 도출했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 곽수근 동반위 실무위원장도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많은 의견을 나누고 맞추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를 지켜본 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문제는 지금부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말로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업종은 사실상 하나도 포함돼 있지 않다"며 "대기업 노조 등의 반발도 상당해 나머지 민감품목이 다음달 중 발표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염려했다.
실제로 이번에 발표된 1차 품목 가운데 동반위가 강제조정한 품목은 단 한 건도 없다. 동반위 전체회의에서 제대로 논의된 품목도 없다. 발표 시한에 쫓겨 우선 합의된 품목부터 부랴부랴 발표한 인상이 짙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16개 품목도 대기업 처지에서 보면 전체 매출에서 큰 영향이 없는 것들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유일하게 사업이양 품목으로 선정된 세탁비누 역시 2조원대 매출의 LG생활건강에서 단 15억원 정도를 차지할 뿐이다. 이 분야 전체 시장 매출에서도 5%에 불과하다. 게다가 합의된 품목조차 논란의 소지는 많다. 장류의 경우 저가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대기업들 판촉이 과다한지 여부 등도 막연하게 합의된 상태다.
동반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이행 여부를 조사해 주기적으로 공표하겠다"고 했지만 "어쨌든 강제성은 없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나마 이번에 발표된 품목은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루긴 했지만 두부ㆍ레미콘ㆍLED등ㆍ데스크톱PCㆍ차량용 내비게이션 등은 워낙 대ㆍ중소기업 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다음달 중 합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1차 검토 이외 품목도 173개에 달한다.
동반위는 대기업 진입품목을 따로 구분해 12월까지 검토해 순차적으로 발표한다는 방침이지만 일정대로 진행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중기 적합업종을 선정한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둔다면 몰라도 현재 상황대로라면 추가로 중기업종이 나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 아니냐"면서 "먼저 적합업종을 선정하고 대ㆍ중소기업 간 협의를 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성 기자 / 박준형 기자]
6. [매일경제]CJ·대상 등 식품업계 `긴장`…금형 진출한 삼성·LG `당혹`
◆ 中企 적합업종 선정 ◆
이번 중소기업 적합업종 1차 품목으로 발표된 식품업계는 당장 사업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신규 시장 진입 등 향후 사업 확장에는 제동이 걸리게 됐다.
CJ제일제당과 대상 등 장류를 취급하는 기업은 사업 확장 가능성이 줄어들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추장과 간장, 된장 등 장류는 정부조달시장 진입과 중소기업 인수ㆍ합병(M&A) 자제 권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현재 정부조달시장에는 진출해 있지 않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 사업은 그대로 유지해 나가면 되기 때문에 당장 사업 축소 등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확장 가능한 사업 영역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대상 관계자도 "현재 정부조달시장 사업은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당장 타격은 없다"면서도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대상의 장류 사업은 연간 매출 2000억원 규모로 대상의 전체 매출(1조2000억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떡 부문은 '점진적 확장'으로 출점 속도를 조절하게 됐다. SPC 관계자는 "출점 점포 숫자 등에서 속도를 조절하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점포 수 제한와 같은 기준은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막걸리 업체들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막걸리를 국내 시장에 유통하지 않고 전량 수출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국내 중소기업인 서울탁주가 만들고 유통만 담당하고 있으며, CJ제일제당도 지역 우수 막걸리를 발굴해 유통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국내 중소업체 육성 차원에서 막걸리 수출을 강화하고 해외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고체형 세탁비누를 내년 6월까지만 판매를 한 후 완전히 철수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세탁비누 시장에서 약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두부는 이번 1차 선정 품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두부는 대ㆍ중소기업 간 협의가 늦게 시작된 데다 협의가 도출되지 않은 상태로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두부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포함되면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는 기업은 풀무원이다. 국내 두부 시장은 풀무원이 약 50%, CJ제일제당이 26~27%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은 중소기업으로 출발해 두부로 성장해 온 기업인 데다 두부가 현재 풀무원 식품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품목"이라며 "두부를 포기하라는 얘기는 사업 자체를 접으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금형 분야가 포함되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광주에 삼성정밀금형개발센터를 설립한 삼성전자는 "동반성장위원회가 권고한 '진입 자제'에 대해 지식경제부 등에 정확한 유권해석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광주 센터에서 TV 테두리(베젤) 등 플라스틱과 프레스 금형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에서 개발할 여건이 안 되는 초정밀 금형 부문에 투자해 관련 기술을 협력사에 전수하는 한편, 일부는 자체 생산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초정밀 금형은 천문학적인 투자가 들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개발할 여건이 안 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기업들은 사업 조정에 성심성의껏 임했으며, 그 결과 중소기업 적합업종이 발표됐다"며 "이는 대기업의 대승적 결단에 의한 것으로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동반성장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주연 기자 / 고재만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7. [매일경제]연말까진 달러 충분…경상수지·외국인 이탈이 관건
정부 시장 개입으로 외환보유액이 급격하게 줄고 국내 금융권 외화유동성이 말라붙을 것이라는 암울한 시나리오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 리스크가 장기화하면서 신흥국에서 달러자금 탈출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8월 초 이후 두 달여 간 외국인 자금 7조3000억원이 이탈했다. 두 달 간 2조원 이상 돈이 빠져나간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달러 초강세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 확실해지면 달러 약세에 베팅했던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 규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그동안 급증했던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한꺼번에 청산되면 글로벌 달러자금의 신흥시장 탈출 속도가 가속화되고 원화값이 추가적인 하락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글로벌 자금 이탈로 원화값을 떠받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 펼쳐지고 있지만 정부나 시중은행 모두 단기적으로 외환위기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외환 스트레스 테스트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위기 시에도 최소 3개월을 버틸 수 있는 외화 자금을 확보했다고 자신한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부터 외화채권 발행과 10억달러 규모 커미티드 라인(마이너스 통장 대출 성격의 단기 외화 차입처) 구축을 통해 총 21억5000만달러의 외화를 확보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5억달러의 외화 자금을 확보했고 연말까지 20억달러의 여유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커미티드 라인을 올해 초 1억달러를 늘려 현재 9억달러까지 대폭 확대했다"며 외화 유동성 확보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금융권 외화 확보가 발등의 불이 되면서 기업 외화대출이 축소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ㆍ하나은행 등은 "최근 열흘 새 기업 외화대출이 오히려 증가했다"며 "수출입금융을 비롯한 실수요 목적의 외화대출은 정상적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대형 시중은행 자금담당 임원은 "시중은행이 채권 발행 등으로 외화자금을 조달했다고 하지만 유럽 위기가 장기화되면 별다른 대책이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부도 현재 외환보유액 수준이 충분하다는 전제 하에 외환보유액 수준을 시장 걱정을 유발하지 않는 수준에서 꾸준히 유지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물론 외환보유액 절대 규모는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강도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다만 정부가 시장에 개입했다고 해서 무조건 외환보유액 절대액수가 쪼그라드는 것은 아니다.
한은에 따르면 외환보유액의 90% 정도를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있고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대다수 자금을 이자를 받는 미국채 등에 집어넣어 둔 상태다. 이 때문에 매달 60억~70억달러의 이자 수입이 자동적으로 외환보유액에 들어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도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주요 원천이 되고 있다. 올해 들어 매달 평균 19억달러에 가까운 경상수지 흑자를 내면서 7월 말 현재 총 130억달러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올렸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27일 한은 국감에서 "전반적으로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8월 경상수지도 적자가 아니다. 9월에도 적자가 아닐 것으로 본다"며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이자 수입 외에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경우 정부가 원화값을 받치기 위해 어느 정도 시장 개입을 해도 외환보유액이 줄어들기보다는 증가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각국 경제성장률이 확 떨어지면 소비수요가 줄고 수출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10월 이후에도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이어질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래도 외환유동성 위기설이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한ㆍ미 통화스왑이나 미국 국채를 담보로 제공하고 미국 연준으로부터 달러화를 대출 받는 대책을 취할 수밖에 없다.
한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29일 오전 국내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국내외 경제ㆍ금융시장 동향과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김 위원장은 특히 외환건전성과 관련해 은행들이 충분한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도록 강력히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봉권 기자 / 김인수 기자 / 전정홍 기자]
8. [매일경제]ECB 커버드본드 매입 거론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로 유럽 은행들이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유로존 은행들의 자금 경색을 완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자금 확보 방안이 광범위하게 논의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12개월 장기 대출 재도입 방안에 이어 커버드본드 매입 재개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또 일본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채권을 추가 매입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은 27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그리스 지원을 둘러싸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계획이 있다면 일본이 그 부담을 일부 나눠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겠다"며 EFSF 채권을 추가 매입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주요 외신들은 26일(현지시간) ECB 관계자 말을 인용해 "ECB가 다음달 6일 금융정책회의에서 커버드본드 매입 재개와 12개월짜리 장기 은행 대출 재도입 문제를 논의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커버드본드는 금융회사 보유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유동화 채권으로 담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안전 채권으로 평가된다. 총 2조5000억유로에 이르는 유로존 커버드본드 시장은 유로존 은행들이 신용위기를 겪게 됨에 따라 커버드본드마저 발행 비용이 급증해 장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EFSF 확충을 통한 유로존 자금 지원 규모를 늘리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존 국채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실 규모가 2000억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으며 업계는 시장 안정을 위해 ECB가 매입해야 할 국채 규모를 3000억~4200억유로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글로벌 경기가 더 악화되면 보유 중인 3840억달러로는 모든 지원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자본 확충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26일 유럽연합(EU) 국가들 소유인 유럽투자은행(EIB)이 특수목적법인을 만들어 채권을 발행하고 이를 담보로 ECB로부터 대출을 받아 자금 압박을 받는 은행들에 자금을 지원해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ECB가 아닌 EIB와 특수목적법인이 리스크를 떠안게 됨으로써 ECB가 최초 설립 목적에 부합하지 않게 활동하는 것에 반대하는 독일의 저항을 막을 수 있게 된다.
[김주영 기자]
9. [매일경제]"그리스 공중폭발 면할것 같다"
"일부 언론들이 '그리스 디폴트 논의가 있었다'는 등 루머를 양산하고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전 세계가 그리스 부도 위기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런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오히려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그리스 구제금융지원 협상 진전으로 그리스가 이들 트로이카(EUㆍECBㆍIMF)의 실사를 통과해 긴급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에 차 있다. 26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선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란 3가지 좋은 징조가 보였다.
◆ 그리스ㆍ트로이카 협상 진전
=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은 지난 25~26일 미국 워싱턴에서 EU ECB IMF 등과 연쇄 협상을 벌였다. 그런데 협상 결과가 제법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데우 알타파즈 유럽연합(EU) 대변인은 26일 "그리스와 트로이카 간 협상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베니젤로스 장관 역시 "우리가 제안한 재정적자 감축 방안이 트로이카측에 매우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며 "이번주 트로이카 실사단이 아테네에 오기로 한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 강한 민영화 의지
= 협상을 진전시킨 데에는 민영화에 대한 그리스 정부의 의지 표명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알타파즈 EU 대변인은 "중단된 민영화를 재개하는 등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주부터 '셀링 그리스(Selling Greece)'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영화를 책임지고 있는 게오르그 그리스토도울라키스 사무총장은 "올해 안에 실시할 민영화 계획안과 3가지 주요 협의안을 이번주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안에 추진할 민영화 계획에 대해 "석유회사인 헬레닉페트롤리엄과 가스회사인 DEPA, 복권사업권을 가진 OPAP와 4G 이동통신 라이선스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원활한 그리스 국채스왑
= 2차 구제금융 계획에 포함된 그리스 국채스왑도 예상 밖으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채스왑은 단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단기 채권과 장기 채권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대신 이 과정에서 일정 비율의 헤어컷(채권 원금 삭감)이 이루어진다. 지난 9월 9일까지도 50%를 넘지 못했던 채권스왑 민간참여비율이 85%(25일 기준)를 넘어서 당초 목표에 근접했다. 민간참여 비율이 갑자기 높아진 것은 그리스의 디폴트를 막기 위한 노력에 민간투자자들도 동참하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아테네 = 김기철 기자]
10. [매일경제]내년 예산배정…SOC에 22조원 투입해 지역경제 활성화
◆ 내년 예산 326조 ◆
내년 예산안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주문했던 '색깔'을 찾자면 역시 일자리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스스로 "내년 예산안은 일자리 예산으로 색칠했다"고 말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실물경기 위축에 따라 실업이 늘어날 가능성에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뜻이다. 김동연 기재부 예산실장은 "일자리는 성장과 복지가 만나는 부분"이라며 "일자리 확대가 최선의 복지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분야에 예산을 확충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일자리 예산은 10조1107억원으로 올해보다 6.8% 늘어난다. 물론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재정으로 직접 지원하는 일자리 예산은 9조4530억원으로 올해(8조9574억원)보다 4956억원(5.5%) 늘었다. 이를 통해 직접 창출되는 일자리 수가 56만2000개로 올해보다 2만1000개 늘어난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특히 청년 일자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정부는 △청년 창업 활성화 △고졸자 취업지원 △문화ㆍ관광ㆍ글로벌 일자리 △사회서비스 일자리 등 이른바 '4대 핵심 일자리'에만 예산 2조3억원을 책정했다. 올해보다 5606억원(38.9%)이나 늘어난 셈이다.
김 실장은 "우리나라는 직업 종류가 채 1만개에 못 미쳐 미국의 3만개에 비해 적다"며 "새로운 직종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동기부여를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먼저 청년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청년전용 창업자금'을 2000억원 규모로 신설한다. 만 20세부터 39세까지 사업 아이디어를 갖춘 청년이면 누구나 자금 지원은 물론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다. 창업 실패시에도 심사를 거쳐 상환금을 최대 2000만원까지 조정해주는 융자상환금 조정에도 500억원을 투입한다.
고졸자에 대해선 '재학-구직-취업' 등 단계별 취업 지원에 나선다. 고졸 취업지원 예산도 올해 5629억원에서 내년 6429억원으로 14.2% 늘렸다. 취업지원관이 배치되는 특성화고를 100곳에서 150곳으로 늘리고 인턴십을 통해 심화 현장교육이 가능하도록 했다. 구직 중인 고졸자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청년인턴 채용을 2만명으로 늘리고 공공기관도 청년인턴 중 고졸자 비중을 현행 4%에서 20%까지 대폭 늘리도록 했다. 이미 취업한 고졸자에겐 학업 기회를 제공한다. 재직자 특별전형을 확대하는 한편 고졸 취업자를 위한 중소기업형 계약학과 인원을 500명에서 1000명으로 두 배 확대한다.
이른바 '블루오션'인 문화, 관광, 글로벌 일자리 예산도 2170억원으로 올해보다 66.3% 늘린다. 정부는 영화, 음악, 뮤지컬, 만화 등 문화 콘텐츠 분야 지원을 467억원에서 1002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회서비스 일자리는 16만7000명에서 17만5000명으로 늘어난다. 올해 종료될 예정이던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희망근로)도 내년까지 연장돼 2만명이 혜택을 보게 됐다.
앞서 한나라당과 당정 협의를 통해 결정했던 저임금 근로자 사회보험료 지원 규모도 확정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무하는 최저임금 120% 이하의 근로자에게 국민연금과 사회보험료 3분의 1을 예산에서 지원한다. 122만명이 사실상 보험료 인하 혜택을 볼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엔 670억원이 우선 지원되며 이후 연간 22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경기 방어 차원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오히려 늘었다. 김 실장은 "신규 사업은 전혀 없다"며 내년 총선ㆍ대선을 고려한 정치적 판단은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어쨌든 내년으로 마무리되는 4대강 예산을 제외하면 올해 21조원에서 내년 22조2000억원으로 증가한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전주~광양, 목포~광양, 여주~양평 등 고속도로가 예정대로 내년까지 모두 완공될 예정이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한 교통 인프라도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4대강 이외 하천의 수질 개선 등에 1조3771억원이 투입되는 것도 지역경기를 살리기 위한 정책적 배려로 보인다.
국가 연구ㆍ개발(R&D) 예산은 내년에 16조원으로 올해보다 7.3% 증가한다. 특히 기초ㆍ원천기술 분야에 대한 예산 지원 비중을 전체 R&D 예산의 50%까지 늘린 점이 특징이다. 정부는 "민간투자 활성화가 곤란한 장기과제나 고위험 투자를 중심으로 예산을 편성했다"며 "우리나라 연구원 수는 올해 35만4000명에서 2015년 46만7000명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헌철 기자]
11. [매일경제]내년 예산 326조 눈에띄는 이색사업
29일 정부가 발표한 내년 예산안에는 전ㆍ의경 버스를 '우등버스'로 교체하는 등 각종 이색사업이 대거 포함됐다.
정부는 속칭 '닭장차'로 불리는 전ㆍ의경 버스를 우등버스로 교체하기 위해 내년에 70억원을 들여 50대를 우선 도입한다. 근무시간의 상당 부분을 버스 안에서 보내야 하는 전ㆍ의경에게는 파격적인 조치다.
연간 4만6000원을 받는 군 장병 휴가비는 내년에 1만원이 더 늘게 된다. 사병 기본 급식비 예산도 8704억원에서 내년 8937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대대급 이하 초급 간부(하사~대위)에게는 군인 당직 수당이 신설돼 당직 근무 시 하루 5000원씩을 받을 수 있다. 접전 지역 전투부대 장려 수당으로 중대급 이하 부사관에게 근무 연수에 따라 매달 5만~7만원이 지급된다. 현행 월 10만~30만원인 주임원사 활동비도 20만~40만원으로 인상된다.
서울대 법인화에 3434억원이 투입되고, 대학 시간강사 강사료가 시간당 6만원에서 7만원으로 올라가는 점도 눈에 띈다. 정부는 2013년 시간당 8만원 수준으로 강사료를 현실화할 계획이다.
박사 과정 대학원생에 대한 장학금 혜택도 강화돼 학비ㆍ학업장려비 지원 대상이 올해보다 200명 더 늘어난 500명(156억원)에 이른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설립된다. 중앙자살예방센터와 연결되는 전국 정신보건센터도 138개소에서 167개소로 늘고, 관련 운영 예산으로 277억원이 배정됐다.
정부는 저소득층 청소년 25만명(71만가구)에게 문화 바우처를 제공해 문화ㆍ예술 체험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1가구=5만원' 기준이 '1가구(5만원) + 청소년 1인당 5만원씩 추가'로 바뀐다.
'베이비붐' 세대를 타깃으로 한 맞춤형 직업훈련 사업도 가동된다. 4050세대와 교육 소외 계층의 취업역량 향상을 위해 대학 및 자치단체의 평생교육 기능 강화 예산으로 133억원을 지원한다.
65세 이상 고혈압ㆍ당뇨병을 가진 이들에게 희소식도 있다. 이들 고령층 환자를 상대로 진료ㆍ약제비 지원 시범사업 지역을 전국 5개소에서 10개소로 늘리기로 했다.
