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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21 2011.10.21 by Andy Jeong

2011.10.21

Economic issues : 2011. 10. 2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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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매일경제


1. [매일경제]`물바다` 방콕 100만명 긴급대피령

방콕을 드나드는 도로는 거의 마비상태다. 20일 오전 취재기자를 태운 차량은 방콕 북쪽 빠툼타니에 이르러 다른 차들과 함께 물에 잠겨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겨우 갓길로 차를 돌려 빠져나오니 차오프라야강 지류 주변 마을마다 주민들이 필사적으로 모래주머니를 쌓고 있다.

50년 만의 홍수 피해를 겪고 있는 태국이 사실상 국가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19일 오후부터 태국 정부는 방콕 중심부를 보호하기 위해 동부 지역으로 물길을 돌리고 있고, 해당 지역 주민 100만여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해당 지역은 방켄, 민부리, 농쪽 등 7곳으로 태국 정부는 북부에서 몰아치는 물길을 이들 지역으로 돌린 뒤 바다(타이만)로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왕궁과 문화유적, 상업시설이 몰린 방콕 중심부를 사수하기 위해 동부를 희생시키는 셈이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이날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방콕시 전체를 지켜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국가 위기 상황을 맞아 방콕 일부 지역 침수를 허용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방콕시는 7월 말 폭우가 쏟아진 이래 처음으로 19일 서부 7개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우선 가재도구와 귀중품을 고지대로 옮겨놓은 뒤 정부의 긴급대피령이 떨어지면 즉시 마을을 떠나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해당 지역 주민 대부분은 아직 대피령에 응하지 않고 있다.

방켄에서 만난 한 주민은 "집을 버리고 어딜 가겠느냐"며 "딱히 갈 데도 없다"고 말했다. 태국 정부는 대학교 캠퍼스 등을 임시 대피처로 활용하고 있지만 이재민을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태국 정부가 방콕 동부를 희생하면서까지 물길을 잡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아유타야, 빠툼타니 등 방콕 북부에서는 여전히 초당 1억t 이상의 물이 방콕으로 흘러들어오고 있고, 곳곳에서 소나기도 내린다. 특히 방콕을 중심으로 북부와 동부는 모두 태국의 대표적 곡창지대여서 경제적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물길이 단번에 휩쓸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거쳐 농지를 초토화시키기 때문이다.

대홍수로 인해 태국에 진출한 도요타 혼다 닛산 등 8개 일본 자동차 회사는 이날부터 공장 가동을 완전히 중단했다. 하루 평균 6000대의 차량 생산이 멈추는 것이다.

태국 현지 언론에서는 이번 홍수로 인한 피해액이 1850억바트(약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지만, 방콕 동부가 완전히 물에 잠길 경우 이보다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방콕 = 박만원 아시아 순회특파원]


2. [매일경제]신용카드 포인트제 단계적 폐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카드 포인트제도를 폐지키로 했다.

20일 금융감독당국과 카드업계는 현재 운영하는 복잡한 신용카드 포인트 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카드 포인트제는 카드사들의 마케팅 도구로 활용돼 왔다.

카드업계와 금융당국이 신용카드 포인트제 폐지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대한 압박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수수료를 인하는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포인트제도 등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

그동안 포인트제는 카드사 간 과열ㆍ과당 경쟁의 주원인으로 꼽혀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포인트제 확대는 신용카드 과다발급의 원인이 돼 왔다"며 "제휴업체를 적극 활용하는 카드 소지자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만, 결과적으로는 대다수 카드 사용자에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과소비를 조장하고 포인트제를 별로 활용하지 않는 50ㆍ60대에게 돌아가야 할 혜택이 20ㆍ30대로 넘어간다는 점 등 포인트제의 문제점도 적지 않았다.

이와 함께 주로 대형업체와 제휴를 맺기 때문에 불공정거래 소지도 있고, 전통시장의 위축을 가져오는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동안 주어졌던 혜택이 사라지게 돼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송성훈 기자 / 최승진 기자]


3. [매일경제]한은, 물가목표제 개편 추진

한국은행이 물가안정 목표치를 전제로 금리정책을 펴는 인플레이션 타기팅(inflation targeting) 정책을 부분 손질키로 하고 기획재정부와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3년으로 돼 있는 명시적 물가 목표 기간을 없애 통화신용정책의 탄력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미 드러난 물가관리 실패를 제도 개편으로 적당히 얼버무리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한은은 현재 3년의 중기 물가안정 목표 기간을 정해 놓고 목표 물가(3.0±1%)를 관리하고 있으나 이를 내년 정부와 협의해 폐지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소비자물가지수 대신 이보다 낮은 근원인플레이션(core inflation)을 물가관리 지표로 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0일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2004년부터 3년 단위로 중기 물가안정 목표를 설정해 왔다"며 "중기 물가안정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 대다수 국가들도 물가 목표 적용기간을 따로 정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통화신용정책의 유연성 제고를 제도 개편의 취지로 설명하고 있다.

3년이라는 기간을 잡아 놓은 채 인플레이션 목표를 설정할 경우 한 해 물가상승률이 목표 범위 상단을 벗어나면 다음 연도에 그만큼 물가상승률을 더 낮추기 위해 경제상황에 걸맞지 않게 금리를 억지로 올리는 등 통화신용정책 운신의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올해 물가 수준이 4%대를 훌쩍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면서 물가관리 실패 책임론에 직면한 한은이 물가관리 부담을 덜기 위해 물가안정 목표 기간을 폐지하는 한편 물가 변동성이 작은 근원인플레이션을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박봉권 기자]


4. [매일경제]유럽기금 증액 獨·佛 막판갈등

"유럽 경제위기와 관련한 회담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졌다."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23일로 다가온 가운데 이 회담에서 마련될 것으로 기대됐던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그랜드플랜에 비상등이 켜졌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9일 저녁(현지시간) 예정에 없이 독일을 전격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긴급회동했지만 그리스발 유로존 재정위기가 주변국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EFSF 증액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EFSF를 은행화해서 기금 규모를 늘리자는 입장이지만 독일과 ECB는 이를 반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에 따라 23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할 그랜드플랜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디스는 스페인 최대은행인 방코 산탄데르를 비롯한 스페인 5개 은행과 스페인 지방행정구역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조정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슬로베니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유럽 재정위기 진원지인 그리스는 20일로 예정된 긴축재정안 의회 승인을 저지하기 위해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나 사실상 국가 마비상태에 빠져 있다.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자 아시아 증시가 동요하며 동반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0.83포인트(2.74%) 내린 1805.09로 마감했고 일본 닛케이지수 역시 1.03% 하락했다. 상하이와 홍콩 증시도 2% 안팎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값은 전날보다 13.1원 상승한 1145원으로 마감했다.

[김주영 기자 / 김기철 기자]


5. [매일경제]서울 인근 고속도로에 `하늘 휴게소` 만든다

경부ㆍ중부ㆍ서해안고속도로의 '서울 관문 휴게소'를 대규모 복합휴게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만남의광장 휴게소와 중부고속도로 하남휴게소, 서해안고속도로 목감휴게소 3곳을 생활(쇼핑), 문화, 비즈니스, 여가 기능이 모두 가능한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첨단 휴게소로 개발하는 것이다.

20일 한국도로공사는 서울 관문 휴게소 3곳이 속해 있는 서울시와 경기 하남ㆍ시흥시, 국토해양부와 복합휴게시설 개발 방안을 협의 중이다.

도로공사는 생리현상 해소와 주유ㆍ차량정비 기능에 그치고 있는 현행 휴게소에 대형마트 병원 야외공연장 갤러리 회의실 업무지원실 은행 캠핑장 체육시설 숙박시설 등 복합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특히 고속도로 노면 상공에 휴게시설을 만들어 양방향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개념의 '상공형 휴게소' 형태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복합개발 규모는 △하남휴게소 8만㎡ △양재 만남의광장 휴게소 3만5000㎡ △목감휴게소 5만㎡로 지금보다 2~3배씩 커진다.

공사는 연말까지 복합개발 기본계획을 세우고, 내년에는 사업을 시행할 민간자본을 유치하고 인ㆍ허가 등 본격적으로 사업진행을 해 2015년 이후 완성할 방침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미국 일리노이주 I-90번 고속도로, 이탈리아 칸타칼로의 A1 고속도로, 독일 브뤼켄의 A9 고속도로 등에서 운영되고 있는 상공형 휴게소에는 호텔 등 숙박시설, 카페, 아웃렛, 서점 등 다양한 시설이 입주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수도권 지역을 지나는 고속도로는 휴게시설이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고속도로 노면 상공을 활용하고 양방향 2개의 휴게소를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면 건축비용 절감과 함께 이용객 편리성과 상권 활성화 등의 효과가 높다"고 했다. 도공은 양재, 하남, 목감, 시흥 외에도 마장휴게소(경기 이천), 매송휴게소(경기 화성) 등 4곳도 추가로 복합개발을 검토 중이다.

[민석기 기자]


6. [매일경제][MK 모닝] 토빈稅와 로빈후드稅

"지나치게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국제금융시장의 수레바퀴에 모래를 뿌릴 필요가 있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토빈 미국 예일대 교수. 그는 1978년 금융자본 이동속도를 줄이기 위해 모래(금융거래세)를 뿌리자고 제안했다.

'토빈세(Tobin Tax)'로 불리는 30년 전 제안이 지난 14~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핫이슈였다. 공동성명서에 막판까지 쟁점이었다. 결국 '금융거래세'를 명시하지 못하고 '다양한 금융관련 조세'라는 표현으로 정리됐다. 말도 안 된다던 토빈세가 몇 년간 금융위기가 반복되면서 의미가 재조명된 대목이다.

토빈세의 국제적 논의에서 재미있는 점은 애초 투기자본(핫머니)을 제어하기 위해 착안됐지만 이제는 여러 목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토빈세를 걷어 금융위기 시 막대한 정부 구제금융 비용을 금융권에 부담시키자는 논의가 첫 번째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탐욕스런 금융자본을 규탄하는 '반 월가 시위'와도 맥이 닿는다.

또 하나는 토빈세를 G20의 개발도상국 개발의제에 넣은 배경이다. 공동성명서에는 '빌 게이츠 보고서를 기대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빌 게이츠가 파생상품을 포함한 각종 국가 간 금융거래에 세금을 부과하면 최대 2500억달러(약 293조원)를 확보할 수 있으며, 이 돈으로 개도국을 돕자고 제안한 보고서다. 토빈세가 '로빈후드세'로 진화한 순간이다.

로빈후드세는 막대한 소득을 올리는 금융회사와 대기업에 세금을 부과해 빈민을 지원하자는 반세계화 운동에서 나왔다. 최근엔 전 세계 경제학자 1000명이 금융위기에 대한 금융권 책임을 강조하며 이 세금을 도입해 후진국 개발에 활용하자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토빈세 논의는 계속 진화하고 있지만 각국의 이해관계는 첨예하다. 특히 핫머니의 국제거래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얻는 미국과 영국은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소극적이다.

우리도 토빈세 도입을 둘러싼 줄타기를 언제까지라도 즐기기만 할 입장은 못된다. 한국도 이제 방향을 정하고 중심을 잡을 때가 됐다.

[전병득 기자]



7. [매일경제]野, FTA 필요하다면서 반대 논리만…

■ 여·야, 한미FTA 끝장토론

"비록 개악된 상태지만 국가 미래를 위해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은 필요하다."(송민순 민주당의원)

"한ㆍ미 FTA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보완한 것을 분명히 확인하고 1년 뒤 비준을 논의하자는 것이다."(정태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원장)

한ㆍ미 FTA 비준안 통과를 두고 20일 국회에서 열린 '끝장토론'에서 여야가 치열한 논리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에서 야당 측이 얘기하던 한ㆍ미 FTA의 결정적 독소조항은 결국 제시되지 않았다. 단지 FTA와 개방정책에 대한 시각차만 노출하는 데 그쳤다.

FTA에 대해 근본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으면서도 비준안 처리 시기는 반드시 늦추려는 야권의 논리는 이날 토론에서 허점을 많이 드러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민주노동당 등 진보세력과 연대하기 위해 한ㆍ미 FTA 비준안 처리를 계속 막아야 하지만 국가 미래를 위해선 언젠가는 FTA 비준안을 통과시킬 수밖에 없다는 야당 측 모순이 그대로 드러난 자리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조건부 찬성론자를 자처한 외교통상부 장관 출신인 송민순 의원은 자료를 내고 "현실적으로 미국과 다시 주고받는 재재협상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제 우리가 철저히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은 피해를 보는 국민을 위한 보완대책"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토론회에서 FTA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보다는 외교통상부의 태도 비판에 집중한 같은 당의 정동영 최고위원을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야당 내 자중지란마저 심해지는 양상이다.

이날 토론에서 정동영 최고위원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설전 2라운드'를 펼쳤다. 지난 13일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본부장에게 맹공을 퍼부은 정 최고위원은 이날도 몰아붙였다.

정 최고위원은 "한ㆍ미 FTA는 한국의 헌법 체계와 사법 주권을 미국에 바친 것이라고 현 한나라당 대표인 홍준표 의원이 4년 전에 말했다"며 김 본부장의 견해를 물었다. 이에 김 본부장은 "틀렸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곧바로 정 최고위원을 향해 "정부에 계실 때, 제가 협상할 때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늦었지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 최고위원은 자신이 2004~2005년 통일부 장관ㆍNSC 상임위원장을 지냈고 김 본부장이 2006년부터 한ㆍ미 FTA 협상 수석대표를 맡은 점을 거론하며 "거짓말하지 마라.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김 본부장은 물러서지 않고 "미국 방문 시 요로에 (한ㆍ미 FTA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말해주셨다"며 "그게 많은 도움이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당의 발걸음은 빨라지고 있다. 21일 김황식 국무총리,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등 당정청 수뇌부가 대거 참석하는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어 한ㆍ미 FTA 비준안 처리 문제를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ㆍ미 FTA 처리 방안 △FTA 부수법안 처리 △농축산 분야 피해대책 △대통령 사저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여당은 이달 중 한ㆍ미 FTA 비준안을 통과시킬 계획이어서 다음주 외통위에서 여야 간의 극렬한 충돌이 예상된다.

한편 민주당 최인기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농식품위는 한ㆍ미 FTA 처리를 염두에 두고 법안 처리에 들어갔다.

[김은표 기자 / 장재혁 기자]


8. [매일경제]한미FTA, 일본은 부러워하는데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지난 12일 미국 상하원을 통과하자 일본 재계와 언론은 부러움과 위기감을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주요 산업에서 경쟁적 위치에 있는 한국이 자유무역에서 앞장서고 있다며 경계의 시각까지 드러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특히 자동차 부문에서 한ㆍ미 FTA 발효 후 대미 수출에서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부담해야 하는 관세 차이가 최고 30%포인트까지 난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큰 타격을 우려했다. 이 신문은 사설에서 "일본이 이대로 방관했다가는 세계 무역 자유화의 흐름에서 뒤처진다"고 일본 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문제는 정권의 지도력"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미국 호주 등을 중심으로 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일본이 참여하는 문제를 두고 일본 집권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조차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노다 정부의 지도력을 질타한 것이다.

아사히신문도 "대부분 주력산업 분야가 한국과 겹치는 상황에서 한국의 빠른 FTA 체결 속도가 일본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이 자유무역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은 농업부문 피해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명박 정부는 'FTA는 한국이 살길'이라는 명확한 전략 아래 농업의 경쟁력과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지원책을 내놓고 설득했다"며 "일본도 배울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더욱 안달이 난 쪽은 기업들이다. 일본자동차협회는 "한국과 FTA 등을 합의한 국가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모두 3510만대"라며 "한국 자동차 산업은 일본(570만대)에 비해 6배나 큰 시장을 갖게 됐다"고 우려했다.

한국의 통상 전문가들은 일본 재계의 이 같은 우려가 한국 시장에 대한 공격적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에 이어 미국과의 FTA가 발효되면 부품ㆍ소재 산업을 중심으로 어떻게든 한국을 해외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도쿄 = 임상균 특파원 / 서울 = 이재철 기자]


9. [매일경제]삼성·애플전쟁, 등터지는 이통사

"삼성전자가 실제로 애플의 아이폰4S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다면 정말 큰일입니다.

애플도 가만히 있지 않을 테고요.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전략폰인 아이폰4S와 갤럭시S 시리즈를 모두 판매하지 못하게 되는데, 금전적인 손해는 물론이고 소비자 불만에 어떻게 대응할지 깜깜합니다."

삼성전자가 한국에서 애플 아이폰4S의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한 한 이동통신사 임원은 "그런 악몽 같은 상황은 상상하기도 싫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의 스마트폰 신규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 제품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두 제조사 스마트폰을 모두 팔 수 없게 된다는 것은 이통사에 치명적이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전 세계 7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치열한 제품 판매금지 싸움에 이통사의 '등이 터지고' 있다.

애플은 현재 네덜란드, 호주, 독일 등에서 삼성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했고, 호주와 독일에서는 실제 갤럭시탭10.1 제품의 판매금지 조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19일 일본과 호주에서 이제 막 출시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애플 아이폰4S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했다. 앞서 이탈리아 프랑스에서도 아이폰4S의 판매를 막는 가처분신청을 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각각 서로의 제품을 수입 금지해 달라는 요청도 제출했다.

각국 통신사들은 적극적으로 법원에 의견을 개진하거나 사태를 관망하는 등 여러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한목소리로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유통하고 있는 버라이존와이어리스는 지난 9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지방법원에 삼성전자 제품의 판매금지 조치를 막아달라는 의견서(amicus curiae)를 제출했다.

미국의 의견서 제도는 사건 당사자가 아닌 제3자면서 해당 소송에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이나 단체가 의견을 자발적으로 제출해 재판부가 참고하도록 하는 것이다. 역시 미국에서 삼성전자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T모바일도 9월 28일 삼성전자를 옹호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전달했다.

