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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16 2011.8.16 by Andy Jeong

2011.8.16

Economic issues : 2011. 8. 16. 20:53

주가, 유가정보 : http://www.naver.com
그림 : 한국일보, 한국경제, 매일경제


1. [매일경제]역외펀드 뒷북과세가 셀코리아 키워

소버린(국가신용등급 강등) 쇼크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이 급증한 가운데 룩셈부르크 자금이 8월 외국인 순매도액 중 5분의 1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룩셈부르크는 유럽계 헤지펀드가 가장 많이 등록돼 자본 유출입 속도가 빠른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외국인 전체가 올 1~7월 한국 증시에서 255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룩셈부르크는 오히려 1088억원을 순매수했다는 점에서 이달 들어 보인 급속도의 매도 움직임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반전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세청이 8월 룩셈부르크 역외펀드인 시카브(SICAVㆍ가변자본 회사형 펀드)에 전격 과세한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이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세금 부담마저 커지면서 향후 수익률 하락을 염려한 운용사들이 매도세로 돌아섰다는 얘기다.

타이밍을 잘못 잡은 세무당국의 과세 결정이 주식시장을 더욱 요동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1~11일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5조836억원을 순매도했다.

대륙별로 살펴보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계 자금이 53.9%인 2조741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룩셈부르크가 8945억원을 차지했다. 외국인 전체로 보면 17.6%, 유럽계로만 보면 32.6%라는 막대한 자금이 룩셈부르크발로 이탈한 셈이다. 앞서 이달 초 국세청은 룩셈부르크 역외펀드 SICAV를 운영하는 SC제일은행 HSBC 도이치뱅크 한국씨티은행 등에 수십억 원대 세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업계가 룩셈부르크와 맺은 이중과세방지조세협약을 잘못 해석해 배당금에 대한 세율(22%)을 15%로 오인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세금 추징을 통보받은 금융사들은 조세심판원에 불복심판청구를 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향후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서도 동일한 세율을 적용한다고 예고해 룩셈부르크 자금 이탈은 지속될 전망이다. 룩셈부르크 자금 과잉 유입→뒤늦은 과세 방침 결정→금융사 불복 신청과 자금 이탈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에도 실제 유출로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주 외국인들이 3조원 넘게 주식을 순매도했는데도 달러 대비 원화값은 11.10원 떨어지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청산하면 달러 수요가 발생해 달러 대비 원화값은 떨어지게 마련이나 원화값은 매도 규모에 비해 큰 움직임이 없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외국인 자금이 원화계정에서 대기하고 있고 △채권으로 갈아탔거나 △환 전략이 바뀌는 등 2008년 금융위기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 판단이다.

[박용범 기자 / 이상덕 기자]

2. [매일경제]`유로존 해결사` 독일, 자구노력 보며 추가지원 저울질

◆ 위기의 유럽 대해부 ◆

지난 10일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이 아래를 향해가는 증시를 지켜봐야 하는 독일과 유럽 금융중심지 프랑크푸르트에는 '불안함'보다는 '당황스러움'의 기운이 감지됐다. 낮 12시가 되면 가득 차던 중심가의 식당은 12시 20분이 지나서야 사람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서로 '회의가 늦어졌다'며 고개 숙여 사과하는 상황이 목격됐다. 불안한 장 시작과 계속되는 대책 회의로 프랑크푸르트 '증권맨' '금융맨'들의 평균 점심 시작 시간이 늦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프랑크푸르트거래소 직원들은 위에서 그들을 내려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에서 도시락으로 식사를 때웠다.

독일 DAX30지수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재정위기가 불거진 지난달 27일 이후 지난 10일(현지시간)까지 11일 연속 하락했다.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 기간 DAX30지수는 23.63%나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폭은 유럽 재정위기의 진원지인 이탈리아나 스페인보다 컸다.

이런 현상은 10일 극대화됐다. 이날 독일 주가는 5.13%나 빠지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독일과 함께 유럽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프랑스마저 재정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루머가 돌았기 때문이다. 유럽의 '원투펀치' 가운데 2선발마저 무너지자 1선발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고 있는 셈이다.

"어떻게 이 혼란을 멈출 수 있을까?(How to stop this panic?)"

유럽 금융의 중심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는 요즘 답 없는 질문만이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 이 질문을 발렌티나 베커 DZ뱅크 리서치센터 부센터장에게 그대로 했더니 그는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라고 대답했다.

유로존은 일종의 불균등한 시소게임이다. 시소게임이 계속되려면 몸무게가 비슷한 사람들이 시소 양쪽에 앉아야 하는데 체중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들이 같은 시소를 타고 있어 한쪽으로 쏠림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독일은 불균등한 시소게임의 수혜자이자 피해자인 것이다. 수혜는 실물 부문 경쟁력으로 나타나고 피해는 위기 시 부담으로 나타난다.

한국계 독일인인 박유나 코메르츠은행 애널리스트는 "독일이 수출국이기 때문에 유로존 형성이 독일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며 "특히 마르크에 비해 낮은 유로가 도입되면서 마르크와 유로의 환율 차 수혜도 많이 입었다"고 말했다.

베커 부센터장은 "미국이 본격적으로 긴축재정을 시작하고 또 유로존 위기가 확대된다면 독일의 수출길에도 문제가 생기고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이 지금은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결국은 유럽 재정위기 확산 방지에 팔을 걷고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버짓 피기 DZ뱅크 애널리스트는 "그리스나 아일랜드의 위기는 독일이 충분히 분담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규모가 큰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문제가 되면 독일만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독일은 이탈리아나 스페인은 외부 지원을 받기 전에 먼저 긴축정책 등 자구 노력을 선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베커 부센터장은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독일의 재정 부담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나라이기 때문에 먼저 그들 스스로 문제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마련한 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이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서 지원하는 형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 프랑크푸르트 특파원인 랄프 앳킨스는 이를 독일 정책의 뿌리인 '질서경제학(Ordnungspolitik)'이라는 용어로 설명했다. 독일은 그리스 재정위기가 불거지자 그리스의 '긴축 로드맵'을 전제로 재정지원을 약속했다. 또 개별적으로 하지 않고 EFSF라는 제도적 틀을 통해 지원하는 방식을 택했다.

[프랑크푸르트 = 이새봄 기자]

3. [매일경제]오늘 獨-佛 정상 긴급회동 글로벌 금융시장 시선 집중

◆ 위기의 유럽 대해부 ◆

위기에 빠진 유럽이 또다시 독일만 바라보고 있다.

유로존과 글로벌 금융시장은 16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긴급 회동을 주목하고 있다.