장애 아동 보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취학 전(최대 84개월)까지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양육 수당이 제공된다. 37억원의 예산이 배정돼 36개월 미만 장애 아동이 있는 경우 내년에 20만원, 36개월 이상 아동이면 10만원이 지급된다.
[이재철 기자]
12. [매일경제]"2013년 균형재정" 장밋빛 청사진
◆ 내년 예산 326조 ◆
정부가 2013년 균형재정 달성과 함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을 2014년 20%대로 낮추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참여정부 말인 2007년 국가채무 비율은 30.7%였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과정에서 지난해 말 현재 36.1%로 상승한 상태다. 이를 내년에 32.8%까지 떨어뜨린다는 게 정부 목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정부가 지나치게 낙관적 데이터를 채택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2013년 관리대상수지를 2000억원 흑자로 전환해 GDP 대비 관리대상수지의 적자율을 0%로 맞추겠다고 밝혔다. GDP 대비 관리대상수지 흑자 폭을 2014년 0.2%(3조1000억원), 2015년 0.3%(5조3000억원)로 계획하는 등 균형재정 달성 이후에도 소폭 흑자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예산안에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4.5%로 가정해 세입 예산을 추정했다. '2011~2015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도 성장률을 4%대 중반으로 잡았다.
예산을 짤 때 달러당 원화값(환율)은 1070원을 대입했다. 이 역시 최근 흐름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 김동연 예산실장은 "환율은 직전 3개월(6~8월) 평균으로 잡게 돼 있다"며 "원화값이 10원 떨어지면 세수는 300억원 정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내년 원화값이 1070원을 밑돌면 그만큼 관세 수입 등이 증가해 세입도 늘어나게 된다.
균형재정 달성을 위해 산업은행, 기업은행,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3대 공기업의 정부 지분 매각 일정도 다소 조정했다. 정부는 2012년 예산안의 세외수입을 올해(24조5000억원)보다 16.7%(4조1000억원) 늘어난 28조6000억원으로 잡았다. 이 가운데 공기업 주식 매각액은 2조3000억원이다. 기업은행이 1조원, 산업은행이 9000억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4000억원 등이다. 산업은행은 애초 2013년까지 지분 매각을 끝낼 계획이었지만 시기를 2014년까지로 1년 늦췄다.
정부가 이들 3개 공기업 지분 매각에 강한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다만 기업은행은 2006년부터 세입예산에 편성됐으나 지금까지 전혀 진척이 없던 전례로 볼 때 정권 말기에 매각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신헌철 기자]
13. [매일경제]복지예산 6% 늘어 92조 `최대`…내년 선거 의식?
◆ 내년 예산 326조 ◆
내년 선거시즌을 앞두고 표심과 직결된 복지분야 예산은 역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미 추석 전 대학 반값 등록금에 1조5000억원의 '통큰' 재정 지원 결정을 내린 마당에 복지예산 증액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였다. 이에 따라 내년 복지분야(보건 복지 노동) 예산은 총 92조원으로 내년 전체 예산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28.2%) 및 분야별 예산 증가율(6.4%) 모두 가장 컸다. 정부는 이번 예산안에서 생애주기와 수혜대상에 따라 복지 서비스를 차등화했다. 생애 첫 단계인 영ㆍ유아 및 아동에 대해서는 부모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비용지출을 줄이도록 '보편적 복지' 방식을 택했다. 무상급식 논의처럼 복지대상을 최대한 넓혀 표를 얻으려는 '복지포퓰리즘'이 가장 크게 나타난 것이다.
예컨대 정부는 내년부터 영ㆍ유아 예방접종 비용의 3분의 2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필수 예방접종인 11개 백신(8종) 약값은 무료지만 민간 병ㆍ의원은 접종료로 1만5000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정부 재정으로 1만원을 지원해 개인은 5000원만 내면 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아동 한 명당 12세까지 22회 접종을 할 경우 33만원의 접종료를 냈지만 내년부터는 정부가 22만원을 부담한다"면서 "아동을 키우는 가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만5세 아동의 보육료를 소득 구분 없이 월 20만원씩 지급하기로 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는 만 5세 아동이 어린이집을 다니면 가구 소득하위 70%에 대해 월 17만7000원을 보육료로 줬지만 이제는 소득구분 없이 모든 계층으로 확대된다. 내년부터는 5세아 보육ㆍ교육과정을 통합한 '5세 누리과정'을 도입해 가구 소득과 무관하게 보육료를 전액(월 20만원) 지원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내년 예산 개요를 '일자리 예산'이라고 자평하면서도 복지 예산을 가장 많이 키운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한다. 한번 늘려놓으면 줄이기 힘든 복지예산 특성상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 항목을 너무 쉽게 선택한 것 아니냐 하는 것이다.
더욱이 경기 진작 효과가 큰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크게 늘리지 못하면서 복지에 올인하다시피 한 것은 최근 경기 하락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후유증을 낳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도 이런 분위기를 인식한 듯 초등학교 이상 교육복지 예산 등은 저소득층 위주로 배정했다. 예산 제약도 있지만 못사는 사람을 잘살게 한다는 복지 명분을 부각시켜 '퍼주기식' 복지라는 비판을 줄이고 여당인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서민 복지'에 코드를 맞추기 위해서다.
이로 인해 가장 큰 혜택을 입는 계층은 최저생계비를 밑도는 소득을 가진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될 전망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요건 중 하나인 부양의무자 기준(최저생계비의 135%에서 185%로 확대)을 완화해 대상자가 6만1000명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최저생계비 3.9% 인상에 따른 급여액도 증가했다.
새로운 지원 항목도 생겨 초등학생 자녀를 둔 기초생활보장 수급가구는 학생 1인당 부교재비(교육급여)로 월 3만6000원이 지급된다. 내년 대상자는 9만5000명으로 여기에 27억원이 새로 투입된다. 기초생활수급자 가운데 만 19~64세 의료급여 수급자(67만명)는 2년마다 일반 건강검진도 받게 된다.
또 기초생활수급가구 중 소년소녀가장 가구와 한부모 가정 3만1000가구에는 겨울철 난방유 200ℓ가 지급된다.
대학 반값 등록금 예산(1조5000억원)과 대학 자구노력 지원을 합한 2조2500억원의 재원도 저소득층 위주로 지원된다.
소득분위 상위층을 제외한 소득수준별로 100~20%로 차등 지원하는데 소득 7분위 이하 학생 기준으로 평균 22% 등록금 감소 효과가 있다.
일각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지원이 늘면서 그 위인 차상위계층으로 탈수급하지 않거나 다시 기초수급자로 전락하려는 의도가 강해질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에 정부는 기초생활수급자의 탈수급을 촉진하기 위한 '희망키움통장' 대상자를 1만5000명에서 1만80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희망키움통장'은 기초생활수급 가구가 3년 내에 탈수급하면 본인 저축액에 정부지원금과 민간 매칭금을 덧붙여 최대 7배를 적립해 저소득층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복지 주무부처인 복지부 예산은 올해보다 8.3% 증가한 36조3000억원에 달한다"면서 "서민과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김병호 기자]
14. [매일경제]"균형재정에 집착 경기침체 대비 소홀"
◆ 내년 예산 326조 / 전문가들 어떻게 보나 ◆
"앞으로 금융 불안이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균형재정은 경기 안정 후로 접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김준영 성균관대 총장)
"형식적 균형재정 논리에 너무 집착한 것 같다. 내년에 경기가 안 좋을 게 뻔한데 경기 진작을 위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장병완 민주당 의원ㆍ전 기획예산처 장관)
"예전에는 성장이 재정건전성을 해결해줬는데 금융위기 이후에는 실질이자율이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성장과 채무를 같이 얘기해줘야 한다." (이인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내년도 예산 편성과 2013년 균형재정 조기 달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큰 부분에서 방향은 맞지만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균형재정 조기 달성 목표에 대해 재정학자인 김준영 성균관대 총장은 1980년대 미국과 1990년대 일본의 경험을 예로 들었다. 그는 "미국과 일본도 균형재정의 목표를 설정했지만 경기 상황에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해 결국 경기도 침체되고 균형재정 목표 달성도 실패한 것이 1980~1990년대 미국과 일본의 경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정적자와 국가 부채, 경기 불안정이 악순환하는 현재 상황에서 재정건전성과 경기 안정을 균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인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위기 이후 재정건정성에 대한 변수가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전에는 성장이 해결해줬던 재정건전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질이자율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재정 따로, 금융 따로 가는 정책은 안 된다"고 말했다.
장병완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엔 긴축을 했어야 하고 내년엔 좀 풀어야 하는 상황인데 대응을 거꾸로 하고 있다"며 "균형재정 예산 모양을 만들기 위해서는 성장 전망, 세입 전망, 세외수입, 대내외적 전망 등 기본 전제를 달리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장률이 고작 3%대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세입과 세출 격차를 인위적으로 늘려서 운용하는 것은 장기적인 성장 활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내세운 '성장-일자리-복지'의 선순환 예산 편성에 대해 김준영 총장은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사회복지 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을 통한 복지 확충에는 한계가 있다"며 "기존 복지 프로그램의 내실화, 효율성, 낭비성을 재점검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복지정책을 도입하는 것은 재정건전성에 위해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병완 의원은 복지가 일자리로 연결되지 않는 부분을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중소기업 지원 예산을 들었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 예산을 일반회계로 역전출시킴으로써 보증 여력을 줄였다는 것.
장 의원은 "중소기업이 도산하면 일자리도 줄어들게 되는데 내년 예산은 오히려 일자리를 줄인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실 교수는 "생산적 복지로 가는 방향은 좋은데, 다만 예산안에 대한 성과관리를 국회에 제출한 후 어떤 피드백이 있었는지 국민과의 소통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영 총장은 재정개혁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임기말이나 총선 등 정치에서 오는 예산상 포퓰리즘이 여전하다"며 "앞으로 재정정책 평가 시스템을 엄격하게 도입해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하고 재정 운영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병득 기자 / 이근우 기자]
15. [매일경제]1인당 稅부담 45만원 늘어 535만원
◆ 내년 예산 326조 ◆
내년 국세와 지방세를 합친 세수는 총 262조5000억원으로 올해보다 7.0% 늘어난다.
이를 산술적으로 인구 추계로 나눠보면 국민 한 사람당 세금 부담은 535만원인 셈이다. 작년보다 45만원 늘었다.
조세부담률은 19.2%로 올해보다 0.1%포인트 하락한다. 그러나 사회보험금 부담이 늘면서 국민 부담률은 올해와 같은 25.1%로 예측됐다. 국세 수입은 205조9000억원으로 올해 국세 수입 전망치인 192조8000억원보다 6.8%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내년 경상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6%에 그쳐 올해 8.2%보다 낮아 세수 감소가 예상됐지만 취업자 수와 민간 소비 증가, 임시투자세액공제 폐지 등 세법 개정 효과로 세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입예산 중 올해 전망치 대비 상승폭이 가장 큰 세목은 휘발유 등 유류에 붙는 교통ㆍ에너지ㆍ환경세다.
내년에 올해 전망치보다 23.1% 많아진 13조7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병득 기자]
16. [매일경제]집 있으나 없으나 쪼들리긴 마찬가지
◆ 분노의 시대 ⑤ / 분노의 샘은 바로 집 ◆
한국에서 집은 '분노의 샘'이다. 집 없는 사람은 자고 나면 뛰어오르는 전ㆍ월세금 부담에 '렌트푸어'로 전락하고, 집 있는 사람은 추락하는 집값과 대출금리 인상에 분노한다. 분노의 표적은 정부다. 전세난이 슬슬 시작됐던 지난해 말에는 "전세난은 없다"며 극구 부인하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대책을 내놨지만 전세금은 오히려 더 큰 폭으로 뜀박질했다. "집을 사야 전세난이 사라진다"며 각종 매매 활성화 대책도 내놨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다.
# 사례 1. 김포시는 전통적으로 여당 강세 지역이었다. 농업에 종사하는 노년층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유영록 씨가 여당 후보를 제치고 시장에 당선됐다. 역풍은 '집값'에서 불었다. 김포시는 2006년 3.3㎡당 995만원이던 아파트 값이 선거 당시 857만원으로 13.85% 하락했다. 신도시인 고촌 일대 주민들은 "중전철 유치에 실패한 무능력한 여당 정치인 때문에 집값이 떨어졌다"며 투표장으로 몰려갔다. 투표율에서도 아파트 밀집지역인 고촌지역이 다른 지역 투표율을 훨씬 앞섰다.
# 사례 2. 경기도 내 유일한 3선 단체장인 여인국 과천시장은 요즘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지난 9월 8일 과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주민소환투표 청구 서명부가 접수됐다. 보금자리주택 건설에 분노한 과천시내 집주인들이 여인국 과천시장 주민소환을 위한 투표 청구 서명부를 제출한 것. 당장 시장 자리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지만 여 시장은 보금자리주택 건설을 아예 내놓고 반대하지도 못한다. 과천시는 세입자 비율이 60%를 훨씬 넘는다. 나날이 치솟는 전세금에 대한 세입자들의 분노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한 중견기업에 다니는 최승준 씨(가명ㆍ37)는 매달 31일만 되면 숨이 턱턱 막힌다.
월급날인 25일 이후 매달 300만원 안팎의 월급이 통장으로 들어오지만 월세로만 '딱' 110만원이 빠져나간다. 화성시 동탄신도시 반송동에 2년 전 얻었던 전셋집 전세금이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계약 갱신을 앞두고 목돈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월세로 전환한 것이다.
그는 "2년 전 결혼하면서 부모님에게서 5000만원가량을 전세금에 보태라고 받았는데 이번엔 차마 손을 벌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전세금 오른 덕에 집주인들만 덕 보고 우리 같은 세입자는 '렌트푸어' 신세로 전락했다"고 한탄했다.
MB정부 들어 집값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예전보다 주택 구입이 쉬워진 것도 아니다. 부동산1번지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의 경우 MB정부 동안 떨어진 집값 하락률은 5% 수준, 서울의 경우 되레 0.46% 올랐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집값 하락으로 피해를 본 하우스푸어들은 파주, 김포, 용인, 고양같이 노무현 정부 말 고분양가 아파트가 쏟아진 지역에 몰려 있다"며 "학군 수요, 출퇴근 수요가 몰린 서울 지역은 여전히 노무현 정부 때 고점가격을 지키고 있는 지역도 많다"고 말했다.
국토연구원이 조사한 '서울 및 수도권 지역별 점유형태 조사'에 따르면 MB정권 출범 직후인 2008년 말 50.70%였던 자가비율은 2010년 현재 46.56%로 크게 감소했다. 전세거주자 역시 29.56%에서 29.44%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보증부 월세와 월세ㆍ사글세는 증가했다. 보증부 월세는 2년 전 16.08%에서 20.02%로 늘어났고 월세ㆍ사글세도 1.48%에서 2.14%로 증가했다. 나라 전체적으로는 '주거불안도'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전셋집은 사라지고 월세는 갈수록 치솟는 상황에서 서민층의 분노가 쌓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렇다고 집주인들이 마냥 전세난을 즐기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한 모씨(42)는 경기 용인시 성복동에 전용 85㎡ 아파트를 2006년께 분양받았다. 분양가를 비롯해 각종 세금 등으로 5억5000만원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입주가 다가오면서 주택경기가 고꾸라졌다. 주택 가격은 입주 당시 5억원을 약간 웃돌다 지금은 4억6000만원에 집을 내놔도 문의전화 '한 통' 없다. 한씨는 "3년간 냈던 이자 비용과 떨어진 집값을 합해서 1억5000만원 이상을 손해봤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한씨와 같은 처지의 전국의 하우스푸어는 약 156만9000가구(549만1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 약 1691만7000가구 중 9%에 해당하는 수치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현 정권이 보금자리 분양주택을 내놨지만 기대감만 불러일으키고 '용두사미'가 돼가는 건 이전 정부와 마찬가지"라며 "달라진 것은 노무현 정부 때는 집 가진 사람이라도 돈을 벌었지만 지금은 주택 유무에 상관없이 모두 피해자가 됐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 전세난…집이 모자란 건 아닌데
통계청이 조사한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주택보급률은 102%에 달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에도 100%를 넘지 못했지만 99%에 달한다. 2005년 조사와 비교할 때 주택 수는 13.1%(204만900채) 증가한 반면, 가구 수는 9.1%(145만2000가구) 증가해 주택공급물량 증가율이 훨씬 더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주택수급난이 불거지고 전세난이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
서울을 제외한 다른 수도권 시장에 나와 있는 미분양주택, 임대주택은 주택을 소비하는 수요자와의 '미스매칭'이 공급난의 주 배경이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 2만182가구 가운데 상당수 물량은 수도권에서도 서울 도심에서 25㎞ 이상 떨어진 김포 동탄 파주운정 등 2기 신도시에 집중돼 있다. 김태욱 타이거하우징 대표는 "지금의 전세난의 중심에 선 사람들은 수도권 중산층으로 초ㆍ중ㆍ고 재학 자녀들을 둔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학원가와 멀고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떨어지는 수도권 외곽으로 이사를 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수도권의 전세난은 전체적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학원가 주변에 재건축ㆍ재개발이 멈추면서 신규 주택공급이 끊어진 상황에서 전세매물이 월세매물로 전환속도가 빨라진 것이 가장 큰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기획취재팀=이진우 차장 / 이지용 기자 / 강계만 기자 / 이상덕 기자 / 최승진 기자 / 고승연 기자 / 정석우 기자 / 정동욱 기자]
17. [매일경제]집값·전세금은 영원한 `분노의 샘`
◆ 분노의 시대 ⑤ ◆
아늑한 안식처가 되어야 할 집. 하지만 한국, 특히 수도권에선 '분노의 샘'이다.
집이 있는 사람은 집값이 떨어질까 봐 불안하고, 집이 없는 사람은 전ㆍ월세금이 치솟아 정부가 밉다.
27일 매일경제신문이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번지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인 2008년 2월 25일부터 2011년 9월 25일까지 수도권 전세금은 25.21% 급등했고, 수도권 아파트 값은 1.32% 하락했다.
임기 동안 수도권 아파트 값이 77.1% 상승했던 노무현 정부에 비교하면 집값 상승세는 이명박 정부가 확실히 잡은 셈이다. 하지만 임기가 1년여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금 상승률에선 노무현 정부(19.05%)를 크게 앞질렀다.
월세도 가파른 상승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월세는 8개월 연속 올랐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결국 세입자는 치솟는 전ㆍ월세금에 시달리고 집주인은 떨어지는 집값에 불안해 하는 상황이다.
