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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02 2011.12.2 by Andy Jeong

2011.12.2

Economic issues : 2011. 12. 2. 21:58

1. [매일경제]유튜브, 1인 동영상미디어로 변신

매달 전 세계 8억명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가 '1인 동영상 미디어 시대'를 선언했다. 유튜브는 1일(현지시간) 이용자에게 개별 홈페이지를 제공해 채널을 자체 구성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채널'로 서비스를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2005년 미국에서 출범한 유튜브는 TV프로그램, 뮤직비디오, 사용자 제작 프로그램(UCC)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사이트로, 2006년 9월 구글에 인수됐으며 한국에서는 2008년 1월 서비스(kr.youtube.com)를 시작했다.

한국시간 2일 오전부터 유튜브에 접속해 로그인하고 채널(방송사, 연예인, 영화 제작사 등이 동영상을 올려 놓는 곳)을 검색한 뒤 추가하면 홈페이지에 '나만의 채널'이 만들어진다.

유튜브는 이용자가 추가한 채널에 따라 성격이 비슷한 채널을 추천해준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 개설 예정인 종합편성채널 MBN 채널을 내 홈페이지에 추가해 놓으면 언제 접속하든 업데이트된 MBN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과거 보도채널 MBN 콘텐츠 등 MBN과 관련된 동영상도 홈페이지 하단에 떠오르게 된다.

자신이 본 동영상 히스토리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가 개인화한 1인 미디어로 진화한 것이다.

소셜(사회적) 기능도 대폭 확대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구글플러스와 페이스북도 한 채널로 만들어 이들을 추가해 친구 범위를 지정하면 친구들과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 유튜브에서 친구를 새로 맺는다는 점에서 SNS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에도 유튜브 동영상을 페이스북 내페이지에 등록할 수는 있었지만 유튜브 친구를 지정할 수는 없었다.

달라진 유튜브는 PC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앞으로 스마트폰, TV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매일 30억회 이상 동영상이 검색되고 전 세계 34개국에서 서비스되는 유튜브의 변화는 동영상 시대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상징하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황지혜 기자]


2. [매일경제]코스피 급등 사이드카 발동…원화값 16원↑ 1126원

미국ㆍ유럽 간 달러 공급 확대 합의, 중국 지급준비율 인하, 브라질 태국을 비롯한 신흥국 금리 인하 등 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코스피가 모처럼 급등했다.

1일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3.72%(68.67포인트) 급등한 1916.18로 마감했다. 장중 코스피가 78포인트까지 급등하자 오후 한때 2년여 만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증시에선 각종 신기록이 쏟아졌다. 개인이 차익 실현을 위해 1조6863억원을 매도해 하루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 순매도를 나타냈다. 반면 기관은 역대 두 번째인 1조1011억원어치를 순매수해 급등장 1등 공신 노릇을 했다.

프로그램 순매수액 역시 1조3211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외국인도 하루 동안 6340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16.90원 급등한 1126.10원으로 마감했다.

[김기철 기자 / 서찬동 기자]


3. [매일경제][표] 주요시세 (12월 1일)


4. [매일경제]행당·신당·약수 실수요지역 전세금 한달새 1천만원 하락

서울시내 전세금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구 행당동 신당동 약수동 등 교통이 편리하고 중소형 위주로 지어져 실수요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곳에서도 시세가 떨어지며 전세 시장 안정 기조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올 들어 서울 전세금이 꾸준하게 상승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안정세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1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성동구 행당동 한진타운아파트 공급면적 87㎡ 전세금은 2억3500만원대에 형성됐다. 한 달 만에 1000만~1500만원가량 떨어졌다. 올 들어 무섭게 상승 곡선을 그리던 전세금 그래프가 처음으로 하향세로 돌아선 것이다.

실수요 선호 지역인 신당동도 비슷하다. 지하철 3호선 약수역 인근 약수동아하이츠 공급 79㎡ 전세금은 지난달보다 1000만원 정도 내린 2억원대다.

목동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감지된다. 목동은 학군이 좋고 학원가가 잘 형성돼 있어 학군 수요가 넘치는 곳이다.

목동신시가지14단지 공급 75㎡ 전세금은 1억8000만원 선으로 최근 두 달간 하락 기조를 타고 있다.

주거 1순위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권 전세금도 안정 기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사상 최고 수준인 5억원을 넘겼던 대치동 은마아파트 112㎡ 전세금은 이후 꾸준히 하락해 최근에는 최대 1억원 남짓 떨어진 4억원 전후에 형성돼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0.01%를 시작으로 지난달 말 -0.05%에 이르기까지 서울시내 전세금은 5주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안정세라는 데 무게를 둔다.

주택 시장이 장기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주택 구입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든 데다 1~2인 가구 증가로 전세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결국 겨울방학 이사철이 오면 전세금은 다시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전세에서 월세와 보증부월세(반전세)로 일부 전환되고 있지만 매달 임대료를 지급하는 방식이어서 임차인들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제도임을 감안할 때 전세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서울시내 신규 택지가 거의 없고 단지별 재건축 사업이 지연되면서 최근 공급 물량이 줄어드는 점도 전세금 지속 상승론을 뒷받침한다.

일각에서는 유럽발 재정위기가 전세금 안정세 배경에 깔렸다는 점에서 과거 전세 시장이 장기 하락세를 보였던 1998년 외환위기나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를 떠올리기도 한다. 외부 충격 여파가 있는 만큼 단순한 조정기가 아닌 장기 하락세로의 진입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이사철이 끝난 비수기에 따른 시세 조정기로 보는 게 가장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경제위기처럼 외부 충격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므로 안정 상태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명진 기자 / 홍장원 기자]


5. [매일경제]유로존 급한 불 껐지만 재정위기 폭탄은 그대로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일본, 스위스, 캐나다 등 선진 6개국 중앙은행이 글로벌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한 공조에 나서면서 금융시장이 오랜만에 안정을 찾았다. 금융시장에서는 유로존의 달러 유동성 위기라는 급한 불을 껐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중국이 유로존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보조를 맞췄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기로 한 시점은 이달 5일로 6개국 중앙은행의 통화스왑 공조 날짜와 공교롭게 맞아떨어진다.

유럽 은행들은 최근 들어 미국과 일본 자금이 집중적으로 빠져나가자 달러화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유럽 달러화 자금시장에서 가장 큰손이던 미국의 머니마켓펀드(MMF)는 2008년 금융위기 때 수준으로 유럽에 자금 공급을 줄였다. 일본의 대형 투신사들도 유럽 관련 자산을 많게는 절반 이상 정리했다.

