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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11 2011.10.11 by Andy Jeong

2011.10.11

Economic issues : 2011. 10. 11. 23:00

주가, 유가정보 : http://www.naver.com
그림 : 매일경제


1. [매일경제][세계지식포럼] `열린 아시아`로 글로벌 위기 넘자

"아시아가 이제 세계 경제 성장을 위한 엔진이 돼야 한다. 세상은 아시아에 새로운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열린 아시아(Open Asia)'로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

일본의 '토니 블레어'로 불리는 마에하라 세이지 민주당 정책조사회장이 제12회 세계지식포럼 첫째날인 11일 특별강연에서 내놓을 핵심 키워드는 '열린 아시아'다.

지난 9일 한국을 찾은 마에하라 회장은 포럼 개막에 앞서 "아시아가 폐쇄적ㆍ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이제 전 세계를 리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그는 '열린 아시아'를 실현하기 위해선 한ㆍ중ㆍ일 3국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3국이 앞장서 자유무역협정(FTA) 등 아시아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역내 평화를 위한 안보 협력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자는 게 마에하라 회장의 '열린 아시아' 구상이다.

그는 11일 강연에서 한국과 일본의 미래지향적 관계도 역설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 기업이 협력해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를 개척하고, 국제사회를 향해 위기 극복을 위한 아이디어도 함께 내놓자고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 내한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2008년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10일 새벽 입국해 남대문시장 등을 둘러보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11일 특별강연을 통해 미국 보수파 시각에서 본 독특한 글로벌 위기 해법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세계적 저명 인사들이 속속 도착했다. 세계적 광산업체 리오틴토의 톰 알바니스 최고경영자(CEO), 노르딕아메리칸탱커(NAT)의 허비요른 핸슨 회장, 수파차이 파닛차팍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등이 입국했다. 연사 중 한 명인 토머스 쿨리 뉴욕대 교수는 인터뷰에서 "각국 정부가 단기적 처방에만 급급할 경우 세계 경제는 앞으로 5~10년간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8년간 스턴비즈니스스쿨 학장을 지낸 그는 미국 금융정책에 상당한 입김을 행사하는 거시경제 전문가다.

세계지식포럼은 21세기 초일류 국가 도약을 위한 비전을 세우기 위해 매일경제신문ㆍMBN이 2000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아시아 최대 규모 포럼이다. 올해 포럼은 11일부터 사흘간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며 국내외 연사 250여 명, 일반인 3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웅철 기자 / 이한나 기자 / 신헌철 기자]


2. [매일경제]전세금 급등에 건강보험료 12%↑

전세금 폭등에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의 보험료도 껑충 뛰었다. 전ㆍ월세금 상승에 시달린 상당수 서민들이 인상된 건보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10일 보건복지부는 전ㆍ월세금 상승분을 반영한 지난 4월 건강보험료가 인상된 지역가입자는 전국적으로 5만5988가구에 달했으며, 평균 12.6% 올랐다고 밝혔다.

서울지역에서는 1만1516가구의 보험료가 올랐으며 평균 보험료 인상 폭은 14.5%였다. 서울지역에서는 보험료가 최고 64.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 거주 A씨는 전세 1억6000만원짜리 주택이 올 3월에 4억8499만원까지 오르면서 건강보험료도 6만9630원에서 11만4780원(64.8%)으로 늘었다.

자치구별 보험료 인상률은 동대문구가 27.6%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도봉구(27.3%) 영등포구(22.3%) 관악구(21.3%) 순이다.

[박기효 기자]


3. [매일경제]포스코등 10社 온실가스 250만t 감축

포스코와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 10개 회사가 내년 250만 CO₂t의 온실가스를 줄이도록 지정돼 생산 조업에 적잖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 10대 기업이 줄여야 하는 온실가스 감축량은 내년 산업 부문 전체 감축량(470만 CO₂t) 가운데 무려 절반을 넘는(54.1%) 수치다. 재계로부터는 "글로벌 위기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인데 환경 비용까지 늘어나게 돼 기업 경쟁력이 더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와 지식경제부 등은 국내 458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2012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및 에너지절약 목표'를 10일 확정 발표했다.

재계의 주축을 이루는 산업ㆍ발전 부문 366개 기업들은 내년 온실가스 예상 배출량(BAU)보다 830만 CO₂t을(감축률 1.42%), 에너지는 10만7000테라줄(감축률 1.43%)을 각각 더 감축해야 한다.

업체별로는 포스코의 온실가스 감축량이 96만3000 CO₂t(산업 부문 감축량 중 20.6%)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42만9000 CO₂tㆍ9.2%), LG디스플레이(32만7000CO₂tㆍ7.0%), 현대제철(19만2000CO₂tㆍ4.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김경도 기자 / 채수환 기자 / 고재만 기자]


4. [매일경제]"양대노총 싫다" 신규노조 86% 가입 안해

지난 7월 1일부터 복수노조 제도가 시행된 이후 100일 동안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있는 사업장에서 새로 생긴 노조의 50%가 조합원 과반수를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신규 노조 가운데 86%가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독립 노조'였다. 이는 복수노조 제도가 시행되면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 중심의 기존 노동운동에 획기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7월 1일 복수노조가 시행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498개 신규 노조가 설립 신고를 했다. 이 가운데 무노조 사업장 노조와 초기업 노조를 제외한 387개 노조 중 전체 노조 조합원의 과반수를 차지한 노조는 111개(28.7%)로 분석됐다.

특히 민주노총 소속 사업장의 신규 노조 129개의 50.4%인 65개는 사업장 전체 노조 조합원의 과반수를 확보했다. 이는 한국노총 소속 사업장의 신규 노조 중 20.9%(34개)만이 조합원 과반을 차지한 것과 비교해 크게 높은 것이다.

새롭게 분화한 신규 노조가 기존 상급단체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 가입하지 않은 사례도 많았다. 전체(498개) 신규 노조 가운데 절대 다수인 426개(85.5%)가 양대 노총에 가입하지 않은 독립노조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사업장의 노사관계와 노사협상을 노동계 전체의 이슈가 아니라 사업장 개별 사안으로 접근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는 얘기다. 현장 근로자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노동운동으로 전환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양대 노총에 가입하지 않은 사업장에서 새로 생긴 노조는 47개(9.4%), 무노조 기업에서 신규 노조가 설립된 것은 89개(17.9%)로 나타났다.

[김경도 기자]


5. [매일경제]미국 심스·사전트 교수, 올 노벨 경제학상 수상

미국 거시경제학자 2명에게 2011년 노벨 경제학상이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심스 프린스턴대 교수와 토머스 사전트 뉴욕대 교수를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두 교수가 거시경제의 인과관계에 관한 실증적 연구에 도움을 주는 유용한 거시경제모델을 만든 공로를 인정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사전트 교수는 1970년대 이후 경제학계를 지배해온 합리적 기대가설을 발전시킨 거시경제학자다. 미리 알려진 경제 정책은 실제로 정책 실행에 들어갔을 때 시장에서 기대했던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합리적 기대가설을 거시경제학의 주요 이론으로 발전시키는 데 중추적인 기여를 했다. 이 같은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 후보로 자주 거론됐고 2008년에도 유력한 노벨 경제학상 후보로 거명되기도 했다. 심스 교수는 계량경제학과 거시경제학 분야 대가다.

경제학에서 동학현상을 분석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는 VAR(Vector Autoregression) 방법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VAR 모델은 거시변수의 인과관계 검증, 충격반응 분석, 분산 분석 등에 쓰인다.

[박봉권 기자 / 전병득 기자]


6. [매일경제]LG유플러스 LTE요금제…같은 값에 영화 한편 더봐요

LG유플러스가 파격적인 'LTE(롱텀에볼루션ㆍ4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요금제'를 10일 내놨다. 지난달 LTE 스마트폰 요금제를 발표한 SK텔레콤과 비교하면 거의 같은 요금제 구간에 음성통화(최대 150분)와 데이터(최대 1GB) 제공량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LTE34 요금제(월 3만4000원)는 음성 160분, 문자 200건, 데이터 500MB가 제공돼 SK텔레콤의 같은 요금제 대비 음성 40분, 데이터 150MB를 더 준다. LTE42 요금제(월 4만2000원)는 음성과 문자 제공량이 각각 250분, 250건으로 SK텔레콤과 같지만 데이터는 300MB 늘어난 1.5GB다.

가장 많은 LTE 사용자들이 선택할 것으로 보이는 LTE62 요금제(350분ㆍ350건ㆍ4GB)는 SK텔레콤 대비 음성과 문자는 같지만 데이터가 1GB 더 제공돼 총 4GB를 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음성통화와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많은 이용자를 위해 기본료 12만원짜리 요금제도 선보였다. 이 요금제에서는 음성통화 1500분, 문자메시지 1000건을 쓰고 무선인터넷은 13GB나 쓸 수 있다.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무제한요금제는 없애고, 월 9000원을 추가로 납부하면 인터넷 검색과 이메일을 이용할 수 있을 정도인 저속 무선인터넷을 무제한 제공하는 '안심 옵션' 요금제를 추가로 제공한다.

그러나 SK텔레콤과 달리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MB당 과금이 싸지는 '계단식 할인' 요금제는 도입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기본 제공량에서 700MB를 초과해 사용했을 때 64%, 1.5GB까지는 77% 추가 할인율을 적용한다. 데이터를 지나치게 사용해 '요금 폭탄'으로 돌아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황시영 기자]


7. [매일경제]한국부자 `지각변동`…박현주·김정주회장 10위권 진입

대기업 오너들이 독차지하던 '한국 10대 부자' 대열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등 자수성가형 사업가가 진입했다. 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등 ITㆍ연예 관련 유명 인사들이 1000억원 이상대 재산가로 파악됐다.

재벌닷컴은 1813개 상장사와 1만4289개 비상장사 대주주ㆍ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배당금, 부동산 등 가격을 평가해 '한국 400대 부자'를 10일 발표했다. 이 결과 개인 재산 1조원을 넘는 부자는 25명으로 지난해보다 6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1000억원 이상 재산을 가진 사람은 262명이었다.

올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재산평가액 8조5265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7조1922억원으로 올해도 2위를 유지했다. 비재벌 출신으로 1조원 이상 재산을 기록한 인물은 박현주 회장, 김정주 엔엑스씨(옛 넥슨)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김준일 락앤락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6명이다.

이 중 박현주 회장과 김정주 회장은 10대 부자 대열에 진입했다. 박현주 회장은 올해 재산평가액이 작년보다 1조2842억원이나 늘어난 2조4638억원에 달해 6위에 올랐다. '카트라이더' 등으로 온라인 게임 돌풍을 일으킨 김정주 회장은 2조3358억원대 재산으로 8위에 등극했다.

구몬 학습지로 유명한 교원그룹 장평순 회장은 사업을 확장해 개인 재산을 8410억원(32위)으로 불렸다. 안철수 원장 재산은 작년 707억원(312위)에서 올해 1354억원(198위)으로 늘었다.

인기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 등을 거느린 SM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인 이수만 회장은 1865억원대 재산으로 146위에 올랐다. 81위 부자로 도약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재산 가치는 3426억원이었다. 신선호 센트럴시티 회장은 재산 5592억원(39위)을 보유한 재력가로 부상했다.

[김규식 기자]


8. [매일경제]"재앙 얼마 안남았다…유럽리더 바주카포 들고나와야"

◆ 유럽 운명의 한 주 ◆

출범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이번주 운명을 가를 한 주를 맞는다.

유로존 위기를 해소할 자금줄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 법안을 놓고 11일 슬로바키아가 유로존 국가 중 마지막 표결에 나선다.

EFSF 증액에서 슬로바키아가 차지하는 분담금은 작지만 유로존 1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승인해야 EFSF 증액안이 추진된다. 슬로바키아가 반대하면 EFSF 확대안은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하는 셈이다. 그동안 슬로바키아는 "자국보다 부유한 그리스를 지원할 수 없다"며 여야 공동으로 EFSF 증액안을 반대해 왔다.

유럽연합(EU)ㆍ국제통화기금(IMF)ㆍ유럽중앙은행(EBS) 등 이른바 트로이카팀은 이번주 초 그리스에 대한 실사를 완료한다. 14~16일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이 실사 결과를 토대로 그리스에 추가적으로 구제금융을 지원할지 여부를 논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번주는 그리스 디폴트 여부를 놓고 어느 때보다 숨가쁜 협상과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유럽 재정위기 진원지인 그리스는 당장 이번주 중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 14일 만기가 돌아오는 20억유로 규모 국채를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럽 재정위기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0일 "세계 경제가 재앙을 피하려면 몇 주밖에 안 남았다"며 "위기를 해소하려면 유럽 지도자들이 바주카포를 들고 나서야 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하면서 촉구했다. 유로존에 가입하지 않은 영국 총리가 바주카포를 운운한 것은 그만큼 사안이 위급하다는 얘기다.

FT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소총으로 위기에 대응할 것이 아니라 로켓포로 굵고 확실하게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이라고 분석했다.

EFSF 확대 법안은 2013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EFSF를 4400억유로 규모로 증액하는 내용이 골자다. 그리스에 추가 구제금융을 하거나 유로존 은행을 지원하려면 EFSF 증액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이 증액안이 통과되면 슬로바키아의 EFSF 분담액은 당초 43억7100만유로에서 77억2700만유로로 늘어나게 된다. 2009년 유로존에 가입한 슬로바키아는 유로존 국가 중 가장 규모가 작고 가난한 나라다.

슬로바키아 집권당인 자유연대당(SaS)은 유로존 각국이 표결안 승인을 압박함에 따라 11일 찬반투표에 앞서 연정 파트너들과 함께 EFSF 법안 통과를 위한 두 가지 조건에 합의했다. 즉 EFSF 출연금을 지출할 때 거부권을 갖는 거국위원회를 구성할 것과 유로존이 2013년 발효시키는 유럽안정기구(EMS)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슬로바키아 총리가 이 조건들에 대해 반대하고 나서 슬로바키아 표결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스는 이번주에도 국채 발행에 나선다. 외신들에 따르면 14일 그리스 단기국채 만기일이 도래함에 따라 그리스 정부가 이에 앞서 6개월 단기국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도 11일 단기국채, 13일 장기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국채 발행 성공여부는 유로존 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시장 반응을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그리스 국채 발행은 사실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을 끄는 정도에 불과하다. 더 중요한 자금줄은 그리스 6차분(80억유로) 구제금융 지원이다. 6차분 구제금융은 지난달 말까지 그리스에 대한 트로이카팀 실사보고서를 평가해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리스 파업으로 실사가 중단됨에 따라 당초 일정보다 열흘가량 늦어진 이번주 초반께 어렵사리 실사를 마무리하게 됐다.

이에 따라 14~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이번주 마무리된 트로이카팀 실사를 토대로 그리스 지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주영 기자]


9. [매일경제]獨·佛 유럽은행 구제 큰틀 합의 했지만…

◆ 유럽 운명의 한주 ◆

독일과 프랑스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은행들을 지원하기로 9일 합의했다. 그러나 중요 안건에 대해 견해 차이를 완전히 해소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양국 정부가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사실이 그런 점을 반영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9일 독일 베를린에서 회담을 갖고 "증자가 필요한 유로존 은행에 자본을 확충하고 유로존 회원국 사이에 재정정책 조율을 강화하자"고 합의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이날 "유로존 내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계속 이어지면 유로존 은행권의 줄도산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데 공감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달 말까지 의견 조율을 마치고 포괄적인 해답을 내놓을 예정이다. 유로존 위기가 확산되지 않도록 다음달 3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전까지 합의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와 독일 양국이 유럽의 큰 변화를 이끌겠다"며 "G20 회담이 프랑스 칸에서 열리기 전까지 지속 가능하고 포괄적인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양국 정부는 '위기에 빠진 유로존 은행들을 구제한다'는 대원칙에만 합의했다. 은행 증자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그리고 그리스 부채를 어느 정도 탕감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특히 유로존 은행들의 자본을 확충하는 방법을 놓고 양국 간 의견 차이가 크다.

프랑스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우선적으로 투입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입하면 국가신용등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독일은 정부 지원과 민간투자를 통해 은행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자국이 가장 많은 돈을 출연한 EFSF가 프랑스와 남유럽 은행들의 자본 확충에 사용되면 자국 내 반발 여론이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 은행들의 자본 확충은 민간 부담 확대와 정부 지원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EFSF 투입은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두자"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스 채무탕감 문제에 대해서도 독일과 프랑스는 서로 다른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독일은 지난 7월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평균 21%의 헤어컷(부채탕감)으로는 그리스 사태 해결을 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반면 프랑스는 헤어컷 비율을 높이면 그리스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자국 은행들의 부담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말 발표할 해결책은 결국 양측의 입장을 절충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는 "프랑스가 그리스 채무를 더 큰 폭으로 탕감하는 대신 독일이 EFSF 사용과 관련해 보다 완화된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일과 프랑스 사이의 이번 합의에 대해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다.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건 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전이되는지 여부인데 그리스에만 초점을 맞춰 유로존 위기의 해법을 찾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페인은 10월 국채 만기 도래금액이 240억유로로 9월에 비해 4배 늘어난다.

[정동욱 기자]


10. [매일경제]IMF, 유로존에 단기대출 추진

◆ 유럽 운명의 한주 ◆

국제통화기금(IMF)이 재정위기 국가를 상대로 단기 여신을 확대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회원국 출자금의 약 3배에 달하는 자금을 단기로 대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IMF의 처방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통한 항구적인 안전망 구축과 다르게 유로존 위기의 1차적인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그리스 재정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번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공포를 줄여 유로존 금융시장 안정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단기 여신 확대 방안은 다음달 3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전했다.

호세 안토니오 미드 멕시코 재무차관은 최근 "G20가 글로벌 금융위기 안전망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안건을 고려 중이며 칸 정상회의 때 결과물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그동안 유럽연합(EU)과 함께 그리스와 아일랜드 등 재정 불량국들에 장기 구제금융을 지원했다. 하지만 단기 대출 수단은 부족했다.

IMF가 마련한 초안을 그대로 적용하면 유럽의 경우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약 500억달러 규모의 단기신용 지원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장기 지원에 집중된 EFSF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다. IMF는 단기 신용 제공안에 대해 수개월간 고심해 왔으며 단기 자금 대출이 시장 우려를 줄이는 데 효율적이라는 보고서가 지난 5월에 나왔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IMF는 단기 신용 확대를 통해 유로존 재정위기가 세계 경제 위기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 글로벌 금융환경에 취약한 개발도상국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동욱 기자]


11. [매일경제]美 - 아시아 석학 `위기해법` 치열한 맞짱토론

◆ 제12회 세계지식포럼 ◆

세계지식포럼(WKF)이 스위스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과 차별화되는 특징 중 하나는 '논쟁'을 꺼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계지식포럼은 명망가들이 모여 노변정담 식의 뻔한 레퍼토리를 반복하는 데 그치치 않고 시각을 달리하는 연사들이 치열한 '맞짱토론'을 벌이는 격론의 장이다.

지난해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을 놓고 폴 크루그먼(콜롬비아대 교수)과 니얼 퍼거슨(하버드대 교수)이 세계지식포럼에서 벌였던 맞짱토론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올해 12회를 맞은 세계지식포럼은 이 같은 '맞짱토론' 형식의 토론 프로그램을 더욱 다채롭게 마련했다.

첫 날인 11일에는 미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경제 전문가들의 기싸움이 청중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바로 '다시 찾아온 위기, 그 해법은? : 글로벌 경제전망 2012' 세션(오전 10시 20분~11시 30분ㆍ비스타홀)이다.

미국 오바마 정부의 핵심 경제 브레인이자 재무장관, 하버드대 총장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족집게처럼 맞혔던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스쿨 교수가 이 세션에 나란히 등장한다.

이 세션에는 아시아 입장을 대변하는 막강한 패널리스트도 참여한다.

판강 중국 국민경제연구소(NERI) 소장 겸 중국사회과학원 경제학 교수와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을 각각 대표하는 경제 브레인으로 꼽히는 서머스와 판강이 한 자리에서 토론하는 것은 처음이다. '독수리'와 '판다'의 맞대결이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셈이다.

이들은 새로운 경제위기의 원인과 해법을 놓고 서구와 아시아 간 시각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미국 의회가 지난주 저평가된 위안화를 일종의 보조금으로 간주해 중국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상정한 상태여서 이 문제도 토론 과정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위안화의 적정 통화가치를 둘러싼 양국 간 견해 차가 '제2의 환율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

그렇다고 서머스와 루비니가 한 편은 아니다. 이들 역시 향후 미국과 세계경제 회복을 위한 처방을 놓고 상당한 견해 차를 드러낼지 모른다.

이와 함께 신세대 정치 리더 간 맞대결도 눈길을 끈다. 마에하라 세이지 민주당 정책조사회장의 특별강연(오전 8시 20분~9시ㆍ비스타홀)과 사라 페일린 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 특별강연(오전 9~10시ㆍ비스타홀)이 잇달아 진행된다.

마에하라 세이지는 일본의 '토니 블레어'로 불리는 개혁파 정치인이다. 43세이던 2005년 민주당 대표에 올랐던 그는 차기 총리후보 '0순위'다.

이날 강연에서 아시아가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가 꿈꾸는 일본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최근까지도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 물망에 올랐던 사라 페일린은 논쟁적 정치인이다. 정치적 성향이나 자질을 놓고 시비도 많았지만 보수 정치인으로서 대중적 인기는 아직도 상당하다.

지난주에 내년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선거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여전히 차차기 미국 대통령 후보군에 속해 있다.

이 밖에도 논쟁적 이슈를 담은 여러 토론이 마련돼 있다. '원전 2.0 : 후쿠시마 효과와 진실(오전 11시 40분~12시 50분ㆍ그랜드홀)'은 일본 대지진 이후 원자력 에너지의 미래를 냉철하게 진단하는 자리다.

특히 원자력 에너지에 관해 극단의 시각을 반영하는 두 명의 패널리스트가 한 무대에 선다.

루이스 에차베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원자력기구(NEA) 사무총장은 여전히 원자력의 유용성을 강조한다. 원전을 충분히 대체할 만한 에너지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자칫 원자력 발전이 후퇴하면 에너지 가격상승 등을 초래할 것이란 경고를 내놓고 있다.

이에 비해 얀 베르나에크 그린피스 핵에너지 캠페인 책임자는 정반대 논리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피스는 잘 알려져 있듯이 녹색운동을 전개해온 국제적 시민단체다. 현재 OECD 국가에서 원자력 발전이 전체 전력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3%에 달한다.

[신헌철 기자]


12. [매일경제]세계지식포럼 스티브 잡스 추모 특별세션

◆ 제12회 세계지식포럼 ◆

지난 4일 췌장암으로 세상을 뜬 스티브 잡스를 추모하는 특별세션이 제12회 세계지식포럼에 마련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혁신가이자 IT 산업계의 개척자였던 스티브 잡스와 가까이에서 함께 일했던 디자이너의 목소리를 통해서다.

조 탄 인케이스 공동창업자와 마커스 디벨 디자인 부사장은 특별강연을 통해 세계지식포럼 개막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사망한 스티브 잡스를 추억한다.

행사 개막일인 11일 오후 5시 10분에 마련된 이들의 특별강연에서는 자신들의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쳤던 스티브 잡스에 대해 청중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IT제품 케이스 제조업체 인케이스 창업자와 디자인 담당 부사장이 말하는 인간 스티브 잡스에 관해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사실 인케이스의 성공은 아이폰을 빼놓고는 말할 수가 없다. 애플의 아이폰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인케이스의 인지도도 급격히 올라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케이스의 조 탄 공동창업자와 마커스 디벨 부사장은 스티브 잡스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다.

