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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04 2011.12.3 by Andy Jeong

2011.12.3

Economic issues : 2011. 12. 4. 14:51

1. [매일경제]내년 최대변수는 인플레 후폭풍

"2012년은 승자와 패자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해가 될 것이다."

총선과 대선을 치르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국에서 벌어질 선거만 뜻하는 말이 아니다. 내년에는 기업 역시 승자와 패자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문제로 3년 만에 위기가 다시 찾아온 2011년 한 해는 각국 정부의 정치적 해결 과정으로 어느 정도 위기를 견뎌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대가로 내년부터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지고 위기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망하는 기업과 살아남는 기업, 퇴보하는 기업과 성장하는 기업으로 명암이 확연하게 갈리게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는 매일경제 MBA팀이 최근 세계 최고 글로벌 컨설팅사 중 하나로 꼽히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비롯해 모니터그룹 등전략 컨설팅회사, 딜로이트컨설팅, 언스트앤영 한영 등 10여 개 종합 회계ㆍ컨설팅사를 상대로 2012년의 경제 전망과 경영 키워드를 집계한 결과다.

글로벌 컨설팅사 대표들은 "내년에도 위기는 끝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장기적인 위기경영 전략을 세워 대비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BCG는 최근 발간한 내년도 경영 환경과 관련한 보고서에서 "지금의 위기는 경제위기의 근본 원인을 방치해온 대가"라며 "각국 정치인과 중앙은행이 상당한 정도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위기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왔는데 이것이 또 다른 위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실시한 유동성 공급의 부작용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발생해 중산층의 고통이 심해지고 경영 환경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까지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경제 성장을 지지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지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도 그 효과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계속되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각국 선거과정 중 나타날 포퓰리즘과 규제 정책은 기업에 또 다른 위협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맥킨지가 최근 정부나 규제기관의 비즈니스 개입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문 결과를 발표한 것도 이 같은 규제강화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단순히 경제상황과 경영환경만이 아니라 정치와 국제 정세 모두를 살펴봐야 하는 위기상황이 전개된다는 얘기다.

여기에 더해 월가 점령 시위 등에서 드러났듯 기존 경제체제에 대한 대중의 반감도 커지면서, 기업들은 소비자 서비스나 사회공헌활동 등에 있어서도 진정성을 보이는 '진정성 경영'을 화두로 내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전략 컨설팅사인 모니터그룹은 "내년은 단순히 경제위기 측면에서만 전망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ㆍ경제적 변화에 따른 국제 정세 재편성의 시나리오를 검토해봐야 하는 시기"라며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기, 뉴욕 9ㆍ11사태 같은 정치적 위기상황에 대한 기업의 대응 시나리오를 면밀히 검토하고 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장기화하는 위기상황 속에서 산업구조가 크게 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2012년에도 모바일 혁명은 지속되고 보다 스마트해진 환경 속에 적응하는 스마터 라이프 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들이 더 이상 수동적으로 기업의 제품을 사용하고 평가하는 수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기기를 들고 상호 간에, 그리고 기업과 직접 소통하면서 제품혁신에 직접 참여하는 '스마터 소비'를 시작할 것이라는 것이다.

기업 간 전쟁이 생태계 전쟁으로 변하면서 '스마터해진 소비자'들이 생태계의 일부로 들어온다는 뜻이다.

소비자가 생태계의 일부로 편입한 상황에서 기업이 제대로 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고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진다. 물론 이러한 스마터 라이프를 촉진하는 것은 변화 방향과 속도를 가늠조차 하기 어려운 '모바일 혁명'의 지속이다.

신흥국들마저 고령화 시대로 접어드는 현상 역시 기업들에는 위기 요인이자 동시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만현 모니터그룹 서울사무소대표는 "고령사회에 접어든 선진국과 고령화 시대에 들어간 신흥국을 보며 전 세계적 고령화에 따른 산업 변화를 읽고 대응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승연 기자 / 조진형 기자 / 황미리 연구원]


2. [매일경제]전기료 넉달만에 또 4.5% 인상

전기요금이 4개월 만에 또 인상돼 서민 생활이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겨울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8월(평균 4.9%)에 이어 전기요금을 다시 4.5% 인상했다고 2일 발표했다.

한 해 동안 전기요금이 두 번이나 인상되는 것(합계 9.63%)은 오일쇼크 이후 처음이다. 지식경제부가 2일 발표한 용도별 인상률은 제조업 등 산업용 고압 부문이 6.6%로 가장 높고 가로등이 6.5%, 유통ㆍ금융 등 대형 상업시설 등으로 분류되는 일반용 고압이 5.0%로 뒤를 이었다.

또 학교ㆍ도서관 등 교육용 4.5%, 산업용ㆍ일반용 저압이 모두 3.9% 순이었다.

정재훈 지식경제부 자원에너지실장은 "겨울철 전력수급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물가당국과 협의한 뒤 추가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부는 동절기 전력수급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오는 5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산업 부문에서 최대전력 1000㎾ 이상을 사용하는 7000여 개 업체와 6700여 개 초대형 건물을 대상으로 전력피크 시간(오전 10~12시ㆍ오후 5~7시)대 전력 사용량을 전년보다 10% 감축하는 안을 의무화했다고 밝혔다.

정부 조치를 위반할 경우 하루당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의무감축 이행률이 낮은 업체들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석유화학이나 정유 등 24시간 전력 사용이 불가피한 업체들에 대해서는 평상시 5%, 1월 2~3주 사이 20%를 감축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했다.

[채수환 기자 / 이상덕 기자]


3. [매일경제][표] 주요 시세 (12월 2일)


4. [매일경제]지금 45세인 한국인은 男34년·女40년 더 산다

45세 남성은 앞으로 34년, 같은 나이의 여성은 40년 2개월을 더 살 것으로 추정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생명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여명(특정 연령까지 생존한 사람이 앞으로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햇수)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0년 당시 45세 남성과 여성의 기대여명은 각각 29.9년, 36.2년이었다.

그러던 것이 해마다 조금씩 기대여명이 늘어나 10년 새 5년가량 기대여명이 늘어난 상태다.

기대여명은 80세 이상 남성과 90세 이상 여성만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을 뿐 다른 모든 연령대에서 1~3개월 증가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경우 남성은 77.2세, 여성은 84.1세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남녀를 평균하면 80.8세로 지난해보다 3개월 늘었다.

기대수명(신생아 출생 시 기대여명을 가리키며 보통 한 나라 국민의 평균 수명 개념으로 쓰임)은 10년 전인 2000년과 비교하면 평균 4.8년(남성 4.9년, 여성 4.5년) 늘었다. 또 지난해 출생아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 50.8%, 여성 73.7%로 2000년에 비해 각각 16.2%포인트, 14.7%포인트나 높아졌다. 사고를 당하거나 치명적 질병에 걸리지 않는 한 여성보다 수명이 짧은 남성도 절반 이상이 80세를 넘기는 '장수 사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성균관대학교 하이브리드컬처 연구소에 따르면 2040년 한국인 평균 수명은 89.3세로 예상됐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이미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남성은 OECD 평균보다 0.5년, 여성은 1.8년 높다. 다만 남성과 여성의 기대수명 차이는 우리나라가 6.9년으로 OECD 평균(5.6년)보다 여전히 컸다.

남성의 기대수명 순위는 34개국 중 21위지만 여성은 6위에 올라 있다. 남성이 가장 오래 사는 나라는 스위스(79.9년), 여성이 가장 장수하는 나라는 일본(86.4년)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대수명이 가장 짧은 나라는 에스토니아(남성 69.8세), 터키(여성 76.1세)라고 통계청은 전했다.

[신헌철 기자]


5. [매일경제]"경제적 계층이동 기회 적다" 75%

새벽 1시에 일어나 신문배달을 하고 낮에는 보습학원에서 일하는 엄재근 씨(38)는 한때 신용불량자였다. 하지만 목욕관리사를 하는 등 하루 13시간 이상 고된 노동을 하며 4년 만에 5000만원의 빚을 다 갚았다. 그는 "3년 안에 종잣돈 1억원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지금처럼 열심히만 살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엄씨처럼 가난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은 점점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매일경제신문ㆍMBN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59세 이하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제적 계층 이동의 기회가 많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75%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70.7%는 개인이 노력한 만큼 경제적 계층 이동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제적 성공의 걸림돌이 되는 요인으로는 본인의 실력과 능력 부족(33.6%)과 함께 초기 자본금 부족(27%)을 꼽았다. 또 학연ㆍ지연 등 사회적 관계 미비(15%)와 부모의 배경과 지원 부족(12.2%)이라는 응답도 많았다.