이번 6개국 통화스왑 합의로 유럽중앙은행(ECB)은 더 낮은 금리(1.0%→0.5%)로 시중은행에 달러화를 공급하는 게 가능해졌다. 시중은행들이 더 큰 위험 프리미엄을 지불하지 않고도 달러화를 공급받게 되면서 유로존 은행권의 달러 가뭄도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이런 초특급 대책이 나온 뒷배경은 그만큼 유로존 금융권 상황이 심각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유럽계 은행 한 곳이 파산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금융시장에서 돌았다.

통화스왑에 합의한 6개국 모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점도 작용했다. 가장 수혜를 많이 입은 곳이 유로존이란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참여한 다른 5개국의 이득 역시 적지 않다. 최근 안전자산 선호 현상 심화로 통화 강세 압력에 시달려온 일본과 스위스는 통화 약세를 유발할 새로운 길을 열어놨다.

미국도 이번 통화스왑 합의로 명분과 실리 모두를 잡았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은 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하는 맏형이라는 명분과 미국 시중은행들의 신용경색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실리를 챙겼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미국 은행들의 위험도 증가를 이유로 신용등급 강등을 잇달아 단행했다. 그래서 이번 조치가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단기 자금 조달 비용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달러화 약세를 유도해 수출 증가를 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중국도 지급준비율 인하로 보조를 맞췄다.

중국은 지난달 3~4일 프랑스 칸에서 개최됐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경제 공조 필요성에 합의한 바 있다.

정영식 연구원은 "위안화가 일반적인 국제 거래 통화가 아니라는 한계가 있어 중국이 통화스왑에는 참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로 중국은 G20 합의에 동참한다는 명분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유럽의 경제위기가 유동성 위기가 아닌 재정위기라는 점에서 이번 통화스왑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미봉책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리처드 배티 스탠더드라이프인베스트 펀드매니저는 "달러화 차입 비용 감소와 유동성 증가는 (시장 불안 해소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유로존 재정위기 국가의 채무 상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은행 당국자들도 여기에는 인식을 같이한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BOJ) 총재는 지난달 30일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 공조 정책 하나만으로는 심해진 유럽 위기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 채무위기는 유동성 공급만으론 해결될 수 없다"며 "중앙은행의 공조는 유럽 국가들이 재정ㆍ경제 개혁에 나서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내년도 경제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신흥국 여러 정부가 도미노처럼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30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11.5%에서 11%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사상 최악의 홍수로 타격을 입은 태국은 지난달 30일 200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태국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현행 3.5%에서 3.25%로 낮춘다고 밝혔다.

[한우람 기자 / 정동욱 기자]


6. [매일경제]증시 신기록 행진 `기대 랠리`…겹호재 오래가긴 힘들 듯

1일 증시가 각종 신기록을 쏟아내며 모처럼 급등세를 나타냈다. 대외 악재 요인이 동시에 호재 요인으로 방향을 틀면서 '기대 랠리'가 발생한 것이다.

시장이 선진국의 통화스왑에 크게 반응했는지, 아니면 중국의 지급지준율 인하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화스왑이 유동성 공급이라는 핵심 이슈를 건드렸기 때문에 시장이 크게 반응한 것"이라며 "이런 흐름이 지속될지 여부는 8일과 9일 유로존 금리 인하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쪽 이슈에 더 큰 무게를 뒀다. 그는 "통화스왑은 새로 체결된 게 아니라 연장된 것이고 유리한 조건이기는 하지만 유로존의 해법은 될 수 없다"며 "오늘(1일) 시장이 반응하는 모습을 보면 중국의 긴축 완화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화학과 기계 등 중국 관련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을 증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날의 겹호재가 지속성을 갖기에는 힘겨워 보인다. 사실 호재의 이면에는 또 다른 그림자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이 이렇게 빨리 지준율을 인하했다는 것은 사실 중국의 경기가 빠르게 둔해지고 있다는 증거며 통화스왑 라인을 연장했다고 해도 은행들의 조달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냐에는 의문이 남는다"고 주장했다.

조병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독일의 스탠스가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이번 기대 랠리도 이번주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스왑 공조는 외환시장에서 원화값 급등을 이끌었다. 환율 급변동을 제어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하기도 했다. 이날 외환당국은 8억~9억달러 규모의 달러 매수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당 원화값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일 대비 20원 급등한 1123원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환율 급변동에 따른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외환당국이 달러를 사들이고 최근 원화값 약세로 전전긍긍하던 수입 업체들도 동조했다. 이 때문에 원화값이 점심 무렵에는 1129.8원까지 강세폭을 줄였다. 하지만 코스피시장에서 한때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주식시장 상승세가 강해 달러 팔자 심리가 꾸준했고, 외국인이 주식을 6300억원가량 순매수하기 위해 원화 환전에 나섰다. 그러자 원화값은 다시 상승세를 이어나가며 전일 대비 16.9원 상승한 1126.1원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원화값이 계단식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어 원화값 강세 지속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이 드러날 때마다 원화값이 급락했던 경험 탓에 달러 팔자가 따라 내려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원화 강세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우람 기자 / 이새봄 기자]


7. [매일경제]FRB "미국 경제 되살아나는중"…고용·소비·주택지표 호조

고용ㆍ주택경기ㆍ민간소비 등 미국 3대 경제지표가 한꺼번에 호전돼 주목받고 있다.

미국 경제를 놓고 그동안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으나 돌연 회복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미국 경기가 급격히 회복하기보다는 완만한 저성장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지난달 30일 미국 민간부문 고용 현황을 집계하는 ADP에 따르면 11월 민간 고용은 20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예상한 13만명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올해 들어 최대 증가 폭이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17만8000명이 증가했고 제조업과 건설 등에서 2만8000명이 늘었다. 특히 건설 부문에서는 2006년 11월 이후 최대 수준인 1만6000명이 증가했다. 전달 고용 증가 폭도 11만명에서 13만명으로 수정됐다.

미국 주택거래 추이를 보여주는 잠정 주택매매지수도 최근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0월 중 매매 계약이 체결된 주택을 토대로 작성한 잠정 주택매매지수(2001년=100)는 한 달 전보다 무려 10.4% 상승한 93.3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시장 전문가들 예상치(1.5% 상승)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초저금리 정책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주택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11월 자동차판매대수도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이날 11월 자동차 판매 추정대수를 연율로 계산한 결과 134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수치는 2009년 8월 미국 정부가 노후 차량 보상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이다. 업체별로는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 현대ㆍ기아차는 24%, 닛산은 12% 늘었을 것으로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11월에 자동차 판매가 급증한 것은 미국 정부가 실시 중인 노후 차량 보상 프로그램과 함께 다양한 신차종이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준은 이날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경제활동이 느리지만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만 경제활동이 줄었을 뿐 나머지 11개 지역은 모두 긍정적인 경기 진단을 내놓았다.