인케이스가 애플의 공식 액세서리 지정업체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추구하는 디자인의 목표가 애플의 그것과 같기 때문이다. 인케이스의 디자인 목표는 '필수적 기능성'과 '심플 디자인의 미학'을 합치는 일이다. 애플의 디자인 개념과 흡사하다. 인케이스가 '애플이 케이스 사업을 했더라면 만들었을 것 같은 제품'을 늘 선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를 통해 그토록 빠르게 진화하는 혁신적인 애플의 컨셉트에 대응해 애플 유저들에게 감명을 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만큼 스티브 잡스의 생각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인케이스 디자인은 제품의 유니크한 아름다움을 흩트려 놓거나 제압하지 않으면서 반대로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이끄는 점이 특징이다. 다시 말해 제품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케이스를 만든다는 점이다. 제품 장치의 오리지널 형태와 기능을 존중하는 가운데 최고의 디자인을 고려하는 것이 인케이스의 디자인 철학이다. 그것은 애플 유저들의 마인드이기도 하다. 애플 제품들의 기능과 심플함을 존중하면서 디자인을 의식하는 유저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어 온 것이 인케이스가 애플이 인정하는 케이스 제조업체가 된 비결이다.

[장재웅 기자]


13. [매일경제]레고, 美공략 실패는 문화적 차이 모른 탓

◆ 제12회 세계지식포럼 ◆

덴마크 장난감 기업 레고(Lego)는 왜 독일에선 쉽게 성공하고 미국에선 고전했을까. 디지털 시대를 맞아 해외 진출 전략은 어떻게 수정돼야 할까.

세계적 베스트셀러 '컬처 코드(The Culture Code)'의 저자 클로테르 라파이유 ADW 회장이 '제12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이 같은 질문에 혜안을 내놓는다.

매일경제신문과 이메일 인터뷰를 한 라파이유 회장은 레고 경영진의 무의식적 고정관념이 독일과 미국에서 다른 성과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레고 경영진은 자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 블록 상자마다 들어 있는 훌륭한 설명서 덕분이라고 믿었다. 설명서는 간결하면서도 화려해 조립 블록 분야에서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어린이들은 설명서에 따라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로 웅장한 구조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독일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적중했다. 독일 어린이들은 레고 설명서대로 블록을 조립해 상자 포장지에 있는 그림과 똑같은 예쁜 모형을 만들었다. 어린이들은 그것을 어머니에게 자랑하고, 어머니는 손뼉을 치며 칭찬해준 다음 그 모형을 선반에 올려 장식했다. 독일 어린이들은 다음번 레고를 또 구입해 같은 과정을 반복했다.

라파이유 회장은 "레고는 자신들도 미처 의식하지 못한 채 독일인의 '질서' 코드에 부합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여러 세대에 걸쳐 독일 지도자들은 관료제도를 활용한 질서 코드를 국민에게 각인시켰고 이러한 각인 덕분에 어린이들도 설명서를 충실히 따르게 됐다는 설명이다.

독일 어린이들은 질서라는 문화적 코드 때문에 새로운 것을 조립하기 위해 멋진 모형을 즉시 부수지 못했고 레고 반복 구매로 새로운 조립 욕구를 만족시켰다.

하지만 미국 어린이들은 설명서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블록 포장지를 뜯은 다음 설명서를 한 번 힐끗 보는 둥 마는 둥 하고는 즉시 자기 마음대로 블록을 조립하기 시작했다. 설명서에는 자동차가 그려져 있었지만 미국 어린이들이 완성한 것은 요새였다. 일단 요새가 완성되면 그 요새를 다시 부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곤 했다.

레고 경영진은 당혹스러웠다. 미국 어린이들은 레고 한 상자로 여러 해를 놀 수 있었기 때문이다.

라파이유 회장은 "해외에 진출하려는 기업이 성공하려면 자국 문화에 관한 코드와 외국 문화에 관한 코드를 모두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외에 진출하는 많은 기업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자국 문화에 대한 이해다. 대부분 해외 현지화 전략에만 몰두할 뿐 자신들이 어떤 문화 코드와 맞아 성공적인 길을 걸었는지 분석하려 들지 않는다.

레고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는 큰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레고의 설명서 전략은 자국인 덴마크에서 통했고 일면 유사한 코드를 가진 독일에서도 통했다.

하지만 미국은 덴마크식 또는 독일식 코드가 맞지 않았다. 레고의 설명서가 통했던 자국의 문화적 코드를 몰랐기 때문에 레고는 미국에 진출했을 때 당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라파이유 회장은 이제 각국의 '컬처 코드'뿐만 아니라 '글로벌 코드(Global Code)'도 주의 깊게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전 세계 정보와 문화가 동시에 공유되는 현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허브 역할을 하는 이들 국가가 글로벌 코드의 트렌드 세터(trend setterㆍ유행의 선도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파이유 회장은 이 같은 대주제를 가지고 세계지식포럼 연사로 나선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 브릭스(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와 유럽의 글로벌 초우량 기업들에 대한 컬처 코드 분석 사례를 처음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오는 13일 오전 9시 30분에는 매경교육센터와 국제인재개발센터가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공동 주최하는 특별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다.

■He is…

클로테르 라파이유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신분석학자이자 문화인류학자이며 마케팅 구루이기도 하다. 창의력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도 탁월한 강의와 저술 활동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현재 ADW(Archetype Discoveries Worldwide) 회장으로서 세계 유명 기업들을 위해 '컬처 코드'를 활용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포천 100대 기업' 중 50개 기업 이상이 그의 고객이다. 정치학, 심리학 분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소르본대에서 문화인류학 박사를 받았다. 프랑스 파리의 소르본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사데대, 미국의 미시간대와 뉴욕주립대, 스위스의 제네바대 등에서 강의를 했다.

[오재현 기자]


14. [매일경제]세계지식포럼 SNS로 즐기세요

◆ 제12회 세계지식포럼 ◆

올해 세계지식포럼은 세계 최고의 지식 향연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폭넓은 정보를 제공한다. SNS를 통해 세계지식포럼 주요 연사는 물론, 참가자까지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독자들도 간접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행사장의 메인 로비와 사무국 앞에는 세계지식포럼 처음으로 '트위터 보드'가 설치된다.

트위터 보드는 올해 세계지식포럼의 트위터 해시태그인 '#WKF2011'이 담긴 글을 모두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행사장에서 주요 연사가 말한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면 바로 트위터 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즉, 트위터에서 회자되는 지식포럼 주요 내용을 한눈에 알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 한국을 대표하는 파워 트위터리안인 정지훈 관동의대 교수(IT칼럼니스트)가 포함된 SNS 전문 기자단도 출범해 세계지식포럼의 주요 내용을 실시간으로 국문과 영문으로 동시에 제공할 예정이다.

세계지식포럼의 공식 트위터 계정(@wkforum)을 폴로(Follow) 하거나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세계지식포럼 연사들이 제시하는 통찰력(인사이트)을 알 수 있게 된다.

트위터뿐만 아니라 세계지식포럼의 페이스북(www.facebook.com/wkforum) 계정에서도 현장의 생생한 뉴스를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세계지식포럼은 '한국판 테드(TED)'를 지향하며 주요 세션의 내용을 세계적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www.youtube.com/user/wkforum)에 공개한다. 테드는 '널리 퍼져야 할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를 기본정신으로 하는 세계적인 지식공유 채널이다.

세계지식포럼의 유튜브 계정에는 세션의 모든 내용이 아니지만 핵심 내용을 담을 예정이어서 네티즌은 세계적인 석학들이 세계지식포럼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오는지, 어떤 내용을 전달하는지 알 수 있다.

▶행사장 오는 길

세계지식포럼이 열리는 쉐라톤워커힐 호텔은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해 있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2호선 강변역이나 5호선 광나루역에서 내려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문의 (02)450-4669

◇셔틀버스 운행시간

△강변역(지하철 2호선 강변역 1번 출구)=오전 6시~오후 11시 20분(호텔 출발시간 기준, 10분 간격)

△광나루역(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 맞은편)=오전 6시 10분~오후 11시 20분(호텔 출발 시간 기준, 10분 간격)

△명동 코스(워커힐~임피리얼 팰리스 아이피부티크 호텔~명동 SK텔레콤 T타워~워커힐)=오전 10시~오후 7시 10분(하루 10회 운행)

[손재권 기자 / 윤원섭 기자]


15. [매일경제]방미前 FTA비준 공식 요청한 MB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를 향해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은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 시급히 처리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0일 김황식 국무총리가 대독한 국회 본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이번 주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미국 의회에서도 조만간 비준이 완료될 예정"이라며 "우리 국회에서도 국익을 고려해 이른 시일 내에 처리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한ㆍ미 FTA 비준을 위해 국회에 공식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13일로 예정된 미국 의회 연설을 앞두고 한ㆍ미 FTA 비준이 절실함을 환기하면서 정기국회 회기 내 비준을 촉구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 대통령은 또 "통일 준비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특히 통일 재원 마련은 평화통일을 위한 국가적 의지의 표현이자 미래 세대의 부담을 더는 우리 세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말까지 내놓기로 한 통일 재원 마련안이 균형재정 달성을 강조하는 재정 당국과 이견을 보이며 진전되지 못하자 직접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통일 재원 마련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협조를 바란다는 간접적인 메시지도 담겨 있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북한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유연성을 갖되 원칙 있는 남북대화를 추진해 나가는 한편 보편적 인도주의와 동포애 차원에서 인도적 지원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금년 4대강 유역 홍수 피해는 장마 기간과 강우량이 올해와 비슷했던 1998년, 2006년에 비해 10분의 1도 되지 않았다"면서 '4대강 살리기' 사업 효과를 설명했다.

새해 예산안 편성과 재정 운용 방향에 대해서는 "새해 예산안에는 글로벌 재정위기에 대응해 중장기적으로 재정건전성을 추구하면서도 단기적 경기 대응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고민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우선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누구나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열린 고용 사회를 구현하는 데 힘쓰겠다"면서 고졸을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비율을 높이고 공공 부문에서 기능인재 추천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한 '보금자리주택'과 도심에 소형ㆍ임대 아파트 공급 활성화를 언급하며 "중산층ㆍ서민층 주거 안정을 위해 전ㆍ월세 시장 안정 대책도 지속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진명 기자]


16. [매일경제]브라질 `예상 밖` 금리인하 카드

브라질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31%로 최근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 8월에도 예상을 깨고 2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12.5%에서 0.5%포인트 인하했다.

알레샨드리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9일 "기준금리를 추가로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가 9월에 대폭 치솟았지만 이미 정점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본격화하면서 세계 경제가 악화되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8월 4.49%에서 꾸준히 올라 지난달에는 7.31%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 중앙은행장이 두 달 만에 또다시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정책 당국자들은 세계 경제가 불황에 빠질 가능성을 간과하면 안 된다"며 "정부의 지출 억제 노력 때문에 중앙은행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 발언은 정부와 중앙은행의 역할 분담이 명확하지 않은 브라질 현실을 고려할 때 사실상 금리 인하를 노골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헤알화 값을 낮추고 기준금리를 내리라는 기업들 불만이 정치적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호세프 정부가 출범 당시와는 달리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질 기업들은 "금리를 낮추겠다"고 공언하며 취임한 호세프 대통령이 올해 들어 다섯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2008년초 달러당 2.3헤알에 머물던 헤알화값이 최근 1.6헤알대까지 급등하자 수출 경쟁력이 급락했다. 브라질 수출품 가격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월 브라질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1.6% 줄어들며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정부는 제조업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기준금리 인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금융위기 이후 급속히 몰려드는 투기성 자금을 통제해야 할 필요성도 기준금리 인하를 이끌었다. 금리를 인하하면 외국 자금 유입이 줄어들게 되므로 달러화 가치는 높아지고 헤알화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이 유치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2009년에 비해 86.8% 늘어난 485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브라질 FDI 규모는 38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0%나 급등했다.

이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외화 자금의 급격한 유입은 버블이나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신흥국 경제를 성장 궤도에서 이탈시키고 사회 불안을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김규식 기자]


17. [매일경제]잡스 부인 로렌 움직인다…지분 상속시 영향력 주목

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사망함에 따라 그의 부인 로렌 파월 잡스(47)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렌은 스티브 잡스가 보유하고 있던 디즈니 주식 약 7.4%(1억3800만주)와 애플 주식 약 0.59%(550만주)를 그대로 승계받는다면 이들 기업에 잡스 못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잡스가 보유했던 디즈니 지분은 기관투자가들을 포함해 가장 큰 규모다. 디즈니 최대주주가 바로 잡스였다. 잡스는 2006년 자신이 보유했던 '픽사'를 디즈니에 팔면서 그 대가로 디즈니 지분을 받았다.

애플의 경우 잡스는 16명의 애플 경영진과 이사들 가운데 최대주주였다.

뉴저지 출신인 로렌은 1985년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 등 월가 투자은행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후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중 잡스를 만나 1991년 결혼했다.

로렌은 이미 기업을 설립한 경험도 있다. 스티브 잡스와 결혼한 후 '테라베라'라는 회사를 공동 창업했다. 북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자연식품을 판매하는 회사다.

스티브 잡스와 사이에 아들 리드, 딸 에린과 이브 등 1남2녀를 두고 있는 로렌은 가족에게 헌신하기 위해 90년대 말 이 사업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로렌은 그동안 공개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메릴린치자산운용과 골드만삭스 등에서 근무했던 만큼 기업금융이나 자산운용 업무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판단된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실제 기업 경험을 결합시킨다면 애플이나 디즈니에서 '입김'을 내지 않는다는 법도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로렌의 인생은 사업가라기보다는 기부자나 사회운동가로서 이미지가 강하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 내에서는 교육개혁, 여성 권익신장, 환경보호 등 진보적인 운동에 적극적으로 기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잡스가 첨단기술로 세상을 바꿨다면 로렌은 더 근본적인 문제를 다뤄 세상에 변화를 주려고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다만 잡스 부부가 남 모르게 자신들의 주요 재산을 기부했다면 로렌이 디즈니나 애플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 = 김명수 특파원]


18. [매일경제]15일 세계 400개 도시 反월가 시위

월가 점령 시위가 미국을 넘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전 세계 주요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오는 15일 뉴욕 등 미국 대도시는 물론 물론 벨기에 브뤼셀, 영국 런던, 스위스 취리히, 호주 멜버른, 홍콩,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25개국 400여 개 도시에서 '분노의 시위'가 열린다.

시위를 주도하는 온라인 사이트 '함께 점령하라(Occupy Together)'는 이날을 '전 세계 시위의 날'로 정하고 동참을 호소했다. 지난달 17일 미국인 청년 수백 명이 시작한 시위가 한 달 만에 전 세계로 퍼진 것이다.

유럽연합(EU)의 수도인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15일 세계 동시다발 집회를 앞두고 8일 사전 집회가 시작됐다.

브뤼셀 북서부 쾰켄베르크의 엘리자베스 공원에는 지난 5월 스페인에서 긴축정책에 반대하며 조직된 시민운동단체 '분노한 사람들' 소속 청년 200여 명이 "유럽 시민들이여 분노하자" "EU는 분노의 소리를 들어라" 등 구호를 외치며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재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도 참가자들이 모여들고 있어 15일에는 유럽 각국을 망라한 수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브뤼셀 집회에서는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해 유럽 각국이 긴축정책을 추진하면서 촉발된 유럽 각 국민의 분노가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17~18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에 참가하는 27개국 정상에게 반긴축재정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영국에서는 15일 집회를 알리는 '런던을 점령하라(Occupy London)' 페이스북 계정에 지난주 말까지 3000여 명이 참가 서명을 했다.

이 운동을 이끌고 있는 카이 와갈라는 "월가 시위에서 영감을 얻었다"면서 "금융 시스템 불평등에 대한 영국 국민의 분노를 표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금융 중심지인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집회가 열린 것처럼 런던 증권거래소가 위치해 있는 금융 중심가에서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호주 멜버른에서도 15일 최소 2000여 명이 참여하는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이들은 하루 시위에 그치지 않고 시내 중심가에 캠프를 차리고 시위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에서 15일 열릴 시위는 "하위 99%에 속한 사람들이 부패로 얼룩진 상위 1%에게 분노를 표시한다"는 공통의 정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조직력에 한계를 노출하고 있어 생명력이 길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프랭클린&마셜 칼리지 정치학 교수인 테리 마돈나는 "현재로서는 월가와 부자들에 대한 세금 인상부터 지구 온난화 방지까지 다양한 명분에 대한 일련의 이벤트에 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승철 기자]


19. [매일경제]제프리 삭스 교수 "나도 反월가 피켓들고 불평등 항의"

"부의 불균형에서 비롯됐다. 부자만을 위한 정책을 중단해야 분노한 미국인들을 진정시킬 수 있다."

'빈곤의 종말' 저자이자 세계적인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학 교수(57ㆍ사진)가 최근 전 세계로 불꽃처럼 번지는 반월가 시위 원인과 해법으로 이같이 요약했다. 삭스 교수는 10일 경주에서 열린 세계관광총회(UNWTO)에서의 한 인터뷰에서 "지난주 직접 시위 현장에 참여해 피켓을 들었다"면서 "미국 정책은 지난 20년 전부터 잘못 흘러갔다. 부의 쏠림현상이 극단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미 이 같은 사태를 예견했다고 한다. 삭스 교수는 한 달 전 CNN과 인터뷰에서 "정부에 대해 부의 분배에 대한 근본적인 조치를 시행하지 않는다면 젊은이들이 거리로 뛰쳐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강조했다.

삭스 교수는 미국이 80년대 이후 추진해온 '부자 감세 정책'에 대한 방향을 틀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부유층의 세금을 올려 교육과 공공 인프라스트럭처, 지속가능한 에너지 등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발 글로벌 금융위기도 따지고 보면 '부의 불균형'이 만들어낸 악순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싼 선거비용 때문에 정치인들이 기업과 부자들에게 포섭됐고 소득세 감면, 사회보장 축소, 금융규제 완화 같은 잘못된 정책을 남발했다"며 "소득 격차가 극심하게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삭스 교수는 "한국의 새마을사업은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빈곤을 완전히 퇴치할 수 있는 2025년까지 한국의 리더십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 = 신익수 기자]


20. [매일경제]日 외국인관광객 1만명 무료 초청

일본이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격감한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일본 관광청은 내년 외국인 1만명에게 무료 항공권을 제공하며 초청하기로 했다. 방사능 걱정 없이 일본을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을 세계에 알리는 계획 중 하나다. 요미우리신문은 10일 일본 관광청이 이를 위해 내년 예산에 11억엔(약 160억원)을 별도로 편성했다고 보도했다. 여행객 모집은 인터넷을 통해 실시할 예정이다. 여행 계획 등을 심사해 합격하면 일본 왕복 항공권을 제공한다.

관광청은 이번 이벤트로 일본을 방문하려는 관광객들에게 일본 국내 관광이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심을 예정이다. 또 이들을 상대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관광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해 새로운 여행 모델도 만들 계획이다.

일본이 이처럼 항공료까지 제공하면서 관광객 유치에 나선 것은 원전 사고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010년 861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26.8% 증가했으나 올해는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외국 관광객이 전년 대비 62.5% 줄었고, 이후 다소 회복하기는 했지만 8월에도 전년 대비 31.9% 감소했다.

[도쿄 = 임상균 특파원]


21. [매일경제]中·러시아 천연가스 협정 타결되나

내년 3월 대선을 통해 대통령직 복귀를 준비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사진)가 11~12일 이틀간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푸틴 총리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16번째 정기회담을 열고 후진타오 국가주석도 면담할 예정이다.

방중 기간에 푸틴 총리는 55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협정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원후이바오는 10일 푸틴 총리 방중길에 러시아는 중국과 금융ㆍ통신ㆍ광업개발 등 38개 항목에 걸쳐 55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협정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푸틴 총리는 국영 석유ㆍ천연가스업체 대표 등 경제인을 비롯해 160명에 이르는 수행단을 이끌고 방문한다.

푸틴 총리는 방중 기간에 중ㆍ러 양국 간 경제협력ㆍ투자 확대ㆍ신기술협력 방안과 국제이슈 등을 원 총리와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초점은 앞으로 30년간 지속될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계약 등 에너지 분야 협력 문제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징바오 등 중국 언론들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문제를 최대 의제로 꼽고 있다. 양국은 전용 파이프라인을 통해 러시아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공급하기로 합의했으나 가격 이견으로 최종 확정하지 못했다.

[베이징 = 장종회 특파원]


22. [매일경제]노후에도 웃고 싶다면, 연금저축펀드 하나쯤은

직장 5년차인 한지원 씨는 요즘 부쩍 노후가 걱정이다.

주위 어른들이 전부 퇴직 걱정을 하는 것을 보면 나도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벌써부터 고민이 앞선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온다는 것도 실감한다. 동료가 알뜰하게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 것이 은근히 부럽다.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진 것을 보면서는 '펀드에 다시 가입해볼 타이밍인가' 싶기도 하다. 번거로운 것을 싫어하는 그는 되도록 장기 적립식으로 투자하기를 희망한다. 이런 투자자라면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해볼 만하다.

연금저축펀드는 노후 대비를 위한 투자상품이다. 10년 이상 분기별 300만원(연 1200만원) 이내로 자유롭게 입금하면 된다. 적립기간이 지나면 55세 이후부터 5년 이상 연금 형태로 수익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가입 대상은 만 18세 이상 국내 거주자다. 연급지급 주기는 매월 단위를 원칙으로 하되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정할 수 있다.

연금저축펀드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납입하는 기간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득공제 한도는 매년 불입한 금액의 100%다. 단, 연 400만원이 한도액이다. 하나UBS자산운용에 따르면 배우자와 자녀가 2명이 있는 근로소득자(연봉 4000만~6700만원)가 연간 400만원을 연금저축펀드에 납입하면 돌려받는 돈은 66만원으로 조사됐다. 연봉이 3500만원인 직장인은 41만원을 돌려받는 효과(절세효과)가 있다.

또 하나 장점은 펀드간 수수료를 내지 않고도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주식시장이 불투명하거나 하락이 예상되면 잠시 채권형으로 돈을 돌려놓으면 된다. 주식시장이 좋아져 상승이 예상되면 그때는 주식형으로 전환할 수 있다. 주식채권 혼합형도 선택할 수 있다. 별도 수수료 없이 동일 운용사의 상품간 전환이 가능하다. 투자신탁 계약 이전도 가능하다. A라는 금융회사에 가입한 연금저축펀드를 B라는 금융사로 이전해서 거래하더라도 소득공제상 불이익을 받지 않게 해준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까지 나왔던 개인연금저축과 2001년 이후 도입된 연금저축 간에는 상호이전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연금저축펀드는 대표적인 적립식펀드이기도 하다. 적립식펀드는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나눠 투자하게 된다. 특히 주가가 하락했다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시기라면 수익률이 빛을 본다. 예를 들어 매월 10만원씩 1년간 투자한 것을 120만원을 일시불로 투자한 것과 비교해보자. 주가가 연초에 2000이었고 잠시 하락기를 거쳐 연말에도 2000이 됐다고 가정해보면 120만원을 일시에 넣은 사람의 수익률은 0%다. 하지만 적립식투자는 주가가 낮아질 때마다 펀드계좌를 적립식으로 샀기 때문에 같은 기간에도 18.5%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재훈 동양종금증권 수익증권팀 과장은 "연금펀드는 계약기간이 10년 이상이고 원금과 수익금은 만 55세 이후에 받는다는 점을 감안해 장기투자가 가능한 자금으로 묶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 출시된 연금펀드는 106개다.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금펀드의 설정액은 2조9216억원이다. 연초 이후에만 8418억원의 돈이 들어왔다.

[서유진 기자]


23. [매일경제][골든 어드바이스] 현명한 소비엔 체크카드가 딱

재테크는 왜 하는가. 돈을 벌기 위해서다. 그런데 번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다면?

제아무리 조지 소로스나 워런 버핏이라도 소용없다. 재테크를 이야기하기 전에 지출의 조절과 통제부터 착수할 일이다. 한국인의 일반적인 지출 수단은 신용카드다. 신용카드 사용률이 49.7%로 소비대국인 미국(34.6%)보다 월등히 높다. 카드사와 은행은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챙기기 위해 신용카드 사용을 쉴 새 없이 유혹한다. 포인트 적립, 할인 혜택, 소득공제 등 달콤한 반대급부에 맛 들이고 나면 현금 사용은 석기시대 소비행태인 것만 같다. 신용카드는 '카드사가 보증을 서 주는 외상거래'다.