일본에서도 이통사들은 긴장 상태다. 일본 법정에서 아이폰4S의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그동안 애플 제품을 팔아왔던 소프트뱅크는 물론이고 이번에 새로 공급사로 선정된 KDDI에 치명적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아이폰4S가 판매금지당한다면 '혐한류'에 기름을 끼얹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서로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한 유럽 지역에서도 이통사들이 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지혜 기자]


10. [매일경제]스페인 재정 바닥났는데도 減稅 역주행

◆ 포퓰리즘, 유권자가 심판하자 (下) / 해외 포퓰리즘과 재정위기 ◆

11월 20일 총선 투표를 앞두고 스페인에서는 여야 각 정당의 인기영합식 공약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

총선 승리가 유력한 제1야당 국민당 마리아노 라조이 대표는 최근 "국민연금 삭감을 하지 않고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세금 감면 혜택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군소 정당들은 외국자본이나 외국이민자에 대한 규제 강화를 들고 나오는 등 민족 감정을 자극한 인기영합식 공약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등 재정위기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막상 선거전이 시작되자 집권과 득표에만 몰두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7월 태국 총리로 당선된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은 '아시아판 차베스'로 불릴 정도로 포퓰리즘의 대명사가 됐다.

잉락 총리는 선거전에서 신입 초등학생 전원에게 무상으로 태블릿PC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고, 무소득자에게 신용카드 발급, 근로자의 최저임금 상향 조정(일당 200바트→300바트) 등 포퓰리즘 성격이 강한 정책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잉락 총리는 집권 이후 쌀 수매 가격을 t당 1만5000바트 이상으로 올렸으며 월세 1000바트짜리 서민용 주택도 대거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방콕의 평균 월세가 1만바트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공짜와 다름없는 수준이라고 현지 언론은 평가하고 있다. 서구 언론도 "잉락 총리 공약이 모두 실현되려면 3조~4조바트가량 소요될 것"이라며 "이처럼 많은 돈이 한꺼번에 풀리면 물가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이고 재정도 버틸 수 없게 된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멕시코 한국 등 20여 개 주요 국가에서 잇달아 대선이나 총선이 예정돼 있어 각국 정치인들의 포퓰리즘 유혹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 부담을 초래하는 포퓰리즘 정책이 남발될 경우 재정상황 악화→신용등급 추락→외자 유출 및 내수 위축 등의 악순환 고리를 이루며 가뜩이나 비틀거리는 글로벌 경제의 회복 속도를 더욱 지연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2차대전 이후 페론 정부 시절 '포퓰리즘의 원조' 국가로 불렸던 아르헨티나는 아직도 포퓰리즘 망령이 이어지고 있다.

2007년 말 집권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정부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포퓰리즘 정책을 전가의 보도처럼 이용해 왔다. 학생들에게 300만대 넷북을 무료로 나눠주는 것은 물론 전국 1300만가구에 디지털TV 셋톱박스를 달아주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2003년 이후 20차례에 걸쳐 연금지급액을 인상하는 등 퍼주기식 정책이 계속되고 있다.

무분별한 포퓰리즘 정책은 재정 파탄은 물론이고, 신용등급 추락과 세금 인상의 부메랑으로 되돌아오는 사례가 곳곳에서 목격된다.

아즈미 준 일본 재무장관은 최근 파리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소비세율을 인상하는 법안을 내년 상반기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즈미 장관이 국제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자국의 증세 계획을 공표한 것은 막대한 재정적자로 인해 올해 들어 일본의 신용등급이 잇달아 하향 조정되는 등 일본의 재정 상황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앞서 일본은 2009년 중의원 총선에서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현 집권당)이 고교 무상교육, 아동수당,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 농가소득 보전 등 일본어 머리글자를 딴 이른바 '4K 정책'을 내걸고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선거를 통한 수평적 정권교체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집권 민주당은 2년 만에 재정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이들 정책을 모두 수정하거나 폐기했고 2년 만에 퍼주기식 공약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과함으로써 포퓰리즘의 전형적인 실패 사례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채수환 기자 / 박승철 기자]


11. [매일경제]"막연한 일자리 공약도 포퓰리즘"

◆ 포퓰리즘, 유권자가 심판하자 (下) / 해외 포퓰리즘과 재정위기 ◆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 방송에 출연해 "일자리 창출은 기업의 영역이고 기업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재선 가도를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전국을 돌며 연일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자 "일자리는 정부가 인위적으로 만드는 게 아니다"는 견해를 이같이 밝힌 것이다.

유력 정치인의 "○○○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식의 발언은 고용창출의 주체인 기업들 입장에서 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 될 수도 있다.

고용창출에 대한 정치 지도자들의 막연한 공약도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다분히 인기영합식 포퓰리즘 성격을 띠고 있는 셈이다. 개발공약이나 국책사업, 복지공약 등에 집중됐던 글로벌 각국의 포퓰리즘 정책이 시대 흐름과 유권자들의 기호 변화에 맞춰 그 유형이 다양하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민족주의 의식을 교묘하게 자극하는 '내셔널 포퓰리즘'도 최근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반미국 노선을 앞세워 자신의 장기 통치 기반을 공고하게 구축해 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재정위기가 확산 중인 유럽에서도 최근 "자국민과 자국 기업의 이익을 지켜내자"며 외국인 이민 노동자나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민족주의 성향의 선거 공약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올해 4월 핀란드 총선에서는 반이민-반외국인 공약을 앞세운 '진짜 핀란드인' 정당이 극우성향 국민의 큰 호응을 받으며 연립정권을 구성하는 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남미 포퓰리즘의 전형으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페론 정권은 친서민 정책을 기치로 내걸고 국토의 3분의 1을 몰수해 서민들에게 나눠준 정책을 도입했다. 당시 서구 언론들은 부자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로빈후드와 유사하다는 의미에서 페론 정부의 정책을 '로빈후드 포퓰리즘'이라고 묘사했다. 한국에서는 2008년 광우병 파동 때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 시위대가 전국에서 촛불시위를 전개하자 소설가 이문열 씨가 이를 '디지털 포퓰리즘'이라는 신조어로 묘사한 바 있다.

[채수환 기자 / 박승철 기자]


12. [매일경제]한국도 선심성 의원입법 봇물

◆ 포퓰리즘, 유권자가 심판하자 (下) / 해외 포퓰리즘과 재정위기 ◆

특정 분야에 세금을 깎아주는 조세특례제한법(이하 조특법) 규정을 활용해 국회의원들의 선심성 의원입법이 잇달아 발의되고 있다. 18대 국회 임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지역구 표심을 겨냥한 인기영합식 조특법 발의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논산이 지역구인 이인제 의원 등은 "2014년 말까지 공급하는 홍삼에 대하여 부가가치세를 면제하자"고 제안했고, 제주가 지역구인 강창일 의원 등은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제주투자진흥지구, 제주자유무역지역 입주 기업에 대한 조세감면 일몰기한을 5년씩 연장하자"고 주장했다.

또 전남 여수가 지역구인 김성곤 의원 등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 관람객이 박람회 면세점에서 1인당 미화 400달러 한도로 면세물품을 구입하는 경우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 주세, 관세 및 담배소비세를 각각 면제하자"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오제세 의원 등은 농협, 신협 등 조합법인 법인세 과세특례를 3년 연장하자고 제안했다. 정해걸 의원 등은 경영회생 지원을 위한 농지 매매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감면하자는 내용의 조특법 개정안을 냈다.

심지어 김성곤 의원 등은 농어촌 버스용 석유류에 대한 각종 세금을 모두 면제하자는 파격 제안까지 내놨다.

국회의원들이 조특법을 활용해 지역구를 의식한 선심성 입법안을 쏟아내면서 국세감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8대 국회가 들어선 직후인 2008년부터 지금까지 총 349건에 달하는 조특법이 발의됐다. 17대(2004~2008년) 국회에서 발의된 166건과 비교할 때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조특법이 발효되면 사실 사회적 합의도 없이 전 국민에게서 걷은 세금을 특정 지역민과 계층을 위해 선심 쓰듯 나눠주는 셈이다. 실제로 각종 비과세ㆍ감면으로 세금을 깎아준 규모는 내년 추정치가 31조9871억원에 달한다.

올해 감면 규모(30조6194억원)보다 1조원 이상 더 늘어난 수치다. 작년 국가부채가 총 393조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각종 법률적 조치로 덜 걷은 세금이 국가부채의 10% 정도 차지하는 큰 규모다. 이 같은 비과세ㆍ감면 조치는 조특법을 통해 발효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밖에도 한나라당의 '복지통'으로 불리는 김성식 의원 등은 올해 말로 종료되는 영유아용 기저귀와 분유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제 기한을 2015년 말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내놨다.

김 의원은 또 엔젤투자 소득공제비율을 투자금액의 30%로 늘리는 내용의 개정안도 별도로 제출했다. 김재경 의원 등은 올해 종료되는 중소기업 특별세액감면을 2015년 말까지 연장할 것을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의원법안 건수 가운데 조특법 발의가 가장 많다"며 "지역구 표심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보니 의원들끼리 비슷한 중복 법안도 많이 나오고 심지어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해마다 계속 제출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전병득 기자 / 신헌철 기자 / 이기창 기자]


13. [매일경제]"방콕 중심부·문화유산 사수" 동부 7개지역 포기

◆ 태국 50년만의 대홍수 ◆

"설마 방콕까지야…"라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방콕 외곽에 사는 주민들은 저마다 하천 제방에 나와 모래주머니를 쌓고 일부는 자동차를 이용해 탈출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18일까지만 해도 태국 정부와 재난당국은 방콕 북부지역을 삼킨 물살이 방콕으로 밀려들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19일 정부가 방콕 동부 7개 지역으로 물살을 돌린다고 발표한 뒤 방콕 외곽은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한번 도로에 갇히면 몇 시간씩 갇혀 있어야 한다. 취재 차량이 민부리에 갇혀 있을 때는 양옆으로 펼쳐진 논에서 주민들이 고무보트를 이용해 마을을 벗어나고 있었다. "더 이상 갈 수 없어요. 우리도 갇힐 겁니다."

운전사의 말을 듣고 다시 방콕 중심부로 차를 돌리니 모칫 버스터미널에 젊은 남녀들이 길게 늘어서 차를 기다리고 있다. 북부 공단지역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이 공장 폐쇄로 고향에 가는 길이란다.

방콕의 상징과 같은 수완나품 국제공항은 공항 주변에 모래주머니를 3.5m 높이로 쌓아 여차하면 인접 촌부리주의 유타파오 공항으로 공항 기능을 옮기는 비상계획을 수립했다.

평소 같으면 관광객들과 상인들로 넘칠 방콕 거리도 20일에는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모든 주민들이 언제 닥칠지 모를 홍수를 대비해 TV와 라디오 방송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방콕의 스쿰판 빠리바트라 지사는 이날 방송에서 "북부 아유타야주의 공업단지를 통과한 물 흐름이 예상보다 빠르게 남하해 방콕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방콕 주민들은 경고 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긴급 대피경보에 따라 움직여 달라"고 당부했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이날 AFP통신과 인터뷰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물줄기가 바다로 빠져나가도록 방콕 일부 지역에 대한 침수를 허용할 것"이라며 "방콕 전체를 지켜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방콕 동부 7개 지역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음을 시인한 것이다. 피난준비령이 내려진 방콕 동부 7개 지역에는 한국인 교민이 거의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쪽으로 물길을 돌리는 시도가 실패할 경우엔 방콕 중심부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피해지역은 방콕 동부뿐만 아니다. 방콕 중심부와 서부에서도 하천 주변에 사는 빈민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차오프라야강 지류에는 저소득층이 수상가옥을 짓고 모여 사는데 수위가 높아져 이들 가옥 대부분이 물에 잠긴 상태다.

외국 입주기업들의 피해도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일본 기업들의 피해가 막대하다. 일본 기업이 집중적으로 입주한 공단지역인 북부 아유타야주는 전 지역의 90%가량이 물에 완전히 잠긴 상태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20일 "오늘부터 태국 내에 있는 모든 일본산 자동차 공장의 가동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태국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 회사는 도요타 등 8개로 가동이 완전 중단될 경우 하루 6000대의 생산 손실이 예상된다.

닛산은 이날 "부품을 공급하는 20개 공장의 침수 피해 복구가 예상보다 시일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28일까지 공장 가동정지 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닛산은 방콕 교외에 있는 공장에서 소형차 마치 등을 연간 20만대 생산하고 있다. 20일까지 태국 대홍수로 피해를 입은 일본계 기업은 총 420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업체들의 타격으로 태국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태국 경제사회개발위원회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홍수 피해 뒤 당초의 절반 수준인 1~1.7%로 낮췄는데, 이는 주로 농업부문 피해액을 근거로 한 것이다.

임재홍 태국주재 대사 "2004년 쓰나미보다 피해 클수도"

"아직까지 한인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태국 경제가 침체돼 우리 교민과 기업들이 간접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임재홍 태국 대사에 따르면 20일 현재까지 홍수로 인한 태국 교민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가장 큰 피해를 겪은 아유타야와 빠툼타니 지역에 교민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임 대사는 "물길이 날이 갈수록 방콕을 위협하고 있어 피해 사례가 늘 것으로 예상돼 대사관에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사는 20일 태국적십자사를 찾아 우리 정부와 국민들의 성원을 전했다. 그는 "현금 20만달러와 모래주머니 10만개를 전달했다"며 "수해지역에 정수기를 추가 지원하기 위해 서울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방콕 동북부 피해지역에선 곳곳에서 모래주머니로 제방을 쌓느라 모래주머니가 동이 난 상태다. "마침 한국에서 여유분 10만개를 들여와 요긴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정수기 지원도 절실하다. 현재 수해지역에선 주민들이 심각한 식수난을 겪고 있어 수인성 질병에 그대로 노출된 상태다.

이번 홍수피해 규모에 대해 여러 가지 추산이 나오는 가운데 임 대사는 "피해가 예상보다 크고 오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몇 년 전 쓰나미 피해 당시엔 푸껫 등 한정된 지역이 일시적이고 집중적인 피해를 겪었지만, 이번 홍수피해는 오랜 시간에 걸쳐 주요 곡창지대와 산업공단을 파괴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예측할 수 없는 물길이 평야지대와 산업지대를 휩쓸고 있어 경제적 피해가 2004년 쓰나미 피해 당시를 웃돌 수 있다는 의미다.

아유타야 지역 공단에 위치한 한인 중소기업 3, 4곳이 침수피해를 겪은 데 대해 임 대사는 "한인회, 한인상의와 함께 지원에 나서겠다"며 "피해기업들이 태국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방콕 = 박만원 아시아 순회특파원 / 서울 = 서찬동 기자]


14. [매일경제]태국대홍수, 관광객`뚝`…한인 여행사 울상

◆ 태국 50년만의 대홍수 ◆

두 달째 이어지는 태국 대홍수가 방콕에까지 미치기 시작하자 한인 업체들은 패닉 상태다.

태국에 진출한 1000여 개 한국 기업 가운데 30%는 서비스업이다. 이들은 경제 중심지 방콕에서 주로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한다.

홍수로 도로가 잠기면 교통 중심지인 방콕에 관광객들의 발이 묶일 수밖에 없다.

현지 여행 업계 관계자는 "홍수 피해가 장기화하면서 파타야 등 인기 관광지로 가는 사람도 급감했다"며 "9~10월은 신혼여행객이 집중적으로 찾는 시기이기 때문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포에 질린 일부 시민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생필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재태국 한인회 황승철 사무국장은 "방콕은 아유타야와 달리 급류가 일어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한인회 차원에서 긴밀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슈퍼마켓에서 생필품이 동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들은 제조업체들 피해가 상대적으로 작아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태국에 진출한 1000여 개 한국 기업 가운데 99%가 홍수 피해가 작은 방콕 남동부 촌부리, 라용 지역에 집중돼 있어 아직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이에 반해 일본계 기업은 대부분 중북부 아유타야 지방에 밀집해 있어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 주방콕 한국대사관의 김종욱 상무관은 "비교적 일찍 태국에 진출하기 시작한 일본 기업들은 방콕에서 가까운 아유타야 지방에 입주했다"며 "이에 비해 한국 기업은 조금 먼 촌부리와 라용 지역에 주로 자리를 잡았지만 홍수 피해가 장기화하면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유타야에 있는 9개 기업은 이미 침수 피해를 입어 폐쇄했다. 이승수 KOTRA 방콕무역관 과장은 "현재 아유타야주에 있는 공장들은 물에 완전히 잠겨 있어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감전 염려가 있어 피해 업체 관계자들도 대피해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침수되지 않은 일부 기업 중 일본 기업으로부터 부품을 조달하는 곳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재고가 있지만 장기화하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규식 기자]


15. [매일경제]한일 통화스왑 막전막후…聲東擊西 전략 통했다

지난달 22일 미국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차 방미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과 마주 앉았다.

우리가 일본 정부에 통화스왑 확대를 처음 공식 제안한 자리였다. 9월 초 취임한 아즈미 재무상은 '엔화 강세'로 골치가 아팠고 박 장관은 원화값 급락 때문에 힘들었던 때였다. 일단 호의적 반응을 얻어낸 정부는 곧바로 실무 협의를 본격화했다. 그러나 실제 협상에 들어가자 2008년 말 맺었던 300억달러 정도를 생각했던 일본은 우리 측 제안에 당황했다.

게다가 기존 원ㆍ엔 스왑과 별도로 달러ㆍ원/엔 스왑 300억달러를 신설하자는 제안에는 난색을 표했다. 우리 측은 유럽발 위기의 아시아 전염 가능성과 시장심리 악화 염려 등을 충분히 설명했다. 원화 약세가 좋을 게 없는 일본 측 속내도 파고들었다.

두 손뼉을 맞춰 소리를 낸다는 '고장난명(孤掌難鳴)' 전략이 주효한 셈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2008년보다 분위기가 좋았던 것은 맞지만 일본이 더 적극적이었다는 일부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수차례 협상 끝에 이달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박 장관이 다시 아즈미 재무상을 만나 최종 확답을 들었다. 총 700억달러 통화스왑이 타결된 순간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가 남았다. 우리의 금융통화위원회 격인 일본은행 금융정책위원회가 한ㆍ일 정상회담이 열리던 19일 오전에 개최된 것. 다행히 통화스왑안이 통과됐고 정오께 최종 발표됐다.

