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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08 2011.9.7 by Andy Jeong

2011.9.7

Economic issues : 2011. 9. 8. 00:12

주가, 유가정보 : http://www.naver.com
그림 : 매일경제


1. [매일경제]첨단공장같은 덴마크 도축장 한해 9조 번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서쪽으로 270㎞. 드넓은 평지에 말끔한 모습의 공장 하나가 우뚝 서 있다. 얼핏 보면 삼성전자 기흥공장 모습과 흡사하다.

하지만 이곳은 네덜란드 축산농가의 80%가 속해 있는 협동조합 '데니스크라운' 조합원들이 십시일반 보탠 자금으로 2005년 신축한 도축장이다. 매주 10만마리의 돼지를 잡는 이 공장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는 이곳이 도축장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청결한 위생 관리와 첨단기술로 돼지 누린내를 완전히 없앴기 때문이다.

또 RFID 등을 활용해 컴퓨터가 돼지 삼겹살 목살 등심 등을 자동으로 잘라내 포장까지 마무리한다. 이 도축장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지난해 한 해에만 452억크로나(9조1765억원)를 벌어들였다.

매일경제신문이 농협 창립 50주년을 맞아 이달 초 유럽지역 선진 농업 현장을 취재한 결과 유럽 농업 경쟁력의 세 가지 키워드는 '규모화ㆍ집중화ㆍ첨단화'였다. 몸집을 키우고 한 우물만 파며, 첨단기술을 접목한다는 얘기다. 자유무역 실시에 따른 시장 개방, 보조금 축소 물결을 넘어서기 위한 전략이다.

규모화와 집중화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전체 농산물 시장을 카길 등 글로벌 메이저 업체와 카르푸 등 대형 유통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보니 동네 구멍가게 수준의 물량과 전문성으로는 큰 한계를 느끼는 탓이다.

모든 걸 잘할 수 없으니 한 분야만 집중적으로 공략해 1등이 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데니스크라운만 해도 과일 채소 화훼 등 다른 분야를 절대 넘보지 않았다. 칼 뮬러 데니스크라운 전략담당 이사는 "1970년 54개이던 도축장 협동조합이 2004년 2개로 통폐합됐다"며 "돼지 생산, 도축, 유통 등을 수직계열화한 게 우리 조합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협동조합뿐 아니라 개별 농가도 규모화ㆍ집중화ㆍ첨단화를 꾀하고 있다. 덴마크 하슬리우 지역에서 젖소 120마리를 키우는 카이트 크리탄슨 씨는 우유를 짤 때 젖소에 손가락 하나 대지 않는다.

적외선 감지센서가 달려 있는 착유기계에 젖소들이 스스로 기계 근처로 와서 젖을 물리기 때문이다. 대신 크리탄슨 씨는 3명의 동료와 전체 46㏊나 되는 드넓은 초지에서 옥수수와 유채를 기른다.

초지에서 길러낸 곡물은 모두 사료로 쓰이고 있고 젖소 배설물은 다시 사료 거름으로 쓴다. 외부 사료는 하나도 쓰지 않는다. 한마디로 친환경 축산이다. 이 모두 농장 규모가 충분히 큰 덕분이다. 유럽 농업의 이 같은 경쟁력은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졌다.

유럽연합(EU) 통계처에 따르면 지난해 EU 전체 농가 호당 평균 소득은 2005년 대비 11.1% 올랐다. 이들 국가 중 협동조합이 강한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소득 증가율이 더 높았다. 한국은 5%남짓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리 농업이 유럽처럼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농업 정책 개혁도 중요하지만 농협이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경분리를 코앞에 두고 있는 농협은 정부 부족자본금 지원, 농민 스스로가 보호 대상이라는 조합원들의 소극적 의식 개선, 하향식 의사결정 구조 등 산적한 현안들이 많다.

[네덜란드ㆍ덴마크ㆍ프랑스 = 이기창 기자]


2. [매일경제]안철수씨 "서울시장 불출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일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했다. 안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만난 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저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제가 아닌 사회를 먼저 생각하고 살아가는 정직하고 성실한 삶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또 안 원장은 "박 상임이사가 우리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시민사회에 헌신해 서울시장직을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아름다운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지지 의사를 밝힌 셈이다. 다만 안 원장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를 어떻게 돕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서울시장 선거에는 관여를 안한다"며 박 상임이사와 후보 단일화가 아닌 양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상임이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직이 단일 후보를 원했던 것이 아니라 좋은 세상,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상식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한편 이날 회견에서 대선출마설에 대해 "(박 상임이사와) 논의하지 않았다.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접고 박 상임이사에게 양보함에 따라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구도와 판세는 급격하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근우 기자 / 이가윤 기자]


3. [매일경제]백화점 판매수수료 3~7%P↓…은행·보험 연체이자 1%P↓

정부가 추석에 앞서 중소기업과 서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백화점 판매수수료를 낮추고 주식담보대출 금리와 은행ㆍ보험의 연체이자율 인하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오는 10월부터 백화점ㆍ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가 중소 납품ㆍ입점업체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가 3~7%포인트 낮아진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 등 11개 대형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와 '유통업계 상생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백화점ㆍ할인점ㆍTV홈쇼핑 등 대형 유통사들은 최고 40%대에 이르는 판매수수료율을 다음달부터 자발적으로 3~7%포인트까지 내리기로 했다. 또 신규 중소 납품업체와 맺는 계약기간을 1년에서 '2년 이상'으로 맺어 이들 중소업체가 안정적으로 거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유망 중소 납품업체의 해외 판로 개척을 돕고 상품개발 비용도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금융감독원은 주식 투자를 위해 현금을 계좌에 넣어두는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예탁금 이자를 높이기로 했다. 주식담보대출(예탁증권 담보융자) 금리, 연체이자 등의 원가를 보다 면밀히 따져 시장금리에 연동되도록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7일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이러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증권 외에 은행과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회사, 보험사 상품의 대출 연체이자율은 평균 1%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대출 만기일까지 남은 일수를 고려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1억원을 대출받아 6개월 뒤 상환하는 소비자라면 수수료 부담이 현행 150만원에서 75만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대 금감원 부원장보는 "이자율 하한선 폐지까지 계산하면 대출 연체이자율은 평균 1%포인트 정도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윤희 기자 / 박용범 기자 / 이재철 기자 / 이상덕 기자]


4. [매일경제]아빠되면 출산휴가 최장 5일 받는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근로자가 영유아를 키울 때 근로시간 단축을 신청하면 사업주는 이를 의무적으로 허용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남녀고용 평등과 일ㆍ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및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6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만 6세 이하 영ㆍ유아가 있는 근로자가 육아휴직 대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신청하면 사업주는 특별한 경영상 이유가 없는 한 근로시간 단축을 허용해야 한다. 종전에는 사업주가 임의로 허용하도록 했으나 개정안은 근로시간 단축을 의무적으로 허용하도록 했다.

다만 근로자 근속기간이 1년 미만인 경우와 대체인력 채용이 불가능한 경우, 구조조정이 예정된 경우,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업 운영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에는 사업주가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근로시간 단축 청구는 주 15~30시간에서 할 수 있다.

또 가족의 질병, 사고, 노령 등을 이유로 가족돌봄휴직(무급, 최대 90일)을 신청할 경우 사업주는 이를 의무적으로 허용하도록 했다. 가족 범위는 부모, 배우자, 자녀, 배우자의 부모다. 이 조항도 근속기간 1년 미만 등 예외를 두기로 했다.

남성의 육아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배우자의 출산휴가를 유급화하고 기간도 확대한다. 현재 무급 3일에서 최대 5일로 늘리고 최초 3일은 유급, 2일은 무급으로 하기로 했다.

개정안은 여성 근로자가 90일간의 출산휴가를 출산 전이나 출산 후에 연속해서 사용하도록 하는 규정을 고쳐, 출산 전ㆍ후에 분할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분할 사용은 과거에 유산 경험이 있거나 의사 소견상 유산할 위험이 있는 경우로 제한된다. 현재 임신 16주 이후에 유산이나 사산한 경우에만 부여하는 보호휴가를 모든 유산ㆍ사산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임신 11주 이하는 5일, 임신 12~15주는 10일의 보호휴가가 주어진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맞벌이 가정의 보육료 지원을 강화하고 시설 미이용 아동에 대한 양육수당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한나라당은 현재 차상위 계층까지 지원하고 있는 양육수당을 소득하위 70%까지 확대 지원하는 방안을 정부 측에 건의했다. 양육수당은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차상위 이하의 만 0~1세 아동에게 매월 10만원씩 지급되는 지원금으로 작년 한 해 모두 5만2539명에게 337억2600만원이 지원됐다.

보건복지부는 만 0~2세 아동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지원금액도 0세 20만원, 1세 15만원, 2세 10만원으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이미 발표한 바 있다.

한나라당은 또 만 0~4세 영유아 보육비 지원 확대도 정부 측에 요구한 상태다.

한나라당은 보육비 지원 대상을 소득하위 70%로 유지하면서 둘째아이를 낳은 맞벌이 가정의 부부합산 소득에 대한 공제율을 현행 25%에서 50%로 높이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제율이 높아지면 실제 소득하위 50~60% 가구까지 지원대상이 확대된다.

한나라당은 정부ㆍ야당과 최종 협의를 거쳐 이번주 중 등록금 대책도 발표할 예정이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사립대학에 대한 정부지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고등교육재정지원법 제정에 이미 합의했으며 명목등록금 인하와 소득구간별 차등지원 문제 등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이다.

[김경도 기자 / 문지웅 기자]


5. [매일경제]바이러스도 `스텔스` 기술로 숨어

몸체를 가려 적을 속이는 '스텔스' 기술은 몸 속 바이러스 세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세포 속에 숨어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한 후 끈질기게 살아남는 식이다.

감기처럼 일주일 안에 파괴되는 바이러스와는 달리 한 번 들어오면 평생 몸 속에 남는 만성 감염 바이러스의 생존방식을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간암과 백혈병 등 바이러스로 생기는 질병을 예방ㆍ치료하는 백신 등을 만드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안광석 교수팀(김성철, 이상현 박사과정)은 "바이러스의 마이크로RNA(21~23개 염기로 구성된 아주 짧은 RNA)가 사람 면역세포의 탐지기능을 방해함으로써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감염이 이뤄진다"고 6일 밝혔다. 연구 성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이뮤놀로지' 4일자에 실렸다.

이 연구에 따르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는 면역세포인 킬러T임파구에 의해 파괴된다. 바이러스가 세포벽을 뚫고 들어가더라도 'MHC'라는 단백질이 바이러스가 만든 단백질을 조각내 세포 표면으로 끌고 나오며, 킬러T임파구가 이를 외부에서 들어온 적으로 인식해 없앤다.

하지만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거대세포바이러스(CMV) 환자를 연구한 결과 킬러T임파구는 CMV를 적인 줄 알아채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러스의 마이크로RNA(US4)가 이물질을 조각내는 효소(ERAP1)의 생성을 방해해 MHC가 바이러스를 끌고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바이러스가 세포 뒤에 숨어 스텔스 비행기처럼 잠복하는 셈이다.

[이유진 기자]


6. [매일경제]"BDD처럼 번지는 유럽위기 막아라" 9월 유럽 빅이벤트

◆ 되살아난 유럽 재정위기 ◆

최근 중국개발은행(CDB)은 "유로존 채무위기가 유럽 전역에 흑사병처럼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이 유로존 위기를 흑사병(BDDㆍBlack Death Disease)에 비유한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위기가 유럽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고 또 흑사병이 중세 유럽의 붕괴를 가져왔듯이 재정위기가 유로존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는 파괴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흑사병(BDD)처럼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살펴봐야 할 변수 역시 BDD에 있다. BDD는 재정위기가 민간 부문의 유동성 위기로 번지는 고리 역할을 하는 은행 유동성(Bank Liquidity), 위험 국가들의 부채 만기와 연장 문제를 포함하는 부채 구조조정(Debt Restructuring), 유럽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독일의 선택(Deutsche choice)을 의미한다.

◆ 은행 부실화로 이어지나

= 그리스 등 유럽의 변방에서 발생한 재정위기가 프랑스와 독일 등 중심부로 전염되는 경로는 유럽 은행들의 신용위험 노출 때문이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위험 국가들이 부도 위험에 처할 경우 유럽 은행들이 매입한 국채나 대출금은 회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바로 중심부 국가의 유동성 위기로 확산된다.

현재 유럽 은행들의 신용위험 노출액은 그리스 1073억유로, 이탈리아 3271억유로, 스페인 2565억유로에 이른다. 유럽 은행들의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신융위험 노출액은 위험 국가들이 디폴트 상황에 몰리게 되면 바로 유럽 은행 전체의 부실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JP모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말 현재 유럽계 28개 은행의 유동성 부족분은 4930억유로로 추산된다.

유럽 은행들 스스로 위기를 감지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유럽 은행들이 ECB에 예치한 자금이 5일(현지시간) 현재 약 1511억유로를 넘어섰다. 이는 2010년 8월 이후 최고치다.

◆ 채무 구조조정 순조롭게 이어지나

= 한동안 꺾였던 유로존 국가의 국채 금리가 다시 치솟기 시작한 이유는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부터다.

사실 위험지표상으로는 그리스는 이미 디폴트 수준에 와 있다. 그리스의 1년물 단기국채 금리는 80%를 넘어섰고 2년물과 10년물도 각각 50%, 20%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그리스에 대한 6차 지원금 집행 여부를 두고 그리스 정부와 ECB 등 지원기관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가 제출한 긴축안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독일과 핀란드, 네덜란드 같은 유로존 회원국들은 추가 지원에 대한 담보를 요구하고 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6일(현지시간) 예정된 독일과 네덜란드, 핀란드 재무장관 회의 결과가 중요하다"며 "여기서 담보 요구 등에 대해 양보가 이뤄지고 14일 그리스에 대한 6차 구제금융이 결정된다면 그리스 디폴트 문제는 한 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와중에 이탈리아 정부가 지방의회 압력에 밀려 기존 긴축정책을 대폭 수정하는 등 이탈리아 문제도 재부상하고 있고, 스페인도 부유세 신설에 유보적 태도를 취하는 등 재정안정화 조치를 머뭇거리고 있다. 더구나 이탈리아는 오는 15일 222억유로 규모의 국채 만기일을 앞두고 있어 시장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 독일의 선택은?

= 유럽 리스크가 확산된 배경에는 지난 4일 치러진 독일 지방의회 선거에서 집권 기민당이 패배한 이유도 크게 작용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의 정치적 입지가 그만큼 좁아졌기 때문이다. 또 7일로 예정된 독일 헌법재판소의 재판 일정도 위기를 증폭시킬 수 있는 요소다. 이날 판결은 메르켈 총리 정부의 2010년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합의가 독일 국민의 재산권을 침해했는지를 가릴 예정이다. 또 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이 적법한지와 독일 정부가 아일랜드 포르투갈 구제금융 지원에 참여하기 전 독일 의회에 승인을 요청해야 했는지 등도 헌재의 판단 대상이다.

위헌 판결이 날 가능성 자체는 낮지만 재판부가 향후 유로존 국가들의 대출을 위해 독일 하원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판결을 내린다면 메르켈 총리의 선택권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김기철 기자 / 이새봄 기자]


7. [매일경제]그리스 국채금리 2년물 50%

부채 위기로 유럽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염려가 확산되면서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그리스와 이탈리아 국채 값은 급락한 반면 독일 국채 값이 급등하는 등 국채 간 수익률 격차(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졌다.

그동안 국채 매입을 통해 시장을 떠받쳐온 유럽중앙은행(ECB)은 이탈리아의 긴축 노력과 유로존 국가들의 그리스 구제금융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전 주말보다 0.28%포인트 오른 5.56%를 기록하는 등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반면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16%포인트 떨어진 1.8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이탈리아 국채와 안전자산으로 부상한 독일 국채 간 스프레드 확대는 시장 참가자들의 공포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의 9월 투자자신뢰지수가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유럽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재부각된 데다 은행권의 붕괴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마켓 이코노믹스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기업과 소비자 신뢰가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유로존의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시장의 공포는 정치권과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조장한 측면도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자국 의회에서 "그리스와 이탈리아 상황이 극도로 취약하다"고 언급했고, 독일 내 최대 시중은행인 더치뱅크의 요제프 아커만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유럽 은행들이 현재 보유 중인 국채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하면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며 은행권 붕괴 가능성을 피력했다.

이에 ECB 총재는 부채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유로존 내 각국이 힘을 합칠 것을 요구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파리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유로존의 7월 결정을 즉각 실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로존 국가들은 지난 7월 21일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안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비해 오는 11월 ECB 총재직을 이어받을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자국 정부를 겨냥해 "ECB의 국채 매입은 임시방편일 뿐이며 예산지침 원칙까지 훼손해가며 지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혁훈 기자]


8. [매일경제]오바마 "인프라 건설 일자리 늘릴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 대국민연설 및 의회 합동연설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5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노동절을 맞아 디트로이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제를 살리고 미국인들을 일자리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일자리에 관한 새로운 방안을 8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도로, 교량 등 새로운 인프라스트럭처 건설을 위한 지출 확대 및 근로자 감세연장 방안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공화당 의원들이 당보다 국가를 앞에 두는지를 살펴보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은 정치권이 정쟁을 중단하고, 행동을 할 시기"라며 공화당에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8일 저녁 연설에서 '일자리 창출'에 핵심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블룸버그는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신규고용에 대한 세제 혜택 △인프라스트럭처 건설 확대 △주택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매년 1~1.5% 성장하고, 일자리도 추가로 최대 100만개를 더 만들 수 있는 조치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과 같은 국가들이 고속전철망을 깔고 대규모 공항을 건설하고 있는데 똑같은 일을 할 수 있는 100만명 이상의 인부들이 현재 미국에서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신규고용이 일어날 수 있는 인프라스트럭처 확대에 강한 애착을 보여왔다.

고용 확대 대책에는 또 신규로 직원을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포함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야심찬 계획에 대해 공화당은 돈이 들어가는 사업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워싱턴 = 장광익 특파원]


9. [매일경제]공정위원장 - 유통업체 대표 `수수료 인하` 합의했지만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과 11개 대형 유통업체 대표들은 6일 회동에서 구체적인 '판매수수료' 인하폭을 이끌어냈다.

공정위는 업체와의 '자율합의'라고 밝혔지만 유통업체들은 공정위가 준비한 합의서에 사인도 하지 않은 만큼 분위기가 전혀 자율적이지 않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유통업체가 등 떠밀려 공정위의 합의안에 구두 동의를 했더라도 합의가 이뤄진 만큼 납품 중소기업들의 부담은 한결 가벼워지게 됐다.

하지만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판매수수료를 3~7%포인트 인하하면 영업이익에 타격을 입을 게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 유통업체 "업태별 실정 다른데…" 불만

유통업체들은 당초 공정위가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인하폭(5~7%포인트)보다 자체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지만 과도하다는 견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794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40억~560억원가량의 수익감소가 예상된다. 지난해 54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신세계(이마트 포함) 역시 판매수수료를 인하할 경우 200억~300억원 안팎의 이익이 줄어들것으로 보인다.