사람은 눈앞의 현실에 쉽게 지배된다. 갖고 싶은 욕망은 현실이고 지출 부담은 미래의 일이다. 그래도 망설이는 자에겐 장기할부결제라는 '지름신'의 강력한 계시가 내려진다. 결국 '그때 가서 어떻게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신용카드를 집어들기 십상이다. 직장인이 월급 받아 카드 막기에 급급한 생활이 이어지다 보면 은퇴 후를 내다보는 생애설계로서의 재테크는 언감생심이다. 빚쟁이로 살아가는 외상 소비행태를 과감히 근절해 보면 어떨까.

'수입 내 지출'의 현명한 소비습관을 택하고 싶으면 통장잔액만큼만 지출할 수 있는 체크카드로 바꾸자.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은 25%로 20%인 신용카드보다 오히려 높다. 카드에 따라 현금처럼 지출할 수 있는 포인트 적립 혜택도 신용카드와 동일하고 해외에서도 쓸 수 있다. 패스트푸드점, 영화관, 서점에서 할인혜택도 주어지지만 연회비가 없다. 무엇보다 카드결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정신건강이야말로 몇 푼 안 되는 포인트와는 비교할 수 없는 혜택이다.

[이창훈 금융부 부장대우]


24. [매일경제][금융상품 뜯어보기] 어린이 적금 뭐 들어줄까

손에 돈이 들어오면 바로 쓰는 딸 주현이 때문에 걱정이 많았던 직장인 신은희 씨(37)는 아이의 통장을 볼 때마다 흐뭇하다. 일주일 용돈을 받는 날 다 써버리던 주현이가 어린이 적금에 들면서 저축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신씨는 주현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오는 적금에 들었다.

국민은행 '주니어스타적금ㆍ입출금통장'은 인기 절정의 캐릭터 뽀로로를 통장 앞면에 내세워 어린이들의 눈길을 끈다. 주니어스타적금은 가입할 때 10만원 이상 넣은 다음 3만원 이상의 돈을 언제나 입금할 수 있는 자유적금상품이다. 기본 금리 연 3.5%에 최고 연 0.4%포인트까지 금리를 우대해준다.

신한은행의 '키즈앤틴즈' 상품은 통장과 체크카드에 뽀로로의 경쟁자인 공룡캐릭터 '디노'가 나온다.

자유적립식 적금상품인 '키즈앤틴즈 적금'은 3년 만기, 연 3.6%의 금리를 준다. 거래금액과 만기 후 재예치 여부에 따라 연 0.1%포인트까지 우대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만 18세 이하를 대상으로 3년 만기, 연 4.6%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하나 꿈나무 적금'을 출시했다. 아이들이 직접 적금의 이름을 지을 수 있고, 저축할 때마다 스티커를 받아 저축에 재미를 붙일 수 있다.

우리은행은 아이와 부모가 동시에 가입하면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는 '아이맘 자유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월단위로 자유롭게 돈을 넣을 수 있는 이 상품은 만기가 4년 미만일 때 최고 연 4.2%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농협 '후토스 어린이적금', SC제일은행 '자녀사랑통장', 외환은행 '꿈가득한적금' 등도 어린이를 위한 상품들이다.

[석민수 기자]


25. [매일경제]인터넷쇼핑몰 결제 왠지 찜찜하셨다면…`에스크로`있잖아요

#. 대학생 김진희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한 온라인 중고매매 사이트에서 가방을 구입했는데, 사진보다 낡고 색깔도 다른 가방이 배송된 것이다. 화가 난 김씨는 판매자에게 즉각 환불을 요청했지만 판매자는 차일피일 시일을 미루다 연락을 끊고 사이트에서 탈퇴하고 말았다.

개인 간 온라인 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이 같은 사기 피해 역시 늘고 있다. 개인 거래 시 판매자 신용을 담보하기 어려운 데다 피해 발생 시 법적 대응이 쉽지 않다. 그래서 2006년 도입된 게 '결제대금예치제(에스크로ㆍEscrow)'다.

에스크로란 인터넷뱅킹 이체 서비스의 일종으로,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 제3자가 상거래를 중계하는 매매 보호 서비스다.

전자상거래 시 소비자가 지불한 대금을 은행 등 공신력 있는 제3자가 보관하고 있다가 배송이 완료되면 판매자 계좌로 입금한다.

물건을 받지 못했거나 반품할 때는 금융회사가 즉시 환불해 준다.

중고장터에서 개인 간 거래를 하거나 신뢰도가 떨어지는 개인 쇼핑몰을 이용할 때 유용하다.

에스크로 거래를 위해선 판매자 계좌번호, 휴대폰번호, 이메일주소 등 정보가 필요하다. 쇼핑몰 첫 화면 맨 아래에 '에스크로 판매자 인증마크'가 등록돼 있다면 이를 클릭해 판매자 정보를 바로 알 수 있다. 구매자가 해당 은행 사이트에서 에스크로 이체를 실행하면 판매자는 휴대폰과 이메일로 안내메시지를 받게 된다.

판매자는 '거래시작'을 승인하고 물건을 발송하는데, 이를 승인하기 전까지 구매자는 임의로 '구매취소'를 할 수 있다.

구매자가 상품을 받은 뒤 '구매승인'을 하면 즉시 판매자 통장으로 대금이 입금된다. 만약 문제가 있을 시 '구매거절'을 통해 환불요청을 할 수도 있다. 에스크로 회사를 통해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다만 복잡한 절차를 이유로 판매자가 거절하는 사례도 종종 있고 이때 에스크로 결제를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 한계다.

[이현정 기자]


26. [매일경제][표] 외국환율고시표 (10월 10일)


27. [매일경제][표] 정기적금 금리


28. [매일경제]경기 나빠지는데 환경 부담까지…`한숨`

정부가 10일 발표한 2012년 온실가스 목표관리제는 저탄소 녹생성장의 사실상 첫 번째 이행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효율화는 세계적인 트렌드이자 국제사회와의 약속이라며 이번 조치를 계기로 기후변화대응의 모범국가로서 입지를 공고하게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이상준 지식경제부 온실가스목표관리팀장은 "기업들이 정부 목표에 잘 따라주면 내년 산업부문에서는 전기자동차 350만대를 도입하는 효과를, 발전부문은 1000㎿급 원자력발전소 1기를 건설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환경대응이라는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와 삼성전자 등 대규모 감축에 나서야 하는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철강업계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을 꾸준하게 줄여왔는데도 기존의 노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예상을 웃도는 추가 감축량이 할당됐다며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포스코 관계자는 "폐열회수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에너지 효율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감축량이 많은 삼성전자도 "지난해부터 국내 9개, 해외 30개 생산현장에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을 완료하는 등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 방침에 일단 호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방침에 협조하겠다는 공식 입장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환경 비용이 눈덩이처럼 증가해 경영상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불만과 우려가 재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방향은 맞지만 선진국에서도 온실가스를 제대로 감축하지 않는데 왜 굳이 우리가 먼저 나서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2015년부터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까지 도입되면 재계의 부담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추진해 왔던 기업들의 경우 추가로 획기적인 감축 방법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제조 공정상 이산화탄소가 많이 배출되는데 감축량 목표를 감당할 정도의 뾰족한 감축방법을 당장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수이 원광대 교수(국제통상학부)는 "할당량 배분에 대한 사후 갈등 최소화를 위해 민관 공동 배출권 할당 협의기구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환경 분야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더 비상이 걸렸다. 중소기업도 내년 전체 감축량의 2.1%에 달하는 10만이산화탄소t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재계의 이 같은 불만을 반영해 정부는 이번 조치와 함께 '당근'도 마련했다. 목표 관리업체를 위한 융자지원금을 내년 1246억원 투입하고 에너지 절약시설에 대한 투자세액공제도 2013년까지 2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명세서와 이행계획서 작성에 필요한 컨실팅 비용도 정부가 50% 지원해 업체 부담을 완화해 줄 방침이다. 그러나 시행 첫해인 내년에는 각 기업들의 눈치 보기로 인해 정부의 제시 목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개선명령이나 과태료 부과(최대 1000만원) 조치가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 <용어설명>

온실가스목표관리제 : 저탄소녹생성장 기본법에 근거해 온실가스를 다량(2만5000이산화탄소t 이상)으로 배출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감축목표를 설정해 그 이행을 관리하는 제도.

[채수환 기자 / 고재만 기자 / 문일호 기자]


29. [매일경제]올해 쌀생산량 31년만에 최저

올해 쌀 생산량이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폭우 태풍 등 기상여건이 좋지 않았고 논 면적이 줄었기 때문이다.

10일 통계청이 전국 6684개 표본구역을 조사한 결과 올해 쌀생산량은 421만6000t으로 흉작이 들었던 지난해(429만5000t)보다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냉해 때문에 이례적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던 1980년(355만t) 이후 최저치이며 내년 쌀 수요량 예상치(418만t)를 '턱걸이'한 수준이다.

올해 10a당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495㎏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최근 5년 중 최고와 최저를 뺀 3개년 평균인 평년 생산량(499㎏)보다는 0.8% 감소했다.

향후 관건은 날씨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9월 15일 기준으로 조사한 것으로 실제 생산량은 향후 기상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량정책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통계청 조사 시점 이후 날씨가 좋았던 2004년(3%), 2008년(4.9%), 2009년(5%)의 실제 생산량은 예상치보다 많았다. 2007년(-2.1%)과 지난해(-1.2%)는 그 반대였다.

김현수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8월 중순 이후 좋은 날씨가 지속돼 쌀 작황이 호전되고 있다"며 "올해 실수확량은 평년작을 초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기창 기자]


30. [매일경제]음식점 수산물 원산지 표시

내년 4월 11일부터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넙치(광어), 조피볼락(우럭), 참돔, 낙지, 미꾸라지, 뱀장어(민물장어) 등 6종의 횟감 수산물에 대해서도 원산지 표시를 해야 한다. 또 현재 음식점에서는 반찬용으로 제공되는 배추김치에만 원산지 표시를 하면 되지만 내년 4월 11일부터는 찌개 및 탕용 배추도 원산지를 모두 표시해야 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공포했다.

[이기창 기자]


31. [매일경제]기름값·통신비 아끼는 노하우 알리자

'스마트폰 데이터 요금은 이렇게 절약하세요. 연비를 높이는 운전 방법과 기름값이 싼 주유소가 어딘지도 알려드립니다.'

정부가 물가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인터넷 스마트폰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소비자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10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재의 경제교육 프로그램에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합리적 소비 관련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물가의 지속적 안정을 위해선 편법적인 가격 인상에 대한 범국민적 감시와 합리적 소비문화 등 소비자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기름값 통신비 아끼는 노하우는 물론 제철 농수산물 등 품목별 정보에 이르기까지 소비자 관심 사안에 대해 합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널리 알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한국소비자원 등을 비롯한 전문기관과 함께 교육 콘텐츠를 개발할 방침이다. 또 현재 한국경제교육협회 소속 27개 경제교육단체와 11개 지역경제교육센터에서 실시 중인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인터넷 TV 신문 스마트폰 등 가능한 한 많은 매체를 통해 교육 효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기상 여건 개선으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채소류는 김장철에도 생산이 증가하면서 수급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김장 물가가 서민 밥상 체감물가의 시금석인 점을 감안해 고추 소금 등 품목에 대해선 수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기창 기자]


32. [매일경제]실물침체 우려 커져…내년 금리인하 전망

"단순히 금리 동결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년 상반기부터는 통화정책이 금리 인하 쪽으로 방향을 틀 개연성이 높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물경제에 충격을 주면서 앞으로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에 무게중심을 둔 통화정책 시행에 나설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13일 금리 방향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매일경제신문이 10일 주요 금융회사 채권전문가 10명을 인터뷰한 결과, 응답자 모두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특히 상당수 전문가들은 올해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동결기조가 이어지는 한편 내년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점쳤다.

긴축에서 팽창으로 통화정책 무게중심이 바뀌는 가장 큰 이유로 글로벌 실물경제 침체를 꼽았다. 벌써부터 글로벌 물동량이 줄어드는 등 국내 수출이 갈수록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윤여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유럽발 재정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 은행들에 대한 구제금융이 시행되더라도 시장심리를 다소 안정시켜 줄 뿐 갈수록 뚜렷해지는 실물경기 침체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를 동결하고 하반기부터는 금리 인하 쪽으로 통화정책 방향이 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4%대 중반인데 내년 성장률은 3% 중반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 1분기는 기저효과 그리고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여파 등으로 특히 안 좋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아웃풋갭(실질성장률-잠재성장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내년 상반기에 두 차례 정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도 "9월 금통위 의사록에 지난 3월부터 나오던 수요측 인플레이션 압력이라는 단어가 사라졌다"며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 배경이었던 물가가 연말까지 고공행진을 거듭하겠지만 내년부터 3%대로 뚝 떨어져 물가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도 금리동결ㆍ인하 배경으로 지목됐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농산물 가격 하락 때문에 내년부터는 물가도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점에서 내년에는 금리를 동결하거나 아니면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오석태 SC제일은행 상무는 "코스피가 2000 수준을 회복해야 다시 금리 인상 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금리 인하의 경우 우리나라가 먼저 앞서서 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공조가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봉권 기자 / 최승진 기자]


33. [매일경제]`나홀로` 신용등급 상승 SC의 비결은

소버린 쇼크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바클레이스, 씨티그룹 등 세계 주요 금융사들의 신용등급이 잇달아 떨어지는 가운데 스탠다드차타드(SC)의 신용등급은 오히려 올라가며 세계 주요 금융사로 부상하고 있다.

SC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며 2003년 이후 9년째 매년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그 결과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유럽 2위, 세계 20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유럽에 본거지를 둔 SC지만 유럽과 미주 지역보다는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150년 이상 영업해왔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이머징마켓에 집중하면서 금융위기 속에서도 급격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SC는 수입의 90%와 수익의 95%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에서 나온다.

비슷한 성격의 은행인 HSBC가 미주 지역에 투자했다가 손을 털고 나오는 모습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난 8일 HSBC는 북미 최고경영자(CEO)였던 니얼 부커가 퇴진하면서 미주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이에 앞서 HSBC는 미국 뉴욕과 코네티컷 지역의 지점과 미국 내 신용카드 사업 부문을 매각했다. 또 캐나다에서 운영하던 투자자문사도 팔았고, 한국에서도 11개 소매금융지점을 산은지주에 팔기 위해 협상 중이다.

하지만 SC는 태생은 비슷하지만 다른 길을 걷고 있다. SC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SC홍콩은 최근 불어닥친 금융 불안 속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올해 상반기 세전 이익은 7억9000만달러로 2008년 상반기에 비해 20.4%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급격한 성장에 대해 벤저민 홍 SC홍콩 CEO는 "상대적으로 다른 은행보다 '안전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고객들은 다른 은행보다 SC가 더 안전하다고 여겼다. 다른 은행 고객들이 SC로 발길을 옮기면서 수신이 오히려 더 늘었다"고 덧붙였다.

SC홍콩은 평시에도 위기 대응책을 가동해왔다. 홍콩은 개방경제인 만큼 돈이 쉽게 들어오고 쉽게 빠져나간다.

SC의 대표적인 위기 대응책으로는 예대율 관리와 '스트레스 리퀴디티 버퍼(Stress Liquidity Buffer)'를 들 수 있다.

우선 예금 대비 대출 비율을 뜻하는 예대율을 60% 이내로 관리하고 있다. 수익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홍콩이 변동성이 큰 시장임을 감안해 이 같은 정책을 고수하는 것이다. SC뿐만 아니라 홍콩 내 은행들은 예대율을 65%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 한국 은행들의 평균 예대율은 97% 수준이다.

SC는 예대율을 총액 대비가 아닌 통화 베이스로 관리하고 있다. 이를테면 미국 달러 예금이라면 미 달러 대출 비율을 달러 예금의 일정 수준 이내로 유지하고 있다.

홍 CEO는 "홍콩 감독당국에서는 예대율과 관련한 별도 규제를 하지 않는다"며 "이는 홍콩 내 은행들이 스스로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신중하게 영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스 리퀴디티 버퍼는 위기 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산 비중을 의미한다. 최악의 상황이 발생해 뱅크런 사태가 벌어져도 8일을 버틸 수 있는 정도의 자산을 '버퍼'로 두고 있다.

스트레스 리퀴디티 버퍼에는 회사채나 은행채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대부분이 바로 현금화가 가능한 미국 국채 등으로 이뤄진다. 새로운 국제 금융규제인 바젤Ⅲ에서 요구하는 사항이지만 SC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를 도입해왔다. 수익성보다는 안전성이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 같은 위기대응책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수신액 급증'으로 이어졌다. 금융위기로 다른 은행들이 어려움을 겪자 오히려 SC를 찾는 고객이 늘어난 것이다.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역시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SC 채권 역시 '안전자산'이 됐다.

SC는 한국에서도 행명을 변경하는 등 국내시장 공략 본격화에 나선다. SC제일은행은 지난 6일 열린 이사회에서 올해에 행명을 SC은행으로 바꾸기로 했다. 또 전체 조직을 효율적으로 바꾸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홍콩ㆍ싱가포르 = 최승진 기자]


34. [매일경제]신입행원 임금 단계적 원상회복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부터 임금이 20% 안팎 깎였던 신입행원 임금이 향후 2년 동안 단계적으로 원상 회복된다. 또 임금 원상 회복을 위한 재원은 기존 직원의 임금 상승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마련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10일 "최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이 같은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산업은행을 비롯한 공공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신입행원 임금을 올리겠다고 밝힌 만큼 시중은행들도 국책은행과 비슷한 방식으로 임금이 원상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임금 원상 회복은 기존 총인건비 이내에서 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실시하되, 대졸 초임은 2009년 임금 인하 이전 수준을 넘어설 수 없다. 재정부는 "총 인건비 이내에서 실시하라는 뜻은 임금 원상 회복을 위한 별도 재원을 마련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못 박았다.

신입행원의 임금을 원상 회복하려면 기존 직원의 임금 인상을 낮추어야 한다는 뜻이다. 대신 기존 직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임금을 원상 회복하도록 했다는 게 재정부의 설명이다.

[김인수 기자]


35. [매일경제]저축銀 기본자본비율 -0.97%로 급락

저축은행 업계가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 시기를 거치면서 건전성과 안전성이 크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 고객들의 '옥석 고르기'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10일 금융통계정보 시스템에 공지한 저축은행 경영지표에 따르면 후순위채 등을 제외한 순수자본만으로 산출되는 기본자본(Tier1)비율이 지난해 6월 말 6.11%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0.97%로 대폭 하락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정상적인 은행들의 기본자본비율이 낮아진 탓도 있지만 영업 정지된 일부 저축은행의 기본자본비율이 마이너스대로 급락하면서 전체 평균이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업 정지를 당한 부산중앙, 보해, 에이스저축은행 등의 기본자본비율은 -50%보다 낮은 수준으로 급락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공식적인 판단 잣대가 있지는 않지만 기본자본비율이 4% 선을 넘으면 건전성에 중대한 문제는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이 많은 대형 저축은행 중 솔로몬저축은행은 기본자본비율이 5.74%, 현대스위스2저축은행은 5.55%, 토마토2저축은행은 5.18% 등을 기록하고 있다. 탄탄한 소형 저축은행들 중에서도 부림(21.44%), 대명(16.54%), 민국(12.7%), 모아(6.69%) 등이 높은 기본자본비율을 기록했다. 유동성비율은 대다수 저축은행이 100%를 넘어 단기간 내 예금 지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비율이란 3개월 만기 자산(대출)을 부채(예금)로 나눈 비율이다. 이 수치가 100%를 밑돌면 예금자들이 한번에 몰릴 경우 돈을 지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도 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을 100% 이상으로 맞추도록 지도하고 있다.

솔브레인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이 334.19%로 업계 최고를 기록했고 솔로몬(170.97%), 한국(215.18%) 등 대형 저축은행들도 100%를 넘겼다. 특히 최근 예금 인출 사태를 겪고 있는 토마토2저축은행도 지난 6월 말 기준 유동성비율이 198.8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용어설명>

기본자본비율(Tier 1) : 은행 자기자본은 기본자본(Tier 1)과 보완자본(Tier 2)으로 나뉜다. 이 중 기본자본은 영구적 자본인 자본금, 자본준비금, 이익잉여금 등만을 의미한다. 기본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실질 자본건전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BIS 비율에서 보완자본을 제외해 산출하는 지표다.

[손일선 기자 / 전정홍 기자 / 석민수 기자]


36. [매일경제]1만원이하 카드결제 거부 허용

신용카드 가맹점들이 1만원 이하 소액구매 고객에 대해 카드 결제를 거부할 수 있는 방안이 다시 추진된다. 2009년 말 여신전문금융업법(이하 '여전법') 개정이 무산된 지 2년 만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신용카드 시장 구조개선 종합대책을 올해 안에 마련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2009년 법안 발의 이후 소액 기준이 1만원이라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상점들이 1만원 이하 거래에 대해 카드 결제를 거부할 수 있도록 여전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지난 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소액결제의 카드 의무수납을 폐지 또는 완화하는 것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현행 여전법 19조 1항은 신용카드 가맹점이 카드 결제를 거부할 경우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카드 결제를 카드사 약관이 아닌 법으로 규정한 나라는 현재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소액 카드결제 개선과 맞물려 현금-카드 결제 가격에 대한 차별을 허용하는 이중가격제는 당분간 시행할 뜻이 없다고 금융위는 밝혔다.

[전정홍 기자]


37. [매일경제]새마을금고 예금인출 사태 진정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새마을금고 발언' 이후 촉발됐던 예금인출 사태가 10일 들어 다소 진정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간부회의에서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회사의 시장불안 요인에 대비하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을 기화로 예금자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지난 6~7일 이틀 동안 전국 새마을금고에서 2조5000억원이 인출됐다. 이 같은 뱅크런은 10일 오전 들어 급격히 수그러들며 지난 7일의 절반 정도 수준으로 감소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뱅크런 사태가 벌어지면 일주일은 예금인출이 이어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예금인출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38. [매일경제]부산銀, 외국계 4곳에서 100억엔 장기차입 성공

부산은행이 BOA, 크레디아그리콜, 웰스파고,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4개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100억엔(1억3000만달러 상당)을 장기 차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차입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소버린 쇼크 이후 국내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신용을 차입하는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이뤄졌다. 신디케이트론이란 다수의 은행으로 구성된 차관단이 같은 조건으로 일정한 금액을 차입자에게 융자해주는 중장기 대출 방식을 일컫는다. 윤용진 부산은행 자본시장본부장은 "이번에 외화를 차입함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소요될 외화 유동성을 상당 부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39. [매일경제]삼성전자 수뇌부 베트남서 전략회의 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TV 성공 전략을 미국ㆍ유럽에 이어 신흥시장에서도 이어가기 위해 지난주 말 베트남에서 전략회의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의에는 최지성 부회장과 윤부근 영상디지털사업부 사장,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 등 고위 임원 10여 명이 참석해 베트남 생산법인을 점검하고 현지 유통망 확대 등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일 "최 부회장 주재로 베트남에서 완제품(세트) 부문 전략회의를 열었다"며 "베트남 지역을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생산 및 판매 전략지역으로 정하고, 동남아시아 지역 유통망 확대와 프리미엄 제품 생산 확대 등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과 사장단은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생산 현장과 판매법인 등 4~5곳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매년 20% 이상 급성장하는 시장인 베트남을 일찍부터 점찍고 한국ㆍ중국에 이은 제3의 생산거점으로 삼고 있다. 동남아 시장 중심으로서도 베트남은 삼성전자에 큰 의미가 있다.

1995년 호찌민 인근 린쭝 공단에 설립한 TVㆍ모니터 생산공장에서는 동남아와 인도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이 시장 수요가 저가ㆍ보급형 제품뿐만 아니라 고가ㆍ프리미엄 제품으로 확대되는 만큼 최상위급 모델 생산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설립된 하노이 인근 옌퐁 공단의 삼성전자 공장은 휴대전화, 노트북PC, 청소기, 디지털카메라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해 4년 만에 동남아 지역에서 가장 큰 복합생산단지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5년까지 옌퐁 공단 삼성전자 공장에 15억달러를 투자해 제품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거점전략 핵심은 지난 7월 준공한 제2 휴대전화 공장이다.