특히 한참 취업을 고민하는 20대는 학연ㆍ지연 미비(22.3%)와 부모의 배경과 지원 부족(15%)이 성공의 걸림돌이란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서정준 씨(24)는 주말에 10시간 밤샘 근무로 5만원을 번다. 대학을 졸업하면 학자금 대출이 쌓여 3000만원의 빚을 지게 된다. 그는 "생계 걱정에 하고 싶던 영화 시나리오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사장 한기수 씨(55)는 매일 오전 8시부터 14시간 일하고 한 달에 300만~400만원을 손에 쥔다. 그는 "편의점 계약이 끝나면 천안 고향에서 편의점을 하기 전 25년간 했던 조명 제작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딩 소유주 민홍기 씨(50)는 "미래 세대에게 뭔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바생-편의점주-건물주'라는 경제적 계층 사다리에 따라 달라지는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스스로 자신을 경제적 하층이라고 생각한 사람 중 31%가 '현재 생계 유지'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답했다. 중간층은 '노후 생활 준비'(34.4%)를, 상층은 '자녀의 미래 경제적 지위'(40%)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

[조시영 기자]


6. [매일경제]글로벌 컨설팅사 내년 경영키워드

◆ 2012 경영 화두 ◆

글로벌 컨설팅 회사들은 모두 2012년을 '위기 장기화'로 접어드는 해로 진단했다.

부실 금융회사를 구제하는 과정에서 정부 부채가 늘면서 재정위기가 초래됐고 중앙은행의 통화 과잉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이미 촉발된 인플레이션에 각국 선거가 겹치면 유동성 과잉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선거 후 필연적으로 재정건전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그나마 유지되던 경기가 위축되면서 불황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염려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경제위기 극복을 빌미로 정부가 새로운 규제를 만들어내는 것도 기업들에는 도전 요인이다. 신흥국들까지 고령화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위협요소다.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어느 나라도 급속한 성장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 인플레이션 쇼크 후 찾아오는 침체

인플레이션으로 사회가 동요하고 중산층 고통이 심해지면서 경영환경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각국에서 치르는 선거가 끝난 뒤 벌어질 위기다. 각국 정부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재정 건전화에 나설 것이고 이는 인플레이션 쇼크 뒤 곧바로 경기침체가 나타나는 최악의 상황도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병남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대표는 "유로존 재정위기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 경기가 더딘 회복세를 보이면서 위기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된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승종 콘페리 인터내셔널 코리아 대표도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유럽 주요국들이 재정긴축을 본격화하게 되면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대표는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경우 수출증가세 둔화와 불확실성 증대로 기업 투자가 위축되고, 부동산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ㆍ가계부채 증대에 따른 내수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광서 타워스 왓슨 한국 대표도 "20여 개국이 선거기간이라 변수가 많다"며 "선거로 돈이 풀리면서 일시적으로 경제가 호전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선거 이후 후폭풍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규제 심화와 불확실성 증대

경제위기로 정부가 새로운 규제를 만들어가는 점도 기업들에는 큰 어려움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월가 점령시위'로 촉발된 기존 경제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각국의 선거정국에서 포퓰리즘과 맞물려 각종 규제정책을 양산할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지난해와 올해 컨설팅사 맥킨지가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글로벌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정부 및 규제기관의 시장 개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런 개입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확실성과 복잡성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열 한국IBM GBS 대표는 "새로운 정부 규제와 세계경제 중심의 변화, 산업환경 변화, 방대한 데이터 증가 등으로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만현 모니터그룹 대표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중동, 북아프리카 민주화 바람이 국제정세 향방에 민감한 이슈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증대하는 불확실성 속에서 산업구조와 세계 정세가 재편되면서 기업들은 승자와 패자가 되는 기업으로 극명하게 나뉠 것으로 전망된다.

◆ 리스크 관리와 위기경영

기업들은 복잡성 관리와 위기경영을 통해 2012년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컨설팅사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모니터그룹 한만현 대표는 "단순히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잡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거시적인 안목에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며 시나리오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진 엑센추어코리아 사장도 "저성장, 고위험이 일상화되는 '뉴노멀' 상태에서는 최고경영자 차원의 리스크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요하다"며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컨설팅회사 대표들은 한편으로 현재 위기가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경제위기로 선진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국 기업 피해가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이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병남 대표는 "우리 기업들은 3년 전 금융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전처럼 위험관리 차원의 대응에만 머무르지 말고 글로벌 시장 입지 확대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 액센츄어코리아 사장도 "한국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리딩 컴퍼니로 앞서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저평가되거나 위기에 처한 해외의 리딩 브랜드 및 기업을 인수해 글로벌 마켓리더로 도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승연 기자 / 용환진 기자 / 황미리 연구원]


7. [매일경제]기업들 위기대응 3대 혁신전략은…포트폴리오·생산전략·가격전략 혁신

◆ 2012 경영 화두 ◆

글로벌 컨설팅 회사들은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발달하는 모바일 산업과 관련 플랫폼, 라이프스타일이 다시 한 번 변하고 있는 스마터(Smarter) 트렌드를 읽고 혁신한다면 여전히 새로운 기회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병남 BCG 서울사무소 대표는 "사업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생산전략을 혁신하며, 가격전략을 재검토하는 '3대 혁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3대 혁신이란 커지고 있는 신흥시장 중요성에 맞춰 지역적으로 사업을 재배치하고 시장 접근성 증대를 추구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환율 원자재 등 가격변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국제 생산망의 최적화를 통한 '생산전략 혁신', 그리고 각 정부의 부채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 위험요소에 대비하는 '가격전략 혁신'을 말한다.

모바일 혁명의 방향과 속도는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대다수 전문가들이 공통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하나는 기업 간 경쟁방식에서 생태계 전쟁으로 완전히 경쟁구도가 바뀌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생태계에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스마터 라이프'를 추구할 것이라는 점이다.

'스마터 라이프'란 소비자들이 단순히 제품을 사용하고 평가하는 수동적 입장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통수단으로 직접 제품 혁신과 생산에 참여하는 것으로 소비자가 생태계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소비자들의 개입을 두려워하는 기업은 장기불황 국면에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지만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고 함께 호흡한다면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성열 IBM 대표는 "소비자의 경험을 지배하는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는 노력에 성공한다면 위기상황 속에서도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50대 이상은 미국 금융자산 중 80%를 소유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전체 인구 중 34%가 50세 이상이고 영국 전체 부(wealth) 중 75%가 그들에게 집중돼 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60세 이상 소비자가 쓴 돈은 8조달러에 육박한다.

건강하고 소비능력이 강한 '젊은 노년'은 장기불황이 와도 언제나 기업들에 성공의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는 얘기다.

[고승연 기자 / 조진형 기자 / 황미리 연구원]


8. [매일경제]내년엔 G2갈등 증폭될것 한국 양쪽서 실리 챙겨라

중국과 미국은 2년 전부터 통화 이슈를 놓고 싸워왔다. 지금은 지역 내에서 어떤 나라를 자기 편으로 포섭할지를 놓고 싸우고 있다. '하늘 위에 떠 있는 두 개의 태양'과 같은 미국과 중국이 벌이고 있는 이 같은 다툼이 2012년에 어떻게 전개될지에 아시아 각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은 국제정치 전문가인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과 경제사학자이자 국제통화 전문가인 베리 아이켄그린 미국 UC버클리대학교 교수와 이메일 인터뷰를 하고 이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미국의 아시아 패권 유지 전략이 먹혀들 가능성이 높다"며 "통화 관점에서도 위안화가 달러화를 대체해 나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언 브레머 회장은 "중국에 새 지도부가 등장하면 미ㆍ중 갈등이 내년에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중국은 지도부 교체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어 2012년 한 해 동안은 중국이 미국에 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먼저 아이켄그린 교수는 현 상황을 1920년대 영국이 글로벌 경제패권을 미국에 넘겨주던 시기와 비교하면서 현재 중국이 가진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1920년대 당시 빠른 경제성장과 함께 유동성이 풍부하고 두터운 금융시장을 갖고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 중국은 당시 미국보다 경제성장은 빠를지 몰라도 금융시장 발전 정도에서 뒤처진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당장 글로벌 경제패권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안보 문제에 있어서도 아이켄그린 교수는 미국 지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이 해군력을 확장하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태평양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으로 주변 국가들과의 동맹이나 연계를 확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언 브레머 회장은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가 점진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에 맞는 대응을 하고 있다"며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의 급부상을 염려하고 있다는 점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ㆍ중 간 갈등이 현재 수면 아래 잠복해 있지만 새 지도부가 들어서는 내년에 증폭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미ㆍ중 갈등 구조 속에서 한국과 같은 중소국이 취해야 하는 전략은 실리라고 브레머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이 지역에서 사업을 크게 하려는 기업들의 통로 역할을 해야 한다"며 "미국과는 안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국익이다"고 말했다.

