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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04 2011.10.4 by Andy Jeong

2011.10.4

Economic issues : 2011. 10. 4. 23:19

주가, 유가정보 : http://www.naver.com
그림 : 매일경제


1. [매일경제]키코 이겨낸 강소기업…제이브이엠·상보등 도산위기서 흑자로

"당기순손실 788억원에 부채비율 5765%. 눈앞이 캄캄했죠."

2008년 제이브이엠 창업주 김준호 부회장은 망연자실했다. 통화옵션상품 키코(KIKO)가 남긴 상처 때문이었다. 약(藥) 조제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 제이브이엠은 2007년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30%를 웃도는 알짜 회사였다. 매출 461억원에 영업이익 144억원을 냈다. 부채비율은 27.5%에 불과했다. 하지만 키코 계약 후 회사 운명은 풍전등화였다. 창업 초기부터 함께했던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주식을 팔았다. 김 부회장은 충격에 두 번이나 쓰러졌다.

그러나 기적이 일어났다. 이듬해 곧바로 이익을 내더니 3년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6월 말 부채비율은 183%까지 낮아졌다. 지난 3년간 키코 계약 은행에 1000억원 넘는 돈을 물어주면서 거둔 성과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반전을 이룬 것은 임직원의 피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금융권도 힘을 보탰다. 외환은행 등 키코 판매 은행과 법적 분쟁을 벌이는 와중에 수출입은행은 수백억 원을 저리로 대출해줬다.

제이브이엠은 올해 상반기에만 98억원 이익을 냈다. 매출도 지난해(565억원)보다 40% 이상 늘어난 800억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태산엘시디, 에스에이엠티, 상보 등 실적 개선과 출자전환 등을 통해 키코 피해를 극복한 강소기업들이 기적의 스토리를 쓰고 있다.

■ <용어설명>

키코(KIKO) : 환율이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기업이 은행에 약정 환율로 외화를 팔고, 환율이 범위를 벗어나면 계약이 해지되거나 기업이 위약금을 물게 되는 통화옵션상품이다.

[노현 기자 / 정순우 기자]


2. [매일경제]"그리스, 유로존 떠날 확률 50%이상"

"재정긴축은 재앙이다. 장기 불황만 가져올 뿐이다."

지난해 아시아 최대ㆍ최고 비즈니스포럼인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경제위기 해법을 놓고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맞짱토론을 펼쳐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던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의 주장이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스타 경제학자 크루그먼 교수는 제12회 세계지식포럼(10월 11~13일) 개최를 앞두고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세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여전히 케인시안적인 경기 부양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전 세계 모든 나라가 긴축으로 내달렸을 때 항상 재앙만 초래됐다"며 "긴축 조치로 경제성장률이 둔해지면 장기적으로 정부 세입이 줄고 결국 재정 적자만 키우게 된다"고 지적했다. 기대와 달리 재정긴축이 오히려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키는 독이 될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를 '장기 불황(a long-term depression)' 늪에 빠뜨리는 확률만 높일 것이라는 경고다.

이 때문에 크루그먼 교수는 "전 세계 국가들이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지속하고 인플레이션 목표치(타깃)를 상향 조정하는 등 팽창적인 통화정책도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글로벌 경제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이라며 "적정한 인플레이션 발생이 오히려 정부가 안고 있는 누적된 부채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이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인플레이션만 촉발하는 위험한 정책으로 비판하고 있지만, 크루그먼 교수는 되레 미국의 인플레이션 유발 정책을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셈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또 미국 경제 회생을 위해서는 약달러 정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은 절반이거나 혹은 그 이하"라며 "경기 회생을 위해 특히 중국 그리고 더 넓게는 다른 교역국을 상대로 (수출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한) 약달러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불행하게도 글로벌 정치ㆍ경제에 커다란 이해관계를 점하고 있는 중국이 강대국 위상에 맞게 행동하고 있지 않다"며 "중국 환율정책은 내부적으로 인플레이션만 조장하고 글로벌 시각에서 볼 때도 서구국가들 일자리를 빼앗아 고실업을 초래하고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약탈자적인(predatory) 조치"라고 질타했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제 둔화의 단초를 제공한 그리스 경제 미래에 대해 크루그먼 교수는 "현시점에서 본다면 그리스는 분명히 디폴트(국가부도) 사태를 맞을 것이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날 확률은 50% 이상"이라며 "그렇게 되면 그리스 외 다른 취약 국가들에 대해 투기적 세력이 대규모 공격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유럽 지도자들이 유럽 각국 재정을 통합하는 재정통합 조치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대응에 나서지 못한다면 유로존이 붕괴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 세계지식포럼 D-7

10월 11~13일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제12회 세계지식포럼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세라 페일린 전 미국 부통령 후보,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등 최고의 국가 리더들과 함께 앤디 버드(디즈니 회장), 마이클 샌델(하버드대 교수) 등 석학들이 함께 합니다. 등록은 온라인으로만 가능합니다.(www.wkforum.org)

[박봉권 기자 / 송성훈 기자]


3. [매일경제]中경기마저 둔화 우려…아시아증시 동반급락

유럽 소버린 리스크(국가부도 위험)에 중국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치며 글로벌 증시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한국 증시 휴장일인 3일 아시아 증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에 동반 급락세를 나타냈다. 3일 홍콩 H지수는 5.71%, 항셍지수는 4.38% 각각 하락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과 그리스 예산안이 긴축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보도가 발단이 됐다.

그리스 정부는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 제공 조건으로 제시한 2011년과 2012년 재정 적자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78% 하락으로 마감했고, 대만(-2.93%) 등도 일제히 큰 폭 밀렸다. 중국 본토 상하이 증시는 국경절 연휴로 이날부터 7일까지 휴장하면서 악재를 비켜갔다. 지난 주말 뉴욕과 유럽 증시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조기 금리 인하 난항 가능성과 경기 둔화 염려로 2~3% 급락한 것도 주 초 아시아 증시에 찬바람을 몰고 왔다.

한편 이날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그리스 사태 악화 염려로 2% 안팎 하락 출발했다.

HSBC는 지난달 30일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9에 그쳐 3개월 연속 경기 중립선인 50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산업생산에 선행하는 PMI가 둔화되며 중국 경제 성장이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PMI는 50을 기점으로 50 이상이면 경기 상승 국면을, 50 이하는 경기 하강 국면을 의미한다.

미국 상무부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8월 소비지출 지표가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 미국 소비자지출이 둔화된 것이다. 개인소득은 0.1% 감소해 2009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서태욱 기자]


4. [매일경제]북극 오존층 구멍 뚫렸다

지난봄 북극에 '오존 구멍(ozone hole)'이란 말이 어울릴 만큼 오존층이 유례없는 규모로 감소했고 이로 인해 동유럽 러시아 몽골 등 주민들이 일시적으로 강한 자외선에 노출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일본 국립환경연구소를 포함한 9개국 공동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3일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오존 구멍은 남극에서 봄에 해당하는 10월께 성층권 오존농도가 평상시에 비해 반 정도로 급감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북극에서 남극에 버금가는 오존 구멍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북극 주변 지역은 남극 지역과 달리 사람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오존층 감소로 강한 자외선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남극보다 기온이 높은 북극 성층권에서는 오존 파괴물질인 산화염소가 잘 형성되지 않지만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3월 사이에는 이례적인 저온현상으로 북극 성층권에서 발생한 극 소용돌이가 오존층 감소를 불러왔다. 연구팀은 지난 해 북극 상공에 나타난 오존층 감소 폭은 30% 정도였던 데 비해 올해 4월에는 40% 정도 줄어든 것으로 측정됐다면서 이에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5배 정도(약 200만㎢)로 오존 구멍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또 고도 18~20㎞ 지점에서 오존량 80%가 파괴되기도 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다만 오존 구멍이 계속 이동하면서 소멸했기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들 건강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조사는 측정 장비를 실은 풍선과 인공위성을 활용해 이뤄졌다.

나카지마 히데아키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실장은 "북극 오존층이 남극만큼 얇아진 것은 아니지만 파괴된 양은 남극에 필적한다"며 "남극에서 관측되던 오존 홀이 북극에 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북극 오존 구멍은 예전에도 간헐적으로 생겼지만 최근 들어 빈도가 증가하고 오존층 감소 폭이 커지는 추세"라면서 "지난 10년 동안 북반구 오존층 감소세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대략 오존 농도가 1% 줄면 피부병 환자가 2% 늘어난다는 보고가 있다"고 덧붙였다.

잠잠하던 북극 오존층에 문제가 발생한 이유는 이상저온 현상 때문이다.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 원인은 프레온(CFC) 가스다. 사용이 규제되고 있지만 이 가스는 75~200년 동안 대기 중에 머물 수 있어 여전히 오존층을 감소시키고 있다.

여기에 이산화탄소 증가에 따른 기후 변화가 북극권 오존 구멍이 확대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김 교수는 "지구 온난화로 이산화탄소 양이 늘어나면 대기권은 온도가 높아지고, 반대로 성층권은 차가워진다. 이 때문에 북극 성층권 온도가 내려가면서 오존층 파괴가 빠르게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성층권이 섭씨 영향 78도 이하로 내려가면 성층권 구름이 형성돼 프레온 가스와 화학작용을 활발히 일으키게 된다. 그 결과 오존층 농도가 감소한다.

북극 지역 성층권이 기후 변화에 따라 영하 78도 이하로 내려가면서 이러한 현상이 빈번해진 셈이다. 지난 4월 세계기상기구(WMO)는 북극 상공 오존층이 지난겨울부터 올봄에 이르기까지 약 40%나 줄어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보통 오존총량농도가 평소보다 30% 정도 줄어들면 오존 구멍이 생겼다고 표현한다. 북극지역은 평소 오존총량농도는 약 400DU(DU는 지표면부터 대기 끝까지 오존총량의 단위), 남극지역은 약 300DU 수준이다. 오존층이 파괴되면 피부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오존층은 자외선(특히 파장이 짧아 에너지가 많은 자외선 B와 C)을 차단하는 기능을 하는데 오존층 파괴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암 발생이나 피부 노화가 촉진된다.

서대현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면 제일 심각한 문제는 피부암 발생"이라며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동양인에게 통상 피부암은 한 곳 정도 생기지만 오존층이 파괴되면 피부암이 여러 군데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도쿄 = 임상균 특파원 / 서울 = 심시보 기자]


5. [매일경제]노벨의학상에 보이틀러 등 3人

1996년에 이어 15년 만에 면역학 분야에서 또다시 노벨 생리의학생 수상자가 탄생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면역시스템 연구 전문가인 브루스 보이틀러(53ㆍ미국), 율레스 호프만(70ㆍ룩셈부르크), 랠프 슈타인먼(68ㆍ캐나다)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은 면역체계 활성화를 위한 핵심 원칙들을 발견함으로써 면역체계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혁신시켰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보이틀러와 호프만은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체를 인식하는 수용체를 발견하고, 이 수용체에 의해 시작되는 초기 면역반응(선천적 면역반응)을 규명했다. 슈타인먼은 후천적 면역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유형의 면역세포를 발견하고 이를 '수지상세포'라고 명명했으며, 후천적 면역의 작용 과정을 밝혀냈다.

수지상세포는 림프계 조직을 비롯해 각 조직 세포간극에서 나뭇가지 모양으로 존재하는 세포로 항원(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세균)을 찾아내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이 선천성 면역과 후천적 면역의 작용 기전을 규명함으로써 감염질환, 암, 염증질환의 예방과 치료제 개발에 새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노벨 생리의학상 상금 1000만크로나 가운데 절반은 슈타인먼이 받고, 보이틀러와 호프만이 나머지 500만크로나를 반씩 나눠 받게 된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는 물리학상(4일) 화학상(5일) 문학상(6일) 평화상(7일) 경제학상(10일) 순으로 발표된다.

[박기효 기자]


6. [매일경제]이젠 TV없어도 되겠네…스마트폰·태블릿PC로

주부 김주현 씨(33)는 평소 좋아하던 '슈퍼스타K3'를 금요일 늦은 밤 '본방 사수'를 하지 않더라도 걱정하지 않는다. 아이패드용 엔스크린 서비스인 '티빙(TVing)'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가수만 별도로 볼 수도 있다. 김씨는 "케이블이나 지상파 방송을 VOD(주문형 비디오)나 패드로 볼 수 있어 요새는 본방송보다 재방송을 즐겨 본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방송 콘텐츠를 보는 '엔스크린(N-Screen) TV'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엔스크린 TV는 인터넷ㆍ모바일 기기에서 TV 콘텐츠를 실시간 혹은 VOD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3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이 지난해 선보인 티빙 가입자는 최근 22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티빙은 월 5000원에 KBS SBS 등 지상파 방송과 130여 개 실시간 채널, VOD 1만편(유료)이 제공된다.

현대HCN도 인터넷방송 업체 판도라TV와 손잡고 이달 초 엔스크린 TV 서비스 '에브리온TV'를 출시한다. 에브리온TV는 현대HCN이 방송하는 지상파와 엔터테인먼트 등 50여 개 채널을 제공한다.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각각 올레tv나우, 호핀, 유플러스 박스 등에서 VOD 중심으로 방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상파 3사도 엔스크린 TV 서비스를 선보였다. MBC는 지난 1일 PC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3개 기기에서 6개 채널 실시간 방송을 제공하는 '푹' 서비스를 시작했다. 실시간 방송은 무료고 VOD는 건당 7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에 앞서 KBS는 9월 초 미디어 플랫폼 'K플레이어(K player)'를 출시하며 엔스크린 방송에 뛰어들었다.

엔스크린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지만 방송 끊김 현상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반 통신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과부하로 인한 문제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 서비스 제공사 처지에서는 아직 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어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할 수 없다는 점도 고민이다.

■ <용어설명>

N스크린 : 스마트폰, PC, 태블릿PC, TV 등 다양한 인터넷 기기에서 동영상과 텍스트 등 콘텐츠를 끊김 없이 볼 수 있는 서비스.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수많은(N) 기기의 스크린'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황시영 기자 / 황지혜 기자]


7. [매일경제]긴축은 불황만 초래…제2 경기부양 나서야

지난해 10월 제11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미국 경제, 그리고 세계 경제 회생을 위해 대대적인 제2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 정부는 크루그먼 교수의 경제위기 해법에 화답하듯 지난해 11월 6000억달러 규모의 제2차 양적완화에 들어갔다. 양적완화 조치로 전 세계 증시가 급등하고 글로벌 경기도 회생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 6월 양적완화 조치가 종료된 뒤 미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더블딥(경기 반짝 반등 후 재침체) 불안감이 커지고 부양책이 국가부채만 키운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경기부양책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크루그먼 교수는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양적완화가 없었다면 글로벌 경제가 더 안 좋은 상황에 처했을 것이라며 경기부양책을 앞으로 상당 기간 더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경기 부양에 따른 국가부채 확대 문제는 인플레이션 유발 정책을 통해 실질 부채 규모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크루그먼 교수=현재 세계 경제는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의 가계부채와 유럽 주변국들의 국가부채라는 빚더미(a large overhang of debt)에 묻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경기 침체는 장기간 지속될 것이다.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긴축 모드에 들어가는 나라가 늘고 있다.