이곳은 갤럭시S2 등 차세대 스마트폰 생산 핵심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제2 공장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면서 제1 공장을 포함해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의 연간 휴대전화 생산능력은 월 1200만대, 연간 1억대 이상으로 늘어난다.

삼성전자가 국외에서 운영하고 있는 7개 휴대전화 생산시설 가운데 하나로, 지난 7월 가동 이후 올해 연말까지 누적 수출실적이 6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노키아를 제치고 세계 휴대전화 시장 1위에 오르기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그동안 베트남에서 피처폰 중심의 저가 휴대전화만 생산하던 것에서 벗어나 갤럭시S2 등 최신 스마트폰도 생산해 대부분 물량을 유럽에 수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베트남 생산제품에 대해 세제 혜택을 받는 것도 큰 몫을 한다. 법인세 감면은 물론 베트남 국내 판매용(내수용) 부품에 대해 수입관세 할인도 받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법인세와 관련해선 삼성전자 베트남 생산법인(SEV)이 가동을 시작해 소득이 발생한 2009년(과세 대상 시기)부터 4년간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또 과세 대상 5년차부터는 9년간은 법인세를 5%만, 이후에는 10%만 내는 것으로 베트남 정부와 합의했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가 주력 생산품인 SEV는 다른 글로벌 기업에 일반적으로 부과되는 법인세율 25%보다 15%포인트나 세금을 적게 내는 셈이다.

내수용 부품에 대한 수입관세 혜택은 휴대전화에만 국한되며 과세 대상 시기부터 5년간 면제받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신식 생산장비와 시설을 갖춘 SEV에서는 갤럭시S2, 갤럭시탭 등 신제품을 포함한 모든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며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제품 가운데 3%만 내수용이며 나머지는 모두 수출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단지 내 진공청소기와 휴대전화용 배터리 생산공장도 운영하고 있다"며 "2015년까지 근로자 10만명 이상을 고용하는 '선도 하이테크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재만기자 / 이동인 기자]


40. [매일경제]삼성 차세대 LED 개발…유리창을 화면으로 쓴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발광다이오드(LED) 기판의 핵심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의 사파이어 기판을 대체해 유리 기판에서도 LED의 기초 화학 물질들을 성장시킬 수 있어 대면적의 LED 조명 기술 개발에 한걸음 다가섰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세계 최초로 유리기판 위에 질화갈륨(GaN) 층을 성장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세계적 권위의 국제 학술지 네이처 포토닉스 인터넷판에 게재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활용하면 10년 이후에는 유리창을 곧 조명이나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돼 상용화할 전망이다.

새 공법을 활용하면 기존 2인치 기준 사파이어 기판을 사용할 때에 비해 최대 400배, 기술 개발 중인 실리콘 기판보다는 100배 크기의 LED 기판 생산이 가능해진다.

유리는 대면적으로 만들기 쉽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기판 재료로 꼽혔지만, 원자의 배열이 비규칙적인 비정질적 특성 때문에 이제까지는 유리기판상에 LED 재료를 구현하지 못했다. 단결정은 결정 전체가 일정한 결정축을 따라 규칙적으로 생성된 고체 물질을 의미하며, 반도체 소자를 만드는 기초가 된다. 현재까지 단결정 GaN LED는 사파이어와 같은 단결정 기판 위에 결정체의 층을 성장시키는 에피(Epi) 성장법으로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과학계와 업계의 상식이었다.

삼성종합기술원 관계자는 "사파이어 기판의 경우 상용화까지 24년 정도 걸렸고, 90년대 초에 개발된 실리콘 기판은 아직 양산에 이르지 못했다"며 "유리기판의 상용화 기간은 10년 정도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0년 후 미래에는 유리창이 곧 조명으로, 디스플레이로 활용돼 건물이 자신만의 표정을 띠게 될 수 있다"며 "대면적화를 통해 하나의 기판에서 많은 LED칩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조명 등 다양한 부문에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인 기자]


41. [매일경제]최창원 독립경영 가속…계열분리 가능성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SK케미칼, SK건설, SK가스 등 3개사를 실질적으로 거느리며 소그룹 형태로 독립경영을 강화하고 나섰다. SK오너 일가 사촌 간에 계열 분리가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10일 석유화학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최근 SK케미칼, SK건설, SK가스 등 3개 계열사에 대한 인사통합 방안을 강구하라고 임원회의에서 구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SK건설 인사팀에서 이 업무를 맡아 소그룹 인사통합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최 부회장은 SK케미칼 최대주주로만 머물다가 올해 SK건설 주식을 되샀으며, SK가스마저 작년 말에 인수한 뒤 지분율을 끌어올리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SK케미칼과 SK가스는 SK그룹 지주회사 울타리에서 완전히 벗어나 이미 최 부회장 지배구조에 들어와 있다. 마지막 SK건설을 두고 최대주주로서 40% 지분을 보유한 SK(주)와 SK케미칼(35%) 측이 막판 지분 줄다리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상 최 부회장이 경영하는 상황이다.

SK건설과 SK케미칼이 본사 건물 안에 직원 복지용 치과를 설치한 뒤 최 부회장 부인이자 치과의사인 최유경 원장에게 맡겨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 부회장은 SK케미칼 소그룹 3개 계열사 간 기업문화ㆍ인사ㆍ지역 등 3단계 통합과정을 순차적으로 준비하는 모습이다.

또한 SK그룹과는 별개로 3개 계열사 구성원들이 사업부문별로 수시로 만나 정보를 교환하고 시너지 효과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이들 계열사 신입사원들만 별도로 모아 설명회를 하고 회사 비전을 공유하기도 한다.

장기적으로는 지역적인 통합까지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에 본사를 둔 SK건설과 SK가스는 2014년까지 SK케미칼 본사가 있는 경기도 판교로 나란히 이전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신원 SKC 회장-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등 사촌형제 간 고유영역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2013년 SK그룹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계열분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계만 기자 / 전범주 기자]


42. [매일경제]삼성, 기능올림픽 메달 10개 획득

삼성은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서 메달 10개를 따내 우리나라가 17번째 종합우승을 하는 데 기여했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3개사에서 17명의 선수가 13개 직종의 국가대표로 참가해 금 5개, 은 2개, 동 3개를 획득했다.

우리나라는 금 13개, 은 5개, 동 7개 등 25개 메달을 획득해 2007년 일본, 2009년 캐나다 대회에 이어 3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는 51개국, 1000명이 참가했다.

삼성 기능올림픽 사무국 송지오 고문은 "제조업의 힘은 현장이고, 현장의 힘은 기능인력에서 나온다는 철학으로 우수 기능인력 확보와 양성에 힘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모바일 로보틱스 직종에서 금메달을 딴 삼성전자 공정표ㆍ배병연 선수는 참가자 중 가장 우수한 기능인에게 주는 '월드베스트' 상도 받았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전국 기능경기대회와 국제 기능올림픽을 공식 후원하며 기능올림픽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수도 지원하고 있다.

이재용 사장은 2009년 9월 기능올림픽 대회가 열린 캘거리를 찾아 선수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동인 기자]


43. [매일경제]벌크선지수 10개월만에 2천 회복

철광석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의 운임지수(BDI)가 10개월 만에 2000을 회복하며 국내 해운사들의 숨통을 틔워 줬다.

주요 신흥국의 물동량 증가와 해운사들의 자체 구조조정 등으로 운임이 오르면서 3년 동안 지속된 해운업 침체가 바닥을 확인하고 본격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벌크선 사업 위주인 STX팬오션은 수혜가 예상된다. 그러나 컨테이너선 운임은 여전히 약세에 머물러 이 사업 비중이 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1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1967에서 시작한 BDI는 하루 동안 33포인트 상승하며 2000고지에 올라섰다. BDI가 2000선을 기록한 것은 2028을 기록한 지난해 12월 16일 이래 약 10개월 만이다.

양홍근 한국선주협회 이사는 "2000 회복으로 해운업계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해운업계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물동량이 크게 줄자 운임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2008년 5월 1만1793으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던 BDI는 올 2월 7일에는 1045까지 미끄러졌다. 지난해 3000대로 반등했던 BDI는 올 상반기 1000~1500을 오가며 좀처럼 재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3년 전에 벌크선 운임이 1만원이었다면 올 상반기까지는 10분의 1 수준인 1000원 정도를 받은 셈이다.

올 하반기 들어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다 지난 8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유럽과 미국발 경기침체가 여전한 가운데 BDI가 최근 반등한 이유는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개발국의 철강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료인 철광석과 석탄의 수입을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7월 중국 석탄 수입량은 사상 최고치인 1753만t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나 증가했다.

또 해운사들이 올해 들어 노후 선박을 해체하거나 매각하는 방식으로 선박 수를 줄인 것도 운임 상승의 원인이 됐다.

올해 들어 9월 초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해체된 선박은 모두 644척인데 이미 지난해 전체 폐선 숫자를 넘어섰다.

국내 해운사들도 이러한 선박 구조조정에 동참하고 있다.

STX팬오션은 올해 들어 2척을 폐선하고 8척을 매각하며 모두 10척의 노후 선박을 정리했다. 이러한 자산 매각으로 국내 해운사 중에는 유일하게 2분기 '깜짝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상선은 2척, 한진해운은 1척의 선박을 각각 해체ㆍ매각했다.

대신 신조(새로 만드는 선박) 발주는 늘리고 있다. 현대상선은 1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가 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했다. 한진해운도 향후에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발주할 예정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향후 운임 상승이 본격화되면 한발 앞서 선박 투자에 나선 해운사들이 더 많은 수익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BDI지수 2000 돌파를 해운업 본격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는 데 있다.

최근 BDI지수 상승은 중국 인도 등 특정 지역의 중대형 벌크선이 중심이 된 것으로 전반적인 운임 현황은 여전히 약세라는 분석이다. 실제 가전제품 등을 운송하는 컨테이너선 운임은 오히려 하락세다.

선박 공급 과잉, 운임 하락, 고유가, 해적 위협이라는 '해운업 4중고'가 바뀌지 않았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해운업계에선 BDI가 최소 2500은 돼야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중견 해운사 사장은 "국내 대부분의 해운선사는 손익분기점으로 BDI 2500을 잡고 있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44. [매일경제]대우조선 1조원대 잠수함 수주

대우조선해양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잠수함사업 수주에 사실상 성공했다.

대우조선이 다음달 인도네시아 정부와 최종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 우리나라는 잠수함 건조를 시작한 지 20년 만에 잠수함 수출국이 된다.

대우조선은 10일 인도네시아 국방부ㆍ해군과 잠수함 계약 체결을 위한 단독 협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이번 프로젝트 단독 협상권을 세계적인 잠수함 건조 강국인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을 제치고 따내 사실상 수주를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이번 잠수함 프로젝트는 1400t 규모 잠수함 3척을 건조하는 사업으로 사업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향후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역대 방산수출 단일계약 중에서는 금액으로 가장 큰 규모다.

대우조선과 인도네시아 국방부 양측은 잠수함의 세부적인 기술사양과 계약내용 등에 관해 실무적인 조율을 거쳐 오는 11월까지 최종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이 건조하게 될 잠수함은 각종 어뢰, 기뢰, 유도탄 등을 발사할 수 있다. 대우조선은 현재 중남미ㆍ동남아 지역 각국 정부들과 잠수함ㆍ수상함 수출을 논의 중이며,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잠수함 11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동남아 지역 잠수함 시장에서 중요한 거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앞으로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인도네시아 정부의 잠수함 사업은 2008년께 공개경쟁 입찰을 실시하면서 본격화했다.

대우조선은 5년 넘게 독일 러시아 프랑스 등 글로벌 방산업체들과 경쟁한 끝에 이번에 단독 협상 파트너로 선정된 것이다.

대우조선은 1990년대부터 원천기술을 가진 독일 하데베 측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잠수함 건조 역량을 키워왔다.

[문일호 기자]


45. [매일경제]아이폰 4S 일본서 무상교환

일본 통신사들이 구형 아이폰을 신형 아이폰 4S로 무상 교체해주는 등 공격적인 아이폰 마케팅을 벌이면서 국내 이동통신사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와 KDDI가 14일 아이폰 4S를 출시할 예정으로 현재 예약 가입을 받고 있다.

10일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최근 아이폰 3Gㆍ3GS 고객이 아이폰 4ㆍ4S를 구입하면 기존 기기의 남은 할부금을 면제해주는 '무상 기종 변경 캠페인'을 발표했다.

구형 아이폰 약정기간을 채우지 못했더라도 할부금 부담 없이 기기를 교체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특히 기존 고객이 아니더라도 2년 약정을 하면 16GB 아이폰 4S는 무료, 32GB는 1만1520엔, 64GB는 2만1120엔 등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 4S를 내놓으면서 2년 약정에 16GB를 199달러(약 1만5270엔)에 판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아이폰 구입자가 아이패드 2를 사면 기기 가격만 내고 데이터 이용료는 무료라고 밝혔다.

KDDI 역시 2년 약정 시 16GB 아이폰 4S 모델을 무료로 주기로 했다. 32GB와 64GB는 각각 1만320엔과 2만640엔으로 책정됐다. 일본에서 신형 아이폰이 싸게 공급되는 것은 아이폰이 경쟁 체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2008년부터 일본에 아이폰을 독점 공급해왔지만 아이폰 4S부터는 KDDI도 공급사가 됐다.

올해 안에 국내에서도 아이폰 4S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상 교체 프로그램이나 공짜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이 동시에 아이폰 4S를 출시하면서 파격적인 마케팅이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KT가 2009년 11월 아이폰 3GS를 내놨고, 아이폰 4는 올해 3월 KT와 SK텔레콤이 함께 선보였다.

KT 관계자는 "아직 아이폰 4S 출시 날짜가 결정되지도 않은 만큼 요금제를 얘기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황지혜 기자]


46. [매일경제]대우건설 2.5억弗 알제리 공사 수주

대우건설이 2억5248만달러(2995억원) 규모의 알제리 젠젠항 컨테이너 터미널 공사를 수주했다고 10일 밝혔다.

젠젠항은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 동쪽으로 360㎞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항구다. 컨테이너 터미널 공사 착공 시기는 2012년 3월이며, 공사기간은 30개월이다.

대우건설은 이미 젠젠항에서 1억4865만달러 규모의 항구 확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추가로 1만4000TEU 규모의 컨테이너선이 정박할 수 있는 컨테이너 터미널의 설계와 시공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대우건설은 2008년 이후 알제리에서만 총 16억6000만달러 공사를 수행하게 돼 알제리를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에 이어 해외 주력시장으로 삼게 됐다.

대우건설은 이에 앞서 알제리에서 2008년에 6억2000만달러 규모의 알제리-오만 비료 공장과 2억9000만달러 규모의 부그줄 신도시 용지조성 공사를, 2009년에는 2억7800만달러 규모의 아르주 LNG 플랜트와 젠젠항 확장공사를 수주했다.

[박지윤 기자]


47. [매일경제]1979년 세계 첫 원전사고 난 미국 TMI원전 가보니

◆ 포스트 후쿠시마 원전사고 (中) ◆

"블랙아웃(발전소의 전력 공급이 모두 차단되는 비상 상황) 한번 만들어볼까요(Could you do the station black out)?"

"디젤 발전기를 평소보다 조금 더 오래 꺼주세요(Let the diesels off little longer than normal)."

"준비됐어요?" "갑니다."

하나, 둘, 셋을 세자 갑자기 컨트롤센터 안이 깜깜해졌다. 방을 빙 둘러싼 계기판 버튼이 약 3초간 노란색과 빨간색으로 어지럽게 깜빡이더니 '윙' 하고 사이렌이 울렸다. "지금 발전소는 후쿠시마 원전과 같이 모두 강제정지(shut down)됐습니다." (비상사태가 벌어졌을 때를 가정한 안전훈련.)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 미들타운에 위치한 스리마일아일랜드(TMIㆍThree Mile Island) 원자력발전소. 필라델피아에서 자동차로 2시간 반 떨어진 이곳에서 1979년 세계 첫 원전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이후 32년이 지난 지금 이 원전은 여전히 전력을 생산한다.

2009년에는 '705일 원전 연속 가동'이라는 세계기록을 세웠다. 2년에 걸친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RC) 심사에서 2034년까지 연장 운전 승인도 받았다. 사고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인력훈련센터를 설치하고 안전설비를 대폭 보강한 덕이다.

원전 두뇌 부분인 컨트롤타워를 재현하는 데 들어간 비용만 1800만달러(약 214억원)에 달한다. 운영자들은 이곳에서 원전 운영 중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직접 경험한다. 원전 운영사인 엑셀론은 안전설비를 보강하는 데 1억달러(약 1193억원)를 쏟아부었다.

◆ 핵연료 녹아 1ㆍ2호기 가동 중단

1979년 3월 28일 오전 4시께 가압형 경수로(PWR) 원전 2호기의 냉각수 공급 시스템 비상램프가 깜빡거렸다. 원자로에 압력을 가하는 가압기가 고장 나 압력 완화용 밸브가 열렸고, 냉각수가 빠져나갔다. 냉각수 안에 잠겨 있어야 할 연료봉은 그대로 공기 중에 노출됐다. 고온의 핵연료가 절반 이상 녹아내리는 중대 사고였다. 다행히 연료봉에서 녹아내린 방사성 물질이 8인치(약 20㎝) 두께 원자로를 뚫지 못해 토양을 통해 유출되지는 않았다.

당시 사고를 지켜봤던 직원인 랠프 데상티 씨(홍보담당관)는 "인력훈련과 대(對)국민 소통, 위기보고절차 등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가동한 지 석 달째에 접어든 신형 원자로인 TMI 2호기는 바로 가동을 멈췄고, 먼저 가동을 시작한 1호기 역시 전력 생산을 중단했다.

TMI 운영사 측은 원전 안전시설을 보강하는 동시에 인력훈련을 대폭 강화했다. 지금은 NRC에서 18개월 동안 훈련을 받은 후 사흘에 걸친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원전에서 일할 수 있는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직원들은 1년에 한 번씩 자격 재인증을 받고, 6주마다 일주일씩 단기 집중훈련에 따로 참여한다. 당시 핵연료봉이 녹아내린 2호기는 아직 TMI에 남아있다. 강한 방사성 물질이 나오는 원자로를 원격 조종해 세척하는 작업에만 약 12년간 2000명이 투입됐다. 원자로 청소에는 총 10억달러(약 1조1900억원)가 들었다.

◆ 주민 지지 얻고 연장 운전

TMI에서는 5년6개월 후에야 사고 없이 운행하던 1호기를 재가동할 수 있었다.

원전 운영을 반대하는 측과의 소송이 지루하게 이어진 데다 안전당국의 허가를 받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탓이다. 무엇보다 원전 사고 후 불안해하는 주민을 설득하는 것이 큰 과제였다.

데상티 씨는 "당시 미들타운은 펜실베이니아에서 인구가 다섯 번째로 많은 큰 도시였다. 타운홀미팅(동네 주민을 대상으로 여는 정책설명회 겸 토론회)을 정기적으로 갖고, 2년간 주민 이야기를 먼저 경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원전에서 생기는 아주 작은 변화도 주민들과 주 정부에 바로 보고된다"고 덧붙였다.

1호기는 현재 8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한다. 주민도 이전 인구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2010년 기준으로 약 280만명의 주민이 원전 반경 80㎞ 내에 거주하고 있다.

원전 운영사 측에 따르면 지난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주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원전을 여전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1979년 사고 직후 설문조사에서는 66%의 주민이 원전을 반대한다고 조사됐다.

[미들타운(미국 펜실베이니아) = 이유진 기자]


48. [매일경제]"후쿠시마 30㎞ 밖은 걱정 안해도 됩니다"

◆ 포스트 후쿠시마 원전사고 (中) ◆

"한국을 비롯해 주변 국가들이 그리 걱정할 수준은 아닙니다. 바다로 흘러나온 방사성물질이 대부분 희석되기 때문에 후쿠시마 30㎞ 밖이라면 해산물도 안전합니다."

지난달 모나코에 자리 잡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해양환경연구원에서 만난 하트무트 니스 박사(방사능연구실장)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성물질이 바다로 많이 흘러나왔지만 피해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해양환경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또한 해양영향평가를 위한 국가 간 공동조사단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영국 셀라필드 원자력단지에서 유출된 방사성물질이 30년간 바다와 물고기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일부 한국인이 해산물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었다는 설명에 니스 박사는 "해산물은 여전히 가장 깨끗한 음식이다. 항생제나 중금속 등을 따져보면 차라리 육지에서 나오는 육류를 걱정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누출된 방사능 이동경로에 대해 "해류시스템이 중요하다. 쿠로시오 해류 때문에 방사성물질이 한국 쪽으로 이동할 수 없고 6~7년 정도 지나면 미국 캘리포니아나 캐나다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인과 캐나다인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양입니다. 1년간 오염된 바닷가재 1㎏씩 매일 먹으면 혹시 사망할지 모르겠네요(웃음)."

니스 박사는 영국 셀라필드 원자력단지가 1965년부터 1995년까지 유럽 바다를 어느 정도 오염시켰는지 오랫동안 분석해왔다. 아일랜드해(영국의 북서부 지역)에 위치한 셀라필드 원자력단지는 방사능폐액을 버려오다 1980년대 발각돼 국제사회에서 비난을 받았다. 주변 바다는 대표적인 방사능 오염 지역으로 꼽힌다.

그는 "누출된 방사능은 해류를 따라 북해로 유입됐으며 북극으로 이동했다. 또 대부분 희석돼 농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후쿠시마의 경우도 이와 유사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니스 박사는 "셀라필드처럼, 후쿠시마 사고의 영향으로 30㎞ 내에서는 비교적 높은 방사능 농축이 어류에서 발견될 수 있다. 따라서 후쿠시마 사고 근처에서 어업이 행해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뒤 어업제한을 서서히 풀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방사성물질 요오드131(반감기 8일)은 붕괴돼 사라졌지만 세슘137(반감기 30년)은 향후 10~20년이 지나도 측정될 것이다. 이 물질을 체크하면 태평양을 통해 어떻게 퍼지고 희석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나코 = 심시보 기자]


49. [매일경제]스타벅스 커피 카페인함량 높네…소비자원 조사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커피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동일 브랜드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 함량이 제품마다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을 과다 섭취했을 때 중독 증상과 함께 불면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이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탐앤탐스, 카페베네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커피 제품 10종과 동일 브랜드의 RTD 커피 10종을 대상으로 성분을 조사한 결과 커피전문점 커피 중에서는 스타벅스 제품이, RTD 커피 중에서는 엔제리너스 제품이 가장 높은 카페인 함량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RTD 커피란 'Ready To Drink' 약자로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할 수 있는 유리병 또는 페트 용기 제품을 의미한다. 커피전문점보다는 저렴하고 기존 캔커피보다는 고급스럽다는 점에서 RTD 커피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최근 증가하고 있으며 커피전문점들도 RTD 커피 시장에 진출해 동일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단 RTD 커피 제조사는 롯데칠성음료(엔제리너스), 동서식품(스타벅스), 광동제약(탐앤탐스), 대상(카페베네) 등으로 커피전문점 업체와는 다르다.

이번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커피 한 잔에 들어 있는 카페인 함량은 회사별ㆍ제품별로, 그리고 판매 사이즈별로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소비자원은 각 제품 100㎖당 카페인 함량을 별도로 분석해 발표했다.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고 있는는 커피 가운데에서는 스타벅스 카페아메리카노 톨 사이즈(318㎖) 100㎖당 카페인 함량이 61㎎으로 가장 높았다. 카페베네 캐러멜 마키아토와 스타벅스 카페아메리카노도 카페인 함유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엔제리너스 카페라떼, 엔제리너스 카페모카, 스타벅스 카페모카는 100㎖당 카페인 함량이 38㎎로 낮았다.