집값이 떨어졌다지만 집을 사기가 좋아진 것도 아니다. '집값은 기다리면 언젠간 오른다'는 확신이 무너져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 집 장만'이 꿈인 무주택 서민의 실질소득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 무주택 서민 처지에서는 벌어놓은 돈은 없는데 전ㆍ월세금만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매일경제가 통계청 가계동향 원시자료를 재가공한 결과, 2011년 2분기 기준 무주택 가구 명목 월소득은 265만원으로 2006년 2분기(215만3000원)에 비해 23.1%로 늘어났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월소득은 5년 동안 겨우 4.3% 증가해 올해 220만원에 그쳤다. 이는 주택 보유 가구의 실질소득보다 76만원 적은 금액이다. 무주택 가구들은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꼬박 모아야 10년 동안 3억~4억원을 손에 쥘 수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 집을 구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무주택 가구에 대한 세금과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은 지난 5년간 소득증가율보다 가파르게(34.9%, 30만7000원→41만5000원) 늘어나 가계 부담이 컸다.
국토연구원의 올해 주거실태 조사에 따르면 참여정부 때인 2006년 평균 7.9년 걸리던 내 집 마련 평균 소요 연수는 2008년 8.96년, 2010년 말에는 9.01년까지 되레 늘어났다.
변창흠 세종대 교수는 "집은 소득계층을 막론하고 한국인 가계자산에서 80%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집값 추락은 곧 가계자산 붕괴를 의미하기 때문에 국민은 '집값 올린 정부'보다 '집값도 못 올리고 전세금만 올린 정부'에 훨씬 더 큰 분노를 느낀다"고 설명했다.
[기획취재팀=이진우 차장 / 이지용 기자 / 강계만 기자 / 이상덕 기자 / 최승진 기자 / 고승연 기자 / 정석우 기자 / 정동욱 기자]
18. [매일경제]정부 `감기약 슈퍼판매` 여당이 제동
감기약 슈퍼마켓 판매 문제를 두고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이 문제로 당ㆍ청 간 갈등도 예상된다. 문제의 최전선에 이명박 대통령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있기 때문에 한쪽이 물러서야 충돌을 막을 수 있겠지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관련 법안 처리에 대통령이 강력하게 의지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심각한 레임덕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여야 모두 약사들 표를 의식해 국민 편의를 무시했다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27일 정부가 국무회의를 열고 감기약, 소화제, 해열제 등 가정상비약에 대해 약국 외 판매를 허용하는 약사법 개정안을 의결했지만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물론 한나라당 의원들 대부분도 반대 의견을 밝혔다.
매일경제신문이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 21명을 대상으로 긴급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사법 개정안에 찬성하는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 박순자ㆍ이애주 의원 단 2명뿐이었다. 박 의원과 이 의원도 조건부 찬성이었다. 반면 반대하는 의원은 11명으로 반수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는 18명 의원 중 찬성 2명, 반대 8명, 유보 8명으로 이번 조사 결과 반대 의사를 밝힌 의원이 3명 더 늘었다.
7월 조사 때와 같이 이번 조사에서도 유보 의사를 밝힌 8명도 오남용 등 부작용을 염려하고 있어 약사법 개정안이 18대 국회 회기 내에 처리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친이(이명박)계 좌장 격인 이재오 전 특임장관조차 반대에 가까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한나라당 의원들 다수도 반대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날 보건복지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 전 장관은 "기본적으로 당론에 따른다는 방침"이라면서도 "한나라당 의원들 중 (감기약 슈퍼 판매에)반대하는 의원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 장관은 "나도 이 정부에 몸담았던 사람인데 정부에서 하는 일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며 발언에 신중을 기했다.
이날 복지부 국감에서도 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감기약 등 슈퍼 판매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약사회 회장 출신인 원희목 한나라당 의원은 복지부가 약사법 개정안을 준비하기 위해 전문가 간담회를 두 차례 열었지만 안전성 문제를 무시했다며 의약품 약국 외 판매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국민 여론이 긍정적이고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사안인 만큼 일단은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부 부정적인 목소리가 있기도 하지만 침묵하고 있는 많은 의원들 판단은 다를 수도 있다고 본다"며 "복지부 등을 통해 최대한 설득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또 부작용에 대한 염려가 사실상 크지 않고 국민 여론도 우호적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관계자는 "타이레놀은 최근 6년간 부작용 발생이 지극히 미미하고 다른 약품도 마찬가지"라며 "국민 편익을 위한 조치인 만큼 국회에서 현명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내년 총선을 의식한 국회의원들이 정치적 결정을 내릴 것을 걱정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정치권에서는 시기적으로 국민을 위한 정책보다는 선거를 위한 정치를 더 중요시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자칫 그릇된 결론이 나올까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명 기자 / 문지웅 기자 / 이가윤 기자]
19. [매일경제]日기업, 엔고 등에 업고 외국기업 사냥
"초엔고를 활용해 글로벌 산업계에서 일본이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호기입니다. 현재 엔고가 비정상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더더욱 절호의 기회입니다."
우자와 시즈카 닛신보홀딩스 사장은 27일 룩셈부르크 소재 자동차 브레이크용 마찰재 생산업체인 TMD 인수를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앞으로도 좋은 대상이 나오면 언제든지 해외 인수ㆍ합병(M&A)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닛신보는 일본의 대표적인 섬유업체지만 중국산 공세로 인해 주력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매출 중 40%를 차지하는 자동차용 브레이크 마찰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 2위 업체인 TMD를 4억4000만유로(약 450억엔)에 인수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인수를 두고 "닛신보가 엔고를 활용해 사업 다각화를 통한 턴어라운드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일본 기업들이 초엔고와 넉넉한 보유 현금을 무기로 해외 기업 M&A 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엔화 가치는 26일 유로화 대비 102.19엔을 기록해 10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달러화 대비로도 27일 외환시장에서 76.3엔대로 상승하며 2차대전 이후 사상 최고치인 75.95엔에 근접했다. 최근 원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으로서는 지난해 대비 달러화 기준으로 해외 기업 M&A 비용이 20~30% 싸진 셈이다. 이에 비해 일본 기업 보유 현금은 6월 말 기준 112조원으로 2년 전 94조원에 비해 19%나 증가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일본 기업의 해외 M&A 규모는 25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급증했다. 3분기에도 111억달러로 27.2% 증가했다.
일본 내에서는 높은 법인세, 노동규제, 전력부족 등 이른바 '7중고'로 사업 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따라서 높아진 엔화 가치를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거나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M&A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닛신보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동차용 마찰재 시장에서 세계 4위에서 단숨에 세계 1위 업체로 올라선다. 아시아에 치중됐던 사업영역도 TMD가 장악하고 있는 유럽, 남미, 중국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다케다약품은 스위스 제약회사인 나이코메트를 9900억엔에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음료회사인 아사히그룹홀딩스는 올해 들어서만 뉴질랜드,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서 주류ㆍ청량음료 업체를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아사히는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7%인 해외 비중을 2015년까지 2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산토리는 인도네시아 현지 식품업체인 가루다푸드와 청량음료 사업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위생용품 업체인 유니참은 베트남 유아용 기저귀 업체 다이아나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였지만 베트남에서 고전하던 유니참은 M&A를 통해 시장공략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기세다.
이처럼 최근 일본 기업의 해외 M&A에는 그동안 활발한 내수시장에만 의존해 오던 내수용품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 전자 등 수출형 대형 제조업체가 서구 시장을 중점적으로 전개해 오던 과거 일본 기업의 해외 M&A 트렌드와 대비된다.
기린홀딩스가 지난 8월 2000억엔을 투자해 브라질 맥주 2위인 스킨칼리올을 인수하기로 한 것과, 일본담배산업(JT)이 7월 아프리카 수단 담배회사 인수를 결정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도쿄 = 임상균 특파원]
20. [매일경제]도요타 경차는 어떻게 생겼나
도요타가 경차시장(배기량 660㏄ 이하ㆍ사진)에 뛰어들었다. 침체 상태인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시장이 후끈 달아오르는 계기로 작용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26일 처음으로 경차 '픽시스 스페이스(PIXIS SPACE)'를 일본 시장에 내놓았다. 도요타는 그동안 경차에 주력하는 자회사인 다이하쓰공업과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형차급(배기량 2000㏄ 이하) 이상 승용차만 생산ㆍ판매해왔다.
하지만 경차 판매 비율이 높아지고 도요타대리점에서도 경차를 찾는 고객이 늘자 이를 외면하지 못했다.
다만 도요타가 직접 생산하는 것은 아니고 다이하쓰의 '무브 콘트(MoveConte)'를 주문자상표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넘겨받아 이름만 바꿔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세 종류의 경차를 내놓고 약 6만대만 팔겠다"고 소극적으로 계획을 제시한 것도 다이하쓰와의 충돌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의 지난해 신차 판매대수는 485만대였고, 이 중 경차는 35%인 172만대를 차지했다.
지난해 신차 판매대수는 최다였던 1989년보다 약 40% 감소했으며 경차 비중은 조만간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자동차도 지난 6월 미쓰비시자동차와 경차 공동 개발회사를 설립해 2013년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일본 내 경차 판매 점유율은 다이하쓰가 34.9%로 1위였고, 스즈키가 32.5%로 그 뒤를 이었으며 혼다 9.3%, 닛산 8.5% 등이었다.
[도쿄 = 임상균 특파원]
21. [매일경제]버핏, 난생 처음 자사주 사들인 까닭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처음으로 버크셔 해서웨이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지난 2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사주 매입에는 단돈 1센트도 쓰지 않겠다"고 자신하던 모습을 떠올리면 천하의 버핏도 시장 대세를 거스르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6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고 버크셔A주와 B주를 현재 장부가치에서 최고 10% 이상 가격에 매입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버핏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197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2월에 앞선 2000년에도 버핏은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버크셔 해서웨이는 자사주가 실질 가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지 않는다면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그의 투자전략 변화를 실감케 한다.
한마디로 그가 자사주 매입이라는 '안전 투자'를 선택한 것은 많은 주주들이 "최근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값이 너무 내려갔다"고 불평을 터뜨린 것과 무관치 않다.
이날 버크셔 해서웨이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재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며 "자사주 매입을 통해 버크셔 주식의 주당 내재가치를 올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기준 버크셔A주 주가는 올해 들어 17% 하락했다. 22일 뉴욕 증시에서는 201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0만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27일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986으로 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를 소폭 웃돌고 있지만 PBR는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최근 자사주 매입보다 더 높은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자사주 매입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버크셔A 주가는 전날보다 8.1% 급등한 10만8449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 김명수 특파원]
22. [매일경제]S&P 부실평가 민사소송 위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08년 금융위기 도화선이 됐던 부채담보부증권(CDO)과 관련해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를 제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S&P 모회사인 맥그로힐은 SEC가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담보부증권 '델피너스(Delphinus) CDO 2007-1'의 등급평가와 관련해 '웰스 노티스(Wells Notice)'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웰스노티스는 민사소송 제기에 앞서 대상이 될 업체에 해명 기회를 주는 사전통지서다. 이는 미 금융당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신용평가사의 부실 평가에 대한 책임을 묻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상원의 소위원회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S&P는 2007년 8월 일본 미즈호 인터내셔널 PLC가 발행한 델피너스 CDO 상품에 최고 등급 'AAA'를 매겼다. 그러나 불과 4개월 만에 이 상품의 등급을 강등하기 시작했고, 이듬해 말에는 정크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미국 상원 위원회는 당시 청문회에서 "델피너스 상품은 CDO와 신용등급평가회사가 얼마나 문제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SEC와 미국 법무부는 델피너스 상품 등급을 매긴 무디스와 피치를 상대로도 등급 부실평가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대형 신용평가사들은 위험자산인 부채담보부증권에 대해 과장된 등급을 매기면서 2008년 금융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김미연 기자]
23. [매일경제]"물가·가계부채 관리실패" 책임론 불거진 한은
금리 인상 시점을 놓쳐 물가 관리에 실패하고 가계부채만 키웠다는 비판에 직면한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대신 지급준비율 상향 조정이라는 히든카드를 조심스럽게 만지고 있다.
5년 전인 2006년에도 경기 후퇴기임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광풍이 몰아치자 금리 인상 대신 지준율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부동산 상황은 지준율 인상으로 해결되지 못해 결국 금리 인상 타이밍을 실기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자칫 노무현 정부의 4년차 통화정책 패턴과 닮아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7일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외 여건상 금리를 올리기 힘든 상황인 만큼 금리 인상 대신 차선책으로 지준율 카드도 당연히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물가 오름세를 막고 가계부채 총량도 줄이려면 당장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상황이지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국내 금융시장 혼란이 커진 상황에서 무작정 금리를 올리기 힘든 딜레마에 빠져 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한은 국정감사장에서 "해외 위험 요인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강조하며 금리 인상을 어렵게 만드는 대외변수 불확실성을 또 한 차례 강조했다. 금리를 1%포인트 올리면 가계 이자부담이 1조3000억원 늘어나 서민층에 이자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금리 인상을 주저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과도하게 풀린 시장 유동성을 거둬들여 물가 불안을 누그러뜨리는 한편 가계부채 총량도 줄이는 수단으로 금리 인상보다는 지준율 상향 조정 카드 활용을 또 다른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올해 들어 모두 6차례 은행 지불준비금을 올린 바 있다.
지준율을 올리면 은행이 고객에게서 받은 예금 중 더 많은 부분을 중앙은행에 적립해야 하기 때문에 시중은행 대출 여력이 줄어든다. 현재 한국은행은 시중은행에 예금 종류에 따라 2~7% 지준율을 부과하고 있다. 지준율을 1%포인트 올리면 지급준비금은 10조원가량 증가한다. 은행들이 10조원을 더 한은에 예치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은은 2006년 12월 지준율을 올린 후 지준율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
현재 한은은 어떤 식으로든 물가 관리나 가계부채 대책을 내놔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8월 말 현재 물가상승률은 4.5%로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상단(4%)을 넘어선 상태여서 물가 관리에 실패했다는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달 들어 원화값 폭락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이라는 돌발 악재까지 만나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경제 주체들의 향후 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4.3%로 2008년 11월 4.3% 이후 2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완섭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차장은 "이달 들어 원화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수입물가 상승 부담이 커졌고 이 때문에 경제 주체들의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올라간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 <용어설명>
지급준비율 : 은행이 받은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 한국은행이 지준율을 올리면 은행이 중앙은행에 적립해야 할 돈이 많아져 시중자금이 줄어들고 낮추면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박봉권 기자 / 최승진 기자]
24. [매일경제]시니어 경제포럼…고령화 대책 전담기관 필요
"체계적인 고령화 대책을 추진하기 위한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퇴직한 시니어들을 위한 정책 마련을 위해 27일 서울 연세대 상남경영관에서 열린 '제1회 시니어경제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시니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 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수 중앙대 경영학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시니어는 퇴임기에 있는 50대가 주가 되는데 향후에도 경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려는 계층"이라며 "하지만 현실은 일자리 부족과 준비 없는 노후대책으로 인해 은퇴 후 본인의 사회 경험과 일할 의지를 잃고 만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노인청과 같이 취업 등 노인 복지를 종합 지원할 수 있는 정부기관이 필요하다"면서 "노인청이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우리는 이보다 젊은 시니어들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시니어경제복지진흥원' 같은 조직을 정부 안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시니어포럼 준비위원인 이의준 박사도 고령화 대책이 부처별로 산재돼 있어 통합적인 지원기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박사는 "정부의 고령화 시책은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7개 부처가 67개 사업을 진행 중인데 통합적이고 지속적이지 못하다"면서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인구생산성위원회를 설치해 정책 리더십을 키워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병호 기자]
25. [매일경제]中 왕서방, 유럽위기후 한국국채 투자늘려
지난달부터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는데도 중국은 한국 국채 매입을 오히려 늘렸다. 특히 달러 대비 원화값이 폭락했던 지난주 후반에도 대규모로 국채를 매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원화값 약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장기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계 자금의 국채 투자액은 이달 들어 26일까지 3303억원에 달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인 7월(2606억원)보다 700억원 이상 큰 규모다. 이로써 지난 7월 이후 누적 투자액은 9389억원을 기록해 1조원에 육박했다.
올해 들어 중국의 국채 투자는 3조6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3조500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올해 들어 한국 국채를 가장 많이 사들인 국가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한국 국채 보유잔액은 현재 9조6300억원. 지금과 같은 속도로 투자가 지속될 때 이르면 다음달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투자 패턴은 견고하다.
2009년 7월 이후 본격화된 중국의 한국 국채 매입은 매월 3000억~4000억원 수준에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2년 넘게 꾸준하게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으며 매도에 나선 사례가 거의 없다.
중국계 투자금의 출처는 거의 대부분이 중국 인민은행으로 알려져 있다. 보유 채권 평균 만기도 3년 이상으로 외국인 평균보다 1년 이상 긴 것으로 추정된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한국을 중국 경제를 비추는 거울로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 국채 투자는 외환보유액 투자 자산 다변화 차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원화값이 떨어지면 더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용범 기자]
26. [매일경제]정전대란 12일만에…최중경장관 공식사의
'엘리트 금융관료에서 불운의 퇴임까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9ㆍ15 정전대란의 책임을 지고 취임 8개월 만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정전대란이 발생한 지 꼭 12일 만이다.
최 장관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실시된 국회 국정감사와 정부 실태조사를 통해 일말의 기대를 버리지 않았던 것도 사실. 그러나 청와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임을 압박하는 분위기가 속속 전달돼 왔고 비난 여론도 수그러들지 않자 마음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지경부는 최 장관이 27일 오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 직후 "에너지 정책을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여러 가지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최 장관의) 직접 책임은 아니지만 국무위원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게 돼 안타깝다"면서 "지경부 장관이라는 자리가 한시도 비워둘 수 없는 직책이니만큼 후임 장관이 업무를 인계받을 때까지 관련 업무를 잘 챙겨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장관의 낙마는 그의 공직생활 동안 이번이 세 번째다. 2003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시절 환율을 방어하다가 입은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후 재정부 1차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역시 고환율 논란에 발목이 잡혀 4개월 만에 조기 하차했다.
이후 필리핀 대사를 거쳐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중용됐고 올해 1월 지경부 장관에 임명된 이후에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의 대립, 정유사 압박 등 숱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후임 지경부 장관으로는 조직 안정을 위해 김영학 안현호 오영호 등 전직 차관 출신이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윤상직 현 지경부 1차관, 김대기 청와대 경제수석, 고정식 전 특허청장, 박봉규 전 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등도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한편 정부는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을 해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임종룡 국무총리실장이 26일 정전사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엄중 문책 방침을 밝힌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조치다. 김우겸 한국전력 부사장도 경질하고 관련 직원들에 대해 중징계를 검토 중이며 전력거래소 한전 지식경제부 등 3개 기관에서 15명 이상이 징계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채수환 기자 / 이진명 기자]
27. [매일경제]`불량` 유료앱 구매후 한달내 환불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구매한 유료 애플리케이션(앱)이 정상 작동하지 않으면 한 달 이내에 구매를 취소하고 환불받을 수 있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T스토어(SK텔레콤)와 오즈스토어(LG U+)가 그동안 기능상 오류로 작동하지 않는 앱에 대해 구매 후 24시간 이내에만 환불 기준을 적용해 왔던 것을 시정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구매한 앱이 불량으로 확인되면 업계의 24시간 기준이 아닌 전자상거래법 규정을 적용하라는 공정위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규정에 따르면 공급받은 날로부터 3개월, 불량을 인지한 날로부터 30일 이내 청약 철회가 가능하도록 돼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해당 사업자들이 이미 시정 조치를 시행하고 있어 지금부터 새로운 환불 규정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재철 기자]
28. [매일경제]"美國경제 생각하는 것만큼 비관적이지 않다"
◆ 제12회 세계지식포럼 ◆
아시아 최대 비즈니스 포럼으로 자리 잡은 세계지식포럼에는 올해 글로벌 경제를 누구보다 잘 아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방문한다. 이들이 바라보는 2012년 세계 경제는 어떤 모습일까? 세계지식포럼 사무국은 올해 포럼에 참석하는 주요 CEO 몇 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들이 바라보는 2012년 경제와 산업은 어떤 빛깔일까?