▶크루그먼=모든 나라가 긴축으로 내달렸을 때 항상 재앙만 초래했다. 긴축은 세계 경제를 장기 불황(a long―term depression)의 늪에 빠뜨리는 확률만 높일 것이다. 원래 의도했던 재정 건전화 목적도 달성하지 못한다. 긴축으로 경제성장률이 약화되면 장기적으로 세입이 줄고 오히려 재정적자를 키우기 때문이다. 재정을 확대할 여력이 있는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절실하다. 통화정책도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글로벌 경제에 인플레이션은 위협이 아니다. 실질적인 위협이 되는 것은 바로 디플레이션이다. 적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키는 것이 각국 정부가 안고 있는 누적된 부채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미 경제의 더블딥 확률은.

▶크루그먼=미 경제 더블딥 가능성은 반반이거나 50% 이하다. 그러나 더블딥을 피하더라도 저성장과 고실업률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다. 미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정책은 제2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실행에 옮기는 한편 인플레이션 목표치(타깃)를 올리는 등 공격적인 통화팽창 정책에 나서는 것이다. 또 주택 소유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채무구제(debt relief) 조치를 취하는 등 경기 회생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 특히 중국, 그리고 더 넓게는 다른 교역국을 상대로 (수출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한) 약달러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미국은 앞으로 전 세계 최후의 소비 종결자 역할을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미국과 유럽 경제 침체로 중국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크루그먼=중국은 이미 강대국이 됐고 앞으로 갈수록 더 중요한 국가가 될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글로벌 정치ㆍ경제에 커다란 이해관계를 점하고 있는 중국이 강대국 위상에 맞게 행동하고 있지 않다. 무엇보다 중국의 환율정책은 (수입물가 상승을 통한) 인플레이션만 조장한다는 면에서 내부적으로 역효과를 내고 있고 글로벌 시각에서 볼 때도 서구 국가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고실업을 초래하고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약탈자적인(predatory) 조치다. 중국 정부는 미 공화당의 강력한 대권주자가 중국에 대해 강경책을 취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양국 간 유화관계가 지속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그리스와 유로존의 미래는.

▶크루그먼=현시점에서 본다면 그리스는 분명히 디폴트(국가부도) 사태를 맞을 것이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날 확률은 50% 이상이다.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떨어져 나가면 그리스 외 다른 취약 국가들에 대한 투기적 세력의 대규모 공격이 시작될 것이다. 유럽 지도자들이 난국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유로존은 붕괴될 것이다. 사실 나는 유로존을 만든 것부터가 실수였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러나 문제는 현시점에서 유로존을 해체하는 것이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유로존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기 시에 은행과 유로존 각국 정부에 최후의 대부자 역할을 하는 유럽중앙은행(ECB) 역할을 명확히 설정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다음에는 유럽 재정 통합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이 같은 조치가 실제로 실행될지 여부는 매우 불확실하다.

―미국 달러화 위상을 전망한다면.

▶크루그먼=미국의 앞날을 비관적으로 본다. 그러나 가까운 시일 내에 달러 위상이 급격히 무너질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 기축통화가 되려면 해당 통화가 글로벌한 규모의 시장에서 살아 움직이는 교환의 매개체가 돼야 한다. 또 해당 통화로 발행되는 채권이 자유롭게 유통될 수 있는 커다란 채권시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당장 실질적인 기축통화로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통화는 달러와 유로뿐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주창하는 달러, 유로, 엔 등 다수의 복수 통화를 기축통화로 함께 사용하는 신브레턴우즈 체제 등) G20가 달러를 대신하는 기축통화 대안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최근 유럽 재정위기로 유로가 치명타를 입었기 때문에 달러와 대등한 라이벌이 되려 했던 유로화의 노력은 수년 후로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다.

■ 크루그먼은 누구

크루그먼 교수는 1953년 미국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예일대를 졸업하고 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이지만 상아탑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대중과 접점을 넓혀온 스타 경제학자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은 그가 학문적으로도 탁월한 학자라는 평가를 받게 만들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 경제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경제학의 향연(1995년), 대폭로(2003), 미래를 말하다(2007) 등 저서 20여 권과 논문 200여 편을 발표했다.

[박봉권 기자 / 송성훈 기자]


8. [매일경제]`키코 시련` 이겨낸 강소기업들

제이브이엠 외에도 키코 피해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중소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디스플레이용 백라이트유닛(BLU) 제조기업 태산엘시디(대표 최태현ㆍ최태윤)다. 태산엘시디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원화값이 급락했던 2008년 연간 매출액에 맞먹는 7682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자본 전액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까지 몰린 태산엘시디는 발 빠르게 자구계획안을 마련하고 채권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출자전환과 구조조정을 통해 2009년 3892억원, 지난해 957억원 등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5월에는 하나은행 등 6개 채권은행의 출자전환을 통해 재무건전성에 대한 염려를 해소했다.

태산엘시디 관계자는 "키코 손실로 흑자 도산 위기에 빠졌을 때 꾸준히 매출을 거둘 수 있도록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기존 물량을 보장해 준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IT부품 유통기업 에스에이엠티(대표 성재생)도 비슷한 사례다. 에스에이엠티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계열사에서 반도체와 부품 등을 구매해 수많은 중소기업에 공급하는 업체다. 구매 결제수단이 달러화였기 때문에 환헤지 차원에서 키코에 가입했다가 큰 손실을 봤다.

키코 관련 손실로 2008년 1807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상장폐지 위기에까지 몰렸다.

자체 자금으로 손실을 메우고 부족한 부분은 은행 대출로 연명해 오던 에스에이엠티는 지난해 9월 출자전환을 신청했다. 회사 관계자는 "워크아웃만은 피해 보려 버텼지만 대출이 너무 늘어나는 것이 부담스러워 결국 신청했다"며 "워크아웃 기업이 되긴 했지만 재무건전성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에스에이엠티는 지난해 매출 8248억원에 영업이익 186억원을 기록했고, 채권단이 2178억원에 이르는 채무를 출자전환한 데 힘입어 당기순이익도 60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이익 118억원을 거뒀다. 키코 거래는 지난해 말로 모두 청산됐다.

광학필름 제조업체 상보(대표 김상근)도 키코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2007년까지 디스플레이 산업 호황에 힘입어 성장가도를 달렸던 이 회사는 35년에 달하는 업력에 힘입어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 기술력은 업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상보는 2008년 키코사태로 44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떠안으면서 위기에 처했다. 김상근 대표는 위기 극복을 위해 딜로이트에서 컨설턴트로 재직 중이던 아들 김현철 씨를 제조혁신센터장으로 영입했다. 김 센터장은 사내 혁신사관학교를 만들어 전사적인 원가 절감에 나섰고, 임원들이 자진해서 임금 3분의 1을 삭감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에스에이엠티는 이듬해 곧바로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올해 4월에는 산업은행 등을 대상으로 18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등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들 기업은 키코 사태를 계기로 환헤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준호 제이브이엠 부회장은 "위기를 겪으며 금융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환 리스크에 대해 무지했고 은행에만 의존했다는 반성에서 내부적으로 환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며 "컨설턴트를 고용해 외환 관련 업무를 돕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3월을 기점으로 키코 기업들을 옥죄었던 키코 계약이 마무리되면서 키코 직접 손실은 끝났지만 후유증은 여전하다.

유동성 부족, 재무구조 악화, 주주 이탈, 집단소송 등 악재 속에서 위태롭게 버텨오던 기업들 중 상당수가 키코 피해를 견디다 못해 무너졌고, 살아남은 기업들도 대출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은행과 기업 간 법적 분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노현 기자 / 정순우 기자]


9. [매일경제]한국인 집단 火病 잘 파헤쳐…이념ㆍ영호남 타령 이젠 그만

◆ 분노의 시대 에필로그 ◆

매일경제는 '분노의 시대' 1부를 마무리하면서 독자들을 상대로 이번 시리즈에 대한 총평과 분노의 시대를 넘기 위한 방향에 대해 길을 물었다.

독자들은 "매일경제 '분노의 시대'는 한국사회를 조명하는 투시도와 같다"며 "대한민국 미래인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면 삼성광통신 고문(59)=대한민국 미래상을 고민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모처럼 잘된 기획물이 나온 것 같다. 모자라고 못마땅하고 덜 만족하는 것을 분노라고 총칭했는데 분노는 사회에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 국민의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공정한 사회로 발전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 미래인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정병석 전 한국기술교육대 총장(58)=사례 중심으로 종합적인 문제 제기를 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담길 2부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경제 문제와 포퓰리즘 같은 정치적인 문제, 개인주의 관행 때문에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고 국민 분노도 쌓여 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일자리로 풀어야 한다고 본다. '사회통합 노동시장정책'을 제안하고 싶다.

◇강호인 기획재정부 차관보(54)=분노의 시대를 읽고 국민들이 얼마나 답답하게 느끼는지 잘 이해했다. 특히 변화에 대한 요구를 잘 읽을 수 있었다. 다만 물질적인 빈곤 문제는 경제 성장을 통해 해결하고 있고, 향후 상대적인 박탈감은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보인다. 2부에서는 공동체 가치관에 대해 국민들에게 화두를 던졌으면 한다.

◇이원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48)=분노의 시대 기획은 우리 사회 투시도다. 2011년 대한민국에는 합리와 비리, 문명과 야만이 공존한다. 세계 1위 상품, 한류문화, 글로벌 정상 스포츠, 주요 20개국(G20) 등으로 상징되듯 우리는 세계 주변에서 중심으로 진입하고 있다. 하지만 분노의 시대에서 파헤친 것처럼 그 이면에는 부조리가 만연해 있다. 관건은 공정한 룰을 세우는 것이다.

◇김태욱 타이거하우징 대표(46)=주택 부문에서 공감이 컸다. 지금은 집을 가진 사람이나 없는 사람 모두가 패자인 상태다. 최근 전세 광풍은 근본적으로는 수급 문제이고 매매가 살아나야 해결된다고 본다. 정치적 이해를 떠나 주택시장이 거래가 되도록 정부가 나서야 서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다. 전세난의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서민들이기 때문이다.

◇임수익 삼진플라스틱 사장(42)=저소득층과 고소득층 양극화도 문제지만 지방과 수도권 간 격차도 문제가 많다. 지방은 대기업들이 더 이상 추가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중소기업이든 하도급업체든 옛날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너무 수도권 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면 젊은 인력도 모두 서울로 빠져나가게 되어 있다.

◇정한울 EAI여론분석센터 부소장(42)=여론조사 결과들을 관찰하다 보면 경제에 대한 강한 불만, 극도의 정치불신, 극심한 사회적 불안과 같은 네거티브 요소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번 시리즈는 집단 화병(火病) 증세에 대한 종합진단보고서다. 다만 정치적 요인에 대한 진단이 없어 아쉬웠다.

◇장진영 변호사(대한변협 대변인ㆍ40)=많은 서민이나 소비자들을 대리해서 소송을 진행하다 보면 우리 사회에 불합리한 문제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원칙이 없어서다. 분노가 팽배한 시기에 적절하게 매경에서 잘 짚어준 것 같다. 특히 정상적인 사회라면 지출하지 않아도 될 사교육비 같은 비용이 마치 늪과 같이 돈을 빨아들인다. 대책도 그런 부분에 집중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박세정 연세대 가치경영연구센터 선임연구원(36)=이번 시리즈는 탁월한 효자손을 건네며 이래서 우리가 분노하고 있구나 라며 무릎을 치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시민의식이 제대로 굴러갈 때 이런 분노가 사그라질 것으로 본다. 한국이란 독수리가 저 높은 창공으로 비상하기 위해서는 분노와 갈등이란 오른쪽 날개와 함께 용서와 관용이란 왼쪽 날개도 있어야 한다.

◇이상원 국회의원 비서관(35)=심층적 분석이 좋았다. 사람들이 어떤 것에 왜 분노하는지 다양한 사례로 잘 다뤘다. 키워드는 분노였지만 오늘 시대에 흐르는 전반적인 사회상이 제대로 드러난 듯하다. 해법 제시가 중요할 것 같다. 워낙 현재 한국사회에 만연한 불만과 분노가 해법을 보여주기 어려운 것이긴 하지만 대략의 방향성이나마 제시하길 기대해 본다.

◇노경미 학원강사(30)=30~40대가 느끼고 있는 주거문제를 다룬 부분은 개인적으로 크게 공감했다.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혹은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빚을 내 아파트 분양을 받고 이후 소위 하우스푸어가 된 것을 개인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끌어안고 고민해 보자고 한 것은 독자 입장에서 바람직했다.

◇이소진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강사(26)=고학력을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 탓에 대학원까지 나왔지만 직장 고민, 결혼 고민, 주택 고민 등 삶의 전 과정에서 고민이 생겨난다.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 모든 사람이 분노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사에 큰 공감이 간다. 우리 미래인 청소년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한 분석도 해줬으면 좋겠다.

[기획취재팀 = 이진우 차장 / 이지용 기자 / 강계만 기자 / 이상덕 기자 / 최승진 기자 / 고승연 기자 / 정석우 기자 / 정동욱 기자]


10. [매일경제]네티즌이 말하는 분노 공감사례

◆ 분노의 시대 에필로그 ◆

'시가인숙불가인(是可忍孰不可忍).'

춘추시대 공자는 논어 팔일(八佾)편에서 노나라 계손 씨의 오만 방자한 행동에 강분했다. 그는 "이번 일을 참는다면 무슨 일인들 못 참겠는가" 하고 역정을 냈다. 평소 공자는 "자기 분노를 남에게 옮기지 마라(不遷怒不二過)"고 설파했다. 하지만 모든 일에서 분노를 참은 것은 아니었다.

노나라 계손 씨는 주군인 소공(昭公)마저도 움직일 정도로 권력을 행세했는데, 계손 씨가 제례 때 천자만이 행할 수 있는 8일무를 행한 데 대해 극도의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예법을 중시하는 공자로선 천하질서를 어지럽히는 계손 씨 행위야말로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분노의 대상이었던 셈이다.

매일경제신문이 총 6회에 걸쳐 '분노의 시대'를 연재하는 동안 독자 전화가 쇄도했고, 포털 등 인터넷에선 30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결같이 그들은 '시가인숙불가인'이었다. 무엇인가 그들을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분노의 시대 1부를 마감하면서 독자들 분노를 댓글 등을 통해 살펴봤다.

분노의 시대 시리즈는 첫 회부터 반응이 뜨거웠다. 1회에만 13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은 정치권과 기득권에 대한 불신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네티즌 134***은 "적절한 표현이다. 서민도 부자도 행복하지 않은 나라"라면서 "행복지수를 위해서도 거리로 내몰리는 근로자 애환을 껴안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네티즌 s***은 "다른 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정말 궁금했는데 이런 기획을 준비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나이 50이 넘어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데 정말 노후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네티즌은 고비용ㆍ저효율 사회에 대한 불만이 컸다. 네티즌 찰*은 "당장 살기도 힘든데 정부는 출산 장려만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현실은 지금 출산할 상황이 못 된다"면서 "알뜰히 번 것을 막대한 양육ㆍ교육비에 대려니 허리가 휠 정도"라고 말했다.