또 브레머 회장은 한국이 글로벌 경쟁 시대에 미국과 중국만 바라봐서는 안되고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싱가포르가 중국, 아시아태평양 그리고 글로벌 경제공동체 사이에서 국익을 챙기는 좋은 예"라며 "만일 한국이 이런 경제적 융통성을 유지ㆍ발전시킬 수 있다면 향후 20년간 글로벌 성장을 이끌 아시아에서 좋은 포지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규 기자 / 윤원섭 기자]


9. [매일경제]中·日·인도 원조 러브콜 쏟아져 `미얀마의 봄` 성큼

◆ '기회의 땅' 미얀마에 가다 ③ ◆

며칠 전 일본 대표단은 미얀마 수도 네피도를 찾아 미얀마 당국과 차관제공 방안을 협의했다. 일본은 2000년대 초반까지 미얀마의 최대 원조공여국이었지만 2003년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 여사를 체포하자 차관제공을 중단했다. 하지만 최근 테인 세인 정부의 정치적 유화조치가 쏟아지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역사적 미얀마 방문이 이뤄지자 발 빠르게 미얀마 껴안기에 나서고 있다. 일본뿐만이 아니다.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강대국 중국과 인도는 경제개발에 나선 미얀마에 앞다퉈 손을 내밀고 있다. 양곤 외교가에서는 '중국 30억달러, 인도 5억달러'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돈다. 미얀마에 대한 차관제공 얘기다.

클린턴 장관을 보내 관계 정상화에 시동을 건 미국은 우선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 방침을 밝혔다. 의회의 경제제재 해제 결정이 있기 전까지는 직접적 원조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 이와 관련해 클린턴 장관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월드뱅크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조사단의 미얀마 방문을 지지하며, 유엔개발계획(UNDP)을 통한 지원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미얀마 끌어안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유상원조는 재개하고, 무상원조는 증액한다는 방침. 한국은 2005년부터 미얀마에 대한 차관제공을 중단하고, 무상원조만 연간 300만~400만달러 정도 제공해왔다.

이 가운데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통한 차관은 기획재정부와 외교통상부가 협의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부터 재개할 계획이다. 무상원조도 단계적으로 증액해 나간다. 중국이나 일본의 물량공세와 비교하면 작은 규모지만, 미얀마 정부는 한국의 맞춤형 원조에 기대가 크다. 한국과 미얀마는 식민지배와 군부독재라는 공통의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 미얀마 고위 관료들 중에는 '박정희'라는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군복을 벗고 경제를 개발하려는 미얀마 군부 입장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최고의 롤모델인 셈이다.

미얀마 정부는 한국의 새마을운동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뉴빌리지 무브먼트'라고 부르는 게 아니라 새마을이라고 한국 발음 그대로 부른다. 새마을운동 경험을 전수받기 위해 매년 관료들을 한국에 보낼 정도다. 한국 정부가 양곤 외곽에 지어준 새마을운동 시범마을은 현지에서 소득증대와 생활환경 개선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다른 나라들이 규모를 앞세워 원조공세를 한다면 우리는 철저하게 미래지향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다. 원조를 받았던 '수요자' 입장에서 꼭 필요한 부분을 도와주기 때문에 호응도 크다. 기술훈련원과 직업훈련원이 대표적인 사례. 한국이 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수도 네피도에 지어준 직업훈련원은 미얀마 장관들의 필수 견학코스다. 몇 달 전에는 기술전수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교수에게 학생들이 고맙다며 큰절을 한 일도 있었다.

식민지배와 전쟁 등 역사적 앙금도 없어 미얀마 고위층은 다른 나라들보다 한국에 우호적이다. 이와 관련해 김해용 주미얀마 대사는 지난 5월 말 신임장을 제정할 때 일화를 들려줬다. 테인 세인 대통령이 김 대사에게 불쑥 "한국에서 축구감독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것. 그 뒤 외교부와 문화관광체육부가 나서 청소년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 박성화 감독을 초빙했다. 박 감독은 이달 중순 미얀마로 와서 대표팀을 맡을 예정이다.

한류 열기는 한국과 미얀마 관계를 끈끈하게 만들어주는 촉매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처럼 미얀마에도 한류문화가 유행하는데, 그 열기는 다른 나라들과 차원이 다르다. 저녁시간 메인뉴스가 끝나자마자 3개 TV채널에서 일제히 한국 드라마가 방영될 정도다. 김해용 대사는 "미얀마 장관들을 만나면 '국민들이 내 이름은 몰라도 한국 배우들 이름은 알더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한국어는 명실상부한 제2외국어다. 양곤시내 한국어학원만 15곳에 달할 정도. 기자를 태운 택시기사들도 인사말 정도는 한국어로 건넨다. 산업인력공단이 아시아 각국에서 실시하는 한국어능력시험에서 미얀마가 1등을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지난 상반기 치러진 시험에선 4000여 명이 응시해 평균 95%가 합격했다. 다른 나라를 압도적으로 제친 1등이다. <시리즈 끝>

[양곤 = 박만원 아시아 순회특파원]


10. [매일경제]난생 처음 본 서방VIP에 "변화 실감나네"

◆ '기회의 땅' 미얀마에 가다 ③ ◆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미얀마 방문은 미얀마 국민들에게 변화에 대한 확신과 희망을 주었다. 클린턴 장관이 입국한 30일부터 아웅산 수치 여사와 회견한 2일까지 국민들도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통해 '미국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였다. 이에 대해 양곤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한 교민은 "미얀마 국민들은 대부분 독실한 불교신자라 정치에 무관심한데 이번에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의 정치개혁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국민들이 정치범 석방과 수치 진영에 대한 정당활동 보장에 이어 미국 국무장관의 역사적 방문까지 이뤄지자 비로소 민주화와 경제개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것이다. 게다가 지난 50년간의 군부독재와 오랜 국제사회 제재로 국민 대부분은 클린턴이 태어나서 처음 보는 서방 VIP라 관심이 더 뜨거웠다.

방송과 신문 등 주요 매체가 모두 국영이어서 국민들의 신뢰도가 떨어졌는데, 이번에는 파격적일 정도로 클린턴 방문을 보도한 점도 관심을 키웠다. 한국계 기업에 다니는 현지인 직원은 "미얀마 매체들이 클린턴 장관의 정치범 전원 석방 요구와 클린턴과 수치 여사의 회견 등을 그대로 내보내 변화를 실감케 했다"고 말했다. 미얀마 정부가 클린턴 방문에 맞춰 언론 자유를 과시한 측면도 있긴 하지만 한 번 터진 물꼬를 거꾸로 되돌릴 수 없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치러질 선거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다. 미국 측이 평화로운 선거운동 보장을 요구하고 미얀마 정부도 화답했기 때문.

클린턴 장관의 방문을 시작으로 앞으로 서방과 미얀마 지도층 간 순방외교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올해 상반기부터 유럽과 미국이 미얀마 고위직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를 풀기 시작했다.

[양곤 = 박만원 아시아 순회특파원]


11. [매일경제]美, 수치여사 파격예우…힐러리 단독회동서 오바마친서 전달

◆ '기회의 땅' 미얀마에 가다 ③ ◆

미국 국무장관으로 50년 만에 미얀마를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군부가 장악한 미얀마 정부보다 민주화 투쟁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에게 더 많은 관심과 예우를 표시했다.

미얀마 방문 이틀째인 1일 수도 네피도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을 만난 클린턴 장관은 관계 개선의 조건으로 5가지 항목을 제시했다. △북한과 군사적 관계 단절 △민주주의 도입 △소수민족 탄압 중지 △정치범 석방 △언론 자유 보장 등이 바로 그것이다.

클린턴 장관은 이와 함께 당근도 제시했다. 1일 테인 세인 대통령과 면담한 후 기자회견을 하면서 미얀마에 대사를 파견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미얀마에 대사관이 있지만, 대사대리만 두고 있다. 그동안 인권탄압 등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외교관계를 격하시켰는데 앞으로 대사관계로 복원한다는 것은 양국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미얀마의 옛 수도인 양곤으로 건너가 미국 대사관저에서 수치 여사와 만찬을 함께했다. 수치 여사와 단독으로 회동한 클린턴은 앞서 세인 대통령과 만나 나눈 대화를 브리핑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세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수치 여사에게도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어 클린턴 장관은 2일 지난 20년 세월을 대부분 가택연금으로 보낸 수치 여사의 양곤 자택으로 찾아가 1시간 반 동안 회동하는 것으로 미얀마 방문을 마무리했다.

클린턴 장관의 이런 파격적인 행보에는 미얀마와 전략적으로 관계개선을 하면서 수치 여사의 'OK사인'을 받아내려는 숨은 목표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동남아에서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미얀마와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중국 견제'의 교두보를 마련하려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미국으로선 수치 여사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실리를 위해 '악당'과 손잡는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가에서 폭넓은 지지와 존경을 받고 있는 수치 여사의 지지가 필요한 것이다.

미국이 이처럼 공을 들인 데 대해 수치 여사도 '맞장구'를 쳤다.

