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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30 2011.12.29 by Andy Jeong

2011.12.29

Economic issues : 2011. 12. 30. 18:14

1. [매일경제]외국인 한국증시서 340조 벌어

◆ 2012 신년기획 / 증시개방 20년 ◆

해외 투자자들에게 국내 주식 직접 투자가 허용된 1992년 이후 20년간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40조원이 넘는 돈을 벌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증시 개방 이후 올해까지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으로 303조원, 지난해까지 배당수익으로 36조원을 챙겼다. 올해 예상되는 배당금은 5조원에 달해 전체 이익은 3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체 외국인 투자자를 1명으로 가정하고 수익을 배당수익과 주식평가이익으로 한정해 계산한 것이다. 배당이익은 연간 현금배당액에 외국인 지분율을 곱한 것이며, 주식평가이익은 매년 말 외국인 시가총액에서 전년 말 외국인 시가총액과 당해연도 외국인 순매수를 빼 계산했다. 20년간 외국인이 주식평가에서 이익을 본 해는 14년으로 나타났다. 손해를 본 것은 증시 불안이 고조됐던 1996년과 1997년, IT 버블이 붕괴됐던 2001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유럽 재정위기로 주가가 급락한 올해 등 여섯 해에 그쳤다.

개방 첫해 5.5%에 그쳤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후 꾸준히 늘어나 이달 27일 현재 32.9%에 이른다. 전체 시가총액 1050조원 중 외국인 몫이 345조8000억원이다.

지금까지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2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개방 이후 2001년까지 줄곧 순매수 흐름을 보이던 외국인은 2002년 처음 2조7000억원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2005~2008년엔 4년 연속으로 80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섰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8조2000억원을 내다 팔아 국내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증시 개방이 국내 증시에 미친 영향은 명암이 크게 엇갈린다.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은 증시 유동성을 풍부하게 해 국내 증시 급팽창의 원동력이 됐다. 증시 개방 직전 73조원에 불과했던 코스피 시가총액은 1050조원으로 14.3배 증가했고 세계 증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서 2.1%로 늘어났다.

그러나 론스타 사건으로 대표되는 국부 유출 논란, 지난해 11ㆍ11 옵션 사태와 올해 외국인 자금 이탈에서 또 한 번 확인된 증시 변동성 확대 문제는 여전히 한국 증시의 숙제로 남아 있다.

[노원명 기자]


2. [매일경제][표] 주요시세 (12월 28일)


3. [매일경제]어려울때 인재뽑아 키워놔야 기회왔을때 성장 탄력

◆ 2012 신년기획 / 일자리 1% 더 늘리자 ① ◆

올해 삼성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만 1600명을 채용했다. 해당 업종에서 연평균 100명도 채 뽑기 힘든 상황에서 이 같은 규모는 매우 파격적이다. 여전히 이 회사는 R&D 인력에 해당하는 엔지니어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겠다는 태세다. 전체 고용규모를 늘리는 것도 공격적이었다. 매출이 전년(1조7000억원)에 비해 정체 상태이던 2007년(1조8000억원)에도 고용을 32.3%나 늘렸다.

2006년 이후 한 해도 빼놓지 않고 고용을 늘린 결과 2011년 고용 규모(6월 말 기준)는 5년 새 171%나 증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섰던 이유는 과거의 아픈 경험 때문이다. 외환위기 이후 인력투자를 게을리했고 이후 플랜트 부문이 호황으로 돌아섰을 때 기회를 잡지 못했다. 엔지니어링 인력들이 대부분 5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실전 투입이 가능한 탓에 선제적인 인력 투자가 중요하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낀 것이다.

고용 확대의 성과는 분명했다. 올해 매출 규모가 8조원으로 예상되면서 2006년(1조7000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어났고 순익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선제적 고용 확대가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힘'으로 떠오르고 있다.

◆ 일자리 늘리면 이익 더 크게 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국내 358개 기업(종업원 50인 이상 기업 중 규모ㆍ업종ㆍ지역 표본 추출)을 대상으로 최근 4년간(2006~2010년)의 신규고용 실적을 분석한 결과는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

일자리를 줄였느냐 아니면 키웠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키웠느냐에 따라서도 결과가 크게 달라졌다.

전체 기업 358개 가운데 일자리를 두 배 미만으로 늘린 기업은 영업이익이 1.96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2배 이상 늘리게 되면 증가폭이 크게 늘어 2.85배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수익을 많이 내려면 고용을 많이 하라는 주문이면서, 늘리면 늘릴수록 제몫을 한다는 결과인 셈이다.