비정규직은 정규직 과잉보호에 분노를 쏟았다. 네티즌 아름다***은 "난 기술이 누구 못지않은 엔지니어"라면서 "하지만 위험한 먼지와 뙤약볕 아래서 죽어라 일해도 임금은 (정규직에 비해)절반이고, 경력이 두 배로 많고 자격증 등 객관적 실력이 뛰어나지만 복지나 급여 차별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리즈 3회 '강남 분노리포트'를 둘러싼 계층 간 찬반은 확연히 엇갈렸다. 네티즌 시*은 "개발 덕분에 자고 일어나서 돈방석에 앉아 졸부가 된 이가 강남 사람들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린 반면 또 다른 네티즌 늘**은 "강남에 부자들만 산다는 주장은 우스운 얘기다. 거의 전세 사는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4회 '분노의 중산층 지출보고서'에서 6000만원 소득자가 교육비 지출로 허리띠를 졸라맨다는 내용을 놓고도 계층 간 찬반이 크게 엇갈렸다.

네티즌 사랑을심***은 "연봉 6000만원을 받는 사람이 분노를 느낀다는 것은 살림살이를 잘못했든지 아니면 노름을 했든지 투자를 잘못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월 100만원 미만을 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냐"고 따졌다. 하지만 네티즌 삐**은 "국민 부담률이 간접세까지 포함하면 25%에 육박하고 교육비 비중도 만만치 않다"며 "연봉 6000만원이라도 자신이 쓸 수 있는 돈은 월 50만원도 안 된다. 물 쓰듯 세금 쓰는 정부 관료나 정치인이 적"이라고 주장했다.

5회 '분노의 샘은 바로 집'편에서는 다양한 분노들이 터졌다. 특히 1990년대 학번들은 선배 세대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네티즌 황금***은 "다 같은 하우스푸어라고 하지만 집값 상승 수혜자들은 60대"라며 "그들이 현재 이런 제도와 분위기를 만든 것 아니냐"고 격앙했다.

고졸 출신들은 대졸자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운 좋게 대학 나온 사람들은 좋은 직장 들어가서 고도성장 찬양하며 호의호식했다"면서 "하지만 고졸들은 저임금에 뼈 빠지게 고생하면서 살았다"고 분노했다.

현실에 지친 장년층들은 차라리 옛 시대를 그리워했다. 네티즌 달려***은 "TV 라디오 없고, 개구리 뒷다리 구워 먹던 시절에 삼밭 사이로 술래잡기 하며 놀던 시절이 그립다"며 "지금은 모든 것이 사라진 인간시장 그 자체일 뿐"이라고 토로했다.

네티즌 뮤직***은 "콩 한 쪽도 나누어 먹으며, 서로 돕고, 서로 외로움을 달래주고 아픔을 감싸주고, 서로를 살리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며 "협력이 답이다. 우리는 하나의 공동운명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기획취재팀 = 이진우 차장 / 이지용 기자 / 강계만 기자 / 이상덕 기자 / 최승진 기자 / 고승연 기자 / 정석우 기자 / 정동욱 기자]


11. [매일경제]경제 무너지면 분노도 무의미…다같이 행복한 성장 고민을

◆ 분노의 시대 에필로그 ◆

"좌우 담론을 뛰어넘는 구체적이고도 생생한 현장 목소리에 전율했다. 남의 얘기 같지가 않았다." (서울 거주 51세 회사원 최 모씨)

'분노의 시대' 기획시리즈가 폭넓은 공감을 얻게 된 핵심 배경이다. 정부와 기득권에 대한 강한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한편으론 정책적 주문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공정 경쟁에 대한 욕구가 어느 때보다 강하게 나타났다.

네티즌 '네버엔딩***'는 "저 멀리 올라간 사람들이 자기 밥그릇 빼앗길까봐 변수가 없는 사회를 만들고 있다"면서 "시민의식은 높아지는데 우리 사회가 점점 빡빡해지는 것은 없는 사람(비기득권자)이 성공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네티즌 '학*'은 "한국인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은 못 가진 자는 노력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공정한 게임의 법칙이 성립되지 않는다면 상실감에 행복지수는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 독자는 공정 경쟁을 위한 대기업들의 문어발 확장 금지를 주문하기도 했다.

네티즌 '도***'은 "대기업의 문어발 확장으로 중소영세상인들은 가게를 접고 일일 노동자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규모의 경제원리로 시장을 과점한 탓에 오히려 경제적 파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노에 찌든 주변 사람들의 사연에 공감하면서도 '분배 지상주의'를 경계하는 목소리 역시 적지 않았다. 매일경제 15년 독자라고 소개한 중소기업 대표 최 모씨(65)는 전화를 걸어와 "아프리카, 파키스탄, 필리핀 같은 나라를 다녀 봤느냐"며 "전 세계에서 돈을 벌러 한국에 몰려드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이 지상낙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의 분노도 이해가 가지만 세상에 100% 만족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갈등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좋고 밝은 면도 많이 보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럴 때일수록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있었다. 네티즌 '내일생*********'는 "이런 고민도 경제성장이 둔화돼 기업이 쓰러진 후 직장을 잃으면 아무 소용 없는 것"이라며 "최고 복지는 돈을 벌 수 있는 직장이 있는 것이고, 그 직장이 유지되려면 경제가 잘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이 내놓은 각종 아이디어에 '좌우'의 이념 구분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삶의 현장 곳곳에서 마주치는 분노에 대한 문제의식이 대부분이었다.

네티즌 '너***'는 "선진국 어느 나라처럼 3단계 직거래제를 통해 물가를 잡았으면 좋겠다"며 "유통 과정에서 가격이 너무 비싸게 책정되다 보니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네티즌 '득***'는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이해가 되나 부자가 돼서도 행복하지 못하다는 것이 아이러니"라며 "결국 개개인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알면서도 한편으로 어느 정도 사회보장이 돼 있어야만 미래에 대한 불안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저소득층 대안으로는 최저생계비 현실화를 꼽았다. 네티즌 '크**'는 "저소득층의 불만을 낮추려면 최저임금을 현실에 맞게 고쳐야 한다"며 "시간당 8000원은 돼야 비정규직으로라도 먹고살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논리로는 사람들이 행복을 얻는 데 한계가 있으니 선한 사람들이 모범을 보일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주장도 있다.

네티즌 '샛별6***'는 "지금 시대에 감사하는 마음이 너무 없어 무례한 행동들을 지나치게 한다"면서 "질서 확립이 우선되고 제자리를 찾는 일이 시급하다. 나서지 않으면서도 제대로 사는 선한 이들이 세상의 빛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개혁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네티즌 '갱**'는 "누굴 원망하면 절대로 안 된다. 손바닥만 한 나라에서 좌파, 우파, 전라도, 경상도 등을 따지고 무능력한 정치인에게 몰표를 몰아준 대가"라고 말했다.

이젠 '공감 자본주의'

◆시리즈 2부 '분노의 시대를 넘어' 대안 제시

"모두가 왜 분노하는가에 대한 원인과 이유를 정확히 알고 대책을 세워야 할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네티즌 tre*********)

"화두만 툭 던지지 말고 분노의 실체와 해결방법을 제시하라."(네티즌 emu*****)

'분노의 시대' 1부가 연재되면서 '이런 분노도 다뤄 달라'는 독자들 요청과 제보가 잇따랐다. 한국인의 분노는 전방위적이었다.

잘못 설계된 정부조직과 불합리한 세금 시스템, 비효율적인 근로형태 등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기본구조에 대한 분노가 적지 않았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중간에서 과실만 빼먹는 중견기업들의 행태, 대부업체의 무분별한 추심행위 등 삶의 현장 곳곳에서 마주치는 분노 역시 심각했다. 분노 사례를 제보해준 독자ㆍ네티즌들의 한결같은 주문은 문제 제기에 그치지 말고 구체 대안을 제시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매일경제는 이르면 이달 하순께부터 '분노의 시대' 시리즈 2부를 연재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고용ㆍ노동시장 △복지시스템 △산업 생태계 △정부ㆍ정치 등 4개 분야의 개혁방안을 제시한다.

시리즈 2부에서 다룰 분노 해소의 한국적 대안은 '공감(公感) 성장' 또는 '공감 자본주의'다. 경제적 번영을 위해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되 사회 구성원들의 합의와 공감을 전제로 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 해야 한다는 의미다.

'공감 성장'은 기존의 '고비용 저효율' 사회를 '저비용 고효율'로 바꾸자는 뜻이기도 하다. 공공기능을 강화해 주거ㆍ교육비 등의 부담을 구조적으로 줄여주고, 공정한 룰에 따른 경쟁을 활성화시킴으로써 효율성을 증대시키자는 것이다.

[기획취재팀=이진우 차장 / 이지용 기자 / 강계만 기자 / 이상덕 기자 / 최승진 기자 / 고승연 기자 / 정석우 기자 / 정동욱 기자]


12. [매일경제]"우리는 미래를 잃어버렸다"…월街 분노엔 흑백 ·빈부 ·남녀 차이 없어

◆ 분노의 시대 에필로그 ◆

"아주 간단한 문제입니다. 부자를 지지하지만 수십억 달러를 가진 자가 수조 달러를 가지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분노의 시위로 뒤덮인 뉴욕 월가에는 가난한 자와 부자, 흑인과 백인 같은 전통적인 불평등의 고리는 없었다. 남녀노소와 국적도 묻지 않는다. 이념적인 성향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들을 가로지르는 공통분모는 오로지 1% 상위 계층이 만드는 미국 사회에 대한 '분노'다.

주류판매상 점원, 서커스 공연가, 브루클린에 사는 유모, 구글 직원, 딤섬레스토랑 종업원 등 각자의 사연을 가진 젊은이들은 지금과 같은 약탈적 자본주의는 계속될 수 없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미국 1%의 자본가를 향해 분노를 보내던 이 젊은이들은 기업의 탐욕과 기후변화, 반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1% 계층을 향한 분노는 '인륜지대사'인 결혼을 앞둔 새신랑도 시위에 참여하게 만들었다. 샌디에이고에서 뉴욕 맨해튼까지 비행기를 타고 온 니컬러스 콜니어리스 씨(35ㆍ카운셀러)는 턱시도 예복을 입은 채로 "부자를 지지한다. 하지만 이들이 모든 것을 다 가지려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온 친구도 콜니어리스 씨와 함께 밤을 새우며 시위에 동참했다.

'미래'를 잃은 사람들은 지금껏 '돈과 지위가 없어 참아온' 사회 현실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어맨더 클라크 씨(21ㆍ학생)는 "나는 정치권에 낼 수백만 달러가 없다는 사실이 유감스럽다"면서 "돈이 없다는 현실 때문에 내 목소리는 무시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움 끝에 대학을 졸업했지만 내 앞에는 수만 달러의 빚만 있고 일자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국을 위기에 빠뜨리고서도 수백만 달러의 퇴직금을 챙겨 떠나는 월가 최고경영자들에게 분노한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은 아들의 손을 잡고 나와 "나는 2006년만 해도 12명의 종업원을 고용한 사장이었다"면서 "2009년 가게 문을 닫고 이듬해 집을 잃었다. 그후 무려 6개월이나 가족과 트럭에서 살았다"면서 금융가들을 향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나는 지금 단칸방에서 살고 있다"면서 "건강보험이 없어 가족이 아플까봐 매일 걱정한다"고 말했다.

위기를 초래한 금융인들은 불과 몇 년 지나지 않아 '보너스 잔치'를 벌이고 있다. '평화와 번영'을 약속하던 정치인들은 국가 재정이 바닥난 지금 사람들에게 뭔가를 '뺏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포린폴리시는 젊은이들을 "자기 몫으로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잃어버린 세대'"라고 불렀다. 성장과 번영의 과실이 젊은이들에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치인과 자본가들을 향한 분노는 월가를 넘어 미국 전역으로 번져 가고 있다.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대 공식 홈페이지에는 미국 전역 66개 도시에서 동참 의사를 밝혔다는 글이 올라왔다. 예전에는 별 볼일 없는 실업자였던 젊은이들의 목소리는 월스트리트 시위 현장 생중계를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이들은 '점령된 월스트리트저널'이라는 이름의 독자적인 신문을 발간했다. 신문은 매일 오후 1시와 7시에 열리는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시위대에 전달한다.

이미 시위는 미국을 넘어 캐나다로 향했다. 2일 캐나다통신에 따르면 '토론토 주식시장을 점령하라'는 단체는 오는 15일 토론토 증권가인 베이가(Bay Street)에서 가두 시위를 벌이기로 하고 이를 조직하기 위한 웹사이트 운영에 나섰다. 세계를 가로지르는 분노의 파도에서 한국은 '안전지대'로 남을 수 있을까.

[기획취재팀=이진우 차장 / 이지용 기자 / 강계만 기자 / 이상덕 기자 / 최승진 기자 / 고승연 기자 / 정석우 기자 / 정동욱 기자]


13. [매일경제]그리스 "적자 감축목표 달성 불가능"

긴급 유럽재무장관회의(ECOFIN)가 3일 시작되면서 그리스에 대한 80억유로 구제금융 지급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그리스 구제금융 6차분 지원 여부가 오는 13일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그리스에 대한 6차분 80억유로 지원은 트로이카팀의 실사 보고서를 심사한 후 결정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럽연합ㆍ유럽중앙은행ㆍ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팀의 그리스에 대한 실사가 아직 진행 중인 상황이라 실사 후 보고서가 제출된 이후인 13일로 6차분 지원 결정이 예상보다 늦춰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이달 중순까지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면 공공부문 임금지급을 못하게 돼 사실상 부도에 이르게 된다.

이에 따라 4일까지 계속된 유럽재무장관회의에서는 그리스 6차분 구제금융 지원 여부를 제외한 유럽재정안정기금 확충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지난 2일(현지시간) 밤 열린 각의에서 "트로이카팀이 제출할 점검보고서를 검토하는 유로존 특별 재무장관회의가 오는 13일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여부 결정일이 13일로 정해진 것은 14일이 대규모 국채 만기일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14일은 20억유로의 그리스 국채와 71억유로 규모의 이탈리아 국채 만기가 돌아오는 날이다.

그리스 정부가 2일 내놓은 예산안이 당초 목표치에 부응하지 못함에 따라 1단계 6차 지원금을 이달 중순께 집행하고 10월 하순 혹은 11월께 2차 지원금 1090억유로 지원 합의가 재검토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지난 2일 그리스 내각은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을 승인한 후 다음날 의회에 상정해 전격적으로 통과시켰다. 이 같은 긴박한 예산안 처리는 베니젤로스 장관이 EU 재무장관 각료이사회에 참석하기 전에 예산안을 그리스 의회에 제출함으로써 그리스 정부의 개혁의지를 드러내 보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번 예산안에서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가 당초 목표 규모보다 더 늘어나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7월 구제금융 합의 당시 그리스 정부의 올해와 내년 재정적자 목표치는 각각 GDP 대비 7.6%, 6.5%였다. 하지만 이번 예산안에서는 재정적자 예상 규모가 GDP 대비 올해 8.5%, 내년은 6.8%로 더 늘어났다. 이같이 재정적자 목표치가 더 악화된 것은 지난 7월 구제금융 합의 때보다 그리스의 성장률과 재정적자가 더 악화됐기 때문이다.