또 당초 공정위에서는 매출 50억원 미만의 중소업체만을 판매수수료 인하 대상으로 정하려고 했으나 회의 중 논란이 많아 이 내용은 최종안에서 빠졌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자율성을 발휘하는 데 걸림돌이 될 뿐만 아니라 여러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중소업체의 경우 백화점에 따라 수수료 인하 폭이 달라질 수 있는 등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합의안에 '중소기업'에 대한 판매수수료 인하라고만 명시해 해당 기업 기준을 정하는 데 유통업체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회의가 합의안을 내놓는 데만 골몰한 나머지 핵심이 빠진 미봉책에 그쳤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매출로 결정할 경우 중소기업의 전체 매출인지, 해당 유통업체에서 발생하는 매출인지도 불명확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 회의에서 유통업체 대표들은 유통업태의 실정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는 점을 적극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체의 한 대표는 "공정위 측에 같은 유통업이지만 업태별로 특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을 여러 차례 얘기했다"며 "공생발전하자는 데 이의는 없지만 이 같은 일률적인 조정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 공정위 조사 면제 등 '인센티브'

비록 업계의 자발적 합의를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공정위는 당장 다음달 각 업체들의 수수료 인하 결정 움직임과 함께 정기적으로 운영 경과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행 결과에 긍정적 평가가 내려지면 향후 공정위 조사를 면제해주는 식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판매 수수료를 일시적으로 인하한 뒤 다시 올리는 등 이행 결과가 미진할 경우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감시ㆍ감독 등 해당 업체에 반드시 불이익을 가하겠다는 게 공정위 입장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폭을 3~7%포인트로 자율화한 것은 철저히 유통 업태별 특성과 자율성을 존중했기 때문"이라며 "자율적인 동반성장이라는 취지와 달리 인하 폭을 의도적으로 낮게 가져가는 기업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의 판매수수료 개입 움직임이 자유시장경제 질서에 반하는 행위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공정위는 강한 톤으로 반박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유통시장은 업종과 업태별로 3~4개 업체가 시장 전체를 장악하는 심각한 독과점 구조"라며 "기본적으로 유통업계 판매수수료가 자유로운 시장경제의 원리에 입각해 만들어지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판매수수료 부담 등에 따른 중소업체들의 불공정 거래 피해 사례가 계속 보고되는 상황에서 공정위가 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공생발전과 양보를 키워드로 이날 합의를 도출하기까지 공정위는 최근 국회에서 입법 논의가 진행 중인 '대규모 소매업에서의 거래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압박 카드로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거센 반발 속에 이 법안은 지난 6월 21일 정무위 법안심사소위에 상정해 두 달 만인 8월 25일 소위를 통과했다. 법안은 이들 대규모 소매업자들에 대해 신의에 따라 거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도록 한다는 원칙을 명문화했다.

또 판매대금을 월 판매마감일로부터 40일 이내에 지급토록 하고 판매대금이나 지연이자를 상품권이나 물품으로 지급하는 것을 금지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불공정 거래 행위를 별도로 감독ㆍ규율하는 이 법안이 제정되면 업계로서는 더더욱 공정위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심윤희 기자 / 이재철 기자 / 차윤탁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10. [매일경제]연평도 잊었나…정신나간 軍

지난해 11월 발생한 연평도 포격사건을 계기로 군이 시행하고 있는 '서북도서 전력화사업'의 자주포 진지 구축이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규격에 어긋난 자재를 이용해 방호진지를 설계하고, 허위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함으로써 북한의 자주포 공격을 막아내기가 쉽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위첩보 기동점검'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서북도서 전력화사업을 담당한 군무원 2명과 군 간부 1명 등 총 3명에 대한 징계처분을 국방부 장관에게 요청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국방시설본부는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북도서 일대에 K-9 방호진지를 파형강판 구조물로 구축 중이다. 파형강판은 6개월이 소요되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보다 공사기간을 3개월가량 줄일 수 있다.

군무원 A씨 등은 이 과정에서 '국방ㆍ군사시설기준'에 포함되지 않고 강판 이음부의 강도 등 성능이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450㎜×150㎜ 규격의 파형강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군시설에 사용되는 파형강판은 '150㎜×50㎜, 380㎜×140㎜’등 두 가지뿐인데 엉뚱한 자재를 사용토록 한 것이다.

특히 이번 공사는 총사업비가 284억여 원으로 특별건설기술심의위원회의 심의 대상이고 시뮬레이션 과정에서 구조물이 폭탄공격에 안전한지 점검해야 했다. 하지만 A씨 등은 '450㎜×150㎜ 파형강판'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150㎜×50㎜, 380㎜×140㎜' 규격의 파형강판을 시공한다는 전제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감사원은 부당 설계와 부실 시뮬레이션으로 인해 '500파운드 폭탄 12m 근접 폭발' 조건에는 두께가 5㎜ 이상, '122㎜ 방사포 직격' 조건에는 7㎜ 이상이 돼야 안전해지는 K-9 방호진지가 취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번 공사에서 두께가 훨씬 얇은 4㎜ 강판을 사용하도록 실제 설계됐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시설기준에 어긋나는 파형강판으로 설계하고, 부당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심의자료에 포함시킨 것으로 볼 때 A씨 등은 특정업체 제품(450㎜×150㎜ 파형강판)을 진지구축 공사에 사용하도록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지상 최대 교란거리가 100㎞ 이상인 신형 전자전 공격장비를 자체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국회 국방위에 제출한 자료에서 "북한이 최대 교란거리 100㎞ 이상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기 등 신형 전자전 공격장비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향후 전자기체계를 무력화하는 전자기펄스(EMP)탄을 개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북한은 50~100㎞ 범위에서 GPS 교란을 할 수 있는 차량탑재 러시아제 재밍(전파방해) 장비를 도입해 군사분계선 등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김상민 기자]


11. [매일경제]닷새 만에 끝난 `안철수 신드롬`

한국 정치판을 충격으로 뒤흔든 안철수 신드롬이 불과 닷새 만에 일단 막을 내렸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6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로 박 상임이사를 지지한다는 의사도 공개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정작 안 원장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이 따라붙자 "서울시장 선거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얘기를 했다. 한마디로 선거판에 끌려들지 않고 대학 교수라는 본업에 당분간 매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 불출마 선언 왜 했나

= 안 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자택을 나설 때만 해도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했다. 그랬던 그가 1시간도 채 안되는 박 상임이사와의 짧은 만남 뒤에 순순히 출마 의사를 접었다. 안 원장은 "자격 있는 분의 출마 의지가 강했다. 박 상임이사의 굳은 의지를 확인했다. 지난 5일이 1년 같았다"는 말로 자신의 출마 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한마디로 '어른'인 박 상임이사가 안 원장을 주저앉혔다는 의미다. 백두대간 종주 후 10일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라는 전략을 짰던 박 상임이사는 산행 중에도 안 원장에게 두 차례나 이메일을 보내 자신의 뜻을 간곡하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두 사람의 회동에서 박 상임이사가 안 원장더러 서울시장 선거를 도와달라고 했지만 안 원장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안 원장과 절친한 사이인 '시골의사' 박경철 씨는 이날 안 원장의 불출마 선언 후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터뜨렸다. 안 원장이 자신의 뜻을 펴지 못한 채 일단 물러서야 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으로 풀이된다.

◆ 대권 도전 나설까

= 안 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서울시장 대신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서울시장 선거 문제만으로도 고심하고 있었다"며 "(서울시장 출마 고민도) 사실은 우연히 접하게 된 것인 만큼 (대선 출마는)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평소 안철수 화법대로 하자면 완곡한 거부의 뜻을 밝힌 것이다.

문제는 정치권이다. 대중이 열광하는 스타급 인재 확보에 목말라하던 정치권이 '안철수 신드롬'까지 확인한 마당에 내년 대선까지 그를 가만히 놔둘 리 만무하다.

의사에서 벤처기업인으로, 또 대학 교수로 '학습'을 통해 계속 진화를 거듭하는 그의 인생 역정은 청년 실업으로 고민하는 88만원 세대에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게다가 성공한 벤처기업가 이미지는 합리적인 성향의 중도 우파 역시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효과가 있다. 확고한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는 그가 또다시 직간접적으로 정치판에 끌려 들어온다면 내년 총선과 대선은 판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 판도 또 바뀐 서울시장 선거

= 안 원장은 다음달 26일 치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불출마는 물론 선거 과정에도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선거 판도 역시 안 원장이란 변수의 돌출 이전으로 돌아갈지 아니면 기존과 전혀 다른 새로운 국면이 다가올지 아직 가늠하기 힘들다. 다만 안 원장에 열광하는 지지층이 특정 당파색을 띤 게 아니라 안 원장 개인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박 상임이사가 안 원장의 양보를 받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실제 선거에서 유리한 패를 잡았다고 평가하는 것은 아직 일러 보인다.

야권 통합 후보를 내놓겠다고 공언한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의 행보도 주목된다. 박 상임이사와 안 원장이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해서 민주당이 덥석 이를 받아들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명숙 전 총리가 아직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입장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야권 주도권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시민사회 등 제3 세력이 협력할 가능성과 독자 후보를 밀면서 갈등이 분출될 가능성 모두 현재로선 열려 있다.

박 상임이사는 이날 오후 안 원장과의 만남과 기자회견 중간에 한 전 총리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만나 3자 회동을 했다. 이들 야권 후보 3명은 3자 회동 직후 "범시민 야권 단일 후보를 통해 한나라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박 상임이사와 한 전 총리 두 사람은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이후엔 선거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인다"는 합의를 도출했다는 보도자료를 돌렸다.

한편 이날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다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 (유불리는) 아직 따져보지 않았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차기 행보 역시 주목된다. 일단 박 전 대표로서는 좋든 싫든 간에 야권 단일 후보 출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채 선거 유세에 나서는 상황에 맞닥뜨릴 것으로 보인다.

[이근우 기자 / 박인혜 기자 / 이가윤 기자]


12. [매일경제]`박원순 각본` 있나…백두대간 종주 중에도 이메일로 양보 요구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6일 오후 2시간여 만에 세 가지 일을 한꺼번에 진행했다. 지난 5일 밤 백두대간 종주 일정을 마치고 서둘러 귀경한 그는 6일 오후 2시에 서울 인사동에서 안철수 서울대융합대학원장을 만났다. 그런 뒤 1시간 만인 오후 3시 한명숙 전 총리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만나 후보단일화 3자회동을 하고 오후 4시엔 다시 안 원장과 만나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이 같은 일정은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를 두고 박 상임이사가 안 원장의 후보 불출마 의사와 상관없이 이미 자신을 야권 단일 후보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세웠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총리 측은 "박 상임이사가 우리 측과 약속을 잡을 때 안 원장과의 관계 설정이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것 같았다"며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다. 일각에서는 박 상임이사가 안 원장에게 두 차례의 이메일을 통해 안 원장의 양보를 요구한 뒤 이날 행사를 깜짝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다.

야권 한 관계자는 "안 원장이 반 이명박 구도로 들어와야 한다는 촉구를 하려 했지만 잘 안됐다"고 밝혔다. 안 원장이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정치적 구도에 빠져드는 것을 사실상 거부했다는 것이다. 안 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선거에 관여하지 않고 본업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비롯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박 상임이사 측은 이 같은 분석에 "연속된 회동에서 선후 관계는 의미가 없다"며 "한 전 총리가 야권 내 가장 어른이기 때문에 먼저 만났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출마 선언을 했을 때 한 전 총리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다"며 안 원장과의 회동 전부터 양보의 뜻이 없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한편 박원순 상임이사는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창립 멤버인 인권변호사로 현재 시민의 참여ㆍ후원으로 운영하는 일종의 사회혁신 연구소인 '희망제작소'를 운영 중이다. 스스로 '소셜 디자이너(social designer)'라고 부른다.

서울대 법대 1학년 재학 시절이던 1975년 유신체제를 반대하며 할복 자결한 서울대 출신 고(故) 김상진 열사 추모식에 참석했다가 투옥된 후 제적됐다. 이후 단국대 사학과에 입학한 뒤 2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지만 대구지검에서 1년만 검사로 근무하다 퇴직해 인권변호사 길을 걸었다. 참여연대 사무처장 시절에는 부패정치인 낙선 운동, 소액주주 운동,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 등을 주도했다. 2000년에는 대안운동을 위해 '아름다운 재단'을, 2001년에는 '아름다운 가게'를 설립했다.

2006년부터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맡아 지역사회 운동, 청년 벤처 운동, 소기업 지원 운동 등을 벌이며 공공정책을 연구하고 있다.

△1956년생 경남 창녕 △경기고 졸업, 서울대 법대 중퇴, 단국대 사학과 △미국 하버드대 객원연구원 △사시 22회 △대구지검 검사 △대한변협 공보이사 △참여연대 사무처장

[장재혁 기자 / 이가윤 기자]


13. [매일경제]돈있어도 집 안사는 `자발적 세입자` 전세난 부추긴다

◆ 끝 안보이는 전세난 ◆

대기업에 다니는 김준철 씨(43ㆍ가명)는 대한민국에서 전세금이 제일 비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에 산다. 지난 7월 공급면적 114㎡ 아파트를 전세보증금 7억5000만원에 재계약했다. 2년 전에는 5억원이었는데 이번에 2억5000만원이나 올려줬다.

2년 새 50% 오른 것이다. 7억5000만원이면 서울에서도 어지간한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가격이지만 김씨는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로 눌러앉기로 결심했다. 학군ㆍ교통ㆍ편의시설 등이 만족스럽고 세입자라고 불이익을 당한 적도 없다. 무엇보다 김씨가 전세살이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지금 집을 산다고 해도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2009년 중반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의 전세금은 지난 7월보다 더 올라 114㎡가 현재 7억8000만~8억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반포자이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공급면적 117㎡의 전세금은 8억원 선으로 2008년 말 입주 당시 시세인 3억2000만원에 비해 2.5배 올랐다.

그럼에도 소형 크기 전셋집은 나오는 대로 족족 나간다. 이런 매물 품귀 현상이 한 달에도 수천만 원씩 전세금을 수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김씨처럼 경제력 있는 사람들이 전세시장에 머물면서 '전세 사는 사람=집 없는 서민'이라는 등식도 깨지고 있다.

실제 반포자이ㆍ래미안퍼스티지 주변 다른 지역의 전세금이 오르는 속도는 두 단지에 비해 완만하다는 것이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주변 지역은 두 단지의 절반 가격이면 구할 수 있는 비슷한 크기의 전셋집이 적지 않지만 잘나가는 두 단지만큼 상승세가 가파르지 않다는 얘기다. 인근 고려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반포 지역 내에서도 학군과 거주 편의성이 우수한 몇몇 단지에만 인기가 쏠리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점은 충분한 구매력이 있는 자산가들도 전셋집을 많이 찾는다는 점이다. 이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반포 일대 세입자 상당수가 부채 없이 현금으로 전세금을 마련하고 있다. 반포자이 114㎡ 전세금 8억원이면 서울에서 비슷한 크기 집을 쉽게 살 수 있다. 1억5000만원을 보태면 단지와 인접한 반포우성 114㎡(시세 9억5000만원)를 구입할 수 있을 정도다.

결국 전세금이 쉬지 않고 오르는 것은 집을 구매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계층에서 '자발적 세입자'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매매가격 대비 전세금 비율(전세가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매매가는 오르지 않는데 전세금만 오르면서 서울의 전세가율은 지난해 말 44%에서 8월 말 현재 48.9%까지 높아졌다.

반면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며 매매가가 오른 부산 대전 등은 지난해 말에 비해 전세가율이 오히려 낮아졌다. 이처럼 자산가 계층이 계속 전세시장에 남아 있으면 전세금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전세금 상승에 대한 저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 세입자 가운데는 다른 지역에 주택이 있으면서도 임차한 사람이 많아 세준 집의 전세보증금을 올려받아 자기가 살고 있는 집 전세금을 올려주는 일이 상당하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9월 5일 현재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2억56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매가가 서울 평균 전세금보다 낮은 주택은 경기도에 86만9632가구나 된다. 수원 9만4379가구, 고양 7만2135가구, 시흥 5만7621가구, 남양주 5만4063가구가 서울 평균 전세금보다 싸지만 이들 지역에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금을 올려주고 서울에 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산가들이 집을 사지 않고 대거 전세시장에 몰려들고 있다"며 "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시장에 흘러드는 유동성이 줄어들수록 이런 경향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전세대책도 구매력이 있는 세입자와 그렇지 못한 세입자를 구분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중산층 전세난에 초점이 맞춰진 정부 대책의 대상을 주거 소외계층 등으로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아 기자 / 홍장원 기자]


14. [매일경제]서민층 세입자들 한숨 "1천만원 올려주려면 대출 더 받아야…"

◆ 끝 안보이는 전세난 ◆

40대 여성 한 모씨는 요즘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개포주공1단지 49㎡에 거주하는 그는 전세계약 만료일을 수개월 앞둔 어느 날 집주인에게서 전세금 인상 통보를 받았다. 2년 전 8000만원에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한씨는 집주인 요구에 따라 3000만원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한씨는 "남편 없이 혼자 중학생 아들을 키우다 보니 생계를 유지하기도 빠듯하다"며 "종전 전세자금도 은행대출을 통해 마련했는데 추가 자금을 어떻게 구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탄했다.

전세금 급등은 없는 이들에게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다. 좋은 학군과 거주환경을 누리기 위해 반포ㆍ도곡동 등지 수억 원대 전셋집에 사는 '자발적 세입자'와 달리 기존 전세금조차 은행에서 차입해 마련할 정도로 자금 여력이 없는 게 현실이다.

특히 강남구 개포동 일대와 강동구 고덕동 등 재개발ㆍ재건축을 앞둔 노후주택 세입자들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주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일대 전세금은 크기별 차이는 있지만 최근 1년 새 평균 1000만~3000만원가량 뛰었다.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소식조차 부담인 이들에게 전세금 상승은 그야말로 청천벽력이다.

이주를 하려 해도 자금 사정상 갈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목돈을 구하기 어려운 일부 세입자는 임대차계약 형태를 전세에서 월세, 보증부월세(반전세)로 전환하기도 한다. 특히 종전 보증금은 그대로 두고 전세금 상승분만큼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잦다.

개포1단지 49㎡에 거주하는 윤 모씨는 "종전 전세보증금 8000만원은 그대로 두고 인상분 3000만원은 월세로 전환해 매달 20만원가량을 집주인에게 주고 있다"고 털어놨다.

임대차시장에 새로 등장하는 물건도 월세나 반전세 위주다.

고덕동 한 중개업자는 "주공아파트 46㎡ 전세금이 최근 몇 달 새 6500만원에서 8000만원까지 뛰었다"며 "임대 물건이 귀하다 보니 집주인들이 전세 대신 보증금 1000만원에 월 50만원을 내거나 보증금 4000만원에 월 30만원을 내는 반전세 형태로 물건을 내놓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이창훈 개포동 남도공인 대표는 "노후 재건축아파트 세입자들은 자금 여력이 없어 다른 곳에 가려 해도 갈 만한 곳이 별로 없다"며 "3년 후 개포동 일대가 일시에 재건축에 돌입하면 유례없는 전세대란이 벌어질 수 있으므로 정부 차원에서 단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이명진 기자]


15. [매일경제]전세사기 피해 는다는데…공인중개사무소표시없으면 불법

◆ 끝 안보이는 전세난 ◆

서울 천호동에 사는 직장인 전 모씨(39)는 최근 전셋집 계약 직후 아찔한 순간에 직면했다. 거래계약서를 작성해주고 수수료까지 받았던 공인중개사가 자격증 없는 가짜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무자격자이면서 인터넷 카페 등에 전세매물 글을 올린 후 지역 중개업자에게 알선해주는 '브로커'였다.