양국 정상 회담의 핵심 의제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에 있다. 독일에 비해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프랑스는 EFSF 증액에 적극적이다. 반면 EFSF 내에서 비중이 25% 이상인 독일은 기금 확대 방안에 반대하고 있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유로본드는 정상회담의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치권 모두 "독일과 프랑스의 신용을 재정위기국에 빌려주는 것"이라며 유로본드 도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지난달 21일 유로존 정상회의 합의사항을 존중한다는 의사를 밝혀 시장을 안심시키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최근 20일 사이 30bp(1bp=0.01%) 이상 급등했다. 지난달 21일 55.43bp를 기록했던 독일 CDS 프리미엄은 지난 11일 86.90bp로 상승했다. 이는 유로존과 미국의 재정위기 속에서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독일마저 시장의 우려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매입하기로 한 결정에서도 ECB 집행위원 23명 중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인 옌스 바이트만 등 4명만 반대했다.

반면 다른 유럽 국가들은 독일의 태도에 부정적 입장이다. 머빈 킹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11일 "독일은 저평가된 유로화 덕에 수출경쟁력을 키워왔다"면서 "유로존에서 통화정책을 쓸 수 없는 독일은 은행이 가진 채무를 없애주는 방식으로 세계경제가 받은 손해를 배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유로화가 독일의 무역량을 증진시킨 효과는 연구 자료에 따라 17~49%로 추산되지만 독일 연간 정부 수입의 76% 규모 자금을 재정위기국 부채를 보증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는 "만약 독일이 유로존에서 벗어나 마르크화로 돌아간다면 마르크화 가치가 폭등하고 유로화 가치는 폭락해 독일의 수출경쟁력이 저하되고 높은 실업률로 고통받게 될 것"이라면서 "이것이 결국 독일이 유로존 지원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유로존 지원에 필요한 자금 규모가 커져간다는 데 있다.

지난해 5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규모는 1100억유로였다. 이후 창설된 EFSF는 4400억유로 규모였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위기에 빠질 경우에 대비해 1조5000억유로로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더 많은 자금이 요구될 가능성이 높다.

[박승철 기자]

4. [매일경제]中企자금상황 긴급 점검나선다

정부가 '소버린 쇼크'로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해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당장 이번주부터 기업은행과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중소기업 자금 실태 현황을 샘플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정부는 △신속 자금지원 프로그램인 패스트트랙 만기를 1년 연장하고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중소기업 자금 지원 규모를 늘리며 △신보ㆍ기보를 통해 보증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2일 정은보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주재로 개최한 민관 합동 '중소기업자금시장점검회의'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실물 부문에서 혹시 벌어질지도 모를 자금경색 사태에 대비한 예비 조치인 셈이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업은행,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 4개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금 실태와 함께 향후 대책을 긴급 논의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참석한 중소기업인들은 현재 자금난을 겪고 있지는 않았으나 원화값 급변동으로 외화 조달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별도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액은 작년 12월보다 15조원 증가한 상태다.

따라서 정부는 당장 자금경색 사태가 일어날 확률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2008년 키코 사태로 중소기업들이 달러 헤지를 꺼리면서 환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히 패스트트랙은 대다수 올해 말까지 완료되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판단되면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부가 중소기업을 상대로 자금 실태를 긴급 점검한 까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자금경색이 급속도로 진전됐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라는 김석동 위원장의 주문이 있었다"면서 "향후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유동성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 <용어설명>

패스트트랙(fast track) :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신속 지원 프로그램이다. 중소기업에 여신이 있는 금융사들이 이들을 AㆍBㆍCㆍD등급으로 나눠 등급별 지원한다. 부실 징후가 없는 AㆍB등급 기업은 만기 연장과 이자 감면, 신규자금 지원 등을 1개월 안에 완료한다.

[송성훈 기자 / 이상덕 기자]

5. [매일경제]한국전망 수정한 모건스탠리·노무라

지난달 한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 도마에 올랐던 일본 노무라증권과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사뭇 달라진 내용의 보고서를 다시 내놨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직접 나서 "오류가 있다"며 이들에게 엄포(?)를 놓은 것이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건의 시작은 이랬다. 노무라는 지난달 29일자 '외환(FX) 인사이트'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 원화와 인도 루피화가 그리스 사태가 촉발한 시장 매도세에 가장 민감하다"고 주장했다. 노무라는 "원화 취약성이 큰 이유는 개방된 은행 시스템, 유럽에 대한 위험 노출, 중앙은행 여력 부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아시아 신용 전략'이란 제목의 7월 25일자 보고서에서 중국과 말레이시아를 가리켜 '안전한 천국(safe heaven)'이라고 지칭한 반면 한국을 태국, 인도네시아와 함께 자금시장 위험도가 가장 높은 나라라고 주장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아시아 8개국 중 자금위기 시 완충장치가 가장 부족한 나라로 한국을 꼽았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발끈하며 단기외채 비율, 외환보유액 등 각종 수치를 제시하며 압박하자 이들 기관의 태도가 갑자기 누그러졌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9일 '이번엔 한국이 막아낼 수 있을까'란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한국 정부는 경기부양 정책을 만들고 시행했던 성공적 경험을 갖추고 있다"며 정부에 대한 칭송까지 곁들였다. 모건스탠리는 다만 "인플레이션이 올해 한국에 최대 도전과제지만 원자재값이 하락하면 인플레이션 압력도 완화된다"면서 "오히려 가계부채 등을 감안할 때 소비 감소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무라 역시 11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외부 취약성 등급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보다 지금이 더 낮다"면서도 "외환보유액, 유연한 환율 제도, 금리인하 여력, 재정 안정성 등이 완충(buffer)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신헌철 기자]

6. [매일경제]재정위기 영국 무기까지 바겐세일

영국의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긴축 노력이 눈물겹다. 영국 국방부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긴축정책에 따라 국방예산이 대폭 삭감되자 구형은 물론 최신형 무기를 포함해 돈이 되는 거라면 모두 내다 팔기로 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5일(현지시간) 국방부가 그동안 창고에 보관해 온 각종 구형 장비는 물론 시계와 보석 등 값이 나가는 물건을 대거 매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이미 웹사이트에 수천 건의 매물을 올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섬유유리로 만든 수직 이착륙 해리어 전투기와 색슨 장갑차, 헬리콥터 등 육해공군의 과거 주력 무기가 포함됐다. 또 장갑 재규어 승용차와 군용 랜드로버 지프차 등 군용 차량도 대거 올라왔다.

검은색 재규어 XJ6는 1만2000~2만5000파운드에 매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색슨 장갑차는 2만5000파운드다. 군용 오토바이도 나왔고, 사막에서 주로 사용하는 역삼투압식 정수장비도 매각 리스트에 올랐다.