이번 통화스왑에는 박 장관은 물론 2008년 미ㆍ중ㆍ일과 잇달아 통화스왑을 성사시켰던 신제윤 재정부 1차관, 최종구 국제업무관리관, 은성수 국제금융국장 등의 풍부한 경험과 인맥이 톡톡히 역할을 했다. 한국은행도 김중수 총재, 이주열 부총재, 김재천 부총재보, 김종화 국제국장 등이 모두 나서 호흡을 맞췄다.

또 하나의 비결은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략이었다. 환율이 불안하자 국내 관심은 온통 한ㆍ미 통화스왑에 쏠렸다. 그러나 미국은 우리뿐 아니라 모든 나라와 추가 통화스왑에 부정적인 자세였다.

최근 한ㆍ미 정상회담에서 통화스왑 논란도 있었지만 사실 정부는 내밀히 일본과 협상에 주력했던 셈이다. 이미 재정부와 한은은 지난 8월부터 미국이 아니라 일본, 중국과 통화스왑을 선추진한다는 아이디어를 공유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중국과 통화스왑 확대도 이미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헌철 기자 / 최승진 기자]


16. [매일경제]한은, 물가관리 `3년룰` 폐지 추진

한국은행이 갑자기 지난 2004년부터 3년 단위로 시행해온 중기 물가목표제도 손질을 검토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8년부터 물가안정목표제도(인플레이션 타기팅)를 도입한 한은은 시행 초기 매년 연간 물가 목표대를 설정했다. 그러나 2004년부터는 3년 단위 중기 물가안정목표제도를 도입했다. 금리를 올리거나 떨어뜨리는 통화정책이 물가에 영향을 주는 데 상당한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1년 안에 승부를 내기보다는 중기 목표를 세워 물가를 잡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만약 3%를 중기 물가목표로 잡은 뒤 1차 연도 물가상승률이 4%에 달해 목표를 벗어나더라도 나머지 2년간 매년 물가상승률을 2.5%로 낮춰 전체 3년간 3% 물가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그랬던 한은이 9년여 만에 '3년룰'(물가안정목표 기간)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앞으로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한은은 3년룰이 통화신용정책 운신폭을 크게 제약한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1ㆍ2년차 때 물가를 목표대로 수렴시키지 못하면 3년차에 한꺼번에 목표물가에 맞추기 위해 적절치 않은 통화정책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호주, 스웨덴, 이스라엘 등 대다수 국가들도 물가목표 수준만 설정할 뿐 목표적용기간을 따로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이 한은 측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3년이라는 기간을 정하면 통화정책 운신 폭이 줄 수밖에 없다"며 "2010년부터 매년 말 물가 설명회를 개최하는 방식을 통해 3년 물가목표 기간 규정에 유연성을 부여하고 있지만 여전히 3년 규정이 통화신용정책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장기적인 물가관리를 위해 인플레이션 타기팅을 실시하는 만큼 자의적인 적용기간을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기간을 규정하지 않는 국가들의 경우, 1~2%의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는 선진국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물가 변동성이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만큼 "기간 폐지는 시기상조"라는 주장이다.

특히 올해 물가수준이 4%대를 훌쩍 넘어서는 등 물가실패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한은의 물가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센 상황에서 오히려 물가안정 목표 3년룰을 폐지하는 것 자체가 물가책임론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3년룰이라도 있어야 한은이 목표 달성을 위해 물가관리에 더욱 신경을 쓸 텐데 이를 폐지할 경우 인플레이션 타기팅 실효성 자체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물가지표 변경을 검토하는 것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지수 변동성이 너무 커 물가관리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은이 올해 물가관리에 실패한 것도 농산물 가격 폭등 등 공급 측 인플레이션 요인이 컸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근원인플레이션(가격 변동이 심한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제외)은 변동성이 작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안정에 기여할 수 있어 소비자물가지수를 대처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은은 2004~2006년 근원인플레이션을 물가지표로 삼은 바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외에 대다수 국가들이 소비자물가지수를 활용하고 있고 한은도 물가지표로 근원인플레이션을 쓰다가 소비자물가지수로 변경한 전례가 있는 만큼 근원인플레이션으로 유턴하는 것 자체를 설득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봉권 기자]


17. [매일경제]나로호 실패 한·러 공동책임

한국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1) 2차 발사 실패 원인에 대해 한국과 러시아 간 합의가 이뤄졌다. 이로써 내년 8월에 3차 발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실패 원인 규명 뒤 10개월 정도 준비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8~19일 열린 2차 '한ㆍ러 공동조사단(FIG:Failure Investigation Group)' 회의에서 한ㆍ러 당국은 두 가지 복수의 원인으로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최종배 교육과학기술부 전략기술개발관은 "지난 7월 공동조사단 1차 회의에서 5가지 실패 원인을 검토했다"며 "이번에 양측이 각각 주장하는 실패 원인 한 가지씩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한국 측은 실패 원인으로 1단 추진시스템 이상 작동을 제기했고, 러시아 측은 2단 비행종단시스템(FTS) 오작동에 의한 폭발이었다고 주장했다. 1단 로켓은 러시아가 제작했고, 2단 로켓은 한국이 제작을 맡았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원인이 밝혀진 뒤 10~12개월이면 발사 준비가 될 것"이라며 "항우연과 러시아 흐루니체프사(1단 로켓 제작) 간 회의를 11월께 열어 구체적인 발사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1차 발사 때 궤도 진입에 실패한 나로호는 지난해 6월 10일 2차 시도에서는 발사 137.3초 만에 폭발했다

발사체 사업을 담당한 항우연과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가 실패조사위원회(FRBㆍFailure Review Board)를 구성해 원인 규명에 나섰지만 1년이 지나도록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국과 러시아 정부가 직접 원인 규명에 나서 두 차례 회의를 거쳐 합의를 끌어냈다. 실패 원인을 한 가지로 규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양국이 복수의 원인으로 합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시보 기자]


18. [매일경제]아프리카서 초대형 가스전 발견

한국가스공사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해상에서 초대형 가스전을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가스전이 발견된 곳은 모잠비크 북부 해상의 제4광구로 잠재 자원량은 최소 15Tcf(약 3억400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제4광구 탐사 작업은 현재 이탈리아 ENI가 지분 70%를 갖고 있으며 가스공사는 10% 지분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우리나라 1년 천연가스 소비량과 맞먹는 약 3400만t을 확보하게 됐으며, 이를 금액으로 따질 경우 20조원 규모의 천연가스를 확보하게 됐다고 공사 측이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규모는 가스공사가 개발된 가스전 지분을 인수한 것을 제외하고 가스공사가 직접 탐사에 나서 확보한 물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계약 기간은 2007년 2월부터 2045년까지며 광구 전체의 매장량 평가를 위해 2013년 1월까지 총 3개 탐사정을 추가로 시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스공사 측은 현재 발견된 가스량만으로도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돼 LNG 액화 플랜트와 배관 건설, 수송, 도입 등 연관 분야에서 국내 민간 기업과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이번 시추 성공은 동아프리카 첫 시추에서 가스 매장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에너지 자원 자주개발률 제고와 천연가스 수급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채수환 기자]


19. [매일경제]미래비전기획단 출범, IT정책 컨트롤타워 역할

글로벌 IT(정보기술)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미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범정부 부처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IT미래비전기획단'을 공식 출범시켰다.

지식경제부와 정보통신부 등 정부 부처 개편을 통해 IT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사실상 없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정부가 글로벌 IT시장의 동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뒤늦게나마 범정부 조직을 출범시킨 것이다.

정부는 20일 올해 말까지 2020년 IT강국을 목표로 한 미래비전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비전기획단은 청와대 IT특보의 총괄 아래 정례 회의를 개최하고 정보통신정책연구원등 정부 산하 연구원들이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수환 기자]


20. [매일경제]무디스 "그리스 내년 질서있는 디폴트 수순"

그리스의 운명이 또다시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시계 제로 상태에 놓였다.

20일 그리스 의회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구제금융을 지원받기 위한 새 긴축법안을 최종 표결함에 따라 수도 아테네와 테살로니키, 파트레, 이라클리온 등 주요 대도시에서는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그리스 의회는 전날 구제금융을 추가 지원받는 데 필요한 긴축법안을 1차 승인했으나 법안이 발효되려면 20일 2차 표결에서도 통과돼야 한다. 이 법안 통과 조건으로 그리스는 당초 유로존과 약속한 1차 구제금융 중 6차분(80억유로)을 11월 초께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집권 사회당 일부 의원들은 법안의 일부 내용을 문제 삼아 찬성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일부 시위대는 의원들이 표결을 못하도록 의회 진입을 막겠다고 나서 표결 결과를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스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그리스는 유로존의 구제금융을 받을 수 없게 돼 국가부도에 이르게 된다.

새 긴축법안이 의회에서 최종 승인된다 하더라도 그리스는 위기 해소를 위해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그리스는 지난해 재정적자가 241억유로로 국내총생산(GDP)의 10.6%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재정적자 목표치였던 9.4%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올해 재정적자 규모는 지난 6월 예상했던 GDP 대비 7.6%보다 상향된 8.5%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그리스의 올해 성장률은 -5.5%, 내년에는 -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경제상황이 갈수록 악화됨에 따라 그리스가 어렵사리 1차 구제금융을 지원받더라도 적자 감축 목표치 달성 실패로 사실상 '질서 있는 디폴트'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조사에 따르면, 주요 펀드매니저 4분의 3이 '내년 1분기에 그리스가 디폴트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도 "그리스가 (결국) 디폴트로 갈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현재 GDP 대비 150% 수준인 그리스의 채무가 연말까지 10%포인트 더 높아지면 달리 방법이 없다"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정부가 마련한 246억유로 규모의 새로운 긴축재정안은 공무원 기본급 삭감과 3만명 인력 감축, 연금 삭감, 증세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스 정부가 이 긴축안에 따를 경우 가구당 5647유로(약 882만원)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FT는 분석했다.

그리스 시민들은 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인상하는 긴축법안에 강력히 반대하며 총파업에 나서 그리스 상당 지역이 사실상 마비 상태다. 그리스 정부는 이에 따라 공무원 동원령을 내렸으나 시위는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스티븐 코키란 무디스 애널리틱스 경제 리서치 책임자는 "내년에 그리스가 '질서 있는 디폴트' 수순을 밟을 것"이라며서 "민간 채권단이 아마도 최대 60%의 손실률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유로권은 지난 7월 그리스의 헤어컷을 21%로 합의했으나 독일은 그리스 채무를 실질적으로 탕감하기 위해 50~60%로 높이자는 입장이다. 반면 그리스 국채 익스포저(위험노출)가 높은 은행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는 "나쁜 선례가 된다"며 이에 반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는 그리스 민간 채권단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된다.

독일 일간지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쇼이블레 장관은 20일 독일 의원들에게 "추가적인 채무 탕감이 없을 경우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유럽연합(EU) 소식통은 "추가적인 채무탕감 말고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은행권이 결국 부채탕감에 동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19일 긴급 회동에도 불구하고 재정위기 해법에 대한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 함께 참석한 장클로드 융커 유럽재무장관회의 의장은 "이번주 말에 계속 만나야할 것 같다"고 응답해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22일 열리는 EU 재무장관 회의가 각국의 입장 차이를 조율할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영 기자]


21. [매일경제]FRB 베이지북 "美경제 회복 아직 불투명"

미국 경제가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기대 수준보다 그 속도가 느리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9일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경기 회복세를 지속하고는 있으나 많은 지역에서 회복세가 완만하거나 미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전망도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뉴욕, 미니애폴리스, 댈러스 등 대다수 연방은행이 "성장세가 완만하다"고 평가했고 시카고 연방은행은 "경제가 다소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리치먼드연방은행은 오히려 "약하거나 약화되고 있다"며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이번 베이지북에서는 '불확실'하다는 표현이 26차례나 반복돼 전체적으로는 부정적인 경기전망에 무게를 뒀다.

미국 경제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는 소비지출의 경우 FRB는 "대부분 지역에서 약간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신차 구입이 늘어난 것을 주된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자동차 판매를 제외할 경우 소비지출은 정체를 보이거나 감소했다.

FRB는 주택ㆍ건설 경기는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불확실한 전망 때문에 기업들은 고용이나 투자를 늘리는 데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고, 이에 고용 상황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취약하다고 베이지북은 전했다.

FRB는 물가상승 압력은 석유 및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다소 완화됐다고 파악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8월에 비해 0.3% 오르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가격 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8월에 비해 0.1%에 그쳤다. 이는 예상치인 0.2%를 밑도는 것으로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블룸버그는 이날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안정권에서 관리되고 있음이 확인됨에 따라 FRB가 필요할 때 추가 부양 조치를 꺼내들기에 더 수월해졌다고 보도했다.

벤 버냉키 FRB 의장도 물가상승 압박만 사라진다면 추가부양책을 다시 꺼낼 것임을 여러 차례 암시해왔다.

한편 베이지북은 12개 지역 연방은행이 관할 지역별로 경제동향에 관한 정보를 모아 정리한 것으로 FOMC 회의 개최 2주일 전에 발표된다.

[워싱턴 = 장광익 특파원]


22. [매일경제]사무라이본드 발행 사상 최대

일본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돈줄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서 채권 발행이 급감하고 있다.

반면 일본 엔화를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인 일명 '사무라이본드' 발행은 사상 최대 규모에 육박하고 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사무라이 채권 발행 규모는 9월 말까지 64건, 1조6700억엔을 기록했다.

이 같은 규모는 발행 건수로는 연간 사상 최대인 2008년 65건에 육박하는 것이다. 발행 금액도 2008년 1조8900억엔에 근접해 있다. 올 9월 말까지 발행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호주가 사무라이본드 발행에 가장 적극적이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호주 정부 또는 기업이 발행한 사무라이본드 규모가 4234억엔에 이른다.

이어 한국이 2450억엔어치를 발행했고 영국(2050억엔), 터키(1811억엔), 미국(1800억엔) 등이 뒤를 이었다.

[도쿄 = 임상균 특파원]


23. [매일경제]금융계 1%의 항변…"뼈저리게 반성하지만 탐욕비판은 지나치다"

금융권 탐욕에 대한 비판이 미국과 유럽에 이어 한국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해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 등 국내 4대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은행의 잘못을 반성하면서도 비판이 지나치다는 안타까움도 제기했다.

금융계의 최고 1%로 꼽히는 이들 은행 CEO들도 자본주의가 건강하게 발전하려면 은행이 변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지만 '은행이 탐욕스럽다'는 비난만큼은 과도하다는 것이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은행이 먼저 뼈저리게 반성하고 새출발을 해야 한다"며 "사회에 맞는 공유가치 창조에 은행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과거에는 은행이 기업가치만 올리면 됐지만 지금은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 예를 들어 일자리 창출과 공정한 사회 구축, 환경 보호 등에 부합하게 은행이 행동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민병덕 국민은행장도 "은행권에 대한 사회의 비판을 잘 알고 있다"며 "겸허하게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자숙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서진원 신한은행장도 "그동안 고객ㆍ사회와 소통하는 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더욱 겸손하게 고객 의견을 들어 부족한 점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은행장들은 고객에게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국민이 주는 수수료와 이자로 사는 은행이니 어려울 때는 도와야 한다고 본다"며 "선제적으로 수수료를 낮췄지만 더 할 게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과 9월 수수료를 낮춘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자동화 기기를 이용한 송금ㆍ인출 수수료가 가장 낮다.

민 행장도 "수수료 인하를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곧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김 행장도 "서민에 대한 수수료를 대폭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장들은 또 서민금융 지원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도 찾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최근 소액 정기예금에 금리를 높게 주는 상품을 개발한 것도 서민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서며 특히 서민들에게는 대출금리도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행장도 "반성의 마음으로 중소기업과 서민 등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 행장도 "신한금융그룹이 추진 중인 따뜻한 금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고객ㆍ사회와 상생을 도모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은행장들은 은행권의 탐욕에 대한 비판은 너무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억울해 하기도 한다.

김 행장은 "미국의 반금융권 시위는 급여가 높은 투자은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상업은행과는 거리가 있는데 국내에서는 일반 은행에 너무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행장의 말대로 미국의 반월가 시위는 수십억 원씩 보너스를 챙기는 투자은행들이나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일부 대형은행 등이 타깃이다.

그러나 은행장들은 금융권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는 데에는 매우 조심스러웠다. "지금은 여론의 비판에 불만을 갖고 억울해 하기보다는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라는 게 한 은행장의 설명이다.

또 다른 한 은행장은 "국내 은행들이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지금처럼 잘 버티고 있다는 게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국민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하기도 했다.

[김인수 기자]


24. [매일경제]신입행원 임금 恨 풀었다…은행권 임금 4%대 인상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부터 임금이 평균 20% 깎였던 신입행원 임금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원상 회복된다. 또 올해 은행권 전체 임금은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인 4.1%를 기준으로 은행별 상황에 맞게 인상된다.

전국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대표자 협상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임금 인상안에 합의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신입행원 임금은 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인상하라는 정부 지침에 따라 은행별 상황에 맞게 인상된다. 이에 대해 은행연합회와 금융노조는 "정부 지침을 신속하게 적용할 경우 신입행원 임금은 올해 7월 1일자로 한 차례 소급 인상하고, 내년 1월 1월 한 차례 더 올려 원상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별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임금 인상이 늦어지는 곳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내년 1월에 임금이 원상 회복될 경우 10월 초 정부 지침이 나온 지 겨우 세 달 만이기 때문에 정부 지침을 어겼다는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은행연합회는 "정부로부터 지침에 부합한다는 해석을 받았다"며 "신입행원 임금이 2년 이상 계속 삭감돼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은행권 전체 임금 인상률은 총액 임금 기준 4.1%를 기준으로 개별 은행 노사가 상황에 맞게 별도로 결정한다. 그러나 임금 원상 회복 대상이 아닌 기존 행원의 임금 인상률은 3%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행원의 임금 인상률을 낮춰 신입행원의 임금 회복 재원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노조는 당초 올해 8%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금융권의 고연봉에 대한 사회적 비판 여론을 고려해 요구 수준을 낮췄다.