매출과 관련해서도 고용을 2배 늘린 기업은 매출이 2.84배가 증가했다. 일자리를 많이 만든 기업은 신용평가도 두드러지게 개선됐다. 일자리가 감소한 기업은 0.5단계 하락했고, 2배 이하로 소규모 늘린 기업은 0.06단계 신용평가가 떨어졌다.

이에 반해 고용을 2배 이상 늘린 기업은 0.28단계가 개선됐다.

◆ 지속 가능형 기업이 고용 확대

고용 확대 기업들은 장기적이고 선제적인 투자를 중시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훨씬 장기적인 성과에 의미를 두면서 지속 가능성에도 관심을 쏟고 있었다.

이는 기업의 체질을 강화하고 미래전략에 더 관심을 보이는 힘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이는 별도로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고용확대 우수 기업 100대 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우수기업들이 보이는 성향을 설문조사해 분석해 보니 비우수 기업 100개에 비해 '단기 성과에 치중한다'는 응답이 훨씬 적었다. 비우수 기업은 '가장 중요하다' 60%와 '중요하다' 27%로 절대 다수가 단기 성과에 비중을 둔 반면, 우수 기업들은 '가장 중요하다' 42%와 '중요하다' 29%로 상대적으로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인 성과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수 기업들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77%가 '가장 중요하거나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 선제적 투자만이 지속성장 가능

이에 따라 기업들이 고용 여건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 더욱 더 선제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동시에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고용 인프라스트럭처와 일자리에 대한 생각을 바꾸자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와 사회 전체가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고용 인프라스트럭처를 바꿔주는 한편 구직자들도 창직과 해외일자리, 고졸 취업, 시간제 일자리, 인턴십 등 다양한 일자리에 대한 생각의 틀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김영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매우 중요하며, 선순환 구조의 출발점은 확대지향적인 고용에 있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 김경도 차장 / 이한나 기자 / 배미정 기자]


4. [매일경제]기업 10명 뽑을 때 1명 더 뽑자…일자리 1%는 17만명

◆ 2012 신년기획 / 일자리 1% 더 늘리자 ① ◆

일자리 1%는 대략 17만명 선이다. 국내 임금 근로자(11월 기준) 1765만명을 기준으로 해서다.

정부는 내년 일자리 창출 규모를 28만명으로 계획하고 있다. 여기서 17만명을 더하면 내년 일자리 창출 규모는 대략 45만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늘어난 일자리 규모(68만명)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상당한 규모다.

이미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에 전체적인 고용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4.6%)에 비해 크게 떨어진 3.4%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다소 떨어져 3.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도 내년 일자리 증가 규모를 31만명으로 예상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30만명을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20만명 후반)과 삼성경제연구소(25만명) 전망치는 이보다 크게 낮았다.

일자리 1%를 더 늘리자는 캠페인을 전개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민간 부문에서 일자리 17만개 창출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고 분석한다. 특히 기업이나 최고경영자가 생각을 바꾼다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업이 10명 뽑을 때 한 명 더 뽑는 등 전향적인 조치가 나온다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일자리 17만개는 올해 대학생 미취업자(23만명) 70%를 소화할 수 있는 규모다. 또한 최대 연 7조원에 이르는 소비유발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취재팀 = 김경도 차장 / 이한나 기자 / 배미정 기자]


5. [매일경제]내년 고용계획 설문…10대그룹 한곳 빼고 채용 확대·유지

◆ 2012 신년기획 / 일자리 1% 더 늘리자 ① ◆

국내 10대 그룹 절반이 내년 채용을 늘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량 중견그룹 5곳 중 4곳도 직원 채용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이는 매일경제신문이 10대 그룹과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 45명에게 설문과 전화 인터뷰를 병행해 조사한 결과다.

45명 중 소속 기업의 채용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이는 11명에 그쳤다. 나머지 20명은 올해 수준을 유지하고 14명은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기업 체질이 튼튼할수록 고용 전망도 밝은 편이었다.

10대 그룹의 절반은 내년 채용 규모가 올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답은 4곳이었고, 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한 곳은 1곳밖에 없었다.

대기업 중심으로 채용인원을 당초보다 확대할 경우 고용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솔과 일진 등 중견그룹 5곳 중에서는 올해 설비투자에 발맞춰 채용을 이례적으로 늘렸던 1곳만 채용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설문에 응한 중견기업들은 대체로 안정적인 재무상황을 갖춘 곳이어서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외형이 성장함에 따라 채용 여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온도차는 역시 컸다. 경기 상황에 휘둘리는 업종일수록 고용계획이 부정적이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롯데마트 등 유통업은 4곳 중 2곳이 증가하고 2곳이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내수 위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유통채널 다변화를 통해 점포 출점 등 사업확장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은행과 보험사, 카드, 증권사를 아우르는 금융업도 14곳 중 9곳이 올해 수준을 유지하고 3곳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봐 눈길을 끌었다. 2곳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시황이 낙관적이지 못한 데도 불구하고 금융업은 핵심인재가 경쟁력의 원천이다 보니 인재확보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공기업은 5곳 중 2곳이 올해보다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본 반면 2곳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관련 업황에 따라 시각차를 보였다.