수치 여사는 자택에서 클린턴 장관과 만난 뒤 기자들 앞에서 "양국 모두에 역사적 순간이었다"고 평가한 뒤 "우리는 이 회동을 계기로 양국이 우호관계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며 양국의 관계개선을 지지했다. 클린턴 장관을 수행한 한 미국 관계자는 "수치 여사는 세인 대통령이 개혁에 나설 시간을 주라고 했고, 양국 외교관계 격상과 같은 미국의 인센티브를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김규식 기자]


12. [매일경제][표] 정기예금 금리 (12월 2일 현재)


13. [매일경제][표] 주택담보대출 금리 (12월 2일 현재)


14. [매일경제]구글, 온라인쇼핑 `아마존 아성` 에 도전

미국 전자상거래 규모가 급증하자 '사이버 마켓'을 놓고 인터넷 업체끼리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재정난을 겪고 있는 미국 지방정부는 '아마존세(온라인 쇼핑 판매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권다툼'이 일어나는 것은 전자상거래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업체 조사기관인 이마케터에 따르면 미국 전자상거래 규모는 지난해 1521억달러에서 2013년에는 2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사이버 먼데이에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은 모두 12억5000만달러라는 사상 최고 매출을 올렸다.

인터넷 업계 간 신경전 선봉에는 구글이 서 있다. 구글은 아마존과 이베이가 장악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구글이 온라인 쇼핑시장에 진입하면서 사용하려는 핵심전략은 '퀵서비스'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하루 안에 저렴한 비용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구글은 이를 위해 메이시스 갭 오피스맥스 등 소매업체들과 협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 보도했다.

구글은 웹사이트에 주문이 들어오면 해당 소매점과 연결해 하루, 이틀 내 배송해 준다는 계획이다.

구글의 배송 서비스는 아마존과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글이 도입하는 이 퀵서비스는 아마존이 이미 선보여 히트한 전략이다. 아마존은 연간 79달러 수수료를 받고 모든 상품을 하루 안에 배송하는 '아마존 프라임'이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덕분에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49% 이상 늘었다.

구글이 온라인 쇼핑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딜 경우 업무 경계도 허물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인터넷 서점으로 출발해 인터넷 종합 쇼핑몰로 발전하면서 자사 웹사이트의 검색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구글은 종이책 외에도 영화 음악 전자책 등 콘텐츠 판매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아마존 사업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다. 구글은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수차리타 멀푸르 포레스터리서치 소매업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온라인 쇼핑객은 무료나 저가 배송비에 익숙해져 있다"며 "구글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시장이 커지자 정부 측은 세수 확보를 노리고 있다. 재정적자로 허덕이는 주정부들이 오프라인 매장과 형평성을 내세워 일명 아마존세를 부과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 상원은 초당적인 지지 속에 온라인 판매세를 부과하는 법안(마켓 플레이스 공정법)을 마련 중이다. 미국 테네시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정부는 내년에 온라인 매출에 판매세를 부과할 경우 모두 110억달러의 세수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프라인 업체들은 온라인 업체들의 약진을 저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판매세 부과를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세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1992년 "주 관할지역에 물리적인 상점을 개설하지 않은 소매업자로부터는 주정부가 판매세를 거둘 수 없다"고 판결했다.

다만 대법원은 "연방의회가 법률로 이를 허용하면 지방정부가 온라인 소매업체에 판매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 같은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인터넷이나 우편 카탈로그로 제품을 파는 소매업체들은 그동안 판매세를 내지 않았다.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아마존도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에만 세금을 납부하고 나머지 주정부에는 한 푼도 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상원이 지난달 30일 개최한 공청회에서 아마존과 이베이 측은 "온라인 업체는 그 성격상 소규모 기업인데 이들에 대형 업체와 같은 판매세를 부과하면 누가 살아남겠는가"라며 판매세 도입에 극렬하게 반대했다. 반면 월마트와 베스트바이 등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동시에 운영하는 대형 소매업체들은 온라인 판매세 도입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대조적이다.

[워싱턴 = 장광익 특파원 / 뉴욕 = 김명수 특파원]


15. [매일경제]미국 제조업지수 `나홀로 강세`

유럽과 중국 등 전 세계 제조업 경기가 악화되고 있지만 미국만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는 11월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50.8보다 높은 52.7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2보다 높을 뿐 아니라 지난 6월 55.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ISM 제조업지수가 50을 넘는다는 것은 경기가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미국 자동차업계가 희색을 보이고 있다. 11월 미국 자동차 판매 대수는 연간 환산 기준 1360만대를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 1340만대를 뛰어넘은 것은 물론 3개월 연속 1300만대를 웃돌고 있다.

미국 정부가 자동차업계 경기 진작을 위해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한 2009년 8월 이후 자동차 판매가 가장 활기를 띠고 있는 국면이다.

반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과 '세계의 공장' 중국은 제조업 경기지수가 악화되고 있다.

11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4를 기록해 2년4개월래 최저치를 보였다. 영국의 제조업 PMI도 2009년 이후 최저치인 47.6으로 급락했다.

이 지수가 50보다 낮으면 침체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에 따르면 11월 중국 제조업 PMI는 49를 기록해 2년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과 중국의 제조업지수 악화는 유로존 재정위기 심화 등의 문제로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면서 공장을 가동시키는 수요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 유럽의 신규 주문은 2009년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중국의 신규 주문도 전월에 비해 2.7포인트 하락했다.

하워드 아처 IHS글로벌의 유럽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제조업 활동이 4개월 연속 위축됐다"며 "유로존이 올해 4분기에 경기 침체에 빠질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만 제조업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최근 안정되고 있고 소비시장도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제조업 주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ISM는 "향후 몇 달 동안 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제조업체들이 경기를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 김명수 특파원]


16. [매일경제]자산3위 `하나 + 외환` 화학적결합이 숙제

하나금융 이사회는 2일 론스타의 외환은행 보유주식 3억2094만여 주(지분율 51.02%)를 주당 1만1900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최종 승인했다. 인수 총액은 3조9156억원이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오후 해외로 출국해 3일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과 만나 주식매매 계약서에 사인할 계획이다.

4대 금융지주 중 만년 4등을 면치 못했던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로 다른 금융지주사들에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했다. 특히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자산을 단순 합계하면 290조7349억원에 이르러 KB금융을 11조원가량 앞서게 돼 자산 기준 3대 금융지주로 부상하게 된다.

하나금융은 영업 채널도 대폭 확충된다. 하나은행 지점 659개에 381개의 외환은행 점포를 더하면 전체 점포가 1040개로 업계 2위가 된다.

◆ 하나ㆍ외환 임금 격차 해결이 관건

하나금융이 외환은행과 본격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인수 주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하나금융의 문화를 서둘러 외환은행에 접목하려 할 경우 외환은행 임직원들이 반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해 11월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지분매매계약 발표 이후부터 인수를 일관되게 반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수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총파업 단행 의사도 밝혔다.

중복되는 사업 영역과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나금융은 "구조조정은 거의 없을 것"이라지만 외환은행 측은 의심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간 임금 격차 해소도 숙제다. 외환은행 임직원 평균 급여가 하나은행보다 높기 때문이다.

◆ KB, 비은행 부문 강화 필요

KB금융은 2000년대 초만 해도 자산 규모가 다른 지주사를 압도했지만 지금은 하나금융에도 밀릴 처지다.

소매금융에서는 여전히 한 발 앞서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점포 수가 최다며 고객 수도 2571만명으로 1000만명대인 다른 은행을 압도한다.

생산성은 문제다. 직원은 가장 많지만,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신한은행의 80%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금융권 역대 최대 규모인 3200명을 명예퇴직시킨 것도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였다. 은행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하는 점도 숙제다.

◆ 우리금융 자산건전성 개선해야

우리금융도 은행 의존도가 높기는 KB금융과 매한가지다. 올해 3분기 그룹 전체 당기 순이익의 93%가 은행 부문에서 나왔을 정도다. 최근 우리금융이 동양생명 인수를 검토하는 것도 비은행 부문 강화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자산 건전성도 개선해야 한다. 금융지주사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1%대지만 우리금융만 2%대다.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비중이 높아 부실 기업 처리 과정에서 대규모 부실 여신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 신한금융, 보험 약진 주목

신한금융은 대부분의 전문가가 4대 지주의 모범사례로 꼽는다. 무엇보다 지배구조가 안정적이고 사업 포트폴리오가 균형잡혀 있다.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은행ㆍ카드ㆍ보험 등에서 모두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수익 측면에서 리딩뱅크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신한카드는 업계 2위와 큰 차이가 나는 1위다. 신한생명은 금융위기 이후 업계 4위까지 올라왔다.

신한금융의 불안은 내부에 있다. 지난해 신한사태 이후 여전한 파벌주의 조짐이 문제다.