[김인수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25. [매일경제]KB·우리·하나, 제일저축은행 인수 3파전

제일저축은행 인수전에 KB, 우리, 하나금융지주 등 대형 금융지주사 3곳이 뛰어들었다. 대영ㆍ에이스저축은행 패키지 매각에도 3곳의 투자자가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예금보험공사는 20일 제일저축은행과 대영ㆍ에이스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양측 모두 각각 3곳의 투자자가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자산이 2조원에 달하는 제일저축은행 매각에는 자금 여력이 있는 금융지주사들이 LOI를 제출했다. 이미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했던 우리금융지주를 비롯해 KB, 하나금융지주도 도전장을 내밀어 3파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저축은행에도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추가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며 "21일에는 토마토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제일저축은행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신한금융지주는 토마토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영ㆍ에이스저축은행 패키지 입찰에는 키움증권과 아주캐피탈, 러시앤캐시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프라임ㆍ파랑새저축은행 인수의향서도 제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영ㆍ에이스' 패키지 매각에는 변수가 있다. 자체 정상화 기간인 11월 2일 전에 현대증권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대영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예보의 대영ㆍ에이스 패키지 매각 입찰은 중단된다. 이후 예보는 에이스저축은행만 단독으로 매각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에는 토마토저축은행과 프라임ㆍ파랑새저축은행 매각에 대한 LOI 접수가 마감된다. 이번 매각절차가 흥행에 성공한 가장 큰 이유로는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들이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 거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손일선 기자 / 최승진 기자 ]


26. [매일경제][표] 외국환율고시표 (10월 20일)


27. [매일경제]에쓰오일, 금융위기때 뚝심투자 결국 적중

2007년 11월 에쓰오일 이사회.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와 2대주주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등 이사회 구성원 전원이 참석했다.

회의 핵심안건은 투자비 1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온산공장 두 배 확장 프로젝트. 에쓰오일 자기자본(약 2조3000억원)의 절반이 넘는 대규모 투자였다.

공장이 완성되는 2011년이면 석유화학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업계 우려에도 불구하고 에쓰오일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투자안건을 통과시켰다. 경제회복과 유가변동, 정기보수 등을 감안할 때 석유화학 경기 사이클이 과거와 달라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에쓰오일의 예상은 적중했다. 올해 파라자일렌(PX) 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찍는 등 작년보다 두 배 껑충 뛰었다.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규모인 연간 170만t으로 PX 생산능력을 확대한 에쓰오일은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에쓰오일이 온산공장 확장을 마무리하고 이를 기념하는 준공식을 20일 울주군 온산공장에서 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행사에 파격적으로 방문하고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광물부 장관, 알 팔리 사우디아람코 총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에쓰오일은 어려울 때 투자를 했기에 경기가 좋아지면서 매우 의미있고 현명한 투자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한민국이 협력하는 좋은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35년 전 현대건설 재직시절, 에쓰오일이 울산 바닷가 허허벌판에 정유공장을 처음 세울 때 인연을 맺었다.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에쓰오일 사장은 "태양광 산업으로 영역을 넓혀 녹색성장이라는 국가정책에 선도적으로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베이 사장은 이어 '장과 친구는 오래 묵어야 제맛'이라는 한국말을 인용하며 "한국-사우디아라비아, 에쓰오일-사우디아람코 간에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에쓰오일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는 18만4500㎡ 용지에 2009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연인원 132만명이 동원됐고 레미콘트럭 1만5000대 분량의 콘크리트와 철구조물 4만t이 투입됐다. 연료와 제품을 옮기는 파이프라인 길이는 700㎞에 달했다. 또한 건설과정에서 시공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해 부산ㆍ경남지역 270여 협력업체가 참여했다.

에쓰오일 석유화학제품 연간 생산능력은 PX의 경우 기존 74만t에서 170만t으로 확대됐다. PX는 합성섬유를 만드는 폴리에스테르의 기초원료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PX 170만t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에게 입힐 수 있는 34억벌 옷을 만들 수 있는 규모"라며 "양털로 비교하면 3억4000만마리의 털을 깎은 것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벤젠도 연산 30만t에서 56만t으로 늘어났다. 또한 경질원유인 콘덴세이트에서 나프타를 분류하는 공정도 새롭게 도입해 원유정제능력을 하루 58만배럴에서 66만9000배럴로 증대했다.

에쓰오일은 신규시설 생산물량을 해외에 판매해 연간 20억달러 이상의 수출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사우디아람코는 1991년 에쓰오일에 당시 민간 외국인 투자로는 최대인 4억달러를 투자하고 장기 원유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지금껏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우디아람코의 에쓰오일 보유지분율은 35%다.

[이진명 기자 / 온산 = 강계만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28. [매일경제]아시아나 중국 덕보네…이달 탑승객 22% 늘어

중국 바오젠그룹 임직원 6820명은 지난달 13~23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타고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이들이 아시아나항공에 안겨준 매출은 약 25억원. 이 기간 아시아나 중국 노선 매출은 전년보다 3%나 늘었다.

중국 관광객들이 아시아나항공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20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중국 국경절 기간인 지난 1~7일 중국인 탑승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2% 증가했다.

10월 초는 항공 비수기인데 중국 관광객들이 비수기를 성수기로 만든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계절성이 강한 항공업종에서 성수기와 비수기의 간격을 좁혀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광객들이 항공사 수익원으로 떠오르면서 아시아나는 중국인 공략에 나섰다. 지난 7월 김포~베이징 노선을 신설한 데 이어 중국 현지 판매 확대와 신규 노선 발굴 및 증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여객기 9대를 도입한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한ㆍ중 노선 점유율은 29.7%로 중국 21개 도시, 30개 노선에 주 198회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아시아나는 앞으로도 중국 덕을 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1~9월 중국인 방한객은 전년보다 17.5% 증가한 154만명으로 집계됐다. 연말까지는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부분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실적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 2조5662억원, 영업이익 1481억원을 기록했다.

[정승환 기자]


29. [매일경제]삼성, 병원 패키지 수출 나선다

삼성이 병원 건립, 의료전산시스템 구축, 의료진 교육, 의료장비 구매 등을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병원 패키지 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은 기계플랜트사업부 안에 있는 의료산업팀 인력을 확충하고 해외 병원 프로젝트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물산(건설과 구매), 삼성서울병원(의료), 삼성SDS(IT), 삼성전자(의료장비 생산)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병원 수출에 필요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해외 병원 수주의 물꼬가 터질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재계와 의료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베트남,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병원 건립 수주를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해외 현지 정부와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ㆍ공공 민간부문 간 협력) 방식으로 해외 병원 투자를 물색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병원 투자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간부급 직원을 영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도 의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이번 프로젝트에 전담 배치해 병원 수주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계열사의 한 임원은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서울병원 등 관계사들이 지난해부터 병원 수출 방안을 논의해 왔다"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면 그룹의 신사업으로 키울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프로젝트 수주와 자금 조달 등 프로젝트 총괄을 담당한다. 아울러 종합병원 운영에 필요한 여러 의료장비를 구매해주는 역할도 맡게 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병원 건립을 맡고, 삼성전자는 일부 의료장비를 생산해 공급할 수 있다. 삼성SDS는 의료 관련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삼성서울병원은 의료진을 파견해 현지 의료진 교육을 전담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현지 의료진을 한국에 불러 의료 연수를 실시하고, 현지에서 수술하기 어려운 중환자를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치료하는 협력 방안도 적극 모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삼성이 병원 수출에 나선 것은 의료 관련 비즈니스의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해외에 병원이 설립되면 병원에서 나오는 수익뿐 아니라 제약과 의료기기 수출이 가능해진다.

삼성은 지난해 5월 5대 신수종사업을 발표할 당시 헬스케어 분야에 향후 10년간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연매출 10조원을 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의료용품ㆍ의료기기 제조와 판매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병원 컨설팅회사 메디브의 방찬영 대표는 "패키지 병원 수출은 병원 설립에서부터 약품, 의료장비, IT시스템까지 취급하는 고부가가치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정부 정책도 삼성의 이 같은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부는 IT 융합병원 수출 산업화를 적극 추진하고 의료 비즈니스를 수출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병원 기획, 설계, 시공, 의료기기 구입 등 패키지형 병원 수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병원 해외 진출 투자펀드를 조성해 리스크를 줄이고 공적 금융기관의 맞춤형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의 병원 수출은 이번이 첫 시도는 아니다. 삼성 측은 1997년 카자흐스탄에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건립하고 초기 운영을 지원한 전례가 있다. 1980년 초 사우디아라비아 왕립병원을 짓는 사업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물산은 이미 국내에서 병원 관련 비즈니스를 벌이고 있다. ISIH컨소시엄은 지난 3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 의료단지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ISIH는 일본 다이와증권이 60%를 투자하고 삼성물산 삼성증권 대우건설 등 국내 기업 컨소시엄이 40%를 투자한 컨소시엄이다.

삼성물산은 제주도 헬스케어 복합단지 개발 사업에도 투자자로 참여한다. 휴양시설과 의료서비스가 결합된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투자비는 7845억원 규모다.

[황인혁 기자 / 정승환 기자]


30. [매일경제]LG이노텍, 해외사업장까지 온실가스 관리

LG이노텍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온실가스 목표관리제와 에너지 소비량 목표관리제 등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장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LG이노텍은 이날 경기 파주 사업장에서 국내외 환경안전 담당자가 참여하는 '글로벌 환경안전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환경안전 경영을 전략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5개 해외법인(중국 옌타이ㆍ후이저우ㆍ푸저우, 인도네시아, 폴란드 법인)까지 포함해 온실가스 목표관리제와 에너지 소비량 목표관리제를 전사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앞으로는 월 단위로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에너지 소비량을 관리하면서 절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G이노텍은 '전자부품 업계 글로벌 톱 수준의 환경안전 리더'라는 환경 부문 비전을 발표하고 환경안전 전문 인재를 지속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허영호 LG이노텍 사장은 "시시각각 변하는 글로벌 환경 이슈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며 "환경안전 분야에서도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31. [매일경제]손댈 필요 없는 `터치리스폰` 시대 온다

"네 이름은 뭐니(What's your name?)."

"내 이름은 시리(Siri). 하지만 당신은 내 이름을 알고 있잖아."

언뜻 보면 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것 같다. 하지만 실제 대답하는 사람이 아닌 스마트폰, 아이폰 4S다. 아이폰 4S에 적용된 음성인식 비서 기능인 '시리(Siri)'가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다.

이처럼 스마트 기술이 급속도로 진화하면서 손가락으로 화면을 만져 기능을 실행(터치ㆍtouch)하지 않고 음성이나 얼굴, 손동작을 인식해 동작하는 '터치리스(touchless)' 스마트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07년 애플 아이폰 등장으로 휴대폰 조작을 클릭, 푸시에서 터치로 전환한 지 4년 만에 터치 없는 스윙 디바이스 시대가 온 것이다.

터치리스 시대를 연 것은 구글이다. 음성 검색을 최초로 선보인 구글은 '음성 번역'으로 기술을 진화시켰다.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일어, 중국어 등 14개 국어로 통역된다.

구글은 이어 삼성전자와 공동 발표한 세 번째 구글의 레퍼런스(표준)폰인 '갤럭시 넥서스'는 얼굴 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사용자가 얼굴을 화면에 대면 스마트폰이 이를 알아보고 화면잠금장치를 자동으로 해제한다.

애플의 '시리'는 본격적인 터치리스 시대를 연 주인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리는 논리적으로 사용자 음성을 분석해 질문 맥락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대답한다. 시리는 아이폰 4S 홈버튼을 길게 누르고 말을 하면 이를 인식하고 반응하고 주식이나 날씨와 같은 질문을 던지면 그에 대한 애플리케이션(앱ㆍ응용 프로그램)을 구동한다는 점에서 터치를 넘었다는 평가다.

팬택의 '베가 LTE'는 카메라를 이용한 동작인식 기능을 채택해 굳이 스마트폰 화면에 손을 대지 않더라도 손짓만으로 전화받기를 할 수 있다. 베가 LTE는 화면 전환이나 음악 감상, 사진 넘기기, 전자책 읽기 등을 할 때 손동작만으로 조작이 가능해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이같이 터치 없이 작동하는 기기는 닌텐도 위(Wii), MS 엑스박스 '키넥트' 등 게임기에 먼저 도입돼 선풍적 인기를 모았다. 특히 MS는 동작인식 기술 키넥트에 음성 인식을 추가하기도 했다.

터치리스는 디지털카메라 얼굴 인식과 웃음 감지 촬영에도 적용된 후 스마트폰으로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멀티 터치가 태블릿PC를 확산시킨 것처럼 '터치리스'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복잡해질수록 더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손재권 기자 / 김명환 기자]


32. [매일경제]KT 내달 요금 2000원 내려…요금 인하안 확정

KT는 21일부터 전체 고객에게 기본료 1000원을 인하하는 등 지난 8월 발표한 요금 인하안의 시행 일정을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KT 고객은 10월 기본료는 남은 일자에 따라 355원을 할인받고 11월부터는 기본료를 1만20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인하받는다.

KT는 또 24일 고객이 각자의 통화 패턴에 맞게 음성, 문자, 데이터를 골라서 조합할 수 있는 선택형 요금제 '스타일'을 출시한다.

또 다음달 1일부터는 무료문자 50건을 제공하며 청소년 전용 스마트폰 요금제 '알스마트'도 선보인다.

기본료 인하와 무료문자 50건 제공은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일괄 적용된다.

선택형 요금제인 스타일은 고객이 음성통화량에 따라 160분부터 2000분 사이 7개 옵션 중 한 가지를 선택한 뒤 100MB에서 2GB까지의 데이터 옵션 5개와 문자 3개 옵션 중 선택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5만5000원 이상의 스타일 요금제 사용 고객에게는 자사 가입 고객끼리 통화할 때 3000~1만분의 음성ㆍ영상통화가 추가로 무료 제공된다.

스타일 요금제의 데이터 통화는 주어진 데이터를 다 쓰고 나면 데이터 통화가 자동으로 차단되고 추가 사용을 원하는 고객은 충전해야 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무선인터넷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스타일 요금제 도입으로 연간 1250억원 규모의 요금 인하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스마트 요금제는 만 18세 이하 청소년들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월정액 1만9000~4만4000원의 4가지 종류로 출시된다.

요금 폭탄을 막기 위해 음성, 문자, 데이터를 모두 사용하면 추가 과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동으로 차단된다.

[황지혜 기자]


33. [매일경제]2012년부터 휴대폰 가격표시 의무화

내년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휴대폰의 가격 표시가 의무화된다.

지식경제부는 20일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고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휴대폰 가격표시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통신사의 직영ㆍ전속 대리점을 비롯해 판매점ㆍ온라인, TV홈쇼핑 등 모든 휴대폰 유통망은 스마트폰, 피처폰(일반 휴대폰), 태블릿PC, 액세서리, 부품 등 판매하는 모든 제품에 가격이 표기된다.

가격을 표시할 때는 일반 약정과 요금제 가입을 조건으로 한 약정 시 각각 얼마에 판매되는지 명기해야 한다.

또 약정 시 통신 요금 할인 비율도 별도로 표시해야 한다.

휴대폰 가격을 일률적으로 유지할 필요는 없다. 휴대폰 유통점마다 실제 판매하는 가격을 명기하라는 것이 지경부의 지시다.

지경부는 "소비자들이 특정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받는 요금 할인을 유통 대리점들이 보조금처럼 악용하는 사례를 뿌리뽑겠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2년을 약정 기간으로 한 '35(월 3만5000원) 요금제'의 경우 매월 1만4300원씩 2년간 모두 34만3200원의 요금을 할인해주는데 이통사들은 마치 휴대폰이 공짜인 것처럼 마케팅을 하고 있다.

실제 고객은 매월 통신비(2만700원)와 휴대폰 할부금(1만4300원)을 내야 한다.

지경부는 이들 유통망이 가격표시제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1년에 1번 이상 정기 또는 수시로 지도ㆍ점검할 예정이다.

만약 의무표시제를 어기고 표시된 가격보다 비싸게 팔거나, 싸게 팔 경우 과태료 1000만원을 부과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로 소비자들은 실제 휴대폰 가격을 인지하고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지혜 기자]


34. [매일경제]이선재 예스24 팀장 "책 이젠 동영상으로 읽죠"

"이젠 책을 동영상으로 읽는 시대입니다."

국내 온라인서점 예스24가 독자적인 동영상 서비스인 '북러닝' 모바일 서비스를 론칭했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으로 등장할 북러닝은 책 내용을 동영상으로 접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다.

예스24에서 북러닝 서비스를 맡고 있는 이선재 예스24 모바일 마케팅팀장은 "북러닝 서비스를 기존의 종이책 판매 애플리케이션(앱)과 전자책 판매 앱, 영화 예매 앱을 뛰어넘는 모바일 커머스 분야로 키울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현재 예스24는 인터넷서점 예스24를 모바일에서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종이책 커머스 앱, 종이책을 문서파일화해 판매하는 전자책 앱, 영화 예매를 스마트폰에서 할 수 있는 예매 앱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 앱 서비스를 통한 매출은 월 약 4억원, 누적매출은 약 28억원에 이른다. 이선재 팀장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지만 성장률만은 폭발적"이라며 "2010년 3월 시작 때와 비교하면 매출이 10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이 현재 가장 집중하는 사업은 역시 '북러닝'. 북러닝은 저자가 책의 핵심내용을 직접 풀이해 설명해주는 50분 분량의 동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동안 익숙하게 제공됐던 토익이나 수학 문제집에서 제공하는 동영상이 아니다. 수필이나 소설 등의 작품을 대상으로 해 저자가 직접 알리는 방식을 택했다. 독자와 저자와의 거리감을 줄이고 내용 이해에도 도움이 된다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서비스다. 가격은 1000원 정도로 실제 책과 함께 구입하면 무료 혹은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만들어 책 판매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도 북러닝의 장점이다.

이 팀장은 "북러닝이 없을 때보다 있을 때 매출이 15~30% 정도 증가했다"며 "태블릿PC용 앱도 개발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명환 기자]


35.[매일경제]카페형·즉석요리형·베이커리형…튀는 편의점이 장사도 잘되네

충남 연기군에 위치한 보광훼미리마트 조치원 홍대점. 편의점에 들어서면 밥ㆍ반찬ㆍ국ㆍ세트라는 단순한 메뉴판이 비치돼 있고 밥 짓는 냄새가 가득하다. 자취생이 많은 대학가 주변에 위치한 이곳에는 직접 조리한 밥ㆍ국ㆍ반찬 세트를 32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미역국ㆍ북엇국 등 국과 반찬이 격일제로 바뀌는 '미니 학생식당'이다.