건설업은 대우ㆍGSㆍ현대산업개발ㆍ포스코건설 등 4곳 중 3곳이 채용규모를 올해보다 줄이는 반면 나머지 1곳만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플랜트 등 해외사업은 증가세여서 글로벌 인재에 대한 수요는 높았다.

내년에 채용규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 14곳 중에서 10곳은 그 원인으로 사업성장을 꼽았다. 업무 수요가 늘어나고 신규 투자 과정에서 인력 투자도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또 고용 창출이 기업의 사회적 책무라는 인식으로 채용을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도 3곳 있었다.

금융권을 제외한 주요 기업 채용계획은 대략 1월께 확정된다.

[기획취재팀 = 김경도 차장 / 이한나 기자 / 배미정 기자]


6. [매일경제]장성택, 김정은 바로 뒤에서 영구차 호위

◆ 김정일 장례식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장례식에 등장한 '김정은의 사람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장례식 장면은 대내외적으로도 공개되므로 이때 어떤 자리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는가는 향후 북한의 권력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북한의 권력지형과 관련해 누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지근거리에 서게 될지가 최대 관심거리였다.

28일 평양 금수산기념궁전 앞에서 열린 김 위원장의 장례식에서 김정은을 비롯한 새 지도부가 운구위원으로서 영구차 옆을 호위하며 걸어갔다. 영구차 진행 방향으로 오른쪽에는 김정은이 가장 앞에 섰고,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뒤따랐다. 이어 김기남 당비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순이었다.

영구차 왼쪽에는 군복 차림의 군부 엘리트 4명이 자리를 잡았다. 리영호 총참모장 겸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선두였고 이어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순이었다. 그 뒤를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뒤따랐다.

이들은 당과 군의 요직에 포진한 7명의 엘리트로 향후 김정은과 함께 8인 지도부를 구성해 김 위원장 사망으로 공백이 생긴 북한 권력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들은 영구차에 손을 댄 채 김 위원장의 '유훈 통치'를 호위하는 듯한 모습으로 걸어갔다.

영구차 호위 좌우 배치에 있어서 장성택, 리영호, 김정각 등 향후 실세와 원로인 김기남, 최태복, 김영춘을 섞어 배치해 세대 간 조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을 위시한 새로운 권력이 앞에서 끌고, 김정일 세대의 원로들이 뒤에서 미는 모양새다. 또 영구차 한쪽에는 검은색 인민복, 다른 한쪽에는 군복으로 당과 군의 균형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성택은 생전 김정일이 가장 신임했고, 이 때문에 권력 승계 관리를 맡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에서 유학하고 중국에 지인이 많아 외교 방면에서도 입지를 다진 것으로 통한다. 그는 2008년 8월 김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김 위원장의 친여동생인 부인 김경희와 함께 실세로 부상했다. 최고 권력자 바로 곁에서 공식 직함을 지닌 권력자들의 접근을 통제하며 측근으로서 권력을 다진 셈이다. 최근에는 대장 군복을 입고 등장해 김정은 체제가 군부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될 것임을 내비쳤다.

김기남 당비서도 눈여겨봐야 할 인물이다. 김 당비서는 김정일 후계 체제는 물론 김정은 후계 구축까지 우상화 작업을 지휘해온 '선전선동의 귀재'로 나치 독일의 선전부장 괴벨스에 비견된다. 이미 북한 언론매체는 김 위원장 사망 직후 김정은에 대한 '당과 군대의 최고 영도자' '21세기 태양' '어버이' 등 김정일급 호칭들을 연일 쏟아내며 충성 독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작업이 김 당비서의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은 향후 김정은 체제의 외교를 이끌 수장으로 꼽힌다. 새 체제가 빠른 안정을 위해 미국ㆍ중국 등과의 외교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최 의장은 2010년 9월 당대표자회 직후 중국을 방문해 회의 결과를 중국 지도부에 설명하는 역할을 했다. 김정은 건너편에서 군부 4인방이 영구차를 호위했다는 것은 군부가 김정은 체제에서도 '선군정치'를 이어가며 핵심 역할을 할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군부 핵심 인물은 역시 리영호다. 지난해 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오른 그는 김 위원장 사망 전까지 당 중앙군사위 업무 전반을 관장하면서 김 부위원장의 '군 수업'을 보좌해왔다. 그는 장성택에 의해 총참모장에 이어 군 차수 등 군부 2인자로 초고속 승진한 인물이다.