군이 보유해 온 고급 시계와 보석류도 있다. 시중 가격이 1000파운드를 호가하는 고급 시계인 레이먼드 바일 탱고나 다이아몬드가 48개나 박혀 있는 크리스천디오르 크리스털 시계 등이 대표적이다. 이 크리스털 시계는 가격이 2750파운드로 매겨져 있다.

매물 중에는 퇴역 항공모함 'HMS 아크 로열'도 있다. 1985년 취역해 25년간 작전에 참여했던 이 항모는 당초 2015년까지 사용될 예정이었으나 조기 퇴역 조치될 예정이다. 가격은 350만파운드로 책정됐으며 현재 중국이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해군이 사용하던 42형 구축함 3대를 각각 100만파운드에 판매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국 공군은 불과 3년밖에 사용하지 않은 최신형 전투기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매각하기로 해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영국 공군은 공대공 작전 능력을 갖춘 이 비행기를 도입해 운영하다가 공대지 기능을 추가하려 했으나 예산 삭감으로 성능 개량이 불투명해지자 매각을 결정했다.

영국 국방부가 자존심을 버리면서까지 무기 세일에 나선 이유는 그만큼 영국 재정 상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영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지난해 말 82.4%, 올해 재정적자는 GDP 대비 9%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재정이 불안한 상황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 신용등급을 강등하면 그 다음 차례는 영국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영국은 2008~2009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3%로 겨우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올해는 당초 1.8%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1%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캐머런 총리의 혹독한 긴축정책에 따라 영국 정부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향후 4년간 공공지출을 810억파운드 줄일 계획이다. 국방부는 캐머런 총리에게서 앞으로 10년간 360억파운드의 예산 삭감 지시를 받았다.

[정혁훈 기자]

7. [매일경제]日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일본 경제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동일본 대지진 이후 생산기반 붕괴로 수출이 크게 타격받은 것을 감안하면 당초 우려보다는 선전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15일 올해 2분기(4~6월)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연율로 환산하면 1.3% 감소했다. 2010년 4분기(10~12월) 이후 3분기 연속 감소세다.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2008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이번 마이너스 성장폭은 일본 민간 경제연구소들의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다. 마이니치신문이 일본 10개 민간 조사기관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에서는 2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 0.6%로 전망됐다. 전기 대비 연율 성장률도 닛케이그룹 퀵(QUICK)이 집계한 민간 예측 평균치인 마이너스 2.5%를 크게 웃돌았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이날 "(2분기 GDP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고 7~9월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대지진에서 회복하고 있는 일본 경제의 모습이 투영됐다"고 평가했다.

2분기 일본 경제가 선전한 데는 내수 소비가 큰 몫을 했다. GDP의 60% 가까이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0.1%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내구재 소비는 지상파 디지털방송 전환으로 인해 평면TV 수요가 살아나면서 6.1%나 증가했다. 비내구재 소비는 지진 직후의 식품 구매 감소와 전기사용 절감 등으로 24% 감소했다. 주택투자는 1.9% 줄었다.

설비투자는 0.2% 증가했다. 피해공장 복구 투자가 활발히 전개되면서 2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수출은 전기 대비 4.9% 감소했다.

부품공급망 붕괴로 자동차와 IT 부문 감산이 잇따르면서 수출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었다. 수입은 0.1% 증가했다. 종합적인 물가 동향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2.2% 하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3분기(7~9월) 플러스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 2분기 GDP는 당초 예상치인 마이너스 2% 안팎보다 양호한 것"이라며 "3분기에는 더 나아지고 세계 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 = 임상균 특파원]

8. [매일경제]프랑스 2년내 재정위기 가능성

위기설이 돌고 있는 프랑스에 대해 당장이 아니라도 2년 내에 채무위기가 터질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와 주목된다. 국제 평가기관이 아직 프랑스에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주고 있지만 계속 유지되긴 힘들다는 분석이다.

황위안산 홍콩 중문대 교수는 14일 증권시장 훙저우칸(紅周刊) 잡지와 인터뷰하면서 "그리스ㆍ아일랜드ㆍ포르투갈은 이미 파산했고, 스페인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유럽 채무위기 불이 이탈리아로 옮겨붙었고 이 불을 잡지 못하면 다음 목표는 프랑스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 신용평가기관이 아직 프랑스에 AAA 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프랑스 채무가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차지하고 경제 성장도 멈춰버리면 2년 내에 프랑스는 분명히 전 세계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교수는 어려서부터 유럽ㆍ미주지역 많은 곳을 돌아다닌 데다 리먼브러더스 등 유명 투자은행에 10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어 구미 경제에 밝은 전문가다.

황 교수는 유럽 채무위기와 관련해 "유로존에 있지 않은 영국이 통화 긴축책을 쓴 지 반년이 넘었다"며 "영국의 긴축책이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와선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은 적벽대전에서 모든 배가 서로 연결돼 끊기 힘들 때 불이 붙은 것과 같다"며 "유럽은 중앙은행이 통일됐지만 재정이 통일되지 않아 위기 돌파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은 새로 대출을 받아 과거 부채를 갚아 나가면서 시간을 끌 수 있지만 유럽은 그런 방법도 쓸 수 없다.

[베이징 = 장종회 특파원]

9. [매일경제]편의점 도시락 새 경기지표 ?

사무실이 밀집돼 있는 서울 강남 일대 한 편의점. 점심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도시락 진열대는 이미 텅텅 비었다. 한 편의점 점장은 "점심시간에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루 100개 이상 나간다"며 "점포 간 도시락 확보 경쟁이 치열해 새벽 주문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바야흐로 편의점 도시락 전성시대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보광훼미리마트의 지난달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상반기(1~6월) 세븐일레븐ㆍ바이더웨이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고물가 속 불황이 계속되면서 편의점 도시락 판매량이 새로운 경기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

GS25의 지난 1~5월 도시락 매출 증가율을 분석해본 결과 같은 기간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유사한 증감세를 나타냈다.

주요 외신들이 일본 경기 침체를 다룰 때 가장 대표적으로 인용하는 사회적 현상이 '도시락 열풍'이었던 반면 국내에서는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관심이 미미했다.

그러나 2008년 발생한 세계적 금융위기가 경기 악화, 고용 불안 등으로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편의점 도시락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직장인들이 점심값이라도 줄이기 위해 편의점 도시락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2009년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2008년 대비 189% 증가했다.

이에 최근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편의점 도시락이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즉석 먹을거리 중 도시락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 4.1%에서 올해 23.3%로 약 6배 증가했다.