서울 송파구 학원가 근처에 위치한 GS25에는 즉석에서 우동을 조리해 판매하는 '누들 25'가 입점해 있다. GS25는 학원가와 유원지 주변 편의점을 대상으로 '누들25' 점포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개성 넘치는 '특화형 편의점' 전성시대다. 기본적인 상품 판매 외에 카페, 베이커리, 즉석요리, 슈퍼, 전문용품 판매 등 기능성을 갖춘 '특화형 편의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일 보광훼미리마트에 따르면 전체 6400여 점 중 4400여 점(68.8%)이 '특화형 편의점'으로 올해 처음 '일반형 편의점' 수를 추월했다.

베이커리ㆍ카페ㆍ즉석요리 진열대를 갖춘 특화형 편의점들은 외식물가 상승에 힘입어 완전히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GS25는 지난 2005년 업계 최초로 베이커리형 편의점을 도입했는데 최근 500개가 넘어섰다. 보광훼미리마트와 세븐일레븐도 베이커리형 편의점을 각각 300~500개 운영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베이커리형 편의점 매출이 일반형 편의점보다 평균 20% 높다"며 "빵과 함께 음료와 유제품을 함께 구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커피 전문점보다 원두커피 가격이 평균 60% 이상 저렴한 카페형 편의점도 브랜드별로 1000여 개 이상 생겨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햄버거, 핫도그, 피자 등을 즉석에서 조리해 판매하는 '핫푸드형 매장' 점포 수 비율이 10%를 넘어섰다. 미니스톱은 전 점포에서 즉석 조리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처럼 묶음상품을 판매하는 슈퍼형 편의점도 증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800여 점에 진열 매대를 따로 설치한 뒤 라면, 화장지, 생수, 과자 등 생필품을 묶음형으로 판매하고 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채소ㆍ청과류를 소용량으로 포장 판매하는 생활밀착형 특화 점포를 운영 중이다. 미니스톱도 올해부터 슈퍼형 점포 200여 점을 운영하고 있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주택가에 수익이 날 만한 곳으로 가맹점주에게 슈퍼형 편의점을 제안하고 있다"며 "점주가 합의 시 일반마트에서 판매되는 묶음형 상품을 도입해 운영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가맹점주들도 매출이 높고 개성 있는 특화형 편의점을 선호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특화형 점포의 평균 매출은 일반형보다 2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들도 출점 경쟁이 치열해지자 특화형 편의점을 앞다투어 개발하고 있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전국 편의점 수는 9928개로 1만개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불과 5년 만에 전국 편의점 총점포수는 1만9200여 점(9월 기준)으로 2만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차윤탁 기자]


36. [매일경제]대형마트, 우유값 인상안 거부

우유 가격 인상을 두고 서울우유와 대형마트가 가격 결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가 서울우유의 흰우유 소비자가격을 2150원에서 2300원으로 7%만 올리기로 하면서 대형마트 3사와 서울우유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은 서울우유가 지난 18일 각 유통업체에 통보한 우유 가격 인상안을 반려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할인점 3사가 서울우유에 1ℓ들이 흰우유 가격이 2300원을 넘지 않도록 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이는 실질적으로 납품가를 낮춰달라는 뜻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서울우유는 오는 24일부터 흰우유 출고가를 ℓ당 138원(9.5%)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일선 매장에서 파는 소매가를 ℓ당 200원 정도 올려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 경우 현재 할인점에서 2150원인 1ℓ들이 흰우유는 2350원으로 9.3% 오르게 된다.

대형마트들은 납품가를 공식적으로 거부하진 않았다는 반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서울우유에 납품가를 낮춰달라고 요구한 적은 없다"며 "마진 축소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서울우유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도 "여전히 우유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단계"라며 "가격 인상 예정일까지는 시간이 있는 만큼 여유를 갖고 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업태 속성상 '최저가격'을 표방하는 할인점이 농협보다 비싼 가격에 우유를 팔 순 없지 않겠느냐"며 "당초 서울우유가 제시한 ℓ당 62원의 유통마진은 물류비,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최소한의 수준이기 때문에 여기서 더 양보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는 이런 상황에 대해 상당히 곤혹스러워하는 입장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판매가를 낮추면 줄어드는 마진을 누가 부담하는지가 문제"라며 "원유 가격 인상폭과 같은 138원을 올린 서울우유 입장에서는 더 줄일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가격을 조율 중인데 상황이 어려운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우유나 대형마트나 입장이 곤란하긴 마찬가지여서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며 "묘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예고했던 24일부터 가격을 못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37. [매일경제]CJ 뚜레쥬르 캄보디아 진출

뚜레쥬르가 캄보디아 시장에 진출한다.

CJ푸드빌은 캄보디아 대형 식품ㆍ음료 기업 CBM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해외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해당국 파트너와 계약을 통해 자사 브랜드 가맹사업운영권을 정해진 기간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번 계약으로 CBM은 캄보디아에서 가맹 사업자를 모집해 뚜레쥬르 간판을 달고 영업하고 CJ푸드빌은 브랜드 이용료를 받게 된다.

CBM은 현재 캄보디아에서 패스트푸드, 피자, 카페 체인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뚜레쥬르를 통해 베이커리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캄보디아 진출을 계기로 동남아시아에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뚜레쥬르는 베트남에서 연 평균 72%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고 작년 12월에는 국내 제과업계 최초로 필리핀 대형 유통업체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한 바 있다.

캄보디아 역시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영향으로 빵 문화가 발달돼 있고 매년 6%를 웃도는 경제 성장으로 소비 수준도 높아지고 있어 CJ푸드빌 측은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의열 CJ푸드빌 대표는 "이번 계약 체결로 베트남에서의 성공 신화를 캄보디아에서 이어가고 동남아 시장에서 '베이커리 한류'를 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종원 기자]


38. [매일경제]MSCI 선진지수 편입땐 20조 유입

한국거래소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최대 걸림돌 가운데 하나였던 코스피 정보이용료에 관한 협상을 20일 마무리 지었다.

김봉수 한국거래소(KRX) 이사장과 헨리 페르난데스 MSCI 최고경영자는 21일 계약 체결에 따른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로 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협상의 최대 걸림돌 가운데 하나였던 정보이용료 문제가 타결됨에 따라 내년 6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렇게 되면 올해까지 3년 연속 실패를 딛고 '3전4기'에 성공하게 되는 셈이다.

◆ MSCI, 지수 이용료 지불키로

양측은 이날 코스피 정보이용료 문제를 매듭 지었다. MSCI는 돈을 내지 않고 사용해왔던 코스피 정보이용료를 지불하기로 거래소와 합의했다.

MSCI는 코스피를 사용한 선물ㆍ옵션 등 상품을 만들어 외국에 상장할 때 사전승인을 받아야 하는 제도가 불합리하다며 정보이용료 협상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MSCI가 그동안 내지 않았던 정보이용료를 모두 지불하기로 함에 따라 꽉 막혔던 협상에 숨통이 트였다. 2009년부터 세 차례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불발된 데에는 정보이용료와 사전승인제에 대해 양측이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평행선을 달려온 게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이번에 MSCI 본사 최고경영자가 방한해 계약을 체결하면서 내년엔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지수 이용료에 대한 계약이 체결되면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결정하는 내년 6월까지 남은 쟁점에 대한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세 가지 쟁점은 △지수 사용 사전승인제 △원화 환전 불편 해소 △외국인 등록제도(ID) 개선이다. 이번 계약에는 지수 사용 사전승인제는 공식적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금융위와 거래소는 사전승인제를 없애는 문제는 국내 시장 위축과 FTSE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선진국 지수 편입이 번번이 불발된 데 대해 MSCI와 거래소 모두 부담을 안고 있어 지수사용료 문제 타결을 계기로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MSCI가 이전과는 달리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고 변동성이 큰 증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금융당국이나 거래소도 어떤 식으로든 절충안을 찾아야 하는 입장이다.

◆ 선진지수 편입 효과 얼마나

남은 기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6월께 MSCI는 한국을 선진국 지수에 편입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MSCI를 추종하는 펀드 자금은 우리나라 증시를 이머징 지수에서 선진국 지수로 옮겨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한다. 통상 1년의 유예 기간에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곤 한다. 동양종금증권 분석에 따르면 신흥국 펀드에서 선진국 펀드로 옮겨갈 경우 우리나라 증시에는 대략 110억달러(약 12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신규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MSCI 지수는 편입 발표 이후 1년의 유예 기간을 거친 후 정식 편입된다"며 "내년에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대략 19조~20조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시 수혜 종목으로 시가총액이 해당 업종 10위권 이내이면서 실적 대비 저평가된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LG전자 △대한항공 △삼성전자 △하이닉스 △NHN 등을 꼽았다.

[황형규 기자 / 이새봄 기자 / 서태욱 기자]


39. [매일경제]한국증권도 8천억 유상증자 검토

한국투자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IB) 진출을 위해 8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일 자회사인 한투증권의 유상증자 검토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대형 투자은행 도약을 위한 필요 자본 확충을 검토 중이나 자금 조달 방법 및 금액에 대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한투금융지주는 IB산업 진출 타당성 검토가 끝나는 다음주까지 유상증자 가부를 최종 확정지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투증권의 자기자본은 6월 말 공시 기준 개별로는 2조2695억원, 연결(IFRS) 기준으로는 2조2572억원으로 7500억원 이상 증자가 필요하다. 증자 방식은 지주 차입과 자산재평가를 통한 보완 방식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증권사 지분 100%를 지주사가 보유하고 있어 일단 결정이 내려지면 신속하게 증자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투증권이 유상증자를 최종 결정할 경우 국내 '빅5 증권사'는 모두 유상증자에 나서게 된다. 지난달 대우증권(1조4000억원)을 시작으로 우리투자증권(6000억원), 삼성증권(4000억원), 현대증권(5950억원)이 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노원명 기자]


40. [매일경제]그리스악재에 중국 경기마저…코스피 1805까지 밀려

코스피가 대외 악재에 발목이 잡히면서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일 코스피는 2.74%(50.83포인트) 하락한 1805.09로 장을 마쳐 다시 1800선 초반에 바짝 다가섰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5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63.46포인트 하락한 지난 4일 이후 두 번째다.

이날 투자 심리를 다시 얼어붙게 한 것은 그리스발(發) 불안감 때문이다. 유로존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인 그리스의 2차 긴축안 통과가 어둡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코스피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독일 의회에 그리스 디폴트를 더 이상 배제할 수 없다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장중 1853.25를 기록한 이후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장 막판까지 반등할 겨를도 없이 1800선까지 단숨에 밀렸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현지에서 2차 긴축안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다시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오는 23일 예정된 유로존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것도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에 대한 문제를 놓고 만났지만 이견만 확인했을 뿐 아무런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럽 정상회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 정상 간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 주가가 올랐다"며 "유럽 정상회담에서 아무것도 기대할 게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외국인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급락이 중국발 경기 둔화 신호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코스피 하락에 속도를 더한 건설업종과 화학업종, 철강업종은 유럽발 악재보다는 중국쪽 이슈에 더 민감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날 건설업종과 화학업종은 각각 5.75%, 5.63% 하락하며 업종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2.74% 하락한 것에 비해 낙폭이 두 배 이상 컸다. 철강업종 역시 3.76% 하락했다. 특히 건설업종은 지난 19일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가 앞으로 중국 부동산 가격이 40% 이상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예측이 전해지자 이 우려감을 그대로 반영했다.

[이새봄 기자 / 서태욱 기자]


41. [매일경제]삼성전자 4개월만에 90만원 돌파

일본 파나소닉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생산 중단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2.37% 오른 90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6월 1일(91만1000원) 이후 넉 달 보름여 만에 종가 기준으로 '90만원 고지'를 탈환했다. 장중 한때 92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가 2.74% 급락한 와중에도 삼성전기(1.55%), 삼성SDI(2.4%) 등 삼성 계열 정보통신(IT)주에는 차별적으로 온기가 돌았다.

개장 전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파나소닉이 연내 PDP 생산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 반응이 커졌다. △최근 발표한 일본ㆍ대만 반도체업체 실적 부진 △애플 장기 부품 공급에 대한 안도감 △인텔 효과와 3분기 삼성전자 자체 실적 동력에 대한 기대감 등이 겹치며 상승폭이 커졌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디지털 모바일 등 삼성전자 전 사업부문에 걸쳐 호재가 집중되는 모양새다.

관건은 이렇게 집중된 호재가 얼마큼 지속될 수 있을지다. 일단 지난 6월 이후 꾸준히 낮아졌던 증권사 목표주가는 이달 초를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20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9일 기준 27개 증권사 목표주가는 107만5556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90만원대 중반에서 매도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많다.

[김정환 기자]


42. [매일경제]자문형랩 가입 까다롭게

내년 1월부터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에 가입하기 위한 요건이 까다로워진다. 자문형 랩 수익률과 운용 정보에 대해 실시간 열람이 제한돼 '따라잡기식' 투자가 어려워진다. 금융위원회는 개인 위험 성향과 투자 기간에 따라 랩 어카운트 가입을 차등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투자일임업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2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랩 어카운트를 제공하는 회사는 투자자 성향, 위험감내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입을 선별적으로 받아야 한다. 투자자 성향은 위험감수능력에 따라 1(고위험)~5(저위험) 등급으로 분류한다. 투자 목적, 경험, 재산 상황 등 기존 확인 사항 외에 연령, 소득, 금융자산을 고려해야 한다. 위험감내도는 단기(1년 이하), 단ㆍ중기(1~3년), 중기(3~5년), 중ㆍ장기(5~7년), 장기(7년 이상) 등 5단계로 분류했다. 투자 기간이 짧을수록 위험감내도가 낮아진다.

이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해 공격투자형, 적극투자형, 위험중립형, 안정추구형, 안정형 등 고객 특성이 5단계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 성향이 1등급이라 해도 투자 기간이 1년 이내면 고위험 상품 투자가 제한된다.

투자 금액까지 고려 요소로 넣는 안이 거론됐으나 이 안은 제외됐다. 그러나 실제 가이드라인은 1억원, 1억~3억원, 3억원 이상으로 차별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개별 회사들이 모델별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때 일정 금액 이하 소액 투자자는 받지 않는 식으로 설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반응은 다소 비판적이다.

A투자자문사 대표는 "고객 정보를 세밀하게 유형별로 분류하기 어렵다"며 "또 그렇게 해서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B자문사 대표는 "랩 운용 과정에서 실망을 주면 자연스럽게 시장 논리에 따라 다른 대체 상품으로 갈 것인데 이를 제도로 규제하는 건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자문형 랩 운용 정보가 실시간으로 유통되면서 추종매매ㆍ선행매매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로 했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투자자 동의를 받으면 일임재산 운용정보 열람을 가입 후 이틀간 제한할 수 있게 된다. 또 증권사가 자문형 랩을 일임한 투자자문사에 성과 보수를 지급하는 것이 금지된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박용범 기자 / 이유섭 기자]


43. [매일경제]"한푼이라도…" 퇴출기업 주주들 전쟁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한 소액주주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상장폐지된 기업을 대상으로 '개미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횡령 배임 분식회계 등 경영진의 부정으로 상장폐지된 기업의 소액주주들이 모여 소송을 제기하거나 경영권 확보를 시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 경영진의 방해와 현실적인 제약으로 개미(개인)들이 전쟁에서 승리하기는 쉽지 않다.

개인투자자들이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주로 대주주나 경영진의 불법행위로 갑자기 상장폐지당한 기업들이다. 이들이 집단 행동에 나서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다. 첫째는 의결권을 모아 경영진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얻기 위한 것이고, 둘째는 회계사나 변호사 고용비가 비싼 만큼 운영비를 공동으로 부담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소액주주 운동 인터넷 사이트인 '네비스탁'에는 약 300개 기업에 대한 소액주주 운동 커뮤니티가 열려 있다. 여기에는 상장기업과 상장폐지기업이 모두 포함돼 있다.

상장폐지 과정에서 경영진과 대주주의 위법행위가 사법부에 의해 확정됐으면 법적 소송을 진행하고, 그러지 않았으면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모아 경영권 참여를 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인 전술이다. 개인투자자들이 경영권 참여를 통해 기대하는 것은 기업의 조속한 정상화와 재상장이다.

그러나 소액주주의 위임을 받아 대주주보다 많은 지분을 확보했다고 해도 소액주주들이 정상적으로 주주의 권리를 행사하기는 어렵다. 기존 대주주와 경영진이 갖은 편법을 통해 주주권 행사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상장폐지된 글로웍스는 소액주주를 포함해 다수의 지분을 확보한 제이앤케이어소시에이츠와 전 경영진 사이에서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제이앤케이어소시에이츠 측은 "사측의 방해로 최근 주주총회장에 들어가지도 못했다"면서 "주주의 정당한 권리인 주주명부도 아직 열람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소액주주 중 일부를 회유해 소액주주 운동 자체를 무마시키기도 한다. 지난 4월 횡령 배임 혐의로 상장폐지된 넥서스투자(현 위더스기술금융)의 한 소액주주는 "지난 7일 주주총회에서 사측과 소액주주 일부가 결탁해 회사가 원하는 감자안이 통과됐다"며 "사측이 용역을 동원해 참가한 주주들에게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운 좋게 상장폐지된 기업이 다른 기업에 인수된다고 해도 개인투자자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는 사례는 거의 없다. 이미 망가진 기업들은 소액주주보다는 채권자의 이해를 우선하기 때문이다. 분식회계로 상장폐지된 네오세미테크는 동부그룹에 인수됐으나 우량한 자산만 별도로 분리하는 방식을 취해 기존 주주들은 구제받지 못했다. 다만 네오세미테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일부 개인투자자는 채권자로 인정을 받아 인수 후 어느 정도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사장의 불법 행위 등으로 최종 부도처리된 톰보이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지난 7월에 상장폐지되고 나서 올해 8월에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대규모 감자를 거쳤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은 인수에도 불구하고 보상을 기대할 수는 없는 상태다.