김용현 동국대학교 북한학 교수는 "김 위원장 영구차 주변을 현재 북한 당과 군 주요 인사들이 호위했고 이들이 북한 향후 상황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장성택, 리용호, 김정각은 향후 실세로서 북한을 좌지우지하겠지만 김기남, 최태복, 김영춘 등은 원로로서 바람막이나 자문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광규 매봉통일연구소장은 "북한뿐만 아니라 독재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최고 권력자와 가까운 정도가 곧 권력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식 직책보다 운구위원의 순서가 실질 권력을 보여준다"며 "운구위원 7명의 면면을 보면 김정은이 당과 군, 내각을 모두 확실히 장악했다는 점도 뚜렷해진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 전범주 기자]


7. [매일경제]"한국 홈쇼핑은 K팝쇼를 보는 느낌" 동남아 베끼기 열풍

◆ K-POP을 넘어 한류3.0 / ② 글로벌 소비자 겨냥한 한국유통 ◆

지난달 CJ오쇼핑 관계자들은 베트남 SC TV와 함께 설립한 홈쇼핑 채널 SCJ TV를 통해 주방용품 판매 방송을 진행한 후 깜짝 놀랐다. 예상했던 주문량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베트남 소비자의 반응이 뜨거웠을 뿐 아니라 며칠 후 현지 홈쇼핑 업체들이 SCJ TV와 비슷한 구성으로 방송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SCJ TV를 자주 본다는 란아잉 씨(28)는 "한국 홈쇼핑에서는 요리 시연을 하거나 제조업체 직원이 직접 제품 사용법을 선보이기도 한다"며 "일종의 쇼를 보는 느낌을 주는데 한국 홈쇼핑 업체들이 진출하기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한국 홈쇼핑이 베트남를 비롯한 아시아 등에서 세트와 진행 방식 등을 바꿔 새로운 트렌드를 선보이면 며칠 안에 경쟁 업체들이 따라하기도 한다"며 "이런 곳에서는 홈쇼핑도 일종의 한류"라고 말했다. 한국 홈쇼핑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유통 한류를 일으키고 있다.

한국 홈쇼핑 업체들이 중국을 비롯해 해외 진출을 서두르게 된 데는 한류의 지원이 컸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 홈쇼핑이 베트남 등 아시아권에서 새로운 시도ㆍ서비스 등으로 '홈쇼핑의 교과서'로 자리 잡으면서 한류를 격상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국내 홈쇼핑 업체들은 한국 제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함으로써 문화에 이어 경제 영토까지 확장하는 '한류 3.0'에서도 공을 세우고 있다.

해외 영토 확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업체는 CJ오쇼핑이다. 이 회사는 중국 인도 베트남 등 4개국에 진출했다. 특히 올해 초엔 유통 선진국이라는 일본에까지 발을 디뎠고 중국에서만 현재 3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CJ오쇼핑은 국내에서 2조5000억원, 해외에서 1조1000억원의 매출(취급액 기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영근 CJ오쇼핑 글로벌사업담당 상무는 "적극적인 해외 사업 덕분에 CJ오쇼핑이 글로벌 3위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며 "2013년에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면 세계 1위 홈쇼핑 사업자인 미국 QVC에 이어 글로벌 2위 사업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홈쇼핑 매출 1위인 GS샵도 2009년 '홈샵18'(인도), 올해 '트루GS'(태국) 등 해외 전용 홈쇼핑 채널을 구축했다. 앞으로 중국 등 다른 나라에도 추가로 진출해 아시아를 아우르는 '홈쇼핑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게 이 회사의 전략이다. 임동성 GS샵 해외사업부 상무는 "태국ㆍ인도는 한류 열풍으로 한국 상품에 대한 기대가 이미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ㆍ대만에 진출한 롯데홈쇼핑과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현대홈쇼핑 등도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해외 진출이 늘면서 한국 업체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의 경우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한국 업체 3곳이 24시간 홈쇼핑 방송을 하고 있다.