계열사 중 상대적으로 위상이 낮은 신한금융투자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외형 성장을 위한 실탄이 부족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김인수 기자 / 손일선 기자 / 전정홍 기자]


17. [매일경제][view point] 통화스왑으로 '약한 달러' 노리는 美

"약(弱)달러야말로 미국 제조업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미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좋은 정책 수단이다."

지난 10월 3일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가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하면서 수차례 강조했던 말이다. 이 같은 크루그먼 교수의 말을 다시 한번 곱씹어야 할 일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벌어졌다. 미국을 비롯해 유로존, 영국, 스위스, 캐나다, 일본 등 세계 주요 6개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스왑을 통한 유동성 공급 공조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단순한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만 볼 일이 아니라 그 이면을 봐야 한다. 왜 그럴까?

사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계 경제위기의 상당 몫은 유럽 재정위기다. 미국 달러화 패권이 지속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번 유동성 공급의 수혜자도 분명 유럽이다. 물론 통화스왑은 상호 모든 통화에 대해서 가능하다. 하지만 달러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에 미국이 달러를 공급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권력을 동원해 달러를 찍어내 주요국에 공급하게 되면 사실상 제3차 양적완화(QE)를 시행하겠다는 뜻과 같다. 미국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0.26%에 불과한 상황에서 갈 곳 없는 달러 자금은 더 나은 수익을 찾아 미국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결국 FRB가 양적완화를 통해 미국 내 금융회사에 달러를 공급하거나 통화스왑을 통해 다른 나라에 달러를 공급하는 것은 마찬가지란 뜻이다. 이러한 달러의 해외 러시는 달러화 약세를 유발한다. 이번 통화스왑 조치가 실제 달러 인출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통화스왑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 안정이 이어진다면 위험자산 선호에 따른 약달러 현상은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통화스왑은 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실마리로 작용하면서 동시에 약달러 유발을 통해 미국 경제를 살리는 양수겸장의 노림수가 배경일 수밖에 없다. 통화스왑에 따른 원화값 강세 압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발표된 11월 무역수지는 39억달러 흑자로 2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대외여건 불안에도 우리 경제 수출 경쟁력이 탄탄하다는 증거다.

이런 튼튼한 대내여건 속에 대외여건이 진정된다면 원화값 강세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 무역수지 흑자 기조에 더해 외국인 투자자금의 원화에 대한 사랑이 이어진다면 국내로 유입될 달러 자금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유럽계 자금 이탈을 걱정해야 했던 우리 경제가 급속한 달러 자금 유입을 경계해야 할지도 모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조그마한 해외 금융시장 변화에도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소규모 개방경제가 이래서 슬프다.

[금융부 = 한우람 기자]


18. [매일경제]갤럭시노트 텐밀리언셀러 만들겠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이라며 "신개념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를 텐밀리언셀러(1000만대 이상 판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매일경제 기자와 만난 신 사장은 '올해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9000만대를 넘겠는가'라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또한 "애플과의 특허소송에 중도 타협은 없으며 내년에도 소송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ㆍ태블릿 부문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신 사장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 애플을 처음으로 누르고 스마트폰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이 2810만대, 애플이 1710만대로 1000만대 이상 격차가 났다.

삼성이 스마트폰 라인업을 대거 확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단일 모델(아이폰)을 고수하는 애플과의 스마트폰 판매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는 게 신 사장의 판단이다.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에 대해 "당초 목표치(6000만대)는 넘어섰고 1억대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SA(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1260만대, 2분기 2020만대, 3분기 2810만대를 팔았다.

통상 3분기보다 4분기 판매량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9000만대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판매 실적(4750만대)의 2배 이상인 셈이다.

신 사장은 스마트폰 신병기인 갤럭시노트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은 지난달 28일 국내 발표회를 가졌다. 갤럭시노트의 글로벌 판매 목표를 묻자 "주변 반응이 어떠하더냐"고 기자에게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통화하는 휴대폰에서 보는 휴대폰으로 바뀐다고 강조해왔고 갤럭시노트가 그런 컨셉트를 충실히 반영한 신제품"이라며 "텐밀리언셀러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000만대 이상 판매량을 올린 삼성 휴대전화(스마트폰ㆍ일반폰 포함)는 갤럭시S, 갤럭시S2, 스타폰 등 9개에 불과하다.

갤럭시노트는 5.3인치 화면을 탑재해 종전 스마트폰(3~4인치대)보다 크고 7인치 이상인 태블릿PC보다는 작다. 스마트기기의 틈새시장을 절묘하게 노린 셈이다. 또한 'S펜'을 이용해 화면 위에 메모하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어 편리하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도 갤럭시노트로 이메일 확인과 결재 등을 처리하고 있다.

신 사장은 애플과의 특허소송에 양보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삼성이든 애플이든 쉽게 타협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소송 국면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만반의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운영체제(OS) 등을 강화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업체 인수 계획을 묻자 "아직 (인수를)검토하는 곳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스마트폰 사업을 성공적으로 키운 성과를 인정받아 삼성전자 내 역할이 더 커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인사 문제는 말하기 곤란하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무선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신 사장은 지난 7월 사장단 수시 인사를 통해 카메라 사업을 하는 디지털이미징사업부까지 관장하게 됐다. 휴대전화 사업의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신 사장의 성공 DNA를 카메라 사업에도 적극 접목하자는 삼성 측의 판단에서다.

신 사장은 1일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기술상을 받은 갤럭시폰 개발팀 관계자들과 만찬을 함께하면서 이들을 격려했다.

[황인혁 기자]


19. [매일경제][WEEKEND 매경] 대중은 왜 폴리테이너에 열광하나?

정치와 대중문화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유명 연예인이 정치에 참여하는 초기 폴리테이너 시대를 지나 '폴리테이너 2.0' 시대가 왔다는 분석도 있다.

'폴리테이너 2.0'은 정치 사안을 매개로 연예인과 일반인들 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의 발달로 연예인이 단순히 자신의 정치적 행위를 대변하는 차원을 넘어 대화의 대상으로 접어든 것이다.

그렇다면 대중은 왜 나는 꼼수다의 김어준, 주진우, 정봉주 등과 김제동, 공지영, 김미화, 김여진 씨와 같이 정치경험이나 전문지식이 없는 이들이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메시지에 열광하는 걸까.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SNS의 발달 이후 사람들의 정치 참여에 대한 범주가 광범위해졌다고 평가한다.

제도권 정치인에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않고 SNS로 연예인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도 이것을 정치행위로 여긴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1987년 이후 예외 없이 지속돼 왔던 투표율 하락이 이명박 정부 이후에 반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정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졌다"며 "과거처럼 정당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정당을 전략적으로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치적 소통은 과거엔 사람들끼리 직접 만나는 특정 장소에서 이뤄지거나 정치적 메시지가 신문, 방송 등을 통해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정보사회에 접어들면서 트위터, 블로그 등 가상공간을 이용한 양방향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대중들이 폴리테이너들을 자신의 메신저로 삼아 정치적 견해를 쏟아내고 있다.

신 교수는 "과거에는 정부, 정당이 정치 행위자였지만 이제는 폭넓은 시민 그 자체가 하나의 정치 주체가 됐다"며 "정치세력, 계급이 따로 있어 자신을 대변해주는 것이 아니라 양방향 대화가 새로운 정치의 개념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과거처럼 제도권 정치에 관여하는 정치인은 오히려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클레이 셔키 뉴욕대 언론학대학원 교수는 최근 발간한 책 '많아지면 달라진다(Cognitive Surplus)'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시민이 종전에는 TV 시청에 소비하던 여가시간을 보다 '의미있는 일'로 돌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브리태니커 사전이 못해냈던 업적을 달성한 참여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단적인 예다. 그는 이것을 1조시간을 가진 새로운 대중의 탄생으로 불렀다.

그는 책에서 "디지털 미디어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종종 대면접촉의 붕괴를 염려하지만, 세계에서 유선 및 무선 연결이 가장 잘된 서울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디지털 도구는 대인접촉과 실제 세계활동을 통합 조정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기술했다.