뒤늦게 해당 전셋집을 매물로 갖고 있는 공인중개사가 나서 해결해 정상적으로 이사를 했지만 자칫 낭패를 볼 뻔한 것이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ㆍ월세를 구하는 서민들을 대상으로 불법 중개 행위 및 사기가 성행할 것으로 예상돼 비상이 걸렸다. 국토해양부가 6일 제시한 불법 중개 및 전세 사기 대처 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국토부는 '○○컨설팅' '○○○투자개발' 등 상호를 사용하는 업소와는 거래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부동산중개업법상 간판에 '공인중개사 사무소' 또는 '부동산 중개'라는 문구를 반드시 사용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간판을 사용하지 않는 업소는 불법 무등록 중개업자일 가능성이 높다.

전세 사기 대표 유형으로는 이중계약이 있다. 임대인에게서 부동산 관리 및 임대차 계약을 위임받은 건물 관리인이 임대인에게는 월세계약을 체결했다고 통보하고 임차인과는 전세계약을 맺어 보증금을 가로채는 식이다.

이 같은 피해를 방지하는 기본 대책은 계약 체결 시 중개업자와 거래 상대방의 신분 확인이다.

중개업자는 해당 시ㆍ군ㆍ구나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거래 상대방은 신분증, 등기권리증, 등기부등본 등을 대조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신분증을 위조하면 진위를 가려내기 힘든데 이 경우 ARS(1382번)로 주민등록번호와 발급일자를 입력하면 분실, 주민등록번호 오류, 말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인 민원24(www.minwon.go.kr)에서도 주민등록 진위 여부를 확인해준다.

최근에는 인터넷 부동산 직거래 사이트를 통해 전ㆍ월세를 구하는 임차인을 상대로 등기권리증 등을 위조해 집주인 행세를 하며 보증금을 가로채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 경우 등기부등본, 건축물대장 등을 발급받아 소유자 인적사항과 물건의 현지 상황 등을 잘 살펴본 후 소유자 신분증 확인 등을 거쳐 계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국토부는 충고했다.

주택임대차 중개수수료도 미리 알고 거래해야 한다. 법령에서 정한 임대계약의 보증금별 중개수수료는 △5000만원 미만 0.5% △5000만~1억원 미만 0.4% △1억~3억원 미만 0.3% △3억원 이상 0.8% 이내(당사자 간 협의로 결정) 등이다.

중개수수료 한도액도 있어 5000만원 미만은 20만원까지, 5000만~1억원 미만은 30만원까지만 받을 수 있다. 이에 더해 경기 지역에서는 2000만원 미만은 수수료율을 0.5%(한도액 7만원)로 정해 놓았다.

[이지용 기자]


16. [매일경제]전세사기 피해 는다는데…공인중개사무소표시없으면 불법

◆ 끝 안보이는 전세난 ◆

서울 천호동에 사는 직장인 전 모씨(39)는 최근 전셋집 계약 직후 아찔한 순간에 직면했다. 거래계약서를 작성해주고 수수료까지 받았던 공인중개사가 자격증 없는 가짜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무자격자이면서 인터넷 카페 등에 전세매물 글을 올린 후 지역 중개업자에게 알선해주는 '브로커'였다.

뒤늦게 해당 전셋집을 매물로 갖고 있는 공인중개사가 나서 해결해 정상적으로 이사를 했지만 자칫 낭패를 볼 뻔한 것이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ㆍ월세를 구하는 서민들을 대상으로 불법 중개 행위 및 사기가 성행할 것으로 예상돼 비상이 걸렸다. 국토해양부가 6일 제시한 불법 중개 및 전세 사기 대처 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국토부는 '○○컨설팅' '○○○투자개발' 등 상호를 사용하는 업소와는 거래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부동산중개업법상 간판에 '공인중개사 사무소' 또는 '부동산 중개'라는 문구를 반드시 사용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간판을 사용하지 않는 업소는 불법 무등록 중개업자일 가능성이 높다.

전세 사기 대표 유형으로는 이중계약이 있다. 임대인에게서 부동산 관리 및 임대차 계약을 위임받은 건물 관리인이 임대인에게는 월세계약을 체결했다고 통보하고 임차인과는 전세계약을 맺어 보증금을 가로채는 식이다.

이 같은 피해를 방지하는 기본 대책은 계약 체결 시 중개업자와 거래 상대방의 신분 확인이다.

중개업자는 해당 시ㆍ군ㆍ구나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거래 상대방은 신분증, 등기권리증, 등기부등본 등을 대조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신분증을 위조하면 진위를 가려내기 힘든데 이 경우 ARS(1382번)로 주민등록번호와 발급일자를 입력하면 분실, 주민등록번호 오류, 말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인 민원24(www.minwon.go.kr)에서도 주민등록 진위 여부를 확인해준다.

최근에는 인터넷 부동산 직거래 사이트를 통해 전ㆍ월세를 구하는 임차인을 상대로 등기권리증 등을 위조해 집주인 행세를 하며 보증금을 가로채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 경우 등기부등본, 건축물대장 등을 발급받아 소유자 인적사항과 물건의 현지 상황 등을 잘 살펴본 후 소유자 신분증 확인 등을 거쳐 계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국토부는 충고했다.

주택임대차 중개수수료도 미리 알고 거래해야 한다. 법령에서 정한 임대계약의 보증금별 중개수수료는 △5000만원 미만 0.5% △5000만~1억원 미만 0.4% △1억~3억원 미만 0.3% △3억원 이상 0.8% 이내(당사자 간 협의로 결정) 등이다.

중개수수료 한도액도 있어 5000만원 미만은 20만원까지, 5000만~1억원 미만은 30만원까지만 받을 수 있다. 이에 더해 경기 지역에서는 2000만원 미만은 수수료율을 0.5%(한도액 7만원)로 정해 놓았다.

[이지용 기자]


17. [매일경제]美재정긴축 협상에 로비스트 살판나

미국의 GE도 다른 기업처럼 미국 의회가 구성한 슈퍼위원회(Super Committee)에 관심이 지대하다. GE는 미국 연방정부 조달시장에 큰 참여자다. 국방ㆍ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지난 10년간 연방정부 320곳에 무려 320억달러어치 제품을 납품해 미국 내 연방조달시장 비중이 상당히 큰 기업 중 하나다. 그러다보니 향후 10년간 진행될 재정적자 감축 내용을 확정할 슈퍼위원회의 결정 향배에 따라 GE는 기업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한 백악관 고용 및 경쟁력강화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제프리 이멀트 GE 회장 역시 기업 사활이 걸린 이 위원회 접촉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GE는 최근 자신들이 고용한 워싱턴 DC 로비스트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 슈퍼위원회 위원에게 접촉해서 GE를 위해 뛰라는 요청이다.

지금 미국 수도 워싱턴 DC 로비스트들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워싱턴 DC K스트리트에 밀집해 있는 로비스트들은 미 의회가 한 달 동안의 긴 여름휴가를 끝내고 6일 개원하자 모든 라인을 동원해 의회 로비 작업에 착수했다. GE 외에도 국방ㆍ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한 많은 기업이 자신들이 고용한 로비스트들에게 GE와 똑같은 수준의 요청을 던져놓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 슈퍼위원회를 겨냥해 뛰기 시작한 워싱턴 로비기업 수를 100여 개로 추산했다. 이들은 대부분 의료와 국방, 그리고 월가 금융 관련 기업들의 요청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방 관련 로비스트들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방 예산 감축이 이뤄지는 상황을 막아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았고, 의료 관련 로비스트들은 메디케어 시스템에서 약 처방을 제한해 제약회사 판매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합의가 이뤄지는 것을 막아내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로비스트들이 슈퍼위원회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간단하다.

미국 의회에서는 로비스트와 의회 보좌관 간에 직업교류가 잦다. 의원 보좌관에서 로비스트로, 그리고 그 반대로 직장을 옮기는 일이 허다하다. 이 과정에서 의원실 로비가 거침없이 이뤄지고, 그 유착관계가 깊다.

WP는 위원회 소속 의원 중 3명의 민주당 의원과 3명의 공화당 의원들은 전직 로비회사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는 보좌관을 기용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다수의 시민감시기관이 슈퍼위원회 구성 직후 이 위원회 활동이 얼마나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지는지를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이러한 재정적자 삭감을 위한 활동 외에도 2012년 예산과 개인적인 정치자금 모집 활동을 병행하기 때문에 로비스트들과 접촉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WP는 보도했다.

빌 엘리슨 선라이트파운데이션 전무는 "위원회 위원 12명이 회의실에 앉는 순간 그들에게 가장 큰 정치자금을 지원해주는 후원자(기관)와 로비기관에서 일하는 전직 스태프들 모습이 떠오르게 될 것"이라며 "위원들에게 이상적이고 애국적인 토론과 논의를 기대하지 마라"고 일침했다.

GE는 지난 5일 WP의 슈퍼위원회에 대한 로비와 관련한 질문에 "GE는 슈퍼위원회에 어떠한 형태 로비도 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이 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나 의회 주변에서는 최소한 GE를 위해 뛰고 있는 로비스트 중 8명이 과거 의회 근무 중 슈퍼위원회와 관련된 일을 수행했던 인물이라는 것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 <용어설명>

슈퍼위원회 : 지난달 미국 민주ㆍ공화 양당은 연방정부와의 부채상한 증액 합의에 따라 향후 10년간 약 9000억달러(약 948조원)에 이르는 1단계 정부예산 지출 삭감을 한 뒤 2단계로 1조5000억달러를 추가 감축하기로 했다.

이때 제2단계 감축의 구체적인 내용은 민주ㆍ공화 양당이 같은 수를 추천해 모두 12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미국 언론은 이 위원회가 미국 국가부채를 해결하는 중책을 맡았다고 해서 슈퍼위원회라 이름 붙였다.

[워싱턴 = 장광익 특파원]


18. [매일경제]리비아 반군사령관, 美·英 상대로 소송 추진

과거 카다피 정권과 서방세계의 '불건전한 뒷거래'가 속속 드러나면서 미ㆍ영 정보기관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트리폴리가 반군에 의해 장악된 후 리비아 정보기관이 보관 중이던 비밀문서가 하나둘씩 공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블룸버그 등 외신은 "압델 하킴 벨하지 리비아 반군 사령관(사진)이 미국과 영국 정부를 상대로 '불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비밀문서에 따르면 벨하지는 2004년 태국 방콕에서 미 중앙정보국에 의해 생포돼 영국 해외정보국(MI6)과 합동작전을 통해 리비아로 강제 송환된 것으로 나와 있다. 당시 그는 서방에 의해 테러 용의자로 지목됐다. 이후 트리폴리 교도소에 7년간 수용돼 MI6 요원들에게 심문을 받았다.

벨하지 사령관은 BBC 등 영국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벽에 매달려 무엇인가를 주입당했고, 얼음으로 둘러싸인 컨테이너에 갇히기도 했다"며 "잠을 재우지 않았으며 정기적으로 고문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내가 당한 일은 불법이며 사과받을 만하다"며 "미국과 영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총리실은 "벨하지 주장에 대해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역시 '카다피 측과 위험한 거래'를 의심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날 "반군과 전투가 치열했던 7월 중국은 카디피 측에 지대공 미사일을 비롯한 200만달러가량의 무기를 판매하려 했다"고 한 외신을 인용 보도했다. 반군 측 알리 타르후니 재무장관은 알자지라와 인터뷰하면서 "중국이 한 달 전 카다피 측에 무기 판매를 시도한 것이 사실이라면, 중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이 카다피 측에 무기 판매를 시도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기업의 사적인 행위였을 뿐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무아마르 카다피는 리비아를 떠나지 않았으며 건강도 좋은 상태라고 카다피 측 대변인인 무사 이브라임이 5일 밝혔다. 이날 시리아 국영 아라이TV에 출연한 이브라임은 "그(카다피)는 현재 리비아에 체류 중이지만 그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다피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 역시 여러 곳을 옮겨다니며 리비아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브라임은 "카다피는 리비아 방어를 계획 중으로 우리는 여전히 힘이 있고,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군은 카다피 고향인 시르테와 사바 등에 병력을 집중시키며 카다피 측을 압박하고 있다. 10일까지 투항하지 않으면 강제로 도시를 장악한다는 방침이다.

[서찬동 기자]


19. [매일경제]일본기업 어디서 사업할까…韓·中·日·대만 4개국 비교

"일본 기업들만 입주하는 전용공단을 조성해주겠다."

엔고와 전력 부족을 피해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일본 중소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만과 중국 정부가 내놓은 당근 중 하나다. 요미우리신문은 6일 일본 중소기업 유치전을 치열하게 치르고 있는 한국, 대만, 중국 3개국 투자 여건에 대한 비교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투자를 위해 필수적인 기본조건에서 한국은 3개국 중 중간 수준이다. 전기료만 1㎾/h당 4.5엔으로 일본을 포함한 4개국 중 가장 싸다. 반면 24.2%인 법인세는 대만(17%)보다 비싸고, 공단 용지 구입 비용도 1㎡당 2만800엔으로 중국(6900엔)에 비하면 4배 이상 높다. 특히 현장근로자 평균 임금은 9만2700엔(약 130만원)으로 3개국 중 가장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만3600엔(약 33만원)인 중국에 비하면 4배 이상 비싸다.

3개국과 비교해 한국의 장점은 무역자유화가 진전돼 있고 항만, 공항 등 인프라스트럭처가 잘 갖춰져 있어 수출 여건이 양호하다는 정도다. 하지만 대만은 중국과 사실상 무역자유화에 이르는 중ㆍ대만 경제협력협정(ECFA)이 체결돼 있어 대만에 진출한다면 거대시장인 중국에 발을 들여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기본적 여건뿐 아니라 기업 활동을 위한 측면 지원에서도 중국과 대만이 적극적으로 일본 기업을 공략하고 있다. 일본 기업 유치를 통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대만은 일본 중소기업 전용 산업단지를 구축한다. 입주하는 기업에는 통역은 물론 행정절차를 한곳에서 마무리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도 제공된다. 일본 다이와증권을 주간사로 정해 일본 기업이 대만 현지 기업을 합병하거나 인수하는 형태로 진출을 원하면 금융자문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대만은 이 카드를 들고 지난달 말 230명에 달하는 민관 합동 대형 유치단을 도쿄와 오사카에 파견했다. 이 자리에서 대만 행정원 경제건설위원회의 리우 주임위원(장관급)은 "진출 기업에는 현지 기업과 제휴, 판로 확대 등을 위한 상담을 제공하겠다"며 "중국과 관계가 깊은 대만이 기업의 중요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도 장쑤성 단양시에 일본 자동차부품 공업단지를 오는 12월 완공할 예정이며 이미 13개 부품사가 진출을 결정했다.

[도쿄 = 임상균 특파원]


20. [매일경제]유럽農家 최고 경쟁력은 `협업의 힘`

◆ 창립 50돌 농협 어디로 ◆

프랑스 파리에서 서쪽으로 200㎞ 떨어진 노르망디 지역에서 사과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구엘로 이마누엘 씨(43). 농장 규모는 무려 150㏊로 한국 전체 농가 호당 평균 경작면적(1.5㏊)의 100배 규모다. 하지만 그는 "이 정도 규모로도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기자에게 손을 내저었다. 갈수록 대형화하고 있는 글로벌 메이저 업체 틈바구니 속에서 생존을 위해 그가 택한 방법은 바로 '협동조합'.

이마누엘 씨는 생산량 전량을 프랑스 2900여 개 조합(2010년 기준) 중 하나인 지역 사과판매협동조합을 통해 공동으로 출하한다. 대형 유통업체를 상대로 가격교섭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협동조합이란 농민 근로자 소비자 등 경제적 약자가 연대의 원리에 바탕해 열악한 경제적 지위를 극복하는 모델이다. 협동조합은 이용자가 소유하고 통제하며 이용자인 조합원의 실익 증진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이익의 공유가 아니라 독점을 지향하는 자본주의는 물론 시장경제 자체를 부정하는 사회주의와도 차별성을 가진다.

지역 농민이 합심해 만든 세계적인 상업은행 라보뱅크의 반덴 보슈 경영관리부장은 "협동조합은 자본주의 이후의 새로운 자본주의 모델"이라고 표현했다. 경쟁력 없는 주체를 가차없이 도태시키는 자본주의 폐해를 다소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한국 경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유럽은 협동조합 천국이다. 세계 최대 규모인 네덜란드 알스미어 화훼경매장과 세계 제일의 도축장을 보유한 덴마크 데니스크라운, 자산 규모 세계 10위권 은행인 프랑스 크레디 아그리콜(CA) 등은 모두 지역 농민이 십시일반 출자해 만든 협동조합이다.

1980년대 이후 전 세계를 휩쓴 시장화 개방화 물결 속에서도 유럽 협동조합들의 생명력은 오히려 강해졌다. 이들 조합은 화훼 축산 청과 농업금융 등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분야별 최고 경쟁력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계적인 과일 채소 유통업체로 성장한 그리너리 협동조합이다. 기자가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남쪽으로 60㎞ 떨어진 곳에 위치한 그리너리 조합의 청과종합물류센터를 방문한 것은 지난달 29일 오전(현지시간).

파프리카를 가득 실은 벨트컨베이어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지게차도 바쁘게 움직였다. 이 센터에선 네덜란드 전체 과일 채소 처리량의 40%인 연간 5000만상자를 출하한다.

그리너리도 인수ㆍ합병을 통해 몸집과 경쟁력을 키웠다. 1996년 네덜란드에 있던 9개 과일ㆍ채소 경매농협을 합병하면서 탄생했고, 수출입과 판매 등을 담당하는 전문회사도 인수했다. 아드 클라센 그리너리 조합 관계자는 "그리너리는 농민 조합원의 요구로 생겨난 조합"이라며 "몸집을 키워 얻은 이익을 농민 조합원에게 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너리를 통해 성장한 네덜란드 농민은 조합 품을 떠나 자립하고 있다. 그리너리 유통센터 인근에서 파프리카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얀 반덴 보슈 씨는 지난 20년간 그리너리 조합에 파프리카를 납품해 왔지만 올해부터 그만두기로 했다. 4만4000㎡나 되는 유리온실에서 132만유로(약 22억원)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어 대형 유통업체들과 대등한 수준에서 가격 협상이 가능하다. 그는 "그리너리에 출하하는 가격보다 내가 직접 유통업체와 교섭해 판매한 가격이 더 나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리너리의 조합원 숫자는 1999년 1만명 수준이었지만 2009년 100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면 매출액은 급증했다. 이런 경향은 데니스크라운 등 다른 조합과 일반 농가들도 마찬가지다. 유럽연합통계처에 따르면 유럽 각국의 농가 1가구당 경작규모는 증가하는 추세다.

클라센 관계자는 "네덜란드 농민은 소규모 가족농에서 대규모 기업농으로 진화하고 있고 조합과 관계없이 독자적인 시장지배력을 가지려고 한다"며 "최근 조합원 숫자가 줄어든 것은 고령화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농가의 규모화 영향도 크다"고 지적했다.

암스테르담 인근에 있는 알스미어 화훼경매장. 알스미어는 2900여 네덜란드 화훼농가가 주인이자 납품업체인 순수 협동조합형 기업이다. 경매장의 크기는 대지 588㏊, 건평 999㏊, 총 1810㏊로 우리 양재동 화훼시장의 20배, 여의도의 3분의 1 수준이다.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들여온 꽃을 다시 세계로 수출한다.

알스미어 경매장에서 하루 거래되는 꽃송이의 양은 무려 2100만송이, 고용인원만 1만3000여 명이다. 출하부터 수출 선박에 이르기까지 물류 전체 과정이 기계화돼 있는 덕분이다. 또 '경매시계'라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경매가 이뤄지는데 경매는 0.5초 만에 이뤄진다. 알스미어 화훼경매장에서 진행되는 거래는 전 세계에서도 인터넷으로 참가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협동조합도 약간의 문제가 있다. 조합원 총의에 따라 운영되기 때문에 의사결정과정이 느릴 수밖에 없다는 것.