보광훼미리마트, GS25, 세븐일레븐ㆍ바이더웨이, 미니스톱 등 국내 주요 편의점 업체의 도시락 고객층을 분석해 본 결과 남성 고객 비율이 70~75%, 20ㆍ30대 고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광훼미리마트 관계자는 "20ㆍ30대 남자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편의점을 이용하는 주요 고객"이라며 "노인의 도시락 구매율이 6.2%로 나타나는 등 홀로 사는 노인분들에게도 인기"라고 말했다.

주로 팔리는 가격대도 2500~3000원대로 일반 식당가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하다. 저렴한 가격에 무료 배달 서비스까지 선보이면서 단체 주문도 폭주하고 있다. 보광훼미리마트에 따르면 올해 30개 이상 도시락 주문 건수는 지난해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세븐일레븐ㆍ바이더웨이는 일부 점포에 아예 도시락 제품을 따로 판매하는 독립 매대를 설치했다.

도시락이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들이 8~20여 종의 제품을 선보이는 등 경쟁도 치열하다. 편의점은 업태 특성상 브랜드보다는 가까운 매장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맛과 구성 면에서 차별화된 도시락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고객 충성도와 연관 구매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중요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GS25의 '김혜자 제육볶음'(2800원), 세븐일레븐ㆍ바이더웨이의 '광양불고기'(2800원) 등 대중과 친숙한 이미지의 연예인을 내세운 제품이 도시락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9가지 밥ㆍ반찬ㆍ후식으로 구성된 보광훼미리마트 '구절판 도시락'은 4000원이란 고가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1000개씩 팔리고 있다. 미니스톱에는 매콤한 맛의 '고추장불고기' '제육볶음' 제품이 전체 매출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싼 게 비지떡'이란 편견을 줄이기 위해 품질 관리에도 적극적이다. 편의점 업체 CEO들도 자사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면서 품질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광훼미리마트는 HACCP 인증을 받은 도시락 공장 '훼미리F&B'를 자체 운영 중이다. GS25는 도시락에 특등급 농협쌀과 전남 신안 천일염을 사용한다.

이호전 세븐일레븐 CMD(선임상품기획자)는 "도시락에 일반 쌀보다 30% 비싼 고시히카리 쌀을 사용하고 있다"며 "냉장 상태에서 판매되는 도시락의 밥맛을 유지하는 데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차윤탁 기자]

10. [매일경제][포토] 지난주 세계 주요 주가지수

11. [매일경제]`소버린 쇼크 스트레스테스트`로 본 상장사 실적전망

이번 소버린 쇼크로 미국 등 글로벌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 국내 증시에서 IT부품, 화학ㆍ정유주의 실적 타격이 유독 클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비중이 낮아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음식료 광고주 등도 내수경기 부진으로 어느 정도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반면 건설과 자동차주는 미국ㆍ유럽발 쇼크 속에서도 비교적 안전지대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결과는 매일경제신문이 14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이번 쇼크로 인한 주요 업종 대표주의 올해 연간 실적전망 변동치를 분석한 결과다. 국내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른바 '소버린 쇼크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다. ITㆍ금융ㆍ정유ㆍ내수주는 신영증권, 화학ㆍ철강주는 하이투자증권, 건설은 현대증권, 자동차주는 동양종합금융증권, 운송ㆍ상사주는 대신증권에 각각 분석을 의뢰했다. 조사 대상은 업종 간판주인 24개 종목이었다.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올 매출액 전망치는 위기 전보다 평균 1.9% 줄어드는 데 그친 반면 영업이익 감소폭은 7.6%에 달했다. 또 환차손 발생 등에 따른 영업외수익 악화로 순이익 감소폭은 10.4%로 이보다 클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경기에 민감한 IT업종, 그 중에서도 부품주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실적을 압박해 왔던 유럽지역 가전, 휴대전화 판매 부진 등이 미국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매출에서 TV 비중이 높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이번 쇼크 전보다 각각 32.1%와 20.8%나 깎였다. LG디스플레이도 TV 수요 악화 가능성에 올해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승철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을 상정하여 가동률을 상반기 대비 20% 이상 하향한 추정치"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LCD 경기 부진은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 영업이익도 4% 깎아 먹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가 애초 14조원에서 13조원으로 떨어졌다.

IT에 이어 수출주 중에서는 화학, 정유주가 요주의 업종으로 꼽혔다. 경기 불황으로 전방산업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화학주 중에서는 호남석유화학의 실적 악화가 가장 크게 전망됐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둔화 우려 등 자체 실적과 더불어 계열사 마진 축소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은 상대적으로 실적 추정치 감소폭은 작았지만 안심하기는 어렵다.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IT 관련 제품 수요 비중이 높은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이 더 큰 걱정"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내수주인 KT&G와 오리온도 쇼크의 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에는 큰 변동이 없겠지만 자재비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 대비 원화값 하락으로 수입단가가 높아지는 게 가장 큰 요인이다.

증권과 보험주도 불황 여파로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증권은 증시 위축에 따른 거래 감소, 보험은 주가 급락 등으로 투자 이익률 하락과 해약률 증가가 실적 감소 요인으로 지목됐다. 광고 역시 간접 타격의 대상이다. 제일기획뿐만 아니라 포털주도 소버린 쇼크의 영향권에 있다. 이들의 주요 매출원이 인터넷 광고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미국 유럽의 수요 악화에도 상대적 선방이 기대됐다. 1분기 일본 대지진 효과 때문이다. 이때 줄어든 공급으로 시장 위축의 폭은 우려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다. 안상준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 상황은 실업률 개선이 안 됐을 뿐이지 악화되지는 않았다"며 소비 환경도 나쁘진 않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는 해외 부문 사업이 아직 타격이 없기에 실적 영향이 없다고 판단됐다. 그러나 글로벌 악화로 대형 프로젝트 사업 기반인 파이낸싱(자금조달)이 얼어붙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운송(항공ㆍ해운)과 상사를 두고는 애널리스트 간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는 소버린 쇼크의 영향이 미미하다고 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무역과의 연관성 때문에 실적 악화를 예상한다.

[김대원 기자]

12. [매일경제]이번주 증시 전망…외국인 셀코리아 GO? STOP?

지난주 증시는 공포의 한 주를 보냈다. 코스피는 전주 대비 7.73% 급락해 1800 선이 무너졌다. 정부는 공매도 금지 등 카드를 꺼냈고 연기금도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매도 압력을 감당하지 못했다.

증시 붕괴가 외부 위기 때문에 발생한 만큼 해외발 위기가 진정되지 않는 한 국내 증시는 이번주에도 본격 반등을 시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세 가지 변수로는 △유럽 재정위기 해법 △미국 경제지표가 주는 메시지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움직임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유럽 재정위기 해법 마련할까

지난주 후반에는 유럽발 신용경색 리스크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였다. 주초에는 재정위기 조짐이 이탈리아에서 프랑스까지 확대되면서 증시를 패닉으로 내몰았다.