민간소비 위축과 정부 인프라 지출, 공공투자 감소로 올해 그리스 경제는 -5.5% 성장, 내년에는 2% 더 후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에 대한 6차분 구제금융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은 회의적인 반면 그리스 정부 측은 유로존의 6차분 지원을 확신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내각회의에 앞서 베니젤로스 장관은 트로이카 실사단과 이번 예산안을 사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로이카팀이 그리스의 내년 예산안에 동의한 것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트로이카팀의 점검보고서가 그리스에 대한 6차분 지원에 긍정적인 내용을 담을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김주영 기자]


14. [매일경제][서울시장 후보탐구] 與 나경원 후보 VS 野 박원순 후보

'집권여당 최고위원 출신의 재선의원과 시민운동가 출신 정치신인의 대결.' '여성과 남성의 대결.' 3일 저녁 박원순 후보가 야권통합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범야권의 박원순 후보 간 흥미로운 빅매치가 성사됐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두 후보의 면면과 장ㆍ단점, 그들의 사람들과 정책을 비교 분석했다.

■ 나경원 후보 - 수려한 외모ㆍ높은 인지도 장점…"서민들의 삶 모른다" 비판도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한나라당 후보인 나경원 최고위원은 '학습능력'이란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해 5월 치러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당시 나 후보의 연설 솜씨는 솔직히 '별로'였다.

하지만 불과 두 달도 안돼 치러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나 후보는 발군의 연설 솜씨로 상대 후보를 압도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는 압축 학습의 강도와 열정이 남다르다는 얘기다.

◆ 법복 벗고 정치인으로

판사 출신인 나 후보는 2002년 9월 7년간 입었던 법복을 벗고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였던 이회창 총재의 여성특보로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이 전 총재가 대선에서 패배하자 나 후보는 변호사 개업을 했으며 이듬해인 2003년 7월 한나라당 운영위원으로 정계에 복귀했다.

2003년 정계 재입문 후 나 후보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2006~2008년 당 대변인을 역임하면서 수려한 외모, 또렷한 발음, 날카로운 논평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다. 그리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시 중구에 출마해 앵커 출신인 신은경 자유선진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사학재단을 보유한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판사와 국회의원을 거친 출세가도는 나 후보에게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힌다.

◆ 강점과 단점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고 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할 것이란 세인들의 시선, 큰 조직을 운영해보지 않아 행정경험이 일천할 것이란 우려가 항상 그의 뒤를 따라다닌다.

나 후보의 아버지는 중학교 1곳, 고등학교 2곳을 운영 중인 사학재단 홍신학원 나채성 이사장(73)이다. 이런 배경 탓에 나 후보는 '고생을 해 본 적 없다' '서민의 삶을 모른다' 등의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아오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나 후보의 대중적인 인기와 이미지에 정책적 뒷받침만 된다면 '야권의 단일화 이벤트'를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나 후보는 서울시장 출마선언과 함께 '나경원의 생활공감'이라는 주제로 '1일 1정책 1현장' 원칙을 세우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장애아를 키우는 어머니, 섬세한 여성이라는 컨셉트를 화두로 내세우고 있다.

나 후보가 선거전에서 정치적 악재에 어떻게 대응할는지도 주목된다. 특히 최근 장애아에 대한 성폭력 문제를 다룬 영화 '도가니'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자 비난의 화살이 '사학재벌의 딸'인 나 후보에게 집중되고 있다.

박영선 의원은 지난달 30일 "5년 전 사립학교법 개정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 맨 앞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부르르 떨며 의장석을 향해 달려가던 나경원 의원의 모습을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민주당 후보와의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될 경우 빚어질 네거티브 공세에 나 후보가 어떻게 대응해나갈지 주목된다.

◆ 그의 사람들과 정책

범친이계로 분류되는 나 후보는 임태희 청와대 실장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경쟁' 관계인 원희룡 최고위원과는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이 밖에도 비서실장을 맡은 강승규 의원, 원내대변인 이두아 의원은 나 후보의 직계로 분류된다. 대변인을 맡은 신지호, 안형환 의원도 역시 나 후보와 절친한 사이다.

나 후보는 서울시 부채를 크게 늘렸다는 비판을 받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2006년 11조7174억원에서 지난해 19조6105억원으로 늘어난 부채 가운데 4조원 이상을 갚아 부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나 후보는 이에 따라 △한강르네상스사업을 포함한 서울시 전 사업의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과 행사성 사업 축소 △추진 사업의 시기 조정 △SH공사 등 투자기관의 사업구조조정 등을 골자로 한 '5대 알뜰살림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문지웅 기자

야권통합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화려한 정치권 데뷔에 성공한 박원순 후보는 대한민국 1세대 시민운동가로 불린다.

■ 박원순 후보 - 시민운동가 출신 소통능력 탁월… 대기업 거액기부금은 논란 여지

1980년대부터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이름을 알려온 박 후보는 고(故) 조영래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1990년대 초반 영국 유학을 다녀왔다. 귀국 후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사건 등을 맡으며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참여연대에 합류해 대기업의 불공정 경쟁이나 불투명성을 지적하는 지킴이 역할을 했다. 2000년 총선 때는 시민연대에 참여해 낙천낙선운동을 주도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 실천적 시민운동 선구자

2000년대 들어 그는 진보적인 정치 지향성을 자제하고 시민들의 생활에 기초한 풀뿌리식 시민운동을 실천하는 선구자 역할을 했다. 아름다운가게, 아름다운재단, 희망제작소 등이 대표적이다.

그의 실천적인 시민운동은 보수진영으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원순 후보는 대담집에서 "2004년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으로부터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면서 여권에서도 러브콜을 받았던 뒷얘기를 밝히기도 했다.

◆ 강점과 단점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소탈한 서민적 풍모를 바탕으로 한 소통능력. 박원순 후보는 언뜻 들으면 상반될 것 같은 두 가지 능력을 갖고 있다.

그는 외유내강의 소탈한 리더십만으로 정의하기 어렵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몸살이 날 정도로 강행군하는 그의 '일중독'에 혀를 내두른다는 것. 이미 알려진 대로 박원순 후보는 대기업 등 시민사회단체와 미묘한 관계에 있는 조직으로부터 지속적인 지원을 끌어내는 데 탁월한 실력을 보였다. 이른바 '실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현실주의자의 면모다. 그러나 박 후보가 실천적 시민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가졌던 현실 감각과 추진력은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점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의 본선 대결에서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소탈한 면모도 강점이다. 박 후보의 한 측근은 "한마디로 누구와도 격의 없이 어울릴 수 있으면서 어디에도 적이 없는 사람이다. 한번 인연을 맺은 사람과는 오래간다"면서 그의 소통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 그의 사람들과 정책

박 후보는 시민운동 1세대 출신으로 당시 함께했던 인적 네트워크가 단단하다. 최열 환경재단 상임대표가 대표적이다. 2000년대 초반 박 후보와 최열 대표는 시민단체를 상징하는 쌍두마차였다. 2000년 총선시민연대 활동 때 최열 대표와 동지적인 관계를 맺었다.

박 후보 본인이 인권변호사로 처음 이름을 알렸던 만큼 민변 출신의 선후배 변호사들도 그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현재 캠프에서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얼짱' 송호창 변호사가 대표적이다. 경기고 인맥도 주목된다. 박 후보는 홍석규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이규용 전 환경부 장관과 동창이다. 홍석규 대표의 형인 홍석현 씨가 회장으로 있는 중앙일보가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사회봉사캠페인을 계속해 온 점도 눈에 띈다. 경기고 출신 선후배 동문이 재계에 많은 것도 그가 다양한 기업과 접촉하는 데 기여했을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중립을 지키고 있지만 민주당과 긴장관계에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총리 등 친노계열 인사들이 박 후보와 정치적인 친밀도를 높여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후보는 일단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사업과 디자인서울사업 등 토목 전시성 사업을 전면 폐기하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다. 부동산 정책에서도 많은 전환이 예상된다.

박 후보는 "SH공사가 가진 자산을 활용해 부채를 줄이고 영세 주민들의 임대주택을 더 공급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타운사업 대폭 축소도 점쳐진다. 그는 "85곳에서 추진 중인 뉴타운의 조정이 불가피하다. 은평구에서 추진 중인 '두꺼비 하우징' 같은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TV토론에서 밝힌 바 있다.

[김은표 기자 / 문지웅 기자]


15. [매일경제]워런 버핏은 주식매입중

"쌀 때 사두자." '투자 귀재' 워런 버핏(81ㆍ사진)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 3분기에 40억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버크셔해서웨이가 2008년 3분기에 주식을 36억달러어치 사들인 이래 최대 규모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2분기에는 주식을 34억달러어치 사들였다.

버핏은 최근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하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사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공장과 설비, 새로운 기업 인수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식이 싸지면 우리는 그 주식을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CNBC와 인터뷰하면서도 지난 3분기에 주가 급락으로 주가가 너무 싸져서 보통주 40억달러를 순매수했다는 점을 밝혔다.

주식시장은 지난 3분기에 크게 하락했지만 버핏이 주식 투자 규모를 더 늘린 것은 싼 주식을 사자는 버핏의 기본 철학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에 S&P500지수는 12% 하락했다. 유럽 스톡스유럽600지수도 16%나 하락했다.

그는 최근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지난 40년 동안 한 번도 자사주를 산 적이 없지만 이번에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을 사들이기로 했다. 그만큼 버크셔해서웨이 주식도 싸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장부가 대비 10% 범위 내에서 주식을 살 예정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6월 말 기준 676억달러 규모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버핏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기업 인수와 주식 투자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인프라스트럭처 관련 기업에 7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적극적인 투자 계획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라며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대해 50억달러 규모 우선주 투자도 단행했다. 이는 40억달러 규모 보통주 투자에서 제외된 액수다. 버핏은 이 투자를 통해 연간 배당 수입으로 3억달러를 받고 앞으로 주당 7.14달러에 BOA 주식 7억주를 사들인다는 계약을 맺었다.

그는 "BOA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여전히 훌륭한 기업"이라며 BOA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뉴욕 = 김명수 특파원]


16. [매일경제]광산개발붐에 이민정책 완화 검토…`빅 오스트레일리아` 되살아난다

호주 인구를 늘려 강대국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이른바 '빅 오스트레일리아(Big Australia)' 정책이 폐기된 지 1년여 만에 다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호주 정부와 노동당, 산업계 일각에서 호주 발전을 위해 빅오스트레일리아 정책이 다시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크레이그 에머슨 무역부 장관은 "향후 전개될 '아시아 시대'를 맞아 호주가 아시아지역 경제 성장의 반사이익을 누리려면 이민을 확대하는 등 빅오스트레일리아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호주 광산업계에서도 "서호주ㆍ퀸즐랜드주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제2의 광산개발 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국내외 숙련기술자들을 받아들여 천연자원 생산량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빅오스트레일리아 정책은 지난해 8월 줄리아 길라드 총리가 케빈 러드 전 총리를 밀어내고 노동당 대표ㆍ총리직에 취임한 직후 폐기됐다. 당시 길라드 총리는 "이민자 유입 등 인구 확대 정책은 인구 급증에 따른 교통난, 주거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지속 가능한 인구정책'을 바탕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빅오스트레일리아 정책에 반대했다.

빅오스트레일리아 정책 폐지로 이민법이 강화됨에 따라 호주 이민자는 대폭 줄었다. 호주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호주 이민자는 16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나 급감했다. 이 기간 인구 증가율은 1.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8년 4월부터 2009년 3월까지의 2.2%에 비해 무려 0.8% 낮아졌다.

지난 3월 현재 호주 전체 인구는 모두 2254만6300명이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 인구학자 버나드 솔트는 "이민자 감소는 길라드 총리의 빅오스트레일리아 정책 포기 탓"이라며 "내년부터는 이민자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주영 기자]


17. [매일경제]로레알 상속녀 22조원 재산분쟁

프랑스 화장품회사 로레알의 상속녀 베탕쿠르 모녀가 또다시 재산분쟁에 돌입한다.

어머니 릴리안 베탕쿠르는 총재산이 145억유로(약 22조원)에 달하는 세계 열다섯 번째 부자다.

2일 프랑스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에 따르면 베탕쿠르는 변호사들에게 지난해 딸 프랑수아 메이예와 맺었던 화해 합의를 파기해 주면 딸과 '핵전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재산 분쟁으로 갈등을 겪고 있던 모녀는 지난해 공동 성명을 내고 1년 넘게 이어온 상속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모녀 사이의 분쟁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프랑수아는 어머니가 유명 사진작가 마리 바니에에게 10억파운드(약 2조원)를 기부하자 법원에 "어머니가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취소해야 한다"며 금치산 선고를 신청했다. 금치산은 자기 행위에 대한 결과를 합리적으로 판단할 능력이 없는 상태를 뜻하는 법률 용어로 금치산자로 결정되면 재산을 스스로 처분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대해 릴리안은 "딸이 나를 정신병자로 몰아가고 있다"며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나를 모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유한 사람들은 사회에 재산을 환원하는 것을 꺼리면 안 된다"며 "나는 기부할 때 이익을 추구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릴리안은 유언장에 바니에에게 모든 유산을 상속한다고 명기했으나 올해 초 그와의 관계를 끊고 12억5000만유로에 달하는 상속 권한도 박탈하면서 딸과의 갈등을 봉합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릴리안의 변호인은 "딸과 다시 전쟁을 하기 위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로레알의 경영을 위해 딸과 잠시 화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갈등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릴리안은 지난 8월 프랑스 16개 기업 대표와 함께 "재정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프랑스 국민을 돕기 위해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내야 한다"며 "자본 흐름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특별 기부세'를 신설해야 한다"고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김규식 기자]


18. [매일경제]중국-미얀마 댐건설 분쟁

미얀마 북부 카친주에서 건설 중인 미트소네댐을 둘러싸고 중국과 미얀마 사이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은 1일 "미트소네댐은 과학적 조사를 거쳐 건설하기로 결정한 사업"이라며 "중국과 미얀마의 합작사업인 만큼 중국 기업의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미트소네댐 건설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20년 만에 총선을 실시하고 지난 3월 민간 정부에 정권을 이양했다. 세인 대통령은 군부 정권 시절 총리를 지냈지만, 민간 정부의 초대 대통령에 오른 인물이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대중 굴욕 외교'의 상징으로 통하던 미트소네댐 건설을 백지화하면서 군부 정권과 차별화에 나섰다.

AP통신은 "미얀마 정부는 서방국가의 경제 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권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대중 외교에 중점을 뒀던 군부 정권의 외교 정책에서도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미트소네댐은 미얀마 군부 정권이 중국으로부터 36억달러를 지원받아 건설하던 사업이다. 그러나 미트소네댐 생산 전력 가운데 90% 이상을 중국으로 넘겨주는 조건이어서 미얀마 국민의 거센 저항을 받아왔다. 지난 6월에는 카친주를 기반으로 한 반군이 미트소네댐 건설 현장에서 소요사태를 일으켰다.

아웅산 수치 여사는 "미트소네댐이 건설될 경우 이라와디강의 흐름을 위협해 63개 마을 1만2000명의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는다"며 "테인 세인 대통령은 미얀마 국민의 뜻을 받들어 집권한 만큼 댐 건설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국 남부지역은 수력발전이 전체 전력 생산 가운데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강수량이 80~90% 정도 줄어들면서 전력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김규식 기자]


19. [매일경제]신해혁명 100주년 맞는 중국 복잡한 속내

오는 10월 10일 신해혁명이 100주년을 맞는 가운데 중국의 속내가 복잡하다.