네덜란드 협동조합은행 라보뱅크의 경우 1년에 한 번 141개 지역은행 대표 2000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총회를 열어 은행이 나아갈 큰 방향을 결정한다. 반덴 보슈 라보뱅크 경영관리부장은 "라보뱅크가 2008년 금융위기에도 끄떡없었던 것은 역설적이게도 2000년대 초반 당시 경영진들이 첨단 금융기법을 전혀 모르는 농민 조합원을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협동조합은 이익을 조합원에게 공평하게 분배하기 때문에 조합원 이익이 보장되는 장점이 있지만 조합 전체적으로 보면 투자금 마련 등이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데니스크라운의 경우 조합 이익의 96%를 조합원에게 돌려준다. 칼 뮬러 데니스크라운 전략담당 이사는 "내부 유보금을 늘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네덜란드ㆍ덴마크ㆍ프랑스 = 이기창 기자]


21. [매일경제]"글로벌 경쟁력 갖춘 협동조합 도약"

◆ 창립 50돌 농협 어디로 ◆

"'같이'의 가치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협동조합의 롤모델이 되겠습니다."

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전국 농협 조합장과 농업인 4만여 명이 모여들었다. 농협 창립 50주년을 맞아 열린 '전국 농업인 한마음 전진대회'는 1961년 농협 출범 이래 개최한 행사 중 최대 규모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대회 축사를 통해 "가까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만 해도 연소득 1만5000달러 이상 인구가 5억명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고품질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제 우리 농업이 수출 산업으로 성장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계 농수산식품 시장 규모는 5조8000억달러로 세계 양대 산업인 IT와 자동차를 합친 것보다 훨씬 크다"며 "농업이 IT처럼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이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농협 50주년이자 지난 17년간 이루지 못했던 농협법 개정이 이뤄진 역사적인 해"라며 "농협이 도시와 농촌 간 공생 발전을 위한 사회적 역할을 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기념사를 하면서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자"며 "내년 3월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새 옷으로 갈아입고, 조합원과 국민 여러분의 바람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농협은 2020년까지 경제 사업 활성화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협동조합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금융 사업의 경우엔 2020년까지 총자산 420조원, 당기순이익 3조8000억원을 달성해 아시아 대표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농협은 시중은행에 버금가는 우량 금융사로 도약할 계획을 세웠다. 현재 4.12%에 불과한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을 2020년까지 11.6%로 두 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비은행 부문 역량 강화, 해외 진출 단계별 추진 등 계획도 만들었다.

농협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영 혁신 전략도 공개했다. 내년 새롭게 개편되는 중앙회와 2개 지주회사, 자회사를 시장 지향적, 효율 추구형 조직으로 개편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책임 경영 체제를 강화하며 농축협 지원과 연계를 강화하도록 조직을 혁신하고 성과 중심의 인사ㆍ보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방안도 밝혔다.

이를 토대로 농협은 2020년 경영 목표를 농축협 일선 단위조합의 경우 △경제 사업량 70조원 △신용 사업량 567조원 △자기자본 35조원으로, 중앙회는 △총자본 38조원 △농축협 지원 10조원 △교육 지원 5000억원 이상으로 각각 잡았다.

농협은 이날 또 새로운 농업ㆍ농촌 운동으로 '식(食)사랑 농(農)사랑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선포했다.

농협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잔뜩 쌓인 것 또한 현실이다. 가장 먼저 신ㆍ경 분리를 주요 내용으로 한 구조 개편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현재 농협은 구조 개편에 필요한 자본금을 27조4000억원으로 추산한 후 정부가 6조원을 출자해 달라고 요청했다. 농협 보유 자본금(15조2000억원)과 자체 조달 금액(6조2000억원)을 제외한 부족분을 지원해 달라는 것.

그러나 칼자루를 쥔 기획재정부는 "언제, 얼마나 지원할지 결정된 바는 없다. 재정에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예산을 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손동우 기자]


22. [매일경제]2분기 국민소득 겨우 플러스…실질 GNI 0.2% 증가 그쳐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한 분기 만에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증가폭이 미미하고 소득 증가 속도가 경제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해 국민의 주머니 사정이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당초 추정치보다 소폭 상향 조정됐지만 성장률 자체는 큰 폭으로 둔화돼 하반기 경기 전망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1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GNI가 전기에 비해 0.2%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진이 지속됐던 2009년 1분기 이후 2년 만인 올해 1분기에 GNI가 0.1% 감소한 뒤 한 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셈이다.

실질 GNI란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으로 실질구매력을 보여준다. 증가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GNI 증가율이 GDP 성장률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여전히 국민의 주머니 사정은 팍팍한 것으로 파악됐다. 뚜렷한 실질 구매력 개선을 이끌지 못하면서 2분기 총저축률은 전기보다 0.6%포인트 떨어진 31.3%로 하락해 2분기 연속 줄었다.

2분기 실질 GDP는 지난 7월 발표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0.9% 성장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4% 성장했다. 전기 대비 10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8분기 연속 증가했다. 당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던 건설 투자가 전기 대비 1.6% 증가하고 GDP의 53%를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0.9% 증가한 덕분이다. 건설업은 작년 2분기부터 계속 역성장을 하다 1년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정영택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상반기 재정지출 예산집행률이 예상보다 낮았다"며 "하반기로 가면서 건설 투자, 특히 토목건설 등 정부 관련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건설 부문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성장률 자체가 큰 폭으로 둔화된 것은 부담이다. 2분기 3.4% 성장은 1년9개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7월 한은이 전망한 4.3% 경제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정 부장은 "지금 대외 여건이 좋지 않지만 특별히 3, 4분기 성장률이 낮아질 만한 지표 동향은 발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봉권 기자]


23. [매일경제]재정부 `그린북` 금리동결 예고?

매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획재정부가 발간하는 '최근 경제동향(일명 그린북)' 9월호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고했다.

책자 표지가 녹색이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경제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에 빗대 그린북이라고 불린다.

올해 들어 그린북은 기준금리를 족집게처럼 맞춰왔다. 지난 1월, 3월, 6월 등 그린북이 '인플레이션 심리'라는 표현을 사용했을 때마다 며칠 뒤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된 것. 지난달엔 반대로 이 단어가 빠졌고 기준금리는 연 3.25%에서 동결됐다. '우연의 일치'라는 시각도 있지만 상관관계가 비교적 뚜렷했던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이 8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금리가 다시 동결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 가운데 6일 재정부가 발간한 그린북에도 '인플레이션'이란 단어가 들어가지 않았다.

재정부는 대신 "국내적으로 물가 압력이 높다"는 수준의 언급만 했다. 이는 9월부터 기저효과와 신선채소값 하락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4% 안팎으로 낮아질 것이란 정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재정부는 경기 후퇴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인정하는 분위기다.

재정부는 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나 물가가 5% 수준으로 크게 상승하고 일부 실물지표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세계 경제의 하방위험과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경제 여건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이와 함께 "재정건전성 제고, 가계부채 연착륙 등 경제체질 개선을 통해 대외 충격을 유연하게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향후 가계부채 관련 정책 강도가 더 세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헌철 기자]


24. [매일경제]"채권에만 투자하는 건 실수…일부 자산 주식에 묻어라"

◆ 100세시대 자산관리 ◆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현재 한국의 100세 이상 고령자는 2005년에 비해 약 두 배 늘어났다. 오래 산다는 것은 당사자는 물론 가족 친지 등 주변 사람들에게 큰 축복이다. 다만 건강과 경제적 여유가 전제돼야 한다. 특히 직장에서 은퇴한 뒤에도 그 전에 버금가는 삶의 질을 누릴 수 있을 만한 자금은 매우 중요하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일정한 소득 없이 살아가야 할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수명 연장을 위한 의료비 부담 역시 커진다.

그래서 여러 가지 건강보험에 가입하고 퇴직연금에도 들어보지만 불안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요즘처럼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염려가 불거지는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사실 이는 새삼스러운 주제가 아니고 대한민국만의 이슈도 아니다. 그러나 이미 유사한 경험을 했거나 지금 겪고 있는 선진국들조차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각국 전문가가 6일 서울 여의도 63시티 컨벤션센터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이날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열린 '100세 시대 도래와 자본시장의 역할' 국제심포지엄에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마틴 펠드스타인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민간 금융부문 역할을 강조했다. 에드워드 화이트하우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회정책부 연금정책본부장, 로스 존스 호주건전성감독청 부청장, 조앤 시가스 영국연기금협회장, 신성환 홍익대학교 교수도 주요국 연금제도를 비교해 가며 해결책을 모색했다.

마틴 펠드스타인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민간 금융산업 부문이 국공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면서 위험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6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열린 '100세 시대 도래와 자본시장의 역할'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펠드스타인 교수는 '100세 시대를 위한 금융의 역할'이란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주식ㆍ채권 투자를 통해 노후를 위한 적정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실제 수익률은 예상보다 더 낮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금저축펀드 등 은퇴 후를 대비한 금융상품은 안정성과 수익성 중 어느 쪽에도 무게가 쏠리지 않도록 운용전략을 짜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실현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먼저 기존 투자방식을 피할 것을 권했다. 그는 "저축의 일부를 물가와 연계된 정부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며 "특히 젊은 근로자들이 조기 투자를 하도록 유도해 은퇴 때까지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부채, 회사채 투자는 기대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모든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실수"라며 "나머지 금융재산 중 일부를 주식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차원에서 수익을 보장해주는 아이디어도 내놨다. 다만 '주식 60%ㆍ채권 40%'라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 전제됐다.

마지막으로 펠드스타인 교수는 "금융회사들이 연금에 투자하는 펀드의 장기 최소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방법도 있다"며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봤을 때 은퇴 전 소득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다"며 "파생상품 계약을 활용해 하방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펠드스타인 교수의 이 같은 주장은 노후대비용 금융투자상품이 주식과 채권을 섞고, 장기투자를 해도 수익이 반드시 높게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는 염려에서 나온 것이다. 물론 투자를 통해 소득세율을 늘리지 않고 수익만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미국의 예를 들었다. 그는 "주식 60%ㆍ채권 40%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 역사적으로 봤을 때 실제 수익률은 약 6%"라며 "하지만 수익률은 해마다 변하기 때문에 은퇴 시점의 누적 수익률은 6%에 훨씬 못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추정치에 따르면 평생 일하고 은퇴해도 누적 수익률이 2%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10%나 된다. 이 경우 노후자금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펠드스타인 교수는 "미국은 자본설비투자 수익률이 수십 년 동안 10%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자본설비투자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 국민연금과 관련해서도 얘기를 꺼냈다. 그는 "국민연금은 고령화와 맞물려 소득대체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앞으로 수령연령을 높여야 할 것"이라며 "이는 사적연금에 대한 수요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펠드스타인 교수는 "사적연금은 법적으로 의무화하거나, 피고용인에게 제도의 제공과 더불어 탈퇴 권한을 줄 수 있다"며 "미국의 자동가입제 아래서는 피고용인 탈퇴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유섭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25. [매일경제]김석동 금융위원장 "장기주식펀드에 稅 혜택"

◆ 100세시대 자산관리 ◆

금융위원회가 '100세 시대' 도래에 맞춰 소득 공백기를 메워줄 금융상품에 대한 인센티브를 다양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소득 공백기'란 은퇴 이후 국민연금 수령이 시작되기 전 기간을 말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6일 100세 시대 대비 국제심포지엄에서 "연금 소득공제폭을 확대하는 등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매일경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50세에 퇴직하면 60세가 되어야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다"며 "10년 정도 공백이 생기는데 이런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은퇴상품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연금은 마지막 보루(last resort)로서 역할을 맡고, 개인의 사적연금이 퇴직 이후를 보장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장기 주식투자상품을 만들어 10년, 20년짜리 상품에 세제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은 퇴직연금, 학자금펀드에 대한 세제지원을 확대하는 의원입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권 의원 측 관계자는 "목돈을 미리미리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학자금펀드에 대한 세제지원을 신설하고 퇴직연금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곧 의원입법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입법은 정부입법보다 신속하게 법안을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회에서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연금소득의 소득대체비율이 아직도 낮은 실정을 고려해 개인연금, 퇴직연금, 주택연금 등에 대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완화해 사적연금 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송성훈 기자 / 박용범 기자]


26. [매일경제]연기금, 안전자산에만 투자하라는 법은 없어

◆ 100세시대 자산관리 ◆

'자본시장을 활용한 100세 시대 준비' 세션과 기자회견에서 토론 참석자들은 연기금의 주식투자 필요성과 그 방향에 관련한 의견을 제시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

조앤 시가스 영국연기금협회 회장은 "글로벌 경제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식투자자로서 연기금의 역할은 많다"며 "거대 자금이 투입됨으로써 경제성장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가스 회장은 "요즘처럼 주식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단기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연기금의 기본성격이 장기투자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30~50년 장기운용하는 과정에서 단기 손실은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은 가입자 연령대나 운용하는 주체의 리스크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며 "연기금이라고 안전자산에만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에드워드 화이트하우스 OECD 사회정책부 연금정책본부장은 "국내 주식시장 안정화를 위해 연기금이 들어와야 한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연기금은 가입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수익을 내야 하고, 따라서 리스크를 져서는 안 된다"고 말해 온도차를 보였다.

연금제도 개혁 관련 구제적 방안에 대한 토론도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참가자들은 근로자의 연금 보험료 지급에 대한 고용주 기여율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로스 존스 호주건전성감독청 부청장은 "호주 퇴직연금의 경우 고용주 기여율을 1992년 3%에서 현재 9%로 올렸다"며 "기대 수명이 높아지면서 현재 퇴직연금 부담률을 12%로 조정토록 제안한 상태"라고 소개했다.

시가스 회장은 "영국은 연소득 7475파운드(1300만원) 이상의 22세가 넘는 근로자에 대해 모든 고용주가 직원을 자동으로 연금에 가입시키고, 고용주 기여율을 8%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8%도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금 고갈 문제를 막기 위해 연급 지급이 확정급여형(DB)에서 확정기여형(DC)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데는 대부분 동의를 표했다. 신성환 홍익대 교수는 "근로자들을 확정기여형으로 이동시키려는 노력이 이뤄지지 않으면 연기금이 2060년 전후로 바닥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존스 부청장도 "DB가 근로자에게 좋은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것은 40년 동안 내 회사가 남아 있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회사가 망하면 퇴직금을 못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화이트하우스 본부장은 현재 국가 부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의 예를 들며, 대규모 연금 부과가 정치적 구호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화이트하우스 본부장은 "재정이 취약한 여러 국가들의 누적된 부채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은 세대 간 갈등을 유발해 사회 통합에 장애 요소가 된다"며 "노인이 일과 개인연금 등을 통해 스스로를 부양하는 나라는 세대 간 연대가 강하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서태욱 기자]


27. [매일경제]대출 연체이자 1%P인하, 중도상환수수료 내려라

금융감독원이 6일 대출 연체 이자율 인하 등을 골자로 하는 여수신 관행 개선 방안을 내놓았지만 시중은행들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은 "이자율 인하 폭 등 세부사항은 은행별로 정해 연내 시행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지만, 은행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연내 시행은 불투명하다.

국민은행은 "정식으로 (금감원에서)문서를 받으면 그때부터 검토할 것"이라며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한은행도 "현재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내용 면이나 시기 면에서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은행들이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는 까닭은 당국이 내놓은 여수신 관행 개선 방안을 시행하려면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영대 금감원 부원장보는 "은행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행 이자율ㆍ수수료 체계 등에서 불합리한 부분을 고치자는 것인 만큼 은행들이 따라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대출 연체 이자율은 금감원이 불합리한 이자율 체계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 것이다.

현재 연체 이자율(14~21%)은 과거 고금리 시절에 설정돼 지나치게 높다는 게 금감원 시각이다.

연체 이자율에 대한 하한선(14~17%)이 존재하는 것도 불합리하다. 예컨대 5% 금리로 대출을 받았고 연체금리 6%를 적용받는다면 연체 이자율은 11%가 돼야 하지만, 하한선이 14%로 설정돼 있어 실제로 물어야 하는 연체 이자율은 14%가 된다.

금감원은 "연체 이자율은 평균 1%포인트 정도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은행권 소비자는 연간 1000억원, 상호금융조합은 790억원, 보험은 100억원 수준으로 연체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금감원은 중도상환수수료는 대출 만기일까지 잔존 일수를 고려해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개선으로 1억원을 대출받아 6개월 뒤 상환하는 소비자는 현행 150만원 수수료 부담이 75만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9월부터 금감원의 지침대로 수수료 부과 방법을 개선할 예정이다. 그러나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같은 방법으로 다른 은행들이 수수료를 인하하면 담합이 되며 비용 증가도 부담스럽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통지ㆍ설명 의무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전에 대출이자 납입예정일, 이자율 변동 내용, 상환예정금액 등을 단문메시지서비스(SMS)를 통해 고객에게 안내하는 서비스가 신설된다.

소비자와 대출계약을 체결할 때도 자금조달비용과 소비자 신용도, 업무원가 등 대출금리의 결정 요인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이 밖에 증권사의 짭짤한 수입원이 됐던 증권예탁금 이용료는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제도가 바뀐다. 증권예탁금이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계좌에 넣은 현금을 말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예탁금을 받아 한국증권금융에서 얻는 운용 수익에 비해 고객들에게는 1%포인트가량 낮은 이자를 지급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투자금액에 따라 다르지만 각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연 0.2~2.0% 정도 예탁금 이자(이용료)를 지급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100만원 이하 예탁금에 대해서는 아예 이자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런 금리차를 이용해 최소 1000억원 이상 수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방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예탁금 이자는 간접비용을 포함해 설정한 것인데 금리차가 난다고 무조건 다 증권사 이익이 된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반발했다.

[김인수 기자 / 박용범 기자 / 이상덕 기자 / 전정홍 기자]


28. [매일경제]저축銀 자구책 좋으면 살려준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6일 "지난달 말 경영진단을 마친 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낮거나 부채가 자산을 초과한 은행에 대해 사전통지와 함께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며 "사전통지 이후 의견 청취 및 자구 노력 과정에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 시정조치 대상이 될 저축은행 숫자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만 9월에 (저축은행 구조조정안 발표를)완료한다는 기존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저축은행 창구에는 각종 루머에도 예금 인출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등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예금이 5000만원 한도에서 고금리로 보장되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고객이 많기 때문이다.

이 같은 차분한 분위기와는 별개로 생사의 기로에 선 저축은행들과 금융당국 간에는 막바지 의견조율이 진행되고 있다. 또 금융위와 금감원 간에도 미묘한 해석 차이가 나고 있다. 금감원은 경영진단이 회계원칙과 시장원리를 무시한 채 계속되고 있다는 저축은행 업계 주장에 대해 "저축은행 자산에 대해 나쁘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현장 점검을 병행했고, 국외 자산도 회계법인의 평가서를 제출한 경우 반영했다"고 반박했다.

금융위는 "부실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은 단호히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대출수수료 부문 잣대에 대해서는 갸우뚱하고 있다. 금감원이 대출수수료 등에 대해 은행, 카드, 캐피털 등에는 이연해서 충당금을 쌓도록 한 반면, 저축은행에만 한꺼번에 충당금을 쌓도록 하는 것은 균형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회계기준에도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들은 특히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장 검사도 없이 부실자산을 평가하거나 국외 자산에 대해 일방적으로 충당금을 쌓도록 하는 등 회계원칙과 시장원리를 무시한 해석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규정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회계기준을 적용해 해당 저축은행들과 논리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주장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업계 반발이 강해지자 이날 주요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검사상 불만사항을 청취했다.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합리성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부실저축은행의 추가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현재 저축은행 서너 곳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정홍 기자 / 이현정 기자]


29. [매일경제]LG전자, 신성장동력 평택서 찾는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를 경기 평택에서 키우기로 결정했다.