하지만 10일을 기점으로 프랑스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이틀째 하락했고 이탈리아 10년 국채수익률 역시 5% 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유럽의 대응 움직임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약발을 보인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사건의 방향을 틀 만한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16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상회담이 유럽 재정위기의 분수령이 될 공산이 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과 유로본드 도입이 현재 거론되고 있는 유로지역 국채시장 안정화 대책"이라며 "이런 대책이 가시화되면 시장에 강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이 자국의 재정부담 확대 우려 등으로 거부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며 "독일ㆍ프랑스 정상회담에서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룰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 미국 경제지표, 더블딥 우려 씻나

지난주 미국 증시가 반등한 배경에는 나쁘지 않은 경제지표가 한몫 했다. 이런 지표들은 지금 시장에 팽배한 더블딥 우려가 과도하다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대표적으로 8월 첫째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4개월 만에 처음으로 40만건 아래로 내려갔다. 고용이 좋아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7월 소매판매도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특히 휘발유, 자동차 외에 가전, 가구, 의류 등 소비가 골고루 늘어난 것이 좋게 평가됐다. 모건스탠리는 3분기 미국 성장률이 3%에 이를 것으로 봤다. 메릴린치도 미국 더블딥 확률을 35%로 낮게 보고 있다.

이번주에는 부동산ㆍ생산ㆍ소비자 관련 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에 믿음을 준다면 더블딥 우려는 급속히 힘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17일 사흘간 미국 중서부지역 민생 버스투어에 나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장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도 주목된다.

◆ 외국인 '셀 코리아' 멈출까

지난주 외국인은 단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총 3조864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특히 지난 9일과 10일에 각각 1조1717억원, 1조2759억원을 팔아치움으로써 연이틀 1조원 넘게 순매도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분간 외국인의 '셀 코리아'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 전망이다. 국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보단 미국 더블딥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가 외국인 이탈의 빌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 압력이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 또한 크다. 이미 충분히 판 데다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되면 사태가 급반전할 수 있다. 무엇보다 주가가 1800 밑으로 내려가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것이 외국인 이탈을 주저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세 가지 변수 속에 국내 증시는 이번주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이번주 반등을 하더라도 그 이후 조정을 전제로 한 반등일 것"이라며 "외부 변수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김기철 기자]