이에 대해 박찬희 스타벅스 홍보팀장은 "스타벅스 커피의 카페인 함량이라고 발표된 수치는 고객이 매장에서 마시는 실제 카페인 함량과 다르다"며 "스타벅스 톨 사이즈 음료는 다른 브랜드의 동일 사이즈 음료와 달리 에스프레소샷 2개가 사용되고 있어 카페인 함량이 높게 나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RTD 커피 중에서는 엔제리너스 제품의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았다. 100㎖당 카페인 함량은 엔제리너스 카페라떼(페트, 200㎖)가 63㎎, 엔제리너스 카페모카(유리병, 250㎖)가 62㎎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타벅스 프라푸치노 모카(유리병, 281㎖), 스타벅스 프라푸치노 카라멜(유리병, 281㎖), 탐앤탐스 카페모카 딜라이트(캔, 200㎖) 등 카페인 함량은 23~28㎎으로 낮은 편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하루에도 몇 잔씩 수시로 마시는 커피임에도 불구하고 커피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커피는 물론 RTD 커피에도 카페인 함량에 대한 정보가 표시돼 있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소비자가 어느 브랜드 커피를 얼마나 마시느냐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제시한 성인 하루 섭취 카페인 권장량인 400㎎을 초과할 수 있다는 것.

한국소비자원은 또 "일부 커피전문점은 국외 매장에서 카페인이 없는 제품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전혀 판매하고 있지 않다"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하기 위해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종원 기자]


50. [매일경제]과자로 이어진 `K팝` 열풍

'과자에도 한류 바람.'

롯데제과가 10일 K팝을 컨셉트로 한 신제품 '케이팝(K-POP) 과자'를 출시했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K팝 열풍이 불고 있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만든 제품이다. K-POP 점프(풍선껌)와 K-POP 매직(코팅껌), K-POP 톡톡초코볼(초콜릿볼), K-POP 초코비스킷(비스킷), K-POP 칸쵸(비스킷), K-POP 라이스칩(스낵), K-POP 치토스(스낵) 등 총 7종이 나왔다.

각 제품에는 카라와 티아라, 제국의아이들, 나인뮤지스, 쥬얼리 등 인기 아이돌 그룹 43명의 인물 사진이 인쇄된 '스타카드'를 넣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한국 아이돌 그룹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일본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잠재력에 주목한 제품"이라며 "일본에 곧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며 중국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테마는 '펀(Fun)'으로 잡았다. 기존 제품과 차별화해 재미를 더하겠다는 것. 풍선껌인 K-POP 점프는 라임향 껌 베이스에 시나몬향 캡슐을 넣어 섞어 씹으면 콜라맛이 느껴지도록 만들었고, 코팅껌인 K-POP 매직은 자두맛과 사과맛 껌을 함께 씹을 때 아세롤라 맛을 내도록 했다. 이 밖에 땅콩을 초콜릿으로 코팅한 K-POP 톡톡초코볼, 비스킷볼 속에 딸기 치즈가 충전된 K-POP 칸쵸 등도 선보였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아이돌 카드에는 일련번호를 새겨 수집을 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제품 패키지에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로 제품 설명을 쓰고, 이들 제품을 외국인이 자주 찾는 대형마트나 상점에 진열해 관광객 수요를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향후 아이돌 스타를 추가하고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해 K팝 열풍을 과자로 옮겨오겠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유주연 기자]


51. [매일경제]오픈마켓 이용 30~40대 늘었다…고가제품 비중 늘어

다양한 상품을 비교하고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었던 오픈마켓이 변하고 있다. 최근 오픈마켓 업체들이 프리미엄 마케팅을 도입함으로써 '저가' 이미지를 벗고 30~40대 중ㆍ장년층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까지 구매고객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주 소비자층인 20대 성장률은 11%에 그친 반면 30대는 32%, 40대는 4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11번가는 변화 원인으로 프리미엄 전용관 오픈을 꼽는다. 즉 중ㆍ장년층이 선호하는 쇼핑 공간인 백화점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겨와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만날 수 있도록 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 11번가 관계자는 "백화점과 동일한 상품을 오픈마켓에서도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할인과 무이자할부 혜택 등이 많은 오픈마켓을 중년 고객들이 더 선호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특히 중년 남성들에게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가전 브랜드 한정상품을 갖추고 있는 '디지털프리미엄관' 인기가 높다. 이곳에서는 텔레비전, 컴퓨터 등은 물론이고 600만원을 호가하는 전문가용 디지털카메라 등도 판매하고 있어 남성 고객들 눈길을 사로잡는다.

동시에 중년 여성 고객을 잡기 위해 국내외 유명 백화점 의류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패션백화점'도 운영 중이다. 샤넬, 토리버치, DKNY 등 600여 개 브랜드 상품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해외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무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11번가는 지난 8월 오픈마켓 최초로 리빙 전용 백화점을 오픈했다. 시몬스침대, 장인가구, 보루네오 등 백화점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오픈마켓에서 기대하기 어려웠던 고품격 콘텐츠를 선보이며 30~40대 고객까지 아우를 수 있는 프리미엄 마켓으로 변신을 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옥션은 패션 카테고리에서 30~40대 구매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젊은층이 저가 상품과 중고가 브랜드 상품을 사던 곳으로 인식되던 오픈마켓 시장의 주 구매층이 뒤바뀐 것.

옥션은 브랜드 및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군이 꾸준히 증가하자 지난 3월 브랜드 패션 전문관 '브랜드 플러스'를 론칭했다. 폴스미스, 프라다, 코치, 페라가모, 구찌, 프라다, 펜디, 비비안웨스트우드, 에트로 등 해외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박주만 G마켓ㆍ옥션 대표는 "오픈마켓에서 패션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시장 성숙에 따라 고품질 브랜드 상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려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년 고객을 잡기 위해 백화점 쇼핑몰과 오픈마켓이 손을 잡기도 한다. 지난 8월 G마켓과 옥션은 롯데닷컴과 제휴해 '롯데백화점 전용관'을 오픈했다. 롯데백화점 전용관에는 백화점에서 공급하는 500여 개 브랜드, 10만개 상품이 판매 중이다.

[채종원 기자]


52. [매일경제]"한국·印尼·태국 향후 가장 매력적인 시장"

'유럽발 공포감에 시장은 눈이 멀었는가.'

글로벌투자은행(IB) HSBC 브레인들이 내지른 일성이다. 최근 유럽 소버린 리스크(국가 부도 리스크) 쓰나미가 세계 증시를 쓸고 갔다. 한바탕 패닉 셀링(공포 매도)을 거친 투자자들 내비게이터도 혼란스럽다. 유럽발 재정 폭탄이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중국 경기 둔화 염려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하지만 지난 6일 홍콩에서 만난 고든 프렌치 HSBC 아ㆍ태 지역 글로벌마켓 총괄대표와 프레더릭 뉴먼 HSBC 아ㆍ태 지역 리서치센터 공동대표는 "유럽발 공포감이 너무 커져 투자자들이 아시아라는 수익 키워드를 놓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HSBC 투자 방향을 이끄는 쌍두마차는 "아시아는 위기를 방어할 수 있는 카드를 넉넉히 쌓아두고 있다는 점을 시장이 깨달을 필요가 있다"며 "시장 염려와는 달리 중국이 경착륙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고든 프렌치 HSBC 아ㆍ태 지역 글로벌마켓 총괄대표

프렌치 총괄대표는 "아시아 이머징마켓이 현재 장기 투자처 측면에서 가장 매력적"이라고 낙관했다. 특히 한국 대기업들 실적 전망을 밝게 보면서 전기전자(IT), 자동차, 중공업, 조선주를 유망주로 집어들었다.

그는 "유로존 위기는 결국 정책 변수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그리스가 파산하고 위기가 전염될 것이라는 비관적 시나리오를 예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단언했다.

유럽발 재정위기 염려에 최근 아시아 증시가 '유탄'을 맞았지만 곧 시장이 재정위기가 아시아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프렌치 대표는 "아시아 이머징마켓은 선진국에 비해 성장 속도와 질에서 확실한 비교우위에 있다"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낮은 정부 부채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튼튼해진 기업 재무구조가 점차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의 높은 수출의존도가 경제 충격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선진국 경기는 분명히 하강하고 있지만 아시아는 그렇지 않다"며 "한국의 대아시아 수출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평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 급락한 원화가치도 수출 주도형인 한국 대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최근 나타난 원화가치 급락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한국 경제 펀더멘털이 반영돼 원화값 상승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투자처로는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 증시 등을 손꼽았다. 은행 기초체력이 튼튼하고 자원 분야에 강점이 있는 호주 증시도 밝게 봤다.

최근 글로벌 증시 복병으로 떠오른 중국 경기 둔화 염려와 관련해서는 "경착륙 가능성은 없다"고 확고한 견해를 보였다.

프렌치 대표는 "중국은 정부 부채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낮고 외환보유액도 넉넉히 쌓여 있다"며 "길게 봐도 그런 상황(경착륙)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 부실 여신에 대해서도 적절한 규제 장치가 마련돼 있기 때문에 만약 경착륙 시그널이 온다고 해도 정부가 충분히 대응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 프레더릭 뉴먼 HSBC 리서치센터 공동대표

HSBC 리서치센터를 이끌고 있는 뉴먼 대표는 "아시아 이머징마켓에서 자금 썰물 현상이 컸지만 아시아는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충분한 버퍼(완충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머징마켓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추세적인 현상으로 굳어진 것 아니냐고 묻자 "아시아가 들고 있는 버퍼가 다시 시장을 살리는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특히 그는 중국의 '경기 방어론'에 무게를 실었다. 뉴먼 대표는 "중국은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더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있고 재정을 더 늘려잡을 수 있는 여유도 있다"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이머징마켓이 자생적으로 정책을 조정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개별 기업 재무제표 역시 강력하다고 봤다. 뉴먼 대표는 "아시아 기업 평균 부채비율은 고작 20%에 불과하다"며 "이들 기업이 글로벌 경기 역풍을 견뎌낼 저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중국 경제를 걱정하는데 최근 성장 둔화가 경기 과열을 식히려는 정책 당국의 의도적인(deliberate) 긴축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시장이 종종 까먹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경기 조절 주도권은 여전히 중국 정부가 쥐고 있다는 말이다. 뉴먼 대표는 "만약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성장 둔화가 심하게 나타난다면 중국 당국이 성장을 가시권에 올리기 위해 충분한 화력(fire-power)을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3차 양적 완화 정책(QE3)을 시행하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을 놓고 미국과 중국 간 물밑 신경전이 가시화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중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진화와 환율 정상화 노력에 비춰봤을 때 연평균 2~4% 정도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럽이 글로벌 금융시장 폭탄인 그리스라는 '꼬리'를 끝내 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뉴먼 대표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여전히 그리스를 껴안고 가자는 움직임이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며 "곧 유럽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에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유로존 재정이 통합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먼 대표는 "장기적으로 유럽 재정이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유로본드 발행 등이 검토될 수 있다"며 "하지만 당장 유럽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은 문제 국가들 국채를 매입하고 보장하는 EFSF 증액"이라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함께 글로벌 증시 잠재 폭탄으로 남아 있는 미국 경기 침체 리스크에 대한 전망도 빼놓지 않았다.

뉴먼 대표는 "현재 미국 경제가 극도로 약화 상태인 것은 맞지만 침체가 본격화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홍콩 = 손현덕 증권부장 / 김정환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53. [매일경제]확 달아오른 IT株…기관 1200억 매수에 업종지수 151P 상승

지난주 삼성전자의 3분기 예상 실적 발표 후 오름세를 보이던 IT주가 뜨겁게 불붙었다. 10일 코스피에서 IT업종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15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특히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IT를 담았다. 투신권이 사들인 주식 1204억원 중 1023억원이 IT업종에 쏠리는 모양새를 보였다. 기관 전체로 따지면 총 1200억원이 IT업종 주식에 몰렸다. 반면 과거 주식 상승을 이끌던 화학업종은 157억원어치 팔았다. 자동차 기업이 포함된 운송장비업종도 8억원 매수에 그쳤다. 기관 전체로 봐도 화학업종 294억원 매수, 운송장비업 164억원 매수로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렇듯 기관을 포함한 투자자들의 매수 경향 변화가 국내 증시에 새로운 판을 열어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오가고 있다. 약세장 속에서 차ㆍ화ㆍ정(자동차ㆍ화학ㆍ정유)으로 대변되던 기존 주도주가 IT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을 주도했던 차ㆍ화ㆍ정 중심의 판이 유럽 재정위기가 진행되며 유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 경제성장 둔화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회성이라고 봤던 IT업종 주가 상승이 오늘까지의 흐름을 통해 연속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 고민이 많아졌다"며 "시장 내에 화학과 자동차가 회복해야 반등의 의미 있는 신호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분석도 있지만 역사적으로 코스피가 고점 대비 20% 조정이 나왔을 때 주도주가 교체됐던 것을 돌아보면 새로운 패가 나올 것이라는 판단을 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위기 이후 뚜렷한 주도주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장이 약세장이기 때문에 주도주 중심이 아니라 단순히 낙폭이 큰 업종 중심으로 반등이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우선 IT업종의 다음 분기 실적이 나와야 주도주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은 자동차업종에 비해 낙폭이 큰 IT업종이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경기 민감 섹터이기 때문에 실적이 강하게 반등하기는 어려운 상태라 당장 주도주가 바뀌었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0.38%(6.67포인트) 상승한 1766.44를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상승폭은 작지만 3거래일 이상 지수가 상승한 것은 지난 8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6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특히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0.18%(20.21포인트), S&P500 지수가 0.82%(9.51포인트) 각각 하락하고 국경절 연휴로 일주일간 휴장했던 중국 상하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의 강보합 마감에 시장에서는 우선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주가를 받친 공신은 기관이었다. 이틀 연속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이 1025억원의 주식을 팔고 차익 실현을 위해 개인투자자들이 962억원의 주식을 파는 와중에 기관은 2896억원의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

[이새봄 기자 / 서태욱 기자]


54. [매일경제]국민연금, 만도·현대重·KB·신한지주 지분 늘려

'큰손' 국민연금의 주식 포트폴리오가 대략적으로 공개되면서 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기업에 대한 정보가 풍부한 데다 막대한 자금력까지 보유한 국민연금이 투자한 종목이라면 적어도 믿을 만한 주식이라는 점에서 '국민연금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은 분기마다 투자 내역을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공시 시스템에 공개하는데 최근 코스닥 중소형주와 자동차 부품, 대형 금융주에 집중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연금은 최근 3개월간 83개 상장사 지분을 새로 취득하거나 늘렸다고 지난 7일 공개했다.

국민연금이 이 기간 지분을 가장 많이 늘린 종목은 자동차 종합 부품업체인 만도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만도 지분 157만주를 신규로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8.62%까지 끌어올렸다. 정몽원 회장과 한라건설 등 모회사와 오너일가 지분이 30%, 방계그룹인 KCC 지분이 17%인 점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지분율이다.

또 자동차 종합 부품업체 평화정공에 5.21%, 자동차 차체 용접설비 제조업체 우신시스템에 5.02% 지분을 신규 투자하면서 변함없는 '차부품 사랑'을 과시했다.

국민연금은 세계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 지분을 5.08% 사들였고 조선부품에 특화한 단조업체 현진소재 6.18%, 중소형 피팅(관이음쇠)업체 하이록코리아에 6.08%를 투자해 조선주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또 국민연금은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등 주가가 바닥권에서 헤매고 있는 대형 금융주의 저가 메리트에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3개월간 KB금융지주 지분 1.1%를 늘리면서 전체 지분을 6.12%까지 끌어올려 ING은행을 밀어내고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국민연금은 신한지주 지분도 기존 6.08%에서 7.09%로 확대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변경 전 최대주주인 BNP파리바 SA는 6.35%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국민연금은 같은 기간 25개 상장사 지분을 팔았다고 공시했다. 지분 매각은 주로 화학과 IT 종목에 집중됐다. 삼성정밀화학 지분을 가장 많이 털어냈는데 기존에 9.73%까지 보유했던 지분 중 5.72%를 매도해 지분을 5% 미만으로 낮춘 상태다. 한화케미칼 지분도 1.23%, OCI는 0.39% 지분을 팔았다. 또한 휴대전화 케이스 제조업체 KH바텍 지분을 2.11%, STS반도체 지분 2.0%, LG디스플레이 1.03%, 반도체 장비업체 피에스케이 지분을 1.01% 줄였다.

결국 국민연금은 향후 주식시장에서 자동차와 조선, 금융은 견조한 실적과 함께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은 반면 화학과 IT 업종 전망은 '흐림'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국민연금의 최근 포트폴리오에서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한 코스닥 중소형주 편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3분기 5% 이상 지분을 늘린 업체 중 코스닥 상장사 숫자는 11개로 2분기 3개, 1분기 5개, 작년 4분기 5개에 비해 갑절 이상 많았다. 최근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재정위기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외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성장 스토리가 있는 중소형주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런 국민연금의 투자 패턴을 개인이 따라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 분기 지분 변동이 누적돼 최신 트렌드와 거리가 있을 수 있는 데다 국민연금 주식투자의 상당수가 개별 운용사와 투자자문사 위탁 형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주식운용 관계자는 "주식투자는 절반 정도를 외부에 맡기고 있는데 특히 인덱스를 좇는 대형주는 연금 내부에서, 중소형주는 외부 위탁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국민연금 지분 변동 공시가 연금 운용본부의 투자 방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연금 돈을 위탁운용하고 있는 한 자문사 대표는 "국민연금 이름으로 투자되는 종목은 국내 증시 대표선수들의 중지가 모아지는 투자처로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전범주 기자]


55. [매일경제]삼성 스마트폰 덕보는 부품회사

삼성전자의 3분기 깜짝 실적을 이끌어낸 스마트폰이 4분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부품업계에선 "삼성전자 스마트폰 매출이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20% 이상 늘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 덕분에 휴대폰 부품업체 이익이 예년과 달리 3분기가 아니라 4분기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10일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품업체인 A사 대표는 "최근 납품 물량이 3분기 대비 50% 가까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회사 납품 물량에 기초해 추정해 보면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매출 증가율이 20%를 웃돌 것"이러고 말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IT팀장도 "삼성전자 4분기 매출액이 전분기보다 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부품업계 관측대로 휴대폰 매출이 20% 이상 증가한다면 예년 4분기보다 성장률이 두 배 이상 높아지는 셈이다. 2009년과 2010년 4분기 매출증가율은 각각 6.3%와 8.9%였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서도 삼성전자가 두각을 보이는 것은 스마트폰에서 애플과 1위를 다툴 정도로 위상이 높아진 덕분이다.

삼성전자 4분기 스마트폰 실적 견인차는 미국 등 수출 물량이다. 11~12월 외국 시장은 IT가전 업체에 연말 대목이다. 이 때문에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부품사 납품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갤럭시S2와 신제품인 갤럭시 LTE폰이 수출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국내보다 수출 물량을 위한 부품사 납품이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일부 휴대폰 부품사는 4분기 이익이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신년에 맞서 재고를 조정하는 전략을 폈다. 이 때문에 12월 중순 이후에는 새 모델을 거의 내놓지 않았다. 연쇄적으로 부품사 매출이나 이익도 예년에는 3분기가 피크였다.

그러나 올해에는 글로벌 시장 호조로 삼성전자가 연말까지 스마트폰을 계속 찍어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 덕분에 삼성 스마트폰 부품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증시에서 파트론(12.6%) 플렉스컴(9%) 에스맥(7.6%) 대덕전자(7.4%) 등이 큰 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4분기 삼성 스마트폰 선전이 유력해 보이나 국내 부품사에 '갤럭시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미지수라는 분석도 있다.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실망작이라던 아이폰4S 예약 판매가 급증하는 등 아직 애플의 도전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애플과 삼성에 함께 부품을 납품하는 B사 IR팀장은 "삼성전자 성장세가 단연 돋보이지만 애플 납품 물량도 잡스 사후에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원 기자]


56. [매일경제]요동치는 증시에 찬밥된 애널들

"요즘 퇴근시간은 늦어지고 출근시간은 점점 빨라져요."

S증권사의 투자전략 담당 애널리스트 A씨는 "주말까지 없어졌다"고 푸념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국내 증시가 급락장 속에서 대외 악재에 그대로 노출돼 해외 증시를 반드시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리에 앉아 해외 증시를 살핀다고 해도 뾰족한 수가 없다. 그들이 자리를 뜨지 못하는 더 큰 이유는 '회사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급락장에 회사나 고객을 위한 제대로 된 예측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 때문이다. A씨는 "열심히 일하는 척이라도 해야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아직 가을 초입이지만 여의도에는 한겨울 매서운 바람이 불고 있다. 8월 초부터 시작된 급락 장세가 10월까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물론 증권업계도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증권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애널리스트들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시장 전망을 제공하는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들의 고민이 깊다.

한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나 펀드매니저에게 주간 또는 월간 전망 보고서가 나왔다고 전화를 해도 반응이 냉담해 찬밥 신세가 됐다는 게 느껴진다"면서 "고객들에게 전화할 때마다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여의도 분위기는 지금과는 정반대였다. 지난 4월 27일 코스피가 2230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는 코스피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고 3500까지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애널리스트들도 있었다. 이에 지난 4월에는 '애널리스트,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이라는 제목의 책이 출간되기도 했다.

여름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8월 초부터 급락장이 시작된 이후 시장은 애널리스트가 예상한 하단을 무참히 깨부수면서 추락을 거듭했다. 예측을 불허하는 변동성 장세가 진행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시장 전망은 힘을 잃어버렸다.

중형 증권사 투자전략팀장 P씨는 "온탕에 있다가 갑자기 냉탕에 들어온 것 같다"며 "유럽이라는 단어가 신문지상에서 사라지고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집에서 쉬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펀드매니저를 포함한 투자자에게 하는 투자 조언도 부담스럽다.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당혹스러운 순간은 고객인 기업 관계자나 투자자, 펀드매니저를 직접 만나는 세미나장에서다.

이사급 투자전략팀장 K씨는 "주기적으로 고객들과 세미나를 하는데 요즘 세미나에 가보면 일부 투자자들이 '예전엔 2400까지 간다고 하지 않았나. 지금 왜 이런 거냐'며 항의 섞인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날선 질문에 적잖이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고 전했다.

[서태욱 기자]


57. [매일경제]JCE "넥슨에 지분매각 검토"

코스닥 온라인 게임업체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이하 JCE)가 넥슨 피인수설을 사실상 인정했다. JCE는 10일 한국거래소에서 넥슨으로의 피인수 보도에 관한 조회공시 요구를 받고 이날 오후 "당사 최대주주는 지분 매각을 목적으로 인수 의향이 있는 넥슨에 기업 실사 자료를 제공하였으며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10월 10일자 A24면 보도

회사 측은 또 "지분 매각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본 공시 이후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답변 형식은 '미확정'이나 내용상 사실상 매각설을 인정한 셈이다.

넥슨은 이번 인수를 마무리하면 게임하이에 이어 상장사 2호 인수ㆍ합병(M&A)을 이뤄내는 셈이다. 넥슨은 그동안 없었던 인기 스포츠 온라인 게임을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일본 증시 상장 시 기업 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일부에서 제기한 '넥슨 11월 일본 상장설'은 M&A 작업 마무리와 피인수 기업 평가 과정을 거쳐야 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르면 내년 초에나 일본 증시 상장이 가능해 보인다.

이날 JCE는 평소보다 2~3배나 많은 111만주가 대량 거래된 가운데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3.64%(1200원) 오른 3만4200원으로 마감했다.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도 3900억원을 넘어서며 코스닥 상장사 중 37위로 뛰어올랐다.

[전범주 기자]


58. [매일경제]유럽위기에 홍콩H주펀드 직격탄

홍콩 H주 펀드와 중국 본토 펀드가 같은 중국 펀드인데 수익률이 2배 이상 차이 나는 이유는 뭘까? 두 펀드 간 수익률 괴리가 크게 확대되면서 투자자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홍콩 H주의 연초 이후 손실률은 27.28%로 중국 본토 펀드 손실률(15.79%)에 비해 2배 가까이 된다. 최근 3개월 손실률은 2.2배, 1개월은 3.2배에 이른다. 연초 이후 수익률을 기준으로 따졌을 때 홍콩 H주 펀드는 러시아펀드(-32.82%), 신흥유럽펀드(-29.80%)와 더불어 최하위다.