폴리테이너의 열풍은 제도권 정치인들을 자연스럽게 위축시켰다. 지난달 30일 열린 나는 꼼수다 콘서트 3부에는 게스트로 정동영ㆍ이정희ㆍ김선동 의원, 최재천ㆍ심상정 전 의원이 참석했다. " '나는 꼼수다'가 부르면 정치인 누구라도 달려간다"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소설가 공지영 씨는 한ㆍ미 FTA 비준안이 통과된 지난 23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손학새'라고 표현한 트윗을 리트윗한 뒤 "한나라당서 파견되신 분 맞죠?"라며 비아냥댔다. 민주당은 24일 이용섭 대변인 명의로 '적절한 해명'을 요구했으나 공씨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은 그런데도 공씨에게 더 이상 '해명' 요구를 하지 못한 채 슬그머니 덮어버렸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감과 안철수ㆍ박원순 바람을 타고 이들이 대표적인 정치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당분간 이들에게 주도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론 폴리테이너 열풍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폴리테이너들이 주로 진보적 성향을 가지고 있고 이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측면이 많아 오히려 진보와 보수 간 대립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검증된 제도권 언론과는 달리 이들의 주장이 '카더라식' 루머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폴리테이너의 등장으로 정치가 감성으로 흘러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폴리테이너들도 자신의 말이 주는 영향력을 깨닫고 보다 논리적인 접근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가윤 기자]


20. [매일경제][NIE] 신라면 블랙 대박과 퇴출…그 뒤에 숨은 경제학

식품업계 '올해의 뉴스' 중 하나는 출시 한 달 만에 100만개 판매 대박을 터뜨렸던 '신라면 블랙'이 졸지에 시장에서 퇴출된 것이다. 설왕설래했던 이 한편의 드라마에는 제품의 정보와 가격 간 함수관계가 함축돼 있다.

라면 같은 가공식품은 어떤 성분과 재료로 어떻게 가공했는지 소비자들은 알 길이 없다. 이처럼 제조회사와 소비자 간 정보의 불균형 현상을 '정보 비대칭성'이라고 부른다.

농심은 소비자들의 정보 취약성을 이용해 신라면 블랙에 실제 가치보다 높은 가격을 매겼다가 스스로 덫에 빠진 셈이다.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이 담겨 있다는 광고를 믿고 일반 라면의 2배 값을 기꺼이 지불했던 소비자들은 그 광고가 과장이라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발표에 분노했다. '꼬꼬면'이라는 우월한 대체재가 느닷없이 등장한 것도 불운이었다.

신라면 블랙의 적정가격 논란은 과일이나 소금처럼 용량과 품종에 따라 시세가 명확히 공개되는 식품에서는 발생할 수 없다. 판매자가 정보를 쥐고 있는 가공식품이나 중고자동차 등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 외에도 정보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이 문제를 다루는 경제학의 분파를 '정보경제학'이라고 한다. 수요와 공급이 언제나 자비롭게 가격을 결정해준다는 전통 경제학의 시장 개념에 물음표를 던지게 되는 단서를 독일의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이 제공했다.

1965년형 폭스바겐 비틀 차종 중 레몬 색깔의 차들이 자주 말썽을 일으켰고 이 때문에 '레몬'은 중고차 시장에서 불량 자동차의 대명사가 됐다.

중고차 판매상들은 자동차의 사고 유무나 불량 여부를 속여서 정보를 갖지 못한 구매자들에게 비싼 값에 '레몬'을 팔려고 한다. 조지 애컬로프 버클리대 교수는 이로 인해 중고차 시장에 레몬이 넘치면서 소비자들에게 불신이 확산되고 결국 중고차 시장 전체가 위축되는 현상을 '레몬시장이론'으로 정리해 1970년 발표했다.

처음엔 경제학 잡지에서도 진부하다며 게재를 거부할 정도로 무시당했지만 점차 정보 비대칭성의 상징적 이론으로 인용되면서 정보경제학을 태동시키게 된다. 애컬로프 교수는 이 공로로 2001년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마이클 스펜스 뉴욕대 교수와 공동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정보 비대칭성이 야기하는 문제는 비단 레몬 시장뿐 아니라 우리 주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종종 일어나는 주가조작 사건도 개인투자자들이 기업 정보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악용한 것이다. 현실성이 별로 없는 가정이지만 증권시장에서 기업 정보가 100% 투명하게 공개돼 그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진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정확히 기업 가치만큼만 적정한 투자가 이뤄지게 되면 기업의 주가 변동성과 주가지수의 변동성도 줄어들게 된다.

주가지수 변동성에 기초해 수익을 발생시키는 각종 파생상품 거래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적당한 수준의 정보 비대칭성은 증권시장의 활력을 유지하는 기능도 수행하는 셈이다.

기업활동에서 정보 비대칭성은 기업인과 투자자만이 아니라 기업의 지분을 소유한 오너(주주)와 오너에 고용된 전문경영인 사이에서도 문제를 발생시킨다.

주주가 기업 경영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주주와 경영인 사이에 이해상충이 일어난다면 정보를 가진 경영인은 대개의 경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게 된다. 이른바 '주인과 대리인' 문제다.

이런 전문경영인 체제의 대리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리인이 주인을 배신하지 않도록 해주는 여러 가지 제도들이 고안됐다. 그중 하나가 전문경영인에게 부여하는 스톡옵션이나 경영인의 승진과 보상을 주가 상승이나 기업 성과에 연계시키는 '성과보상제'다.

이사회제도와 회계공시제도 역시 오너와 경영인 사이의 정보 비대칭성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정보 비대칭성이 야기하는 주인과 대리인 문제를 보다 본질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주는 것은 오너의 직접 경영체제다. 우리나라 대기업 다수가 채택하고 있는 오너경영 체제는 정보 비대칭성에 따른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문제를 단면만 바라보면 오류가 생긴다. 오너 경영체제인 대기업 대부분이 상장돼 있어 수많은 소액주주들이 존재하고 대주주인 오너경영인과 소액주주 사이에서 다시 주인과 대리인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보험시장에서 정보 비대칭성은 신라면 블랙과는 대조적인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보험은 여러 사람이 가진 위험의 확률을 계산해서 보험료를 산정하고 보험금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만약 위궤양을 가진 사람이 암에 걸릴 확률이 3배가 넘는다면 그만큼 보험료를 더 내고 보험금은 적게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보험 가입자는 자신의 건강상태와 질병 여부에 대해 보험사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으므로 보험계약을 더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갈 수 있다. 보험사가 정보 비대칭성 때문에 '피하고 싶은 고객'을 선택하는 것을 '역선택'의 문제라고 한다.

보험사가 역선택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만들어낸 것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입하는 무심사 보험이다. 보험 가입자의 위험률을 일반화해서 똑같은 보험료를 부담시키는 대신에 보험금은 그에 맞춰서 줄인 상품이다. 자신만큼 스스로 건강상태를 잘 아는 사람은 없으므로 이를 보험사와의 계약에 활용해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무심사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일 것이다.

역선택의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마이클 스펜스 교수는 좋은 정보를 많이 소유한 쪽이 비용이 들더라도 정보를 소유하지 못한 쪽에 정보를 제공해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이익에 부합한다는 '시장신호' 이론을 전개했다.

예컨대 회사에 입사를 희망하는 구직자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기업은 구직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구직자가 기업에 보내는 신호는 학력이나 토익점수 등이 될 수도 있다. 돈이 들더라도 대학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따는 것이 신호 역할을 해서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논리다.

또 기업이 배당금 액수를 통해 주식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경영상태를 파악하도록 해준다는 것도 시장신호 이론의 사례 중 하나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반대로 정보가 적은 사람이 정보를 많이 소유한 사람으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기 위한 '스크리닝(Screeningㆍ심사)' 이론을 내놨다.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해 보험사가 의사의 검진과 철저한 체크를 통해 피하고 싶은 고객을 가려내는 것이 스크리닝의 예다.

다양한 이론과 다양한 해법을 낳고 있는 정보 비대칭 현상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로 정보 유통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더욱 복잡한 문제를 야기하게 되고, 이를 설명하고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이론과 대안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이창훈 금융부 부장대우]


21. [매일경제][아하! 그렇구나] 은행을 뱅크(bank)라 부른 유래

은행의 역사는 기원전 17세기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법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산의 기탁과 그 운용에 대한 규정이 기록돼 있다.

서양에서 이를 '뱅크'라고 부르게 된 것은 중세 이탈리아의 환전업무 책상에서 비롯됐다. 은행을 뜻하는 영단어 '뱅크(bank)'는 이탈리아어 '반코(banco)'에서 유래됐다. 반코는 '돌의자' '책상' 따위를 의미한다. 금융거래는 중세 수도원의 돌의자에서 싹텄다.

수도원 포도밭에 놓인 의자는 상인과 수도원장이 증서를 주고받는 곳이자, 사업 이야기를 나누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 금을 가진 상인은 수도원에서 증서를 받고 이를 맡겼다. 화폐가 발달하지 않았고 도둑도 많았기 때문이다. 물건을 살 때 금을 들고 다니면 무겁고 운송비가 드는 데다 뺏기기도 쉬웠다.

근처 수도원에 금을 맡기고 증서를 받은 상인들은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물건을 고른 뒤 인근 수도원에 가 돈을 찾아 지불했다. 보증은 신께 맡겼다.

한편 중세 지중해 연안에서는 상업 교역이 시작됐는데, 당시 유통된 화폐는 종류와 품질이 하도 다양해 교역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 이로 인해 환전상이 등장해 '반코'라고 불리는 환전대 위에서 화폐수수를 도왔다. 초기의 환전은행은 단순한 보관은행이었다. 이후 보관된 화폐를 상인들 간에 서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대체은행으로 발전했다. 대체은행의 출현은 화폐의 지급, 확실한 결제, 화폐유통의 원활화에 크게 공헌했다.