개인투자자가 최종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해도 기업회생은 쉽지 않다. 유모차 등 유아용품을 제조하는 소예는 대주주 횡령 혐의가 발생해 거래정지된 후 2009년 11월에 상장폐지됐다. 소예는 이후 소액주주와 전 경영진 사이의 분쟁이 벌어져 지난해 4월 '소예주주모임'이 내세운 인물로 경영진이 교체됐다. 그러나 지난 7월 중국 현지 생산공장이 폐쇄되는 등 경영상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된 현대금속도 지난 7월 소액주주들이 모여 만든 '현대금속 컴퍼니'가 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했으나 앞으로 경영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액주주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등장한 '꾼'들도 소액주주들을 좌절하게 만든다.

마종훈 네비스탁 부장은 "지금은 소액주주 운동이 초기 단계지만 향후 소액주주들이 경영권을 확보한 기업이 회생에 성공하는 사례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소액주주들도 그냥 당하고 있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권리를 찾기 위한 운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덕주 기자]


44. [매일경제]LG화학 3분기 매출 최대…영업이익은 7%↓

LG화학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IT산업 부진에도 지난 3분기 사상 최대인 5조8859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0% 안팎 감소했다.

LG화학은 20일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김반석 부회장 주재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올해 3분기 매출액은 5조8859억원, 영업이익 7243억원, 순이익 511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0%와 14.6% 줄었다.

사업부문별로는 석유화학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다소 떨어졌다. 석유화학 부문 매출액은 4조58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5924억원을 기록해 4.6% 줄었다.

LG화학 측은 "폴리올레핀(PO) 분야 원료가 안정세를 보인 데다 프리미엄 제품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대하고 있다"며 "고무ㆍ특수수지 시장지배력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매출액 1조2440억원, 영업이익 1249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각각 2.1%, 26.8% 감소했다.

제일기획이 경기침체 와중에도 3분기 장사에서 선방했다. 제일기획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4526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6.6%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1% 증가한 221억원을 기록했다. 전기보다는 영업이익이 26.9%, 순이익이 14.4% 줄어들었지만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국내 경기 악화 속에서도 해외 광고시장에서 분전하면서 수익을 올린 게 연결실적에 크게 반영됐다"고 자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업황 악화와 환차손 탓에 영업손실 폭탄을 맞았다. 글로벌 액정표시장치(LCD) 수요가 부진한 데다 2000억원 넘는 환차손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매출액 6조2687억원, 영업손실 4921억원을 기록했다고 2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6조471억원보다 3.7% 늘었지만 전년 동기 6조6976억원보다는 6.4% 줄었다. 영업손실은 전분기 483억원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국내 증권사들은 올 3분기 LG디스플레이 영업손실을 2686억원으로 예상했는데 그야말로 '어닝 쇼크'를 기록한 셈이다.

[고재만 기자 / 강계만 기자 / 전범주 기자]


45. [매일경제][마켓레이더] 中 부동산경기를 주목하는 이유

유로존 위기가 다소 완화되면서 패닉 셀링 심리에서 벗어나 기다리던 반등이 나오는 등 시장이 지쳤던 투자자들의 심리를 조금이나마 어루만져 주고 있다. 이제 바닥이 어디냐에서 박스권 상단을 어디로 볼 것인지로 투자자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 매수가 돋보이고,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도 그동안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을 바탕으로 매수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는 예상했던 대로 협상을 통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박스권 상단에 대한 시각은 경기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다극화된 글로벌 경기권역에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 경기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런 면에서 당연하다.

중국이 과잉 투자의 후유증을 피할 수 없어 2013~2014년께 경착륙할 수밖에 없다는 대표적인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교수의 예상이 있었고, 중국 상무부 부부장을 지낸 웨이젠거가 내년도 중국의 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할 가능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를 호되게 겪고 난 투자자로서는 꼼꼼히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중국 경제의 '연착륙vs경착륙' 논란의 핵심은 부동산시장 불안과 이에 따른 지방재정의 우려에서 출발한다.

중국 특유의 사금융 자금이 부동산 업체 할인 분양과 주택가격 하락에 의해 부실화되면 이는 다시 부동산 경기의 급랭을 촉진시킬 것이라는 걱정이 커진다. 지난 8월 중순쯤 중국 은행관리감독위원회가 지방정부 부채 중 20% 정도가 부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은행 위기의 가능성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발 경기 경착륙은 1990년 일본의 버블 붕괴, 2007년 미국의 부동산 경기 하강으로 인한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의 파급 과정과 유사하게 버블 붕괴가 은행 부실로 연결되면 현실화될 수 있다.

중국 정부로서는 아직까지 부동산 경기를 염려해 긴축을 완화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지방정부 부실을 감지해 은행들의 자본 적정성 비율을 높이는 조치를 취하면서 미세 조정에 착수했다. 또한 상황 악화 정도에 따라 지방정부 채권과 자산유동화 채권 발행, 최후에는 비교적 탄탄한 중앙정부 재정 투입 등 사태 악화에 대비한 여러 가지 대응 방안도 마련해 놓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리경제를 시행하는 중국 사회 특성상 당장 불거질 사항은 아니지만, 중국 정부의 각종 대응방안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에서 차지하는 중국 위상과 투자 심리적 측면에서 보면 유럽 재정위기에서 보여주듯이 우려감 노출만으로도 주식시장은 영향받을 수밖에 없으므로 지나친 비관을 앞세울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항시 주목하고 검토하고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해야 한다.

[장영상 웅진루카스투자자문 대표]


46. [매일경제]MKF지수


47. [매일경제]올 보금자리 15만가구 공급 `공염불`

정부의 올해 보금자리주택 15만가구 공급 목표가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정부의 국민임대주택 150만호 공급과 차별화를 선언했던 현 정부 역시 결국 똑같은 전철을 밟게 된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자금난 등을 이유로 공급 목표치조차도 애초 21만가구에서 15만가구로 낮췄지만 이마저도 달성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2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사업 승인을 받을 수 있는 그린벨트지구의 보금자리주택이 성남 고등, 서울 양원 등 1만여 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그린벨트지구 내 사업 승인 목표 물량이 4만1000가구인 것을 감안하면 25% 수준에 불과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연초에 지구 지정 등이 이뤄지면서 주로 연말에 사업 승인이 몰리기 때문에 아직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매주 관계기관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차질을 빚는 지구를 대신해 대체 물량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공급 목표인 보금자리주택 15만가구는 그린벨트 물량(4만1000가구) 외에 보금자리 전환지구, 신도시의 일부 보금자리, 택지개발지구의 일부 보금자리 11만가구에다 다세대ㆍ다가구 매입임대주택과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의 임대주택 4만가구를 포함한 수치다.

하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그린벨트지구 보금자리주택 공급 계획이 틀어지면서 전체 보금자리 공급 목표는 사실상 '허언'이 됐다.

올해 지구 지정된 과천, 서울 고덕, 강일지구 등은 고사하고 작년에 지구 지정된 3차 지구 광명 시흥, 4차 지구 하남 감북지구 등도 사업 승인이 연내에 불가능하다.

과천 지식정보타운지구는 애초 6500가구에서 3700가구로 보금자리주택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고덕 강일 3ㆍ4지구에 예정된 9000가구 역시 강동구의 축소 요구가 강해 아직 지구 지정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하남 감북지구의 경우 당초 연내 보금자리주택 1만4000가구의 사업승인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국토부는 또 하반기에 지구 지정이 예정됐던 6차 보금자리주택지구 5000가구에 대해서도 올해에 사업 승인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아직 후보지 선정조차 못했다.

이 때문에 애초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제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노무현 정부 때 국민임대 150만호 목표를 내세웠다가 5년 간 실제 사업 승인은 60만가구에 그쳤고, 착공은 그 절반에 불과했다"며 "이번 정부 역시 체계적인 수요 분석 없이 과도한 목표량만 할당해 똑같은 결과를 낳게 됐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올해 공공물량이 줄더라도 도시형 생활주택, 다세대ㆍ다가구 건설이 늘고 있어 40만가구 공급 목표는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공공아파트 착공 물량이 1만6000가구에 그쳤고, 올해 사업승인 물량도 목표치에 미달될 가능성이 커졌다.

[임성현 기자]


48. [매일경제]전국 미분양 석달째 감소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국토해양부는 9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6만8039가구로 전달보다 554가구 감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수도권은 2만7283가구로 전달보다 351가구 줄었지만 지방은 경남, 전남 등지 신규 미분양이 크게 증가했다. 서울과 인천은 각각 1776가구, 3783가구로 전달과 비슷했고 경기도는 2만1724가구로 전달보다 413가구 줄어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방에서는 경남지역 미분양이 1019가구 증가하는 등 신규 미분양이 늘어났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이 4만2235가구로 전달보다 1301가구 줄어든 반면 전용면적 85㎡ 이하는 2만5804가구로 747가구 늘었다. 지난 8~9월 아파트 신규 분양이 전용면적 85㎡ 이하 소형 위주로 이뤄져 신규 미분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9월 준공 후 미분양은 전달보다 1881가구 줄어든 3만4486가구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9월 미분양이 감소한 것은 임대사업자 세제지원,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 건설업계의 분양가 할인 등이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성현 기자]


49. [매일경제]개발도상국에 한국 IT 노하우 알릴 것

2006년 6월 인천 송도에 국내 첫 국제기구인 유엔 APCICT(아시아태평양 정보통신교육원)가 문을 열었다.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 지역기구인 APCICT는 62개 회원국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UN MDGs) 달성을 위해 공무원, 프로젝트 관리자, 대학생 등에게 정보통신 정책 개발 능력을 교육ㆍ연구ㆍ자문 서비스하는 국제기구다. 유엔은 초대원장에 한국인 이현숙 씨(51)를 임명했다. 이 원장은 심리학 박사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가 경영정보학(MIS)으로 전공을 바꾸고, 대학교수에서 유엔 직원으로 두 차례나 신분을 바꾼 '모험의 여왕'.

유엔은 1997년 대학교수직(조지아공대 경영정보학)을 내려놓고 아프리카 지역에서 이와 유사한 업무를 수행한 이 원장을 적임자로 또다시 발탁했다.

당시 이 원장은 유엔 아프리카본부에서 인트라넷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동하며 유엔 지역본부 가운데 가장 빨리 인트라넷을 구축하기도 했다.

2006년 미국 텍사스주립대 경영정보학 교수직을 박차고 2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5년째 조직을 이끌고 있는 이 원장은 19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정보통신 분야는 유엔 새천년개발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면서 "이 분야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한국은 개도국이 가장 배우고 싶어하는 국가"라며 한국 위상을 전했다.

취임 후 그는 "개도국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개도국 담당 공무원의 인적 역량 강화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인적 역량 강화를 위해 1년3개월에 걸쳐 개발한 아카데미교육프로그램(Academy of ICT Essential for Government Leaders)은 그의 최고 역작으로 꼽힌다.

정보기기가 개도국 경제사회 발전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정보기술 트렌드 등 정보통신 분야를 격상시킬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개도국을 참여시켜 현지화된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원장은 "프로그램 아우트라인을 관련 개도국, 아ㆍ태지역 전문가와 소통하며 현지사정에 맞게 재정립하고 아ㆍ태지역을 4개존으로 나눠 또다시 점검했다"면서 "2008년 6월 OECD 장관회의에서 정식 론칭될 때는 '우리 모두의 프로그램'이란 평가가 나왔다"고 했다. 이 원장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은 또 있다.

그는 개도국 공무원을 불러 영어로 교육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해당국 정보통신 전문가를 교육시켜 현지 공무원 교육을 담당토록 했다. 교육 프로그램도 베트남어 등 8개 언어로 출판하고 온라인 교육과 DVD를 만들어 접근성을 높였다. 아프리카 등 116개국이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노력은 5년 한시적 기구였던 유엔 APCICT의 상설화를 이끌어 냈다. 유엔 ESCAP는 지난해 총회를 열어 개도국 20여 개국의 열렬한 지지 속에 상설화를 확정했다.

한국 유엔 가입 20주년, 교육원 설립 5주년을 기념해 24일 제2회 아ㆍ태지역포럼을 개막하는 이 원장은 "이번 포럼은 지난 5년 성과를 되짚고 프로그램을 레벨업시키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정책 개발에 필요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자생력을 높이고, 미래 지도자인 대학생들의 정보통신 역량 강화를 위해 관련 교재를 개발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50. [매일경제][매경 데스크] 잡스 떠난 IT시장 어떤 매직 나올까

미국 ABC 방송이 방영한 판타지 드라마 '레전드 오브 시커'는 평범한 시골 청년 주인공이 시커(구원자 또는 선지자)로서의 운명을 깨닫고 악의 군주에 맞서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반지의 제왕'처럼 뉴질랜드가 배경인 이 작품 한 대목에 악을 대변하는 마법사가 구름을 띄워 주인공을 추적하는 장면이 나온다. 얼핏 가상공간의 모든 데이터와 영상 정보를 장악하고 사용자 위치까지 쉽게 알아내는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을 떠올리게 한다.

미혼모, 입양, 중퇴, (자기 회사에서)퇴출, 췌장암 등 절절한 단어를 달고 살았지만 정보기술(IT) 분야 '선지자'로도 불리는 스티브 잡스에 대해 외신들은 '당분간 잡스만한 매지컬한(경이로운) 업적을 남기는 인물이 없을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 그는 아이클라우드(애플 클라우드 서비스) 발표가 마지막 무대였고 죽기 하루 전날까지 차기 제품에 대해 임원들과 논의했다. 잡스 마법이 사라진 내년 이후 ITㆍ모바일 시장을 경이롭게 바꿔줄 키워드는 뭘까.

실리콘밸리 사업가인 박성빈 사운드파이프코리아 사장은 "달리는 차 안에서 단말기 하나로 스테레오 음악, 내비게이션, 드라마, 영화를 저장공간 없이도 바로 내려받아 즐기게 해주는 '카+클라우드'가 태동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산업혁명이 공장 자동화를 기초로, 정보혁명이 광대역 인터넷망 위에서 르네상스를 맞았다면, 내년 이후 펼쳐질 혁명은 클라우드컴퓨팅을 기반으로 한다는 얘기다. 광대역 인터넷망 시절 망사업자보다는 포털 등 응용서비스 사업자가 돈을 벌었듯 클라우드 시대에도 데이터센터 주인보다는 이를 응용해 부가서비스를 내놓는 벤처들에 기회의 창이 열릴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포털의 소프트웨어 인력들이 자동차 업체로 이동하고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스마트카 개발에 나선 것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실리콘밸리엔 요즘 클라우드 엔지니어들 씨가 말랐다고 한다.

잡스 이전과 이후는 연구ㆍ개발(R&D)과 이매지닝ㆍ개발(I&D)로 확연히 구분될 것이라 보고 있는 윤종록 벨연구소 특임연구원(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소 교수)은 'I&D'를 내년 키워드로 꼽는다.

주인이 다가가면 반갑다고 꼬리를 흔드는 자동차,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면 주인에게 운동량과 걸음걸이를 교정해주는 신발, 주인의 염분 섭취를 제지하는 숫가락 등이 비즈니스와 연결될 수 있다.

상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주위의 모든 물건이 인터넷의 도움으로 지능을 가지고 주인에게 말을 걸어오는 때가 온다"는 게 윤 특임연구원 의견이다.

바로 M2M(Machine to Machineㆍ사물 간 인터넷)이 향후 10년 트렌드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미국 IT분야 리서치ㆍ자문회사인 가트너는 내년 10대 기술 트렌드를 내놓고, 모바일(앱스토어ㆍ태블릿 등)과 소셜이 여전히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M2M과 데이터 분석 등이 유망한 분야로 떠오른다고 봤다. 클라우드와 가전과의 결합도 M2M의 한 예다.

게임화(Gamificationㆍ모든 서비스에 게임요소 넣기), 소비자 소셜커머스(기업이 아닌 소비자끼리 소셜네트워크 활용해 사업), 데이터 시각화(Data Visualizationㆍ빅데이터를 개인 맞춤형으로 시각화), 맥락 인지 서비스(Context-aware serviceㆍ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알아서 제공) 등도 주목할 만하다.

검색엔진 프로그램이 인공지능을 갖추고 알아서 결과물을 내놓는 서비스가 이미 나오고 있다. 고화질에 4인치대 화면을 갖춘 LTE(롱텀에볼루션ㆍ4세대) 스마트폰, NFC(근거리 무선결제ㆍ스마트폰을 15㎝ 이내로 갖다 대면 자동 결제)가 포함된 모바일지갑 서비스, 만지지 않고 음성ㆍ얼굴ㆍ손동작으로 폰을 작동시키는 터치리스 기능 등은 내년 우리 일상에 깊이 파고들 것이다.

'레전드 오브 시커'에서 선을 대표하는 마법사는 더 큰 매직을 동원해 추적 구름을 막는다. 개인정보와 사생활을 보호하는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도 내년 키워드이자 의미 있는 사업영역이 될 것 같다.

[유진평 모바일부장 dbwlsvud@mk.co.kr]


51. [매일경제][매경의 창] `자수성가형` 축제 만들기

어느새 완연한 가을이다. 풍성한 수확의 계절인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나름대로 특색 있는 축제들이 한창이다. 특히나 지역 경제를 살리면서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축제가 효과적이란 것을 간파한 각 지역에서는 지방자치제가 본격화된 1990년대 말부터 축제 개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여파로 매년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는 지금 1000개가 넘는다.

문화를 보여주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축제만큼 각각의 고유한 문화를 뚜렷하게 표현해 주는 것도 없다. 이런 점에서 한 지역, 한 나라의 축제는 타 지역, 타국의 사람들에겐 찾아가고픈 마음이 들도록 하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된다. 그러나 우리의 축제들 일부는 아직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단순히 축제가 많아져서 문제가 된다는 건 아니다. 요는 정체성이 없는 축제를 방문객 전망이나 예산 확보 등 행사 주최자로서 충분히 고민하지도 않고 무조건 개최하고 본다는 거다. 이건 낭비를 떠나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안 된다. 특히 그런 축제들일수록 관(官) 주도로 이뤄지는 게 보통이다.