톈안먼광장에는 2일 신해혁명을 이끈 쑨원(孫文)의 초상화가 걸렸다. 그러나 중국 대극원에서 열리려던 쑨원 관련 오페라는 취소되는 등 중국 당국의 행보가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신해혁명은 2000년간의 중국 봉건시대를 종식시키고 아시아에서 첫 공화정 체제를 수립했다는 점에서 오늘의 중국을 있게 한 시작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쑨원의 혁명'을 부각하다 보면 공산정권의 정통성이 훼손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쑨원 초상은 2일 마오쩌둥 전 주석 초상 맞은편인 톈안먼광장 인민영웅기념비 앞에 6m 높이로 세워졌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다.

1일부터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톈안먼광장엔 중국 전역에서 몰려든 관광인파가 쑨원 초상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등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국경절 첫날인 1일과 2일 난징에 있는 쑨원 묘역인 중산릉에도 관광객 수만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베이징 외에도 중국 전역에선 신해혁명 100주년 기념행사가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우한에선 혁명 도화선이 된 우창봉기를 기리는 추모제가 10일 열린다.

중화민국 첫 수도인 난징, 쑨원의 고향 중산 등에서도 학술토론회ㆍ유물전시회ㆍ음악회 등이 잇달아 개최된다. 신해혁명 박물관도 8일 우한에서 문을 연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0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정협) 산하에 '신해혁명 100주년 기념활동 준비위 판공실'을 출범시켜 행사를 준비해왔다. 행사를 통해 외부엔 세계 2위 경제대국의 힘을 과시하고 국민에게 애국주의를 고취하는 한편 대만과 관계 개선을 노린 포석이다.

하지만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예정됐던 오페라 '중산ㆍ이셴' 공연은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쑨원의 일대기를 다룬 이 작품의 공연 취소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지만, 쑨원의 이념인 삼민주의, 즉 민족ㆍ민권ㆍ민생이 부각될 것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民)'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을 우려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당국은 올해 상반기 베이징과 상하이 소재 주요 대학들의 신해혁명 100주년 토론회도 허가하지 않았다.

주간지인 '난펑촹'과 '샤오샹천바오'가 신해혁명을 독자적으로 재평가하려는 기사를 게재했다가 중국 정부 압력으로 편집장이 해임된 것도 그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신해혁명은 우창봉기(1911년 10월 10일)를 시작으로 촉발돼 중국 봉건시대를 끝낸 사건이다. 신해혁명을 이끌며 중화민국 초대 총통으로 취임한 쑨원은 대만과 중국에서 모두 영웅으로 숭상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자칫 공산당 일당독재 체제에 대한 반대로 번지거나 민주화 요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 = 장종회 특파원]


20. [매일경제][금융상품 뜯어보기] SC제일은행 `두드림2U통장`

자유입출금 통장도 고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SC제일은행은 고금리 자유입출금 예금 상품인 '두드림2U통장'의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올렸다. 이렇게 되면 자유입출금 통장이지만 연 최대 4.1%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두드림2U통장은 기존 두드림통장을 업그레이드한 상품으로 기존 상품과 적용 이율과 금리구조를 차별화했다.

우선 입금한 날로부터 30일간은 연 0.01% 금리가 적용된다. 이후 31일부터 180일까지는 연 4.1%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후 181일부터는 연 3.3%의 금리가 적용된다.

매달 주어지는 이자 금액을 휴대전화로 알려주는 문자메시지(SMS) 통지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된다.

두드림2U통장은 애초 30일까지 연 0.01%, 31~180일 연 3.8%, 181일부터는 연 3.0%의 금리를 책정했다. 이후 고객들의 반응이 좋자 금리를 다소 인상한 것이다.

이 같은 '고금리형' 자유입출금 통장은 가까운 장래에 있을 수 있는 자금수요에도 대비할 수 있고, 금리에 민감한 고객들도 만족할 수 있는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일거양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이나 자산관리계좌(CMA)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데다 예금자보호도 되는 만큼 적절한 투자처를 찾는 단기간에 여유자금을 운용하는 사람에게도 적격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금리에 민감한 고객들이 손쉽게 입출금할 수 있는 단기 여유자금 운용처로 인기가 높다"며 "이번 금리 인상을 계기로 단기 자금의 높은 수익성에 관심 있는 고객을 비롯해 다양한 고객에게도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21. [매일경제][연말정산 노하우] 준비없는 소득공제는 `13월의 저주`

2년차 직장인 안영광 씨(28)는 입사 후 차일피일 미뤄왔던 '세(稅)테크'를 결심했다. 재테크만큼이나 절세가 중요하다는 부모님의 조언이 동기가 됐다. 안씨는 지난달 연금저축 가입을 시작으로 절세 노하우를 익히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다.

연말정산 혜택을 극대화하려는 '세테크 새내기'라면 서둘러 소득공제를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13월의 보너스'라고 일컬어지는 소득공제를 위한 구체적 전략을 모아봤다.

연금저축은 노후 대비를 위한 재테크와 소득공제를 위한 세테크의 기본이다. 지난해 연금저축의 소득공제 한도는 3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400만원으로 늘었다. 한도가 25% 늘어나면서 소득공제용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분기별 소득공제 한도가 300만원이기 때문에 2011년 4분기가 시작되기 전인 10월 전 가입자에 한해서만 최대 한도(4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분기별 연금저축 납입금액이 300만원에 못 미치더라도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지금이라도 가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2001년 출시된 연금저축은 가입 기간 10년 이상 상품에 납입하고, 최소 5년 이상 연금을 수령하는 장기상품을 말한다. 연금 개시 시점은 만 55세부터다. 세제적격 상품인 연금저축은 연금 수령 시에는 5%를 웃도는 세율이 적용되지만 연금보험료에 대해선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이용해야 소득공제에 유리하다는 점은 불문가지다. 신용카드는 총급여액의 25% 이상을 써야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제율은 20%다. 공제한도도 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00만원 줄었다. 체크카드도 총소득액의 25%를 넘어야 공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선 신용카드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사용액의 25%를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재 사용한 금액이 총급여액의 25%에 못 미치는 체크카드가 있다면 올 연말까지 그 카드를 집중적으로 써야 하는 이유다.

1년 이상 예ㆍ적금에 대해 1인당 1000만원, 60세 이상 노인ㆍ장애인ㆍ기초생활수급자는 3000만원까지 15.4%의 세율이 아닌 9.5% 세율을 적용해주는 세금우대형 저축도 가입을 고려해봄 직하다.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이고 최초 불입일부터 해지일까지의 기간이 1년 이상이면 된다. 상품 가입 시점부터 세금 우대 적용을 신청해야 한다.

소득공제 상품은 아니지만 비과세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생계형 저축은 전체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준다. 60세 이상이면 1인당 3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어 목돈을 넣어두기에 적합한 상품이다. 고령자뿐만 아니라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등도 가입할 수 있다.

신협, 새마을금고, 농ㆍ수ㆍ축협 단위조합 등 조합 출자금을 통한 배당소득은 비과세 대상이다. 한도는 1인당 1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수익률이 조합별로 다르니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조합에 출자금을 내면 납입 가능한 예탁금도 비과세 대상이다. 이자소득에 대해 15.4%가 아니라 1.4%의 농어촌특별세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만 20세 이상 가입할 수 있고 3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기부금 명세서는 꼭 챙겨야 한다.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법정ㆍ특례ㆍ지정기부금에 대해 정부에서 공제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에는 기부금 이월공제도 가능하다. 공제한도를 초과한 기부금액을 다음 연도로 이월해 기부금 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법정기부금은 1년, 특례기부금은 2년, 지정기부금은 5년까지 가능하다.

[김유태 기자 / 이현정 기자]


22. [매일경제]카드사용 황금시간대는?

하루 중 가장 카드 이용이 많은 시간대는 오후 3~6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카드사별로 이용 금액이 많은 '주력 연령대'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이성남 의원실이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회원 1550만명인 신한카드의 카드 이용액 중 23.2%가 오후 3시에서 6시 사이에 집중됐다.

카드 지출액의 20.9%가 낮 12~3시에 쓰였고, 저녁 6~9시 사이 지출은 전체의 18.1%에 달했다. 이어 오전 9시~정오(16.5%), 밤 9시~자정(10%), 자정~새벽 3시(4.7%), 오전 6~9시(3.9%), 새벽 3~6시(2.6%) 순으로 조사됐다.

현대카드 역시 오후 3~6시가 23.8%로 가장 많았고, 낮 12~3시가 22.6%, 오전 9시~정오가 21.2%를 차지하고 있었다. 삼성카드도 오후 3~6시(25.4%), 낮 12~3시(22.7%), 저녁 6~9시(19.2%) 순이었다.

카드사 중 밤에서 새벽으로 넘어가는 시간대 지출액 비중이 특히 높은 곳도 있었다. 하나SK카드는 자정~새벽 3시의 지출액 비중이 10.9%로 다른 카드사에 비해 특히 높았다. 이 시간대 지출액 비중은 우리은행(6.5%), BC카드(5.9%) 등도 다른 카드사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최승진 기자]


23. [매일경제][표] 정기적금 금리


24. [매일경제][표] 외국환율고시표 (9월 30일)


25. [매일경제]마에하라·페일린…美·日 차기리더 한자리에

◆ 제12회 세계지식포럼 ◆

올해 세계지식포럼은 위기에 빠진 세계 경제를 구할 수 있는 것은 '리더십'이라는 관점에서 첫날을 시작한다. 특히 과거 국가 정상급 역할을 해왔던 연사들을 다수 초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막식에는 이들에게 연설을 맡기지 않았다. 대신 미래의 리더십을 맡을 미국과 일본의 차기 유력 대선 주자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일본에서 유력한 총리 후보에 올랐으며 국민에게 총리로서 60% 이상의 지지를 받았던 '일본의 블레어' 마에하라 세이지가 기조연설을 한다. 그는 아시아가 작금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아시아를 하나로 묶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오전 8시 20분~9시)

그의 뒤를 이어 연설을 진행할 사람은 '세라 페일리니제이션'이라는 신조어 바람을 몰고다니는 미국 공화당의 다크호스인 세라 페일린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다. 페일린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하지만 세계지식포럼은 그의 논쟁적 어조와 공화당 내에서도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는 특성에 주목했다. 실제로 세계지식포럼 홈페이지에 페일린이 온다는 내용이 공개되고 난 후 CNN 등 주요 외신들이 세계지식포럼 사무국에 연락을 취해 와 사실 여부를 질의할 정도로 그의 최초 한국 방문은 전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오전 9~10시)

세계지식포럼 전후로 미국 대선 도전 여부를 밝힐 예정인 그는 세계지식포럼 현장 곳곳을 누비며 아시아인들과 네트워킹 기회를 넓힐 생각이다. 그는 마에하라의 연설 직후 본인의 특별 기조연설을 시작한다. 미국의 패권이 무너진 상황에서 '글로벌 리더십 부재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미국의 역할에 대해서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대권주자로서 미국의 더블딥 위기에 대한 생각과 미국의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예정이다. 하버드대 총장, 전직 재무장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자문위원장, 최고의 경제학자 등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래리 서머스가 참석하는 세션이 그 직후 이어진다. 서머스는 중국 위안화의 절상 압력을 놓고 지상 토론을 펼쳤던 판강 중국국민경제연구소 소장과 함께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 세션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 중 한 명인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가 함께 참여한다. 본 세션은 "미국이 무너질 경우 전 세계에는 리먼브러더스 사태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아마겟돈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하는 서머스의 미래 전망과 해법을 들어볼 좋을 기회가 될 것이다.

또 중국의 책임론과 역할론에 대해 서머스 특유의 공격적 화법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백악관 내에서도 소신 있는 발언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포럼 현장에서 어떤 발언이 실제로 나올지 주목된다.

특히 이 세션은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 유럽의 위기, 신흥국의 경제 미래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이다. 세션을 모더레이팅하는 데어더 볼턴 앵커는 블룸버그 내에서도 간판급 앵커로 유명하기 때문에 최고의 진행이 기대된다. (오전 10시 20분~11시 30분)

매년 세계 최고의 CEO들을 초청해 비즈니스 정상회담을 능가하는 최고의 경영 담론을 생산해 낸 것으로 유명한 글로벌 CEO 라운드 테이블 세션에서는 세계 최고의 해운회사인 노르딕 아메리칸 탱커스의 허비요른 핸슨 회장, 굴지의 광산회사인 리오틴토의 톰 알바니스 회장, 세계 최고의 회계 컨설팅 회사인 PwC의 데니스 낼리 회장, 일본 굴지의 IT 종합 그룹인 도시바의 니시다 아쓰토시 회장 등이 참석한다.

기업은 불황에 대비해 일반적인 경영 상식을 타파하고 매출이나 시장점유율에 대한 욕심 대신 회사 규모를 줄이고 현금 확보에 힘써야 한다.

최근 기업들이 추구하고 있는 '상시 위기 경영'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글로벌 CEO들의 주장을 들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오전 11시 40분~오후 12시 50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겸 프로듀서의 특별 강연도 주목해볼 만한 세션이다. 그는 "문화가 국가의 경계를 허물고 가상 국가를 만들 것"이라는 새로운 주장을 세계지식포럼에서 처음으로 펼친다. (오전 11시 40분~오후 12시 10분)

'맞짱 토론' 형식으로 개념을 잡은 원자력 토론 세션은 마치 100분 토론을 방불케 하는 열띤 공방전이 예상되는 세션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독일 정부가 2022년까지 원전을 완전히 폐쇄하기로 결정한 지금 한국은 원자력에 대해 어떤 논리를 개발해 나가야 할지 글로벌한 시각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오전 11시 40분~오후 12시 50분)

올해 처음으로 발표되는 아시아 공헌기업지수 세션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이 아시아에 얼마나 공헌하고 있는지를 조사해서 발표한다. 이 세션을 통해 우리는 어떤 기업들이 진정으로 아시아에 공헌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혜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오후 1시 50분~2시 40분)

중국 공상은행장이 패널로 참여하는 '중국의 금융 만리장성' 세션은 현재 문제 제기가 되고 있는 중국 은행들의 부실 문제에 대한 직격 토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좌장인 필 스미스 톰슨로이터 북아시아 대표는 양카이성 공상은행장에게 '중국 최대의 은행인 공상은행은 부실이 얼마나 되나'에 대한 직격 취재를 현장에서 할 것이다.

이 밖에 리후이톈 난카이대 부학장, 유차오 칭화대 교수 등도 중국 은행들의 부실 문제에 대한 깊은 식견을 공유할 것이다. (오후 3시 30분~4시 50분)

앤디 버드 디즈니 인터내셔널 회장의 연설도 기대된다. 그는 "이 강연에서 오늘날과 같은 변화의 시대에 어떤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더 호소력 있게 다가오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5시 10분~6시 30분)

[신현규 기자]


26. [매일경제]50억이상 해외계좌 보유자 199명

국세청이 올해 처음 자진신고를 받은 10억원 이상 해외 금융계좌 가운데 개인 및 법인 예금주 199명이 50억원 이상을 해외 계좌에 넣어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국세청이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접수한 10억원 이상 해외 금융계좌 신고 525건, 11조4819억원 가운데 50억원 초과 신고가 199건, 10조8247억원이었다. 20억원 이하 신고는 196건에 2582억원, 20억~50억원은 130건에 3990억원으로 집계됐다.