부문별로는 미국 경제 중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자동차ㆍ관광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였으며, 제조업과 서비스업도 대부분 지역에서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보다 앞서 전날에는 가까운 미래에 미국 경기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11월 신뢰지수가 2003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성장률을 1.8%로 전망 중이다. 씨티그룹은 최근 내놓은 내년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불안한 금융시장과 불확실한 정책에 따라 향후 미국 경기회복 강도도 좌우될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향후 2~3년 동안 느리고 고르지 않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 장광익 / 뉴욕 = 김명수 특파원]


8. [매일경제]反월가 시위대 사실상 해산

자본주의의 모순과 탐욕을 비난해온 월가 점령시위가 사실상 끝났다. 지난 9월 17일 첫 시위에 나선 지 73일 만이다.

본거지인 뉴욕 시위대 해산 이후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필라델피아의 반월가 시위대는 지난달 30일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은 이날 새벽 1400명의 병력을 투입해 시위대가 설치한 텐트를 모조리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텐트 철거 지시에 불응한 250여 명을 체포했다. LA는 미국 뉴욕 맨해튼 주코티 시위대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컸다. 미국 뉴욕 주코티 공원 시위대는 지난달 15일 경찰의 기습 작전으로 강제 해산됐다.

시위 초기에만 해도 반월가 시위에 호의적이던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은 지난달 25일 공공 보건과 안전상 이유로 시위대의 자진 해산을 명령했다. 공원을 떠난다면 농장이나 사무실 공간을 농성장소로 제공하겠다는 LA시의 지난달 22일 제안을 시위대가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필라델피아서도 노숙 중이던 반월가 시위대가 강제해산됐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작전에서 52명을 체포했으나 나머지 시위대들이 체포를 피해 시내 곳곳을 행진하며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며 즉각 반발에 나섰다

시위대는 12월 12일을 행동의 날로 정하고 미국과 캐나다의 주요 항구를 점령하겠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시위대는 12일에 LA, 샌디에이고, 오클랜드, 포틀랜드, 타코마, 시애틀, 밴쿠버, 앵커리지 항구를 점거할 예정이다. 월가 시위대는 지난달 30일 "점령운동을 막기 위한 공세에 맞서서 반격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오클랜드 점령 시위대 관계자는 경찰의 폭력과 강제 해산에 대한 반격 차원에서 이뤄지는 이번 시위는 상위 1%에 맞서기 위한 연대 반격이라면서 "우리는 12일 1%를 겨냥한 치밀한 경제봉쇄를 통해 우리의 역량을 과시할 것"이라며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그러나 텐트 시위와 같은 점거 시위 대신 새로운 방식의 시위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는 시위대 내부의 목소리도 크다.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는 1일 "월가 시위대가 정치적인 참여를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NPR는 "시위대들이 내년도 미국 대선에서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생각에 보다 정치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동욱 기자]


9. [매일경제]日신평사, 일본 신용강등 경고

유럽 재정위기에서 한발 물러서 있던 일본이 자국 신용평가회사에 의해 신용등급이 강등당할 처지가 됐다.

일본 신용평가회사인 R&I는 자국 국채 신용등급을 현재의 최고등급(AAA)에서 한 단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일본 주요 신용평가사가 자국 신용등급 강등을 예고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인 S&P는 지난 1월, 무디스는 지난 8월 각각 일본 신용등급을 중국이나 칠레와 같은 수준인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R&I는 강등 검토 배경에 대해 "일본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인 사회 보장과 세제 개혁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200%에 달해 그리스(125%)나 이탈리아(101%)보다 훨씬 높은 선진국 최악 수준이다.일본 정부는 매년 필요한 재정 중 약 50%를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

[서찬동 기자]


10. [매일경제]벨기에 무정부 상태 535일 종료

500일 이상 지속된 벨기에의 무정부 상태가 종식됐다.

AFP 등 외신은 벨기에 정치권이 지난달 30일 프랑스어권의 엘리오 디 뤼포 사회당수(60)가 이끄는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고 1일 전했다. 사회당과 네덜란드어권의 기독교민주당 등 6개 정당이 연정 구성 합의문 검토를 마침에 따라 5일 내각이 공식 출범할 전망이다.

벨기에는 지난해 4월 선거구 분할에 대한 언어권 간 갈등으로 연립정부가 깨진 뒤 같은 해 6월 조기 총선을 실시했다. 이후 정당 간 연정 협상이 교착에 빠지면서 지난달 30일까지 무려 535일간 공식 정부가 출범하지 않아 사실상 무정부 상태로 지냈다.

벨기에는 인구가 1100만명에 불과하지만 남부 프랑스어권과 북부 네덜란드어권 간 뿌리 깊은 불신이 정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연정 구성에 극적 합의가 이뤄진 것은 경제위기 가능성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벨기에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내린 이후 경제 위기감이 증폭됐다. 지난달 26일 6개 정당이 밤샘 협상 끝에 2012년 예산감축안에 합의한 이후 새 정부 구성에 실마리가 풀렸다.

30년 만에 프랑스어권 출신 총리가 된 디 뤼포는 보수 성향 지도자가 많은 유럽연합 내에서 몇 안 되는 중도좌파 지도자로 꼽힌다. 사회당이 벨기에 총리를 배출하는 것은 1974년 이래 처음이다.

[정혁훈 기자]


11. [매일경제]中제조업 경기 32개월만에 수축…통화정책 완화 배경

중국 제조업 경기가 32개월 만에 수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중국의 경기 둔화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경착륙 위험은 크지 않다는 진단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오는 5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것도 경기 위축에 대한 선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물류구매연합회(CFLP)는 1일 지난 11월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가 전달보다 1.4포인트 떨어져 49.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제조업 PMI가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3월 이후 2년8개월 만이다.

PMI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수로 50을 넘으면 확장 국면, 50 이하로 낮아지면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이번에 발표된 11월 PMI는 시장전문가들 예측치 50에도 못 미친 수준이었다. 지난달 23일 HSBC가 발표한 PMI 예비치도 48로 2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이로써 중국 PMI는 10월에 이어 11월까지 2개월 계속해서 떨어졌다. 이날 HSBC가 발표한 PMI도 47.7로 3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신규주문지수가 47.8로 2.7포인트, 구매가격지수가 44.4로 1.8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특히 해외 수요를 의미하는 신규수출주문지수가 45.6으로 3.0포인트나 떨어져 미국 경기회복 부진과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중국에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입지수는 47.3으로 0.3포인트 높아졌지만 기준치 50에는 못 미쳤다. 생산지수가 50.9로 1.4포인트 낮아졌고, 생산품재고지수도 53.1로 2.8포인트 높아져 경기 둔화에 따른 생산 감소ㆍ재고 증가를 드러냈다.