LG전자는 태양광, LED조명, 수처리 등 미래성장동력 사업을 위해 경기 평택시에 조성하는 대규모 산업단지에 참여한다고 6일 밝혔다.

LG전자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경기도, 평택시와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 극대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선기 평택시장, 김영기 LG전자 부사장(CRO)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LG전자와 협력회사는 경기 평택시 진위면 일대 약 278만㎡ 용지에 2014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현재 LG전자는 경기 평택에 휴대전화, TV 등 59만여 ㎡ 규모 사업장을 갖고 있다. 이번에 조성하는 산업단지는 기존의 4배가 넘는 규모다.

LG전자가 평택에 조성할 산업단지는 LG전자 평택공장이 있는 진위면 청호리 인근 세 곳에 분산돼 있다. LG전자 평택공장 바로 옆 13만2000㎡ 용지를 비롯해 경부선 진위역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132만㎡ 용지가 위치하고 있다.

김영기 LG전자 부사장은 "태양광, LED조명, 수처리 등 미래성장동력 사업의 연구개발(R&D) 및 생산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번 투자로 미래성장동력 사업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번 투자로 2만5000명 이상 고용 효과가 발생하는 등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문수 지사는 "이번 LG전자의 투자가 평택 지역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LG전자가 구본준 부회장의 '독한 경영'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평택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 부회장은 최근 사업본부장 회의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모델을 정리하라"며 강력한 사업구조 개편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성장동력인 태양광, LED조명, 수처리 등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평택 카드'를 꺼낸 셈이다.

LG전자는 미래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수처리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산업용 수처리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가정용 수처리(생활하수처리) 등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수처리 사업에 뛰어든 LG전자는 2020년까지 글로벌 수처리 시장에서 매출 7조원을 올려 글로벌 톱10 수처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 내 395만㎡ 규모 산업단지를 2015년 말 완공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다. 삼성 고덕산업단지에는 태양전지, 의료기기, 바이오제약 등 삼성의 신수종사업 생산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평택은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까지 유치해 국내 글로벌 기업의 차세대 성장산업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한국서부발전이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으로 추진하는 5.55㎿ 태양광 발전사업인 '세종시 태양광 발전 시범사업'과 '태안발전본부 건물 옥상 태양광 발전 건설사업'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세종시와 대전 유성구 간 자전거도로, 수질복원센터, 페기물 매립장과 태안발전본부 구내 태양광 발전 건설사업에 들어가는 태양광 모듈을 공급해 2012년 상반기 준공하는 프로젝트다. 5.55㎿ 태양광 발전소가 완공되면 2160가구에 연간 6013㎿h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고재만 기자 / 지홍구 기자]


30. [매일경제]삼성맨 구매력 놀랍네…본사앞 직거래장터 하루 8억 매출

"삼성 임직원들의 놀라운 구매 파워를 새삼 확인했습니다."

삼성 서초사옥 앞에 마련된 소규모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무려 8억원이 넘는 하루 매출이 발생해 장터에 참여한 농민들의 입이 쩍 벌어졌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31일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 앞 광장에서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일일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 한우, 과일, 쌀, 한과, 참기름 등 30여 개 품목의 추석 제수용품과 전통 가공식품들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돼 삼성 임직원과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을 비롯한 삼성 사장단의 대거 방문. 수요 사장단 회의를 마치고 행사장에 들른 수십 명의 사장들은 장터에 나온 물건들을 꼼꼼히 둘러보면서 구매에 동참했다.

삼성전자, 삼성화재 등의 사장들은 제수용 한우세트를 대거 구매해 공부방, 노인복지관 등 자사와 자매결연한 시설에 선물로 증정할 것을 해당 임원에게 지시했다. 지인과 가족에게 줄 선물로 과일과 한과, 참기름 등을 구입하는 삼성 임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장터의 현장 판매액은 1억5400만원에 달했고 온라인 예약 주문까지 합치면 하루에 8억380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상품별로는 한우 7억3300만원, 청과류 4900만원, 곡류 1700만원, 차ㆍ한과 등이 2800만원에 달했다. 삼성 임직원들의 '통큰' 구매력이 여실히 입증된 셈이다.

행사를 주관한 삼성사회봉사단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유통단계 축소를 통해 구매자의 제수용품 구입 부담을 줄이고 농업인도 적정 가격을 받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예상보다 매출액이 커 놀라는 농업인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행사에 참여한 민승규 농촌진흥청장은 이 같은 직거래 장터 개설이 정례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삼성 측에 전달했다.

삼성 측은 임직원들과 시민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아 직거래 장터를 매년 정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황인혁 기자]


31. [매일경제]수입차, 이제는 소형차에 승부건다

'작게 더 작게.'

수입차업계가 대형차 위주에서 벗어나 소형차 모델을 대거 늘리고 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8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에 따르면 배기량 2000㏄ 미만 차량이 3561대가 판매돼 전체에서 39.1%를 차지했다. 2000~3000㏄ 미만 차량도 전체 중 35.1%에 달했다. 통상 '배기량이 큰 대형차=수입차'라는 등식이 점차 깨지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 연간(1~8월) 판매에서도 배기량 2000㏄ 미만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41.7%에 달했다. 폭스바겐 골프, 아우디 A4, BMW 320d 등 2000㏄ 이하급은 베스트셀링 순위에서도 톱10에 들 정도다.

몸집 작은 차들의 판매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입차 브랜드들도 소형ㆍ준중형급 신차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미국의 포드는 오는 19일 준중형급 '올-뉴 포커스'를 공식 출시한다. 포커스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아반떼, 쉐보레 크루즈, 도요타 코롤라 등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차종이다. 국내에서는 5도어 해치백과 4도어 세단의 두 종류 모델을 내놓는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대형차 라인업이 많았던 포드에서 내놓는 첫 준중형급 모델"이라며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해 탄생한 차인 만큼 상품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국내에 출시되는 포커스는 2.0ℓ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최대출력은 6500rpm에서 162마력이고 최대토크는 4450rpm에서 20.2㎏ㆍm에 달한다. 4기통 트윈 독립 가변식 직분사 엔진을 통해 연비는 ℓ당 13.5㎞에 달한다.

닛산도 박스카라는 새로운 종류이기는 하지만 차급으로는 준중형에 속하는 큐브를 출시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1.8ℓ 엔진이 장착된 큐브는 지난달 416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 순위 4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큐브의 경우 독특한 디자인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내비게이션 등이 없는 1.8S 모델 가격은 2190만원, 이를 갖춘 1.8SL 모델은 2490만원이다. 국내 박스카 원조인 기아차 쏘울, 비슷한 차급인 아반떼 등과 비교해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겐지 나이토 한국닛산 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충분한 시장조사를 거쳐 큐브 가격을 책정했다"며 "가격 면에서도 한국차들과 충분히 싸워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도요타도 연초 코롤라와 렉서스 CT200h라는 준중형급 차량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준중형 5인승 세단인 코롤라의 경우 전 세계에서 45년간 누적 판매 3700만대를 기록하는 등 단일 모델로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다. 다만 국내에서는 옵션에 따라 2590만원, 2990만원으로 설정된 가격 때문에 판매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렉서스 브랜드인 CT200h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적용으로 연비가 25.4㎞/ℓ에 달하고 4190만원의 가격대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최근까지 800대가량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준중형급 차의 경우 성능이 탁월하거나 가격적 메리트가 구매자에게 중요하다"며 "이달 중순 출시되는 포드의 포커스도 가격 책정에 따라 큐브 또는 코롤라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폭스바겐은 골프 제타 등 다양한 소형ㆍ준중형급 차들로 소비자들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골프 2.0 TDI의 경우 올해 들어 1434대가 판매되는 등 동급 차량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이승훈 기자]


32. [매일경제]국가생산성대회 대통령상에 볼보·하이닉스·시디즈·감정원

볼보그룹코리아를 비롯해 하이닉스반도체 시디즈 한국감정원이 생산성 향상을 통해 한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생산성본부는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35회 국가생산성대회를 개최하고, 이들 기업에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원석동 한라공조 수석부사장과 권혁석 엠케이켐앤텍 대표가 각각 금탑과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LIG손해보험과 퍼스텍, 동양산업, 충북지방경찰청이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기업ㆍ기관(37개), 개인 유공자(17명), 국가생산성 챔피언 경진대회 우수팀(12개) 등 총 66팀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볼보그룹코리아는 굴삭기 시장 전 세계 톱3 안에 드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국내 협력사 108곳에 첨단기술을 전파하고, 1만8000명의 고용을 창출한 점을 인정받았다.

하이닉스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로 기술경쟁력을 확보했다. 아울러 세계 최초로 30나노급 4기가비트(Gb) D램과 20나노급 64Gb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했다. 의자 생산기업인 시디즈는 제품 표준화와 자체 브랜드 육성 등을 통해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부동산감정평가 전문기관인 한국감정원은 공적 평가 심사제도를 통해 국가 재정 31억6000만원을 절감했고, 공동주택 가격공시의 신뢰도를 높였다. 개인 유공자 분야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원석동 한라공조 수석부사장은 100% 수입에 의존하던 자동차 에어컨용 핵심부품을 국산화한 주인공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김진현 국가생산성대상 심사위원장과 중소기업중앙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등 경제단체 관계자 등 13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승환 기자]


33. [매일경제]대우인터, 우즈베크에 면펄프 공장

대우인터내셔널이 최근 우즈베키스탄에서 면펄프 플랜트 준공식을 하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기존 공장을 리모델링해 연간 2만t 규모의 면펄프 생산공장을 새로 건립했으며 이 공장의 운영까지 맡는다.

사업 주체는 '글로벌 콤스코 대우(Global Komsco Daewoo)'로 대우인터내셔널이 35%, 한국조폐공사가 65% 지분을 투자했다. 원면으로 만드는 면펄프는 지폐와 정밀화학품, 고급 페인팅 재료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우즈베키스탄은 원면 생산 세계 5위, 수출 2위 국가로 대우는 이곳에서 면방을 생산하는 2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공장 건립 사업에 적극적이다. 이 회사의 총 이익에서 플랜트(공장 건립)가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7.5%에서 2020년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은 "우리 회사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국제자금 조달 능력이 독보적이기 때문에 해외 플랜트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특히 중앙아시아나 아프리카 사업은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종합상사가 플랜트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우인터내셔널은 발전소 건설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이미 파푸아뉴기니 디젤발전소를 운영 중이며 인도네시아에서는 석탄화력발전 민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파키스탄 제지공장 전력공급용 열병합발전소를 완공했으며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에 전력을 공급하는 석탄발전소와 태국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끝내고 시험운전 중이다.

화공ㆍ제철 플랜트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터키 키바제철소에 강판도색설비를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알제리 나프텍항 정유소 개보수와 마다가스카르에서 니켈 제련용 암모니아 하역ㆍ저장ㆍ분배를 위한 탱크 건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정승환 기자]


34. [매일경제]SK, 교복사업 안판다

SK가 40년 이상 유지해 온 학생 교복 사업에서 손을 떼려다 매각을 둘러싼 과정에서 잡음이 일자 계속 사업을 유지하기로 6일 최종 결정했다.

스마트는 현재 유일한 대기업 계열 교복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아 연간 1000억원 규모의 매출에 60억원 안팎의 순익을 거둬들이는 짭짤한 사업이다. 하지만 중소 의류업계에서 '교복사업은 대기업이 할 사업영역이 아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SK네트웍스는 교복사업 인수자를 물색했다.

실제로 SK네트웍스는 지난달 초 비공개 입찰을 실시했고, 수천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탄탄한 중견 의류업체 등 5개사가 참여했다. 그러나 SK네트웍스는 뚜렷한 이유 없이 입찰을 없던 일로 한 후 재입찰을 진행시킨 가운데 6일 매각 작업을 완전히 취소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날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이란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교복사업을 팔려고 했으나 가격 등 거래조건이 맞지 않아 매각을 취소하고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의류업계 관계자는 "애초 입찰에서 SK네트웍스가 받고 싶어하는 가격을 써낸 업체들이 있었는데도 아무런 설명도 없이 매각을 한 차례 취소하면서 말썽이 있었다"고 말했다.

[민석기 기자]


35. [매일경제]태블릿에서 5인치 스마트폰으로

3인치대에서 시작하는 스마트폰과 7인치대에서 시작하는 태블릿PC의 경계에 있는 '5인치'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1'에서 5.3인치 '갤럭시 노트(Galaxy Note)'를 공개하면서 5인치 스마트폰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웨이브3, 갤럭시탭 7.7인치에 이어 마지막으로 갤럭시 노트가 소개된 것은 갤럭시 노트가 전략 제품이라는 의미다.

그동안 5인치는 태블릿PC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5인치의 '효시'격인 델의 '스트릭(Streak)', 팬택의 '베가 넘버5' 등은 태블릿PC로 출시됐다.

국내 중소 PMP(포터블멀티미디어플레이어) 제조업체인 아이스테이션도 태블릿PC의 전신인 PMP를 주로 5인치대로 만들어왔다.

그러나 이번 삼성 갤럭시 노트는 태블릿PC보다 스마트폰에 좀 더 가깝다. 삼성전자 상품기획 및 마케팅팀에서는 사전 시장 조사 결과 5인치에 대한 수요가 생각보다 많아 스마트폰 '틈새시장'이라고 판단했다.

삼성 관계자는 "출시 전 태블릿PC보다는 스마트폰으로 마케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갤럭시 노트는 갤럭시탭 7.7처럼 태블릿PC 전용 운영체제(OS)인 허니콤에 기반하지 않고 그보다 과거 버전이지만 스마트폰ㆍ태블릿PC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안드로이드 2.3 버전(진저브레드)에 기반하고 있다.

역시 IFA에서 공개된 소니의 '태블릿 P'는 같은 5인치대지만 태블릿PC 영역에 속한다. 태블릿 P는 5.5인치 크기의 LCD 2개가 적용된 폴더형이다. 화면 분할을 통해 실제 책을 읽는 느낌을 더하고, 한 번에 두 가지 이상 일을 하는 멀티태스킹과 게임 등에 특화됐다.

5인치가 주목받는 것은 무엇보다 인치당 픽셀수(ppi)로 표현되는 해상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델 스트릭은 WVGA(800×480ㆍ187ppi)로 해상도가 너무 낮아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해상도가 낮으면 입자가 도트(점) 형식으로 표현돼 마치 테트리스 게임의 벽돌을 이어놓은 느낌을 주게 된다. 그러나 갤럭시 노트로 넘어오면서 WXGA HD 슈퍼 AMOLED(1280×800)로 해상도가 크게 높아졌다. 특히 갤럭시 노트의 인치당 픽셀수는 285ppi로 아이폰4의 레티나 디스플레이(326ppi)와 비교했을 때 육안으로 구별할 수 없는 수준에 올랐다. LCD가 아닌 차세대 디스플레이 AMOLED의 기술적인 비약 덕분이기도 하다.

해상도뿐 아니라 스트릭은 배터리도 너무 두꺼워 손에 쥐는 그립감이 좋지 못했다. 그러나 베가 넘버5와 갤럭시 노트는 각각 187.5g, 178g으로 무게가 가벼워졌다. 여기에 테두리(베젤) 두께까지 얇아지면서 그립감이 좋아졌다. 이순학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노트는 해상도 향상과 차세대 이동통신 LTE(롱텀에볼루션) 기능이 들어갔다는 게 핵심"이라면서 "스마트폰에서 5인치라는 또 하나의 시장 영역을 창출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5인치에 남은 '숙제'는 국내 소비자에게 통하느냐다.

갤럭시 노트도 국내 출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손이 큰 서양인에게 5인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절충 형태로 매력적일 수 있으나 아무리 크기를 작게 하고 무게를 줄였어도 5인치는 동양인 손에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황시영 기자]


36. [매일경제][유튜브 3.0] 개인 사용자도 수익내고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

장성하 군은 유튜브계의 월드 스타다. 자신의 기타 연주곡을 유튜브에 올려 한국인 최초로 1억 조회수 돌파 기록을 세웠다.

장군에게 유튜브는 화려한 기타 실력을 뽐낸 온라인 경연장일 뿐만 아니라 짭짤한 수익원이다. 기타 연주 동영상에 유튜브 파트너사의 다양한 광고가 붙으면서 돈을 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특정 유명인뿐만 아니라 개인 사용자들도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공유하면서 광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유튜브가 장군과 같은 특정 유명인에게만 파트너십 프로그램(파트너사의 광고 게재)을 제공했지만 이를 모든 개인에게 개방하기로 한 것이다.

세계적인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는 6일 오전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인 사용자의 수익 창출, 모바일 시대에 최적화한 플랫폼 제공 등을 특징으로 내세운 유튜브 3.0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애덤 스미스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총괄은 영상 브리핑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동영상 정보 검색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고 기업 파트너뿐만 아니라 개인 사용자도 유튜브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선보인 유튜브 3.0 시대는 언제 어디서나 어느 기기로든 동영상을 올려 다른 이용자와 공유하고, 이를 통해 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최적화한 플랫폼이다.

유튜브 1.0 시대가 동영상을 올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유튜브 2.0 시대가 콘텐츠의 양적ㆍ질적 성장을 이룬 것과 비교해 대중적인 수익 플랫폼으로 한층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황욱 유튜브 파트너십 총괄이사는 "유튜브는 전 세계 누리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보다 단가가 비싼 미국과 영국 등의 시장 광고가 붙을 경우 개인 사용자에게 배분되는 몫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한국 사람으로는 15명이 사용자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통해 유튜브 동영상을 올리고 광고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유튜브 3.0 시대에는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재능 있는 개인 사용자가 많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튜브에 따르면 유튜브 파트너사의 광고 매출은 2년 연속 전년 대비 300% 이상 가파르게 성장했다. 주요 100대 광고주 중 98개사가 유튜브나 구글의 디스플레이 네트워크를 활용 중이다.

한편 유튜브는 3.0 시대 개막에 맞춰 개선된 플랫폼 기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카테고리별로 인기 동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유튜브 차트', 일일ㆍ주간 인기 음악 동영상 차트와 음원 동영상을 검색할 수 있는 '유튜브 뮤직', 유튜브에서 진행하는 모든 라이브 스트리킹 채널과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유튜브 라이브'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나아가 개인 사용자가 동영상을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는 '유튜브 에디터', 3D 영상 제작이 가능한 '유튜브 3D', 동영상 자동 자막 기능 등이 추가됐다.

[김대기 기자]


37. [매일경제]SKT 16일부터 기본료 천원 인하

SK텔레콤이 오는 16일부터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기본료를 1000원씩 내리고 매달 50건의 문자를 무료로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이달 16일부터 기본료 인하와 무료 문자 제공을 적용한다"면서 "이로써 지난 6월 2일 내놓은 통신요금 인하안을 모두 시행하게 된다"고 6일 밝혔다. 기본료는 통화 시간이나 데이터 사용량에 상관없이 매월 부과되는 요금이다.

단 9월은 500원만 인하된다. 요금이 서비스를 사용한 날짜에 따라 부과되기 때문이다.

무료 문자도 16일 이후 사용분에 대해 적용된다. SK텔레콤은 9월에도 10월 이후와 마찬가지로 총 50건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무료 문자는 스마트폰, 일반폰 상관없이 모든 가입자에게 적용된다.