◆ 미국, 산업 전반에 걸쳐 부양책 실시해야
= 세계 최대 탱크선 해운회사인 노르딕 아메리칸 탱커(NAT) 회장인 허비요른 핸슨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전 세계적 염려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은 미국 국민이 생각하는 것만큼 비관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핸슨 회장은 1989년 단돈 7000달러로 해운사업을 시작해 현재 시가총액 약 8억달러를 자랑하는 글로벌 1위 탱커 운수회사 CEO다. 한국에는 직접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한국 조선소에 선박을 여러 척 주문하는 '큰손'이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다수 한국 기업에 탱커를 발주한 경험이 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보호주의로 돌아서지 않는 한 세계 경제는 순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전 세계 정치적 패권을 쥐고 있는 나라는 미국인 만큼 보호무역이라는 분쟁의 씨앗을 스스로 만들지 않는 한 경제적 패권 또한 놓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NAT에는 하버드대 출신 유명 이코노미스트가 2명 있다고 소개한 그는 "전 세계 경제 상황을 돌아본 이후 우리는 미국 경제가 미국 사람들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만큼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아시아 시장 성장으로 계속 혜택받을 것
= 세계에서 가장 큰 알루미늄 공급업체이자 러시아 기업 사상 최초로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 루살(UC RUSAL) 모회사인 이엔플러스(EN+)그룹의 아르촘 볼리네츠 회장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아시아 시장 성장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시장이 놀라운 성장을 한 덕분에 이엔플러스그룹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애초에 세계 경제를 이끌 새로운 시장으로 아시아를 주목했고 아시아 국가들에서 늘어나는 에너지ㆍ광물 소비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GDP 중 5분의 1이 바로 아시아 시장에서 나오고 철광석 50% 이상이 아시아에서 소비된다"며 "우리가 할 일은 아시아 시장 에너지ㆍ광물 수요에 맞춰 시베리아의 풍부한 자원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미 한국 중국 일본에서 사용되는 알루미늄 상당량을 루살이 공급하고 있으며 동시베리아에 제련소를 두 군데나 더 짓고 있다.
◆ 경영, 디자인으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
= "나는 미국에 있는 어떤 경영자들도 디자인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도록 도와줄 수 있다." 삼성이 디자인 경영을 표방한 이후 많은 한국 기업이 새로운 부가가치의 원천으로 '디자인'을 꼽고 있다.
올해 세계지식포럼은 그러한 조류에 맞춰 세계적 디자이너들을 초청해 6개 세션을 마련했다. 대표적인 주자로는 세계 최초로 노트북PC를 디자인한 빌 모그리지 미국 쿠퍼-휴잇 스미스소니언 디자인 박물관 관장을 들 수 있다. 세계 최대 디자인 그룹인 IDEO 창업자이기도 한 그는 '인터랙션 디자인'이란 용어를 고안하며 첨단기술 분야 디자인을 선도하고 있다. 그는 올해 세계지식포럼에서 최근 급격하게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초(超)산업적 디자인에 대해 논할 예정이다.
◆ 중남미ㆍ아프리카 등이 새로운 시장될 것
= 세계 최대 광고그룹 WPP의 마틴 소렐 CEO는 "지난 20세기 동안 중남미는 사실상 잊힌 대륙이었지만 지금은 누구도 중남미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적어도 2010년대에 세계 경제 주인공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 미국과 유럽 중심에서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와 아프리카 국가로 마케팅시장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아프리카시장은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브릭스 국가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향후 강한 성장을 구가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끄는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포럼 곳곳에 온돌소파 '포럼사랑방'
스위스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콩그레스홀' 1층에는 거대한 의자가 하나 있다. 약 50명이 앉을 수 있는 이 의자에는 전 세계 경제ㆍ경영 관련 거물들이 앉아서 담소를 나눈다. 전 세계 지배구조 재편,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 유럽의 미래 등 갖가지 거대 담론이 오간다. 40년 역사의 다보스포럼이 잘 굴러가는 이유는 유명한 연사들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 의자 하나 때문일 수도 있다. 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은 전 세계에서 보고 싶었던 지인들과 이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스위스의 산골마을인 다보스를 찾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지식포럼 사무국은 이런 취지에서 참석자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휴식공간을 마련하는 데 역점을 뒀다. 포럼이 개최되는 워커힐 호텔 내부 곳곳에서 편히 앉아서 참석자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온돌 소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귀한 손님에게 따뜻한 아랫목을 내어주고 지친 심신의 피로를 해소해 준다'는 사랑방의 취지를 살린 것이다.
솔고바이오메디칼(대표 김서곤)은 오는 10월 11~13일 개최되는 세계지식포럼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된 소프트온돌가구인 '온쇼파, 온벤치, 온방석' 세 가지 제품을 협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들은 세계지식포럼 현장 곳곳에 배치돼 편안한 휴식과 함께 주요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일반적인 의자가 아니라 따뜻한 온돌의자라는 점에서 한국 문화를 외국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김서곤 대표는 "세계 정상의 귀빈들에게 귀한 손님에게 따뜻한 아랫목을 내어주는 한국인의 따뜻한 풍습을 알리고 싶었다"며 "최근 에너지 고갈과 이상기후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글로벌 시장에 에너지 절감 효과와 면역력 증강에 탁월한 온돌문화를 알리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솔고바이오는 작년 코엑스에서 개최됐던 G20 정상회의 때도 온돌의자를 협찬했다.
[신현규 기자 / 윤원섭 기자 / 고승연 기자 / 장재웅 기자]
29. [매일경제]제12회 세계지식포럼 주요 세션 일정
◆ 제12회 세계지식포럼 ◆
11일은 글로벌 리더십과 경제위기 해법 그리고 주요 산업계 리더들 특강을 준비했다. 오전 8시 20분부터 9시까지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민주당 정책조사회장이 아시아 리더십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이어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1시간 동안 미국과 글로벌 리더십에 대해 연설한다.
이날 관심을 모으는 세션인 '다시 찾아온 위기, 그 해법은? : 글로벌 경제 전망 2012'가 오전 10시 20분부터 70분 동안 래리 서머스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판강 중국 국민경제연구소 소장, 이창용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오후 눈길을 끄는 세션은 톰 알바니스 리오틴토 회장 등 자원업체 CEO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천연자원 세션(오후 1시 50분부터 3시 10분)이다. 이후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50분까지 양카이성 중국공상은행장 등이 참석하는 중국 금융시장 세션이 기대된다.
12일은 오전 8시부터 50분간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기조연설로 시작된다. 이어 9시 10분부터 10시 10분까지 '정의란 무엇인가' 저자인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특별강연에 나선다.
이날 기대되는 세션에는 아시아 미래를 논하는 아시아노믹스(오전 10시 20분~11시 30분), 한국과 EU 통상장관 대담 세션(오후 2시~2시 50분), 아샤 로즈 미기로 유엔 사무부총장 등 아프리카 최고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아프리카 세션(오후 1시 50분~3시 10분) 등이다.
13일에는 각국 통상장관들이 참석하는 '장관 라운드테이블'이 오전 8시부터 50분간 진행된다. 이어 9시 10분부터 '타이거 마더' 저자인 에이미 추아 예일대 교수가 1시간 동안 특별강연을 한다. 이날 스트로브 탤벗 브루킹스 연구소 소장과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LSE 교수가 각각 오후 2~3시, 오후 3시 30분~4시 40분 특별강연자로 나선다.
[윤원섭 기자]
30. [매일경제]위기극복 해법? 고든 브라운·서머스 새 시나리오 있다
◆ 제12회 세계지식포럼 ◆
제12회 세계지식포럼은 아시아 최대ㆍ최고 포럼에 걸맞게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연사진을 대거 초청했다. 국가 정상, 세계적 석학, 글로벌 CEO들이 다시 찾아온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 과거ㆍ현재ㆍ미래 글로벌 리더
= 우선 동서양을 대표하는 글로벌 지도자들이 현 경제위기 해법과 미래 글로벌 리더십에 대해 논한다. 영국을 경제적 부활로 이끌고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국제공조 리더십을 발휘한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재무장관과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역임하며 미국 핵심 경제정책을 이끈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그들이다. 브라운은 3년 전 총리로서 금융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살려 이번 유럽 경제위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서머스는 몰락해가는 미국 경제가 선택할 수 있는 정책적인 대안 및 미래 글로벌 경제 리더십의 방향을 밝힐 것이다.
올해 세계지식포럼에는 전직 국가 지도자는 물론 차기 지도자들도 참가한다. 차기 유력 일본 총리로 거론되는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민주당 정책조사회장은 세계지식포럼이 열리는 첫날인 10월 11일 기조연설을 통해 경제위기 속 아시아의 역할과 한국 일본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이 '원아시아'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유력한 공화당 후보로 알려진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기조연설에서 경제위기를 맞아 미국의 대안은 무엇인지 밝힌다.
전직과 차기에 이어 현직도 빠지지 않는다. 카럴 드휘흐트 EU 통상장관(집행위원)은 EU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지식포럼에 참가하고 아쿠아 세나 단수아 가나 관광장관은 아프리카를 대표해서 참가한다.
국가 지도자는 물론 국제기구 리더도 글로벌 리더십 논의에 합류한다. 탄자니아 외교장관 출신인 아샤 로즈 미기로 유엔 사무부총장, 수파차이 파닛차팍 UNCTAD 사무총장, 마흐무드 모히엘딘 월드뱅크 국장 등이 그들이다.
◆ 위기 뛰어넘는 글로벌 CEO
=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끌어가는 글로벌 CEO들의 혜안도 기대된다. 우선 철광석 에너지 등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미래를 밝혀줄 세계적인 원자재업체 CEO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글로벌 최대 광산업체 중 하나인 리오틴토의 톰 알바니스 회장, 중국 최대 철광석 수입업체 시노스틸의 장훙 부회장, 세계 최대 알루미늄 압연제품 생산업체인 노벨리스 경영을 총괄하는 필 마턴스 사장, 러시아를 대표하는 광물자원개발 업체인 En+그룹의 아르촘 볼리네츠 CEO가 참석한다.
컨설팅업체 대표들도 참가해 컨설팅 산업 현 상황을 분석하고 미래 전망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한스 파울 뷔르크너 회장, 세계 최대 광고ㆍ마케팅 업체인 WPP의 마틴 소렐 회장, 그리고 세계 최대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데니스 낼리 회장이다. 전 세계 각국 경제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존 라이스 GE 부회장이 꺼내놓을 세계 경제에 대한 분석도 기대된다.
급변하고 있는 IT시장에 대해선 니시다 아쓰토시 도시바 회장이 혜안을 밝힐 예정이다. 구글이 모토롤라를 인수하고 HP가 PC사업을 접고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는 등 IT 빅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이에 대해 도시바 측 대응책은 무엇인지 등이 공개된다.
◆ 위기해법 제시할 석학들
= 올해 세계지식포럼 주제인 '신경제위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세계적인 석학들도 대거 참가한다. 판강 중국 국민경제연구소(NERI) 소장 겸 중국사회과학원 경제학 교수, 일본 총무상을 역임한 다케나카 헤이조 게이오대 교수,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 이창용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현재 처한 위기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극복 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노동경제학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런던정경대 교수는 실업대책에 대한 해법을 내놓을 것이다.
[윤원섭 기자]
31. [매일경제]세계지식포럼서 세계 최고 MBA `만끽`
◆ 제12회 세계지식포럼 ◆
세계 최고 경영대학원(MBA)은 많은 직장인에게 꿈이다. 경영 구루들에게 경영학 분야 최신 트렌드와 경영 노하우를 배울 수 있고 졸업 후 몸값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 직장인에게 외국 대학 MBA는 '그림의 떡'이다. 그러나 세계지식포럼을 통한다면 선택받은 소수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MBA 강의를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다.
세계지식포럼은 올해도 세계 최고 MBA인 뉴욕대 스턴 MBA와 인시아드 MBA 교수들을 초청해 세계 최고 MBA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먼저 뉴욕대 스턴 MBA는 작년에 이어 파이낸스 마스터 클래스를 개설한다. 올해는 '현대 재무의 핵심요소'라는 주제로 12일 하루 동안 재무 지식을 세계지식포럼 참석자들과 나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금융위기 때문에 기업 재무건전성에 대한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기업이 어떻게 투자 관련 의사결정을 내리느냐에 대해 다룰 올해 스턴 MBA 코스는 뉴욕대에서도 전문 코스로 지정돼 있는 기업 재무 강의를 한국 기업 구조에 적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스턴 스쿨 인기 강사인 홀거 뮬러 교수가 직접 참석해 실제 MBA 강의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뉴욕대 스턴 MBA가 미국을 대표한다면 인시아드 MBA는 유럽을 대표하는 최고 경영대학원이다. 올해는 특히 △결정의 함정과 인지적 편향 △역량 개발의 이중성을 모두 활용하는 방법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한 문화 발견 등 흥미로운 주제들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결정의 함정과 인지적 편향'은 관리자들이 의사 결정 시 염두에 둬야 할 인식의 오류와 편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에서 글로벌 리더십 개발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장 프랑수아 만조니 교수가 이 세션 강의를 맡았다. '역량 개발의 이중성을 모두 활용하는 방법' 세션은 역량 개발을 위해 위기와 갈등을 창의적으로 풀어나가는 방법에 대해 강의를 진행한다.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세션은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품 혁신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2008년 '모멘텀 이펙트'를 출간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장클로드 라레슈 교수는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한 문화 발견' 세션에서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업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장재웅 기자]
32. [매일경제]역경매 대출로 中企 이자부담 줄었네
보증 대출을 원하는 중소기업 사업자 사이에서 신용보증기금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온라인 대출장터의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은 27일 온라인 대출장터를 통한 보증부 대출금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대출장터는 신보 홈페이지 대출장터 메뉴에서 기업이 보증 대출을 신청하면 이를 본 은행이 조건에 맞는 금리 조건을 제시하는 역경매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업은 여러 은행이 제시하는 금리 조건을 따져 보고 나서 대출 은행을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
기업과 은행이 협상을 통해 금리를 결정하는 구조가 아니라, 여러 은행이 한 군데 기업에 금리 조건을 제시해 자연스럽게 경쟁을 통해 금리 인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만든 것이 대출장터의 가장 큰 특징이다.
신보 관계자는 "기존 대출시장에서는 은행이 금리 결정권을 가지고 있었다면 온라인 대출장터에는 기업(고객)이 금리 선택권을 갖고 있다"며 "금리도 시장경쟁적 요인을 갖추고 있다면 얼마든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이 대출 주도권을 갖고 있던 전통적인 '갑ㆍ을' 관계가 뒤바뀐 셈이다.
또 중소기업은 금융비용 절감은 물론 은행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수고를 덜 수 있고, 은행도 영업비용을 들이지 않고 좋은 중소기업을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신보 처지에서도 기업의 금융비용 절감으로 부실을 줄일 수 있어 3자 모두 '윈-윈'하는 장점이 있다.
신보에 따르면 9월 26일 기준 온라인 대출장터를 통해 기업이 신청한 대출등록 건수는 모두 1만1200건에 달한다. 이 중 9529건에 9900억원의 보증이 지원됐다.
대출금액의 평균 보증비율이 85%임을 감안하면 약 1조1647억원의 대출이 성사됐다는 게 신보 측 설명이다. 대출금리 인하 효과도 크다. 온라인 대출장터를 통해 보증대출을 받은 기업의 평균 대출금리는 5.72% 수준으로 제도 시행 이전인 지난 1월 6.22%보다 평균 0.5%포인트 낮아졌다.
신보는 대출금리가 0.5%포인트 떨어질 경우 중소기업의 연간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출장터를 이용하는 은행도 크게 늘었다. 현재 온라인 대출장터 회원으로 가입한 은행 지점은 국내 은행 총지점(7599개)의 절반을 훌쩍 넘는 4386개에 달한다. 농협을 비롯해 기업ㆍ하나ㆍSC제일ㆍ대구ㆍ광주ㆍ부산ㆍ전북ㆍ제주은행이 일괄 회원으로 가입했다.
특히 이 같은 역경매 방식이 최근 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어 중소기업이나 서민이 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감독원도 최근 내놓은 '서민ㆍ취약계층 금융비용 부담 경감대책'을 통해 여신금융협회 및 대부업협회에 대출 수요자와 회원 금융회사를 수수료 없이 중개하는 역경매 방식의 대출 직거래센터를 설치ㆍ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택수 신보 이사장은 "중소기업인을 위해 개발한 제도와 상품이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상품과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정홍 기자]
33. [매일경제]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측 "지분 59% 경영권 이상無"
교보생명의 2대주주인 대우인터내셔널이 지분 활용을 위한 자문사를 선정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 매각 작업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교보생명 측은 대주주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지분(33.62%)과 우호 지분 20%를 고려할 때 인수ㆍ합병(M&A)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일축하고 나섰다.
대우인터는 이날 교보생명 지분 매각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교보생명 지분의 활용 방안 모색을 위해 외부 자문사를 선정했으며 활용 방안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안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인터의 외부 자문사에는 우리투자증권과 맥쿼리증권이 선정됐다. 대우인터의 교보생명 지분은 24%로 1조2000억원에 달한다. 대우인터 고위 관계자는 "지분매각 방안을 자문한 게 아니라 지분 활용 방안을 자문한 것으로 교보생명 지분을 보유할지 혹은 매각할지를 자문사를 통해 검토해보겠다는 것"이라며 "증시가 좋아지면 매각을 고려해볼 수도 있지만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지분 9.93%를 보유 중인 자산관리공사(캠코)도 잠정적으로 지분 매각을 고려 중이다. 캠코 관계자는 "지분 매각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내년 상반기까지 교보생명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지켜본 후 매각 여부를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교보생명 상장이 서둘러 이뤄지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이 자금 회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열린 교보생명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히려 다수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은 상장을 미룰 것을 요청했다. 주식시장이 폭락하기 이전이었지만 당시에도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이 주주들 사이에서 돌았기 때문이다.