장리췬 연합회 분석가는 "제조업 PMI가 50 아래로 떨어져 경기가 확장 국면에서 수축 국면으로 전환됐고 성장세가 계속 둔해질 것"이라며 "신제품 수요와 구매 가격이 하락한 것은 시장 수요가 저조하다는 것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중국 경기 둔화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물류구매연합회는 "종합적으로 볼 때 경제성장 둔화세가 여전히 완만하게 이어질 것"이라며 "경착륙 위험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중국 내 투자 증가율이 여전히 높고 소비도 조금씩 살아나 급격한 경기 둔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주요 기관들은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사회과학원이 지난달 중국 경제성장률을 올해 9.4%, 내년은 8.5%로 낮췄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9.5%에서 9.0%로 낮췄고, 세계은행ㆍJP모건 등 적잖은 기관이 8%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PMI가 나오기 직전인 지난달 30일 저녁 은행 지준율 인하를 전격 발표한 것도 중국 경기 악화에 대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시장 위축이 이어지는 데다 제조업 경기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통화정책을 완화 기조로 바꾸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중국 당국은 2008년 12월 이후 지준율을 줄곧 올리기만 하다가 거의 3년 만에 처음 인하를 단행했다.

하지만 지준율 인하가 본격적인 중국 당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중국 당국자들과 관변학자들은 이번 지준율 인하가 중소기업 자금경색을 덜기 위한 것인 만큼 당분간 신중한 통화정책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바수쑹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금융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지준율 인하는 선제적 미세조정의 일환일 뿐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내년 물가상승률 예상치도 3.5~4%로 낮지 않아 신중한 통화정책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 장종회 특파원]


12. [매일경제][표] 외국환율고시표 (12월 1일)


13. [매일경제]물가 다시 4%대 고공행진, 금반지도 뺐는데…지수개편 헛일?

11월 소비자물가가 다시 4%대로 치솟았다. 고유가 부담 속에 가공식품 가격이 올랐고 전세금도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4.2% 올랐다. 물가지수를 바꾸기 전인 구 지수 기준으로는 4.6%나 올랐다.

이달에도 고유가 상황은 여전하고 열차료 등 공공요금 인상 요인을 고려하면 고물가에 따른 서민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0.11%포인트) 등이 하락했지만 가공식품을 포함한 공업제품, 집세가 상승요인이 됐다.

특히 고춧가루(97.0%)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천정부지로 치솟고 쌀도 18.5%나 상승했다. 집세 오름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전세금은 5.9%, 월세도 3.4% 올랐다.

가공식품 오름폭은 8%를 웃돌았다. 지난달 가격이 오른 우유(11.1%)를 비롯해 기상악화로 생산이 줄어든 소금(50.3%), 사탕ㆍ비스킷(15.1%) 등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품목도 수두룩하다.

실제로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쌀 한 가마니(20㎏)는 전년 동월 대비 25.9% 오른 4만3800원에 팔리고 있고 서울우유(1ℓ)는 7% 상승한 23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도시가스(14.7%) 지역난방(6.0%) 전기료(2.0%)도 올라 월동 부담이 가중됐다.

문제는 앞으로도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돼 있어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점이다.

4년 동안 묶였던 KTX 요금이 3.3% 오르는 것을 포함해 철도 요금이 평균 2.93% 인상된다. 지난달 26일 2.9% 올린 고속도로 통행료도 12월 물가지수부터 반영된다.

이미 경기ㆍ인천지역 시내버스 요금이 지난달 26일부터 100원 오른 데 이어 서울 대중교통 요금도 내년 상반기에는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 수준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11월에 4.1%로 5개월째 4% 선을 넘어섰다.

[차윤탁 기자 / 이기창 기자]


14. [매일경제]지준 대상에 특수채 포함…한은법 통과

지급준비금 부과 대상에 은행채 외에 특수채도 포함시킨 한국은행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1일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농협, 수협 등이 발행하는 금융특수채도 한은에 지급준비금을 예치하는 대상으로 분류되게 됐다.

지난달 초 기획재정부가 개정 한은법 시행령 입법예고를 했을 당시 특수채는 지준 부과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그러나 새롭게 지준 부과 대상이 된 금융채 절반을 특수채가 차지하는 상황에서 특수채를 제외하면 지준 부과 실효성이 사라진다는 한은 측 주장을 받아들여 이번에 특수채도 지준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다만 지준을 부과할 때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정부와 협의하도록 단서를 달았다. 한은법 개정안 시행령은 오는 8일 차관회의와 13일 국무회의를 거쳐 17일부터 시행된다.

[박봉권 기자]


15. [매일경제]글로벌 악재 뚫고 세계 9번째 무역 1조弗 눈앞

11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5087억달러, 수입액은 4789억달러다. 석유제품(46.2% 증가) 자동차(30.4% 증가) 등 주력 품목이 수출을 주도하면서 연간 수출액 5000억달러를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우리나라 수출액은 1964년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1971년에는 10억달러, 1995년에는 1000억달러를 각각 돌파한 바 있다.

수출 5000억달러는 미국이 1994년 처음 달성했고 이후 1995년 독일, 2004년 중국과 일본, 2007년 프랑스와 네덜란드, 2008년 이탈리아가 뒤를 이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달성해 의미를 더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앞선 7개국은 수출 1000억달러에서 수출 5000억달러를 달성하는 데 평균 20.1년이 걸렸다"며 "하지만 한국은 1995년 수출 1000억달러를 달성한 이후 16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은 증가율 면에서 독보적이다. 우리나라 수출액 증가율(1~9월 기준)은 22.9%로 중국 22.7%, 독일 21.7%보다 앞서고 있다.