한국 홈쇼핑이 아시아 등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엔터테인먼트를 강조한 '한국형 홈쇼핑'이 있다. 아시아와 미국 등의 홈쇼핑이 설명에 치중한 방송으로 딱딱한 느낌을 주는 데 비해 한국형 홈쇼핑은 비주얼을 강조하고 스토리텔링형으로 진행해 흥미를 끈다. 이런 강점에 대해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업체들은 이미 벤치마킹에 나섰으며 미국 등의 주요 업체들도 깊은 관심을 나타내며 연구에 나섰다.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검증된 '서비스 마인드'도 한국 홈쇼핑의 강점이다. CJ오쇼핑 인도 현지법인 '스타CJ'는 한국에서 터득한 빠르고 정확한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3일 내에 배송을 완료해 다른 경쟁 업체보다 배송 기간을 4일가량 단축시킨 것. 또 SCJ TV는 고객이 품질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면 반품을 해줬다. 이화겸 SCJ TV 차장은 "베트남 홈쇼핑에선 볼 수 없는 서비스였기 때문에 놀라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한국 홈쇼핑이 해외에서 선보인 경쟁력은 소비자의 호응으로 돌아오고 있다.

한국 홈쇼핑 열풍은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세계화로도 이어진다. 베트남 SCJ TV에선 락앤락, 도깨비방망이, 해피콜 양면팬 등 한국에서 명성을 쌓은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해 인기를 모았다. 전통 화덕을 이용하는 인도인에게는 한국 홈쇼핑에서 소개한 키친아트 직화오븐이 신선한 반응을 얻었다. 엄주환 SCJ TV 대표는 "한류 열풍 덕에 우리나라 유명 제품을 이미 알고 있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 롯데·호텔신라 "홍콩면세점 우리가 접수"

국내 1ㆍ2위 면세점 업체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지난 10월 홍콩 첵랍콕공항 면세점 사업권자 입찰에 나란히 응모했다. 사업권을 획득하면 내년부터 국내 면세점 업체가 아시아 면세 시장의 심장격인 홍콩에서 5년 이상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홈쇼핑ㆍ대형마트 외에 다른 국내 유통 분야도 해외 공략을 위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면세점ㆍ백화점ㆍ인터넷몰 할 것 없이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홍콩 첵랍콕공항 입찰을 기다리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이미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내년 1월 말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공항에 해외 첫 점포를 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중국 베이징과 톈진, 러시아 모스크바에 3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2013년까지 중국(3개) 인도네시아(1개) 베트남(1개)에 점포를 추가로 오픈해 8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롯데닷컴은 국내 온라인 쇼핑몰 중 처음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기획취재팀=김지미(뉴욕) 기자 / 김규식 기자 / 유주연 기자 / 손동우(하노이ㆍ호찌민ㆍ자카르타) 기자 / 유통부 = 차윤탁(베이징ㆍ상하이) 기자 / 문화부 = 박대민 기자 / 모바일부 = 김명환 기자]


8. [매일경제]롯데마트, 印尼선 백화점 `대우`

◆ K-POP을 넘어 한류3.0 / ② 글로벌 소비자 겨냥한 한국유통 ◆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남부 간다리아의 대형 쇼핑몰 '간다리아시티'. 이 쇼핑몰 지하 1층에 위치한 롯데마트에 들어서자 퇴근길에 장을 보고 있는 20ㆍ30대 주부가 수두룩했다. 특히 세련된 차림을 하고 있어 워킹맘으로 짐작되는 사람도 많아 보였다. 식료품 매장에서 만난 리마 얀티 씨(28)는 "다른 대형마트들은 창고같이 물건을 쌓아놔 품위가 떨어지는 느낌이 있는 데 비해 한국 대형마트는 매장 인테리어나 진열 등이 백화점급이어서 자주 찾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류에 관심이 많아 한국 제품을 많이 찾게 됐는데 롯데마트의 고급 서비스까지 이용하니 한류 이미지가 더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한류를 등에 업고 경제 영토를 확장하는 '한류 3.0'에서 기세를 높이고 있는 분야가 대형마트다. 롯데마트 등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월마트ㆍ카르푸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브랜드와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고 갈수록 해외 공략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히 한국 대형마트들은 창고형 점포를 선보인 경쟁 업체들과 달리 백화점급 서비스와 매장 구성으로 현지인에게 고급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이런 고급 이미지는 한류 이미지를 격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에서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마트다. 이 회사는 해외 진출 4년여 만에 중국(92개) 인도네시아(28개) 베트남(2개) 등에서 총 122개 해외 점포를 열었다. 이는 국내 점포(95개)보다도 많은 것.

롯데마트가 특히 강세를 보이는 곳은 인도네시아다. 이곳에서는 이미 카르푸 월마트 데어리팜 등과 함께 유통업의 '빅4'로 통한다. 글로벌 유통 업체의 각축장인 중국에서도 매출 10위권을 노리는 등 선전하고 있다.

한국 대형마트들이 해외 시장에서 가장 큰 무기로 삼는 것은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서비스다. 즉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듯한 느낌'을 심어주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어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서 재고품을 선반에 쌓아 창고형 느낌을 주는 카르푸와 달리 백화점처럼 깔끔하게 진열하는 한국식 배치를 도입했다.