대우인터와 캠코가 지분 전량을 각각 내놓더라도 신 회장의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교보생명 측은 보고 있다. 신 회장의 지분(33.62%)과 더불어 20%를 넘는 우호 지분 기반이 탄탄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신 회장의 우호 지분은 신회장 친인척 (6.65%) 코세어(9.79%), 핀벤처스(5.33%), 악사(2.24%), 트라이엄프Ⅱ(1.07%) 등이다.
[김유태 기자]
34. [매일경제]부산銀 이장호 행장 "10여개 저축은행중 골라 인수"
부산은행이 부산지역의 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선다.
이장호 부산은행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지역 저축은행을 인수하고자 당국과 조율할 계획"이라며 "개략적인 윤곽이 나오는 대로 당국의 방침에 따라 저축은행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은행이 인수를 고려 중인 저축은행은 금융당국에서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파랑새저축은행뿐만 아니라 부산지역에 거점을 둔 우리저축은행, 화승저축은행, 부산HK저축은행 등 10여 개 저축은행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번에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 등에 대한 구조조정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6조~7조원을 추가로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위는 예금보험공사와 협의를 통해 예보 내 설치된 구조조정 특별계정을 5년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김유태 기자]
35. [매일경제]신한 - BNP파리바 신구 사령탑 ` 의기투합`
신한금융그룹과 1대주주인 프랑스 BNP파리바의 신구(新舊) 사령탑이 만났다. 신한금융은 지난 24일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미셸 페베로 BNP파리바 회장이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글로벌 경제위기와 극복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자리에는 오는 12월 BNP파리바의 새 회장직에 오를 보두앵 프로 사장(회장 내정자)도 참석해 한 회장과 첫선을 봤다. 애초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양사간 비공개 회동에는 일정이 맞지 않아 프로 사장이 참석하지 못했다.
한 회장과 페베로 회장, 프로 사장은 최근 그리스 등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고 양사간 협조체계를 강화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에 따르면 한 회장은 "한국은 IMF 외환위기와 서브프라임 위기를 겪으면서 준비를 잘해왔다"며 "한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켜갈 수는 없겠지만, 현재 외환보유액 수준과 한국 기업들의 펀더멘털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페베로 회장은 유럽발 경제위기에 대해 염려하며 BNP파리바는 다른 유럽은행들과 달리 신용등급 강등 없이 잘해오고 있다고 전한 뒤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아시아권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본다. 특히 한국의 중심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프로 사장은 최근 한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따뜻한 금융'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전정홍 기자]
36. [매일경제][표] 외국환율고시표 (9월 27일)
37. [매일경제]정몽구회장, 경쟁상대로 폭스바겐 찍어
지난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들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ㆍ기아차의 전시장뿐 아니라 피아트, 페라리, 푸조, 도요타 등 글로벌 경쟁업체 7곳의 전시장을 살펴봤다.
그중에서도 정 회장은 독일 폭스바겐의 전시부스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폭스바겐 부스에서 차 문을 직접 열어보고 내부를 유심히 살피는 한편 동행한 현대차 임직원들에게 이것저것 묻기도 했다.
정 회장이 여러 부스를 놔두고 폭스바겐 전시부스에 가장 많이 머물렀던 것에서 현대차그룹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현대ㆍ기아차가 많은 힘을 쏟고 있는 유럽ㆍ중국에서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형차를 비롯한 여러 모델에서 직접 경쟁상대인 폭스바겐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가 i40와 프라이드 등 신차를 바탕으로 상품성 등의 측면에서 폭스바겐을 앞서기 위한 전략을 적극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ㆍ기아차와 폭스바겐은 여러 경쟁모델이 겹친다. 현대차가 유럽 시장을 겨냥해 최근 출시한 중형 왜건 i40에는 폭스바겐 파사트가 최대 라이벌로 꼽힌다. 현대차가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 공개한 현대차 i30도 폭스바겐 골프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모델이다.
폭스바겐은 현대ㆍ기아차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소형차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올해 모터쇼에서 소형차 '업(UP)'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말 유럽 시장에서부터 출시되는 업은 1.0ℓ와 1.2ℓ 엔진을 장착한 경해치백 차량이다. 또 1인승 전기차 닐스(NILS)와 함께 신형 비틀과 골프 시로코 등 다양한 소형차 라인업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이 소형차 중심으로 다운사이징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ㆍ기아차가 이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필요가 있다는 게 정 회장의 유럽 구상 중 하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 회장이 2003년 프랑크푸르트ㆍ도쿄 모터쇼 이후 8년 만에 다시 해외 모터쇼를 찾은 이유 중 하나는 소형차 시장의 흐름 파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정 회장은 1시간30분의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방문 일정에서 폭스바겐을 비롯해 피아트, 푸조, 시트로앵 등 소형차에 강점이 있는 업체들을 주로 둘러봤다. 폭스바겐의 경우 그룹 내 계열사인 스코다 전시부스도 방문해 양사의 모델 차이를 비교하기도 했다.
조사기관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올해 상반기에 폭스바겐은 409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판매 순위 2위에 올랐다. 1위는 464만대의 미국 GM, 3위는 371만대의 도요타가 차지했다. 현대ㆍ기아차는 319만대를 판매해 르노-닛산(343만대)에 이어 5위를 달리고 있다.
폭스바겐과 현대ㆍ기아차의 격차가 아직 크지만 이는 생산시설의 문제로 분석된다. 현대ㆍ기아차가 생산시설만 확충한다면 3년 내에 폭스바겐을 따라잡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생산량 증대보다는 내실을 기하자는 쪽이라 당장 판매 대수 증가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폭스바겐과의 경쟁모델에서 상품성을 높이는 노력은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 공략을 위한 현대차의 전략 차종은 i30와 i40이다. 기아차는 신형 프라이드로 맞선다. 특히 현대ㆍ기아차는 폭스바겐과 직접 부딪치는 유럽 시장에서 올해 8월까지 44만4926대를 판매했다. 신차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전년(62만911대) 대비 12.4% 증가한 69만8000대를 판매하고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꾸준히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ㆍ기아차는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판매량 증가와 판매단가 상승 등으로 올해 '수출 200만대, 300억달러'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8월까지 현대ㆍ기아차는 총 144만4491대를 수출했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06억달러에 달한다. 수출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128만2327대)에 비해 13% 늘어났으며 금액으로는 30%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지 수출 실적을 보면 한 달간 대략 18만대가 넘는 차량을 해외로 내다 판 셈이어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현대ㆍ기아차는 연말에 200만대가 넘는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금액도 올해 들어 한 달 평균 25억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연말까지 3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에 199만2784대를 해외로 내다 팔아 불과 7000여 대 차이로 수출 200만대를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 금액은 253억달러를 기록했다.
[김규식 기자 / 이승훈 기자]
38. [매일경제]한국 광고업계 위상 `쑥쑥`
지난주 열렸던 아시아 최대 광고제 '2011 스파익스 아시아'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 벌어졌다.
HS애드의 조일현 차장 등이 젊은 광고인의 경쟁부문인 '영 스파익스 미디어'에서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통합미디어 전략으로 최고상인 금상을 받았고 제일기획과 이노션은 촬영ㆍ편집 부문에서 각각 은상을 받았다.
국제 광고제에서 한국인이 한꺼번에 상을 받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한국 광고업계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경사가 난 것이다. 올해 들어 내로라하는 국제 광고제에서 한국 광고회사들의 수상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해외 유수 광고제에서 한국인의 수상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ㆍ현대차ㆍLG 등 주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업체로 성장함에 따라 이들의 광고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 광고사들에 대한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한국 광고업체들이 창의적이고 실효성 있는 전략ㆍ아이디어를 만들어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올 상반기 제일기획은 지하철역 가상 매장으로 칸 국제 광고제 미디어 부문에서 한국 대행사로는 처음으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또 대홍기획은 뉴욕 페스티벌을 통해 음료 캠페인을 선보이며 마케팅 효과 부문과 통합마케팅 부문에서 각각 은상ㆍ동상을 받았다.
또 빅앤트인터내셔널은 세계 3대 광고제인 뉴욕 원쇼 광고제 옥외 부문에서 사람 모양의 이색 투명 재떨이로 메리트상을 받았다. 수상 대열에는 광고대행사뿐 아니라 예비 광고인도 함께하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클리오 광고제 학생 부문에서는 한국 대학생들이 최초로 금ㆍ은ㆍ동상을 휩쓸기도 했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해외 주요 7개 광고제(칸ㆍ런던ㆍ원쇼ㆍ클리오ㆍ스파익스 등)에서 한국의 수상 건수는 2005년 0건에 그치기도 했다. 또 2009년과 2010년의 수상 건수는 각각 6건, 8건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벌써 12건에 달했다.
광고업계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 업체 관계자들이 주요 광고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일도 잦아졌다. 올해 스파익스 아시아에서는 황보현 HS애드 상무가 디지털ㆍ모바일 부문 심사위원으로 활동했고 웨인 최 제일기획 글로벌제작본부장도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
황 상무는 "한국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몇 년 새 해외 유수 광고제에서 한국 광고업계에 대한 존재감이 부쩍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국내 광고회사들은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통해 현지 물량을 확보하는 사업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며 "국내 광고사가 다국적 업체들처럼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규식 기자]
39. [매일경제]구자홍회장 R&D 예찬 "지속적 수익위해 필요"
구자홍 LS그룹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연구개발(R&D) 교류를 확대하고 사업과 기술 간 파트너십을 통해 R&D 역량을 강화하자고 독려했다. 구 회장은 26~27일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주력 계열사 연구개발 보고대회ㆍ전시회인 'LS T-Fair 2011'을 둘러보고 이같이 말했다.
구 회장은 "환율, 원자재값 등 외생요인에 영향받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에너지가 바로 R&D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LS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와 친환경 자동차용 핵심부품 등 그린 비즈니스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파트너들과 상호협력을 통한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7회째인 LS그룹 T-Fair는 기술경쟁력 향상과 연구원 사기 진작을 위한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구자열 LS전선 회장, 구자엽 LS산전 회장을 비롯한 각 계열사 CEO, 최고기술책임자(CTO), 연구소장과 연구위원, 협력회사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LS그룹의 미래 친환경 핵심기술과 전략을 공유했다.
특히 구자홍 회장 등 LS그룹 최고경영자들은 제품들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무선 전력송신기술과 전력용ㆍ메모리ㆍIC반도체용 초극세선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강계만 기자]
40. [매일경제]삼성그룹 재무구조 역시 `탄탄`
삼성그룹이 작년 한 해 동안 늘린 순자산 규모가 현대중공업그룹의 전체 순자산보다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삼성그룹의 자본총계는 공정위 서열 2ㆍ3ㆍ4위(공기업 제외ㆍ이하 동일)인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의 자본총계를 합한 것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가 발행하는 월간지 'Luxmen'은 2010년 말 기준으로 금융 계열사를 포함한 삼성그룹의 자본총계가 160조원(공정위 기준ㆍ금융감독원 신고 집계치는 164조3000억원)으로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의 자본총계를 합한 164조원과 비슷하다고 10월호에서 보도했다.
특히 2010년 한 해 동안 삼성그룹의 자본총계는 현대차그룹(17조3710억원) SK그룹(5조7580억원) LG그룹(3조4340억원)의 자본총계 증가액 합계 26조5630억원보다 10% 정도 많은 29조3940억원이나 늘어났다. 이는 자본총계 서열 7위인 현대중공업그룹(25조1860억원)보다 약 5조원 많은 수치다.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자본총계는 순자산이라고도 불리는데 청산가치 개념과 유사해 기업의 진짜 가치나 실력을 평가할 때 많이 이용된다. 부채까지 포함해 계산하는 공정위 서열로 재계 5위인 롯데그룹은 자본총계 기준으로는 SK그룹과 LG그룹을 제치고 당당히 3위를 차지했다.
롯데그룹은 2008년 말까지만 해도 자본총계 기준으로도 LG그룹이나 SK그룹에 뒤졌으나 이번 조사에선 50조원대 순자산을 가진 것으로 집계돼 46조원대인 LG그룹이나 SK그룹을 앞섰다. 롯데그룹은 호남석유 롯데쇼핑 등 주력 계열사가 안정적 이익을 내고 있는 데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8개 상장사의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5조원에 육박하는 재평가차액을 거둠으로써 단숨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SK그룹도 비슷한 시기에 자산재평가에 나섰지만 재평가차액 규모에선 땅부자 롯데그룹에는 미치지 못했다.
2009년 말엔 GS그룹에 3조원 이상 뒤지며 자본총계 서열 8위를 기록했던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GS그룹을 4조원 정도 차이로 따돌리고 7위로 올라섰다. 한화그룹은 2009년 말 14조101억원인 자본총계를 2010년 말 17조9840억원으로 늘리면서 KT 두산 한진그룹 등을 따돌리고 자본총계 기준으로 안정적인 서열 9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선 또 각 그룹이 대규모 가용현금을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2010년 말 기준 25조원 이상의 가용현금을 확보하고 있었는데 자산 규모 200조원대의 건실한 금융 계열사(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까지 있어 엄청난 자금 동원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차그룹도 가용현금 규모로 2010년 말 기준 18조5000억원을 들고 있어 안정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등기임원 급여에선 삼성그룹이 1인당 평균 13억9700만원의 연봉을 지급했고 현대그룹(11억810만원) 현대중공업그룹(11억47만원) 한화그룹(10억6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직원 1인당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곳은 8200만원인 SK그룹이었다.
[Luxmen = 정진건 기자]
41. [매일경제]기술력 갖춘 中企 46곳 R&D 지원
"매출액이나 연구설비 등 자격 요건이 미달돼 국가 연구개발(R&D) 지원에서 소외돼 있었는데 부품ㆍ소재 R&D 지원사업자로 선정돼 회사 발전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자동차ㆍ전자부품 업체인 엠앤에스시스템의 전동연 대표는 27일 지식경제부가 선정 발표한 '첫걸음 부품ㆍ소재 기술개발 R&D 지원사업'의 첫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신진공고 교사로 재직하던 1993년 초 친구와 함께 사업을 시작한 전 대표는 배관용 용접식 관이음쇠 양산과 방산부문 액체추진기관 개발을 위해 외국 업체와 합작투자에 나섰다가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1998년 1월 부도를 내고 말았다. 이후 수처리 장치, 건설장비, 음식물처리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개발에 몰두했고 2007년 5월 지인의 도움으로 현재 법인을 설립할 수 있었다. 전 대표는 1년 만에 국방과학연구소의 방산 관련 개발사업에도 참여했지만 고급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여건이 안돼 사업 수주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친서민형 R&D사업'을 지원한다는 목표 아래 엠앤에스시스템 외에도 재성산업과 로거테크 등 46개 중소기업을 정부 주도 R&D사업 업체로 새롭게 선정하고 앞으로 2~3년 동안 기술개발비 1억~3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경부는 이날 서울 포스코타워에서 발족식 행사를 열고 R&D 지원단을 통해 선정된 중소기업들에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 혁신 기법을 전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승우 지식경제부 부품소재총괄과장은 "매출액이 100억원 이하인 소규모 기업 가운데 정부에서 R&D 지원을 한 번도 받지 못했으나 기술개발 잠재 역량과 의지를 갖춘 강소기업을 발굴ㆍ육성하기 위해 지원제도를 도입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지경부에 따르면 신용등급 6등급 이상으로 재무적 안정성과 기초적인 R&D 소양을 갖춘 부품ㆍ소재 중소기업 2만6508개 가운데 최근 10년 동안 정부 R&D사업에 참여한 업체는 6176개(23.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경부는 이 같은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해 R&D 경험이 없는 중소기업의 사업계획서 작성과 기술개발 애로사항 해소를 도와주는 '첫걸음 부품ㆍ소재 R&D 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채수환 기자]
42. [매일경제]케이맥, 바이오·의료 진단장비 진출
검사장비 전문기업 케이맥(대표 이중환ㆍ사진)이 15년간 쌓은 분석기술을 토대로 바이오ㆍ의료용 진단장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1996년 설립된 케이맥의 주력 제품은 평판디스플레이(FPD) 검사장비다. 케이맥이 생산하는 FPD 관련 장비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00%에 가깝다. FPD에 한정됐던 콘텐츠는 반도체로 확장됐고 최근 바이오ㆍ의료진단도 추가됐다.
케이맥이 생산하는 바이오 관련 제품은 진단용 바이오센서와 바이오칩 두 가지다. 진단용 바이오센서는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도 자가진단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비다. 케이맥은 지난해 LG생명과학과 제휴해 알레르기 진단용 바이오센서를 출시했으며 우유 속 잔류항생제, 잔류농약, 환경유해물질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 출시도 앞두고 있다. 바이오칩은 효소, 단백질, 항체, DNA 같은 유기물을 칩 기판에 집적해 신종플루, 사스 등 질병 감염 여부를 진단해 주는 기술이다. 바이오 관련 매출 비중은 올해 10%에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맥은 올해 상반기 255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75억원을 거둬 3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15년 매출 목표는 1500억원이다.
[정순우 기자]
43. [매일경제]이건희 "세계경제 당분간 침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27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를 거쳐 샌프란시스코, 뉴욕을 방문한 뒤 일본 도쿄를 거쳐 다음달 중순께 귀국할 예정이다.
이날 출국길에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회장은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당분간 이대로 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실적 악화 염려에 대해서는 "열심히 해서 계속 세계 1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 사장단 인사 시기와 폭에 대해선 "아직 시간이 있고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해 일부 예상과 달리 인사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특히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고(故) 이병철 회장 때부터 40년 넘게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첨단소재 기업인 코닝 본사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신성장사업인 전자재료와 에너지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제임스 호튼 코닝 명예회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서울 한남동 승지원으로 초청해 기술제휴와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코닝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 왔다.
[고재만 기자]
44. [매일경제]노조가 퇴직자 지원…현대重 지원센터 설립
현대중공업 노조가 국내 기업 노조 최초로 퇴직자 지원 제도 마련에 나선다.
오종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28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차원에서 현대중공업 퇴직 예정자를 대상으로 퇴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퇴직지원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는 포스코와 SK가 회사 차원에서 관리직 사원을 중심으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사례는 있으나 노조가 현장 근로자들의 퇴직 지원을 위해 제도 마련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라고 오 위원장은 설명했다.