주요 수출 품목(1~11월)을 살펴보면 선박이 522억달러로 가장 컸다. 이어 석유제품이 471억달러, 반도체 459억달러, 자동차 409억달러, 액정디바이스 255억달러 순이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29.7%나 줄었으며, 액정디바이스(-5.6%), 반도체(-0.8%) 등도 감소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작년 3.5%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국외 생산 비중이 지난 3분기 약 60%로 높아지는 등 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추세가 본격화하면서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출이 감소했지만 휴대전화와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은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중동과 아시아 수출이 늘어난 반면 미국과 EU는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이 9.2%, 일본이 5.6% 각각 증가한 반면 EU는 13.8% 하락했다. 또 중남미(68.4%) 아세안(16.5%) 중동(23.3%) 등 신흥국 시장에서 큰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경기 둔화에 자본재가 4.7%, 원자재가 2.2% 각각 줄었다. 증가율도 10월 16.4%에서 11월 11.3%로 둔화세다.

소비재 수입은 1.3% 늘어난 가운데 소비재 중에서도 육류(38.2%) 등 직접 소비재 수입은 8.9%, 의류(50.9%) 등 비내구 소비재 수입은 27.8% 증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투자가 주춤해지면서 자본재 수입이 줄어들었고 지난달 고온 현상으로 원유ㆍ가스 등 원자재 수입 증가폭도 감소했다"며 "완전한 불황형 흑자라고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경기가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연말 특수에 힘입어 12월에도 수출 증가세와 흑자 추세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채수환ㆍ이상덕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연간 5000억달러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는 전 세계에서 8번째다. 올해 들어 수출액과 수입액을 합한 무역액은 9876억달러로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 5일께 세계 9번째로 무역 1조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한 470억달러, 수입은 11.3% 늘어난 431억달러로 집계됐다. 10월 한 자릿수로 떨어졌던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회복하면서 무역흑자는 39억달러를 기록해 2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채수환 기자 / 이상덕 기자]


16. [매일경제]주택·농사용 빼고 전기료 다 올린다…인상안 오늘 발표

신고리 원전 1호기 가동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울진 4호기 수리 기간이 지연되면서 겨울철 전력 수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원자력 발전은 국내 발전량 중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가뜩이나 예비전력이 부족한데 원전마저 가동이 불안정함에 따라 전력 대란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이미 올겨울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지만 절약 외에는 뚜렷한 방침도 없다.

정부는 주택용과 농사용을 제외한 모든 용도의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내용의 전기요금 현실화 대책을 2일 발표한다. 내년 1월 예비전력이 50만㎾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7월에 이어 다시 전기요금을 인상해 시장 수요를 억제하겠다는 고육지책이다.

한 해 동안 전기요금이 두 차례나 인상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며 이는 전력 수급 상황이 그만큼 긴박하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한국전력은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 평균 10%대 전기요금 인상안을 의결했으나 정부가 인상 폭이 과도하다는 견해를 전하자 지난달 29일 다시 이사회를 열어 평균 4.5% 안팎의 조정된 인상률을 수정 의결한 바 있다.

이 같은 정부의 고육지책에도 불구하고 원전마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면 엎친 데 덮친 꼴이 된다.

특히 이번에 가동을 중단한 울진 4호기는 증기발생기 전열관(세관) 손상이 원인으로, 구형 경수로 원전의 고질적인 문제다. 가압경수로 방식 원전의 증기발생기 내부에 있는 전열관은 원자로에서 데워진 물이 돌면서 증기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전열관 하나는 길이가 약 15m로 원전 1기당 1만5000~2만개 정도가 필요하다.

이 전열관을 제작하는 금속 재료인 '인코넬-600' 합금은 전 세계적으로 균열(Cracking) 문제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수리, 교체되고 있다.

황일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증기발생기 튜브(전열관) 길이는 서울에서 대구까지 거리와 비슷하다. 여기에 바늘구멍 하나라도 생기면 (원전을)멈춰야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문제가 많기 때문에 철저한 점검을 바탕으로 보수ㆍ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통 가동 20년 이상 된 원전에서 마모나 균열 현상이 시작된다고 보지만 울진 4호기는 14년 만에 상당한 손상이 일어난 만큼 다른 원전도 예상보다 빠르게 균열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심시보 기자 / 채수환 기자]


17. [매일경제]KOTRA 신임사장 오영호 임명

KOTRA는 신임 사장에 오영호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이 임명됐다고 1일 밝혔다. 취임식은 이르면 5일 열릴 예정이다.

오영호 신임 사장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지경부 자원정책실장, 차관보,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 제1차관, 서울 G20 비즈니스서밋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 등을 거친 무역통상 전문가다. 평소 소탈한 성품에 소통하는 리더십으로 잘 알려진 오 신임 사장은 조직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18. [매일경제]유튜브 1인 동영상미디어 변신…친구들과 `1인 미디어` 함께 즐겨

유튜브가 '1인 동영상 미디어 시대'를 선언함에 따라 동영상 유통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것이란 전망이다.

2일 영상회의시스템을 통해 매일경제가 단독 인터뷰한 유튜브의 시바 라자라만 그룹프로덕트매니저는 "동영상 유통 시장 변화는 이용 패턴 변화와 맞물려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서 월 8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고 매분 48시간 분량 동영상이 업로드되는 유튜브 움직임은 동영상 유통 시장에 파란을 몰고 올 전망이다.

MBN 등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하고 손바닥 TV 등 스마트기기를 겨냥한 틈새형 방송이 시작되는 등 수많은 동영상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라자라만 매니저는 "이용자에게 맞는 동영상을 골라 볼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닐슨이 제공한 지난 6월 기준 미국 온라인 동영상 시청 순위에서는 기존 방송사인 터너를 누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9위를 차지했다.

철저히 개인적인 동영상을 공유하는 페이스북이 기존 방송사보다 동영상 시청 비중이 높았다는 것에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유튜브, 훌루, 베보, MSN, 넷플릭스 등 동영상을 검색해서 볼 수 있는 사이트들이 1~5위를 차지했고 CNN 등 인기 케이블TV 방송사는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인기 뮤직비디오 유통 사이트 베보(Vevo)도 친구들과 공유하는 개념을 도입해 개인화ㆍ소셜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과거 판도라TV가 이용자들이 홈페이지에 동영상 채널을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했지만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실패한 바 있다.

이미 음악 시장에서는 1인 음악 채널 서비스가 일반화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는 이용자들이 재생했던 목록을 인터넷상에 만들 수 있다. 재생 목록 링크 주소를 복사해 메신저나 메일로 보내면 받은 사람이 링크를 클릭해 보낸 사람이 고른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재생 목록을 다른 이용자와 공유할 수 있고 공유하는 이용자는 그 목록을 수정할 수도 있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 뮤직과 '원조 음악 유통플랫폼' 애플 아이튠스 역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유튜브 변신에서는 동영상 소비 트렌드 변화뿐 아니라 구글의 미디어 전략 변화도 감지된다.