SK텔레콤 가입자는 별도 신청을 하지 않아도 기본료 인하와 무료 문자 제공 혜택을 자동으로 받을 수 있다. 단 선불요금제, 태블릿PC 전용 요금제, 티로그인(T Login) 등 모뎀 상품은 제외된다.

[황시영 기자]


38. [매일경제]소셜커머스 주춤, 美 방문자 급감

'데일리 딜(일일 할인형 소셜커머스)이 끝에 다다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소셜커머스의 성장곡선이 본류인 미국에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소셜커머스의 원조격인 그루폰이 안방인 미국에서 웹 방문자 수가 7월 이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단지 그루폰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리빙소셜도 이전보다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다가 8월에 이르러 방문자 수 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IT 전문 매체 매셔블은 "전례가 없는 성장을 보였던 그루폰에 이제 끝이 다가오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소셜커머스의 위기는 그루폰과 리빙소셜의 방문자 수 격감과 별도로 뚜렷한 조짐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전 세계 7억50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페이스북은 온라인 할인쿠폰서비스인 '페이스북 딜스'를 4개월 만에 중단했다. 업계에선 페이스북의 소셜커머스 포기를 '능력이 부족했다'고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소셜커머스라는 사업 자체의 수익성이 비관적이라는 분석도 심심치 않게 내놓고 있다.

[김명환 기자]


39. [매일경제]친환경·생태산업으로 거듭나는 울산산업단지

◆ 혁신산업단지를 가다 ① ◆

공단이 변신하고 있다. 자욱한 굴뚝 연기, 먼지 날리며 지나가는 트럭들이 연상되던 공단들이 이제는 환경ㆍ문화 공간으로 바뀌어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첨단산업 유치로 지역 경제 활성화의 거점이 되는가 하면 산학연 협력으로 새로운 산업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의 장으로도 거듭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은 변화하는 지역 공단을 직접 방문해 이들의 변화상을 취재했다.

울산산업단지 내 폐기물 소각 전문업체 유성. 회사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한쪽 가득 쌓아놓은 쓰레기 더미가 보인다. 쓰레기를 소각하는 장면을 유심히 보다 보니 소각장 옆에 있는 보일러를 통해 긴 관이 늘어서 있었다. 가스관처럼 생긴 이 관은 회사 담장을 넘어 이웃 한국제지 공장으로 이어져 있다.

이 회사 김민철 선임연구원은 "폐기물 소각시 발생하는 열로 물을 끓여 만든 스팀을 이웃한 제지공장에 판매한다"며 "판매 수익만 연간 10억원 가까이 거둬들인다"고 말했다. 스팀 판매 수익은 이 회사 수익의 절반을 차지한다. 유성은 산업 폐기물을 매일 95t가량 회수한다. 100m 정도 길이 관을 통해 한국제지에 판매하는 스팀 양은 15~20t 규모다. 한국제지에서는 유성을 비롯해 인근 고려아연 LS니꼬동제련 등에서 공급받은 스팀을 이용해 싼값으로 종이를 말릴 수 있게 돼 동남아산 종이와 겨룰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김 선임연구원은 "이웃하는 회사들이 협력하고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 지원도 힘이 됐다"며 "보일러를 개조하는 등 관련 사업비로 8억~10억원을 썼지만 이미 회수했고 다른 기업에도 스팀을 공급할 수 있는지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남 양산에 있는 폐기물 재활용 업체 엔바이론소프트는 울산산업단지 내 SK에너지와 협력사업으로 연간 2억~3억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SK에너지는 등산용품 소재인 고어텍스 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독성물질 처리비용으로 연간 30억원을 쓰고 있었다.

SK에너지는 산단공 울산지사 내 생태산업단지(EIP)사업단을 통해 엔바이론소프트를 알게 됐다. 연매출 60억원 규모인 이 회사는 SK에너지에서 배출한 독성물질을 양산 소재 자사 공장으로 운반해 독성을 제거하고 하수를 정화하는 데 쓰이는 미생물 영양제로 만들어낸다. 엔바이론소프트는 미생물 영양제를 하수처리장에 판매해 수익을 얻는다. SK에너지가 얻는 이익도 연간 9억원에 달한다.

자동차ㆍ조선ㆍ석유화학 등 핵심 산업의 근원지인 울산산업단지가 탈바꿈하고 있다. 수많은 공장이 밀집해 공해를 남발하는 곳으로 여겨졌던 공단이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고 친환경사업을 하는 현장으로 바뀌고 있다. 산단공에서는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다른 기업 원료나 에너지로 재사용해 자원 효율성을 높이고 오염을 최소화하는 'EIP사업'을 2005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그 중 가장 실적이 우수한 울산EIP사업단은 50여 기업이 참여한 EIP사업 13건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들로 인한 연간 순이익만 527억원에 이른다.

이상윤 울산EIP사업단 과장은 "남는 자원을 공급해줄 수 있는 업체와 받을 업체를 찾아 이어주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다"며 "이익 분할 문제는 물론이고 해당 기업들이 서로 친밀한지 등 따져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울산단지에서 성공 사례를 배우기 위해 일본 미국 호주 등 선진국은 물론 동남아와 중남미에서도 언론이나 관공서 인력들이 오고 있다"며 "향후 국내 자원 재활용 기업들이 외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 수도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또 "기업들이 많아 재활용 제품을 이용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고 이종업종이 많아 재활용 관련 원료와 제품을 서로 주고받기 쉬운 구조도 울산이 생태단지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울산EIP사업단이 주로 진행하는 사업은 스팀ㆍ온수 재활용 등 에너지 사업, 폐기물ㆍ부산물 재활용 사업, 용폐수 재처리 사업이다. 이 사업단은 유성과 한국제지처럼 스팀을 주고받는 기업들을 위해 울산산업단지 내 약 6㎞ 길이의 스팀 하이웨이(High Way)를 2012년 5월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스팀을 공급하는 큰 관을 만들고 필요한 기업들은 관이 지나가는 길에서 스팀을 받아가는 것이다. 구축 완료 후 15년간 총 210억원 정도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 = 박준형 기자]


40. [매일경제]룩옵티컬, K팝 덕에 일본 특수

최근 K팝 열풍에 힘입어 안경 유통기업 룩옵티컬(대표 허명효)이 일본 특수를 누리고 있다.

룩옵티컬은 지난달 매장별 안경구매 고객을 분석한 결과 서울 명동점은 평일 고객 중 약 60%를 일본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명동점은 아이돌 그룹 2PM을 모델로 한 광고를 보고 찾아온 일본 관광객들이 집중적으로 늘어 지난달 대비 매출액도 40% 증가했다.

일본인 관광객 미카 씨(23)는 "2PM 콘서트를 관람하고 관광을 하다 2PM을 모델로 하는 매장이 있어 들어왔다"며 "평소 안경을 쓰지 않지만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은 데다 패션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어 몇 개 구입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룩옵티컬의 주얼리 제품도 아이돌 그룹 JYJ가 착용한 덕분에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마코스 아다마스 압구정동 매장에서는 JYJ가 착장한 주얼리 수십 개를 싹쓸이하거나 고가의 주얼리 풀세트를 구입하는 팬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이정희 압구정지점장(38)은 "일본인 20%가 매장 주얼리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정순우 기자]


41. [매일경제]글로벌 SPA브랜드의 2차 공습

글로벌 SPA패션 브랜드들이 계속해서 밀려오고 있다.

'자라'를 보유한 스페인 인디텍스그룹의 '버쉬카' '풀앤베어' '스트라디바리우스' 등 3개 SPA가 이달부터 동시 영업 개시에 나선 데 이어 스페인, 미국, 영국 등 새로운 SPA가 론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는 인디텍스그룹과 함께 대표적 스페인 패션의류회사로 잘 알려진 코르테피엘의 남녀 캐주얼웨어 '코르테피엘', 미국 아베크롬비&피치의 10대 전용 '홀리스터' 캐주얼, 영국 아르카디아의 스트리트패션 브랜드 '톱숍'이 각각 국내에 들어온다.

이들 새로운 SPA는 이미 해외에서 브랜드 파워를 인정받은 빅(Big) 브랜드들이라 국내 상륙 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제이케이파트너즈를 통해 국내 수입되는 '코르테피엘'은 30~40대 남녀를 위한 클래식하고 편안한 의류 브랜드다. '자라' 계열의 스페인 브랜드들이 20대가 주요 고객인 데 반해 '코르테피엘'은 30대는 물론 40대, 50대 중장년층까지 포괄할 수 있는 브랜드 컨셉트를 지닌 게 특징이다.

제이케이파트너즈 측은 "내년에 론칭하는 1호점은 남녀 모두를 위한 대형 매장으로 가고 2호점부터는 여성복과 남성복 매장으로 각각 분리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아베크롬비&피치의 '홀리스터'가 내년을 목표로 론칭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홀리스터'는 10대를 위한 서퍼(Suffer)들의 라이프스타일에서 디자인 모티브를 딴 캐주얼 의류가 중심이 된 브랜드다. '아베크롬비&피치'나 '홀리스터'는 백인 젊은 층을 주요 고객으로 표방하고 있는 브랜드라 아시아 지역 국가에는 매장 수가 많지 않다. 특정 고객을 한정지어 오히려 대중 호기심을 끄는 폐쇄적 마케팅으로 유명하다.

수년 전부터 국내 론칭을 타진해온 영국의 대표적 SPA인 '톱숍'이 내년 하반기 직진출한다. 세계적 톱모델인 케이트 모스가 론칭한 브랜드인 '톱숍'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재미난 의상들로 유명하며, 런던패션위크에서 쇼를 하는 유일한 SPA 브랜드이기도 하다.

'자라'를 보유한 인디텍스그룹은 이달 '풀앤베어' '버쉬카' '스트라디바리우스' 등 3개 브랜드의 각 1호 매장을 서울 신도림에 들어선 대형 쇼핑몰 디큐브시티에 오픈했다. 디큐브시티에 입점한 이들 3개 매장의 총면적이 1300㎡가 넘는다.

2008년 한국에 진출한 인디텍스그룹은 '자라'와 '마시모두띠'에 이은 이번 신규 브랜드 론칭으로 총 5개 브랜드를 국내에 론칭시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유니클로'를 시작으로 '자라' 'H&M' 등 해외 SPA들이 들어오면서 국내 캐주얼 브랜드들이 크게 위축됐다"면서 여기에 "디자인력이 탄탄한 새로운 SPA들이 들어오면 국내 패션브랜드들이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SPA : 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머리글자로 생산ㆍ제조부터 유통ㆍ판매까지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맡는 의류 전문점을 말한다. 패스트패션이라고도 불린다.

[김지미 기자]


42. [매일경제]편의점 박카스는 약국보다 크네

의약외품 유통업체 판매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카스를 편의점에서도 공급 부족 없이 사먹을 수 있게 됐다.

보광훼미리마트ㆍGS25ㆍ세븐일레븐ㆍ바이더웨이ㆍ미니스톱 등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8일부터 동아제약에서 직접 공급받은 박카스를 전점에서 판매한다고 6일 밝혔다.

편의점ㆍ대형마트ㆍSSM(기업형슈퍼마켓)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박카스 제조사인 동아제약이 아닌 의약품 전문 도매상들을 통해 박카스 물량을 확보해 왔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물건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박카스 물량 부족으로 매번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최근 일부 의약품 전문 도매상들이 물량 부족을 이유로 박카스 납품 가격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등 가격 압박까지 받아 왔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대구 달성공장에서 생산된 박카스 400만병을 우선적으로 전국 편의점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향후 대형마트ㆍ슈퍼 등으로 직접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박카스 종류는 '박카스F'(700원)로 기존에 판매하던 '박카스D'(500원)보다 200원가량 비싸다. 용량도 박카스F가 120㎖로 기존 박카스D(100㎖)보다 20㎖ 더 많다. 박카스F에는 박카스D와 달리 지방산을 에너지로 변환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인 '카르니틴'이 첨가돼 있다. 카르니틴은 소화 기능과 심장 활력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편의점 업체는 기존 500원짜리 박카스D 대신 200원 더 비싼 박카스F를 판매하면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에 부딪힐까봐 염려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박카스 가격을 200원 더 올렸다는 오해를 받을까봐 걱정"이라며 "동아제약이 기존 판매처인 약국 눈치를 보느라 유통업체에 값이 더 비싼 박카스F를 공급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D는 생산량이 부족해 기존 약국 수요량도 다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박카스F 대신 박카스D를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윤탁 기자]


43. [매일경제]비상장株 투자 쇼크증시 탈출구

유럽발 2차 소버린 쇼크 염려로 글로벌 증시가 또다시 공포에 질려 있다. 기업 본연의 가치 분석은 사실상 무의미해진 시장에서 상장 주식 투자에는 상당한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시장 급등락 위험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돼 있으면서 기대수익률도 높은 '비상장주 3인방'이 중장기 투자처로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 회복 시 향후 상장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릴 수 있는 데다 배당수익도 짭짤하기 때문이다.

◆ 동부생명보험 액면가 10% 배당

= 동부생명은 동양생명과 더불어 빅3(삼성ㆍ대한ㆍ교보)를 제외한 중소형 보험사 11곳 중 하나다. 관심을 끄는 주식은 지난해 12월 일반공모 방식을 통해 시장에 풀린 물량이다. 동부생명은 운영자금 1199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비상장 보험사 중 처음으로 일반공모를 진행했다.

장외시장에서 이 주식이 주목을 받는 것은 상장과 배당이라는 매력을 동시에 지녔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상장 전까지 매년 액면가(5000원)의 10%를 배당하겠다고 공언해 놓은 상태다. 지난해 말 일반공모 가격이 주당 1만25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가배당률도 연 4%에 이르는 셈이다. 당시 공모주식은 전환우선주여서 상장 이후 배당을 못하면 보통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노릴 수도 있다.

동부생명은 공모 당시 "늦어도 2013년 말까지 상장하겠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양호하면 기업공개(IPO) 시점을 앞당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외주식 전문가들은 "주당 1만2500원보다는 낮은 선에서 주식을 사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12월 공모 당시 실권주가 69.2%(금액 기준)에 달해 추가적으로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실권주는 인수단인 동양종합금융증권과 동부증권이 각각 47.8%와 21.4%를 떠안았다.

◆ 동부메탈 장외시세 저평가

= 동부메탈도 배당 매력이 뛰어난 편이다. 최대주주과 특수관계인인 동부그룹의 지분이 80.8%로 높은 특성상 순이익 배당률도 높다.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발생한 순이익의 106.6%와 18.0%를 배당했다.

동부메탈은 지분 39.5%를 소유한 최대주주인 동부인베스트먼트의 자금 수요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 동부인베스트먼트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하이텍 정상화를 목적으로 사재 35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다. 김 회장의 동부그룹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서 동부하이텍을 지원했다.

최근 저축은행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대출금 회수와 이자를 높여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동부인베스트먼트의 자금 수요가 높아졌다.

일단 동부그룹은 오너 일가의 지분을 통한 담보 대출로 자금을 마련하려 한다. 이를 위해 지난 5일 김준기 회장과 장남인 남호 씨는 322억원어치(72만주)의 동부화재 주식을 대여했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자금 소요 시 동부메탈의 상장 시점도 앞당겨질 것으로 본다. 동부그룹의 동부메탈 지분율은 총 80.8%에 달한다.

상장 임박설이 나도는 상황에서 '낮게 형성된' 장외가격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6일 현재 동부메탈의 장외가는 주당 2만500원 선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포스코가 동부메탈 지분을 대량 매입했을 당시 인수가인 주당 3만2700원보다 40% 가까이 낮다. 지난해 10월 대만 차이나스틸코퍼레이션이 매입한 가격은 주당 3만1866원이었다.

◆ 현대로지엠 2년 반 내 상장 약속

= 현대로지엠(옛 현대택배)도 상장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현대로지엠은 '현대상선→현대로지엠→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으로 이어지는 현대그룹 순환 출자구조의 핵심 고리 중 하나다.

현대로지엠의 상장은 올해 1월 사모펀드(PEF) 대상 유상증자 때문에 관심을 모았다. 현대로지엠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우리블랙스톤코리아오퍼튜니티1호 PEF에서 자금 1000억원을 끌어왔다.

우리블랙스톤 PEF는 자금을 태우는 조건으로 현대로지엠의 최대주주인 현대상선과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는 '유상증자 후 2년6개월 내 상장' 조건이 붙었다. 우리블랙스톤 PEF는 만약 IPO 조건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연 8.5% 복리로 환산해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조건을 붙였다.

6일 현재 현대로지엠의 장외가는 1만1350원 선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지분 56만3400주를 매입할 때 적용한 가격 주당 1만5976원보다 낮은 상태다.

장외투자 전문가들은 "상장 시 공모가는 적어도 현 회장의 취득 가격보다는 높게 형성될 것"이라며 현대로지엠을 저평가주로 꼽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적자를 내 배당 기대는 높지 않은 편이다.

[김대원 기자]


44. [매일경제]연기금 992억투입 추락 막았다…코스피 19P 하락 1766

코스피가 전날 유럽 증시 폭락 영향으로 사흘 연속 하락했다. 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12포인트(1.07%) 내린 1766.71에 마감했다.

장중 고가와 저가의 차이가 50포인트로 변동성은 컸으나 낙폭은 전날보다 대폭 줄어들었다. 장 후반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1750선 아래에서 적극 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선 덕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99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소버린 쇼크 와중인 지난달 18일 1788억원어치를 사들인 후 약 20일 만에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전날보다 1000억원 이상 많은 4396억원어치를 매도했으나 개인(4377억원)과 연기금이 매수 주문을 쏟아내며 하락폭을 줄였다.

연기금은 코스피가 81.92포인트 폭락한 5일에는 39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또 115포인트 급락하며 역대 세 번째 낙폭을 기록한 지난달 19일에도 20억원 순매수하는 등 최근 하락장에서 '대항마' 역할이 미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운용팀 개편 후 한동안 어수선했던 국민연금이 전열을 정비하고 증시 방어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한 자문사 대표는 "국민연금의 주식투자는 월단위 자금계획을 통해 집행되는데 지금이 월초이므로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며 "당분간 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원군'을 자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7일로 예정된 독일 헌법재판소의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판결과 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양책 발표가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다행히 8일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위칭데이)은 무난하게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매도차익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이번주 목요일 동시 만기일 매물 부담은 다소 완화됐다고 보고 있다.

9월 1일 기준 3조6648억원이던 매도차익잔액은 6일 현재 약 4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추정대로라면 잔액이 최대였던 지난 5월 30일 3조8323억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따라서 추가 프로그램 매물을 쏟아낼 여력이 낮아 이번 만기일 매물 부담은 가벼운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프로그램 매도가 8월 초부터 시작해 합치면 직전 쌓였던 물량이 다 나왔다"면서 "만기일 당일 폭발적인 프로그램 매도로 지수를 끌어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코스피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변수에 매우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어 옵션만기일 당일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도차익잔액 청산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올 수 있지만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본다"면서도 "만기일 당일 저녁 예정된 장중 오바마 연설 등 이번 만기의 변수들은 어느 때보다도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여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노원명 기자 / 서태욱 기자]


45. [매일경제][Hello! 증시] 기관이 레버리지ETF 샀다고?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6거래일 동안 기관이 많이 순매수한 종목 1위에 KODEX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올랐다. 이 기간 기관투자가들은 총 96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일부에서는 이를 기관투자가가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해석이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ETF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증권사가 자동적으로 사들인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KODEX레버리지를 순매수한 기관투자가 중 증권사가 1166억원을 순매수했고, 투신 보험 등 나머지 기관들은 오히려 20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권사가 ETF를 많이 산 이유는 유동성 공급자로서의 역할 때문이다. 이는 어떤 증권사 창구를 통해 KODEX레버리지 매수가 이뤄졌는지를 보면 확인된다. 전체 1346억원어치의 순매수 중 58.2%가 SK증권을 통해 매매가 이뤄졌고, 30.1%가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이뤄졌다. 두 증권사는 KODEX레버리지의 유동성 공급자다.