또 경쟁사들에 비해 계산원을 훨씬 많이 투입해 고객의 대기시간을 10분 안쪽으로 줄였다. 정병화 롯데마트 인도네시아법인장은 "다른 대형마트에서는 고객이 계산을 위해 1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식 마케팅, 위생 매뉴얼 제작 등 차별된 노력을 많이 했다"며 "카르푸 등이 이런 전략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1997년 중국 상하이에 점포를 열며 해외 진출에 나선 이마트는 중국에서 21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중국 내 6개 점포를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해외 진출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이마트는 내년 말 베트남에 하노이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국내 대형마트의 해외 진출은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외국 번화가 한복판에 버티고 있는 대형마트는 그 자체가 한국의 간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기획취재팀=김지미(뉴욕) 기자 / 김규식 기자 / 유주연 기자 / 손동우(하노이ㆍ호찌민ㆍ자카르타) 기자 / 유통부 = 차윤탁(베이징ㆍ상하이) 기자 / 문화부 = 박대민 기자 / 모바일부 = 김명환 기자]


9. [매일경제]반값등록금 예산 4000억 증액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는 28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농업분야 피해보전 예산으로 정부안 외에 3326억원을 추가 배정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또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내년에 최소 4000억원 이상이 추가 투입될 전망이다.

이날 국회 예결위 관계자는 "지난 10월 여ㆍ야ㆍ정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3300억여 원 증액안을 여야가 모두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반값등록금 예산의 경우 민주통합당은 정부안(1조5000억원)에 더해 5000억원 증액안을 요구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4000억원 증액안을 제시하는 가운데 양측 의견이 좁혀지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반값등록금 예산 증액분은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ICL) 금리 혹은 명목등록금 인하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30일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 처리까지는 갈 길이 멀다.

정갑윤 예결위원장과 여야 간사가 대표해 예산 감액과 증액심사를 병행하고 있지만 28일까지 확정된 예산삭감액은 1조600억원에 불과하다. 민주통합당(6조6000억원)과 한나라당(최대 3조원)의 목표가 큰 차이가 난다.

[이기창 기자]


10. [매일경제]외국인, 한국증시 키운 일등공신…커진 변동성은 부담

◆ 증시개방 20년 (上) 두 얼굴의 외국인 투자자 ◆

1992년 1월 3일 국내 상장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 투자가 처음 허용됐다. 다음달 3일이면 한국 증시가 개방된 지 꼭 20년이다. 지난 20년간 한국 증시는 규모 면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투자기법과 기업경영 행태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 모든 변화를 증시 개방의 결과라 말하긴 어렵지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년간의 증시 개방이 가져온 국내 증시 토양 변화와 명암을 상하 2회에 걸쳐 조명해본다.

◆ 한국 증시 접수한 외국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현재 국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050조322억원이다. 이 중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총액은 345조8000억원으로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9%에 이른다.

외국인 비중은 증시 개방 3년차이던 1994년 처음으로 두 자릿수대에 진입한 이후 200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늘어나 2004년엔 41.97%로 정점을 찍었다. 2005년 이후 본격화된 차익 실현 흐름과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며 30% 초반대로 줄었지만 여전히 개인, 기관 등 나머지 투자주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점유율은 7.4%로 개인, 일반법인에 이어 세 번째에 위치한다.

시장 등락과 보다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 거래대금 기준에서도 11월 말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20%가 넘어 기관과 개인을 압도하고 있다. 비단 주식시장뿐만이 아니다. 11월 말 현재 코스피 선물 시장의 거래대금 기준 외국인 비중은 35%, 국고채 3년물 시장은 8%에 이른다.

개방 첫해인 1992년 말 565명이었던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해 말 현재 3만1060명으로 50배 이상 증가했다.

◆ 증시 규모 15배 커져

증시 개방 이후 국내 증시는 규모와 질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1992년 73조원이었던 코스피 시가총액은 1050조원으로 14.3배 증가했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3000억원에서 6조9000억원으로 23배 늘었다. 코스피지수는 610.92에서 27일 현재 1842.02까지 약 3배 뛰었다.

국내 증시의 세계 증시 시가총액 비중은 1992년 1.1%에서 올해 8월 현재 2.1%로 늘었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이 증시에 유입됨으로써 증시 규모가 확대되고 증권시장의 유동성을 증가시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등 전반적인 증권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외국인 자금 유출입이 국내 증시 등락에 미치는 파급력도 커졌다. 이른바 '증시 변동성'의 확대다. 대세 상승기였던 2005~2007년 3년을 빼면 지난 20년간 외국인이 순매수한 해는 대체로 코스피가 올랐고 순매도 했을 땐 어김없이 떨어졌다.