한 전문가는 "구글은 유튜브라는 플랫폼으로 TV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황지혜 기자]


19. [매일경제]SK텔레콤 `공짜폰` 퇴치 나선다

"이제 흥정은 없습니다. 정해진 가격에만 스마트폰을 팝니다."

새해를 맞아 새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는 김도진 씨(가명)가 방문한 휴대전화 판매장. 수십 가지 스마트폰, 피처(일반)폰, 태블릿PC들이 진열돼 있는 가운데 제품 아래에 가격표가 달려 있다.

판매원과 기기 가격을 낮추기 위해 실랑이까지 각오하고 매장을 방문했던 김씨는 이용요금제에 대한 설명만 듣고서 간단하게 마음에 드는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앞으로 휴대전화를 구입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판매대리점을 들를 때마다 가격을 물어봐야 하는 수고로움이 사라질 전망이다.

KT가 '페어프라이스(공정가격)' 정책을 시행한 데 이어 SK텔레콤도 1일 '휴대전화 가격표시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LG U+도 내년 1월 1일부터 이 제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휴대전화 가격표시제는 지난 10월 지식경제부가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고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2012년 1월부터 이동통신 3사를 대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힌 정책이다.

지금까지 이동통신사 영업 현장에서는 2년 이상 장기 가입자에게 주어지는 요금 혜택을 기기값 할인으로 설명하며 '공짜폰'으로 포장해 소비자들의 충동구매를 유도하는 판매가 성행했다.

그러나 이 제도가 적용되면 그동안 암묵적으로 형성되던 휴대전화 판매가격이 투명해질 뿐만 아니라 기기가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판매자 마음대로 가격을 매겨 기기를 파는 소위 '덤터기' 판매도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가격표시제 연착륙을 위해 한 달 앞당겨 12월부터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대리점과 온라인 판매점, 홈쇼핑 등에서 이 제도를 전면 시행하고 판매점 등 아직 정식 계약을 맺지 않은 매장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교육과 함께 이달 중 적용할 예정이다.

휴대전화 판매업계에서는 10여 년간 공짜폰 마케팅을 해 온 일선 대리점과 판매점들이 이번에 바뀌는 유통 방식으로 혼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후유증이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 이통사는 가격표시제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꾸준한 대리점 실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리점에도 판매정책의 올바른 이행 등 가격 투명화를 위한 노력을 주문할 예정이다.

[김명환 기자]


20. [매일경제]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 "스마트워크, 中企로 확산시킬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

1일 토마스 한센 마이크로소프트(MS) 중소기업 부문(SMB) 부회장은 매일경제와 단독으로 인터뷰하면서 클라우드 기반의 모바일 오피스 세상이 조만간 활짝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센 부회장은 "스마트폰과 클라우드컴퓨팅 등장으로 업무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면서 업무 방식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한센 부회장이 말하는 스마트워크 시대는 편리하다. 회사로 출근하지 않고 재택이나 현장 근무를 나가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인터넷 접속이 되는 모바일 디바이스만 있으면 아웃룩, 엑셀 등 MS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MS는 지난 6월 클라우드 기반의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인 '오피스365'를 내놨다. 10월에는 KT와 손잡고 중소기업을 위한 클라우드 오피스 서비스인 '올레 오피스365'를 선보였다.

오피스365는 이메일과 통합 커뮤니케이션, 전사 포털, 협업 패키지 등 대기업 수준의 사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서비스다.

그는 "오피스와 링크, 익스체인지, 협업 프로그램인 '셰어포인트' 등으로 구성된 오피스365는 웹이나 모바일 환경에서 콘텐츠를 만들어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여러 사람이 동시에 작업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IT 인프라스트럭처가 잘 갖춰졌지만 중소기업들이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클라우드컴퓨팅은 업무의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적절한 해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용어정리>

클라우드컴퓨팅 : 인터넷상에 저장공간이나 소프트웨어를 올려놓고 언제 어디서나 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으로 접속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수도나 전기처럼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게 특징이다.

[김대기 기자]


21. [매일경제]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 집값보다 전세금 더 떨어져

올해 서울지역 전세금이 하락세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부동산1번지 집계에 따르면 봄 이사철 직후인 4월 둘째주부터 5월 마지막 주까지 약보합세를 보인 바 있다. 이번엔 유럽발 재정위기가 배경으로 깔려 있다는 게 차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를 연상시킨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외부 충격파가 클 때 매매가격보다는 전세금이 영향을 크게 받았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서울시 매매가격 대비 전세금 비율은 40~50%를 꾸준하게 유지해 왔다.

이 수치가 30%대로 내려선 게 바로 2008년이다. 그해 5월 39.8%로 내려앉더니 2009년 9월까지 꾸준하게 30%대에 머물렀다. 매매가격보다 전세금이 더욱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얘기다.

40% 위로 다시 올라선 건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 파급 효과가 어느 정도 옅어진 2009년 10월이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지수를 살펴봐도 비슷한 현상이 감지된다. 이 지수는 올해 6월 시세를 100으로 놓고 시기별 매매ㆍ전세 시세를 수치화한 것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 위기로 전이된 2008년 9월부터 이듬해 2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02.1에서 98.2로 3.9포인트 떨어져 3.9%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전세금은 같은 기간 84.0에서 79.6으로 하락률이 5.2%에 달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을 신청한 1998년에도 한 해 동안 서울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39.7에서 34.4로 5.3포인트 떨어져 하락률 13.3%를 기록했다. 반면 전세금은 같은 기간 45.6에서 36으로 하락률이 21%에 달했다. 위기 상황에선 전세금 하락세가 더욱 크다는 걸 여실히 보여줬다.

전세시장의 독특한 메커니즘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금융위기 등 외부에서 강한 충격이 오면 매매가 심각하게 위축된다. 제값 받고 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주택 보유자는 가격대를 가능한 유지하려 하는데 수요자는 시장 침체에 따라 몸값을 내린 물건만 찾는 현상이 쳇바퀴 돌듯 반복된다.

반면 전세의 경우 가격 저항력이 심하지 않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전세 약정 기간이 끝난 뒤 경기가 좋아졌을 때 전세금을 다시 올리면 되므로 시세 하락에 대한 민감도가 크지 않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집주인에게 매매가 하락에 대한 저항은 큰 대신 전세금 하락에 대해선 둔감한 덕분에 전세시장에서는 오히려 안정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일부 자영업자들이 서울을 벗어나 아예 경기권으로 이탈하는 추세도 서울시 전세금을 떨어뜨린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된다. 김선덕 건설산업연구소장은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실물경기가 워낙 최악인 관계로 경기에 민감한 자영업자들이 전세금 마련조차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들이 대거 서울보다 전세금이 싼 경기권으로 옮겨 서울 전세금이 안정되는 결과를 거뒀다"며 "이번에도 그런 현상이 일부 있다"고 말했다.