해외펀드의 지역별 비중을 보면 중국 펀드가 46.06%로 가장 크며 중국 펀드 중 홍콩 H주 펀드 비중은 85%를 넘는다. 해외펀드 투자자 중 홍콩 H주 펀드 투자자 비중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개별 펀드 중에선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증권자 1(주식)종류A'(-40.37%) 'JP모간차이나증권자 (주식)A'(-37.88%) 등이 연초 이후 40% 손실률을 기록 중이다. 'PCA ChinaA&H적립식증권자 A- 1[주식]C/A'가 연초 이후 수익률 15.32%로 가장 선방했다.

홍콩 H주 펀드 수익률이 이처럼 저조한 배경으로는 첫째, 높은 금융주 비중을 들 수 있다. 9월 말 현재 홍콩 H주 시장의 금융주 비중은 52.9%에 달한다. 유럽은행 신용 경색 여파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둘째는 수급적 측면이다. 홍콩 H주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 9월 기준 46%로 한국 대만과 더불어 외국인 비중이 가장 큰 시장에 속한다. 김용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의 유출입이 자유로워 증시 변동성 폭이 크다"고 말했다. 편의상 같은 중국 펀드로 분류될 뿐 성격상으로 홍콩 H주 펀드와 본토 펀드는 다른 지역 펀드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하다.

세계 증시 추락이 시작된 8월 이후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는 변동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8월 1일 1만2524였던 홍콩 H지수는 9월 말 8916으로 떨어져 하락률 28.8%를 기록했다. 반면 상하이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12.7% 떨어지는 데 그쳤다.

하락 원인이 유럽 신용위기에 있는 만큼 홍콩 H주가 단기에 반등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금융시스템을 둘러싼 리스크는 3~6개월 지속하면서 주가가 10~15%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콩 H주 펀드가 어렵다면 중국 본토 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선 약간 시각차가 있다. 윤항진 연구원은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한다면 낙폭이 커 반등폭 또한 클 것으로 예상되는 홍콩 H주 투자가 더 나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용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 밸류에이션은 최근 5년 평균 대비 최저점 수준까지 낮아진 상황"이라며 "낮은 밸류에이션은 반등 국면이 왔을 때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명 기자]


59. [매일경제]퇴직연금 `보수투자` 경향 강해졌다

최근 들어 퇴직연금을 안정적이고 보수적으로 투자하려는 경향이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리금 보장상품 금리 과당경쟁, 최근 주식시장 폭락 등에 따른 것인데 장기적으로는 퇴직연금 시장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염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 중 원리금 보장상품 편입비중이 지난 8월 말 기준 92.0%(34조4679억원)를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1.8%포인트 상승했고, 올해 상반기 말에 비해서도 0.9%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이런 현상이 빚어진 가장 큰 이유는 금리 과당경쟁이다.

지난 2분기 금융회사들은 5% 후반대 금리까지 약속하며 시장 선점전을 벌인 바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6월 퇴직연금 건전화 대책을 마련해 과열 경쟁을 막았지만 금리 수준만 내려갔을 뿐 경쟁은 여전하다. 현재도 원리금 보장상품 제시 금리는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4% 후반대에 이르고 있다. 기업으로서는 이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최근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커진 것도 원리금 보장상품 선호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

금융당국은 예금, 주가연계증권(ELS) 등 자사 원리금 보장상품은 70%까지만 편입하도록 제한하는 감독규정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번 조치로 은행권이 규제 시행 전에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며 원리금 보장상품 비중을 높인 측면도 있다. 감독규정은 규제개혁위원회 심사를 마쳤고, 이르면 이달 중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퇴직보험ㆍ퇴직신탁 적립금을 연말까지 퇴직연금으로 전환해야 하는 수요를 노린 과열 경쟁도 한 원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내 퇴직연금으로 전환해야 하는 회사는 대부분 공기업과 대기업인데 이들은 원리금 보장상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깐 달콤한 이익을 보고자 단기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임금상승률ㆍ물가상승률을 하회하는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있다. 장기 금리가 하락할 때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더구나 원리금 보장상품 중 76%는 만기 1년짜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성모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연구소장은 "고금리 경쟁으로 장기 운용이 필요한 퇴직연금 운용이 1년 단위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채워지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향후 경기 침체로 금리가 내려가고 원리금 보장상품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을 밑돌면 연금자산 실질 가치 감소라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대해 은행권은 실적배당상품 운용을 늘리면 노후자금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박용범 기자]


60. [매일경제]내달 공매도 금지 푼다…한국형 헤지펀드 곧 출시될듯

금융당국이 다음달 9일 예정대로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해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0일 "이달 하순 한국형 헤지펀드 출시를 희망하는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일괄 신청을 받아 요건을 갖췄는지 심사하기로 했다"며 "다음달 한국형 헤지펀드가 첫선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시에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 출시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말이다. 이는 헤지펀드 출시를 위한 전제조건인 공매도를 다시 허용하겠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이를 염두에 두고 일정을 역산해 헤지펀드 출시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자격요건을 갖춘 운용사가 선정되면 다음달 초 상품 출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예정대로 헤지펀드 출시 일정을 추진하자 헤지펀드의 '주거래은행' 격인 프라임브로커 자격(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얻기 위해 증권사들도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앞서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각각 1조4000억원, 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다음달 시장 상황이 현재보다 나빠지면 공매도 금지 조치 시기가 헤지펀드 출시 시점까지 다소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위는 8월 9일 '소버린 쇼크'로 주식시장이 폭락세를 이어가자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 전체 상장 종목에 대해 11월 9일까지 3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금융당국이 긴박하게 공매도를 금지한 것은 당시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 금액이 4000억원을 웃도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었다.

외국인들이 공매도를 하면 개인들이 뒤따라 투매를 하면서 주가가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런 변동성 장세가 장기화할 분위기가 펼쳐지자 오히려 헤지펀드 출시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박용범 기자]


61. [매일경제][마켓레이더] 코스피 1700은 늘 매수기회였다

투자자들이 요즘처럼 유럽 주식시장을 연구하고 유럽에 대해 공부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리스의 재정위기는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 그리스는 제2의 리먼브러더스가 될까.

그리스, 더 나아가 유럽의 재정위기를 거론하고 겁먹기에 앞서 그리스 국채가 얼마나 되는지, 어떤 경로를 통해 디폴트에 빠지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순서다. 그리스의 경제 규모는 우리나라의 27%에 불과한 3120억달러, 정부부채는 3656억유로다. 리먼 파산 당시 부실 모기지증권과 연계된 파생상품 손실액의 합계가 3조달러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 불과한 규모다. 더군다나 금융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그리스 국채는 이의 절반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규모가 미미한데도 투자자들이 2008년의 트라우마를 지우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주변 국가로 전이될 가능성이 꼽힌다. PIIGS라는 용어에서 보듯, 유럽에서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는 나라는 그리스만이 아니다. 포르투갈, 아일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위험한 국가군으로 묶여 있다. 하지만 요즘 금융시장에서 이들을 지칭하는 용어가 달라지고 있다. GIPSI로 그리스가 제일 앞에 나온다. 나머지 국가들과 조금씩 분리해서 보고 있다는 표시다. 사실 그리스를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재정긴축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장 우등생인 스페인의 국채 금리는 7일 5%를 밑돌기도 했다.

또 다른 걱정거리는 유로존이라는 기구의 의사결정구조다. 유로존은 다른 민족,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정치, 사회, 문화는 공유하지 않은 채 경제 시스템만 묶어 놓은 것이다. 더군다나 각 나라들이 살림은 따로 꾸리고 있는 상태에서 기준금리와 환율은 함께 사용하는 느슨한 경제 연합체다. 이들은 만장일치로 결정을 내리다보니 그리스의 디폴트를 막기 위한 결정을 마치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된다. 먼저 재무장관들이 만나 합의하고, 정상들이 만나 조율한다. 이 결정은 모든 회원국들의 의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투자자들은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미국이 부실 규모는 컸지만 의사결정은 빨랐던 것과는 다르다.

하지만 조금만 인내를 지닌 투자자라면 어떨까. 시장이 공포에 휩싸일 때 침착하게 저평가돼 있는 주식을 사고, 시장이 흔들리더라도 참고 기다리면 될 것이다. 8월 이후 코스피가 1700을 네 번 밑돈 적이 있지만 그때마다 주식을 산 투자자라면 지금쯤 높은 수익을 거뒀을 것이다. 아무리 명민한 투자자라도 이렇게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수익을 얻기란 쉽지 않다. 위험의 크기와 성격을 알고 시장 성격이 파악되면 그에 맞는 투자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이윤규 사학연금 기금운용단장]


62. [매일경제]2013년 개통 지하철 9호선 연장 (신논현~잠실) 효과는

서울시가 지하철 9호선 연장선 설계용역을 10일 발주함에 따라 일대 주택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 노선은 9호선 강남 방향 구간을 기존 신논현역에서 종합운동장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총연장 4.5㎞로 현재 일부 구간에서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이고 내년 5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하반기 본격 착공해 2013년 말 완공 예정이다.

강남구 논현ㆍ역삼ㆍ삼성동, 송파구 잠실동 등 강남권 요지를 잇는 것이라 주목도가 높다.

주변으로 고가 아파트가 다수 자리 잡고 있지만 지하철 2ㆍ7호선 구간 사이에 위치한 탓에 지하철 이용을 위해 장시간 걷거나 마을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등 주민 불편이 따랐다.

2013년 노선이 개통되면 교통 여건이 대폭 개선될 뿐 아니라 인근 주택 자산가치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노선 주변은 상업지 혹은 준주거지가 많고 일부는 일반주거지로 아파트가 자리 잡고 있다. 안쪽으로는 빌라, 고급 단독주택이 밀집했다.

옛 차관아파트 사거리에 위치한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는 대표적인 수혜 대상 중 한 곳이다. 총 926가구로 2009년 초 입주한 이 단지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버스를 타거나 10분 정도 걸어 7호선 청담역까지 가야 한다. 주변 오피스텔인 삼성동 포스코더샵, 우림루미아트 등도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동 풍림 1ㆍ2차 역시 수혜범주에 속한다. 1ㆍ2차 합쳐 370여 가구인 풍림아파트 입주민들은 9호선 연장선 개통으로 지하철 삼성역을 이용하기 위해 장시간 걸어야 하는 수고를 덜게 됐다.

삼성동 SK뷰, 금호어울림 등도 기대감이 높다.

잠실에서는 강남 오가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기존 2호선(잠실역)에 9호선까지 추가돼 강남과 잠실이 겹겹이 이어지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역 예정지 주변엔 잠실엘스, 아시아선수촌아파트 등이 위치해 있다.

주택 전문가들은 9호선 연장선 주변 일대 주택 가격 오름세에 기대를 건다. 입지가 워낙 좋고 단점으로 지적됐던 교통환경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통상 교통 호재에 따른 집값 상승 타이밍은 계획수립 발표-착공-개통 등 세 차례.

9호선 연장선은 '착공 전후' 시점으로 추후 개통에 따른 집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향후 복합개발이 이뤄지는 삼성동 코엑스 주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전, 감정원, 서울의료원 등이 자리 잡은 덕분에 일대가 공용시설 보호지구로 묶여 건축에 제한을 받던 것이 공공기관 이전으로 규제 완화되면 활용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일대에 초고층 주상복합 혹은 국제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하철역이 들어서는 대상지 주변 주택 소유주들은 급전이 필요한 소유자를 제외하고는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라고 주변 중개업소에서는 설명한다.

삼성 힐스테이트 주변 현대KS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많지 않다"며 "소유자들이 9호선 연장선이 개통하는 2013년 말 전후에 매도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개발 호재가 상당 부분 이미 반영돼 상승에 제한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 힐스테이트 전용 84㎡가 2009년 초 8억8000만~9억원 선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에는 11억원 선으로 2억원 가까이 올랐다. 일대 다른 아파트 역시 가격 오름세는 비슷한 것으로 중개업소들은 보고 있다.

게다가 주택시장 장기 침체를 감안하면 투자에 나서기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공사 진행 도중 예기치 못한 변수가 많아 완공 후 개통 시기가 2014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최근 9호선 연장선 주변 토지값이 많이 올랐지만 집값은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크지 않다"며 "하지만 본래 집값이 높은 지역인 데다 수년 전 계획발표 이후 시세가 뛰었고 주택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달라지는 점을 감안하면 실수요를 배제한 단순 투자 대상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명진 기자]


63. [매일경제]양노총 중심 헤게모니에 변화?

복수노조 허용이 노동계 전반을 지배해온 기존의 헤게모니에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노총 중심에서 탈피해 새로운 '그들만의' 노동조합을 만들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민주노총 소속 사업장에서의 노조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시행 100일간 설립된 498개 신규 노조 가운데 절대 다수인 426개(85.5%)는 '나 홀로'를 선택했다. 신규 노조가 민주노총을 택한 경우는 21개에 머물렀고, 한국노총도 51개 노조의 선택밖에 받지 못했다.

더욱이 이런 선택은 일부 반발세력의 '찻잔 속의 돌풍'이나 '돌연변이'로 끝난 게 아니었다.

오히려 많은 노조가 근로자들의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었다. 387개 노조(무노조 사업장 노조와 초기업 노조 제외) 가운데 111개(28.7%) 노조가 사업장 근로자들의 과반수 지지를 얻었다. 더욱이 민주노총 소속 사업장인 경우에는 이런 상황이 더 심했다. 신규 노조 129개의 50.4%인 65개에서 사업장 전체 노조 조합원의 과반수를 확보했다.

이러한 현상은 '나 홀로' 신규 노조가 근로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정치지향적인 노동운동에서 벗어나 각 개별 사업장에 특화한 '현장중심형' 노사관계를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풀이된다.

노동계 관계자는 "현장에서 일고 있는 근로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 "점진적이지만 노동운동의 헤게모니가 바뀌어 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노조가 상급단체를 바꾸는 문제는 간단치가 않다. 기존 노조와의 갈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동계 현장에서는 사용자가 노조에 변화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노조 스스로 이런 선택을 하는 상황에서 노조의 변화는 이젠 불가피한 흐름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업과 사업장 내에서 신규 노조가 생겨나고, 기존 상급단체의 틀을 벗어나는 흐름이 가속화할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주요 사업장에서 민주노총은 힘을 잃어가고 있는 국면이다. 노조가 활성화되지 않은 삼성은 물론이고 SK와 LG그룹도 민주노총의 영향권 밖이다. 자동차업종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버티고 있지만 입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속, 보건, 운수, 발전부문을 중심으로 세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분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이미 철도와 발전 부문에서는 이런 흐름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노총 스스로의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장중심형 노사관계가 대세가 되면서 현장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모습으로 변해야 한다는 얘기다.

삼성그룹은 복수노조 태동에도 불구하고 내부에 큰 변화바람은 일지 않고 있다,

에버랜드 등에 노조 설립이 이뤄진 것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노조 설립 분위기가 거의 감지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지가 관심거리다. 교섭창구 단일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주요한 노사쟁점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근로자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돼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이미 교섭창구 단일화 현황은 집중관리 사업장 350개 중 320개가 창구단일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민주노총 사업장은 86.2%, 한국노총 사업장은 89.8%가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이행 중이다.

권혁태 고용노동부 노사협력정책관은 "현장 목소리가 반영되는 노동운동으로 전환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노조 난립이나 노조 설립 관련 분규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경도 기자]


64. [매일경제][매경TEST] 파산했던 GM회생한 요인은

■ 매경테스트 예제

한때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였다가 2009년 6월에 파산신청을 한 제너럴모터스(GM)가 올 상반기에 6조원이 넘는 이익과 세계 최대 자동차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다음 중 GM이 파산신청을 한 지 불과 2년 만에 성공적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요인과 거리가 가장 먼 것은?

① 새로운 조직 구조

② 중국 시장에서의 약진

③ 최고경영진의 대폭 교체

④ 중간관리자들의 사고방식 변화

⑤ 권한 위임과 책임소재의 명확화

▶ 해설

2009년 파산신청 이후 제너럴모터스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먼저 최고경영자인 댄 아커슨을 비롯해 그 직속 최고경영진의 절반 이상이 제너럴모터스에서 일하기 시작한 지 2년이 채 안 되는 사람들이다.

기능적, 지리적으로 서로 중첩되는 기존 매트릭스 조직 구조를 바꿈으로써 권한 위임과 책임소재를 명확하게 했고, 중국 시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이미 2010년에 제너럴모터스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260만대로 미국 시장 판매량(220만대)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제너럴모터q스가 현재와 같은 성과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직 남은 과제가 많은데, 그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2만6000명에 달하는 사무직 직원의 관료주의 체질이다. 대부분의 중간관리자들을 포함하는 이들의 변화에 대한 저항은 매우 강력해서 제너럴모터스의 한 전임 최고경영자는 '얼어붙은 중간층(frozen middle)'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해서 제너럴모터스에서 변화 관리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토로한 바 있다. 정답은 ④

[조국현 하와이대 경영학과 교수]


65. [매일경제][열린마당] 분산형 전원으로 정전사태 막아야

정부는 최근 '전력위기 대응체계개선 태스크포스'를 발족했다. 향후 정전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한 일차적인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이미 정부 합동점검반은 지난 9ㆍ15 정전사태와 관련해 정확한 수요예측과 적절한 전력공급 능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요예측의 정확성을 높이는 문제는 전력 예비력에 대한 개념을 새로 정립하고 수요예측 모형과 위기 대응 매뉴얼 개편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전력공급 능력 확보는 2003년 하반기에 대규모 정전사태를 겪은 북미지역과 이탈리아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이들 국가는 정전사태의 원인으로 중앙 집중발전 방식의 취약성을 꼽고 분산형 전원을 확대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췄다. 분산형 전원이란 원자력과 화력발전 등 대규모 발전원 대신 소용량 발전 시스템을 말한다. 태양광, 바이오, 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원을 포함해 소용량 자가용 가스와 디젤발전기 등이 대표적인 예다.

분산형 전원의 최대 장점은 전체 전력계통과 분리돼 자체 생산한 전력을 소비하면서 남는 전력은 전체 전력계통으로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정전사태처럼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경우 전력계통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전력 피크를 일정 부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분산형 전원의 또 다른 장점은 발전소 입지난 해소와 에너지 효율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분산형 전원 보급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구역전기사업제도를 2004년 7월부터 도입했다. 이 제도는 한전에서 전기를 공급받지 않고 구역전기사업자가 공급구역 내 발전기를 설치해 직접 전력과 냉난방용 열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구역전기사업제도의 현재 상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분산형 전원 정책의 현 주소를 파악할 수 있다. 제도 도입 초기에는 32개 구역에서 26개 사업자가 구역전기사업 허가를 얻었으나 현재는 17개 구역에서 13개 사업자만이 구역전기사업을 추진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구역전기사업제도의 침체는 예상과 달리 수익성이 크게 저하되었기 때문이다.

수익성 저하의 근본 원인은 2008년 이후 연료비용이 급등했지만 전기요금과 열요금을 제대로 인상하지 못한 데 기인한다. 우리나라 전기요금과 열요금은 정부가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연료비가 올랐다고 해서 사업자가 마음대로 올릴 수 없다. 이번 정전사태의 근본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는 전기요금이 제대로 현실화하지 못한 문제가 이미 구역전기사업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다.

전력거래소 발표에 따르면 2014년까지는 여전히 전력공급 능력이 충분하지 않다. 한편으로 낮은 전기요금으로 인해 언제든지 전력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 우리나라 실정에서 분산형 전원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구역전기사업 또한 정전대란을 방지하는 효과적인 대안임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윤원철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66. [매일경제][매경포럼] 위기의 글로벌 엘리트

지난봄에는 아랍의 젊은이들이 30년 동안 철권을 휘두르던 독재자들을 쫓아냈다. 여름엔 가장 오랜 자본주의 역사를 지니고 가장 안정된 사회처럼 보였던 영국에서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가을엔 가장 강력한 자본주의 시스템을 만들어낸 글로벌 패권국 미국에서 탐욕의 체제를 규탄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지구촌은 이제 '불만의 겨울'을 맞을 것이다. 지난 30년 동안 안정을 누린 세대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춥고 불안한 겨울이다.

지구촌은 아주 작은 움직임이 엄청난 격변을 일으킬 수 있는 임계상태(critical state)에 이르렀다. 임계상태에서는 앞으로 닥칠 격변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다. 모래 한 알의 움직임이 산 전체를 무너트리는 거대한 사태(沙汰)를 촉발할 수도 있다. 지금의 체제를 설계하고, 강화하고, 향유했던 엘리트들이 어느 때보다 숨죽이며 변화의 흐름을 지켜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터져 나오는 성난 목소리를 한마디로 압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의 분노는 거의 예외 없이 더 많은 재산과 권력과 재능을 가진 엘리트들을 겨냥하고 있다. 대중과 엘리트 사이의 갈등은 한 나라 안에 머무르는 것일 수도 있고 지구촌 전체를 지배하는 글로벌 자본주의 체제를 둘러싼 것일 수도 있다. 정치인들은 대중의 환심과 표를 얻으려 소수의 엘리트를 공격하는 포퓰리스트의 수사(修辭)를 쏟아내기도 하고, 이웃나라를 거지로 만들어서라도 자국의 이익을 챙기는 보호주의의 옷으로 재빨리 갈아입기도 한다.

아직 무엇이 바람직한 변화인가에 대한 컨센서스는 없다. 엘리트그룹 내부에서도 낡은 체제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지금은 대중과 엘리트 간의 갈등보다 엘리트와 엘리트 사이의 긴장에 더 주목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기존 체제를 지키려는 정치적ㆍ경제적 엘리트와 체제 비판을 업으로 삼는 지적ㆍ문화적 엘리트 간 갈등에서 역사의 동인을 찾는 학자도 많다.

금융위기의 쓰나미에 넋이 나간 글로벌 엘리트들은 허둥대기만 하고 있다. 패권국 미국은 리더십과 신뢰를 잃었고, 대항마로 기대를 모았던 유럽은 오히려 위기의 진앙이 됐다. 미국과 패권을 겨룰 중국은 한사코 책임 분담을 거부하고 있다. 한국처럼 미국 식 자본주의를 본뜨고 가끔은 유럽 식을 곁눈질하던 신흥국들에는 롤 모델이 사라져 버렸다.

글로벌 엘리트들은 너무 늦기 전에 위기가 일상이 된 자본주의 체제를 개혁해야 한다. 단순한 리모델링이 아니라 완전한 재창조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제 겨우 주요 20개국(G20) 클럽에서 경제질서 재편 논의에 낄 수 있게 된 우리는 끊임없이 글로벌 엘리트의 자성과 개혁을 촉구해야 한다. 낡은 체제의 위기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기에 좋은 기회다. 우리 스스로 바람직한 변화의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중 몇 가지는 이미 광범위한 공감을 얻고 있다.

첫째, 글로벌 위험사회에서는 개별 국가와 개인의 안전이 자유 못지않게 중요한 가치가 돼야 한다.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개혁할 때는 개별 국가가 투기자본의 위험한 질주에 맞서 자본이동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거듭되는 금융위기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안전은 무엇보다 절실한 가치다.

둘째, 자산과 소득과 권력의 분배 못지않게 희망의 분배를 중시하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노력한 결과물을 재분배하는 것보다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나눠주는 체제가 바람직하다.

셋째, 양적 경제성장보다는 삶의 질과 행복을 발전의 척도로 삼아야 한다. 더 부유해졌지만 더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회는 뭔가 잘못된 것이다.

한국의 엘리트들도 글로벌 위기를 비켜갈 수 없다. 엘리트들은 안으로는 대중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믿음을 얻어야 하며, 밖으로 우리의 안전과 희망을 지켜야 한다. 그런데 지금 정치권은 어떻게 하고 있나. 그들은 너무 쪼잔한 것들만 갖고 싸우고 있지 않은가.