10억원 이상 해외 금융계좌 신고자는 개인 211명, 법인 314개사였으며 개인 평균 계좌 보유액은 46억원, 법인은 335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해외 금융계좌에 예금한 개인은 601억원, 법인은 1조7362억원에 달했다.

계좌 유형별로는 전체 5231개 계좌 중 예금이 5107개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주식 계좌는 124개였다.

[김병호 기자]


27. [매일경제]저축銀, 하반기에도 `첩첩산중`…후순위채·예금 만기 집중

저축은행 위기가 무더기 영업정지로 끝나지 않고 계속될 전망이다. 저축은행들이 무더기로 발행한 후순위채권의 상환 만기가 하반기에 집중된 가운데 다음달부터 정기예금 만기도 속속 돌아온다.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의 충당금 부담이 예상보다 무거워지면서 저축은행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저축은행들이 상환해야 하는 후순위채 2014억원 가운데 만기가 올해 하반기인 후순위채는 7개 저축은행에 1024억원(50.8%)으로 집계됐다. 내년 상반기 만기인 후순위채는 6개 저축은행에 690억원, 내년 하반기 만기인 후순위채는 2개 저축은행에 300억원으로 반감된다.

출자전환이나 차환 발행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후순위채 발행 저축은행들의 BIS 비율 하락이 우려된다.

후순위채 만기와 더불어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는 정기예금의 만기도 집중된다.

NICE신용평가정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16개 저축은행(계열 저축은행 3곳 포함)의 정기예금 22조원 가운데 약 9조1000억원(41%)의 만기가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몰려 있다.

[전정홍 기자]


28. [매일경제]가계대출 억제책 은행들만 배불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은행들의 주머니만 불려주게 됐다. 3분기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의 순이익이 6년 만에 3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가계대출 억제 지침을 빌미로 대출금리를 올리는 대신 예금금리를 낮추면서 예대마진이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덕분이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추정한 우리 KB 신한 하나 기업 외환 대구 부산 등 8개 은행과 금융지주사의 3분기 순이익 평균치는 3조2000억원에 달했다.

은행과 금융지주사의 3분기 실적이 3조원을 돌파하는 것은 2003년 카드 대란 때 쌓았던 충당금 환급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던 2005년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증권사들은 이런 추세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18개 은행의 순이익이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순이익이 총 10조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은행의 순이익은 4조5000억원, 현대건설 지분 매각이익이 포함된 2분기엔 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애초 하반기에는 은행들의 치열한 영업 경쟁으로 비용 지출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상반기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을 예상 외로 늘린 것은 다름 아닌 8월부터 시행된 가계대출 규제였다.

대출 규제를 빌미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높여 부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7월 연 5.46%에서 8월 5.58%로 한 달 새 0.12%포인트 뛰어올랐다. 반면 8월 신규 저축성예금 금리는 연 3.76%로 7월의 3.79%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은행들의 순익 잔치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대출 총량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서민이 고통을 겪는 와중에 은행들만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전정홍 기자]


29. [매일경제]근원물가지수 산출방식 OECD기준으로 바꾼다

정부가 연내 소비자물가지수(CPI) 개편과 함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 산정 방식도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늦어도 다음달에 변경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3일 "우리나라 근원 CPI는 농산물과 석유류만을 제외하고 있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처럼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는 것으로 변경할 필요성이 제기돼 검토 중"이라며 "통계청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11월께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국제 기준에 맞추겠다는 뜻이지만 결과적으로 현행 방식보다 지수가 낮아질 것으로 보여 정부가 인위적인 착시 효과를 꾀한다는 비판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근원 CPI는 소비자물가지수 산정 시 적용되는 489개 품목에서 농산물ㆍ석유류 53개 품목을 제외하고 측정한다. 지출 빈도나 가격을 감안한 가중치로 따지면 10.8%가 일반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빠진다. 이에 비해 OECD는 근원 CPI에서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까지 제외해 348개 품목만 측정하기 때문에 제외율이 23.1%에 달한다.

재정부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근원 CPI를 여러 방식으로 산정해본 결과 올해 1~7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였던 우리나라 근원 CPI 상승률이 각각 2.7%(OECD 방식), 2.4%(미국 방식)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근원 CPI 개편까지 검토하는 데는 향후 공급보다 수요 인플레이션 염려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 원자재값은 안정세가 예상되는 반면 공공요금ㆍ서비스요금 등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물가 상승은 주로 공급측 요인에 기인하고 있어 제외 품목 비율이 높을수록 지수가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근원 CPI는 지난해 12월 2%대에 처음 진입한 뒤 여덟달 만인 지난 8월 4%로 꼭 2배 오른 상태다.

[전병득 기자 / 신헌철 기자]


30. [매일경제]강만수 회장 "ATM 취급받는 한국…토빈세 도입 재검토를"

글로벌 경제위기 대책을 놓고 정부 안에서도 미묘한 시각차가 노출되고 있는 가운데 외화 유동성 확보 방안을 놓고 최근 미국 현지에서 두 금융지주 회장이 벌인 설전이 금융계 안팎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2008년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금융위기 해결을 총지휘했던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장소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최로 워싱턴에 있는 한 호텔에서 열린 만찬장이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이 "호텔에 부스를 만들어 외국인 투자자 22명을 만나 외화 조달을 요청했다"고 밝히자 강 회장이 "은행들이 외국에서 달러를 빌리기보다는 한국은행 외환보유액을 활용해야 한다"고 맞선 것이 설전의 발단이었다. 당시 강 회장 발언은 시중은행에 달러를 추가 확보하라는 김석동 금융위원장 독려와도 상충돼 더욱 주목을 받았다. 매일경제신문은 지난달 말 강 회장을 만나 그의 진의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강 회장과 일문일답한 내용.

-시중은행이 외화를 조달하는 방식을 비판한 까닭은.

▶1999년 경제위기 때 한국 은행들이 홍콩에 외화를 구하러 한꺼번에 나가자 현지 언론들이 '거지떼'로 묘사했다. 이번에도 한꺼번에 외국에 나가 자신들보다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더 높고 더 위험한 은행에서 달러를 빌리려 했다. 그 결과 외화 조달 가산금리만 올려 놓는 결과를 낳았다.

-은행들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를 빌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한 까닭은.

▶외환보유액은 위기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외환보유액이 3000억달러를 넘는다. 2000억달러면 충분하다. 1000억달러는 여유가 있다.

-외환보유액 외에 한국 은행들이 외화를 조달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외국에 나가 있는 한국 기업들은 한국 은행들 현지 지점에는 달러를 맡기지 않는다. 뉴욕 현지 산은 직원에게 물었더니 '한국 기업은 1달러도 맡기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일본 기업은 일본 은행들 현지 지점에 외화를 예치한다. 외국 현지 한국 기업에서 달러를 유치하는 게 중요하다.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안다. 그때와 이번을 비교한다면.

▶감개무량했다. 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을 만나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더니 '못 믿을 정도'라며 한국 경제 위상에 놀라는 모습을 봤다.

-한국 위상이 높아졌는데도 은행들이 달러 조달에 나서는 까닭은 무엇이라고 보나.

▶돈을 빌리기만 하는 자본 수입국 멘털리티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경상수지를 흑자로 관리한다는 전제 아래 자본수출국 멘털리티를 가져야 한다. 적극적으로 외국에 진출해 인수ㆍ합병(M&A)에도 나서자는 뜻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외환보유액도 안 쓰는 게 기본이었지만 이제는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한국 경제 펀더멘털이 강해졌다지만 주식ㆍ외환시장은 아직도 출렁거림이 심하다.

▶외국인들도 한국은 아시아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라고 염려한다.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선물시장과 역외외환시장을 이용해 주가가 떨어져도 돈을 버는 구조가 아닌가. 우리도 도입을 검토했다가 흐지부지 됐던 브라질식 토빈세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 브라질은 외국 자본이 들어오고 나갈 때 최고 6%씩 세금을 물린다. 신중하게 들어와서 신중하게 나가라는 뜻이다. 과거에 HSBC 회장을 만났더니 이런 얘기를 했다.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한국 내 자산을 판 돈으로 동남아에서 난 구멍을 메웠다고 말이다.

[김인수 기자]


31. [매일경제]지식에도 생산성이 있다

◆ 제12회 세계지식포럼 ◆

경제학에서는 노동의 생산성과 자본의 생산성이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의 새로운 주요 요소 중의 하나인 '기술 진보', 즉 '지식'에도 생산성이 있다는 생각을 한 사람들은 많지 않다. 노동이라고 하여 다 같은 노동이 아니듯, 지식이라고 해서 다 같은 지식은 아니라는 얘기다. '지식만이 대한민국을 더욱 강하게 할 수 있는 무기'라고 강조해온 세계지식포럼은 이제 '지식생산성'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위기의 해법:지식생산성=가치창조를 위한 21세기의 성장동력' 세션에는 월드뱅크, OECD 등 국제기구에서 '지식경제'를 담당하는 최고임원들이 참석한다. 또 OECD의 경제개발 국장인 마리오 페치니 역시 주목받는 연사다. '지식생산성'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창안한 요세프 케셀 네덜란드 트웬테대 교수도 주목해 볼만한 연사다. 한국에선 국제 감각을 겸비한 허경욱 주 OECD 대사가 등장한다.

[신현규 기자]


32. [매일경제]작년 크루그먼 이어 올해엔 래리 서머스

◆ 제12회 세계지식포럼 ◆

올해 첫째날 세션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가장 사랑하는 경제학자인 래리 서머스가 등장한다. 그는 경제지식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사람으로 폴 크루그먼, 제프리 삭스 등과 함께 현존하는 경제학의 3대 천재로 거론된다. 그는 경제학적 쟁점을 놓고서는 누구보다 논쟁적으로 싸움을 벌이는 열혈 토론가이면서도 백악관, 월가, 심지어는 실리콘밸리 등의 고위층이 모두 사랑하는 사람이다. 세상에 경제학 권력을 놓고 레벨을 둔다면 그는 단연 피라미드의 정점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서머스는 '새로운 세계경제'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 '철옹성 같았던 미국 경제는 과연 몰락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 정확한 대답을 제시해 줄 적임자는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일 것이다. 그는 현재 미국이 맞이한 경제 위기의 원인과 대응방안에 대해 누구보다 정확한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지식포럼 참가자들은 그의 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때 서머스의 부하로 일한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서머스와 5분간 얘기하는 것이 다른 사람과 1시간 이상 얘기하는 것보다 종종 훨씬 더 값지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는 올해 세계지식포럼에서 미래 세계 경제가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에 대한 그만의 구상을 밝힌다. 인도와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서 진행 중인 대변화는 그 역사적 중요성을 감안하면 산업혁명에 필적한다. 서머스는 세계 경제가 어떻게 진화할지에 대한 몇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비즈니스와 투자자 그리고 미국 공공정책의 기회와 도전과제를 적시할 예정이다.

[신현규 기자 / 장재웅 기자]


33. [매일경제]`최고의 위기 소방수` 고든 브라운에게 길을 묻다

◆ 제12회 세계지식포럼 D-7 / 둘째날 12일(수) ◆

제12회 세계지식포럼 둘째날인 12일은 '유럽 경제위기'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하게 제공된다.

유럽 지역 전직 국가 정상과 현직 장관이 참석해 그리스 부도위기 등 유럽 경제위기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위성 생중계로 연결해 유로존 붕괴 가능성 등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제시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세계지식포럼은 올해 영국 경제를 부흥시키고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를 직접 불러 이날 기조연설을 부탁했다. 그는 위기에 처한 유럽 경제에 어떤 해법이 필요하고 앞으로 유럽은 어떻게 변할지 그 미래상을 제시할 것이다(오전 8시~8시 50분).

영국 역사상 최장수 재무장관(1997~2007년)이자 2009년 영국 총리 재직 당시 런던 G20 정상회의를 개최해 국제공조를 통한 글로벌 금융위기 리더십을 발휘한 브라운 전 총리는 다시 찾아온 유럽과 미국 경제위기를 주제로 이날 연설에 나선다. 그는 재무장관 10년간과 총리 3년간 실증적 경험을 통해 체득한 경제위기에 대한 원인 진단과 해법을 내놓을 예정이다. 브라운 전 총리 강연에는 외교 전문지인 '포린 폴리시' 칼럼니스트인 파라그 칸나가 모더레이터로 나서 예리한 질문을 던진다.

브라운 총리 기조연설에 이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정의란 무엇인가' 저자인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특별강연에 나선다(오전 9시~10시 10분). 그는 '무엇이 공정한 사회인가?'라는 주제로 저서에서 주장한 정의론을 한국 청중을 향해 강연한다. 특히 그는 최근 이슈가 된 '공정사회'란 과연 무엇이며 한국 사회의 정의란 무엇인지 밝힐 예정이어서 기대된다.

이날 관심을 끄는 세션으로 '아시아노믹스 : 아시아 경제 성장의 역할'이 주목된다(오전 10시 20분~11시 30분). 이 세션은 세계 경제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는 아시아가 미래 어떤 역할을 할지 그 가능성과 한계를 철저히 분석하는 자리다. 이를 위해 세계 정상급 컨설팅 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의 한스 파울 뷔르크너 회장, 세계 최대 탱크선 해운회사인 노르딕 아메리칸 탱커(NAT)의 허비요른 핸슨 회장 등이 패널로 참석한다.

또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성장동력인 아프리카에 대한 세션도 마련됐다(오후 1시 50분~3시 10분). '아프리카 : 지구가 펼치는 새로운 장(章)' 세션은 아프리카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그려보고 국제사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논의한다. 아프리카는 과거 내전, 질병, 부패 등 어두운 이미지를 벗고 자원 보고, 미래 시장, 생산 기지로 거듭나고 있다. 본 세션엔 세계 최고 아프리카 전문가들이 모두 등장한다. 탄자니아 외교부 장관 출신인 아샤 로즈 미기로 유엔 사무부총장, 아쿠아 세나 단수아 가나 관광부 장관, 잭 레슬리 백악관 아프리카 위원장, 도영심 유엔 WTO 스텝재단 이사장이 그들이다.

최근 몰아친 유럽 경제위기에 대한 혜안은 'EU의 선택 : 아시아와의 파트너십' 세션에서 들을 수 있다(오후 2시~2시 50분). 본 세션엔 카럴 더휘흐트 유럽연합(EU) 통상장관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해 양자 대담 형식으로 유럽 경제위기를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 간 통상을 통한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한다.

더휘흐트 장관은 이 자리에서 유럽 경제위기와 관련해 EU를 대표해 분명한 진단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어 유럽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래 패권을 차지할 아시아에 주목하고 있음을 밝힐 것이다.

특히 한국이 EU의 대아시아 통상 로드맵 관문이 된 것에 주목한다. 한국은 지난 7월 한ㆍEU FTA가 발효되면서 EU가 FTA를 맺은 첫 번째 아시아 국가가 됐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를 이끌 새로운 견인차로 부상한 브릭스 국가를 집중 해부하는 '브릭스 10년 : 과거 그리고 미래' 세션도 기대된다(오후 3시 20분~4시 40분).

