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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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마녀의 날' 코스피 하락…2070선으로 털썩
한국일보 2011-06-09 16:07:42
원화 환율 2.80원 오른 1,082.90
쿼드러플위칭 데이(선물ㆍ옵션 동시 만기일)인 9일 코스피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에 밀려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93포인트(0.57%) 내린 2,071.42에 마감됐다. 엿새째 약세 흐름을 보여 이 기간 70포인트가량 떨어졌다.
미국 경제가 추진 동력을 잃고 있다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의 전날 발언에 이어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다는 베이지북 발표에 뉴욕증시가 엿새째 내림세를 이어간 영향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이날 지수는 6.65포인트(0.32%) 내린 2,076.70으로 출발했다.
장중 2,067.58까지 떨어져 경기선이라 할 수 있는 120일선(2,071)을 다시 위협받았다. 개인과 기관 동반 매수에 장 후반 반등을 시도했으나 재차 하락했다.삼성증권 임수균 애널리스트는 "국외증시가 약했던 점이 외국인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중립 이상일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만기일 프로그램매물이 5천억원 이상 나와 시장을 압박했다. 내일 금통위에 이어 EU 재무장관 회의, FOMC 코멘트, 한국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 여부 등 빅 이벤트가 많이 남아있어 눈치보기 횡보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6천612억원을 순매도했다. 나흘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으며 이날 순매도 규모는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많았다. 이에 맞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6천496억원, 2천258억원을 순매수했다.
선ㆍ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을 이어가면서 장초반부터 프로그램 매물이 나왔다. 차익거래는 동시호가 때 줄어 1천752억원의 순매도를, 비차익거래는 동시호가 기간 급증해 3천619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은행과 운수장비업종의 낙폭이 컸다.
현대중공업은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에 3.43% 내려 나흘째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하이닉스 인수전 동참 전망에 각각 2.16%, 0.84% 떨어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ㆍ기아차 등을 상대로 하청업체 납품단가 부당인하 의혹에 관해 조사에 착수했고 현대차 노사가 임금 단체협상 상견례를 열고 본격적인 교섭에 돌입한 점 등도 악재로 작용해 현대차, 기아차에 외국인 매도 공세가 거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합의 실패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S-Oil(1.77%) 등 화학주는 올랐다.
회생 기대감에 장 초반 급등하던 대한해운은 감자설이 퍼지면서 급락세로 돌변한 반면 성지건설은 10일 연속 상한가 기록을 세웠다. 삼성그룹 자체 감사에서 비리가 적발된 삼성테크윈은 경영 혁신 기대로 올랐다.
전날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코스닥은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473.47로, 4.32포인트(0.92%) 올랐다.
정부의 활성화 방안에 화우테크와 루미마이크로가 상한가에 오르는 등 LED 관련주가 급등했다.
미국 경기둔화 우려에 하락 출발했던 아시아증시는 엇갈렸다. 대만 가권지수는 0.07% 내렸지만, 일본 닛케이지수는 0.19%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99% 내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80원 오른 1,082.90원에 마감됐다.
2. 피치도 미국 신용등급 강등 경고.. 디폴트 가능성도 언급
한국일보 2011-06-09 15:53:57
* 베이지북 “미국 동부 일부지역 경기 둔화”
스탠다드앤푸어스(S&P), 무디스에 이어 피치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고 나섰다. 세계3대 신용평가기관들이 모조리 미국경제에 대해 경고장을 보낸 셈이다. 특히 피치는 미국이 국채 상환을 하지 못하는 경우 투기등급으로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엄포를 놓았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 동부지역 일대에서 경기 둔화세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던 미국 경제가 또다시 더블딥의 기로에 놓인 양상이다.
피치는 8일(현지시간) 미 의회가 연방정부의 차입한도를 상향 조정하지 않아 8월 중순까지 국채를 갚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현재 최상위인 미국 국채 등급을 한꺼번에 투기등급 수준으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치는 ▦8월 2일까지 미 의회가 차입한도 상향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추고 ▦같은 달 4일 만기 도래하는 300억달러 국채를 상환하지 못하면 해당 국채의 등급을 ‘AAA’에서 투기등급의 4번째 등급인 ‘B+’로 13단계 강등할 것이며 ▦같은 달 15일 270억달러 국채 및 250억달러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면 모든 미 국채 등급을 ‘B+’로 떨어뜨리겠다는 단계별 시나리오를 제시했다.피치는 특히 “미 정부가 일시적 디폴트 이후 채무를 다시 이행할 경우 국채 등급이 회복되긴 하겠지만 오랜 기간 유지해 온 최고등급(AAA)으로는 복귀하지 못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연방정부의 차입한도가 꽉 찬 상태로, 의회가 한도확대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디폴트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의회 다수당인 공화당의 반대로 한도확대는 계속 지연되고 있어, 피치의 이번 경고는 미 의회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인 Fed는 이날 지역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경기동향을 종합해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뉴욕과 시카고,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등 미 동부 4개 지역 연준 관할에서 성장세가 약화됐다”고 밝혔다. 올 들어 전 지역에서 보여온 고른 회복세 양상이 막을 내리고 일부 지역에서 둔화세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 경제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이날 뉴욕증시는 또 다시 하락했다.
3. 경기둔화 우려에 美증시, 6일째 내리막
미국 증시가 8일(현지시간) 경기 둔화 우려에 엿새째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베이지북을 통해 일부 지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 87포인트(0. 18%) 내린 12048. 94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 38포인트(0. 42%) 내린 1279. 56을 기록했으며 나스닥지수는 26. 18포인트(0. 97%) 떨어진 2675. 38을 나타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6거래일 연속,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전날 벤 버냉키 FRB 의장이 “미국 경제 회복세가 좌절스러울 정도로 느리다”고 발언한데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자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이날 베이지북에서 FRB는 “지난 베이지북 발표 이후 경기는 대체로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일부 지역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감지된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경기 진단을 모은 것으로 FRB가 연 8차례 발표한다.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지역은 뉴욕 시카고 애틀란타 필라델피아 등 4곳이다. 에너지 및 식품 가격 급등과 일본 대지진,토네이도 발생 등이 경기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지북은 제조업에 대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계속 확장되고 있으나 일부 지역은 그 속도가 느리다”고 판단했고,소비 지출은 “엇갈린다(mixed)”고 표현했다. 다만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점진적으로 개선됐다”고 밝혀 비교적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한 것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세계은행은 이날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 3. 3%에서 3. 2%로 낮췄다. 세계은행은 일본 대지진과 중동 및 북아프리카지역의 정정 불안 등을 반영해 햐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경기 둔화 우려에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주요 은행주가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2. 0%,골드만삭스는 1. 05%,BOA는 1. 03%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합의 실패 소식에 상승,다시 100달러대로 올라섰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은 전날보다 1. 65달러(1. 6%) 상승한 배럴당 100. 7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압두라 엘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회의를 마치고 “산유량을 현 생산쿼터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일부 회원국이 증산에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