[장경덕 논설위원]


67. [매일경제][기자 24시] 창원시의 철밥통 깨기

경남 창원시가 최근 불성실한 공무원을 퇴출시키기 위해 '현장행정추진단'을 운영하는 특단의 조치를 발표했다. 내년부터 본청 실ㆍ국ㆍ사업소ㆍ구청별로 직무 부적응 또는 불성실 직원 3%를 선별해 선발위원회 조사와 검증을 통해 1%가량의 직원을 역량강화 대상자로 지정한다. 대상자는 기본자세 등 세 차례에 걸쳐 재교육을 하고, 개선 여지가 없다고 판단되면 공직퇴출에 해당하는 직권면직 조치를 내리는 게 골자다.

내부 반발도 있다. 공무원 노조는 이 같은 방침에 즉각 성명을 발표했다. 일률적인 강제할당은 상사에 맹종하는 소신없는 공무원을 양산하고, 직원들을 이간질시키는 발상이란 주장이다. 노조는 현장행정추진단의 즉각 철회와 공개사과를 요구했고,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국가인권위원회 제소 등 강력한 투쟁의 뜻을 밝히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해 7월 옛 창원, 마산, 진해시를 통합하면서 5개의 구청이 새로 생기고 공무원 수만 38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행정조직이 거대해졌다. 통합 이후 각 지자체에 있던 공무원들이 섞이면서 지역별 파벌(?)이 생기고 기강이 다소 느슨해진 것도 사실이다. 이번 조치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공무원퇴출제도는 수년 전부터 다른 지자체나 정부 부처에서도 도입하고 있지만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공직사회 내부에 뿌리깊은 온정주의로 인한 저항 때문이다. 그렇다고 공무원의 신분보장이란 명목으로 언제까지 불성실한 공무원들을 국민의 세금으로 먹여 살릴 수는 없다.

민간 부문에선 고용의 유연성을 강조하면서 공직만 예외로 둘 수도 없다. 공무원법에도 분명 무능하고 불성실한 공무원을 배제시키는 조항이 있다. 엄격하고 공정한 잣대로 역량강화 대상자를 선별하고 조직 분열을 최소화하는 등 심사숙고해 옥석을 가리길 기대한다.

[사회부 = 최승균 기자 skchoi@mk.co.kr]


68. [매일경제][특별기고] 생명 산업이 주도하는 시대가 온다

"가슴과 영감의 소리에 바탕한 열정으로, 남이 아닌 자기 삶을 살아가라!".

IT산업계 최고 혁신가로 평가되는 애플 창업자 스티스 잡스가 평소 청년들에게 주문했던 이야기라 한다. 기존 생각과 관행에 도전하며,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 가던 그의 드라마틱한 삶에 지금까지 세계는 열광했으며, 그러기에 더욱 그의 사라짐을 애석해하고 있다. 한 기업의 성장뿐 아니라 인류 생활에 변화를 만들어 낸 그의 믿음과 열정은 지금 미래를 준비하는 모든 이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산업화에 뒤처져 겪었던 민족적 수난들을 뒤로하고, 각종 제조업과 IT 분야에서 세계에 모범이 되어 온 우리에게 세계는 또 다른 신화를 준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30년께부터 치열한 IT 분야의 세계적 경쟁이 생명과 감성을 자본으로 한 생명산업으로 옮겨갈 것이며, 그 성공 여부에 국가 경쟁력이 좌우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전통적인 1차산업으로만 인식되던 생명산업(생명자원 그 자체와 이를 관리ㆍ활용해 유익한 제품을 생산하고 서비스하는 산업을 총칭)은 2000년대 초 이미 그 생산 규모가 IT산업에 맞먹게 성장했고, 향후에도 연평균 18%라는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생명공학을 필두로 첨단 기술들이 개발되고, 자연을 극복이 아닌, 자연과 더불어 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공감이 확산되면서 앞으로 생명자원은 현재 석유와 반도체 못지않은 경제 성장의 원천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더 이상 농림수산식품산업은 단순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1차산업이 아니다. 세계 유수 기업들은 은행잎, 스타아니스 등 생명자원에서 혈액순환장애 치료제 테보닌,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 등을 개발해 연간 20억달러 이상 막대한 수익을 거두어들이고 있으며, 곤충을 지역 축제, 생체모방 기술 개발에 활용하는 데 이르고 있다.

이제 우리 농림수산식품산업은 신약 소재에서부터 기능성 식품이나 천연 화장품 개발은 물론 대체 에너지원으로도 역할을 하며 농산어촌 문화와도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1차ㆍ2차ㆍ3차산업 모두를 합한 복합적인 6차산업 그 이상이 됐다.

미래는 생명자원을 자르고, 캐내고, 태워 없애 생산을 하는 산업화 시대가 아니다. 경제 성장의 원천이 석유자원에서 생명애(愛) 사상을 바탕으로 우리 생명자원 그 자체를 가치로 재인식하는 가운데 상상력을 현실로 실현시킬 수 있는 젊은 창의력과 열정이 미래 우리 생명산업과 또 하나의 대한민국 성공신화를 만들 것임을 확신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농림수산식품부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제2회 생명산업대전'을 개최한다. 생명산업으로 새롭게 변모해가는 우리나라 농림수산식품산업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미래를 짊어지고 갈 생명산업에서 창의력과 열정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제2의 스티브 잡스를 기대하며, 미래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에게 생명자원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일깨우고, 보다 크고 야심찬 꿈을 키울 수 있길 희망해 본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69. [매일경제][글로벌 포커스] 노다 신정권의 과제는

일본 총리는 왜 단명(短命)일까.

최근 5년간 일본에는 총리가 6명이나 등장했다. 간 나오토 전 총리도 1년 남짓해 퇴진하고 9월부터 노다 정권이 일본호 키를 잡았다. 이 같은 정치 불안정은 1993년 이래 연립정권이 들어서며 여당 구성이 자주 바뀐 결과다. 20년도 채 안 되는 동안 공산당을 제외한 주요 정당은 모두 여당을 경험했다.

일본 정당은 냉전구조가 붕괴한 후 유권자가 보기에 이념상 차이가 거의 없게 됐다. 유권자는 정치인 개인 퍼포먼스 등 겉으로 보이는 사소한 차이에만 관심을 보인다. 분위기에 따라 민의가 크게 요동치며 선거마다 승리하는 정당이 달라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참의원 선거에서 간 나오토 전 총리는 소비세 증세 문제를 제안했다. 이는 정부가 예산 낭비를 줄이면 증세 없이 건전재정을 달성할 수 있다는 민주당 방침과 배치되는 것이었다. 유권자에게 지지를 받지 못하자 야당도 비판에 가세했고 제대로 된 증세 논의는 해보지도 못하고 민주당은 참패했다.

참의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자 간 총리는 곧 험난한 정치환경에 직면했다. 대표적 사례가 특례공채(特例公債) 심의였다. 야당은 공채특례법안이 민주당이 공약한 선심성 정책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대했다. 법안은 8월 말까지 심의가 지연되다 결국 간 총리가 퇴진한 뒤 참의원에서 통과됐다.

연립정권은 양대 정당의 정책적 이념 차이가 명확하고 정권 획득을 목표로 하는 미국식 정당정치와 성격이 다르다. 양대 정당 정치에서는 '보수 대 혁신'이나 '작은 정부 대 큰 정부'와 같은 이념에 따른 정당 간 정책 차이가 크다. 반면 연립정권은 정파 간 이념의 차이가 명확하지 않다. 어느 당이 집권하더라도 정책 지향점이 비슷해 정권교체에 따른 정책 변화가 그다지 없다. 정책의 지속성은 국가 경제정책이나 민간 기업ㆍ가계의 경제활동에 주는 혼란이 적은 장점도 있다.

하지만 여당 내 각 정당이 거부권을 갖고 있어 그들 지지세력인 압력단체에 불리한 정책은 실시하기 힘들다. 특히 연립정권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소수당이 최후의 발언권을 갖는다. 소수당이 빠지면 연립정권이 붕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9년 이후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연립정권은 국민신당과 사회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두 정당 지지세력인 압력단체가 공무원ㆍ우편국 직원 고용 안정, 농민ㆍ노인우대정책 유지 등을 요구하면 민주당은 반대할 수가 없다. 결국 연립정권에서는 증세나 각종 보조금 삭감 등 정책은 실시되기 어렵고 재정적자가 불어나게 된다.

세계적으로도 연립정권인 나라는 재정적자를 내기 쉽다. 유럽 주요국 가운데 전후 연립정권이 지배적인 이탈리아의 재정적자가 두드러지게 많다. 일본은 고도성장기에 자민당 단독정권에서는 재정적자는 불어나지 않았으나 90년대 이후 연립정권이 되고서 재정적자가 불어났다.

새 총리를 결정하는 지난 8월 민주당 대표 선거에서도 급박한 재정 재건 필요성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없었다. 이는 저출산ㆍ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인구비율과 투표율이 높은 고령 세대가 정치 주도권을 쥐게 되는 현상과 관련 있다. 일본 고령 세대는 세제나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에 소극적이다. 그 결과 재정재건성 달성은 미래 세대의 과제로 떠넘기고 당장 증세에는 반대하기 쉽다.

기득권을 끊으려면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끊는 정치적인 지도력이 필요하다. 노다 총리는 '미꾸라지'처럼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지만 정치적인 지도력은 부족하다. 한국과 달라 간접민주주의에서 총리를 결정하는 일본은 고이즈미 전 총리와 같은 극단적인 캐릭터의 정치가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근본적인 개혁을 기대하기 힘든지도 모른다.

[이호리 도시히로 日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


70. [매일경제][사설] SOFA 개정문제, 한미정상회담서 논의하길

최근 경기도 동두천과 서울 마포에서 잇따라 발생한 주한미군 성폭행 사건 이후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재개정 요구가 다시 터져나오고 있다. 소파는 1966년 체결돼 1991년과 2001년 두 차례 개정됐다. 하지만 협정 22조 5항에는 주한미군이 국내에서 살인, 강간 등 12대 중대 범죄를 저질러도 현장 체포가 아니면 구속수사를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동두천에서 여학생을 성폭행한 미군도 범행 후 소속 부대로 돌아갔기 때문에 기소 시점까지 불구속 상태로 놔둘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주한미군 측은 2002년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효순ㆍ미선 양 사고 당시 우물쭈물하다가 거센 반미 감정을 초래한 경험 때문인지 이번엔 비교적 발 빠르게 대응하는 편이다. 에드워드 카돈 2사단장이 성명을 통해 깊은 유감과 사죄를 표명했고 야간 외출을 제한하는 긴급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그러나 미군 범죄 문제는 이런 임시 처방만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김선동 의원 자료에 따르면 주한미군 병력 감축계획에 따라 미군 수가 현재 2만6000명까지 줄었는데도 미군 범죄는 2008년 234건 283명에서 2010년 316건 380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미군 범죄 급증에는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유지해온 통행금지를 2008년부터 완화하고 지난해 7월부터 전면 해제한 것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 또 미국이 이라크ㆍ아프간과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병력 부족을 보충하려 자질이 부족한 신병을 많이 뽑은 탓에 주한미군에도 잠재적 범죄자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범죄 발생이 집중되는 야간시간대에 주한미군 통행을 상시 제한할 게 아니라면 소파협정상 구속수사를 제한해 놓은 불공정 조항을 이 기회에 손질하는 게 옳다고 본다. 정부도 2차 소파 개정으로 사법주권이 대부분 반영됐다는 주장만 하지 말고 10년간 방치해온 미흡한 규정들에 대해 미국 측에 개정을 요구해야 한다.

특히 이런 문제는 자칫 반미감정으로 비화하기 쉬운 만큼 이번주 미국을 국빈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ㆍ미 관계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분명하게 개선됐지만 제도적 측면에선 아직 실질적 진전이라 내세울 게 많지 않다. 극진한 대접에 만족하지 말고 FTA 비준과 함께 소파협정 개선 같은 가시적 성과를 거둬온다면 훨씬 더 좋을 것이다.


71. [매일경제][사설] CO₂감축 수익창출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정부가 어제 산업ㆍ발전 부문 366개 관리업체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확정ㆍ발표했다. 녹색성장기본법 제정으로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전망치(BAU) 대비 30%까지 감축한다는 국가적 목표가 제시된 후 업체별 구체적인 감축목표가 제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산업 부문은 온실가스 배출허용량이 이산화탄소(CO₂) 3억3800만t으로 예상배출량보다 470만t 줄여야 하고, 발전 부문은 온실가스 배출허용량이 CO₂ 2억3900만t으로 예상배출량보다 360만t을 줄여야 한다. 산업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은 전기차 350만대 도입, 그리고 발전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은 100만㎾ 원전 1기 건설과 맞먹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신흥경제국 중 최초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액션을 취한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 무엇보다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10위권인 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임으로써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으로서는 국제적인 무역규제에 대응하고 녹색산업을 선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유럽 국가들은 수입제품에 대해 온실가스 감축 이력을 함께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수출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얘기다.

문제는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기업들에는 온실가스 감축이 당장 비용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기에 가급적 온실가스 배출 허용치를 높게 할당받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남보다 앞선 온실가스 감축이 수익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기업은 연료로서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중유나 석탄을 LNG나 폐합성수지, 바이오매스 등으로 전환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공정합리화와 에너지효율 향상도 물론 중요하다.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현 규정상으로는 목표 미달성 업체에 대해 최대 1000만원까지 과태료 부과가 가능하도록 돼 있는데 이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온실가스 감축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특히 CO₂를 포집ㆍ저장하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 상용화를 서둘러야 한다.


72. [매일경제][Smart M] `LTE세상` 맘껏 즐겨라!

'오랜 기간 기다려온 통신혁명(Long Term Evolution)이 온다.' 지금보다 약 8배 선명한 영상통화, 5배 빠른 데이터 속도의 'LTE(롱텀에볼루션ㆍ4세대 이동통신)'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SK텔레콤과 LG U+가 지난 7월 본격적으로 LTE를 시작한 가운데 이를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는 스마트 기기들이 9월 말부터 속속 등장하고 있다.

LTE 스마트폰 전쟁에 포문을 연 곳은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SK텔레콤을 통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에 모바일 CPU의 성능을 높이고 LTE 통신모듈을 집어넣은 '갤럭시S2 LTE'를 내놓았다.

갤럭시S2 LTE는 1.5㎓ 듀얼코어 프로세서, 4.5인치 슈퍼아몰레드플러스 디스플레이, 800만화소 카메라, 안드로이드 2.3.5(진저브레드 최신 버전) 등을 탑재했고 출고가격은 85만8000원으로 정해졌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이르면 10월 말 고해상도로 무장한 갤럭시S2 HD LTE도 선보인다. 갤럭시S2 HD LTE는 빨라진 무선통신 속도는 물론 현존 최고 디스플레이 크기(4.65인치)에 해상도는 더욱 높아져 PC급의 인터넷 서핑이 가능한 성능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가독성의 척도인 인치당 해상도(ppi)가 316으로 이를 최대 장점으로 꼽았던 아이폰4의 레티나 디스플레이(326ppi)에 근접하는 수준.

둘의 디스플레이 크기 차이(아이폰4:3.5인치, 갤럭시S2 HD LTE:4.65인치)를 감안한다면 기술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2위급으로 올라선 팬택은 LTE와 HD 고해상도에 동작인식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집어넣은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업계 최고 해상도를 자랑하는 베가 LTE이다. 베가 LTE는 디스플레이 해상도(1280×800)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LTE폰 해상도(1280×720)보다 높고, 인치당 픽셀 수(ppi)도 335ppi로 경쟁 제품(316~329ppi)보다 많다.

그럼에도 두께는 9.35㎜로 삼성의 갤럭시S2 LTE(9.5mm)보다 얇게 만들어졌다. 색상은 화이트(흰색)와 블랙(검정색)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되며 우선 화이트 모델이 이달 중순부터 SK텔레콤을 통해 판매된다.

4세대 이동통신 LTE 시대에 삼성전자, 팬택에 이어 LG전자도 발빠르게 전략 LTE 스마트폰을 내놨다.

LG전자는 최근 '옵티머스 LTE'를 SK텔레콤과 LG U+를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옵티머스 LTE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협력을 기반으로 4.5인치 'IPS True HD'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디스플레이는 실제 자연물에 가까운 색 재현율을 구현해 고해상도 콘텐츠를 즐기기에 적합하다는 것이 LG전자 측 설명이다.

모바일 CPU칩(AP)은 퀄컴의 1.5㎓ 듀얼코어 프로세서,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2.3버전(진저브레드)을 탑재했다. 이 밖에 HDMI, DLNA 기능 등을 사용해 다른 지원 기기들과 동영상 등의 콘텐츠 공유도 가능하다.

HTC는 외산 스마트폰 제조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지난달 29일 아시아 최초로 자사의 LTE폰을 한국 시장에 내놨다. HTC는 4.5인치 qHD IPS 디스플레이(960×540)와 무선 서라운드 음향 시스템 등으로 LTE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는 데 부족하지 않을 사양을 갖췄다.

소프트웨어는 진저브레드 기반에 HTC의 간판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센스 3.5를 탑재했다. 이전 버전부터 사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액티브 록스크린 기능으로 폰이 잠금상태에 있어도 SNS 및 문자 알림, 주식이나 날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지금까지 각 제조사마다 달랐던 한글자판 3종류(천지인, 나랏글, SKY 자판)를 기기에 모두 담은 것도 한국 소비자에게 높은 편의성을 줄 만한 포인트다.

업계에선 이러한 LTE폰 홍수 속에서 기기를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이동통신사 요금제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빠른 데이터 속도를 이용할 수 있는 LTE인 만큼 요금 폭탄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

실제로 SK텔레콤에서 1.2GB 데이터를 주는 5만2000원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HD 영화 한 편을 내려받으면 그 다음부터 추가 요금이 발생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 <용어설명>

LTE는(Long Term Evolutionㆍ롱텀에볼루션)현재 3G(세대) 이동통신에 비해 8배 선명한 영상통화, 5배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구현하는 4G 이동통신 기술이다. LTE 통신 환경에서는 레이턴시(Latencyㆍ발신자와 수신자 간 데이터 지연시간)가 현재 대비 5배 줄어들어 제대로 된 영상통화를 즐길 수 있고, 3D HD(고화질) 동영상, 네트워크 게임 등을 이동하면서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김명환 기자]


73. [매일경제]삼성, 소프트웨어 중심 정보도시 `소프트랜드` 만든다

◆ 모바일 코리아<3부> ③ 삼성전자 ◆

산업 패러다임이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SW)로 급격히 이동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중심의 '스마트랜드'를 미래 IT산업의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발 빠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 하드웨어 부문의 강점은 그대로 살리는 동시에 소프트웨어를 강화해 명실상부 IT 융합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랜드는 정보에 대한 접근이 완전히 자유로운 도시를 의미한다. 스마트랜드에서는 4세대 이동통신과 클라우드 컴퓨팅, 첨단 모바일 반도체 솔루션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이 모든 모바일 디바이스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 대상을 휴대폰 제조업체와 같은 하드웨어 업체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개발업체와 같은 소프트웨어 업체까지 확대해 언제 어디서나 정보 접근이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지난달 29일 대만에서 개최된 '삼성모바일 솔루션 포럼 2011'에서 권오현 DS사업총괄 사장은 "클라우드 플랫폼의 등장으로 하드웨어 중심의 IT 사업 구조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스마트랜드를 위한 차세대 하드웨어 기반을 구축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부문 활성화를 위해선 뼈대 역할을 하는 하드웨어 기반이 우선 탄탄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대만 포럼에서 △듀얼코어 모바일 AP Exynos4212 △초고속 LPDDR3 모바일 D램 △20나노급 낸드 기반 고성능 내장메모리(eMMC) △1/8.2인치 세계 최소 CMOS 이미지센서 △1600만화소 고감도 CMOS 이미지센서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또 갤럭시S2 LTE 시리즈를 비롯해 갤럭시탭 8.9 등 스마트 디바이스를 경쟁사에 비해 한발 앞서 내놓으며 하드웨어 강자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탄탄한 하드웨어 라인업을 앞세워 소프트웨어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른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문을 동시에 성장시키는 뉴 소프트웨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삼성전자의 독자 모바일 운영체제(OS)인 '바다'다. 2009년 12월 처음 공개된 바다는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에서 2.0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삼성전자의 바다 OS를 탑재한 '웨이브' 스마트폰의 누적 판매량은 10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2분기 바다는 구글 안드로이드, 심비안, iOS(애플), 블랙베리(림)에 이어 시장 점유율 5위에 올라서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2012년까지 바다 OS를 세계 4대 OS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바다 OS뿐만 아니라 협력을 통해 또 다른 모바일 OS 개발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새로운 OS인 티젠(Tizen) 개발에 참여하기로 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MS 윈도폰 등 하나의 OS에 의존하지 않고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멀티 플랫폼(Multi Platform)'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노키아가 윈도폰, 모토롤라가 구글 안드로이드 OS에 올인하면서 제품을 생산해 위험을 키운 것과 달리 삼성은 다양한 OS를 갖추고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OS를 선택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의 멀티플랫폼 전략은 소프트웨어의 일종인 모바일 OS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는 동시에 하드웨어인 모바일 디바이스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강화 노력은 무료 문자메세지서비스(SMS)인 챗온에도 묻어난다. 삼성전자가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센터 인프라스트럭처를 기반으로 챗온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28일 박재현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상무는 "챗온의 안정적 서비스 구현을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센터를 미국ㆍ유럽ㆍ아시아 지역에 구축 완료했고 이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챗온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을 위해 아마존과 협력했다. 아마존이 세계 각국에 보유하고 있는 저장공간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빌려쓰고 그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형식이다. 상대방의 소프트웨어 파워를 협력을 통해 이용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이는 직접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보다 최소 30% 비용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인력 육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7년 연세대ㆍ고려대ㆍ성균관대와 손잡고 '휴대폰학과'를 만들어 박사 84명, 석사 153명 등 총 237명 소프트웨어 인재를 배출했다. 나아가 올해에는 3개 대학과 'IT 융합학과' 개설 협약을 맺고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 혁명기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 융합은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생존 전략"이라며 "하드웨어 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협력을 통해 소프트웨어 부문까지 동반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기 기자]


74. [매일경제]KT, 소프트웨어 비싸더라도 제값 주고 사용한다

◆ 모바일 코리아<3부> ③ KT ◆

KT가 한국 소프트웨어산업 살리기에 나섰다.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의 제품을 '제값' 주고 구매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등 상생 정책을 발표한 것이다.

구글이 모토롤라를 인수하고 애플이 모바일 생태계를 장악하는 등 IT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지금이 '소프트웨어 종주국'으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를 확보함으로써 강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도 깔려 있다.

KT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소프트웨어산업 활성화를 위한 3행(行) 전략은 '소프트웨어 제값 주기' '소프트웨어 개발 지원' '해외 진출 지원' 등으로 요약된다.

먼저 KT는 소프트웨어 구매 방식을 기존 용역구매 방식에서 가치구매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용역구매는 소프트웨어 가격을 개발인력 인건비로 산정하는 방식으로 대부분 대기업이 채택하고 있다.

용역구매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가 단순 인력 공급업체로 전락하고 소프트웨어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KT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전문성과 개발하려는 소프트웨어의 미래 시장성 등을 기준으로 가격을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평가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기준을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가치평가를 통한 구매로 소프트웨어 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KT가 현재 넥스알과 개발하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 로그분석 솔루션은 인건비 기준으로 판단하면 10억원 수준이지만 가치구매 방식으로 향후 시장 수요 및 솔루션의 중요도 등을 적용해 산출할 경우 20억원으로 올라간다.

송정희 KT SI부문 부사장은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가 한국에서 일했다면 단순 기술자 취급밖에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인건비로 소프트웨어 가격을 산정하는 관행을 과감히 끊겠다"고 설명했다.