13. [한국경제신문] 돌아온 외국인 코스피 86P 급등
'외국인의 귀환'에 주식시장이 급반등했다. 유럽국들의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공조 기대감과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합병(M&A)소식에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한 것이 시장 분위기를 바꿨다.
16일 코스피지수는 85.56포인트(4.83%) 오른 1879.8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폭은 2008년 10월30일(115.75포인트),2007년 8월20일(93.2포인트)에 이어 역대 3번째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22.08포인트(4.66%) 상승한 496.23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은 4일 연속 상승세로 5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10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61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1933억원과 3947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이 6.15% 오른 것을 비롯해 화학(5.98%),증권(5.64%),운송장비(5.59%),건설업(5.48%),금융업(5.18%),전기전자(5.13%) 등이 '선봉장' 역할을 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후 낙폭이 컸던 차(자동차) · 화(화학) · 정(정유) 기존 주도주들도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22개를 포함해 800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락종목은 81개에 불과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14. [한국경제신문] 美 증시, M&A 호재에 사흘째 '상승'…다우 1.90%↑
뉴욕증시가 경기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대형 M&A(인수·합병)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3.88포인트(1.90%) 오른 1만1482.90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5.68포인트(2.18%) 상승한 1204.49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555.20으로 47.22포인트(1.88%)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의 상승 동력은 기업 간 M&A 소식이었다. 구글은 미국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125억달러(약 13조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이날 밝혔다. 안드로이드를 공급하는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를 통해 스마트폰 제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캐나다의 신용카드 사업부를 86억달러 상당에 TD뱅크 그룹에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에7.92% 상승하면서 금융주의 랠리를 이끌었다. JP모건체이스는 2.7%, 씨티그룹은 4.8% 오름세를 보였다.
또 케이블 운영회사인 타임워너케이블(TWC)은 칼라일 그룹의 케이블 방송사인 인사이트 커뮤니케이션을 30억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케빈 쉐크노프스키 알파인 뮤추얼 펀드매니저는 "기업들은 여전히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긍정적 실적 전망도 밸류에이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며 "M&A 소식은 증시의 활력 요소"라고 분석했다.
제프리 사우트 레이몬드 제임스앤 어소시에이트수석투자전략가도 "증시에 자금이 재유입되고 있다"면서 "과매도 국면은 정리되고 있는 만큼 리세션(경기침체)만 없다면 증시는 바닥을 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 유가 상승 소식에 관련주도 뛰었다. 이날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온스당 전 거래일 대비 2.50달러(2.9%) 오른 87.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소식에 엑슨모빌과 셰브론은 각각 3.17%, 3.39% 올랐다.
반면 경기 지표는 부진했다. 제조업지수는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7.7을 기록, 시장 전문가 예측치(0)와 전월(-3.8)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미국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주요 잣대 중 하나로 활용된다. 지수가 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0을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밝힌 8월 NAHB·웰스파고 주택시장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15로 집계됐다. 전문가 예상(15)을 빗나가진 않았으나 여전히 침체 수준으로 해석된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넘으면 경기 호전, 미달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금값은 사흘만에 반등했다. 12월물 금은 15.40달러(0.9%) 상승한 175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15. [한국경제신문] '유로본드 발행' 마찰음 내는 EU
유럽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독일과 프랑스의 긴급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로본드' 발행 여부가 뜨거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유로본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단일채권을 말한다. 재정적자 국가들은 빚을 다른 나라와 나눠 가질 수 있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묘수'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량국인 독일 등에선 "왜 남의 나라 빚을 우리가 안아야 하느냐"는 국내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로존 단일국채 발행하자" 주장 급부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간에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회담의 최대 화두로 유로본드가 부상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줄리오 트레몬티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단일 유로본드 발행이 재정위기 전염을 막는 최선의 해결책"이라며 유로본드 발행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일단 독일과 프랑스 양국은 유로본드 도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유로본드 발행문제는 이번 회담의 의제로 채택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의 프랑스 고위 관료 발언을 인용,"유로본드가 발행되려면 유로존 각국의 재정 통합이 선행돼야 하는데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고 프랑스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유로본드 발행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이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FT는 "양국 정상이 위기 대처를 위해 재정 및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선에서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마법의 명약'이냐 '독일의 그리스화'냐
그러나 이 같은 독일 · 프랑스의 공식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유로본드 도입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유로존 붕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독일과 프랑스가 그동안의 입장을 바꿀 것이란 시각인 것이다. 유로본드가'PIGS(포르투갈 아일랜드 ·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의 국채금리를 낮출 수 있는 현실적 처방인 데다 유로존재정안정기금(EFSF) 확충보다'돈도 적게 들고,정책 효과도 더 빨리 볼 수 있다'는 기대가 큰 점이 한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와 독일의 태도 변화를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디벨트는"지금까지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는 유로본드에 반대 입장이었지만 프랑스가 지난주 위기를 겪고 난 뒤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독일 메르켈 정부도 사적인 자리에선 유로본드 발행 가능성을 더 이상 부인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메르켈 총리가 개인적으로 유로본드 도입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반면 유로본드 도입이 "재정위기 완화가 아니라 독일 등 우량국의'그리스화(化)'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다. 디벨트는 "유로본드가 유럽을 파국에서 구할 기적의 치료제처럼 얘기되고 있다"며 "그러나 유로본드가 도입되면 확실한 것은 독일이 어느 정도 그리스화된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리스 등의 조달금리 인하 효과는 작은 반면 우량국의 피해는 매우 커진다는 시각인 것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16. [한국경제신문] '일자리 창출' 목소리만 내는 美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위기에 처한 미국이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묘수를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통화정책 당국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3차 양적완화로 시중에 자금을 추가 공급할지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매주 한 건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향을 확정하지 못한 채 다양한 방법론만 쏟아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의 내년 재선가도에 미치는 정치적 영향과 향후 10년간 지출을 2조1000억달러 삭감하기로 합의한 의회의 협조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백악관 참모들 의견 제각각
뉴욕타임스는 백악관 참모들 사이에 견해차가 있다고 14일 전했다. 윌리엄 데일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데이비드 플루페 정치 고문은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한 FTA의 조속한 처리와 특허보호 같은 정책을 주장한다. 당장은 경기 회복에 큰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의회가 협조할 수 있는 데다 중도층에 호소할 수 있는 정책이다.
반면 진 스펄링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 등은 고용을 늘리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거나 주택 압류에 직면한 주택 소유자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안 등 체감도가 높은 정책을 내세운다. 재정 부담이 불가피한 이 같은 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유권자 피부에는 와 닿아 점수를 딸 수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검토되고 있다.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협상에 묻혀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귀환하는 퇴역군인들을 위해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상무부,무역대표부(USTR)와 국무부의 경제 관련 부서를 통합해 '고용부'나 '경쟁력부'를 신설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백가쟁명식 부양책 핵심은 일자리
미국 정부 내 백가쟁명식 부양책을 관통하는 공통의 과제는 일자리 늘리기다. 지난 7월 실업률은 9.1%로 2500만명의 미국인이 정규직 일자리를 찾지 못한 상태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달 초 새로운 일자리 창출안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실제로 경제를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데 정부가 집중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을 자문했던 닐 카시카리 핌코 이사는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는 공격적인 재정정책을 동원해 수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긴축재정 합의 탓에 정부의 두손이 묶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3선에 나설 수 없어 유권자에게 정말 인기가 없어도 해야 할 정책을 펼칠 수 있었으나 지금은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고 전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의 고민도 깊다. 최소한 2013년 중반까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연 0~0.25%)으로 유지하기로 했으나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가 오는 26일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미팅 기조연설을 통해 3차 양적완화를 시사할 경우 행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과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17. [한국경제신문] 구글, 스마트폰 직접 제조…애플과 '사생결단'
구글이 모토로라를 전격 인수하면서 모바일 시장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애플과 구글의 전면전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애플은 모바일 운영체제(OS)와 함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직접 개발한 반면 구글은 모바일 기기용 OS만 제공해왔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삼성 HTC LG 모토로라 등이 만들었다. 앞으로는 구글도 애플과 마찬가지로 OS를 공급하면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도 만든다.
첫 번째 관심사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그동안 모토로라는 삼성 HTC와 더불어 '안드로이드 3총사'로 활약했다. 모토로라는 진작부터 '안드로이드 올인'을 선언하고 이 진영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구글이 이런 모토로라를 가족으로 끌어들였으니 상황이 복잡해졌다. 구글은 일단 모토로라를 별개 회사로 운영하기로 했다.
구글의 이 같은 결정은 당연해 보인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파트너 중 하나를 인수한 만큼 삼성 LG HTC 등 나머지 파트너들은 차별 대우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구글에 대한 믿음이 깨지면 애플에 맞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결속력이 약해질 위험이 크다. 따라서 구글로서는 모토로라를 집안으로 들이지 않고 딴집 살림을 하게 함으로써 파트너들을 안심시키는 쪽을 택했다.
두 번째 관심사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배경이다. 통신기술 특허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동안 애플은 모토로라 HTC 삼성 등 안드로이드 3총사를 특허침해 혐의로 제소하며 괴롭혀왔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리더이면서도 이런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캐나다 노텔의 특허 경매에서 애플-마이크로소프트 컨소시엄에 패해 위기에 처했다.
구글은 모토로라를 인수함으로써 통신 기술과 특허를 단숨에 손에 넣었다. 모토로라가 보유한 통신 관련 특허는 1만7000여건에 달한다. 모토로라는 미국 통신장비의 산증인이자 휴대폰을 맨 먼저 시판한 기업이다.
모토로라는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모바일 기기에 매진해 기반을 다졌지만 재무구조는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삼성이나 HTC와 달리 시장점유율을 높이지도 못한 채 후발주자들에게 쫓기고 있다.
세 번째 관심사는 휴대폰 시장의 판도 변화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진영의 양자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애플은 여전히 혼자서 스마트폰 시장을 휩쓸고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은 OS 공급사인 구글을 중심으로 삼성 HTC LG 모토로라 등이 진을 치고 있는데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함에 따라 분위기가 묘해졌다. 삼성으로서도 안드로이드만 믿을 수는 없게 됐다.
변수는 마이크로소프트-노키아 연합이다.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에 올인한 상태이고,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폰7에 이어 망고와 탱고를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윈도폰7을 탑재한 폰은 삼성 LG HTC 등이 생산하고 있으나 점유율은 미미하다. 노키아가 가세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만 문제는 OS 경쟁력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력 있는 모바일 OS를 공급해주느냐가 관건이다.
모토로라 인수는 구글의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해주겠지만 안드로이드 진영의 결속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삼성 LG HTC 등은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가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력 있는 모바일 OS를 공급해주기만 하면 윈도폰 진영으로 나머지 발도 옮길 수 있다. 판도는 구글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18. 原乳 협상타결…우유 가격 얼마나 오르나

한국일보 2011-08-16 16:40:37
15% 안팎 예상…'정부 압박'이 변수

낙농농가가 우유업체에 납품하는 원유(原乳) 가격이 16일부터 ℓ당 기본적으로 130원 인상됐다.