[이현정 기자]


22. [매일경제][매경TEST] 서로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는 `정치와 경제`

■ 매경테스트 예제

정치와 경제는 서로 밀접한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에 정치는 경제에 영향을 주고 경제는 다시 정치에 영향을 준다. 다음 중 정치와 경제 상호작용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거리가 먼 것은?

① 정치적 혼란은 국가의 신뢰도를 하락시켜 투자를 감소시킨다.

② 대통령 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는 장기적으로 경기에 도움을 준다.

③ 재화 분배에 관한 갈등은 다수결 등 권위적 결정을 통해 해결한다.

④ 경기 침체가 길게 이어지면 정권 신뢰도 하락과 정권 교체를 가져온다.

⑤ 선거를 앞둔 인위적 부양정책은 자연스러운 경기 흐름을 왜곡시킨다.

▶해설

경제의 사전적 의미는 '재화와 용역을 생산ㆍ분배ㆍ소비하는 활동 및 그와 직접 관련되는 질서와 행위의 총체'로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돈, 물건, 서비스를 만들고 사용하는 활동을 말한다.

이와 달리 정치는 '사회적 희소가치를 권위적으로 분배하는 과정'이라고 정의될 수 있다. 즉 사용할 데는 많지만 부족한 돈, 물건, 서비스를 어디에 사용할지 권위를 갖고 결정하는 게 정치다.

정치와 경제의 상호작용을 살펴보자. 아파트가 안 팔리고 사무실이 텅텅 비는 등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정부가 경기를 살리기 위해 마련한 정책은 서서히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준다. 즉 경제가 정치에 영향을 주고 정치는 다시 경제에 영향을 주는 과정이 벌어진다.

정치와 경제의 상호작용은 국회에서도 볼 수 있다. 법이나 정책을 마련하는 국회에서 의원들은 어떤 정책을 추진할지를 두고 토론하고 때로는 갈등한다. 이때 서로 옥신각신하지만 결국 타협하고, 이마저도 안 되면 다수결로 결정한다.

이렇게 정치가 어지러우면 국가 신뢰도가 떨어진다. 권위적인 분배를 하는 과정이 정치인데 이것이 불안정해 도무지 예측할 수 없다면 당연히 기업하는 사람들은 불안하고 투자를 꺼리게 되며 이는 경제가 안 좋아지는 모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은 정치적으로 혼란한 국가가 발행하는 공채를 믿을 수 없다면서 팔아 치우고 이렇게 되면 정부 예산은 급격히 줄어든다.

선거와 관련해서는 집권 정당이나 대통령이 경기 부양책을 서둘러 발표하기도 한다. 유권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반짝' 효과가 있는 정책을 내놓는 것인데 자연스러운 경기 흐름에 충격을 준다는 점에서는 경제를 왜곡시킬 수 있다. 또 경기 침체가 길게 이어지면 유권자들이 집권 정당이나 대통령을 원망하고 이때 선거가 치러지면 정권이 바뀌는 상황도 벌어진다.

대통령 선거나 전국 단위 선거는 단기적으로 경기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보인다. 거액의 돈이 물건과 서비스 구매에 사용되는 만큼 경기가 살아나는 효과가 있지만 짧은 기간에 갑자기 돈이 사용되다 보니 물가를 끌어올리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정답은 ②.

[박승룡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23. [매일경제][경제용어산책] TPP 환태평양경제 동반자협정

환태평양경제 동반자협정(Trans-Pacific Partnership)은 태평양 연안의 여러 나라가 모여 상호 모든 무역장벽을 철폐하기 위한 모임이다. 무역장벽의 형태는 크게 관세장벽과 비관세장벽으로 나뉜다. 관세장벽은 다른 나라 물건을 수입할 때 세금을 매기는 형태로 나타난다.

산업을 활성화하고 싶은데 물건을 값싸게 생산할 능력이 안 돼 국산품이 수입품보다 훨씬 비싼 경우를 생각해보자. 애국심도 중요하지만 결국 국내 소비자들은 값싼 수입품을 선호하게 된다. 이때 관세를 매기면 수입품 가격이 비싸져 소비자들은 국산품을 쓰게 되고 국내 산업은 활성화된다. 그러나 소비자는 값싼 상품을 소비할 권리는 박탈당하게 된다. 관세부과가 아닌 다른 방법도 있다.

가령 생산비용이 높은 산업에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생산비용은 높았으나 보조금 지급 덕분에 국내 생산자는 물건을 소비자에게 싸게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국내 소비자들은 저렴해진 국산품을 쓰게 된다. 생산 측면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기업들이 물건을 생산해 자원을 낭비하게 된다. 소비 측면에서는 싸게 살 수 있는 물건을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므로 손해다.

낭비를 막기 위한 공감대가 형성된 태평양 연안 국가들은 TPP를 맺기 위해 2005년 6월부터 모이기 시작했다. 첫 TPP는 싱가포르, 브루나이, 뉴질랜드, 칠레 4개국으로 출발했다. 경제규모가 작은 4개국이어서 별 주목을 받지 못하던 TPP는 2008년 9월 미국, 2008년 11월 호주, 페루, 베트남이 가입 협의를 시작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2011년 11월 일본이 가입 의사를 타진하고 최근 우리나라도 TPP에 가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며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한우람 기자]


24. [매일경제]수시로 마시는 커피·녹차…카페인 중독?

직장인 문소영 씨(38)는 매일 아침 회사 근처 커피숍에 들러 커피를 사 들고 사무실로 출근한다. 문씨는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몸이 늘어져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문씨는 오전 11시께 커피를 한 잔 더 마신다. 점심식사 후에도 커피나 음료수를 습관적으로 찾는다. 오후 들어 거래처 손님을 만나거나 나른함을 느낄 때면 또 커피를 마신다. 그는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눈을 감을 때까지 하루에 평균 5~7잔의 커피를 마신다.

문씨는 전형적인 '카페인 중독증'에 빠져 있다. 커피전문점이 거리 곳곳에 들어서고 건물마다 커피 자동판매기가 설치돼 있어 커피는 국민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일하다가 기분 전환을 위해 한 잔, 식후 나른함을 쫓느라 또 한 잔, 회사 동료나 거래처 손님을 만나면 또 한 잔….

이처럼 하루에 5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허다하다. 여기에 홍차나 녹차, 콜라, 사이다까지 포함하면 하루 카페인 섭취 권장량을 훌쩍 넘기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권고한 카페인의 하루 평균 섭취 기준량이 성인은 400㎎ 이하, 임신부는 300㎎ 이하, 어린이는 체중당 2.5㎎(평균 87.5㎎) 이하다. 일반 커피잔으로 치면 성인은 4잔을 넘기지 말라는 권고다.

식약청은 최근 카페인을 인위적으로 첨가한 음료제품의 국내 유통량이 크게 늘면서 소비자가 알고 선택할 권리를 강화하기 위해 2013년 1월부터 음료에 카페인 함량과 주의 문구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하겠다고 1일 밝혔다.

커피나 녹차, 콜라에 많이 들어 있는 카페인을 적당히 섭취하면 졸음을 가시게 하고 덜 피로하게 느끼며, 이뇨작용을 촉진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이 섭취하게 되면 불면증, 신경과민, 메스꺼움, 위산 과다 분비를 유발할 수 있다. 심할 경우에는 두통과 환각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하루 캔커피 4잔 이상 마시면 중독증

카페인(caffeine)은 원래 커피(coffee)라는 용어에서 왔다. 카페인은 1819년 독일 화학자 프리들리프 페르디난트 룽게가 처음으로 커피에 함유된 성분을 발견한 데 이어 프랑스 피에르 로비케 등 화학자들이 1821년 커피에서 카페인이라는 정제(精製) 요소를 확인했다고 문서로 공식화하면서 고유명사가 됐다. 카페인은 커피나무, 차, 코코아, 콜라 열매와 같은 식물계에 널리 분포하는 활성 성분인 알칼로이드의 일종이다. 활성 성분은 식물이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뿜어내는 독(毒)인 셈이다. '생활 속 독소 배출법' 저자인 일본의 신야 히로미 박사는 "카페인은 잘만 활용하면 해독작용을 하는 약리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하루에 몇 잔씩 습관적으로 마시면 그런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카페인은 코카인 모르핀 니코틴만큼 독성이 강하거나 의존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경을 지속적으로 흥분시켜 각성시킨다는 점에서 다를 바 없다"며 "소량이라도 커피를 매일 마시면 감각이 조금씩 마비되고 자극에 둔해져 결국 카페인 중독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천연 원료에서 유래한 카페인은 규제하지 않지만 인위적으로 첨가하는 경우에는 그 사용량을 제한한다.