ETF는 그 구조상 투자자가 ETF를 팔고자 할 때 유동성 공급자가 의무적으로 사줘야 한다. 매수자와 매도자가 있어야 하는 일반적인 주식과는 다르다. 결국 기관이 레버리지 ETF를 많이 산 것으로 나타난 이유는 개인과 외국인이 이 기간 레버리지 ETF를 많이 팔았고 유동성 공급자인 증권사가 이 물량을 샀기 때문이다.

만약 ETF를 산 곳이 투신 보험 은행 등이었다면 기관 순매수는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이들 투자자는 ETF를 사서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간 다른 기관투자가들은 오히려 레버리지 ETF를 팔았다.

ETF를 운용하는 한 펀드매니저는 "ETF를 기관이 매수했다고 했을 때 매수주체가 누구인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며 "증권사의 경우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따로 떼어내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덕주 기자]


46. [매일경제]삼성重 M&A 물건너가나…인수앞둔 신텍 분식회계설

삼성중공업의 인수 추진으로 '신데렐라'로 부상했던 신텍이 분식회계설에 휩싸이면서 코스닥 시장이 또다시 충격이 빠졌다.

분식회계설이 사실로 드러나면 삼성중공업과의 기업 인수ㆍ합병(M&A)이 무산될 수 있음은 물론 주가 급락과 상장폐지 가능성마저도 열려 있어 매매거래정지에 묶여 있는 주주들이 망연자실한 상태다.

분식회계설이 불거진 당일까지도 신텍에 대해 찬양 일색 보고서를 내놓은 증권사들 역시 뒤통수를 맞으면서 곤욕을 치르게 생겼다.

한국거래소는 6일 신텍 측에 "항간에서 제기되는 분식회계설에 대해 진상을 밝혀달라"며 7일 오후까지 조회공시 답변을 요구했고, 답변 시까지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 풍문조사팀에 분식회계 관련 제보가 접수됐다"며 "이 제보는 회사 내부나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 등 신뢰성 높은 쪽에서 들어왔기 때문에 비중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분식회계는 사례가 적고 전문적이라 제보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지만 사실무근인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 신텍은 조회공시가 나간 당일 모든 대외창구를 틀어막고 창원 본사에 모여 마라톤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서울 주재 IR팀이 창원 본사로 내려갔고 임원진, 기획팀, 재무팀이 전원 소집돼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도 7일이 돼서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썩은 사과를 깨문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신텍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면서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건조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보일러 주기기 및 폐열회수보일러(HRSG) 등 해양플랜트용 기자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신텍의 지분 27%를 41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지난 7월 체결했다.

당초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5일 지분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기존 보유 지분을 합쳐 총 45.78% 지분율로 최대주주 자리에 오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추가 지분 인수 일자를 오는 22일로 미루면서 삼성중공업이 실사 과정에서 분식회계 사실을 인지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우리가 분식회계 사실을 먼저 인지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아직 잔금 지급이 남아 있고 지분이 한 주도 넘어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딜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고 답변했다.

중대한 분식회계 사실이 밝혀질 경우 딜을 원점으로 돌릴 수도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셈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텍의 지분을 40% 가까이 들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분식회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직간접적인 피해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일단 그간 삼성중공업 인수와 대다수 증권사의 추천 리포트에 힘입어 최근 석 달간 25% 주가가 오른 신텍은 거래가 재개되고 나면 급락세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만약 분식회계 사실이 상장폐지 요건을 숨길 만큼 치명적인 부분이었다면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통해 증시 퇴출도 가능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가 관계자는 "분식회계가 맞다면 이 회사 실적이 우수했기 때문에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했다기보다는 M&A 과정에서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한 분식 가능성이 높다"며 "상장폐지 가능성은 낮지만 분식회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시장 신뢰를 저버린 회사 가치는 하릴없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주 기자]


47. [매일경제]PBR 1배 조선株 탈까 말까

일부 조선주가 청산가치 수준으로 싸지면서 저가 매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조선주 주가를 움직이는 '수주'와 '선가'라는 양대 기준으로 봤을 때 아직은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분석이 대세다.

최근 조선 빅3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1.9배 수준이다. 12개월 예상실적을 대입한 PBR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1배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빅3를 제외한 나머지 조선주들은 PBR가 1배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들 회사는 선가가 싼 건자재 운반용 벌크와 석유제품 운반용 탱커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빅3를 중심으로 한 조선주 주가는 소버린 쇼크 이후 30% 이상 빠졌다가 8월 말 2주 동안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줄곧 내림세를 보여 최악이었던 지난달 22일 주가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현재로서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

조선주를 움직이는 큰 동력 가운데 하나인 수주 소식은 하반기에 뜸해질 전망이다. 연간 목표치 대비 수주 달성률이 현재 빅3 평균 99%를 넘어섰다. 문제는 올해 수주한 물량의 수익성이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미 30개월치 일감이 확보돼 있는 이상 지금처럼 싼값에 수주량을 더 늘릴 이유가 없다. 선가도 지난해 5월 이후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핵심 원재료인 후판값이 상승한 만큼은 선가를 올려받아야 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요 발주처인 해운사들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고, 유럽 위기로 선박금융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발주됐던 선박 가운데 벌크와 탱커가 올해 인도되는 수준은 60%대에 불과하다. 발주해 놓고 배를 가져가는 시기를 계속 늦추고 있는 것이다. 벌크의 경우 2009년부터 3년째, 탱커의 경우 2008년 하반기부터 3년 반째 인도 지연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그나마 기댈 수 있는 부분이 해양플랜트다. 주요 석유 메이저들이 발주하는 물량이 많기 때문에 수주 취소 및 인도 지연 가능성이 높지 않다. 유가가 장기적으로 하락 추세로 가지 않는 한 해양플랜트 발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조선사 수주액의 26%가 해양플랜트에서 나왔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해양플랜트 생산설비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는 10월 이후가 매수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매수 시기가 왔을 때 어떤 종목을 사야 할까. 대부분 조선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중공업을 매수 1순위로 꼽는다.

조선과 해양으로만 이뤄진 다른 조선업체와 달리 현대중공업은 조선ㆍ해양ㆍ플랜트ㆍ엔진기계ㆍ전기전자ㆍ건설장비ㆍ풍력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기 때문에 조선 불황이 와도 버텨낼 여력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특히 플랜트 사업의 경우 상반기에 뚜렷한 수주를 하지 못했지만 현재 입찰에 참여한 건이 많아 수주 소식이 들릴 가능성이 높다.

[조시영 기자]


48. [매일경제]"파생상품 멋대로 바꿔 손실땐 배상"

자산운용사가 장외파생상품 거래 상대방을 마음대로 바꿨다가 펀드 투자자들이 손해를 봤다면 이를 배상해야 한다는 고등법원 판결이 나왔다. 그러나 이미 같은 펀드에 가입했던 다른 투자자들이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패소한 바 있어 이후 대법원의 판결이 주목된다.

서울고법 민사5부(노태악 부장판사)는 주가연계펀드(ELF)에 투자했다가 투자금을 모두 날린 강 모씨를 비롯한 214명이 우리자산운용 등을 상대로 낸 투자금반환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고 6일 밝혔다. 재판부는 "운용사가 투자설명서에 명시된 장외파생상품 거래 상대방을 임의로 바꾸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다"며 "이 같은 상대방 변경은 자산운용사의 재량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한 1심 판단과 마찬가지로 운용사의 배상비율을 100%로 책정했다. 다만 투자설명서대로 투자했다고 해도 당시 상황상 손해를 봤을 것이 틀림없으므로 원래 거래 상대방인 BNP파리바와 거래했을 경우를 가정해 투자금의 66%만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강씨 등은 2007년 6월 '우리 2star 파생상품 투자신탁 제 kw-8호'에 가입했다.

운용사인 우리자산운용은 그러나 'BNP파리바가 발행하는 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한다'는 투자설명서와는 달리 리먼브러더스가 발행하는 파생상품에 투자했고 이에 대해 투자자 동의도 받지 않았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자 투자자들은 순식간에 깡통계좌를 갖게 됐고 총 400명에 가까운 투자자들이 소송을 냈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 5월 똑같은 펀드에 가입했던 김 모씨 등 37명이 냈던 투자금반환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 원심을 확정한 바 있다.

다만 당시 대법원의 판단은 심리불속행이었다. 이는 상고사건(대법원에 올라간 사건) 가운데 상고 이유에 관한 주장이 법이 규정한 특정한 사유를 포함하지 않으면 심리를 하지 않고 상고를 기각하는 것이다. 대법원이 판단해야 할 만한 사건이 아니면 2심 결과 그대로 간다는 의미다.

대법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민사재판에서는 변론주의를 택하고 있어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만 판단한다"며 "똑같은 사안이라 해도 새로운 법률적 쟁점 등이 나올 경우 다른 판단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49. [매일경제][마켓레이더] 엔고, 마냥 즐기기만 할 것인가

"엔화값이 70엔대(달러당)에 있으니 다행이지 80엔대라고 생각해보세요. 솔직히 두렵습니다."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기업 주재원들을 만날 때마다 자주 듣는 얘기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로 치솟을 정도로 강한 엔고가 지속되고 있다. 덕분에 즐거운 쪽은 한국 기업들이다. IT, 자동차, 유화, 조선, 철강 등 전 산업에서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 기업들은 수출시장에서 높은 가격경쟁력을 맘껏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엔고가 언제까지 지속되는지 여부다. 대다수 일본 전문가는 엔고가 당장에 꺾일 가능성은 없다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

엔고 배경을 찬찬히 뜯어보자.

일본에서는 엔고의 원인을 놓고 '소거법(消去法)'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둘 이상 미지수가 있는 산식에서 하나씩 제거해나가며 해답을 찾는 수학 풀잇법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경제가 모두 안 좋지만 그나마 일본이 낫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본으로 국제자금이 몰려들며 엔화 강세가 진행되고 있다. '패배자 리그'에서 1등을 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ㆍ일본 간 금리차 축소도 중요한 배경이다. 미국 국채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거의 동일한 수준이 됐다. 10년짜리 장기국채도 1%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여기에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오히려 일본이 더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 변수가 바뀐다면 엔고는 엔저로 변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엔약세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일본 내부 변수도 있다. 무디스가 지난달 일본 신용등급을 강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강등 가능성을 경고해놓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새 정부가 재정건전성 확보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올해에 다시 일본 신용등급 강등 이벤트가 벌어질 수 있다.

일본 국채 가격 하락이 금융사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지며 일본 금융시장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고, 엔화값 하락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엔고가 해소되려면 미국, 유럽 등 서구 경제가 원활히 회복되면 된다. 그러고 보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는 결정적인 조건과도 동일하다. 한국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엔화는 약세로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일본 기업들은 올해 2분기(4~6월) 동일본 대지진과 엔고 등 난리 속에서도 잘 견뎌냈다. 이번 회계연도 사상 최대 이익을 기대하는 상장사가 전체의 10%에 가깝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여기에 엔약세 전환까지 보태진다면 한국 기업들이 지금과 같은 호시절을 유지할 수 있을까. 증시 회복을 겨냥해 투자 종목을 고르고 있다면 기술, 품질, 브랜드 가치, 신시장 확보 등 본질적인 능력이 아니라 환율 덕분에 실적이 좋았던 기업은 제쳐놓는 것이 좋을 듯하다.

[도쿄 = 임상균 특파원]


50. [매일경제]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매매 살아야 전세수요 줄어"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사진)은 6일 취임 100일을 맞이해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가계부채 때문에 금융권이 담보대출을 통제하고 있어 부동산 정책 구사에 제약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난에 대해 "매매시장이 살아나야 전세 수요가 줄어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적인 부분"이라고 답했다.

권 장관은 '매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가로 정부가 취할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장 어렵기는 하지만 결국 분양가상한제 폐지나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 때문에 금융권이 담보대출을 통제하고 있는데 부동산만 볼 수 없고 국가경제 전체를 봐야 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며 "금융당국과 대화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정책 구사에 제약 요인이 많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총 여섯 번의 부동산 대책을 내놨는데도 매매시장이 살아나지 않은 데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다.

지난 8월 18일 국토부가 전ㆍ월세 대책을 발표하던 날 공교롭게 시중은행이 신규 대출 중단을 밝혔다. 지난 3월 22일 국토부에서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때 금융당국은 DTI 규제 부활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 전세난이 염려스러운 상황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그간 대책으로 내놨던 다세대, 도시형 생활주택 등이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했고 서서히 시장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좀 더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ㆍ월세 상한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인 견해를 나타냈다.

권 장관은 "여당 쪽에서 전ㆍ월세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지만 마땅히 줄 만한 인센티브가 없다는 게 문제"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 좋은 방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리비아에서 우리 기업의 전후 복구사업 수주와 관련해 "물 공급에 애로를 겪고 있는 리비아 정부 요청으로 대한통운의 대수로 기술진을 이번주 중에 보내기로 했다"며 "수주 욕심부터 내기보다 리비아 국민 마음부터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51. [매일경제]대학 구조조정…블랙리스트 이어 `폐교` 카드 꺼냈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가 대학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교과부는 6일 교비 횡령 등 각종 비리로 감사를 받아온 명신대(4년제), 성화대학(전문대)에 대해 학교 폐쇄 계고를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5일 대학구조개혁위원회(위원장 홍승용)가 정부 재정 지원 제한 대학 43곳,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 17곳 명단을 발표한 바로 다음날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그룹에 속한 두 대학 퇴출에 시동을 건 것이다.

홍승용 위원장은 "5일 발표한 정부 재정 지원 제한 대학 43곳은 교과부 대학구조 개혁 트랙에 속하는 반면 6일 발표한 명신대, 성화대는 대학 감사라는 별도의 트랙에 속해 퇴출이 추진되지만 전체적인 대학 구조조정 차원에서 보자면 속도가 빨라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5일 교과부는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 17곳 중 최소대출그룹으로 선정한 7개 대학에 대해 11월 중 실사를 거쳐 12월께 경영부실대학을 선정하고 실태조사, 컨설팅을 거친 후 퇴출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발표 바로 다음날 최소대출그룹에 속한 명신대, 성화대에 학교 폐쇄 계고를 통보하겠다고 발표했다. 김대성 사립대학제도과장은 "명신대, 성화대의 경우 종합감사 결과 컨설팅을 적용할 수 없을 정도로 부실 정도가 심하다고 판단해 학교 폐쇄 계고를 통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대학은 종합감사 처분에 이의를 신청했지만 지난 5일 모두 기각됐다. 이에 따라 명신대는 감사 결과에 따른 시정 요구사항을 27일까지, 성화대는 다음달 1일까지 이행하지 않으면 교과부가 학교 폐쇄 절차를 진행한다.

김 과장은 "두 대학이 시정 요구사항을 이행하면 학교 폐쇄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사립대라고 할지라도 고등교육법 62조에 따르면 교과부는 대학의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경우 학교 폐쇄를 명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교과부가 대학을 폐쇄한 사례는 2000년 아시아대학, 2008년 광주예술대학밖에 없었다.

교과부 관계자는 "두 대학의 학교 폐쇄가 연말 안에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폐쇄가 결정되면 학생모집이 정지된다. 교과부는 가능하면 두 대학 수시전형에 수험생들이 지원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수시전형에 합격하면 정시전형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학교 폐쇄는 내년 상반기에 이뤄진다. 학교가 폐쇄돼도 재학생들은 인근 대학에 정원 외로 편입할 수 있도록 교과부가 조치를 취한다.

명신대, 성화대 외에도 추가로 학교 폐쇄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김 과장은 "현재 감사원이 진행하고 있는 대학 감사가 마무리 단계인데 감사 결과에 따라 두 대학과 마찬가지로 경영부실대학이 나오면 퇴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폐쇄 계고를 통보받은 명신대의 최진식 기획실장은 "조치 이행결과도 지켜보지 않고 갑작스럽게 발표해 당혹스럽다"며 "곧 수시모집이 시작되는데 학교폐쇄 계고 조치를 하는 바람에 내년 신입생 모집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희망 성화대 기획처장은 "학자금 제한 대학으로 지정한 뒤 하루 만에 학교폐쇄 통보를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교과부 조치가 부당하다고 말했다.

[광주 = 박진주 기자 / 김제관 기자]


52. [매일경제]모처럼 `큰장` 취업박람회…中企 부스도 학생들 북적

"올 하반기 신입 직원을 얼마나 뽑나요? PT(프레젠테이션) 면접은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요?"

6일 오후 2시 서울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 마련된 취업박람회 '커리어 오디세이 페스티벌(Career Odyssey Festival)'. 3.3㎡ 남짓 크기의 상담 부스 200여 곳 대부분이 기업 팸플릿을 서너 개씩 든 10여 명의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IT계열 회사를 둘러본 윤재연 씨(고려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는 "얼마 전 대기업들이 올해 신입 직원을 사상 최대 규모로 뽑겠다고 발표한 뒤 졸업을 미루거나 대학원에 진학하기보다 취업을 하려는 동기생들이 부쩍 늘었다"며 "반갑지만 그만큼 이번 하반기에 경쟁이 치열할 것 같아 열심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재계 총수 회동 결과 대기업들이 올 하반기 사상 최대 규모인 12만4000명을 채용하기로 하면서 대학을 찾는 기업들 수가 크게 늘었다.

5일부터 사흘간 하반기 취업박람회를 열고 있는 고려대의 경우 대기업 총 211사가 참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고려대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엔 150사가 참여했지만 올해는 참가 기업 수가 늘어 기업당 부스 크기를 3m×2m에서 2m×2m로 줄였다"며 "경희대 등 인근 대학교 학생들까지 포함해 5000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리크루팅에 참여한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올 상반기 리크루팅 때 상담하러 찾아오는 학생 수가 적어 걱정했는데 부스당 100명씩 상담해주느라 목이 쉴 정도"라며 "취업준비생들의 표정이 밝고 질문도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대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 총장잔디에서 열린 '2011 우수인재 채용박람회'에서는 최근 서울시장 출마설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창업한 정보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가 단연 눈에 띄었다. 박람회 시작 30분 전인 오전 9시 30분부터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 이 회사 부스는 오전 첫 수업이 끝난 오전 10시 30분부터는 몰려드는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오후 2시까지 다녀간 학생만 80여 명에 달했을 정도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박람회에 파견나온 박혜준 안철수연구소 인사팀 대리는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만 30명의 학생들이 상담을 받고 약식지원서를 내고 갔다"고 전했다.

알짜배기 중견ㆍ중소기업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늘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한양대학교 취업박람회에는 170개의 업체가 참여했으며 그중 30개가 중소기업이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2005년부터 한양대학교 취업박람회에 참가해 중소기업들에도 우수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관계자는 "상담 부스 크기를 줄여 지난해보다 중소기업 업체가 10여 개나 더 참여할 수 있었다"며 "팬터로그 인터엑티브, 넥스프라 등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건실한 업체들도 자사 제품과 홍보 포스터 등을 준비해 와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이 협회는 8일 영남대학교 취업박람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취업박람회 '2011 스마트 KU 잡페어'를 개최한 건국대학교도 총참가기업 50여 개 중 반 이상인 30여 개가 중견기업이었다. 건국대학교 관계자는 "캠퍼스 곳곳에 플래카드를 걸어놓는 등 학생들에게 회사를 알리고 우수 인력을 유치하려는 중견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건국대학교는 이틀간의 박람회와 별도로 한 달간 취업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직군의 122개 중소업체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제공하고 있다.