또 체세포수 2등급 원유에 대한 인센티브 가격이 상향조정돼 낙농농가들은 추가로 ℓ당 8원의 가격 인상 효과를 얻게 됐다.원유 가격이 오름에 따라 우유 제품들의 가격도 조만간 뒤따라 오를 것으로 예상돼 정부의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소비자 부담은 그만큼 커지게 됐다.

낙농진흥회는 16일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고 낙농농가와 우유업체들이 합의한 원유 가격 인상안을 승인했다.

지난 6월21일부터 원유가격 협상을 시작한 양측 대표들은 57일간 우여곡절 끝에 이날 오전 협상에서 원유 가격을 기본적으로 ℓ당 130원 인상하고 체세포수 2등급 원유 가격 인센티브를 ℓ당 23.69원에서 47원으로 올리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부터 ℓ당 704원에 원유를 우유업체에 납품했던 낙농농가들은 이날부터는 기본적으로 ℓ당 834원에 공급하게 됐다.

또 체세포수 2등급 원유에 대한 인센티브 가격이 인상됨으로써 낙농농가들은 평균적으로 ℓ당 8원의 추가 가격인상 효과를 갖게 됐다고 낙농진흥회는 설명했다.

낙농진흥회는 "체세포수 관련제도를 개선함으로써 원유 가격 인상효과와 함께 조기에 도태되는 젖소를 더 오래 기를 수 있도록 해 가축비를 줄이고, 두당 산유량을 늘리는 등 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유가격 인상에 따라 우유업체들도 우유관련 제품 가격인상도 불가피하다며 우유제품 가격을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유업체들은 원유 가격 인상분에다가 다른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분 등도 이번 가격 결정 때 반영할 것으로 예상돼 실제 우유제품 가격 인상폭은 원유 가격 인상분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 우유업체들은 마시는 우유를 기준으로 ℓ당 300~400원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물가관리를 위해 우유업체들에게 연내에는 우유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우유업체들은 생산비 증가 부담이 커서 가격인상을 늦출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물가관련 당국은 우유업체들이 향후 우유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각 업체의 시장점유율을 잃지 않으려고 가격인상 담합 등 불공정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에 대한 감시를 강화키로 했다.

한편, 낙농진흥회는 원유가격을 매년 조정한다는 원칙에 대해 낙농농가와 우유업체 간에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전문가 위원회'를 개최해 올해 추정생산비(745원/ℓ)를 검증하고 23개 원유생산비 비목별로 원유가격 조정 기준을 명확히 확립, 원유기본가격 조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19. "3D 재밌네" 옵티머스3D 10대에 인기

한국일보 2011-08-16 15:28:58
3D 영상을 지원하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옵티머스3D'가 유독 10대와 어린이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이색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5일 옵티머스3D를 단독 출시한 SK텔레콤은 "다른 스마트폰의 최대 구매층이 대학생이나 직장인인 것과 달리 옵티머스3D는 10대가 주요 소비 연령층으로 자리잡았다"고 16일 설명했다.옵티머스3D는 스마트폰과 거리가 멀다고 판단됐던 10대 이하 초등학교 저학년 사이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옵티머스3D의 10대 이하 연령층의 구매율이 삼성전자 갤럭시S2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안경 없이 3D 게임과 영상을 즐기고 직접 3D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점이 신기술을 선호하는 저연령층에 매력적으로 다가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옵티머스3D는 '아스팔트6', '노바' 등 3가지 3D 게임을 기본 탑재했고, 3D 영상을 직접 제작해 유튜브 등을 통해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SK텔레콤은 옵티머스3D의 차별적인 기능을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다음달 30일까지 전국 7천700개 대리점과 판매점에 옵티머스3D 실물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 "전자정부 수출에 정부간 협력이 관건"

한국일보 2011-08-16 12:05:08
IT기업 임직원 44% '정부간 협력' 우선과제로 지목

전자정부 수출을 확대하려면 정부 간 협력을 통한 전자정부 사업 발굴 및 수주 지원이 시급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행정안전부가 국내 IT 기업에서 전자정부 수출을 담당하는 임직원 1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4%가 전자정부 수출을 위해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지원해야 할 사항으로 '정부 간 협력을 통한 전자정부 사업 발굴 및 수주 지원'을 꼽았다.

이어 국내 IT 기업 간 과다 경쟁 방지(18%), 전자정부 상품화(16%) 등의 순으로 답했다.

전자정부 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출이 부진한 이유로는 외국 정부를 상대로 마케팅을 해야 하는 등 외국시장의 특수성(46%)과 국내 IT 기업의 마케팅 역량 부족(23%) 등을 지목했다.

응답자들은 전자정부 수출을 위해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정부 간 협력을 통한 외국 전자정부 사업 기회 확대(43%), IT 전문가 초청 연수 등 정보화 공적개발원조(ODA) 연계 강화(24%) 등을 꼽았다.우리나라 전자정부 시스템 중 가장 국제 경쟁력이 있는 시스템으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정부통합전산센터(24%)를 꼽았다. 우편물류시스템(17%), 전자조달시스템(14%), 전자통관시스템(13%), 전자특허시스템(10%) 등도 10% 이상의 선택률을 나타냈다.

또 신규 발굴해야 할 시스템으로는 주민정보·주민카드시스템(22%), 전자여권시스템(21%), 재난정보시스템(20%) 등을 추천했다.

행안부의 수출 지원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85점으로 작년보다 5점 올랐다.

장광수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하반기에는 외국 장·차관 초청 연수를 추가 실시하고 정보화 양해각서(MOU) 체결을 확대하는 등 수출 지원 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21. 이팔성 "연말까지 20억불 비상외화자금 확보"

한국일보 2011-08-16 12:04:40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연말까지 20억달러 규모의 `커미티드라인(Committed Line)'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커미티드라인은 해외 금융기관에 수수료를 내는 대신 비상시 외화자금을 우선적으로 빌려올 수 있는 수단이다.