퇴직지원센터는 향후 퇴직 예정자의 취업ㆍ창업컨설팅과 교육훈련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노조의 사회적 책무를 실현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은 물론 협력업체, 지역 중소기업 퇴직자에게까지 개방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중 노조는 퇴직을 1~7년 앞둔 조합원 5300명 가운데 2000명을 대상으로 퇴직 예정자 은퇴 설계와 퇴직지원제도 도입을 위한 욕구 조사를 실시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45. [매일경제]엑셀·파워포인트도 웹 접속해 쓴다
일주일에 한 번 재택근무를 하는 김유미 과장(가명)은 회사에서 쓰는 무거운 노트북을 집에 가져갈 필요가 없다. 회사가 사내 시스템이나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에서 끌어다 쓸 수 있는 서비스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업무용 소프트웨어가 아무것도 설치돼 있지 않은 집 PC에서 어제 회사에서 작업한 엑셀 파일을 바로 열어본다. 또 부하직원이 파워포인트로 작성해 놓은 보고 자료도 검토한다. 갑자기 부장님의 영상통화 요청이 들어오자 역시 아무 소프트웨어 없이 웹캠만 켜서 받는다. 김 과장은 "그동안 다른 PC나 태블릿PC를 이용해 일하는 게 불편했는데 이제는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외근이나 출장 갔을 때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다음달 초면 어떤 PC,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해 아웃룩, 엑셀 등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MS와 KT가 함께 서버에 저장된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내려받아 쓰는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의 '올레 오피스365' 서비스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PC에 워드 프로그램이 깔려 있지 않더라도 워드 파일을 읽고 수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국내 개인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대부분 저장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인터넷에 자료를 저장하고 어느 기기에서나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비해 올레 오피스365는 인터넷에 MS 소프트웨어를 올려놨다는 점이 다르다. 개별 기업 단위로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제공됐지만 범용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서비스하는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올레 오피스365는 기업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소프트웨어처럼 PC마다 따로 라이선스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월별ㆍ인원별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 MS와 KT는 아직 가격을 밝히지 않았지만 1인당 월 3만원 이하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MS 오피스365의 해외 서비스 가격은 1인당 월 6~27달러(기능별)다.
올레 오피스365는 오피스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업무용 메신저, 영상회의,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도구 등을 제공하는 '링크 온라인' 기능과 작업 상황을 팀별ㆍ부서별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또 메일 영상통화 메신저 사내포털 등의 서비스를 구축할 필요 없이 빌려 쓸 수 있다는 것도 서비스의 장점이라고 한국MS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가 자동 업그레이드되고 보안 패치도 실시간으로 설치된다.
KT와 MS는 이달 초부터 올레 오피스365 베타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 지난 6월 공개돼 현재 오스트리아 등 22개국에서 19개 통신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MS의 오피스365는 '구글앱스'의 경쟁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버라이존이 150만 가입자, 프랑스 오랑주가 30만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 <용어설명>
클라우드 컴퓨팅 : 인터넷 상에 저장 공간이나 소프트웨어를 올려놓고 언제 어디서나 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으로 접속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수도나 전기처럼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특징.
[황지혜 기자]
46. [매일경제]음란물 온상된 앱스토어…철저한 심의 필요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 등 모바일 콘텐츠 오픈마켓에 다수의 음란물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인기 섹스 포지션' '침대 유머' 등 음란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ㆍ이하 앱)이 판치고 있지만 국내 법제도는 뾰족한 개선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음란성이 강한 콘텐츠에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노출돼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성인용 앱을 쉽사리 찾을 수 있다. 앱스토어 검색창에 'sex' 'nude' 'penis' 등을 입력하면 수많은 자극적인 앱이 등장한다.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월 중순 고객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음란물을 보고 싶다면 구글 안드로이드폰을 사라"고 한 말이 무색할 정도다. '카마수트라 섹스 체위'와 같이 남녀 간 성행위 기술을 그림이나 말로 풀어낸 앱이 있는가 하면 해외 유명 모델 비키니 사진이나 밤 문화 유흥업소 정보를 담은 앱까지 출시돼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도 음란성 콘텐츠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성인용 앱을 청소년도 손쉽게 내려받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일반 앱을 다운받듯이 자신의 앱스토어 계정으로 로그인한 후 자신이 원하는 성인용 앱의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면 되는 식이다. 애플은 자체 기준에 따라 4단계로 연령등급을 부여하고 있으며 17세 이상이 이용할 수 있는 앱은 연령등급 경고문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 단말기에 별도로 성인인증을 거치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선정적인 앱을 여과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유료 음란 앱의 다운로드도 어렵지 않다. 미성년자가 신용카드 번호 하나만 알고 있다면 가상 인물로 계정을 만들어 얼마든지 음란 앱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마켓 역시 실제 구매와 다운로드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일부 콘텐츠는 등급 표시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책은 미흡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음란ㆍ성인 앱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3회에 걸쳐 구글 애플과 사업자협력회의를 했다"며 "국내 심의규정에 위반되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자율 규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법제도를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은 27일 "건전한 정보 이용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심의에 철저를 기하는 한편 전담부서를 신설해 심의의 전문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기 기자]
47. [매일경제]한국 IT 경쟁력 19위로 추락…특허 출원수 하락 탓
한국의 IT산업 경쟁력지수가 5년 연속 하락해 조사 대상 66개국 중 19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IT 특허 출원 수와 인적 역량 등 연구개발(R&D) 환경 지표가 현저히 떨어져 미래 IT산업 경쟁력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무용소프트웨어연합(BSA)이 세계적 조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의뢰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IT산업 경쟁력지수는 60.8을 기록해 조사 대상 국가(66개국) 중 19위를 기록했다. 2007년 3위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09년 16위에 이어 올해 더 내려간 19위를 기록한 것이다.
1위는 비즈니스 환경과 IT 인프라스트럭처, 인적자원 등에서 고루 상위권을 차지한 미국이었으며 이어 핀란드 싱가포르 스웨덴 영국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순위에서 한국은 대만(13위)과 일본(16위)에도 뒤지는 등 IT 경쟁력 순위가 '중위권' 수준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 보고서는 각국의 IT산업 환경, 즉 R&D 환경과 비즈니스 환경, IT산업 발전 지원도, IT 인프라스트럭처, 인적자원과 법적 환경 등 6가지 요소에 대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IT 경쟁력이 종합적으로 떨어진 원인으로 IT 특허 출원 수가 하락한 것을 꼽았다. 실제로 R&D 환경 부문의 지표는 전년(2009년 8위) 대비 4계단 하락한 12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IT 인적자원 지수도 2009년 대비 2계단 하락한 세계 4위를 기록했으며 IT산업 발전 지원 분야도 28위를 기록했다.
[손재권 기자]
48. [매일경제]야구단 창단한 허민 위메이크프라이스 대표
"단순히 돈이 아닌 정신이나 성공스토리를 사회에 기부하고 싶습니다. 열정과 잠재력을 가진 야구 선수들을 조건 없이 지원하겠습니다."
지난 15일 '야구사관학교' 고양 원더스를 창단한 허민 위메이크프라이스 대표(35)는 "무명 야구 선수들의 열악한 현실을 알고 창단을 결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양 원더스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속하지 않는 독립 야구팀.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나 은퇴 선수, 임의 탈퇴선수, 자유 계약 선수 등으로 구성해 1군에서 뛰도록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허 대표는 야구단에 매년 10억원씩을 투자하기로 했다.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성공으로 청년 재벌 대열에 올라선 후 소셜커머스를 운영해왔던 허 대표가 야구를 사회 기부 수단으로 선택한 것은 '야구광'인 그의 성향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골수팬을 자처하는 그는 서울대 야구부 투수 출신이다. 던전앤파이터 성공 후 미국에 건너가 메이저리그에서 318승을 거둔 '전설의 너클볼 투수' 필 니크로를 끈질기게 설득해 직접 투구법을 배우기까지 했다.
허 대표는 최근 500억원을 투자해 소셜커머스 위메프를 지역 포털로 변신시키고 있다. 지역 정보를 정리해 소비자와 중소기업, 자영업자를 연결하는 가교가 되겠다는 포부다. 이와 함께 그는 벤처캐피털 '원더엔젤스'를 통해 벤처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황지혜 기자]
49. [매일경제]아마존 첫 태블릿 `킨들 파이어`
'킨들' 시리즈로 전자책(e북) 단말기와 콘텐츠 유통 방식에 혁명을 일으킨 아마존이 첫 번째 태블릿PC인 '킨들 파이어(Kindle Fire)'를 2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지난 23일부터 미국 현지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 초청장을 발송 중이다.
신제품은 7인치(17.5㎝) 터치스크린에 구글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OS)로 하며 가격은 250~300달러 사이에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발매 시기는 11월 중순 예정이다. 와이파이 전용이며 카메라는 장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ODM(제조자디자인생산)은 리서치인모션(RIM)의 '플레이북' 태블릿PC를 생산하는 대만 콴타(Quanta)가 맡아 겉모습과 디자인이 플레이북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적인 경쟁 대상은 지난해 4월 처음 출시된 후 전 세계적으로 2900만대가 팔려나간 애플 아이패드다. 킨들 파이어는 최저 가격이 499달러인 아이패드에 비해 절반가량 저렴한 데다 영화ㆍ음악 등 아마존의 막강한 콘텐츠 보유력이 발휘되면 아이패드의 아성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아마존은 그동안 전자책, 디지털 콘텐츠, 디지털 음악, 모바일 앱 등 유망한 모바일 산업 분야에서 애플과 경쟁해 왔다. 아마존 자체 앱스토어(앱을 사고파는 온라인 장터)인 '아마존 앱스토어'도 있다.
[황시영 기자]
50. [매일경제]여성복 오즈세컨, 미국 백화점 간다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오즈세컨' 여성복이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SK네트웍스는 27일 "자사 여성복 브랜드인 오즈세컨이 다음달 미국 뉴욕 명품 백화점인 바니스뉴욕과 독점 입점 계약을 했다"며 "내년 봄ㆍ여름시즌 이후에는 미국 전역 바니스백화점에 입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메이저 백화점에 국내 패션, 화장품 등 소비재 브랜드가 입점하기는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성주인터내셔날 MCM 등에 뒤이어 SK네트웍스 오즈세컨이 세 번째 사례다.
이번에 오즈세컨이 입점하는 미국 바니스뉴욕 백화점은 미국 상류층이 애용하는 최고급 백화점 중 하나로,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세계적인 명품이 입점해 있는 곳. 특히 이미 잘 알려진 명품 외에도 트렌드를 앞서가는 잠재력 있는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즈세컨은 띠어리, 헬루트 랭, 래그&본 등 유명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코업' 층에 들어갈 예정이며, 바니스백화점을 위한 단독 라인은 바니스백화점 온라인 쇼핑몰(www.barneys.com)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오즈세컨은 이번 미국 진출을 위해 브랜드 컨셉트를 보여줄 수 있는 이른바 컬렉션 팀과 상업성을 가미한 테크니컬 팀을 별도로 구성해 미국 소비자와 바이어 양측의 상품 감도를 만족시키는 전략을 구사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미국 현지 스타일리스트 등 전문가들을 영입해 미국 시장에 맞는 상품력 강화에 힘을 썼다.
SK네트웍스 오즈세컨 담당자는 "지난해부터 패션 메카인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해 왔고, 1년 만에 미국의 대표적 백화점인 바니스뉴욕에 입점하게 돼 고무적"이라며 "이번 미국 메이저 유통 진출을 계기로 보다 적극적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오즈세컨은 1997년 디자이너 강진영이 론칭한 '오브제' 여성복의 세컨드 라인으로 여성스러움에 위트(재치)를 가미한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여 인기를 끌어왔다.
2008년 SK네트웍스에 인수된 이후 이듬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 오즈세컨은 중국 내 매장 수가 40여 개로 확대됐으며 매출 30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인수 당시 한국 시장에서 300억원대 규모였던 오즈세컨은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과 이번 미국 진출에 힘입어 올해 1000억원대 매출을 무난히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즈세컨이 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글로벌 브랜드로서 역량을 보임에 따라 SK네트웍스는 '하니와이'를 비롯한 자사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SK네트웍스는 오브제, 오즈세컨, 하니와이 등 내셔널 여성복 브랜드와 도나카란, DKNY, 타미힐피거 등 수입 브랜드를 전개하면서 국내 메이저 패션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여성복 전문기업 한섬의 타임, 마임, 시스템 등 여성복의 중국 내 사업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김지미 기자]
51. [매일경제]수산물 안잡혀요…오징어 어획량 30% 감소 가격 40%↑
국내 연안에서 많이 잡히던 주요 수산물들이 기후변화 등 요인으로 어획량이 줄고 있다. 해당 수산물 가격은 상대적으로 급등하는 추세다.
어획량이 급감한 대표적인 수산물로는 오징어가 있다.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는 러시아 해역 수온이 차가워지면서 서서히 남하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동해안을 6~9월에 통과하게 된다. 국내 오징어 성수철이 6~9월인 이유다.
한때 오징어는 동해안은 물론 전국 바닷고기 어획량 중 3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흔한 어종이었다. 그러나 지난 6월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동해안 전체 어획량에서 오징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10.2%에 불과하다.
오징어 어획량은 1999년 최고점을 찍은 이래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로 올해 역시 지난해보다 수가 줄었다.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강원도 동해안에서 잡힌 오징어는 총 1만2683t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어획량인 1만7281t에 비해 약 30% 줄어든 수치다.
관계자들은 연안에 형성된 냉수대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가 수온이 떨어지면서 어획량이 줄어든 것. 강원도 환동해출장소 자료에 따르면 현재 강원지역 동해연안 수온은 22.7~24.7도를 유지하고 있다. 평년에 비해 최대 3.3도 낮은 온도다.
이에 따라 강원도 현지에서 산오징어 위판 가격도 20마리(1급)에 6만~9만원으로 지난해 3만~4만5000원의 두 배에 이르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 생물 오징어 1㎏ 도매가격은 26일 현재 7200원으로 지난해 5300원에 비해 약 40% 증가했다.
대표적 서민 생선인 고등어도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고등어 어획량은 지난해 절반 수준에도 훨씬 못 미치는 2만5421t에 그쳤다. 이 때문에 고등어 가격이 크게 올랐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26일 서울 지역 생물 고등어 중품(1㎏) 도매가격은 4800원이다. 이는 지난해 4100원보다 17% 인상된 가격이고 평년 가격인 3465원보다 38.5% 오른 가격이다.
9~10월이 제철인 대하 역시 부족하기는 마찬가지. 최근 자연산 대하 어획량이 꾸준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올여름은 긴 장마로 물량 부족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이달 초순에는 어획량이 하루 100㎏에 불과하고 크기도 ㎏당 30~40마리에 지나지 않았다. 그나마 추석을 지나면서 일일 어획량이 200㎏이 넘고 있지만 물량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 이 때문에 산지에서 자연산 대하 가격은 ㎏당 5만~6만원에 판매되고 있고, 대하 축제에는 비싼 자연산 대하 대신 양식 대하가 등장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채종원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52. [매일경제]쌀눈 크기 4배 키워 효소 만들어
"이제 쌀은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먹는 것에서 건강 기능을 위해 먹는 것으로 변하고 있어요. 즉 많이 먹기보다는 건강하게 적게 먹는 분위기로 바뀐 거죠. 거대배아현미를 개발한 취지도 이 때문입니다."
지난 20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연구실에서 만난 고희종 서울대 교수는 "밥 따로, 보약 따로는 이제 그만"이라며 "약리 효과가 있는 기능성 쌀을 개발하면 밥 자체가 보약이 된다"고 말한다.
고 교수가 10년 연구를 거쳐 개발한 거대배아현미는 보통 쌀에 비해 쌀눈(배아)이 4.3배 크다는 점이 특징이다.
"쌀눈이 크다는 것은 그 속에 함유된 필수아미노산 일종인 가바(GABA) 함량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해요."
가바는 비단백질로 구성된 아미노산 일종으로 'gamma-aminobutyric acid'의 약자다. 동물은 뇌, 심장 등에서 발견되며 식물은 발아현미, 녹차 등에서 많이 검출된다.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 당뇨병 개선과 기억력 증가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가바 쌀을 비롯해 가바를 이용한 건강보조식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현미를 선택한 이유 역시 가바 함량이 높은 쌀눈을 먹자는 취지 때문이라고 고 교수는 설명한다.
그는 "현미는 쌀눈, 미강(껍질), 백미로 구성돼 있는데 쌀눈에 영양성분이 66%, 껍질에 29%가 들어 있는 반면 우리가 보통 먹는 백미는 5%에 불과하다"며 "현미가 몸에 좋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쌀눈을 4배 이상 크게 만들었으니 당연히 더 좋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래서 고 교수는 거대배아현미를 개발하기 위한 10년 연구기간을 "힘들었던 시절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육종(품종을 만드는 것) 과정은 당연히 시간이 걸린다. 사람에게 유용한 유전자를 고르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병충해에 강한 최종 품종으로 만들기까지 오랜 기다림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고 교수는 기능성 쌀을 개발하는 것이 결국 우리 쌀 경쟁력을 높이고 농민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농민들이 쌀을 복합건강식품 개념으로 인식하고 고급화 전략으로 나간다면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향후 배아를 더 크게 하든지, 성분을 변화시키든지 기능성 쌀을 꾸준히 개발해야 쌀 시장 개방에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고 교수가 개발한 거대배아현미는 정유근 신지푸드피아 대표를 만나 '눈이큰 유기현미효소' 브랜드로 상품화됐다. 그는 정 대표를 "거대배아현미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을 때부터 꾸준히 관심을 갖고 대중화를 위해 노력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눈이큰 유기현미효소'는 지난 7월 서울대 작물육종자원사업단이 성분을 분석한 결과 가바 함량이 100g당 18.7㎎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경기도 안성에서 재배해왔고 최근 친환경농업대상을 3년간 수상한 전남 장흥에서 100t을 추가적으로 생산하게 됐다.
[채종원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53. [매일경제]롯데마트, 中·印尼에 잇단 매장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와 중국에 잇달아 점포를 연다.
롯데마트는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남부 땅끄랑시에 '빈따로자야(Bintaro Jaya)점'을, 30일에는 장쑤성 난퉁시에 '루둥점(如東店)'을 오픈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롯데마트는 국내 92개, 국외 113개로 총 205개 점포를 보유하게 됐다.
빈따로자야점은 인도네시아 내 25호점으로,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영업면적 약 2만3015㎡(6700여 평) 규모로 들어선다.
반경 5㎞ 이내에 인구 약 56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반경 3㎞ 이내에는 대형마트가 없어 상권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고 롯데마트 측은 밝혔다.
롯데마트는 지상 2층과 3층을 마트로 구성하고, 지상 1층부터 4층까지는 마트 매장 외에 영화관 등 임대 편의시설을 입점시켜 복합 쇼핑몰로 꾸몄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 일부는 주차장으로 구성해 570대가량 주차 공간도 마련했다.
중국 내 86호점인 루둥점은 주상복합 건물 지상 1층부터 3층까지 사용하며 영업면적은 1만500㎡(3200여 평) 규모다. 차량 330대가량이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갖췄다.