또 KT는 소프트웨어 가격을 최대 50%까지 미리 지급해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의 개발 여건을 보장하기로 했다.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의 성장성이 높을 경우 인수와 투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가치구매 방식은 2012년 300억~500억원 규모로 시작해 2015년까지 연간 3000억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지원 측면에서는 개발된 소프트웨어 관련 지적재산권을 개발 기업에 주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KT에 공급하기 위해 개발한 소프트웨어일지라도 다른 기업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저가 경쟁입찰로 인한 유지보수료 인하의 악순환을 끊고 유지보수 요율을 높이기로 했다. 현재 국내 소프트웨어의 연간 유지보수 대가는 7~8% 수준으로 해외 소프트웨어 기업에 지불하는 22%에 크게 못 미친다.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큐베이션 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개발된 소프트웨어의 판로 확보에도 힘쓰기로 했다.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소프트웨어를 판매할 수 있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오픈 마켓'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개발한 제품을 아시아 앱 마켓(OASIS), 글로벌 앱 마켓(WAC) 등에 등록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한국에도 오라클이나 SAP 같은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이 탄생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KT가 앞장서 변화를 만들고 청년들이 소프트웨어 업계에 오도록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일 이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활동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회장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심인 실리콘밸리에 터전을 만들어 미국에서 활동하기를 원하는 중소업체를 지원하겠다"며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은 추후에 확정해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지혜 기자]


75. [매일경제]KT SW상생 어떻게…최저가 입찰 없애고 3不정책 실시

◆ 모바일 코리아<3부> ③ KT ◆

"제값을 주고 소프트웨어(SW)를 사겠다"는 KT의 'SW 상생 드라이브'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KT는 지난해 6월 △중소기업의 자원이 KT 때문에 낭비되지 않게 하고 △기술개발 아이디어를 가로채지 않으며 △중소기업과 경쟁환경을 조성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3불(不)정책'을 발표했다.

종전까지는 협력업체들이 KT의 구매 수요를 예측할 수 없어 생산 및 재고관리에 어려움을 겪거나 제품 개발을 완료했는데도 상용화가 되지 않아 자원이 낭비되는 낭패를 본 일이 적지 않았다. KT는 3불정책을 선언한 후 1차 자료 제공 후 협력사와 수시로 변동 사항을 공유하고 있다.

기술개발 아이디어를 뺏지 않기 위해 KT는 협력사가 제안한 아이디어나 기술이 도용되거나 경쟁기업에 유출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비밀유지계약'을 맺는다.

또 '아이디어 보상 구매제도'는 중소기업이 KT 사업에 기여하는 기술이나 사업 모델 등 아이디어를 제공할 때 이를 보상해주고 있다. 즉시 상용화가 가능할 경우 아이디어를 제안한 협력사에 최대 50%까지 구매 물량을 우선 배정하고 별도의 제품 개발이 필요할 때는 개발 성공 후 일정 기간 구매를 보장한다.

KT는 지난해 구매 과정에 대수술을 감행했다. 협력업체들이 공멸하기 쉬운 함정인 최저가입찰제 폐해를 과감히 도려냈고 현금결제와 금융지원을 강화했다. 회사 이름만 걸어놓고 공사를 수주한 뒤 하도급을 주는 이른바 페이퍼 컴퍼니들이 많았던 공사협력사를 정예화하고 최저가입찰제로 피해를 보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최저가입찰제에 따른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내놓은 일물복수가(一物複數價) 제도는 협력사에서 대환영했다. 과거에는 최저가입찰제를 통해 4개사가 입찰했을 때 가장 낮은 가격으로 입찰한 금액으로 나머지 3개 업체가 계약을 하거나 포기해야만 했다. 하지만 일물복수가가 적용되고 나서는 KT가 내부적으로 산정한 목표 가격 이내에만 들면 최저가와 관계없이 계약할 수 있도록 됐다.

[황시영 기자]


76. [매일경제]SW기업 재투자 할수있도록 대기업이 선순환구조 형성을

◆ 모바일 코리아<3부> ③ KT `IT CEO포럼` ◆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열악한 상황에서 대기업에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으면서 사업을 한다. 이것은 문제가 있다. KT가 발표한 것처럼 큰 기업이 투자를 하거나 인수ㆍ합병(M&A)을 해서 함께 가야 한다.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재투자를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돼야 한다."

차상균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지난 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열린 '국내 소프트웨어의 선순환 생태계 활성화 좌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진형 KAIST 정보과학기술대학 교수, 정지훈 관동대 IT융합연구소 교수, 염동훈 구글코리아 대표, 조준희 IBK기업은행장 등과 1인 창업자, 벤처기업 대표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차상균 교수는 "국내 시장 위주의 국산 소프트웨어 육성 정책과 단순한 인력 양산 프로그램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며 "글로벌 소프트웨어 산업 추세를 이해하면서 선제적으로 전략 전술을 책임 있게 실행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 교수는 "연구개발은 다른 곳에서 하고 세일즈와 마케팅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설명하며 "KT가 실리콘밸리에 사무실을 만들어주면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어 김진형 교수는 "대한민국 IT산업의 문제점은 투자가 없고 시장도 없는 데다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등 지식산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가오는 정보산업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소프트웨어 산업이 제대로 돼야 한다"면서 "KT가 그것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질문자로 나선 박지영 컴투스 사장은 KT의 소프트웨어 정책에 대해 큰 기대를 표시했다. "KT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을 선순환으로 돌리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는 박 사장은 "이석채 KT 회장 부임 이후 국내 콘텐츠, 모바일 시장을 함께 키워 나가겠다고 여러 번 강조해 온 만큼 잘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영상 한국소프트웨어전문기업협회장은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큰 해외 시장으로 나가야 한다"며 "언어나 문화적으로 한계가 있지만 국제화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고 설명했다. 또 이 협회장은 "KT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을 육성하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경영진 의지가 일반 직원들과도 폭넓게 공유돼야 일관된 정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지혜 기자]


77. [매일경제]두서없이 재잘대던 SNS 이야기를 시작하다

주머니 속 스마트폰 진동이 울린다. 급한 문자가 왔나 싶어 꺼내 보면 페이스북에 댓글이 달렸다는 메시지다. 다시 진동이 느껴진다. 이번에는 내 트윗 내용을 재트윗했다는 알림이다. 이메일이 왔다는 진동이 느껴진다. 이런, 스팸이다. 슬슬 짜증이 난다. 허벅지가 간지러워 스마트폰을 주머니 속에서 꺼내니 '윙'하며 책상을 울린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실수로 보낸 카카오톡 그룹 메시지였다. 인터넷이 등장하고 난 후 '정보 과잉' 문제는 항상 지적되어 왔다. 정보 과잉은 내가 원하지 않아도 너무나 많은 정보가 제공되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말한다. 그런데 '소셜'과 '스마트'라는 접두어가 점령한 현재는 정보 과잉보다는 '대화 과잉'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트위터ㆍ페이스북 등으로 대표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대화하기를 요청한다. 대화의 핵심은 주고받는 말이다. 이들은 갈수록 쉽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더 많은 사람이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만들면서 말을 요구한다. 스마트 시대에 접어들자 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말을 요청한다. 말이 많아져야 이들의 서비스가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무엇을 말하고 싶어할까?

'뉴스의 역사'에서 미첼 스티븐슨 뉴욕대 교수는 뉴스의 본질은 말하고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story)'라고 정의한다. 사람들은 단순히 '아프다' '웃기다' 등의 감정을 보이고 싶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맥락을 갖춘 이야기를 말하고 싶어한다는 것이 스티븐슨의 분석이다.

이야기를 말하고 전하고 싶은 욕망에서 뉴스가 생겨났고 따라서 유통 방식만 다를 뿐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인간의 욕구 때문에 뉴스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요점은 사람들은 이야기를 말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SNS는 말하기에는 적합했지만 이야기를 하기에는 적합한 공간이 아니었다. 트위터의 타임라인에는 무엇을 읽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말이 넘쳐난다. 어떠한 맥락에서 각각의 말이 나온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다. 허락을 해야만 친구가 되어 상대방의 글을 볼 수 있는 페이스북도 친구가 많아지면 트위터와 마찬가지다. 말뿐이 아닌 사진, 링크, 영상 등이 혼재되니 더더욱 그렇다. 맥락을 찾을 수 없는 말의 홍수 속에서 이야기는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일까, 최근 페이스북은 일상의 중요한 순간을 담는 '타임라인'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은 이용자 자신이 올린 글과 사진 등을 엮어서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할 수 있게 해준다. 최신 글부터 나열해 보여주는 뉴스피드와 달리 타임라인은 개인의 과거 활동에 맥락을 부여할 수 있게 해 새로운 콘텐츠로 만들어준다.

지난달 22일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말하도록 돕는다"고 타임라인을 소개했다. '구글노믹스'의 저자 제프 자비스 뉴욕시립대 교수는 "블로그는 모두가 언론이 될 수 있게 하였고, 타임라인은 모두가 몽테뉴가 될 수 있게 한다"고 평가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은 몇 주 정도 더 기다려야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지만 이와 비슷한 서비스는 이미 있어 왔다.

인텔이 자사 제품 프로모션 차원에서 진행한 '더 뮤지엄 오브 미'는 타임라인과 유사하다.

페이스북 아이디를 입력하면 자신의 이름을 비롯해 친구 목록, 그동안 올린 사진, 글, 영상 등을 3D 그래픽으로 시각화해 박물관처럼 볼 수 있게 만든 서비스다.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내용을 관련 있는 내용끼리 엮어서 연대기 형식으로 구성해 하나의 이야기처럼 보이게 했다.

스토리파이(storify.com)는 수많은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개별 트윗 내용을 하나씩 떼어내 관련 있는 내용끼리 엮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한다. 여러 사람이 흩어져서 말한 내용을 엮어서 새로운 이야기로 구성한 것이다.

프루스트(proust.com)는 아예 처음부터 말 대신 이야기를 하라고 만든 SNS 사이트다. "당신은 언제 졸업하셨나요"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구글 플러스'가 다양한 서클을 만들 수 있도록 한 이유도 이야기를 말하게 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앞으로도 단편적인 말보다는 맥락을 갖춘 이야기를 권하는 SNS는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의 본능적인 욕구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은 말할 수 있는 통로를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게 많이 만들었고 이제는 자연스럽다.

뉴미디어 이론가인 레프 마노비치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앞으로는 뉴미디어 연구가 아니라 디지털 인류(humanities)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미디어는 이미 사람들의 일부가 되었고 그에 따라 나타나는 새로운 인간성을 분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말이 넘쳐나던 SNS에서 이야기가 많아지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향후 새로운 서비스는 이러한 '디지털 인류'의 속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오세욱 연구원 kinpah@mk.co.kr]


78. [매일경제]`나는 꼼수다` 화제에 오르자 덩달아 인기끄는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가 화제다. 나꼼수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IN 기자, 정봉주 전 국회의원, 김용민 전 한양대 겸임교수 등 출연진 4명이 만드는 시사풍자대담 인터넷방송.

나꼼수를 들으려면 고정된 자리에 앉아 PC인터넷을 활용할수도 있지만 이동하면서 모바일 기기에서 '팟캐스트(podcast)' 방식으로 듣는 게 편하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상 급식 기자회견을 꼬집은 나꼼수 호외 편은 애플의 소프트웨어 장터인 '아이튠즈'에서 제공되는 팟캐스트 콘텐츠 중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팟캐스트 활용도가 높다.

팟캐스트는 원래 애플의 MP3플레이어 이름인 '아이팟(iPod)'과 영어의 '방송하다(Broadcast)'를 결합해 만든 단어로 오디오 또는 비디오 파일형태로 뉴스나 드라마,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는 맞춤형 개인 미디어다. 이용자라면 누구나 콘텐츠를 등록하고 내려받을 수 있다. 아이튠스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팟캐스트를 활용하면 기존 라디오 프로와 달리 방송시간에 맞춰 들을 필요가 없다.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는 관심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

[황시영 기자]


79. [매일경제]"트위터·페이스북으로 자신만의 아카이브를"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을 열심히 하는 것은 개인적 관심사 관련 아카이브(저장고)를 만드는 목적이 가장 큽니다."

이성규 뮤즈얼라이브 대표는 열혈 블로거이자 트위터리안(트위터 사용자)이다. 지난 7일 기준 그의 트위터 폴로어(따르는 사람)는 4875명. 총 트윗(트위터에 올리는 140자 이내 짧은 글)은 1만976개에 이른다. 이 대표는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2004년부터 일주일에 적어도 한두 번은 꼬박꼬박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쓴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내가 지인에게서 받았거나 유익하다고 생각되는 정보를 1차적으로 저장하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다"면서 "시간이 지나 '습관'이 되다 보니 블로그라는 공간에 자료를 저장해 두면 내가 필요로 할 때 언제든 꺼내 쓰고 확인할 수 있고, 또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관심 이슈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보를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친구들과 공유하고 피드백(반응)을 받는 등 블로그에 유익한 면이 많다"고 덧붙였다.

블로그에 정치적 견해나 소소한 개인사 등을 드러내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미디어 분야 관련 글을 주로 쓰고, 정치적이거나 지극히 사적 견해는 잘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블로그 영향력에 대해 묻자 이 같은 답이 돌아왔다. 그는 "블로그가 얼마나 영향력 있느냐를 떠나서, 블로그는 신문ㆍ방송 등 기존 언론이 다루지 않는 틈새 영역을 다룬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기존 언론 기자들이 세부 영역으로 다 들어오지 않는 이상 몇 년씩 (한 분야만) 파고든 블로거들이 세부적인 카테고리에서 경쟁력을 갖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가장 대중적인 블로깅 플랫폼으로는 네이버를 꼽았다. 이 밖에 블로거들이 즐겨 쓰는 티스토리, 텍스큐브, 워드프레스 등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블로깅 플랫폼으로 소개했다.

[황시영 기자]


80. [매일경제]이판정 넷피아 대표 "한글 인터넷주소 서비스 정부에 기부"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 정부에 기부하겠다."

넷피아가 인터넷 주소창에 브랜드명 등을 입력하면 바로 해당 사이트로 연결해 주는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를 정부에 무상으로 기부한다. 중소기업들이 검색광고비 등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판정 넷피아 대표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가 경제와 건전한 인터넷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한글인터넷주소가 조속히 보급돼야 한다"며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를 정부에 기부해 더 많은 기업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넷피아가 1999년 개발한 한글인터넷주소는 인터넷 브라우저 주소창에 한글로 기업명 등을 쓰면 바로 사이트로 연결해 주는 서비스. 주소창에 매일경제를 치면 매일경제 사이트(www.mk.co.kr)가 바로 열리는 형식이다.

이 서비스를 쓰면 중소기업들이 포털에 검색광고비를 지불하지 않고도 고객을 직접 사이트로 유입시킬 수 있다.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포털에 의존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정부가 중소기업의 마케팅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여주는 넷피아의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를 보급한다면 그동안 중소기업들이 사용했던 연간 1조원이 넘는 키워드 광고비가 줄어들고 창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소기업 펀비즈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1년에 인터넷 광고비로 5000만원을, 중견기업 필레오는 120억원을 쓰는 등 중소기업에 마케팅 비용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 대표는 특히 "인터넷 주소창에 입력된 기업 브랜드의 경우 소유권이 해당 기업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한글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가로채는 기업들이 대가를 받고 포털 사이트로 '가로채기'하는 현상이 극심하다"며 "넷피아의 자체 기술력을 정부에 기부채납해서라도 인터넷 주소창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넷피아는 그동안 여러 단체와 협력해 주소창 지키기 운동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 경영자협의회, 사단법인 한국상품학회와 잇달아 '온라인 브랜드 지키기' 캠페인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 넷피아가 제안한 정부에 기부채납하는 모델이 한국에 정착될 경우 세계 각국에 자국어 실명 브랜드 인터넷 주소를 제안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넷피아는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를 무료로 공개하는 대신 마케팅 서비스와 해외 사업을 활발히 펼칠 계획이다.

넷피아는 올해 초 선보인 '마케팅 정보비서 서비스'를 시작으로 소셜마케팅 플랫폼인 '스마트비즈' '넷피아 마케팅센터' 등 기업 마케팅을 위한 여러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웹페이지 컨설팅과 제작으로 중소기업의 모바일 마케팅도 지원하고 있다. 한글 초성입력과 음성인식만으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자국어 주소 브라우저를 출시해 호평받고 있다.

해외 사업의 경우 이미 1997년부터 전 세계 95개국 언어로 사용할 수 있는 자국어 인터넷 주소를 개발하고 전 세계 14개국과 계약을 맺고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황지혜 기자]


81. [매일경제]SKT, LTE 전용 스마트폰…실시간 동영상 끊김없이 본다

버스를 타고 퇴근하면서 야구 중계나 최신 동영상을 즐겨 보는 직장인 김영주 씨(29)는 이달 말부터 동영상 콘텐츠가 이동시 끊기는 답답함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 약정이 이달 말 만료돼 LTE(4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으로 바꾸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LTE 통신 환경에서는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이 끊기지 않는 것은 물론 6.7초 만에 HD(고화질) 뮤직비디오를 내려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런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4G(세대) 이동통신 LTE 스마트폰 요금제를 지난달 28일 공개하고 LTE 전용 스마트폰 판매에 들어갔다.

SK텔레콤 측은 "5배 빠른 다운로드와 7배 빠른 업로드 속도, 3G 대비 5배 빠른 접속시간 등을 자랑하는 4G LTE의 빠른 속도로 유선에서만 가능하던 서비스를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유ㆍ무선과 다양한 컨버전스 단말기를 넘나드는 혁신적 소비자 이용환경이 구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SK텔레콤의 LTE 프리미엄 서비스는 3G와 비교해 누구라도 체감할 수 있는 확실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위치기반 서비스(T Map HOT), 클라우드와 연계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모바일의 특화된 서비스도 더욱 발전시킬 예정이다.

소비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LTE 요금제도 발표됐다.

SK텔레콤이 발표한 LTE 스마트폰 요금제는 월 3만4000~10만원에 이르는 정액제. 월 5만2000원인 'LTE 52'의 경우 음성ㆍ영상통화 250분, 문자 250건, 데이터 1.2GB(기가바이트)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선택형 요금제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또 기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하는 대신 데이터 초과분이 일정량에 도달할 때마다 요금을 대폭 할인해 주는 '계단식 할인'을 적용했다.

월 9000원을 내면 웹서핑과 이메일에 한해 전송 속도 400KB(킬로바이트) 이하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LTE 안심 옵션' 등의 요금 폭탄 방지책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LTE의 빠른 속도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초고화질 영상통화, 멀티 네트워크 게임, 모바일 클라우드 등 전용 서비스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내년 1월 수도권 등 6개 광역시에 LTE망을 구축하고 전국망은 2013년에 완성할 계획이다.

[김명환 기자]


82. [매일경제]나만의 음악 라이브러리…PC의 음원도 100% 연동

◆ 기특한 모바일 이야기 ⑩ 네이버뮤직 ◆

지난 5월 안드로이드용으로 출시된 '네이버 뮤직' 애플리케이션이 8월 24일부터 iOS용으로도 서비스되고 있다.

iOS용으로 앱스토어에 등록된 네이버 뮤직은 출시하자마자 급상승 인기 앱 1위(팟게이트 조사 결과)를 차지할 만큼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출시 기념으로 제공한 5만장의 1개월 무료 이용권은 이틀 만에 동이 났다.

네이버 뮤직 이용자는 1개월 5000원의 무제한 이용권만 구입하면 해당 기간 네이버 뮤직에서 서비스되는 모든 음원을 내려받아 듣거나 스트리밍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다.

스트리밍 방식 대신 다운로드 방식을 사용하면 데이터 요금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네이버 뮤직은 언제 어디서나 PC 웹과 스마트폰을 연동해 끊기지 않는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N스크린' 시대의 대표 앱이다. 관심음악, 내 리스트 등 이용자가 PC 웹에서 만들어 놓은 음악 목록이 별도의 동기화 과정 없이 스마트폰과 100% 연동된다.

무료 저장공간 N드라이브에 저장된 음원도 함께 들을 수 있으며 PC에서 한번 구매한 음원은 앱에서 다시 내려받아 들을 수 있다. 음원의 모바일 구매와 PC 구매를 연동한 것은 뮤직 앱에서 최초로 구현한 기능이다.

이렇게 다양한 연동 기능은 고유 재생기(플레이어) 덕이다. 네이버 뮤직은 음악을 재생할 때 하드웨어 자체의 음악 플레이어를 사용하지 않고 네이버 뮤직 서비스에 맞도록 최적화한 재생기를 활용한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음악을 듣는 중에 '내 리스트에 담기', '앨범 보기', '아티스트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미투 보내기' 등 여러 연동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또 네이버 뮤직은 시각적 완성도를 더하기 위해 가수 새 앨범의 섬네일 이미지를 메인 화면에 배치했다. 사용자가 좀 더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필자들은 네이버 뮤직 앱을 개발하면서 가수들의 신곡 출시일을 누구보다 빨리 알게 돼 원치 않게(?) '아이돌 가수 마니아'가 됐다.

신곡 출시가 주로 자정에 이뤄지기 때문에 생활패턴이 바뀌기도 했다.

네이버 뮤직 앱은 계속 진화 중이다. 조만간 업데이트될 새 버전에서는 '오늘의 뮤직', '추천음악 명예의 전당' 등 네이버 뮤직의 풍부한 콘텐츠도 앱에서 함께 즐길 수 있다.

[NHN 뮤직서비스개발팀 박선문 팀장 / 김미화 차장]


83. [매일경제]IT, 소프트웨어 중심 재편…한국도 시장 키워야

"한국도 하드웨어를 뒷받침하는 '소프트웨어'라는 인식을 걷어내고 '소프트웨어'를 주인공으로 보는 시각이 갖춰져야 합니다."

오경수 한국소프트웨어협회장(롯데정보통신 대표)이 차분히 내놓는 발언엔 인식 변화 갈망에 대한 그의 굳은 의지가 묻어났다.

오 협회장은 "한국이 발전하는데 조선이나 자동차처럼 중공업 제조업이 역군의 역할을 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글로벌 산업계에서 가장 활발한 소프트웨어 분야 혁신 움직임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협회장의 말대로 2011년 하반기에 오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재편이 소프트웨어 업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8월 중순에는 구글이 전통의 휴대폰 제조업체 모토롤라를 인수한 일이 벌어졌다. 며칠 지나지 않아 세계 최대 PC 판매 기업 HP는 PC사업부를 정리하고 서버 및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환골탈태하겠다고 선언했다. 수년 동안 글로벌 휴대폰 강자였던 노키아가 몰락하고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서비스를 강조해왔던 애플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전통적인 기업들의 공식이 깨지는 가운데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기업들이 주 무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한국은 삼성전자라는 걸출한 회사가 애플과 호각세를 유지하며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지만 그 외에는 힘이 달리는 실정이다.

오 협회장은 근본적인 문제가 소프트웨어를 바라보는 인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도 세계적인 기술의 소프트웨어를 내놓을 여력이 충분하지만 '소프트웨어=하나의 상품'으로 보는 인식이 부족하면서 산업 자체를 떠받쳐줄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오 협회장의 분석이다.

오 협회장은 "특히 우리나라의 보안기술 수준은 높고 해외에서의 구매력도 높은 수준이지만 열악한 투자 때문에 더욱 클 기회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전체 IT 투자가 100이라면 8~10%는 보안에 투자해야 하지만 현실은 3~5%에 그치는 수준"이라며 "이 때문에 기술경쟁력의 증진은 어렵게 되고 보안도 허술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소프트웨어의 인식 변화와 산업의 기초체력 형성 방법은 무엇일까.

오 협회장은 소프트웨어 유통의 프로세스 재정립을 우선으로 꼽았다.

기업들이 IT 투자에서 프로그램을 구입할 때 감사를 엄격히 하고 CEO 직속 상시감시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첫걸음이라는 얘기다.

오 협회장은 "이후 기업들의 IT 영역 전담인력 부서를 세우는 것을 권장하고 이를 통해 IT 인력의 일자리도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항이 일찍 정립됐으면 올해 한국을 시끄럽게 만들었던 해킹 사건도 대부분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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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dy 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