[이명진 기자]


22. [매일경제][매경 데스크] 대한민국 프랜차이즈의 힘

"햄버거 사업이 어떻게 철강산업보다 클 수 있습니까?"

1974년 미국 맥도널드가 US스틸사의 시장가치를 넘었을 때 미국 정치인들이 한 말이다. 당시 미국에서는 프랜차이즈에 대한 경시 풍조가 만연했다. 하지만 1985년 맥도널드는 미국 경제 척도나 다름없는 다우존스지수 지표가 되는 30개 업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다. 맥도널드는 현재 118개국에 3만2000개가 넘는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매일 6000만명이 전 세계 맥도널드 매장을 찾는다. 맥도널드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와 맞먹는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만들어 낸 결과다.

한국에서 프랜차이즈 산업은 어떤가? 역사는 미국보다 100년이 뒤졌지만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열기는 미국 못지않다. 2011년 10월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등록된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는 2784개. 등록을 준비하는 회사까지 포함하면 실제 운영 중인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는 2900개에 이른다. 이들이 운영하는 가맹점포는 31만개를 넘었고 시장 규모는 95조원으로 추산된다.

90년대 중반 이후 프랜차이즈는 최소 자본으로 최단 기간에 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는 획기적인 마케팅 도구였다. 그 결과 맨주먹으로 사업을 시작해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많이 등장했다. 대기업들에도 프랜차이즈는 매력적인 사업 확장 방식이었다. 마치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골드러시를 연상케 할 정도로 프랜차이즈는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정부도 프랜차이즈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크게 봤다. 2009년 지식경제부는 '프랜차이즈 산업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이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2012년까지 가맹점 1000개 이상 프랜차이즈를 100개 육성하고 세계 100대 프랜차이즈 기업군에 국내 브랜드를 3개 이상 진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할 정도로 프랜차이즈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이렇게 주목을 받던 프랜차이즈 산업이 요즘 위기를 맞고 있다. 프랜차이즈가 생계형 창업자의 고혈을 짜내 배를 채운다는 오명에 휘둘리고 있다. 또 자영업자들의 파이를 빼앗는 것으로 비쳐져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정부 규제도 시작됐다. 프랜차이즈 업체 사장들은 정부가 프랜차이즈 산업 진흥은 하지 않고 규제만 한다고 하소연한다. 산업이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하다 보면 폐해는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산업을 일방적으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 프랜차이즈 산업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힘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가장 큰 효과는 일자리 창출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만 124만명이 넘는다. 국내 경제활동 인구(2500만명)의 5%를 넘는다. 파리바게뜨와 롯데리아는 3만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 제너시스 BBQ그룹의 고용 인력도 2만2000명에 달한다.

프랜차이즈의 또 다른 힘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을 때의 폭발력이다. 투자비가 적게 들고, 운영시스템 등만 수출해도 로열티를 챙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다른 산업보다 더 높은 경쟁력을 가진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현재 56개 국가와 브랜드 수출계약을 맺었고, 2020년까지 점포 5만개를 개설해 매출 50조원을 올릴 계획"이라며 "성공한다면 로열티 수입만 2조원에 이른다"고 강조한다. 윤 회장의 계획이 현실화한다면 프랜차이즈 산업이 자동차ㆍ반도체 산업 못지않은 폭발력을 갖게 된다. 대한민국 상위 100대 프랜차이즈 중 34곳이 이 같은 꿈을 품고 해외에 진출해 있다.

경영시스템이 지원되는 프랜차이즈 사업은 자영업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시스템이다. 또 국내 서비스업의 선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렇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가 창업자의 등을 친다는 오명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프랜차이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업체들의 자정 노력이 요구된다. 가맹점 모집에만 급급한 기획형 프랜차이즈는 사라져야 한다. 기업윤리와 혁신성을 바탕으로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자생적으로 성장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정능력도 가졌다. 법률 준수와 관련 고발 고소가 잇따를 경우 프랜차이즈 업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미국 정부가 맥도널드를 규제했다면 오늘날의 글로벌 맥도널드가 되어 있을까 반문하고 싶다.

[김성회 유통경제부장 kimsh@mk.co.kr]


23. [매일경제][사설] 무역 1조달러, 이젠 量보다 質적 고도화를

이달 초 우리나라 연간 무역 규모가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무역 규모가 9876억달러(수출 5097억달러, 수입 4789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조업일당 수출입액이 35억~40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5~6일쯤 1조달러 돌파가 가능하다.

광복 직후인 1946년 무역액이 고작 64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65년 만에 무려 1만7000배나 늘어 세계 9번째로 1조달러 클럽에 드는 것은 감개무량한 일이다. 1조달러는 100달러 지폐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8848m)을 136개 쌓을 수 있고, 13억 중국인에게 스마트폰(대당 700달러 기준)을 한 대씩 나눠줄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다. 지금까지 무역이 대한민국을 먹여살리고 소득 2만달러 달성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 됐다. 앞으로도 성장을 지속해 가기 위해서는 무역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양보다 질이다. 지금까지는 고성능이나 우수한 디자인, 브랜드 인지도 등을 바탕으로 제값을 받기보다는 물량 위주로 수출을 해온 측면이 강하다. 값비싼 부품ㆍ소재나 장비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다. 이 때문에 교역조건은 계속 악화됐다. 작년 교역조건 악화로 인한 무역손실액만 해도 39조7000억원에 달했다. 저평가된 원화값에 의존하는 허약한 체질도 하루빨리 버려야 한다.

수출 대상 지역을 선진국에서 중국 등 신흥국으로 다변화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하지만 고급품의 테스트 시장인 선진국 시장을 지나치게 빨리 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산품뿐 아니라 지식기반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수출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상품수지는 막대한 흑자를 내면서도 그 상당 부분을 서비스수지 적자가 까먹는 기형적인 무역구조는 조속히 시정돼야 한다. 작년 서비스수지 적자 112억달러 중 법률 회계 등 사업서비스 부문 적자가 무려 168억달러에 달했다.

개방을 통한 국민의 만족도도 높아져야 한다. 그동안 한국은 경제 영역을 높이기 위해 동시다발적인 FTA 전략을 추진해 왔고, 이 과정에서 수입관세가 획기적으로 철폐됐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가격은 요지부동인 상품이 허다하다. 개방만 할 게 아니라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소비자들이 혜택을 보도록 해야 한다.