이 회장은 16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당국의 5대 금융지주사 회장 간담회에 참석해 "현재 10억달러의 커미티드라인을 확보했는데, 연말까지 이종통화를 포함해 규모를 총 20억달러로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은행도 일시적인 외화유동성 경색 가능성에 대비해 한 외국은행과 커미티드라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신한은행이 10억달러, 기업은행이 1억3천만달러, 수출입은행이 1억2천만달러의 커미티드라인을 확보해놓고 있다.하나은행도 최근 중국계 금융회사 등과 3억달러 규모의 커미티드라인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금융지주사들은 아직 은행들의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외화유동성은 아주 좋다. 최선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또 당국의 주문에 따라 미국과 유럽 일변도에서 벗어나 중동계 자금을 중심으로 외화 차입선을 다변화하기 위한 작업에도 나서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22. "명분과 실리 갈림길에 선 중국동포 정책"

한국일보 2011-08-16 12:04:12
삼성硏 "범정부 차원 로드맵 필요"

중국동포을 포용해야 한다는 명분과 이들이 내국인 고용을 잠식한다는 우려 사이에서 범정부적 정책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최홍 수석 연구원은 16일 `기로에 선 중국동포 정책의 현안과 해법' 보고서에서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중국동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같은 민족구성원과 외국인 근로자 사이에서 표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1990년 초반까지는 중국동포를 같은 민족으로 접근하는 우호적 시각이 지배적이었으나 1990년 후반 이후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내국인 고용보호가 강조되고 중국동포를 외국인 근로자로 간주하는 시각이 확산됐다.

최 연구원은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동포에게 다른 외국 국적 동포와 같은 법적 지위를 부여하고 입국 및 취업 상의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명분'과 중국동포가 내국인 고용을 잠식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제한이 필요하다는 `실리'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같은 문제를 풀려면 중국동포 정책에 대해 관계 부처가 함께 참여하는 논의의 장을 마련해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정책 입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특히 "동포의 법적 지위는 법무부, 취업쿼터는 노동부가 관할하고 있어 현안에 대한 부처 간 입장 조율이 미흡하다"면서 "주무부처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장기적으로 중국동포를 수용할 수 있는 로드맵을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로드맵 설계방향은 실리와 명분을 모두 구현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최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중국동포 체류 만료자들의 출국 후 재입국을 원칙화해 제도의 근간을 유지하는 한편 외국인력 고용 시 내국인 우선 고용 확인 절차를 강화해 업계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는 등 명분과 실리를 모두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중국동포가 귀국 후 현지에서 더 나은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사업을 확대하고 중국동포 정책의 외연을 출입국 및 취업자격 관리 중심에서 민족정체성과 문화계승을 위한 부문으로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23. 시련의 삼성… 이건희 승부수는

한국일보 2011-08-16 10:27:50
애플 특허소송에 구글 휴대전화 사업 인수까지 '첩첩산중'
연일 사장단 업무보고, 위기의식 강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오전 10시께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출근했다.

지난 4월11일 정례 출근을 시작한 이후 늦어도 오전 8시30분을 크게 넘기지 않았던 관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늦은 출근길이다.

이 회장은 이날 통신을 포함한 삼성전자 세트부문 사장단과 현안 점검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가 전격 별표된 직후인데다 갤럭시탭 판매금지 문제 등이 논란이 되는 만큼 관련 문제가 집중 논의되고, 이 회장이 직접 지시사항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지난주엔 전자 및 금융계열사 사장단으로부터 급격한 불황에 빠져들고 있는 반도체 시장 상황과 글로벌 경제위기와 관련한 동향을 보고받았다.한창인 나이 때에도 좀처럼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사저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했던 이 회장의 발걸음이 빨라진 것은 그만큼 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게다가 이제까지 특검과 경영권 승계 등 사업 외적인 문제들이 이러저런 문제를 낳았다면, 이번엔 '잘 나가는 삼성'의 앞길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어찌보면 한층 근본적 위기다.

무엇보다 삼성에 대한 글로벌 견제가 만만치 않다.

당장 구글이 미국의 휴대전화 제조사인 모토로라를 전격 인수하며 가뜩이나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 한층 혼전 양상으로 치닫게 됐다.

물론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대해선 삼성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선 "안드로이드 진영을 대표하는 구글이 전면에 나서 애플을 견제하면 삼성으로선 나쁠 게 없다"는 입장을 내놓는 반면, 다른 쪽에선 "애플과 양강구도를 형성한 상황에서 또 다른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실제 삼성은 모토로라가 매물로 나온 직후 인수 제안을 받고, 사들이는 방안을 깊게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관계자는 "모토로라 인수 제안은 우리도 받았고 실제 검토했었다"며 "그러나 같은 세트 업체로서 시너지가 없다고 판단해 인수를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어찌됐든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앞으로 삼성이 애플뿐 아니라 '같은 편'으로 여겼던 구글과도 밀고 당기는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애플과 소송전이다.

삼성 입장에서 애플은 최대 고객이자 최고 경쟁자인 계륵과도 같은 존재다.

더구나 최근 들어선 애플이 갤럭시S Ⅱ와 갤럭시탭에 대해 특허 침해 소송을 걸어오며 양측간 글로벌 소송전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고 있다.

특히 독일 법원에서 갤럭시탭에 대한 애플의 판매금치 가처분 신청을 수용하며, EU시장 전체 수출이 막힐 수도 있는 위태로운 상황으로 내몰렸다.

이뿐 아니다. 삼성의 대표 사업인 반도체와 LCD 시황은 불황에서 반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일본 엘피다를 비롯해 대만 업체들은 너도나도 '삼성 잡기'를 선언하고 나섰다.

여기 더해 미국발 글로벌 경제위기로 삼성전자 주가는 곤두박질 친데다, 근본적으로 세계 경제 더블딥 우려를 헤쳐나갈 묘책도 마련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재계 안팎에선 이 회장이 경영 복귀와 함께 정기 출근을 감행하며 그룹 쇄신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위기 의식의 발로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회장 자신도 이미 여러 차례 긴장과 위기의식을 강조해 왔다.

이 회장은 경영 복귀 일성으로 "앞으로 10년 안에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모든 제품이 사라질 것이다. 앞만 보고 가자"며 공개적으로 수차례 위기의식을 공공연히 밝혔고, 지난달 29일 선진제품 비교전시회에 참석해서는 ▲소프트 기술 ▲S급 인재 ▲특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5년, 10년 후를 위해 지금 당장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사장단을 강하게 독려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최근에도 사장단 회의 때마다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인재 확보와 신사업 추진을 강도높게 주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부진한 사업에 대해선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는 등 핵심 사업에 대해선 직접 진두지휘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그룹 자체에 감도는 긴장도 예사롭지 않다.

이미 삼성은 테크윈 감사에서 시작된 인사와 쇄신 태풍으로 조직 전반에 어느 때보다 강한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93년 신경영 선언 당시와 비교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은 삼성이 아주 잘 나가던 때에도 늘 위기의식을 강조해 왔다"며 "일련의 행보들도 그 같은 경영 철학의 일환이지만, 최근에는 내부적으로도 더욱 긴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업계가 하루게 다르게 거대하게 지각변동을 하고 있는 큰 격변의 시대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변화의 시점마다 이 회장은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보여왔고, 이번에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어떤 묘책을 내놓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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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dy 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