[심윤희 기자]
54. [매일경제]`미친 변동성` 한국증시를 어찌할꼬
"증시가 마치 조울증에 걸린 것 같다." 한마디로 '미친 변동성'이다. 직전 3거래일 동안 10% 넘게 빠졌던 증시가 27일 하루 만에 5% 넘게 반등했다. 1600 붕괴를 걱정하던 코스피는 단숨에 1700을 넘어 1735까지 껑충 뛰었다. 전날 코스닥이 8% 넘게 빠지자 '악' 소리를 내며 투매했던 개미들의 얼굴은 하루 만에 벌겋게 달군 증시판을 바라보며 붉게 달아올랐다. 시가총액 1000조원 안팎의 코스피가 하루 만에 5%(50조원) 넘게 등락하는 일이 예삿일처럼 반복되며 전형적인 투기판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도한 폭락이 과도한 반등을 부르고 과도한 반등이 조그마한 뉴스에도 투매를 부추기며 또다시 폭락하는 일이 일상화하고 있다.
◆ 코스피 변동성 독일 프랑스 수준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한 지난 8월 이후 코스피의 하루 변동성은 2.69%에 달했다.
코스피보다 변동성이 큰 곳은 유럽 재정위기의 한복판에 있는 독일(2.82%)과 프랑스(2.7%)에 불과하다. 유럽과 함께 글로벌 증시에 걱정거리를 안겨주고 있는 미국(2.26%)은 물론 영국(2.16%) 대만(2.06%) 일본(1.5%) 등 다른 나라 증시 변동성은 코스피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변동성만 놓고 보면 코스피시장은 서울 여의도가 아니라 유럽 한복판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더더욱 문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과 비교해 변동성이 커진 나라는 유럽 재정위기 당사자인 프랑스와 독일을 제외하곤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는 점이다.
미국 영국 일본 대만 모두 금융위기 때보다 변동성이 낮아졌다. 금융위기 때보다도 시장이 더 정책 이벤트, 즉 뉴스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급등락하고 있다는 얘기다.
변동성을 키우는 주범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는 건 '외국인'이다. 27일 코스피의 외국인 비중은 31.26%에 달한다. 자국 증시의 외국인 비중이 30%를 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대만뿐이다. 대부분 20%를 넘지 않는다. 특히 8월 유럽 위기가 불거진 이후 유럽계 헤지펀드가 대량 매도에 나설 때마다 증시는 3~5% 폭락을 반복했다.
여기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우리 증시는 MSCI지수에 포함돼 있지 않아 이머징마켓으로 분류돼 있지만 글로벌 펀드 등에서는 사실상 선진국 시장과 비슷한 대접을 받는다. 우량주 편입 비율도 높다. 그러나 위기가 닥치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머징마켓 가운데 가장 먼저, 가장 빨리 주식을 팔아치울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 바로 우리나라다. 이 때문에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MSCI지수에 빨리 편입돼 장기 자금의 투자 비중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또 하나는 자본 자유화 흐름이 금융위기를 계기로 적절한 자금 규제로 바뀌고 있는 만큼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고봉찬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재무)는 "채권은 세금을 부활시켜 장기투자자들이 많이 들어와 있고 외환시장은 건전성 규제가 돼 있지만 주식시장은 그런 게 없다"며 "시기를 정해서 하긴 어렵겠지만 외국인 매도를 받아주는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개인ㆍ일부 기관의 단타 매매
그러나 우리나라 증시의 높은 변동성을 외국인 탓으로 돌리는 건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문제는 외국인이 아닌 개인과 기관, 즉 우리 내부에 있다는 것이다. 고봉찬 교수는 "외국인이 하루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많아야 10% 정도에 불과하다"며 "외국인들이 빠져나갈 때 국내 투자자들은 큰 위기로 인식해 이를 너무 증폭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단적인 예가 코스닥 시장이다. 코스닥은 외국인 비중이 9.33%(27일 기준)에 불과하다. 일부 기관과 개인이 투자하고 있는 시장이다. 9월 들어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은 무려 3.37%에 달한다. 연강흠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스닥은 소형주 위주라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는 건 숙명"이라면서도 "코스닥은 사실 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 시장인데 글로벌 문제가 불거지다 보니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해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이후 8조원대 규모로 급성장한 랩 어카운트와 시장 규모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큰 선물옵션 시장도 변동성을 키우는 주범으로 주목된다.
사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특정 랩 어카운트에서 특정 종목을 대량 매도했다는 소문이 돌면 일반 개미들의 추종매매가 따라붙으며 시가총액 10조원이 넘는 종목도 급등락을 피할 수 없을 정도로 출렁거리는 일이 반복된다. 랩에 대응하기 위해 기관들도 소수 종목에 '몰빵'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급등락 경향이 심해지고 결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외국계 펀드매니저는 "외국은 10%룰(특정 종목이 펀드 순자산의 10%를 넘지 못함)뿐만 아니라 5/40테스트(특정 종목 편입 비중이 각각 5%를 넘을 경우 그 총합이 40%를 넘지 못함) 룰을 적용해 분산투자 원칙이 엄격하다"고 지적했다.
[황형규 기자 / 이새봄 기자]
55. [매일경제]조선株 급반등…쾌속항진할까?
조선주 주가가 과연 방향키를 우상향으로 돌린 걸까.
27일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삼성중공업이 14%대 급등하는 등 주요 조선주가 일제히 큰 폭 반등에 성공했다. 10개 조선 관련 업체가 포함된 KRX조선 지수는 이날 11.62%나 껑충 뛰었다.
이날 조선주가 급반등한 이유는 그동안 너무 많이 떨어진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대부분 조선주 주가는 지난 8월 초 소버린 쇼크 발발 이후 40% 이상 추락했다. 조선주가 가장 잘 나가던 4월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종목이 수두룩하다.
조선 대장주인 현대중공업 주가는 4월 54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지난 26일 23만7000원까지 꺾였다. 시가총액 7위로 '몸이 무거운' 현대중공업은 27일 11.18% 상승한 26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사실 대부분 발주처가 유럽에 몰려 있고, 선박금융을 통해 매출이 잡히는 조선주로서는 유럽발 위기는 치명타였다. 당연히 주가가 우하향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일부 조선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만큼 내려갈 정도로 낙폭이 과도했던 측면이 있었다.
조선주 급반등에 대해 엄경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에서 위기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리먼브러더스 때와 비슷한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동안 끊겼던 수주 소식이 조만간 전해질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대형 조선주의 경우 유럽 위기에도 불구하고 수주가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주요 석유메이저들이 발주하는 해양플랜트는 정해진 스케줄대로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조선사 수주액의 26%가 해양플랜트에서 나왔다.
또 유럽 위기로 선박 발주가 늦춰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대형 조선주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조선주의 방향키가 완전히 우상향으로 바뀐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조시영 기자]
56. [매일경제][Hello! 증시] 막다른 골목서 만난 개미-외국인
'아직 진(眞) 바닥은 오지 않았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26일 개미들 선택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이날 개인들은 지수 하락에 베팅을 하는 인버스 ETF인 '코덱스(Kodex) 인버스 ETF'를 420만주 가까이 사들였다. 지수가 오르면 두 배 수익을 거두는 '레버리지 ETF'를 100만주 사들인 것과 비교하면 네 배나 많은 수치다.
이날까지 사흘째 급락하며 바닥을 뚫고 내려간 코스피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언젠가는 연중 최저치를 다시 경신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둔 판단이다.
이런 개인들 움직임은 외국인과는 정반대 방향이었다. 같은 날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순위에서는 지수 상승폭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코덱스200 ETF'와 '코덱스 레버리지 ETF'가 각각 1ㆍ2위를 차지했다.
코스피가 5% 급반등한 27일에도 개미들 베팅 방향은 요지부동이었다.
이날도 개인들은 코덱스 인버스 ETF를 200만주 넘게 사모았다. 지수 1700선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하락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들이 이날도 여전히 코덱스 200 ETF와 코덱스 레버리지 ETF를 사들여 정반대로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연이틀 이어진 개미들의 하락장 베팅에는 '변동성이 큰 장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1700을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기고 '주가 하락=저가 매수' '주가 상승=차익 실현'이라는 공식을 지켜오던 개미들이 저지선이 무너지고 난 후 '새로운 바닥은 확인할 수 없지만 하락이 오고 있다'는 데 마음을 모은 것이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인버스 매수 현상을 보면 개인들 시각은 주식시장이 1600보다 더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주로 현물거래를 하는 개인들은 하락장에서 투자를 할 수 있는 종목이 인버스 ETF밖에 없기 때문에 그쪽에 더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우 SK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현재 투자자문사들 물량도 개인 투자로 잡히기 때문에 이들이 주가 추가 하락을 헤징하기 위해 인버스 ETF를 매수했을 확률도 있지만 지금 장이 불확실해 바닥이 어디인지 정확한 심리적 기준이 없기 때문에 매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이 추가 하락에 베팅을 하는 게 단순한 '불안'이나 '공포'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이새봄 기자]
57. [매일경제]`中企적합업종` 대기업 영향 無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에도 관련 대기업 주가는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27일 동반성장위원회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1차 선정품목' 16개를 발표했다. 특히 세탁비누에 대해서는 대기업이 시장에서 단계별로 사업을 철수하도록 하는 '사업이양' 권고를 했다. 하지만 이날 LG생활건강 주가는 1.39% 상승했다.
소버린 쇼크 이후에도 주가가 상당폭 올랐기 때문에 '너무 높지 않나'라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세탁비누가 중기 적합업종에 포함됐지만, 3조원이 넘는 LG생활건강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5% 정도로 미미하기 때문이다. 사업 확장을 자제토록 하는 '확장자제' 품목에 속한 재생타이어, 장류, 막걸리 관련 업종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주가는 각각 9.58%와 4.41% 상승했다. 장류를 생산하는 CJ제일제당과 대상도 각각 4.83%와 8.86% 올랐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이날 주가가 3.23% 하락했지만 막걸리 때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조기영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트진로 막걸리는 전량 진로재팬을 통해 일본에 수출된다"며 "1~8월 누계 막걸리 판매량은 104만상자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70만상자를 이미 넘어섰다"고 밝혔다.
58. [매일경제]8월 주식샀던 자산가 지금은 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고객들이 이렇게 불안해하는 것은 처음 봅니다."
정대영 KB투자증권 압구정 PB센터장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지난 26일 종일 고객들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날 개인들은 435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고객들은 하나같이 "개인이 왜 투매에 나섰나. 지금이라도 환매해야 하느냐"고 물어왔다고 한다.
정 센터장은 27일 "압구정 고객들은 신용이나 미수거래와는 거리가 멀고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충만한 사람들"이라며 "이들조차 어제는 흔들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럽 신용위기 여파로 환율과 주식시장이 동시에 요동치는 가운데 웬만한 폭락장에는 눈도 꿈쩍하지 않던 강남 부자들마저 동요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27일 증시가 반등했지만 지금은 하루이틀 반등으로 진정될 성격이 아니라는 기류가 강하다.
8월 유럽ㆍ미국발 쇼크 초기엔 강남 큰손을 중심으로 일부 저점 매수에 나서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하지만 지금은 이 같은 움직임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전현진 신한금융투자 명품PB센터 팀장은 "주식을 갖고 있는 고객들 중엔 반등이 오면 곧바로 팔아 달라는 쪽이 많고, 심지어 과감하게 손절매를 요청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비교적 의연하게 시장을 관망해 온 부자 고객들마저 동요하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신혜정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장은 "대부분 고객들은 주가가 1700~1900 사이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고 일부 고객은 저점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며 "1700이 깨지는 순간 박스권 재설정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했다"고 해석했다.
지금까지 '설마 1700 아래로 내려가겠느냐'는 전망이 주류를 이뤘다면 이제는 '하단을 알 수 없다'는 쪽이 대세다.
특히 최근 환율 급등락이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8월 폭락장 때 거의 움직이지 않던 환율이 지금은 하루가 무섭게 널뛰기를 하고 있다. 이 같은 환율 급변동에 투자자들은 3년 전 금융위기 때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기 시작했다.
박경희 삼성증권 SNI 강남파이낸스센터 센터장은 "최근 한국시장에 들어온 외국인들의 1차 목표는 환차익"이라며 "원화가치 급락으로 환차손이 발생하면 외국인들이 떠날 것이고, 이는 주식시장의 전면적 엑소더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두려워 한다"고 전했다.
물론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강남 부자들 특성상 집단적인 주식투매 현상은 관찰되지 않는다. 아직은 반등장을 기다려 보자는 분위기가 좀 더 우세하다. 정 센터장은 "환매에 대한 문의는 많았으나 실제 실행한 고객은 한 명도 없었다"며 "1800 수준으로 반등했을 때 위험자산을 줄이겠다는 복안을 가진 고객이 다수"라고 말했다.
출구전략 타이밍의 개인적 차이는 있겠지만 강남 고객들이 '주식 비중 축소'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만은 분명하다는 해석이다. 이들은 유럽 문제가 확실한 실마리를 찾을 때까지 당분간 주식시장을 떠나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당면한 관심사는 투자 대안 물색보다는 현금 확보 쪽이다.
정승규 현대증권 도곡지점장은 "고객들에게 일단 현금을 확보하고 기다릴 것을 조언하고 있다. 주식시장 재진입 시점은 그리스 사태 일단락 이후"라고 말했다.
정대영 센터장도 "만약 환매를 한다면 채권이나 금보다는 일단 현금을 들고 있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지금 오를대로 오른 금을 사는 것은 코스피 2200대에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고, 향후 세계 경제가 정상화할 경우 장기채권보다는 주식 등 위험자산이 더 일찍 반등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노원명 기자 / 서태욱 기자]
59. [매일경제]노무라금융투자, 韓 외환위기 가능성 아시아 최저
◆ 日 증권사가 본 한국·일본 경제전망 ◆
두 달 전 원화 환율 취약성을 지적한 보고서로 눈길을 끌었던 노무라금융투자가 이번엔 거꾸로 한국 경제가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우리나라 정부보다 높게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권영선 노무라금융투자 한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7일 "올해 성장률은 3.5%에 그치겠지만 내년에는 5%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이날 기획재정부가 중기 재정운용계획을 발표하며 가정한 전망(4.5%)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그는 노무라금융투자 한국 진출 30주년 기념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대외의존도가 높아 경기 하방기에는 세계 경제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이지만 반대일 때는 더 높은 성장률을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무라가 예상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각각 3.9%와 4.1%다.
노무라는 최근 원화값 폭락에도 불구하고 연말 달러 대비 원화값 전망치를 1020원으로 유지했다. 노무라는 지난 7월 말 원화와 루피화가 그리스 사태가 촉발한 시장 매도세에 가장 민감하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긍정론에 더 무게를 실었다. 내년에는 원화 강세가 더 진행돼 연말에 960원까지 갈 것으로 봤다.
그는 한국에서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아시아에서 가장 낮다고 분석했다.
노무라가 경상수지,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만든 GEMaRI 지표에 따르면 한국이 외환위기를 맞을 가능성은 신흥국 중 최저 수준인 7에 불과했다. 이는 중국(16)에 비해 절반 수준이며 대만(25) 말레이시아(15) 태국(14) 필리핀(14) 인도네시아(10) 등과 비교해서도 가장 낮다. 그는 "외환위기 때와 달리 지금은 유럽에 큰 위기가 발생한다고 해도 통화스왑, 금리 인하, 재정지출 확대, 중소기업 금융 지원 같은 정책적 대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말 코스피 전망은 2120을 유지했지만 1900선까지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한국리서치헤드를 맡고 있는 김지성 전무는 "원화값이 약세로 가도 전기ㆍ전자업종은 글로벌 PCㆍTV 수요가 없어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실적이 굉장히 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현금 비중을 높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자동차산업은 계속 실적이 좋을 것이고 건설업계도 중동 수주에 힘입어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범 기자]
60. [매일경제]아이자와증권, 日 고질병 엔고 내년 3월부터 해소
◆ 日 증권사가 본 한국·일본 경제전망 ◆
"일본 증시 악재의 핵심인 고질적인 엔고 현상은 내년 봄부터 해소될 전망입니다."
미야나가 신조 아이자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6일 유진투자증권 여의도 본사에서 '일본 경제 현황'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일본 기업 매출액이 지난 20년 이래 최저치까지 낮아졌다"며 "이는 저출산ㆍ고령화, 고임금과 원자재 강세, 산업 공동화 현상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기업 매출 상승을 압박하는 근본적인 원인에는 엔고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야나가 센터장은 "엔고 현상으로 달러 기준 임금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며 "임금 부담을 느낀 기업이 해외로 영업 기반을 이전하면서 일본 내 산업 공동화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엔고와 이로 인한 기업 공동화가 일본 국내총생산(GDP)을 짓누르는 최대 악재"라며 "GDP 성장이 정체되면서 증시도 따라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게 일본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일본 경제의 '고질병'인 엔고 현상이 내년 3월부터는 잡히기 시작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야나가 센터장은 "현재 엔고는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인해 나타난 소거법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제 침체로 투자자들이 필사적으로 안전자산을 찾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엔화 몸값이 따라 올라가는 구조라는 얘기다.
그는 "안전자산을 찾는 현상이 올해 말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내년 3월부터 엔ㆍ달러 환율이 70엔에서 변곡점을 형성하면서 하향 안정화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내년 이후 엔고 악재 해소 과정에 비춰 봤을 때 현재 일본 증시가 저평가 영역에 들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야나가 센터장은 "일본 증시 전체가 최근 10년간 30% 하락했지만 속을 쪼개 보면 상장사 절반 이상은 주가가 상승했다"며 "현재 닛케이225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98배, 주가수익비율(PER) 13.27배로 중장기 관점에서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다만 개별 종목에서는 시가총액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라고 귀띔했다.
미야나가 센터장에 이어 발표에 나선 사사키 요시쓰쿠 아이자와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에서는 도요타나 혼다보다 닛산이 유망해 보인다"며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필요 생산량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친환경 자동차와 이머징 마켓 진출에 모두 강점을 갖고 있는 업체는 닛산뿐"이라고 분석했다.
[김정환 기자]
61. [매일경제][마켓레이더] PBR 1배도 안되는 주식들
'소니, 샤프, 후지필름, 스미토모, 마쓰다, NTT.'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들이다. 한편으로는 도쿄 증시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평가 종목들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이들 중 하나를 택해 발행 주식을 모두 사버린 후 회사를 청산한다면 오히려 돈이 남는 기업들이다. 그만큼 회사의 본질 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지만 그동안 주가가 제대로 올라본 경험도 없다. '만년 저평가주'다. 일본 증시 전체의 PBR도 1배에 가깝다. 리먼브러더스 쇼크 때는 0.8배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렇지만 누구도 일본 주식이 싸다는 평가를 내놓지 않는다.
유럽 금융위기 여파로 한국 증시도 나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증시의 PBR 역시 1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제는 살 때가 된 것인가. 1배 미만 PBR주가 수두룩한 일본 사례를 보면 장담할 수 없다.
이와자와 세이지로 노무라증권 수석전략가는 "일본 기업들이 저PBR임에도 불구하고 투자 매력이 없는 이유는 기대수익이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저평가 여부를 따지는데 수익성 개념을 거론했다. 얼핏 모순 같지만 자산 규모를 좌우하는 것이 결국 수익이란 점을 주목해야 한다.