리우 삼바 카니발, 삿포로 눈축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축제라고 하는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맥주 축제다. 그 의미는 '10월의 축제'지만 실은 9월 셋째 주 토요일부터 10월 첫째 주 일요일까지 기간이 고정돼 있다.

언뜻 차갑게 뵈는 독일인들이라도 여기서는 모르는 사람들과 왁자지껄 맥주잔을 부딪치면서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고 춤을 춘다. 한마디로 독일 특유의 정서를 가감 없이 느낄 수 있는 장이다. 방문객이 너무 많아 행사장에 가도 맥주텐트에 들어가기가 힘들 정도다. 올해도 690만명이 찾았다고 하니, 세계적인 축제라는 말에 손색이 없다.

한데 이런 큰 행사를 관장하는 뮌헨시의 공무원은 몇 안 된다. 전담팀이라고 해봐야 배구팀 수준인 5~6명 정도다. 관 주도의 행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시에서 하는 일은 축제 기획과 국내외 홍보 외엔 축제장에 들어가고자 하는 회사들을 선정하고 장소를 지정해주는 정도다. 시설 설치나 운영에 관련된 사항 등 나머지는 소정의 가이드라인 아래 민간회사는 물론, 시민단체, 클럽 등 지역사회에서 모두 알아서 한다. 시에서는 관여하는 것이 별로 없으니 비용이 적게 들고, 참여자들은 재량이 주어지니 창의성을 발휘해 다채로운 콘텐츠와 아이디어를 선보인다. 축제의 매력이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붉은 물결이 전국을 덮었던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 분위기는 말 그대로 '한바탕 축제의 장'이었다. 그때 발산했던 흥(興)과 에너지, 그것은 옥토버페스트나 삼바카니발을 능가할 만큼 뜨겁고 강렬했다. 오죽하면 방한한 아일랜드 응원단들은 자국 팀이 탈락하고도 돌아가지 않고 남아 한국을 응원하며 그 신명 난 한마당을 함께했을까? 그런 흥은 누가 이끌어서 생긴 것이 아니었다. 우리 모두의 자발적인 참여가 만들어내는 어울림의 힘이었고, 이는 바로 우리의 축제가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이냐를 시사하고 있다.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특유의 문화 코드는 외국인들에게 그 매력이 훌륭하고, 축제화할 수 있는 잠재성도 크다. 이제부터라도 한국만의 문화적 코드를 관 주도가 아닌, 풀뿌리의 민간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어울림의 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더 이상 예산으로 만들어지는 축제가 아니라 지역민의 순수한 참여가 기반이 되는 축제로 일어서야 한다. 그래야만 자치단체장이 수십 번 바뀌어도 꿋꿋이 커가는 '자수성가형 축제'가 되는 것이다.

19세기 초 소규모 흥겨운 맥주파티로 시작한 독일의 옥토버페스트가 오늘날 세계인의 축제로 발전한 이면에는 축제의 진정한 주인들이 그 자리를 꾸준히, 그리고 '흥겹게' 지켜왔다는 사실을 되새겨봐야 할 때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52. [매일경제][테마진단] 신용카드 수수료율 1% 가능하다

전국이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 문제로 시끄럽다. 500만명의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이자 민생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역대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소상공인들은 현재 평균적으로 2.9%의 수수료율을 부담하고 있다. 그러나 골프장이나 할인점 수준인 1.5%까지 동일하게 수수료율을 인하해 달라는 이들의 소박한 요구는 수용되지 못하고 있다.

카드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뭘까.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산업구조가 고비용 저효율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자비용, 대손비용, 위험비용 그리고 'VAN Fee'라고 불리는 결제부대비용 등이 모두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선진국의 경우 직불카드 수수료가 아주 낮고, 심지어 0%인 경우도 있다. 한국이 이런 환경을 수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국내 신용카드 산업구조의 특수성 때문이다.

한국 신용카드 산업구조는 태동 때부터 재벌 중심의 전업(專業)계 카드사가 공격적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지금까지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은행들은 전업계 신용카드사들의 로비 그늘에 숨어 의도적으로 수수료가 낮은 직불카드 결제를 기피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주기적으로 신용카드대란이 발생하고 있고, 카드수수료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주류 결제제도'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 제도는 음식점 등이 주류도매상에 주류대금을 결제할 때 현금카드를 이용해 계좌이체 방식으로 송금하는 것이다. 이를 응용해 현금카드 결제방식을 활성화하면 이해 관계자들이 충돌하는 법의 개정이나 제도변경 없이도 카드 수수료를 1%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것이 본인 주장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제 시 단말기에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식당에서는 입력 패드를 설치해야 하지만 큰 부담은 아니다. 또 음식점이 수수료 절감액 중 매출액의 1% 정도를 마일리지로 고객에게 돌려준다면 현금카드 결제가 활성화될 것이다. 현금카드를 결제할 때 국세청의 현금영수증 발급기능을 통합하면 매출누락의 우려도 없다. 이미 한국에는 약 2억장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발급돼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카드에는 현금카드 결제기능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 카드 발급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물론 거래 활성화를 위한 전제조건도 있다. 정부는 내년도 세제개편안에서 체크카드와 직불카드의 소득공제율을 30%로 인상할 예정이지만 현금영수증 소득공제율은 현행 20%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 계획을 바꿔 현금영수증 소득공제 비율을 30%로 인상해 현금카드 결제제도의 활성화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

현금카드 결제 활성화는 부수적인 이익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융감독원은 자기식 카드 사용으로 인한 카드복제 문제를 10년 이상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금융 IC카드 결제방식을 통한 현금카드 결제제도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이 밖에 자영업자가 일용근로자 임금지급 내용을 국세청에 보고하는 의무도 편리하게 이행하고,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무하는 일용근로자들에 대한 사회보험료 경감대책도 실현이 가능해진다. 여신전문금융업법을 개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법 개정과정에서의 복잡한 논쟁도 피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이미 국세청과 금융결제원도 현금카드 결제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소상공인 단체들도 고객에게 마일리지 혜택을 제공할 의사를 표시하고 있고, 제도 도입도 환영하고 있기 때문에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은행들은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이제 정부가 적극 나서 은행의 '통 큰 양보'를 얻어낼 일만 남았다.

[김혜성 미래희망연대 의원]


53. [매일경제][기고] `기능선진국` 위한 로드맵 필요

지난 9일 폐막한 런던 기능올림픽대회에서 대한민국은 39개 직종 43명의 선수가 참가해 금메달 13개, 메달 포인트 91점, 참가선수 평균점수 530.58점 등 기능올림픽에서 공식 평가하는 3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은 기능올림픽의 역사를 또 바꾸는 통산 17번의 종합 우승을 이룩했다. 이번 대회는 각국의 기술수준 향상과 실력 평준화 속에서 순간의 실수로 입상 메달의 색깔이 바뀌는 박빙의 승부로 동점자도 많이 나왔다. 한국의 우승은 전통적인 기능선진국인 일본을 비롯한 유럽 강호들의 거센 도전과 신흥 기능강국으로 부상한 브라질까지 가세한 집중 견제 속에서 거둔 승리여서 더 값지고 자랑스럽다.

대표 선수들은 실력보다 학벌을 중시하는 기능경시 풍조 속에서 언론에서조차도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비인기 분야의 설움을 딛고 당당하게 세계를 제패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더욱 대견스러운 것은 역경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수들의 다짐대로 세계 최고가 돼 국위선양과 국가브랜드 가치도 높인 것이다. 런던의 하늘 아래 시상식 단상 가장 높은 곳에서 13번씩이나 태극기를 휘날린 자랑스러운 기능인들의 우승에 박수를 보낸다. 특히 한국선수단 막내로 모바일 로보틱스 직종에 출전한 전북 남원 용성고 3학년 배병연 군과 공정표 군이 600점 만점에 588점을 얻어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기능강국의 위상은 더욱 빛났다.

이번 우승은 우리의 직업 교육시스템의 본질에서 비롯된 현상은 결코 아니다. 무엇보다 이번 세계 제패의 원동력은 관심 기업이 적극 지원하고 지도자의 헌신과 열정이 어우러진 합동훈련의 계획된 시스템 운용에서 나온 결실이다. 바라는 것은 제2 런던의 쾌거 재현이 직업교육시스템의 본질에서 표출돼야 한다. 그리고 표출된 역량은 반드시 국가산업발전의 성장 동력이 돼야 한다.

물론 기능올림픽이 직업교육의 본질이 될 수는 없다. 기능올림픽 세계 제패는 어렵고도 힘든 일이지만 기능강국으로 만족한다면 그것은 재주만 부리는 곰에 불과할 뿐이다. 이제는 종합우승이라는 쾌거를 단지 격려하고 축하하는 것만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 현실에서 볼 때 특성화고 출신의 산업현장 진출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학벌만능주의 교육정서와 기술과 기능의 멸시와 천대 그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고졸자의 임금 체계를 들 수 있다. 또 다른 요인은 병역문제와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의 특성화고는 직업교육의 완성학교가 되지 못하고 일반고의 진학률 81.5%보다는 다소 뒤지긴 하지만 71.1%라는 진학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이 우리 직업교육의 현주소다.

최근 대기업의 기능올림픽 출신과 전국기능대회 입상자 특별채용은 상생의 효과가 큰 바람직한 일로 환영하고 적극 장려할 일이다. 채용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최고 숙련기술인(명장)을 육성하는 제도를 마련해 기능인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이는 기업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동력으로 기능강국이 제조업강국이 될 수 있는 본질이며 궁극적으로는 기능선진국을 실현하는 길이다.

우리의 현실에서 볼 때 기능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산업인력 육성교육과 최고 숙련기술인 육성으로 이어지는 역할이 분담된 통합시스템 구축과 로드맵이 필요하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기능올림픽의 역사를 수없이 바꾸며 17번 종합 우승한 기능강국이 아직도 기능선진국과 제조업 강국이 되지 못한 이유를 곰곰이 살펴봐야 한다. 왜냐하면 그 속에서 품격 있는 기능선진국과 제조업강국으로 발전하는 해답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서승직 인하대 교수기능올림픽 한국기술대표]


54. [매일경제][사설] 업계 탐욕 꾸짖던 금융위·금감원의 밥그릇싸움

한국의 월가 여의도에서 금융계의 탐욕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건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금융계의 탐욕을 꾸짖고 절제와 책임을 요구해야 할 감독당국자들까지 시위에 나선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 더욱이 그 까닭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간 치졸한 밥그릇 싸움에 있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저께 금감원 직원 300여 명이 모여 "조직 탈취 획책하는 금융위를 몰아내자"며 시위를 벌인 것은 이날 금융위 전체회의 안건으로 올라간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에 관한 법률안 때문이었다. 이 법안에 따르면 금소원 조직을 금감원장 바로 밑에 두되 금소원 원장 임명과 예산승인, 금융회사 제재권은 금융위가 갖게 된다.

금감원 측은 금융위 관료들이 무리하게 자리와 권한을 빼앗아가려 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금융위 측은 중징계권은 금융위가 갖는 게 법리에 맞다며 반박하고 있다. 결국 소비자 보호를 구실로 공무원 조직인 금융위와 반관반민 특수조직인 금감원이 볼썽 사나운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와 금감원이 지금처럼 기관이기주의에 빠져 있는 한 어떤 논리와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국민의 공감과 신뢰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업계도 권위가 추락한 감독당국을 충실히 따르려 하지 않을 것이다. 금감원 청사 밖에서 은행 직원들이 "외국 투기자본을 벌하라"며 시위를 벌이는 동안 안에서는 당국자들이 밥그릇을 놓고 충돌하는 모습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촌극이다. 저축은행 감독 실패로 대통령의 질책까지 받았던 당국자들이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내놓고 영역다툼을 벌이는 것은 그만큼 기강해이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게다가 금소원 설립안이 소비자 보호에 효과적인 방안인지도 매우 의심스럽다. 관리들은 틈만 나면 무슨 명분을 내세워서라도 새 조직을 만들어 밥그릇을 늘리려 한다. 소비자 보호는 금융당국의 당연한 책무다. 기존 조직의 역할을 더 충실히 하면 될 것을 굳이 별도 조직으로 키우려는 것은 그 속셈이 뻔하다.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은 이번 사태를 어정쩡하게 봉합하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두 기관의 수장들이 직원들의 도를 넘은 기관이기주의와 밥그릇싸움을 더 이상 용납한다면 또다시 외부로부터의 개혁 압력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한 지붕 두 가족의 마찰을 줄일 수 있도록 종전처럼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을 겸직시키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55. [매일경제][사설] 태국 홍수 대재앙 적극 지원 나서야

태국이 50여 년 만에 최악의 홍수로 비상사태에 놓여 있다. 지난 7월 말부터 줄기차게 쏟아진 폭우는 태국 전역에서 300여 명의 사망자와 1500억바트(5조여 원) 이상의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발생시켰다. 이 정도 손실은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1.3~1.5%에 해당하는 규모다.

태국 정부가 인구의 5분의 1(1200만명)이 거주하는 수도 방콕까지 침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군병력까지 동원해 저지대를 둘러싼 제방에 2m 높이의 모래주머니를 쌓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어제 현재 시가지 일부가 물에 잠기기 시작하고 운하도 범람할 위기에 처하는 등 사태의 긴박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토의 3분의 1을 물에 잠기게 한 이번 대홍수로 20여 개 주(州)의 공장 1만4000여 곳이 침수돼 근로자 66만여 명이 실직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자동차와 정보통신기기 공장이 밀집해 있는 산업단지들이 초토화돼 태국 진출 외국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고, 글로벌 생산ㆍ공급 네트워크에도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유서 깊은 사원 등 세계 문화유산이 손상되고 있기도 하다.

설상가상인 것은 정권을 잡은 지 3개월 된 잉락 친나왓 신임 여성총리의 지도력이 약해 사태를 일사불란하게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응이 늦어지는 사이에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럴 때야말로 국제적 지원과 협력이 절실하다. 중국 정부는 현금 100만달러와 157만달러어치의 물자를 지원했다. 미국은 현금 10만달러를 지원했다. 현지 진출 기업이 많은 일본은 리소나홀딩스 계열 3개 은행이 200억엔 규모의 복구융자펀드를 조성해 현지 기업의 운전자금과 설비자금 지원에 나섰다.

우리 정부도 현금 20만달러와 모래주머니 10만개를 이미 지원했다. 그러나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어제 현재 태국 정부가 이동식 정수기 공급과 관련 기술자 파견을 요청해 온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구호품 전달이나 구조대ㆍ의료진 파견 등도 필요하다. 유실된 각종 인프라스트럭처 복구를 위한 건설협력도 전개해야 한다.

우리가 추진하는 ’원 아시아’ 구상은 위기에 처한 역내 국가를 적극 지원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56. [매일경제]자동차 - IT "반등장 주인공 양보못해" 대표 애널 2인 분석

모든 기운은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공기는 지표의 온도와 높낮이에 따라 흘러 바람이 되고, 사람들의 눈길이 아이돌에서 '쎄시봉'으로, 또 '나가수'로 옮겨가며 인기의 흐름은 바뀐다. 대중의 선택이 여당에서 야당으로, 원로에서 신예 정치인으로 향하며 표심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그렇지만 이런 기운의 흐름이 증시보다 변덕스럽고 극적인 곳이 또 있을까. 시나브로 오르던 글로벌 증시는 8월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불어닥친 한풍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대폭락장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터져나왔다.

대다수 범인들은 일자리와 시장에서 "경제 상황이 다시 좋아지기 쉽지 않겠다"는 위기감을 피부로 느끼고 있고 전문가들도 경기 침체와 약세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삼림이 무성한 산골짜기에도 군데군데 볕이 들 듯이 국내 증시에서도 될성부른 업종과 종목을 골라내야 한다. 주가 수준이 낮아진 상황에서 향후 반등장에서 튀어오를 수 있는 종목에 돈을 묻어두는 게 재테크의 정석이다.

매일경제신문은 그동안 줄곧 대한민국 증시의 대표선수였던 IT와 최근 슈퍼루키로 떠오른 자동차, 두 업종의 대표 애널리스트를 만나 향후 업종 전망을 들었다.

자동차주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코스피 2000 재탈환의 주도적 역할을 했던 종목이다. 그간 IT는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썩어도 준치'라는 믿음 속에 되레 못 오른 게 가격 메리트로 부각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과 우리투자증권이 주최한 제2회 글로벌웰스포럼에서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이 자동차산업을,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이 IT산업에 대한 전망을 공개했다.

먼저 박영주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상황이 좋지 않지만 전 세계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변화시킨 스마트폰이 반도체업체를 먹여살리는 대세적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가진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전 세계 대부분 스마트폰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고 반도체 가격도 바닥을 찍으면서 수익성 개선 단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고태봉 팀장은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뛰어난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도매급으로 저평가받고 있다면서 자동차주가 반등장에서 가장 강하게 튀어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유럽, 미국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이 국내 자동차 업체엔 글로벌 경기 흐름의 큰 방패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세대 사회과학대학 동창인 두 사람은 글로벌웰스포럼에서 전혀 다른 스타일로 자신의 시각을 펼쳤다. 박 연구원은 의자에 앉아서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따로 띄우지 않고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조곤조곤 설명했고, 고 팀장은 그래프와 숫자로 가득 찬 20쪽 상당의 자료 화면을 넘겨가면서 한숨도 쉬지 않고 열강을 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자신이 맡고 있는 IT와 자동차의 앞날이 밝다는, 확신에 찬 목소리를 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를 톱픽(추천 종목)으로 꼽았지만 LG디스플레이와 서울반도체 등 디스플레이, LED업체는 주가가 반등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고 팀장은 자동차주 맏형인 현대차를 톱픽으로 추천하며 장기적으로는 부품 수출 잠재력이 큰 현대모비스를 장밋빛으로 바라봤다.