24. [매일경제][사설] 이런 선심예산으로 어떻게 재정균형 이루나

헌법 54조에 따르면 국회는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새 회계연도 30일 전까지 의결해야 한다. 그 법정 시한이 바로 오늘이다. 하지만 예산 국회는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후 중단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어제 계수조정소위에서 예산안 심사를 재개했으나 민주당 불참으로 반쪽짜리 회의로 끝났다.

여야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선심성 사업과 복지 예산을 대폭 증액하라는 요구만 던져놓은 채 본격적인 심사에는 손을 놓고 있다. 상임위원회별로 예비심사를 거친 예산안은 정부안(326조1000억원)보다 10조8000억원이나 부풀려져 예결특위로 넘어와 있다. 정치권이 늘리라고 요구한 예산은 12조4000억원이나 되지만 줄이자는 예산은 그 7분의 1도 채 안 된다.

예결특위에서 단호한 자세로 증액 요구를 물리치지 않는 한 내년 관리대상수지(통합재정수지에서 사회보장성 기금을 제외한 수지) 적자를 14조원대에서 막으려던 정부 계획은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대로 가면 2013년 균형재정을 달성하려던 목표도 사실상 물 건너갈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여야 모두 재정건전성을 염려하기보다는 선심성 예산으로 표를 모으는 데 급급하다는 점에서 한통속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은 노인층 지원, 반값 등록금, 무상 보육을 비롯한 민생예산 10조원 증액을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기초노령연금 인상, 등록금 부담 완화, 사회보험료 지원을 비롯한 민생예산을 3조원 늘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국가가 0~5세 보육을 반드시 책임진다는 자세로 예산을 짜라고 지시했다.

예산 국회는 나라살림이 방만해져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엄격한 지킴이 구실을 해야 한다. 통상 정부 예산안을 감액해 의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더욱이 지금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악화된 재정건전성을 회복해야 할 시기다. 공격적인 재정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 그런데도 여야가 표심만 의식하며 무리하게 예산을 늘리려는 것은 국회 본연의 책임을 잊어버린 무책임한 짓이다. 선심성 예산을 무작정 늘려놓고 그 재원을 마련하려 설익은 부자증세론을 들고 나오는 것도 한심하다.

이제부터라도 여야 모두 예산 국회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예산안 심사는 얼렁뚱땅 해치우고 지역구 사업을 슬그머니 끼워넣는 구태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


25. [매일경제][이번주 경제지표] 美 연말소비 호조에 증시 상승

미국 S&P500 지수는 한 주간 0.2% 상승했다. 추수감사절 소비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통계와 11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56을 기록해 전월(40.9)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뉴욕 증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선진 유럽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스페인과 독일 증시는 각각 2.8%와 4.7% 올랐다. 10월 말을 기준으로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가 전년 동기 대비 4.58% 감소한 3.7%를 기록한 것이 안도감을 줬다.

CRB 상품지수는 0.5% 상승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고 이란 정정 불안이 심화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1% 상승하는 등 3대 유가가 모두 올랐다. 지난달 29일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BOA, 골드만삭스 등 미국 주요 은행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돼 금 선물 가격이 1.1% 상승했다.

곡물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남미 재배 지역의 작황이 좋을 것이란 소식과 중국이 수입을 축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공급 과잉 우려로 대두와 옥수수 선물이 각각 3.1%와 0.8%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0.07% 하락했다. 지난달 29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재정위기 국가들의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유로화는 스페인의 재정적자 축소 소식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 도출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감에 한 주간 0.18% 하락했다.

오락가락한 날씨에 생활물가는 품목별로 엇갈린 시세를 나타냈다. 채소류는 반입량에 따라 가격이 등락세를 나타냈다. 양송이버섯 오이 호박 등은 반입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당근 배추 등은 반입량이 증가해 내림세에 거래됐다. 채소류 외 품목들도 지역별 반입량에 따라 등락이 엇갈렸다.

과일류 중 귤은 작황이 좋아지면서 출하량이 증가해 가격이 내려갔다. 돼지고기는 김장철의 영향으로 수육용 소비가 증가하면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조기 가격은 수입물량이 감소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 환율은 달러 대비 절상률을 의미. 달러가치는 달러 인덱스 등락률로 대체. 2011년 11월 30일 오후 4시 업데이트 기준.

자료=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서태욱 기자]


26. [매일경제][사설] 부패지수 세계 43위, MB정부 책임 크다

국제투명성기구가 어제 발표한 2011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한국이 세계 183개국 중 43위로 지난해보다 네 계단이나 떨어졌다. CPI는 국제투명성기구가 매년 공공 부문 부패 수준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평가해 발표하는 지수로,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가 투명하다는 뜻인데 한국 점수는 10점 만점에 5.4점에 불과했다.

부패지수 세계 43위라는 성적은 한마디로 창피스럽다. 올해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된 바하마보다도 못한 기록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서도 27위로 바닥권이다. 국가경제력 세계 14위, 무역 규모 세계 9위, G20 같은 경제 성적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수치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한국이 2004년까지 4점대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2005년 5점대로 진입한 후 2008년엔 5.6까지 올라갔는데 그 이후 계속 뒷걸음을 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 정부 들어 2년 연속 0.1씩 하락하다가 금년에 정체된 상태지만 순위는 계속 추락했다.

여기엔 이명박 정부 책임이 크다고 볼 수밖에 없다. 멀리 볼 것도 없이 당장 우리 주변만 둘러봐도 한국 사회 부패상을 보여주는 사례는 널려 있다. 이 대통령 측근들이 저축은행 비리 등 각종 부패에 연루된 혐의로 줄줄이 구속되고 비리를 감시해야 할 사정기관들마저 '벤츠 여검사' 같은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SK그룹을 비롯해 재벌가 오너들 역시 끊임없이 부정 의혹을 생산해내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어제 보도자료를 통해 "기업인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공공 부패 심각도가 낮게 나왔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구차한 변명으로 들린다. 그보다는 한국투명성기구가 "양극화로 서민 고통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명박 정권의 친기업 정책으로 윤리의식이 실종되고, 관행적 부패가 온존한 우리 사회에 지능형 부패가 창궐할 조건을 가져왔다"고 지적한 것이 훨씬 정확한 분석이라고 본다.

정부는 부패 정도에 대해 국민 인식과 괴리를 좁힐 방안을 내놔야 한다. 한국투명성기구가 지목한 것처럼, 독립적인 반부패기관 복원과 투명사회협약 재개, 기업 윤리경영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는 게 부패지수 조사방식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보다 훨씬 생산적인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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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dy 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