서강대도 다음달 처음으로 중소기업 취업박람회를 열 계획이다.

서강대 관계자는 "공간이 한정돼 강소ㆍ벤처기업 10여 개사의 부스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좋은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취업 선택지를 넓혀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6일부터 이틀간 중앙도서관 열람실에서 50여 개 기업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취업박람회를 연 동국대도 최근 중소ㆍ중견기업 취직에 대한 학생들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이달 말 이들 중견ㆍ중소기업 대상 별도의 취업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서진우 기자 / 정석우 기자 / 임영신 기자 / 배미정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53. [매일경제]눈앞에 닥친 `新경제위기` 아시아가 대안이 될것인가

◆ 제 12회 세계지식포럼 ◆

"2012년 글로벌 경제와 글로벌 증시는 어느 방향을 향해 갈 것인가" "미국의 더블딥 리세션 가능성은 얼마나 높은가" "미국과 유럽은 일본식 장기 불황을 답습할 것인가" "세계 경제가 장기 불황에 빠진다면 아시아가 과연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세계지식포럼은 올해 이례적으로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주제를 변경했다. 위와 같은 질문들이 제기되고 있는 현재 경제 상황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불과 3개월 전 경제 상황은 2008년 금융위기의 터널에서 벗어나 성장을 향해 가는 듯한 양상이었다. 그러나 올해 7월부터 터져 나온 미국의 디폴트 리스크와 그 연장선상에서 나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등 여파로 세계 경제는 급격하게 추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여 년 사이 최고의 경제 포럼으로 자리 잡은 세계지식포럼은 매년 '미래 경제 전망과 대안 제시'를 충실히 해 내 호평을 받아왔다. 올해도 빠른 속도로 위기의 전조를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 상황을 적극 반영해 다가오는 위기에 대한 전망과 대안 제시라는 세계지식포럼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자 급하게 주제를 변경했다. 그렇게 새로 태어난 올해 제12회 세계지식포럼의 메인 주제는 'The New Economic Crisis : Reforming Global Leadership & Asia's Challenge(신 경제위기 : 글로벌 리더십의 변혁과 아시아의 도전)'다.

'신 경제위기'는 세계 경제의 심장 역할을 하던 미국과 유럽이 한꺼번에 국가적 신용 위기를 맞은 지금 상황을 지칭하는 용어다. 전 세계가 맞은 이 심장병은 치유법도 보이지 않는 질병처럼 보이기 때문에 더욱 인류에게 새롭게 다가온다. 세계지식포럼은 이를 극복하는 해법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글로벌 리더십의 변혁과 아시아의 역할론이다.

세계지식포럼이 전 세계의 리더십 방향을 논할 수 있는 각국 리더들을 올해 대거 부른 까닭은 '신 경제위기'를 헤쳐나갈 치료약은 글로벌 리더십 변화 외에는 많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2012년은 전 세계를 리드해 나가는 각국의 리더십이 급변하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다음 리더십을 담당해 나갈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아야 한다는 목적의식이 세계지식포럼 사무국의 고민이었다.

세라 페일린 차기 유력 공화당 대선 후보, 일본의 차기 유력 총리 후보,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카럴 더휘흐트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장관, 수파차이 파닛차팍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등 전ㆍ현직 및 차기 유력 주자들이 올해 세계지식포럼에 선다.

새로운 경제위기 상황에서 아시아가 과연 대안이 될 수 있는지도 올해 세계지식포럼이 다룰 메인 테마 중 하나다. '원 아시아'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온 세계지식포럼은 동북아시아 3국의 대표 경제ㆍ경영 전문가들을 대거 초청해 세계 경제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아시아식 대안에 대해 논의한다.

일본을 대표해서는 다케나카 헤이조 게이오대 교수 겸 전 일본 총무상, 니시다 아쓰토시 도시바그룹 회장, 미야우치 요시히코 오릭스 회장, 호리 요시토 글로비스그룹 대표, 후지시게 사다요시 라이언그룹 사장 등이 참석한다.

이미 '잃어버린 10년'의 장기 침체를 경험한 일본 경제 전문가들이 일본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위기의 해법을 논한다.

또한 중국에서는 판강 중국 국민경제연구소장, 샤빈 중국 인민은행 고문, 양카이성 중국 공상은행 회장, 유치아오 칭화대 경제학 교수 등이 참석한다.

특히 2008년에 이어 이번 경제위기의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이 새로운 글로벌 리더십 공백의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중국 경제 전문가 및 금융 전문가들에게 들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지난 10년간 세계지식포럼이 아시아 최대ㆍ최고 포럼으로 자리 잡은 것은 바로 그해 화두가 되는 다양한 이슈에 대해 세계 최고 연사들이 통찰력과 혜안을 제시해 왔기 때문이다.

올해도 내로라하는 글로벌 연사 200여 명이 세계지식포럼 현장에서 더블딥과 장기 침체의 암울한 기운이 드리우고 있는 글로벌 경제와 글로벌 리더십 공백 이후에 대한 비책을 제시한다.

[장재웅 기자]


54. [매일경제]서머스·판강·이창용…그들의 처방전은

◆ 제12회 세계지식포럼 / [트랙] 다시 돌아온 경제위기 ◆

올해 세계지식포럼은 새롭게 불거진 글로벌 경제위기를 집중 분석하기 위해 '다시 돌아온 경제위기' 트랙을 마련했다. 이 트랙은 왜 리먼브러더스가 무너진 후 3년도 안 돼 다시 글로벌 경제위기가 찾아왔는지, 어떤 새로운 해법이 필요한지, 또 이로 인한 글로벌 지형의 변화는 어떻게 형성될 것인지 등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시 찾아온 위기, 그 해법은? △미국 이후의 전 세계 지배구조 △아시아노믹스 △미국, 유럽의 침체, 그리고 아직 우리가 모르는 위험들 등 총 4개 세션을 이 트랙에 배치했다.

우선 '다시 찾아온 위기, 그 해법은?:글로벌 경제전망 2012' 세션은 전 세계 최고 경제석학들을 한자리에 불러 이번 경제위기의 해법을 제시하고 내년 세계경제에 대한 전망을 논의한다. 미국의 경제정책 전반을 지휘한 전 미 재무장관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판강 중국 국민경제연구소(NERI) 소장 겸 중국 최고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 경제학 교수,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인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이 경제위기에 대한 혜안을 나눈다.

철옹성 같던 미국 경제가 몰락한다면 그 대안은 무엇일까? '아시아노믹스:아시아 경제 성장의 역학' 세션은 서구 중심 경제모델의 대안으로서 아시아를 재조명한다. 이 세션엔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인 도시바그룹의 니시다 아쓰토시 회장과 중국 최고 경제학자 중 한 명인 샤빈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이 아시아인으로서 역동적인 아시아 경제의 미래를 예측하고 한스 파울 뷔르크너 보스턴컨설팅그룹 회장이 세계경제 리더로서 아시아의 가능성을 밝힌다.

미국의 경제적 몰락으로 야기되는 글로벌 리더십의 부재 문제는 '미국 이후의 전 세계 지배구조' 세션에서 다뤄진다. 미국에서 다소 엄격한 아시아식 자녀교육법을 소개해 큰 인기를 얻은 '타이거 마더'의 저자인 에이미 추아 예일대 교수는 서구의 리더십을 뛰어넘을 아시아적 가치에 대해 논한다. 또 차세대 러시아 지도자로 꼽히는 일리야 포노마레프 러시아 하원의원은 미국보다 먼저 쇠퇴한 유럽에 대한 대안으로 부상한 아시아의 미래를 설명할 것이다.

이번 위기 후 다시 잠재적인 위기 유발 요인인 리스크를 다룰 세션도 마련했다. 이 세션엔 세계 최대 광고 및 마케팅 업체 WPP의 마틴 소렐 회장, 전 일본 총무상을 역임한 다케나카 헤이조 게이오대 교수, 수파차이 파닛차팍 UNCTAD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이 같은 균열이 빚어내는 리스크를 분석하고 해소 방안을 논의한다.

[윤원섭 기자]


55. [매일경제]"리스크가 곧 기회" 숨은 고수의 충고

◆ 제12회 세계지식포럼 / [세션] 헤지펀드가 보는 경제전망 ◆

올해 세계지식포럼의 백미 중 하나는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보는 세계경제 전망 세션이다. 세계지식포럼이 야심 차게 준비한 이 세션에는 일본, 영국, 미국, 브라질 등에서 그동안 비공개적으로 활동해 온 헤지펀드의 대표 매니저들이 대거 참석한다. 연사들은 모두 전 세계 거시경제 환경이 급변할 때마다 요동치는 금융상품들에 직접 투자하는 당사자들이다. 특히 이들은 경제위기 이후 투자수익률이 양호하지 못한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상품 외에 대안투자(Alternative Investment)의 기회로서 헤지펀드가 왜 유망한지에 대해서도 다룰 생각이다.

먼저 일본 굴지의 헤지펀드 대표가 세션의 사회를 본다. 일본계 헤지펀드인 MCP의 창업자이자 대표펀드매니저인 오치 데쓰오다.

리먼브러더스 및 크레디트스위스에서 구조화 상품 담당 IB 및 트레이더로 일해 왔던 그는 2000년에 자신의 헤지펀드인 MCP를 설립했다. 시카고에서 선물 거래와 관련해 유명세를 날리고 있던 어드벤트펀드의 설립자인 벤 킹과 손을 잡고 MCP를 만들면서 현재 약 50억달러의 고객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미국계 헤지펀드로 최근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파인리버캐피털의 채권운용 대표도 눈에 띄는 연사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에서 모기지 채권을 트레이딩해 왔던 스티브 쿤이다. 파인리버에 합류하기 전인 2002~2007년 그는 400억달러가량의 모기지 채권을 관리해 왔다. 파인리버캐피털은 2002년 미네소타에서 설립된 이후 2004년에 런던 오피스를 냈고 2007년에는 홍콩, 2008년에는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2010년에는 베이징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헤지펀드인 컴플러스자산운용의 공동창업자인 체스터 캠도 주목해볼 만한 연사다. JP모건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운영위원회의 임원을 역임했으며, JP모건의 아시아 리스크 운영위원회 회장도 역임했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는 싱가포르 외국환 집행위원회에서도 근무한 아시아통이다.

영국계 헤지펀드인 애로그래스의 헨리 캐너 설립자는 25년간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담당해 온 연사다. 그는 스위스리 재보험, 도이치뱅크 등에서 아시아 채권시장의 투자매매를 담당했다.

브라질 굴지의 헤지펀드인 BTG 팩튜얼의 스티브 제이콥스 CEO도 헤지펀드 세션을 찾는다.

전 세계 헤지펀드 정상회담이라고 봐도 손색없는 이 세션에서는 '헤지펀드식 관점, 리스크, 그리고 현 거시경제 상황에서의 투자 기회'라는 주제로 80분간 토론이 진행된다.

[신현규 기자]


56. [매일경제]차세대 수출中企 100개 키운다

여기 전도 유망한 중소기업 3곳이 있다. 대기업 못지않은 기술력을 갖췄다.

먼저 LED 조명제품 제조업체 포스알앤디(대표 정선진). 2000년대 초반부터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해 온 결과 LED 조명 열 제어 기술에 있어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LED 조명제품은 열 제어가 매우 중요해 앞으로 수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세창인스트루먼트(대표 송승준)는 디지털콘텐츠ㆍ소프트웨어 분야 중소기업이다. 문서작업을 할 때 어느 화면이든 띄워놓을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수출을 타진 중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윈도 변경 없이 무슨 작업을 하든 한쪽 면에 자신이 원하는 웹사이트를 띄울 수 있고, 해당 웹을 작업자 마음대로 구성해 타인과 공유할 수도 있다.

테고사이언스(대표 전세화)는 피부배양기술을 기반으로 피부 줄기세포 치료제와 인공피부를 개발ㆍ생산한다. 현재 화상 및 당뇨성 족부궤양 치료제인 홀로덤ㆍ칼로덤과 실험용 인공피부인 네오덤을 판매하고 있다. 전세화 대표는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원을 거친 생화학 박사다. 이 회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피부세포 배양기술을 바탕으로 품질력을 갖추고 있으며, 제품 가격은 일본 경쟁사 대비 20%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모두 성장성 높은 기술 중소기업체들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성공은 떼놓은 당상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시장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기술력만으로 간단히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는 없다. 이들 업체는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해 왔지만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 테고사이언스는 제품 특성상 발송 후 48시간 내에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돼야 하기 때문에 유통망 구축이 시급하다.

서울시 산하 중소기업 지원 전문기관인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이 이 같은 업체들을 돕기 위해 차세대 수출기업 지원에 나선다. 수출 유망제품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전문인력 부족, 자체 마케팅 능력 부족 등으로 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초보기업'을 발굴해 '수출 유망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해외시장 정보 제공부터 수출 상담, 컨설팅까지 수출 관련 애로사항을 한 번에 해결해 줌으로써 별도 심사를 통해 선정한 100개사를 맞춤형으로 집중 지원해 차세대 수출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것이 SBA 목표다.

선정된 기업들은 서울 소재 중소기업으로 지난해 또는 최근 3개년 평균 수출액 100만달러 미만 기업들이다. 업종은 IT 융합, 디지털콘텐츠, 녹색 친환경, 바이오메디컬, 기타 신기술 응용 제품 및 소비재 등 다양하다.

SBA는 선정 업체들을 대상으로 최대 3년간 수출 전 단계에 걸쳐 지원을 제공한다. 기업별 수출활성화 전략 수립과 온ㆍ오프라인 무역정보 제공, 통ㆍ번역 서비스 등 기업별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비롯해 해외 전시회 참가 대행, 수출상담회 개최, e트레이드, 기업별 무역전문가 배정, 해외 바이어 정보 확보 등 해외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중소기업 지원 업무는 지난 7월 개관한 서울통상지원센터(02-2222-3862)가 담당한다. SBA 내에 위치한 서울통상지원센터는 무역 관련 정보제공부터 수출 상담ㆍ컨설팅까지 수출과 관련한 모든 애로사항 해결이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통상지원센터는 SBA 2층에 자리 잡고 있다. 무역 전문인력 등 자체 해외마케팅 인프라스트럭처 부족으로 수출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과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센터 상담코너를 통해 서울 소재 중소기업은 무역 전반에 대한 일반상담과 함께 관세사ㆍ통상변호사ㆍ회계사 등 수출 관련 분야별 전문가의 상담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수출 계약, 통관ㆍ관세, 무역금융ㆍ회계 등 분야도 다양하다. 또한 무역 관련 서적과 전문자료를 비치한 열람실과 회의실, 바이어상담실을 사전예약을 통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SBA 관계자는 "서울통상지원센터는 기업별 맞춤형 무역교육을 실시해 수출 초보기업의 해외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무역인재 양성을 지원하며, 무역 트렌드와 기업의 수요에 맞춘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해외 무역 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BA는 지난달 31일 센터 개관식 및 차세대 수출기업 인증서 수여식을 개최하고 서울 소재 중소기업 수출 도우미로서 본격적인 지원 업무를 시작했다. 개관식에는 차세대 수출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된 100개사 최고경영자(CEO)와 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하반기 무역 관련 동향 세미나도 함께 열렸다.

변보경 SBA 대표는 "서울통상지원센터가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서울 중소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고 해외 시장 개척을지원하는 든든한 수출 도우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획취재팀 = 최용성 차장(팀장) / 홍종성 기자 / 노현 기자 / 박준형 기자 / 정순우 기자]


57. [매일경제][금융 장터] 中企 추석상여금 편히 쓰세요

경기도 안산에서 금형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주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어 매출이 안정적인 데다 최근 대규모 해외 수주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A씨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자금난 때문이다. 명절을 앞두고 납품 기업에 결제할 어음이 상당 규모 있는 데다 50여 명의 직원들에게 상여금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 수요가 만만치 않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수주가 많아 추가 생산을 위해 원자재를 대량 구매한 상황이라 더욱 자금 여유가 없다.

추석을 앞두고 A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적지 않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 652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추석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이 44%에 달했다. 원활하다는 답은 18%에 그쳤다.

자금난은 기업별 양극화가 심했다. 소기업과 내수기업 자금 압박이 더 심했다. 추석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한 소기업은 46.5%, 내수기업은 47.1%로 각각 절반에 육박했다. 반면 중기업은 28.6%, 수출기업은 31.8%만 자금 곤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이 추석을 쇠기 위해 필요한 금액은 2억9500만원, 확보 가능한 금액은 1억79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필요한 금액 중 확보하기 어려운 금액 비중을 나타내는 자금 부족률은 29.3%로 지난해보다 7.8%포인트 높아졌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업체 비율은 64%로 전년보다 3.7%포인트 감소했다.

기업은행은 이처럼 추석을 맞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2조원 규모 추석 특별자금을 이달 23일까지 지원한다. 자금 지원 규모는 지난해 추석과 올 설 대비 2배에 달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책정된 1조원이 조기 소진됨에 따라 올해는 지원 규모를 두 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자금은 원자재 결제, 임직원 임금ㆍ상여금 등 운전자금 용도로 업체당 3억원까지 지원한다. 기업은행은 신속한 자금 지원을 위해 필요운전자금 산정을 생략하고 담보나 보증서 대출은 신용 등급에 관계없이 영업점 심사만으로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할인어음,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등 매출채권을 할인받는 중소기업에는 영업점장 금리 감면 외에 0.5%포인트를 추가 감면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대상 자금지원 외에 기업ㆍ개인 고객들을 위한 추석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기업은행은 9월 한 달 동안 IBK 연금 증권투자신탁(주식), 한국밸류 10년투자 연금 증권투자신탁 1호(주식)에 가입한 고객에게 상품권을 증정하는 '맞다!연금펀드다!' 이벤트를 실시한다. 대상 펀드에 월 30만원 이상 가입하고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상품권 2만원, 월 10만원 이상 가입하고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상품권 1만원을 준다.

추석맞이 대여금고 무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대여금고 무료 제공 서비스는 고향 방문 등으로 장기간 집을 비우는 고객의 귀중품을 무료로 보관해 주는 서비스로 거래가 없는 고객도 별도 보증금 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신청할 수 있다. 전국 기업은행 영업점에서 오는 20일까지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일로부터 1개월간 이용할 수 있다.

오는 18일까지 기업은행 카드를 10만원 이상 사용하고 BC카드 홈페이지에 등록한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75명에게 백화점 쇼핑권, 해외여행권, 피부미용 이용권 등의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또 7일까지 10만원 이상을 사용하고 BC카드 홈페이지에 등록한 고객 중 1000명에게 영화 예매권을 증정한다.

기업은행은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상품권이나 기프트카드를 대량으로 구입하는 고객에게 구매금액에 따라 최고 2.5%(기프트카드는 최고 1%)의 할인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기프트카드 300만원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67명에게 비씨 여행상품권을 증정한다.

한편 기업은행은 지난 4일 경기도 안산시 외국인주민센터에서 추석을 앞두고 고향에 가지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추석맞이 다문화 축제'를 열었다. 이날 축제에서는 4000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참석해 송편을 비롯한 각국의 전통음식을 맛보고 전통놀이를 체험했다.

[기획취재팀 = 최용성 차장(팀장) / 홍종성 기자 / 노현 기자 / 박준형 기자 /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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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dy 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