[전범주 기자]


57. [매일경제][커버스토리] 글로벌웰스포럼서 본 IT·자동차株 전망

스마트폰 열풍…삼성전자 좋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년 중 절반 이상을 외국에서 보낸다. 홍콩, 미국, 유럽을 돌면서 최근 그가 몸소 느낀 글로벌 경기는 '좋지 않다'는 것이다. 상점에 사람이 없고 번화가의 골든타임에도 사람이 크게 줄었다. 소비심리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정보기술(IT) 업황을 좋게 볼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종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글로벌 경기를 뛰어넘는 전 세계인의 생활패턴 변화가 반도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전망 발표에 앞서 글로벌웰스포럼에 모인 관중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인원 수를 조사했다.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손을 들자 그는 이게 바로 '거대한 물결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과거엔 사람들이 여가시간을 TV 보는 데 대부분 활용했다. 그래서 디스플레이와 가전업체들이 초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이제는 일방향 TV가 아닌 인터넷 환경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데 대부분의 여가시간을 보낸다. 스마트폰의 모바일D램, 낸드플래시 등 핵심부품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서 만드는데 이게 두 업체를 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12년부터 스마트폰의 크기와 종류, 디자인과 가격이 폭발적으로 다양해지면서 스마트 디바이스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필수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게 박 연구원 생각이다. 내년부터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저력을 높게 평가했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4조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 3조8000억원대에 비하면 힘든 경기 상황에서 그야말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일궈낸 것이다. 9월 상반기를 저점으로 D램 가격 급락세가 마무리되고 서서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은 삼성전자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그간 설비투자를 제대로 하지 못해 수율이 떨어진 경쟁사들이 시장에서 도태되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연구원은 "2011년 전체 D램 산업의 설비투자 금액은 84억달러로 전년 119억달러에 비해 29.0% 줄어들었다"며 "2011년 616억달러에 머물렀던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2012년 655억달러, 2015년에는 754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D램과 서버 D램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 새로운 먹을거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식을 살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저점 대비 40% 가까이 오르면서 3분기 좋은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가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2012년을 보고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5만원으로 제기하고 있는 박 연구원은 내년에 삼성전자 주가가 꿈의 100만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주장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연말에 100만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본다"며 "최악의 상황이 닥쳐도 연간 영업이익 16조원 이상을 벌어들일 텐데 내년 상반기 중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을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업황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대형 TV가 팔려야 업황이 살아나는데 지금은 이사하거나 결혼할 때 말고는 TV를 살 일이 없다는 게 디스플레이 산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스마트폰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 수요는 늘어나겠지만 이 수요만으로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생산능력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He is…

연세대 정치외교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학에서 MBA를 수료했다. 1995년부터 2년간 삼성전자 반도체 판매본부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우리투자증권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매일경제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된 바 있다.

실적 호전 현대ㆍ기아차 사볼만

짧게 자른 머리에 동그란 뿔테 안경을 쓴 고태봉 팀장의 자동차 예찬론은 촘촘한 논리에 거침없는 말투가 어우러져 관객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산이 깊으면 골도 깊다고 많이 오른 만큼 많이 빠진 자동차주지만 그 실적과 시장지배력을 고려하면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일단 그는 몰라보게 달라진 현대ㆍ기아차의 해외시장 점유율을 가장 큰 힘으로 꼽았다. 국내 자동차 업체는 미국 시장 점유율을 최근 9.1%까지 늘렸는데 현지 업체들이 독차지한 전체 중 절반 규모 픽업트럭 시장을 제외하고는 다섯 대 중 한 대가 현대ㆍ기아차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은 어떨까. 유럽은 아직도 80% 넘는 유럽산 자동차들이 굴러다니는 어려운 시장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유럽에서 5% 시장점유율을 넘기면서 도요타(4.3%)를 앞질렀다. 단연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특히 'i시리즈'로 대표되는 6개 유럽형 자동차 묶음을 선보인 데다 현지 대형 자동차 금융업체와 손을 잡으면서 1%는 더 빼앗아 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상황이다.

가장 뜨거운 시장인 중국에선 생산능력이 수요를 감당해내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정상 조업을 통해 연간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상황에서 초과 근무를 통해 72만대까지 생산해 내고 있다. 다행히 중국이 긴축정책을 펴고 있어 되레 다행일 정도라고 고 팀장은 강조한다.

게다가 최근 태국에서 50년 만에 발생한 물난리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소형차 생산ㆍ부품기지를 두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체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ㆍ기아차는 달리고 경쟁자는 고꾸라지는 양상이다.

고 팀장은 한국이 유럽 및 미국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에 완성차 생산기지를 모두 가지고 있는 자동차 업체는 현대ㆍ기아차가 유일하다"며 "유럽 및 미국과 FTA가 맺어지면 10% 싸게 세계 양대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부품과 완성차를 근접 지역에 팔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유럽과 미국의 금융위기가 이어지더라도 관세 장벽이 낮아지면서 가격경쟁력과 재고처리라는 든든한 방패막이가 생긴다는 의미다.

현대ㆍ기아차의 실적개선은 양의 증가에만 그치지 않는다. 쏘나타급 이상 고급 모델 판매가 늘고 있고 같은 차종이라도 해외에서 소비자가격이 오르고 있다. 또 가동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한계 고정비용이 미미해지자 수익개선폭은 매우 가팔라진 상태다.

고 팀장은 "그랜저 이상 고급차종의 내수 판매가 3.3%에서 최근 17%까지 높아졌다"며 "연간 1700만대 팔리던 미국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 1100만대에서 머물고 있어 올해는 억눌린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의 재고일수가 21일로 색상과 옵션을 고르지 못하고 물건을 사야 하는 상태"라며 "현대차 판매 인센티브가 850달러 수준으로 글로벌 평균 3000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등 이익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자동차의 미션과 엔진 등 바닥 부분은 똑같고 위의 뚜껑(섀시)만 바꿔 씌우는 보디플랫폼모듈 방식이 일반화되면 현대차 의 이익률은 더 높아진다.

고 팀장은 현대차 주가에 대해서도 '아직 매우 싸다'는 입장이다. 그는 "주가 상승 속도가 빨랐지만 이 회사의 이익 증가속도는 더 빠르다"며 "주가순이익배율(PER)을 10배 준다면 이익 대비 시가총액이 100조원 넘어야 하는데 현재 45조원밖에 안 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주가 한국증시를 이끌어 가는 것은 '추세적 변화'로 절대 이대로 주저앉지 않을 것이라는 게 고 팀장의 확신이다.

▶He is…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AAP(Advanced Analyst Program) 과정을 밟았다. 1999년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에 입사했고 2004년부터 Credence Asset에서 주식운용역을 맡았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그룹장을 맡다가 올해부터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팀장을 맡고 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매일경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전범주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58. [매일경제]"20년간 美하이일드채권 年평균 수익률 8.3%나 되죠"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을 70년 만에 강등시켰다. 시장 패닉이 일어났지만 투자자들은 역설적으로 미국 국채로 몰렸다. 어쩌면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격'으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미국 국채가 여전히 안전 자산처(Safe heaven)로 입지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위험하지만 완전히 망할 염려는 없다."

이것이 미국 하이일드 채권 투자 아이디어의 시작이다.

최근 미국 하이일드 채권의 수익률 차(스프레드)는 크게 확대됐다. 하이일드 기업의 부도 위험을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벌어진 것이다. 그런데 투자 위험 등급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은 경제위기 속에서도 양호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하기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그래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매일경제는 PCA자산운용의 미국 하이일드 채권펀드 담당 매니저인 커트 번스를 단독 인터뷰했다. 번스는 영국 PCA금융그룹 미국 현지 운용사인 PPMA의 하이일드 채권팀 소속이다.

그가 속한 하이일드 채권팀은 현재 90억달러(11조원, 2011년 8월 말)의 자산을 굴리고 있다.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되는 미국 하이일드펀드의 운용 총괄도 그가 맡고 있다.

번스 매니저는 "지난 20년간 미국 하이일드 채권은 연평균 8.3%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상 부도율 등을 고려해 내년에도 이와 유사한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번스 매니저는 "하이일드 채권 기업들은 최근 몇 년간 우수한 신용 상태를 확보하게 됐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해 봤을 때 하이일드 기업의 차입 규모는 감소한 반면 현금 잔고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가 꼽은 글로벌 기업 가운데 하이일드 기업으로 분류되는 회사는 포드자동차, 메리어트, 리바이스 등이다.

아무리 수익률이 높아도 채권이 부도가 난다면 낭패다. 그러나 다행히 하이일드 기업들의 부도율은 역사적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 무디스가 발표한 미국 하이일드 채권의 2012년 9월 말 기준 예상 부도율은 2.3%로 나타났다. 장기 평균 부도율이 4.8%고 최대치와 최저치가 각각 14.5%와 1.1%다. 하이일드 기업의 자금조달이 비교적 건전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번스 매니저는 "지난 2년간 하이일드 채권은 레버리지(지렛대)를 활용하기 위해서라기보다 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발행된 것이 대부분"이라며 "거시적인 경제 환경이 설사 부정적이더라도 이들 기업의 부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하이일드 채권이 이머징마켓 국채 대비 2% 가까이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여준다. 하지만 미국 경제를 완전히 안심하고 바라보기엔 여전히 불안하다.

이에 대해 번스 매니저는 "비록 경제 관련 데이터가 다소 악화됐지만 경기 침체를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9월 들어 미국의 기업활동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번스 매니저에 따르면 가장 강력한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발표한 업종은 자동차 제조업을 포함한 소비재와 헬스케어 섹터였다.

미국 기업들의 사업 전망은 다소 악화됐지만 경기 침체를 예상될 정도로 부진한 수준은 아니다. 2011년 S&P 기업들의 이익 증가 전망은 지난 7월 1일 이후 0.46%포인트 상향 조정돼 18.3% 증가, 2012년에는 0.25%포인트 하향 조정돼 1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미국 주택 시장이 바닥을 벗어났다는 시각도 견지하고 있었다.

미국 전역에서 주택 가격 반등이 뚜렷히 나타나지 않았지만 적어도 뚜렷한 하락세는 없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가격이 소폭 반등하고 있기도 하다. 2007년 이후 주택 가격 하락이 진행되면서 주택 가격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내렸다. 미국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 중 모기지 대출 상환이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했다.

번스 매니저는 "미국 주택 시장은 더 이상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며 "모기지 연체율 또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가속되는 2013년부터 미국 주택 시장에서도 뜻밖의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실업률도 중요 경제 변수 중 하나다. 번스 매니저는 미국 실업률이 정상적인 수준까지 하락하지는 못해도 점진적인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의 2012년과 2013년 실업률 전망치는 각각 8.8%와 8.4%다. 2011년 현재(9.1%)와 비교해볼 때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번스 매니저는 "눈에 띌 만큼 신규 실업수당 청구 증가가 크지 않은 반면 실질 소비지출은 최근 개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업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로 2012년에 실시될 예정인 미국의 중간선거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전했다.

번스 매니저는 "미국의 가계, 기업 부문의 신뢰지수, 국제적인 정치 환경 등이 경제 부진의 한 요인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지표들이 경기 침체를 암시한다거나 경기 침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He is…

△1965년생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에모리대학교 경영대학원 MBA △1989년 케미칼 뱅크 기업심사팀 입사 △2003년~현재 PPMA(영국 PCA 금융그룹의 미국 현지 운용사) 미국 하이일드 채권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매니징 디렉터

[서유진 기자]


59. [매일경제]실물경제 침체 우려 확산, 9월 아시아지수 9% 하락

지난 9월 HFRI 종합지수 수익률은 2.81% 떨어졌다. 연초 이후 -4.74%를 기록하며 3분기를 마무리지었다.

다만 전략별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성과는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양봉진 한국투신운용 글로벌AI본부 부문장은 "9월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매니저 간 성과 편차가 가장 심했던 달"이라며 "변동성 확대와 더불어 추세 반전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식헤지형지수는 8월에 이어 대부분 하락했다. 실물경제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에너지와 원자재 섹터 헤지펀드 전략이 -9.47%를 기록했으며, 전체 주식헤지형은 -4.9%로 고전했다.

시장중립형 전략 또한 매수포지션과 매도포지션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포트폴리오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1.72%를 찍었다. 미국 경제 지표 호조와 유로존에 대한 유럽재정안정기구(EFSF) 규모 확대 등 기대감으로 9월 중반 이후 시장은 기술적 반등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리스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않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과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등 악재로 다시 불안감이 확산됐다.

이에 결과적으로 전 세계 주식시장은 하락 마감했으며, 대부분의 주식 '롱쇼트(매수매도)' 전략을 쓰는 매니저는 보수적인 포지션을 취하며 투자 비중을 축소하는 데 치중했다.

상대가치형 전략지수는 9월 한 달 동안 -1.16% 수익률을 나타냈다. 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인한 위험 회피 현상이 지속되며, 전환사채와 회사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해당 전략을 구사하는 일부 헤지펀드는 1.8% 넘게 떨어졌다.

거시경제형 전략은 한 달간 -0.43%를 기록해 다른 전략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S&P500은 -6.7%, MSCI World는 -8.4%, VIX는 30.6%,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0.26bps 등을 보여 주요 시장 방향성은 월말 기준으로 하락세가 지배적이었다. 커다란 변동성으로 인해 쉽게 거래를 하기 어려운 여건에서 거시경제형 전략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주요 주식시장과 미국 10년물 국채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유지했고, 미국 달러화에 대해서는 올해 들어 가장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특히 프로그램 매매인 CTA 전략 가운데 하나인 시스템 분산형 전략지수는 0.2% 수익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안전자산 선호 증가로 인한 국채금리 하락 추세 강화로 대다수 CTA 펀드가 금리와 채권 부문에서 매수포지션을 유지하며 수익을 거뒀으나 주식시장과 원자재,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 밖에 이벤트참여형지수는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9월에 -3.28%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의 계속되는 변동성과 벌어지는 신용 스프레드로 모든 전략의 성과가 손실을 낸 까닭이다.

[이유섭 기자]


60. [매일경제][Wanna Be Rich] 日 불황에 고가명품 열기

도쿄 도심 지요다구에 있는 갤러리, 다이마루 도쿄점. 고가 미술품을 파는 매장으로 오전 시간인데도 그림을 둘러보는 40~50대 부인들이 적지 않다.

"얼마전에는 신칸센 기차시간을 기다리다 들른 손님이 오더니 몇 분 만에 500만엔(한화 약 7500만원)짜리 무나카타 시코의 판화를 사가더군요."

9년째 이 매장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는 사토 씨(46)는 "경기도 안 좋다는데 이상하게 고가 미술품 매출은 오히려 늘고 있다"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동일본 대지진, 엔고 등 나라 경제 전체는 여전히 미궁 속을 헤메고 있는 일본. 하지만 보석, 미술품 등 고가품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다이마루 도쿄점은 올여름 이후 개최한 기획전이 매번 1억엔 이상으로 기대 이상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의 오사카 지점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했으며 10월 행사에서는 3500만엔짜리 그림이 팔려나가기도 했다. 대형 백화점 매장에서는 수십만 엔의 비교적 쉬운 작품에서 유명 작가의 수천만 엔짜리 작품도 팔려나가고 있다.

일본 백화점협회가 집계한 9월 전국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하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술ㆍ보석ㆍ귀금속 매장의 매출은 9월 1.1%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협회 관계자는 "100만~200만엔대뿐만 아니라 1000만엔 이상 시계도 잘 팔릴 정도"라며 "시계는 롤렉스 등 수입품, 보석은 진주 등의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보석전문점 매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F&A아쿠아홀딩스 산하 보석 매장인 '4℃'의 올 8~9월 18K 금반지와 목걸이 등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었다. 요코하마 소재 스타주얼리 매장도 18K 금이 들어간 다이아몬드 목걸이의 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미술품과 보석의 공통점은 두 가지. 고가 제품이면서 한편으로는 소장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잘만 선택하면 투자 이익을 거둘 수도 있는 대상이다.

따라서 이 같은 고가품 선호 현상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바뀌고 있는 일본의 소비시장과 투자시장을 모두 대변한다는 설명이다.

소비시장 측면에서는 비록 경기가 안 좋지만 엄청나게 풀리고 있는 현금이 새로운 트렌드를 조성한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도호쿠지방의 피해 주민들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의 보험금과 의연금이 풀리고 있다. 이 자금이 저축보다는 고가품 매입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자숙 분위기가 진행되면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분출하는 것이다. 또 유례없는 재앙에 입은 마음의 상처를 고가품 매입으로 스스로 치유하고자하는 '자기 위로형' 소비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보석, 명화 등 고가품을 소비 측면에서만 볼 수 없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엄청나게 풀린 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래에 대한 불투명함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없는 투자자들이 스스로 만족하고 안전자산을 확보할 목적으로 고가품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 = 임상균 특파원]


61. [매일경제][이번주 경제지표] 유로존 경고에 유럽증시 약세

미국 S&P500지수는 한 주간 2.5%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9월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1% 상승하고 구글과 씨티그룹의 2분기 순이익이 호조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선진 유럽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스페인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쏟아내면서 독일과 그리스 등 주요국 증시가 2% 이상 하락했다.

이머징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이 발표한 3분기 경제성장률이 9.1%를 기록해 예상치를 밑돌면서 중국 증시는 한 주간 2.4% 하락했다. 한국 증시는 외국인 매수세가 개선되면서 2.6% 상승했다.

CRB 상품지수는 1.4% 상승했다. WTI, 두바이 유가가 각각 3.2%과 2.9% 상승했다. 주요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CRB 상품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비철금속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무디스가 프랑스 신용등급을 강등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유로존 위기가 재부각됐다. 납이 3.0%, 주석이 4.7% 하락하는 등 원자재 가격은 내림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불안에 산업용 금과 은 수요가 줄면서 금과 은 선물이 각각 1.3%와 3.5%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한 주간 0.14% 하락했다.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미국 경기침체 우려감이 완화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지난 9일 독일과 프랑스가 유럽 은행들에 대한 지원 합의 소식에 상승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한국과 일본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통화스왑을 확대했다는 소식에 달러당 1132원대로 하락했다.

기온이 하락하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생활물가는 반입량에 따라 등락세가 갈렸다. 감자 당근 토마토 등은 반입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오름세에 거래됐다. 고구마 대파 등은 반입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내려갔다. 포도는 출하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어 반입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돼지고기 가격은 수입산 거래량 증가와 유통업체 간 가격경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오징어 가격은 어획량이 증가하면서 내림세로 거래됐다.

※ 환율은 달러 대비 절상률을 의미. 달러가치는 달러 인덱스 등락률로 대체. 2011년 10월 12일 오후 4시 업데이트 기준.

자료=대우증권 리서치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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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dy 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