PBR란 잣대도 궁극적으로는 수익과 떨어질 수 없는 개념이다. PBR는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수치다. 따라서 순자산이 늘어나면 PBR는 더 떨어지고, 순자산이 줄어들면 PBR는 올라가게 된다. 순자산에는 이익잉여금이 포함된다. 만약 올해 적자가 난다면 순자산은 감소하며 PBR도 올라간다.
따라서 PBR는 현재 순자산에 변화가 없다는 전제하에 주식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지 미래 순이익 개념을 가미한다면 평가기준으로서 의미가 없어진다.
일본 경제가 장기 불황에 들어간 이후 일본 기업들은 그동안 모은 수익을 재투자하기보다 차곡차곡 현금으로 쌓아왔다. 순자산은 상당히 좋지만 이를 활용해 미래 가치를 창출해 낼 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 들어 일본 증시에서는 1배 미만의 저PBR주가 크게 늘고 있다.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투자가 올스톱되고 현금만 쌓여가고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보면 저PBR주 중에서 성장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즉 자산의 효율성이 늘어나는 종목을 찾으면 된다. 그동안 현금으로 1%도 안 되는 이자를 받기보다 사업을 전개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기업이 투자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요즘 일본에서 많이 활용되는 투자 유망 종목 선별법 중 하나다.
주식시장 침체, 기업들의 과다한 현금 보유, 투자 기피 등은 최근 한국 증시와 기업들도 일본과 유사하게 닮아가고 있다.
[도쿄 = 임상균 특파원]
62. [매일경제]저소득 대학생에 전세임대 1000가구
저소득 대학생을 위한 전세 임대 1000가구가 다음달부터 공급된다.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8ㆍ18 전ㆍ월세 시장 안정대책에 따른 후속 조치로 저소득 대학생을 위한 전세 임대를 공급한다고 27일 밝혔다.
대학생 전세 임대는 입주자로 선정된 학생이 전세 주택을 구해오면 LH가 국민주택기금에서 전세보증금을 대신 내주고, 학생은 LH에 소정의 보증금과 월임차료를 납부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서울ㆍ경기ㆍ6대 광역시에서 총 1000가구가 공급되며, 수도권이나 광역시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기초생활수급자나 한 부모 가정 대학생, 아동복지시설을 퇴소한 대학생이 지원 대상이다.
국토부와 LH는 다음달 4일부터 24일까지 입주자를 선정한 뒤 학생이 원하는 전세 임대주택을 구해오면 즉시 입주시킬 계획이다.
다만 지원 주택은 전세보증금 기준으로 수도권은 7000만원, 지방 광역시는 50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주택 유형은 아파트ㆍ단독 구분 없이 전용면적 40㎡ 이하면 되지만, 입주대상자 2명 이상이 공동으로 신청할 때는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도 지원할 수 있다.
대학생이 부담할 금액은 지역별로 보증금 250만~350만원, 임대료는 월 8만~12만원으로 대학가 주택 임대료보다 저렴하다. 1가구에 대학생 2~3명이 공동으로 거주하면 보증금과 임대료를 분담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LH 홈페이지(www.LH.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은아 기자]
63. [매일경제]亞최대 국제중재센터 서울에 만든다
서울시가 내년 말까지 아시아 최고의 '국제중재센터'를 서울에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외 기업과 법률사무소(로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27일 "국내 기업들이 아시아에서 국제중재로 분쟁을 해결해야 할 경우 주로 싱가포르 국제중재센터(SIAC)를 이용하는데, 그 비용이 매년 1000억원이 넘는다"며 "한국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싱가포르를 능가하는 국제중재센터를 서울에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세계적인 국제중재기구들의 사무소들을 서울에 유치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대한변호사협회,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협회와 함께 2012년 말까지 '서울 국제중재센터(가칭)'를 설립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한 데 이어 지원 근거인 '서울특별시 글로벌도시촉진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기업들의 세계 시장 진출이 점점 활발해지면서 외국기업과의 분쟁도 빈번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최고의 국제중재기구인 국제상공회의소(ICC) 산하의 국제중재법원에 접수된 사건만 봐도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한국 기업이 관련된 중재사건은 161건으로 중국(124건)과 일본(95건)을 크게 앞섰다.
시 관계자는 "국제중재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세계 각국은 중재사건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은 중립적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어 중재 분야에서 아시아의 스위스가 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로펌이 국제중재사건을 유치하면 거액의 중재 수수료를 받을 수 있고, 분쟁 당사자인 기업 관계자들과 변호사 등이 현지에서 쓰는 체류비용도 국가 수입과 직결되는 만큼 국제중재센터가 서울에 들어서면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서울국제중재센터가 설립되면 우리나라의 생산유발 효과가 연간 9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시는 국제중재 관련 비즈니스에 대해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적어도 싱가포르 수준의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은 물론 법제도 완비와 호텔 등 숙박시설 확충 방안까지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편 지난 3년간 메트로폴리스 국제연수원 아시아센터 등 5개의 국제기구를 유치한 서울시는 2014년까지 10개 이상의 국제기구를 추가로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 <용어설명>
국제중재 : 서로 다른 국적의 기업이 법원의 정식 재판이 아니라 국제중재기구를 통해 중재판정을 받는 사법절차다. 중재가 성립되면 법원의 확정 판결과 같은 효력을 지닌다. 중재 절차상 중대한 하자만 없으면 중재인이 내놓은 중재판정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에서 양측 당사자 모두가 동의해야만 성립하는 조정과는 다르다.
[민석기 기자]
64. [매일경제]한국中企 성공신화 만든 73세 일본인 가키자와씨
"한국에서 시작한 제2 인생이 결실을 봐 감개무량합니다."
일본인 가키자와 구니오 (주)대륙 고문(73)이 대일 무역역조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28일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받는다. 가키자와 고문은 1996년부터 (주)대륙에 몸담은 뒤 이 회사의 차단기를 일본 미쓰비시전기, 후지전기에 납품하는 데 있어 기술과 영업 분야에서 산파역을 했다.
그가 대일무역 역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부품소재 분야에서 한국의 이름 없는 중소기업이 일본 유수 대기업을 개척하는 역할을 해낸 셈이다. 차단기 등 전자기기를 생산하는 (주)대륙은 올해 연매출 484억원 중 130억원을 일본에서 벌어들일 전망이다.
가키자와 고문은 한국에서 사실상 제2 인생을 시작했다. 1961년 입사한 후지전기에서 기술제조부장에 올랐던 그는 1996년 의사로부터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 심장병으로 수술을 받은 뒤 의사로부터 "앞으로 기대 수명은 8년에 불과하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건강 문제 때문에 요양하던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 것은 (주)대륙 김덕현 회장의 삼고초려 덕분이다. 1990년대 초반 후지전기에 견학을 갔다가 가키자와 고문을 만난 김 회장은 그가 은퇴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를 찾아갔다. 일본에 비해 뒤처진 한국의 부품소재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일본 기술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건강 문제로 고사하던 가키자와 고문도 김 회장의 끈질긴 노력에 결국 (주)대륙의 기술고문을 맡기로 했다. 가키자와 고문은 "한국의 중소기업에서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각오로 김 회장의 제안을 수락했다"면서 "당시 항공료와 체재비를 제외한 일체의 급여를 받지 않고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차단기 제조의 기술적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후지전기의 에코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공장의 전력 사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주는 에코시스템의 도입은 일본 미쓰비시전기와 후지전기를 개척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주)대륙이 28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전기박람회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스마트 브레이커'도 그의 손을 거친 작품이다.
전력 사용량의 실시간 계측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스마트 브레이커는 가키자와 고문을 필두로 15명의 연구원들이 3년간 주말을 반납해 가면서 개발해 낸 역작이다. 이번 박람회에서도 일본 전기업계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가키자와 고문이 일본 바이어들을 설득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키자와 고문은 "한국 직원들이 나의 말을 잘 따라줘서 일이 잘 진행됐다"면서 "일본과 달리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다 보니 지병이었던 심장병도 거의 완치됐다"고 말했다.
1996년 8년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던 그는 15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건강이 더 좋아졌다. 한국의 100대 명산 중 이미 76개 산에 올랐다는 그는 전남 영암의 월출산을 최고 산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의 산 중에 월출산, 내장산, 설악산이 인상적이었다"면서 "매주 말 한국 직원들과 등산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풀리고 건강 회복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지인들의 기부금을 모아 네팔에 초등학교를 건설할 정도로 왕성한 자원봉사 활동도 펼치고 있다.
"(주)대륙이 일본 시장을 뛰어넘어 세계적 전기제품 제조기업으로 발전하는 게 여생의 꿈입니다." 올해로 73세를 맞은 가키자와 고문의 열정은 시간이 지나도 식을 줄 모르는 듯했다.
[박승철 기자]
65. [매일경제][인사이드 칼럼] 출구전략, 새로 짜야 한다
지난 7월 말 미국 의회가 진통 끝에 재정적자를 감축하기로 합의했으나 이후 세계 경제는 당초 예상과 달리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신용평가회사인 S&P가 미국의 정치 불안 등을 이유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내리면서 시작된 주가 폭락이 그리스 국가부도 우려로 이어지고, 더블딥의 공포로 확대되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예상을 웃도는 일자리창출 법안을 마련하고 부유세를 통한 재정적자 감축안을 발표했다. 유럽에서는 그리스 국가부도 사태를 막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위기를 맞았던 세계 경제는 각국의 적극적인 위기 대응과 케인스적 확대경제정책에 힘입어 그동안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위기 대응을 위해 채택했던 이례적 지원정책과 적극적 재정ㆍ통화확대정책을 거둬들이는 출구전략을 시행하면서 세계 경제가 다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결국 케인스적 확대경제정책을 거둬들이는 출구전략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주도적으로 나섰던 G20는 출구전략에서도 공조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국제통화기금(IMF)에 출구전략의 원칙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던 바, IMF는 출구전략의 일관성, 신뢰성, 효율성의 원칙을 제시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출구전략이 유연성을 갖춰야 하고, 경제위기 과정에서 확대된 정부 역할 대신 시장기능에 기반을 둬야 하며, 정책수립 집단들 간에 통합된 전략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선진국들의 출구전략은 이런 원칙에 전혀 맞지 않는 것 같다. S&P는 미국의 재정적자보다 재정적자 감축 과정에서 드러난 의회 내 갈등을 문제 삼아 미국의 신용등급을 내린다고 했다. 또 유럽은 확대경제정책을 급속히 거둬들이면서 출구전략의 유연성을 잃게 됐다. 유럽의 재정긴축을 강조했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경제전망을 통하여 세계 경제가 급속히 둔화되고 있음을 인정하고, 그 이유로 일부 국가의 재정건전화 조치와 민간부문 채무조정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전되고 있음을 들었다.
이처럼 출구전략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도 실패한 출구전략 사례가 많다. 미국 루스벨트 정부의 1937년 긴축정책은 널리 알려진 실패 사례다. 1929년 대공황 이후 침체됐던 미국 경제가 1936년에는 대공황 이전 수준을 회복하자 1937년에는 긴축정책을 시행했다. 성급한 출구전략의 결과는 주가 폭락, 경기 둔화, 마이너스 성장이었다. 일본도 1990년대 '잃어버린 10년' 동안 두 차례 경기 회복 기회가 있었지만 성급하게 재정을 긴축하거나 금리를 인상하면서 지속적인 불황을 맞게 됐다.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도 출구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 세계적으로 폭락한 주가가 소비를 줄이면서 원자재 가격 안정과 낮은 인플레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3%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잠재성장률 회복과 이에 따른 물가 불안을 전제로 마련된 출구전략은 성급하지 않을까? 최근 정부는 2013년까지 재정균형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저성장으로 세수가 줄어들면 과도하게 재정이 긴축될 우려가 있다.
국제적으로 우리 경제의 빨간 신호등이 되고 있는 지표는 국가부채비율이 아니라 가계부채비율이다. 우리나라의 GDP에 대한 국가부채비율은 국제적으로 높지 않은 편이나 우리나라의 가처분소득에 대한 가계부채비율은 국제적으로 확실히 높다. 더구나 우리나라에는 가계가 주택을 담보로 금융을 제공하는 독특한 전세제도가 있는데, 전세금까지 포함하면 가계부채비율은 훨씬 높다. 문제가 민감하고 복잡하다고 해서 우선적으로 다루지 않는다면 또 다른 '폭탄 돌리기'가 될 것이다.
[박원암 객원논설위원·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66. [매일경제][디지털 3.0] 디지털 우파가 필요하다
'강남 좌파'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강남 좌파는 생각은 좌파적인데 생활은 강남 수준인 인물로 정의된다. 가진 기득권을 내놓으면서 진보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지식인이나 전문직 종사자로 긍정적인 묘사를 하기도 하지만, 지식과 전문성으로 무장해 사회에 대한 무책임한 비판으로 자신들 스타일을 완성한다는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어느 쪽으로 무게가 실리건 최근 정치세태의 단면을 보여주는 흐름인 것만큼은 명백하다.
프랑스 대혁명과 유럽 계급정치에서 유래한 좌파와 우파 구분보다는, 북한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우리 정치에는 진보와 보수의 구분이 적절하다고 한다. 진보와 보수로 이분화한다면 분명 IT는 진보다. 인터넷은 정보와 지식의 나눔을, SNS는 대화와 관계의 평등을 지향한다. 정보시스템 사용은 사회와 생활의 투명성을 진작시킨다. 대표적인 소수 IT기업을 제외하고 대다수 IT, SW, 서비스, 콘텐츠 기업들은 중소기업이며, 철저한 '을'의 굴레를 쓰고 있다. 기업 생태계의 약자들은 당연히 변화를 원할 것이다.
원하건 원하지 않건, 사실 현대사회를 변화시키는 유일한 동력은 IT라 할 수 있다. 산업혁명 이후로는 사회의 이념과 경제 논리가 기술 발전을 선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기술이 사회와 경제 패러다임을 변화시켰으며, 그러한 혁신적 기술의 꼭짓점에 IT가 있어 우리 생각과 생활을 진보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를 국가 안정과 성장을 책임지는 보수 우파들은 절감하고 있을까? 스마트폰을 일체화시킨 스마트 국민과 디지털 문명의 맛을 본 디지털 사회를 단순히 반공주의와 민족주의, 실물경제와 수출 확대, 계파 정치와 형님 문화 같은 아날로그 방식으로만 이해할 수 있을까?
IT에서 배워야 한다. 많은 수의 페이스북 프렌드나 트위터 폴로어를 확보한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의 규제 없는 참여정신과 리눅스의 대가 없는 공유정신을 배워야 한다. 페이스북의 개방 전략과 구글의 플랫폼 전략이 그들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수익모델을 더욱 강화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신인류에 적합한 민중의 이해, 신사회에 합당한 경쟁 원칙, 신경제에 부합한 시장논리를 습득해야 한다. 이러한 소양을 가진 자를 디지털 우파라 부를 수 있다. 그들은 IT에 푹 빠진 디지털 세대에게 선의의 경쟁, 결과의 평등이 아닌 기회의 평등과 같은 자유민주주의 사상을 설파할 수 있을 것이고, 변화하지 않는 막강 대선주자를 불안하게 한 정치 신인이 등장한 배경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영원한 진보나 영원한 보수는 없다. IT에서도 공룡 기득권자 IBM의 CPU와 운영체제의 하도급업체였던 인텔과 MS가 후에는 자신들 아성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진보적 경쟁업체를 고사시켰고, 그들 중 살아 남은 구글은 또다시 수구 세력의 상징이 되고 있다. 진보와 보수의 등장은 늘 반복되며, 분배와 성장의 해법은 항상 혼재되어 있다. 혼재된 해법으로 강남 좌파가 등장했듯이 개방과 참여,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면서도 시장경제와 부의 가치를 존중하는 애플과 같은 디지털 우파가 절실하다.
이런 말이 있다. 집에서 쫓겨나면 진보주의자, 고향에서 쫓겨나면 개혁주의자, 금의환향하면 보수주의자. 종종 생각해 본다. 나는 진보인가 보수인가, 좌파인가 우파인가. 아니면 강남 좌파가 멋있어 보이는가, 디지털 우파가 그럴듯한가. 본인을 51% 보수, 49% 진보로 표명한 한 유력 정치인이 내게 말했다. 진보와 보수를 알기 쉽게 구분 짓는 방법이 있다고. '내 일은 보수, 남 일은 진보'. 웃었지만 씁쓸했다.
[임춘성 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
67. [매일경제][사설] 中企 적합업종 `신사협정`으로 존중해야 성공
동반성장위원회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16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234개 신청품목 가운데 1차 검토 품목 45개를 대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전문가 간 논의를 거쳐 이뤄졌다. 선정되지 않은 나머지 29개 품목에 대해서는 10월 중 검토하여 추가 선정 대상을 발표하겠다고 한다. 동반성장위는 16개 품목(총시장규모 13조원)을 권고 정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했다. 구체적으로 세탁비누를 대기업이 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사업이양’ 품목으로, 골판지 상자와 자동차재제조부품 등 4개 품목을 대기업 ’산규 진입 자제’ 품목으로, 순대와 장류, 막걸리와 떡, 재생타이어 등 11개 품목을 ’사업확장 자제’ 품목으로 지정했다. 여기서 대기업은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 적용을 받는 자산 5조원 이상인 대기업 계열사다.
2006년 237개 업종에 대해 적용된 중기고유업종제도가 폐지된 이후 대기업 사업영역이 무분별하게 확장돼 중기의 설 땅이 좁아지고 생존마저 위태로워지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적합업종 제도 도입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 이를 제대로 반영해 시행해야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제도의 실효성이다. 과거 고유업종제도에서는 정부가 업종을 지정하고 위반 시 5000만원 이하 벌금과 1년 이하 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었다. 그러나 적합업종은 선정 주체가 민간조직인 동반성장위이며 위반 시 처벌 규정도 없다. 대외적으로 통상마찰 때문에 강제적인 방법이 어렵다면 언론이나 시장감시단 등을 이용하는 것도 유효한 방법일 것이다. 소비자의 요구 충족도 중요하다. 대기업 대신 중소기업이 사업을 영위할 경우 생산비가 높아지고, 이 때문에 제품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 또 제품선택권이나 위생, 기술ㆍ품질, 안전성, AS 등에서 소비자 권익이 침해될 수 있다. 이러한 점들에 소홀하게 임할 경우 소비자 원성이 높아지고 결국 적합업종 제도를 더 이상 시행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중소기업은 적합업종 선정에 안주하지 말고 기술 개발과 제품 안전성 확보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적합업종이 소기의 성과를 나타내지 못할 경우 최장 6년(3+3)으로 돼 있는 일몰제도를 엄격하게 적용해 대상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 중기 적합업종이 성공하려면 당사자인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물론 소비자와 일반 국민의 이해와 협조가 뒤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