이 세션은 인도 브라질 중국 러시아 등 브릭스 4개국을 대표하는 기업 CEO들이 패널로 등장해 브릭스가 과연 G7과 같은 새로운 선진국 클럽으로 성장할 것인지 논의한다. CEO들은 위프로의 아세안 테크놀로지 대표 사미르 삿푸트, 아르촘 볼리네츠 이엔플러스(En+)그룹 대표, 첸 킹와이 킹와이그룹 회장, 알렉산더 글록 엠브라에르 부사장 등이다. 이 세션은 블라디미르 푸틴 전 러시아 대통령의 수석 경제고문을 역임한 안드레이 일라리오노프가 모더레이터를 맡았다.

미국 경제 쇠락에 따른 글로벌 리더십 공백에 대한 논의는 '미국 이후의 전 세계 지배구조' 세션에서 이뤄진다(오후 5시~6시 30분). '타이거 마더' 저자인 에이미 추아 예일대 교수 등이 등장해 미국을 대체할 새로운 패권국을 점친다.

[윤원섭 기자]


34. [매일경제]스턴 MBA, 美신용 강등 배경 밝힌다

◆ 제12회 세계지식포럼 D-7 / 둘째날 12일(수) ◆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열띤 관심 속에 열리는 뉴욕대 스턴스쿨 파이낸스 마스터 클래스. 특히 올해 이 클래스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S&P 최고 고문인 토머스 쿨리 전 스턴스쿨 학장이 기조연설을 하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해서 벌어진 일련의 파장과 관련해 어떤 배경으로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는지 자세히 밝힐 예정이다.

이어 올해 스턴스쿨의 주제인 '현대 재무의 핵심요소'를 하루 동안 다룬다. 반드시 계산기를 가지고 가야 하며 강의가 끝나면 수료증이 부여된다.

이번 강의는 뉴욕대에서도 전문 코스로 지정돼 있는 기업 재무 강의를 한국 기업 구조에 적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현금 흐름분석, 가치 평가, 자본 예상 기법, 자본자산평가모델, 효율적 시장 가설 등 최신 재무이론들이 알기 쉽게 전달된다.

강사는 스턴스쿨 안에서도 스타로 유명한 홀거 뮬러가 등장한다. 뮬러 교수는 재무 분야 최고 학술지인 'Journal of Finance'뿐만 아니라 다수의 해외 유명 학술지에 논문을 꾸준히 기고할 정도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수강생들은 자신의 답안을 작성하며 서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으며 실제 MBA 강의 형식으로 진행될 수업은 현장감을 높여줄 것이다. 잉고 월터 스턴스쿨 부학장이 개막 연설을 하고 뮬러 교수가 코스 강의를 진행한다.

[윤원섭 기자]


35. [매일경제]`샌델과의 대화` 준비되셨나요

◆ 제12회 세계지식포럼 D-7 / 둘째날 12일(수) ◆

초특급 석학들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혜안을 듣고 싶은 참가자들이라면 세계지식포럼이 열리는 둘째날인 10월 12일을 놓쳐서는 안된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학 교수, 미국에서 엄격한 동양식 자녀교육법을 소개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타이거 마더'의 저자 에이미 추아 예일대 교수, 고이즈미 내각에서 경제재정상과 총무상을 역임하며 우정국 민영화 등 경제개혁을 이끈 다케나카 헤이조 게이오대 교수 등이 이날 총출동하기 때문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석학은 이날 특별강연에 나서는 샌델 교수. 전 세계에 '정의'라는 화두를 던지고 한국사회에 '공정사회' 논의의 불을 지핀 인물이 한국의 정의에 대해 논한다.

샌델 교수가 기대를 모으는 건 그의 책이 베스트셀러이기도 하지만 그가 세계 최고의 강연자이기 때문이다. 샌델은 '정의론' 강의에서 하버드대학 수재들을 상대로 역사 철학 정치 등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강의를 이끌어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샌델은 특히 아직 한국에서 발간되지 않은 신간 500권을 세계지식포럼 사무국에 기증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에 열리는 '미국 이후의 지배구조' 세션의 연사들도 관심을 끈다. 이 세션에서 아시아계인 추아 교수와 다케나카 교수는 글로벌 리더십 부재 상황을 타개할 아시아의 역할에 대해 밝힌다. 이에 맞서 서구를 대표하는 제럴드 하이먼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거버넌스 프로그램 소장 등은 서구에서 아시아로 권력이 이동하면서 어떤 형태의 글로벌 리더십이 나타날지 분석할 예정이다.

이날 놓쳐서는 안 될 특별강연을 할 연사로 '컬처코드'의 저자 클로테르 라파이유 박사와 안드레이 슐라이퍼 하버드대 교수도 있다. 라파이유 박사는 각국의 서로 다른 문화의 이해를 통해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비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슐라이퍼 교수는 구글 학술검색에서 가장 논문 인용이 많은 경제학자로 행태주의적 관점에서 금융위기의 원인과 해법을 제시한다.

[윤원섭 기자]


36. [매일경제]아시아 빗장열러 세계지식포럼에 온 EU통상장관

◆ 제12회 세계지식포럼 D-7 / 셋째날 13일(목) ◆

세계지식포럼은 마지막 날인 13일에도 놓쳐서는 안 될 세션들이 가득하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세션은 각국의 전ㆍ현직 장관들이 참석하는 '위기 극복의 대안, 무역 : 장관 라운드 테이블'이다.

그동안 여러 국가의 전ㆍ현직 수장과 장관들이 세계지식포럼을 방문했지만 이렇게 한 테이블에 앉아 세계경제 위기를 논하기는 처음이다.

세계지식포럼은 현재의 세계경제 위기 상황의 대안으로 '자유무역'을 주목한다.

자유무역을 통한 국제적 공조만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세션의 연사로 대표적인 자유무역주의자들이 참석한 것도 그 때문이다.

먼저 카럴 더휘흐트 유럽연합(EU) 통상장관이 눈에 띈다.

그는 재정 위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EU에 필요한 처방으로 무역을 주장한다. 스스로 자신의 임무를 '도하라운드 테이블의 종결'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규정하며 자신의 주장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수파차이 파닛차팍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역시 이 세션의 주요 연사다. 수파차이 사무총장은 태국 부총리 겸 상공부 장관을 지내고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까지 역임한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경제정책 결정자다.

도널드 존스턴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도 이 세션에 참석한다. 캐나다 출신인 도널드 존스턴은 1996년부터 2006년까지 OECD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캐나다 재무부 장관, 과학기술부 장관 등을 거쳤다. 최초의 비유럽권 출신 사무총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세션의 좌장으로 한국을 FTA 우등국으로 만든 김현종 삼성전자 해외법무 사장이 등장한다. 그는 과거 제3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본부장과 WTO 한국 측 수석대표 등을 지낸 외교 및 통상 분야 전문가다. 한국을 적극적 FTA 추진 국가로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오전 8시~8시 50분).

'휴먼 캐피털로 골드러시 : 왜 여성이 대안인가'와 '창의성을 제곱하라' 같은 리더십 관련 세션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오전 10시 20분~11시 30분). 지금까지 리더십 분야에서 소외돼 있던 여성과 젊은 세대들의 창의적 리더십에 주목하는 두 세션에는 니나 당크포트 네벨 GE에너지 아시아ㆍ태평양 HR 대표, 소라야 다라비 푸드스팟팅 공동 창업자 등이 참석한다(오전 9시~10시 10분).

'아시아 자본시장의 통합화' 역시 놓쳐서는 안 된다. 아시아의 부상과 함께 아시아 자본시장의 상호 교류와 협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는 시기에 발맞춰 세계지식포럼이 야심차게 준비한 세션이기 때문이다.

앤서니 스티븐스 올리버와이먼 아시아 대표, 리토 카마초 크레디트스위스 부회장, 찰리 웰시 머저마켓 공동창립자 등이 이 세션의 주요 연사다(오전 10시 20분~11시 30분).

마틴 소렐 WPP 회장과 다케나카 헤이조 전 일본 총무상 등이 참석하는 '전 세계경제 성장의 차이, 그리고 아직 우리가 모르는 위험들'(오전 11시 40분~낮 12시 50분) 세션은 붕괴하는 선진국과 성장하는 신흥국 사이에서 불거질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를 조명해 보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 경제위기로 인해 각 나라별로 대안을 찾기 분주한 상황에서 우리가 간과할 수 있는 리스크들에 대해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디자인 및 마케팅 세션도 13일에 준비돼 있다. 먼저 '산업 디자인의 급진적 융합' 세션에는 산업 디자인계의 거장 빌 모그리지 쿠퍼-휴잇 국립 디자인 박물관장이 참석한다.

세계적 디자인 컨설팅 기업인 '아이디오(IDEO)'의 공동설립자이자 세계 최초 노트북 '그리드 컴퍼스(Grid Compass)'를 디자인한 빌 모그리지의 한마디 한마디는 산업 디자인계 종사자들에게 큰 영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오후 1시 50분~3시 10분).

또한 페이스북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지별과 김영세 이노디자인 최고경영자, 조엘 타워 뉴스쿨 파슨스대 학장 등이 연사로 나서는 '상업 디자인, 경계를 넘어서다' 세션도 디자인에 관심 있는 참가자라면 놓쳐서는 안 될 세션이다(오후 3시 30분~4시 50분).

[장재웅 기자]


37. [매일경제]유럽최고 `佛 인시아드MBA` 만난다

◆ 제12회 세계지식포럼 D-7 / 셋째날 13일(목) ◆

유럽 최고의 MBA 수업을 한국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그것도 경영 구루인 인시아드 교수들을 직접 만나 생생한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명품 포럼 세계지식포럼에서는 가능하다. 명품 포럼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명품 MBA 인시아드 MBA는 매년 세계지식포럼을 통해 한국의 직장인들을 만난다.

올해도 인시아드는 10월 13일 무궁화홀에서 최신 경영계 트렌드를 반영한 인시아드 MBA만의 커리큘럼으로 강연을 진행한다. 포럼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결정의 함정과 인지적 편향 △역량 개발의 이중성을 모두 활용하는 방법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한 문화 발견 등 총 4가지 주제로 세계지식포럼 참가자들에게 생생한 경영계의 트렌드를 전달한다.

올해 강연자로 나서는 인시아드 교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먼저 국제경영대학원 학장 디팍 자인이 인시아드를 소개하고 축사를 한다. 2003년 태국 총리 외교자문관 활동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글로벌 업체의 컨설턴트로서 경영 분야 지식과 경험을 두루 갖춘 교육가이자 비즈니스스쿨 행정가인 그는 2009년까지는 노스웨스턴 경영대학원 학장을 맡기도 했다.

'결정의 함정과 인지적 편향'의 강연을 맡은 장 프랑수아 만조니 교수는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에서 글로벌 리더십 개발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리더십 및 조직개발 분야의 대가다. 그는 '결정의 함정과 인지적 편향' 세션을 통해 관리자 리더십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케팅 대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장클로드 라레슈 교수는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2008년 '모멘텀 이펙트'를 출간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장클로드 라레슈 교수는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한 문화 발견' 세션을 통해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기업의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밖에 조직 행태 및 HR 분야 권위자인 폴 에반스 교수의 '역량 개발의 이중성을 모두 활용하는 방법'도 눈길을 끈다.

[장재웅 기자]


38. [매일경제]에이미 추아의 `타이거 마더 2.0`

◆ 제12회 세계지식포럼 D-7 / 셋째날 13일(목) ◆

세계지식포럼 마지막 날에도 쉽게 접하기 힘든 세계적인 연사들의 강연이 많이 준비됐다. '타이거 마더'라는 책으로 미국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에이미 추아 예일대 교수,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2010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스트로브 탤벗 브루킹스연구소 소장 등의 강연이 이어진다.

◆ 에이미 추아 '타이거 마더' 저자

자녀 교육에 관해 억척스럽기로 둘째가라면 서운할 한국의 엄마들. 한국의 엄마들은 아이들을 외국인학교에 보내고 미국식 교육 방법으로 키우고 싶어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는 오히려 동양의 자녀 교육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에이미 추아 예일대 교수 때문이다. 핵심은 아이들은 알아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나서서 아이들을 위한 길을 찾아줘야 하며 아이들이 바른길로 가도록 엄격하게 지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이런 주장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그가 에이미 추아식 자녀 교육법으로 자신의 딸들을 모두 미국 명문대에 입학시켰고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로 길러냈기 때문이다.

◆ 2010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고용위기와 실업률 문제는 비단 국내의 일만은 아니다. 2010년 노벨 경제학상을 노동경제학자 중 최초로 피사리데스 교수가 수상한 것이 그 증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실업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방증이다.

피사리데스 교수는 왜 한쪽에서는 일자리가 존재하지만 동시에 다른 한쪽에서는 실업자들이 넘쳐나는지를 직업 탐색 마찰(Search Frictions)이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한다. 구직자는 일자리를 찾는 데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맘껏 일자리 탐색에 나서지 못한다. 적당한 사람을 찾는 회사 역시 마찬가지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구직자와 구인자 사이에는 마찰이 발생하고 그래서 일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찰적 실업'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시장에 일자리에 대한 정보가 불충분하고 직업을 찾거나 사람을 찾는 비용이 증가할수록 이 같은 마찰적 실업은 증가한다. 또한 실업급여와 같은 실업에 따른 이익이 클수록 마찰적 실업이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피사리데스 교수의 연구는 우리나라 청년실업 문제를 잘 설명할 수 있다.

[장재웅 기자]


39. [매일경제]성수동에 푸조·재규어·랜드로버 정비센터 건립

재규어 랜드로버는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2가에 새롭게 애프터서비스(AS) 센터를 마련했다. 서울 지역에는 잠원 서초 영등포 등지에 AS센터가 있지만 성수동에는 처음이다.

이동훈 재규어 랜드로버 대표는 "성수동 AS센터는 오일교환과 타이어 점검 등 일반적인 정비뿐 아니라 판금과 도장까지 한곳에서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갖췄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푸조도 올해 초 성수동에 7층짜리 AS센터 사옥을 지었다. AS교육을 위한 트레이닝센터와 정비동도 함께 갖췄다. 이곳은 45대의 차량을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하루 평균 138대의 차량 정비가 가능하다. 청담동이나 서초동의 AS센터가 하루 10대 처리가 가능한 것과 비교하면 속도나 규모면에서 월등하다.

그동안 성수동은 현대 기아 한국GM 르노삼성 등 국산차 애프터서비스센터가 주류를 이뤘는데 2년 전부터 수입차가 AS센터를 열기 시작하면서 국내 최대 '자동차 AS타운'으로 변모했다. 이미 자리를 잡은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볼보 등에 이어 최근에는 도요타ㆍ렉서스 닛산ㆍ인피니티까지 10개가 넘는 수입차 업체가 AS센터를 운영 중이다.