1997년 말 IMF 구제금융 당시 외국인 투자자금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코스피가 300대로 주저앉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때도 외국인은 역사상 최대치인 38조원을 내다팔며 대폭락을 불러왔으며 올해도 미국 소버린 사태 이후 지속적인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 투자기법 선진화에 일조

증시 개방은 국내 투자자들이 선진 투자기법에 눈뜨는 계기가 됐다. 외국인들은 기업 내재가치 발견을 위한 기본적 분석(fundamental analysis) 개념을 한국 증시에 들여왔다. 지금은 주가 분석의 기초 중 기초로 통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대표적이다. 증시 개방 이전에 국내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보다는 장세 변동의 추세를 중시하는 기술적 분석에 주로 신경을 썼다.

PER 등 기본 분석이 중요해지면서 시장 전체나 업종별 흐름보다는 개별 종목의 수익성이나 성장성에 따라 주가가 형성되는 '주가 차별화' 현상이 생겨났다. 증시 개방 첫해 국내 증시를 강타한 '저(低) PER주 혁명'은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롯데제과, 남영나이론, 대일화학 등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저 PER 종목들의 주가가 1992년 연초 이후 일주일 동안 가격제한폭의 5배까지 상승한 것.

라성채 한국거래소 시황분석팀장은 "수익성, 안정성 위주의 투자종목 선택 등 합리적 투자기준이 국내 증시에 뿌리내리는데 외국인이 기여한 공은 상당하다"며 "PER 외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기본적 투자지표들이 증시 개방 이후에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노원명 기자]


11. [매일경제]주주중시 경영 기여했지만 리스크 피하려 투자 기피도

◆ 증시개방 20년 (上) 두 얼굴의 외국인 투자자 ◆

자본시장 전면 개방에 따른 외국인 영향력 증대는 기업경영 행태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먼저 주주 중시 경영풍토의 확산을 들 수 있다. 외국인 지분 확대와 소액주주 운동 활성화는 주주들의 경영감시 활동을 활성화시켰다. 기업평가의 중심축이 자산, 매출액 등 외형 중심 지표에서 주가와 시가총액 등 시장정보로 급속히 이동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중 외국인이 최대주주인 기업들의 지난해 평균 배당 성향은 29.5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평균 배당 성향인 16.25%의 2배 가까운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이 최대주주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모두 17곳으로 이 가운데 배당 성향이 16.25% 이상인 기업은 12곳이나 됐다.

이와 함께 기업경영에서 내실을 중시하는 풍토가 확산됐다. 수익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구조가 핵심사업 위주로 재편됐다. 자산매각,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증시 개방 이후의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다.

문제는 주주 중시 경영풍토 확산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투자 기피 등 축소지향적 경영 행태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감소한 유형자산 증가율이 이를 잘 보여준다.

유형자산 증가율은 건물, 기계 등 구체적 형태를 갖는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의 설비투자 동향 및 성장잠재력을 나타낸다. 설비투자가 적절하게 이뤄져야 미래 수익창출 및 성장성이 확보될 수 있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은 위험회피 성향 증가와 더불어 주주 배당 요구 확대, 경영권 방어 부담 등이 중첩되면서 유형자산 증가율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00년 들어 회복 흐름을 보였던 유형자산 증가율은 2008년 이후 다시 하락세에 있다.

이처럼 유형자산 투자 부진이 장기화하면 산업 성장기반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노원명 기자]


12. [매일경제]고배당·시세차익·탈세…국부유출 논란 이어져

◆ 증시개방 20년 (上) 두 얼굴의 외국인 투자자 ◆

올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챙겨가는 배당금은 5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내국인이 외국 기업에 투자해 얻는 배당이익은 외국인 배당이익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왔다. 외국인에게 배당되는 금액과 외국으로부터 배당받는 금액의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국부 유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이 장악한 회사의 경우 주주 이익을 우선시하는 경영행태를 보여왔다. 외국 자본의 위법과 탈세 행위 사례도 반복됐다. 이는 금융회사의 공공성이 약화되고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이 저해된다는 인식을 키웠다.