우리나라는 가공식품에 인위적으로 첨가할 수 있는 카페인은 콜라형 음료에 한해 0.015% 이하(원료 유래 함량 제외)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콜라형 음료에 한해 0.02% 이하로 사용량을 정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과 일본은 별도의 사용량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

카페인에 대한 민감도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하루 300㎎ 이상(캔커피 4개 이상)의 카페인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때 카페인 중독증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돼 있다.

◆대학생 절반이 카페인 금단증상 호소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여러 음료에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캔커피(카페인 함유량 74㎎) 커피믹스(69㎎) 콜라(23㎎) 녹차(15㎎ㆍ티백 1개 기준) 박카스(30㎎ 1병 기준) 등에 카페인이 들어 있으며, 에너지음료 중 일부 제품의 카페인 함량은 1캔당 164㎎이나 된다. 임신부가 이런 에너지음료를 2캔 이상 마시면 하루 섭취 권장량을 초과하게 된다.

무의식적으로 커피, 탄산음료와 같은 카페인 음식을 찾는 사람이 많다. 어려서는 음료와 식품, 어른이 돼서는 커피와 녹차를 즐겨 마시게 된다. 의료계는 과도한 카페인 섭취에 따른 가장 큰 문제점으로 카페인 중독에 따른 금단증상을 지적한다.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대학생 810명을 대상으로 카페인 섭취량에 따른 변화를 연구한 결과 46.3%가 금단증상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단증상은 카페인 섭취량이 많을수록 더했다. 유 교수는 "집중력 감소가 있었고 불안 초조 우울 등의 증상도 높게 측정됐다"며 "카페인 과다 섭취가 위험한 것은 섭취량이 금단증상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청 조사에서도 서울, 경기 지역 초등학생 중 23.4%가 하루 허용량을 넘겼고, 그 가운데 2.3%는 허용량을 두 배 이상 초과했다. 콜라나 초콜릿 등 카페인이 숨어 있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카페인 자체가 해롭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허용량을 초과하면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탄산음료, 커피가 생각난다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거나 카페인이 없는 차를 마시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현재 카페인이 액체 1㎖당 0.15㎎ 이상 함유된 음료에는 고(高)카페인 함유 제품이라는 문구와 어린이, 임신부처럼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의 경우 섭취를 자제하도록 한 문구를 제품에 자율적으로 표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임신부 과다 섭취 땐 태아에 악영향

카페인은 동전의 양면처럼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

카페인은 각성 효과와 함께 집중력을 높이는 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과다하게 섭취하면 건강을 해치게 된다.

커피를 매일 마시는 사람은 부정맥(심장박동이 불규칙한 증상)이 자주 일어나거나 혈압 또는 안압이 오르기도 한다. 또 식욕 부진이나 속쓰림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도 있다. 커피는 장내 유익균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어린이는 숙면도 방해돼 잠자는 동안 가장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는 성장호르몬 분비를 가로막아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카페인은 임신부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 몸 안에 빠르게 흡수되는 카페인은 신체 내 모든 기관으로 들어가며 난소, 자궁, 난관으로도 흡수된다. 카페인 성분은 심지어 수정란과 배아에까지 이르게 되고 태반을 통과해 태아에게도 카페인 성분의 영향이 나타나 태아의 심박동이 빨라지고 운동 패턴이 달라지는 게 관찰된다고 알려져 있다.

아직 확실한 근거가 되지 못하고 있지만 매일 카페인을 과잉 섭취할 경우 유산, 조산, 저체중아 출생 등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따라서 카페인은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카페인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하루 커피 3잔 정도에 해당하는 카페인 섭취가 적당하다. 자신이 하루에 섭취하는 카페인 양을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대개 230g 정도 들어가는 커피 한 잔에 포함된 카페인 양은 80~120㎎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25. [매일경제][커버스토리] 버핏이 투자한 IBM 100년 장수 비결은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난 지난달 28일 아침부터 뉴욕 월가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 전주까지만 해도 미국 증시는 유로존 재정위기 때문에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 이상 급등했다.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추수감사절 연휴에 소비가 전년 대비 16%나 늘어난 것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경기를 낙관했다는 방증이다. '사이버먼데이'인 이날 온라인 매출도 33%나 늘어났다. 매출 정보를 바로 보고 흥분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정보가 신속하게 전달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거의 실시간으로 쇼핑 동향 정보를 제공한 곳 중 하나가 바로 정보분석회사 코어메트릭스. 이 회사는 블랙프라이데이 연휴기간 중 온라인 판매 동향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을 제공해 증권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하지만 코어메트릭스가 정보기술(IT) 기업의 대명사인 IBM 계열 회사라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IBM은 지난해 6월 이 회사를 인수했다.

코어메트릭스 인수는 IBM의 최근 경영전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IBM은 과거 한때 천공카드 시스템이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때도 있을 정도로 제조업으로 성장한 회사였다. 세계 최초로 계산기나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면서 제조업체로 인식되던 IBM이 확 달라졌다. 이제 제조업체가 아닌 정보를 분석하고 가공하는 IT업체로 탈바꿈했다. 기업이나 정부기관을 상대로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기업들의 사업에 필요한 각종 소프트웨어는 물론 시스템도 제공한다.

사내외 관계자들은 IBM이 100년간 정보기술 기업으로 장수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같이 끊임없이 변신하며 혁신을 주도해 왔기에 가능했다고 분석한다.

IBM은 기업 존폐의 기로 때마다 변신을 추구했다. 필요할 때 적절한 사업에 진출해 기업의 핵심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이른바 '트랜스포메이션'(변신)의 귀재인 셈이다.

1990년대 초반 중국과 미국 내 다른 경쟁사의 저가 범용 PC에 밀릴 때도 변신을 택했다. '소방수'를 외부에서 수혈한 게 첫 번째 처방전이었다. 회사 내부 시각이 아닌 외부 시각에서 대수술에 나서기 위한 전략이었다.

IBM 주주들은 컨설턴트 출신인 루이스 거스너에게 긴급히 'SOS'를 쳤다. 거스너는 회장으로 취임한 직후 수익이 덜 나는 사업부를 축소하고 새로운 성장사업을 이식했다. 제조업 회사를 서비스 업체로 바꾸는 대장정을 시작한 셈이다. 거스너에 이어 등장한 샘 팔미사노 현 회장이 IBM의 변신을 완성한다.

IBM 전ㆍ현직 두 회장이 추진한 변신 수단은 인수ㆍ합병(M&A)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인수한 소프트웨어 업체만 70여 개에 달한다. 그만큼 IBM은 다른 조직과 융합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는 회사였다. 특히 회사 리더나 직원들이 변화를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었다.

IBM에서 26년을 근무한 마크 로텐바흐 IBM 글로벌비즈니스서비스(GBS) 북미 총괄대표는 "IBM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진취적인 리더와 인재들이 많았던 게 큰 축복이었다"고 회고했다.

매출 비중을 보면 IBM의 변신은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총 매출액 999억달러 중 서비스 부문이 564억달러(56.5%)로 전체 절반을 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225억달러(22.5%), 10년 전만 해도 주력이었던 하드웨어는 180억달러로 18.1%에 그쳤다.

이익을 보면 IBM이 어떤 회사인지 더 명확해진다. 지난해 세전 이익 기준으로 소프트웨어 부문(44%)과 서비스부문(39%)이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하드웨어는 8% 머물렀다.

10년 전 IBM의 하드웨어 이익은 전체에서 24%로 소프트웨어 이익(25%)과 비슷했다. 하지만 지금은 하드웨어 사업 비중이 매출에서는 물론 이익에서도 그저 구색 맞추는 사업부로 전락했다.

김재문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최근 들어 IBM이 PC사업을 접고 소프트웨어ㆍ컨설팅 업체로 탈바꿈했지만 이러한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발 빠른 적응력은 예전부터 보여줬던 것"이라며 "최고경영자들의 외부 지향적 마인드가 IBM의 전통적인 성공 DNA"라고 말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올해 IBM에 107억달러(약 11조원)를 투자한 것은 바로 이런 변신과 관련이 있다. IT업종에는 투자하지 않던 워런 버핏이 IBM에 거액을 투자한 것은 IBM의 잠재력에 주목했다는 것이다. 과거 거품 논란에 IT업종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버핏이지만 IBM의 혁신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기술 기업 IBM의 변신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왓슨과 같은 첨단 분석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클라우딩 서비스도 주력 사업 중 하나로 택했다. 도시 인텔리전트 프로젝트인 '스마터 플래닛' 역시 향후 5년 동안 주력할 사업 중 하나다. IBM은 시장 개척도 변화를 따라가고 있다. 앞으로 중국 브라질 등 신흥시장과 아프리카에서 전체 매출의 30%를 올린다는 구상이다.

[뉴욕 = 김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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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dy 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