외국계 사모펀드들은 부실화된 기업을 헐값에 사들여 정상화한 후 고액에 팔아치우는 방식으로 시세차익을 챙기면서도 조세회피지역(Tax Haven)에 본사를 둠으로써 국내 세금 납부를 피해갔다. 또한 외국인들이 요구하는 고액의 배당금은 국내 재투자 없이 국외로 송금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론스타 사건이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는 2003년 2조1549억원을 투입해 외환은행 지분을 사들인 이후 배당으로 1조7098억원을, 일부 지분 매각으로 1조1928억원의 수익을 확정지었다. 이미 투자원금 대부분은 회수됐다.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기로 한 매각대금까지 합하면 5조원을 웃도는 시세차익을 얻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분 매각으로 벌어들인 수익에 대해서는 일부 세금 징수가 이뤄졌지만 배당을 통해 거둔 이익에 대해서는 세금 징수가 이뤄지지 않았고 그대로 미국으로 흘러들어갔다.

2000년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은 약 4000억원에 한미은행을 인수했다. 칼라일은 4년 뒤 한미은행을 씨티그룹에 다시 매각해 6600억원의 차익을 실현했지만 국내 세금 납부는 피해갔다.

1999년에도 미국계 사모펀드인 뉴브리지캐피털은 5000억원에 제일은행을 사들인 뒤 5년 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에 재매각해 1조150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그러나 뉴브리지캐피털은 국내에 단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았다.

[서태욱 기자]


13. [매일경제]원화값 `上低下高` …3·6월 유럽위기 수습이 분수령

◆ 2012 환율전망 ◆

요즘 서울 외환시장은 소강상태다.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대부분 '북 클로징(book closingㆍ결산)'을 한 데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도 거래가 뚝 끓겼다.

투기세력이 썰물처럼 빠지고 수출 기업들의 '네고 물량'만 남았기 때문에 뚜렷한 특징 없이 달러당 1150원 안팎에서 연말 종가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한 해 동안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다가 최근엔 거래량이 하루 40억~50억달러로 3분의 1토막이 났고, 변동성도 크게 줄었다"며 "하지만 내년 1분기엔 유로존 이슈가 부각되면서 원화값도 다시 출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 말대로 올 한 해 서울 외환시장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3월 이후 7월 말까지는 원화값이 강세 흐름을 보였다. 외환당국이 김치본드 규제에 나서는 등 달러 유입을 차단할 정도였다.

그러나 8월 초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유로존 위기가 고조되면서 10월 4일 원화값은 장중 1208.2원까지 급락했다. 8월 초 연고점과 차이가 159원에 달했다. 겨우 두 달 새 그만큼 출렁였던 셈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연평균 달러당 원화값은 1107원가량으로 예상된다. 작년 1156원보다는 50원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들도 애를 먹었지만 하필이면 물가압력이 가중되던 하반기에 원화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수입물가가 치솟은 게 국민에게 고통을 안겼다. 경상수지 흑자기조는 이어졌으나 하반기 원화약세로 인한 수입 감소가 수출 증가를 압도하면서 '불황형 흑자'가 나타나기도 했다.

내년 원화값은 올해 '상고하저'와 달리 '상저하고' 모습을 보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상반기에 원화값이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내 외환시장은 날씨(외부요인)에 좌우되는 전형적인 천수답 시장이다. 내년 1분기엔 유럽 재정위기가 재차 고비를 맞을 전망인 데다 글로벌 경기도 상반기가 더 나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3월이 첫 번째 분수령이다. 3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유럽안정기구(ESM) 등 구제금융 작업이 원만히 처리될지, 신재정협약은 문제없이 발효될지 관심이 쏠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신용평가사들이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려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또 한 번 등급 강등 사태가 발생할 지도 주목된다. 만약 또다시 불협화음이 발생해 유럽위기가 지난 가을처럼 폭발할 경우 유럽계 자금의 급속한 유출도 염려된다.

4월엔 12월 결산법인들의 배당금 지급도 예정돼 있기 때문에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가 늘어난다. 만에 하나 유럽 위기까지 겹치면 이 무렵 원화값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북한 리스크도 상반기까지 계속 잠복하면서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히고, 수출경기가 내년 상반기 급속히 악화될 염려도 5대 리스크 중 하나로 꼽힌다.

일단 3~4월을 큰 충격없이 넘길 경우 점차 원화가 강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발 위기가 해결 방향을 찾으면 원화 강세 요인이 점차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대선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내년에도 미국의 확장적 통화정책으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전망"이라며 "대내적으로도 달러화 공급 우위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물론 고비가 6~7월에 한 번 더 기다리고 있다. 유로존 은행들이 6월 말까지 약속했던 자본확충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인 데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법안이 7월 발효 예정이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한국, 일본 등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제한되면 국제 원유값이 덩달아 급등하고 수입 결제용 달러 수요가 늘면서 원화값은 약세가 될 수 있다. 수출경기와 수입물가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정부는 당분간 시장개입을 자제하면서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신헌철 기자 /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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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dy 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