보통 성수동 AS타운이라고 하면 성수사거리에서 화양사거리로 이어지는 길의 왼쪽 구역을 지칭한다. 이 구역에는 국내 완성차 업체 4곳과 수입차 업체 10여 곳, 소규모 업체 등까지 합쳐 100여 개의 점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성수동 차량 수리센터의 역사는 1970년대부터 본격 시작됐다. 그동안 소규모 업체들이 난립하다 1975년에 기아차가 완성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진출한 것이다. 이어 현대차와 대우자동차(현 한국GM) 르노삼성 등도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임헌호 성동구청 교통행정과 주무관은 "AS센터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였는데 최근 들어 소형 수리센터를 운영하던 곳이 아예 아파트형 공장을 지어 대규모 서비스센터로 바뀌고 있다"고 변화상을 설명했다.

요즘 성수동 AS센터에서는 단연 수입차 업체가 화제다. 영세 수리업체를 매입하는 방법 등으로 대형 AS센터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성수동에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요인은 준공업지역이라는 입지 매력이다. 수입차 전시장이 몰려 있는 강남 지역은 대부분 업무지구나 주거지구로 지정돼 있다. 일반적인 정비 외에 도장과 판금 등 환경유해물질이 방출되는 작업은 불가능하다.

반면 성수동에서는 폐차를 제외하고는 자동차 관련 모든 수리가 가능하다. 강남 지역 AS센터에서는 오일 교환이 고작이라면 실제 사고가 나서 구부러진 철판을 펴고 새롭게 도색 작업을 할 경우 이곳 성수동 AS센터를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성수동 내 1급 정비시설은 45개, 2급 정비시설은 47개다. 소위 카센터로 불리는 3급 정비시설도 62개에 달한다. 1급의 경우 트럭 수리까지 가능하고 2급까지는 도장과 판금을 할 수 있다.

지리적 편의성도 한몫했다. 수입차 업체의 주요 고객이 거주하는 압구정동과 청담동 등에서 성수동은 영동대교와 성수대교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서울 전체에서 볼 때도 중심에 가깝다. 강남ㆍ강북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입지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대표는 "성수동은 준공업지역이라는 장점 외에도 강남에 비해 토지비용이나 임대료 등이 싸기 때문에 대체지로서 매력도 크다"고 설명했다.

AS타운으로 변하는 성수동에 대해 인근 주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소규모 정비사업소가 완성차ㆍ수입차 업체들의 진출로 대형화하면서 구역이 정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대규모 정비센터는 시민들의 공간으로 제공하는 공개용지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보행로 등의 공간이 넓어진다"며 "건물 내에서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소음과 공기오염 등의 환경문제도 적다"고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 / 김제림 기자]


40. [매일경제]이건희 회장, 호튼 명예회장과 가족 동반 만찬

북미시장 점검차 미국 출장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제임스 호튼 미국 코닝 명예회장 등 코닝 최고위층과의 만찬 회동을 가족 동반 형태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겸 삼성에버랜드 사장도 이번 코닝 만찬에 동석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 회장 부부에 이어 이재용 사장과 이부진 사장도 잇달아 북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체류 중인 이 회장은 이번주 중 미국 코닝 본사를 방문해 양사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미국 코닝은 삼성전자와 40년가량 제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첨단소재 기업이다.

삼성과 코닝의 끈끈한 우정은 고 이병철 선대회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그룹은 1973년 삼성코닝을 설립한 데 이어 현재 삼성코닝정밀소재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2009년에는 미국 코닝과 삼성코닝정밀소재가 태양전지 기판유리 개발과 생산을 위해 '코삼테크날러지'라는 합작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 회장과 제임스 호튼 코닝 명예회장은 막역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수차례 승지원 단독 회동을 했다. 2000년대 중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호튼 명예회장은 코닝의 회생을 견인한 경영자로 잘 알려져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과 코닝 최고위층의 가족 동반 모임은 예전에도 수차례 있었다"면서 "그만큼 두 기업 간의 인간적 관계가 돈독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서 삼성전자 현지법인 관계자들을 만나 사업 방향을 구상할 예정이다.

[황인혁 기자]


41. [매일경제]석유화학 침체에도 화섬원료 호황

글로벌 석유화학경기 침체에도 파라자일렌(PX) 등 화섬원료가 나홀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고공행진하던 합성고무원료인 부타디엔 값이 최근 추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석유화학 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두 원료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면서 이 같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석유화학 업체별 희비도 달라지고 있다.

3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에틸렌 등 주요 화학제품 가격이 내리막길을 걷는 가운데 PX 등 화섬원료는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PX 가격은 9월 말 t당 1649달러로 지난 6월(1402달러)에 비해 18% 상승했다. PX 가격은 지난해 847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 3월(1678달러)까지 급격히 치솟았다가 주춤하더니 다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PX는 합성섬유를 만드는 폴리에스테르와 물을 담는 페트병 등에 쓰이는 기초 원료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갖추고 PX를 대량 생산하는 에쓰오일과 GS칼텍스를 비롯해 SK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이 t당 600~700달러 영업마진(스프레드)을 꾸준히 거둬들이고 있다.

또한 에틸렌글리콜(EG), 테레프탈산(TPA) 등 화섬원료도 안정적으로 높은 가격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화섬 업체들은 정유사 등으로부터 조달받은 PX에 EG를 섞어 화학섬유 중간 원료인 고순도 TPA를 만든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만 등의 가동 중단에 따른 반사이익과 성수기인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화섬원료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이 부분이 화섬원료 업체의 실적을 양호하게 유지하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타디엔은 글로벌 공급 부족과 자동차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 7월 초 t당 4475달러까지 치솟았다. 작년 말보다 100% 넘게 상승한 것이다. 부타디엔은 나프타를 열분해해서 나오는 석유화학 기초 유분으로 BR(부타디엔 러버) 등 합성고무를 만드는 원료다. 그러나 9월 4주차에는 t당 2890달러로 내려앉았다. 두 달 새 가격이 30%가량 떨어진 셈이다. 이에 따라 호남석유화학, LG화학, 여천NCC 등 부타디엔 제조업체들은 다소 아쉬운 반면, 부타디엔을 원재료로 해서 화학제품을 생산하던 제일모직은 실적 안정을 되찾게 됐다.

[강계만 기자]


42. [매일경제]스마트폰·태블릿 결합한 `갤럭시노트` 출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결합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가 이달 글로벌 출시된다. 한국 시장에는 11월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3일 "갤럭시 노트를 10월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에서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4세대 이동통신 LTE(롱텀에볼루션) 모델로 다음달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갤럭시 노트는 두께 9.65㎜, 무게 178g으로 스마트폰의 휴대성을 유지하면서 태블릿PC 수준인 5.3인치 대화면 HD 슈퍼 아몰레드를 탑재했다.

이와 함께 기존 풀터치 방식에 전용 스타일러스펜인 'S펜'을 지원해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된 감성적인 경험을 제공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S펜은 섬세하고 자연스러운 필기감으로 사진 동영상 이메일 등에서 개성 있게 활용할 수 있다.

독일 IT 전문매체 '커넥트'가 갤럭시 노트의 S펜 기능에 대해 5점 만점을 주는 등 갤럭시 노트에 대한 해외 언론의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갤럭시 노트는 안드로이드 플랫폼 2.3(진저브레드)에 HSPA+와 4G LTE 초고속 통신을 지원한다.

갤럭시노트는 또 1.4㎓ 듀얼코어 프로세서, 800만화소 카메라, 풀HD 동영상 녹화 기능 등을 갖췄다.

[황지혜 기자]


43. [매일경제]대우인터, 미얀마 가스 생산 성공

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 A-3광구 미야 가스전 해역에서 천연가스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예정대로 2013년 상업생산이 본격화되면 대우인터내셔널은 이곳에서만 매년 3000억~4000억원가량을 챙기게 된다. 이로써 대우인터내셔널은 글로벌 자원개발회사로 '퀀텀점프'할 수 있는 실탄과 역량을 보유하게 됐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말 미얀마로 날아가 해양 가스전에서 천연가스가 나오는 광경을 직접 확인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글로벌 자원개발 역량이 포스코에 날개를 달아주는 순간을 현지에서 직접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정 회장은 최근 "포스코가 지난해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이유 중 하나가 미얀마 가스전"이라며 "대우인터내셔널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해외 자원개발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월부터 미얀마 A-3광구 미야 해저 가스전에 4개의 구멍을 뚫어 최근 시추작업과 가스 산출시험을 끝냈다. 시추를 완료한 4개의 구멍에서 당초 기대했던 가스 매장량을 확인했고, 산출시험 결과 상업생산이 가능한 양의 가스가 산출됐다.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은 "미얀마 가스전 수익은 2014년부터 20년간 연 3000억~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미얀마 가스전 생산이 본격화되면 회사 이익ㆍ영업구조가 바뀌면서 대우인터내셔널은 자원개발전문 종합상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얀마 가스전 시추작업과 가스 산출시험에 성공함에 따라 대우인터내셔널은 해저 구조물, 육상 가스터미널, 파이프라인 등 가스 생산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이 끝나는 2013년 5월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미 대우인터내셔널은 생산플랫폼 및 해저가스관, 해저생산설비, 육상터미널 등을 건설하는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시설물 공사를 2013년 초에 완료하고 상업생산을 시작한 후 A-1광구 쉐 가스전 시추도 개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2014년부터 25~30년간 천연가스를 생산해 대부분 중국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대우인터내셔널은 2004년 미얀마 A-1광구에서 쉐 가스전 탐사에 성공한 데 이어 2005년 A-1광구에서 쉐퓨 가스전을, 2006년 A-3광구에서 미야 가스전을 차례로 발견했다.

3개 가스전 가채매장량은 4.5조 입방피트(원유 환산 시 약 8억배럴)로 이는 국내 업체가 지난 30년 동안 해외에서 발견한 석유가스전 중 최대 규모다.

대우인터내셔널이 가스전을 발견한 미얀마 서부 해상은 프랑스 석유회사인 토탈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회사들이 7곳을 뚫었으나 가스를 발견하지 못했던 지역이다.

[정승환 기자]


44. [매일경제]신동빈 회장 "M&A 적극 나서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역발상을 강조하고 나섰다.

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정책본부 실장(임원급)들과 가진 내부 임원회의에서 "지금처럼 경기가 안 좋을 때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싼값에 매물로 나온 우량기업들에 대한 인수ㆍ합병(M&A)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최근 중국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기업 M&A를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 회장은 "우리는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해외 우량기업을 좋은 가격에 인수한 경험이 있다"며 "현금 유동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면서 적극적인 M&A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 3900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에서 네덜란드계 대형마트 마크로의 점포망을 인수했고, 2009년 1월에는 5030억원을 투자해 두산주류BG(현 롯데주류)를 사들인 바 있다.

신 회장은 또 "글로벌 경제위기의 장기화로 하반기 경영목표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요 계열사 CEO들은 직접 발로 뛰는 현장 경영을 통해 경영목표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승환 기자]


45. [매일경제]SK플래닛 "한국의 구글 되겠다"

SK플래닛이 '한국의 구글'을 표방하고 나섰다.

이동통신 외에 모바일 분야 수익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 1일 SK텔레콤에서 분사한 SK플래닛이 구글을 따라 잡을 대상으로 꼽은 것이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현재 700여 명인 직원을 점차 2배로 늘려 1400명가량을 연구개발(R&D) 인력 위주로 채울 계획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텔레콤 시절에 R&D를 협력업체에 너무 의존하다 보니 사업 추진 속도가 느려지고 차질을 빚는 사례도 많았다"면서 "새 회사에서는 R&D 역량을 처음부터 본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라는 딱딱한 대기업 이미지를 벗고 연구개발 인력을 대거 확충해 유연하고 창의적인 연구소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서울을 소재로 한 연구소 또는 기술기반회사(Tech-based Company)라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면서 "R&D 인력을 동종업계 최고로 대접할 것"이라고 전했다.

R&D 인력 채용은 애플리케이션(앱), 위치기반서비스(LBS), 클라우드 컴퓨팅, 커머스, 모바일광고, N스크린, IPTV(인터넷TV),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SK플래닛이 추진하는 모든 사업 영역을 대상으로 한다.

SK플래닛은 자본금 300억원, 준비금 1조2136억원, 현금보유액 5000억원으로 출발했다. 내년 예상 매출액은 1조5000억원이며 5년 후 연매출 3조5000억원과 기업가치 5조원대 성장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황시영 기자]


46. [매일경제]코오롱 아프리카에 제약사…자원개발 사업도 전개

코오롱그룹이 이슬람 투자회사인 사우디포라스와 손잡고 아프리카 모리타니아에 제약회사를 설립한다. 이를 계기로 코오롱은 아프리카에서 자원 개발과 인프라스트럭처 사업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코오롱은 사우디포라스와 아프리카 제약업 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다음달 모리타니아에 코오롱 직원을 파견해 실사를 마친 후 내년 초 사우디포라스와 합작회사(JV)를 설립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450억원을 투자해 모리타니아 수도 누악쇼트 2만㎡ 용지에 제약공장을 착공한다. 모리타니아는 아프리카 서부 알제리 인근에 위치한 국가다.

코오롱 관계자는 "모리타니아 제약공장에서는 항생제와 수액제 등 50여 가지 기초의약품을 생산할 것"이라며 "이 공장에서 만든 약품은 2014년쯤 현지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은 현지에서 약품을 양산하기 전까지는 원료를 들여와 의약품을 만들 계획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원료부터 약까지 전체 작업이 현지에서 이뤄진다. 코오롱제약과 코오롱건설은 각각 기술 전수와 플랜트 시공을 맡고, 무역회사인 코오롱아이넷은 원료 공급과 제품 수출을 담당한다.

코오롱은 모리타니아 제약공장을 발판으로 아프리카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중ㆍ동부 아프리카에 각각 제약공장 1개씩 세울 계획이다. 또 백신원료공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세우고, 백신 완제품은 인근 이슬람 나라들에서 만드는 것도 검토 중이다.

코오롱은 앞으로 모리타니아 의약품뿐 아니라 철광석을 비롯한 천연자원 개발과 도로나 전력시설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모리타니아 제약사업은 그룹 내 아프리카 사업 진출 교두보"라며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해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코오롱의 전략적 파트너인 사우디포라스는 이슬람상공회의소가 2008년 설립한 투자회사다.

[정승환 기자]


47. [매일경제]3억원 넘는고급 수입차 쏟아진다

한국 시장이 3억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수입차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벤틀리,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내로라하는 고급 브랜드들이 국내 고급차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신모델 슈퍼카 등을 발빠르게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벤틀리모터스 코리아는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했던 '뉴 컨티넨탈 GTC'를 이달부터 국내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 제품 가격은 약 3억원으로 전해졌다. 모터쇼에 공개된 차가 이처럼 빨리 한국시장에 들어오는 것은 흔치 않다. 벤틀리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국내 초고가 차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뉴 컨티넨탈 GTC를 조기에 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6억원에 달하는 람보르기니의 슈퍼카 모델 '아벤타도르'도 이달 말 국내에 출시된다.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던 아벤타도르는 한국에서도 올해 초부터 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국내에 배정된 물량은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의 판매예정 물량까지 일찌감치 계약이 완료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페라리 공식수입사 FMK도 5일 페라리의 첫 4륜 구동이자 4인승인 '페라리 FF' 출시 발표회를 열고 3억원 이상의 가격으로 국내 시판에 들어간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한 대 판매가격이 옵션에 따라 5억3000만원부터 시작되는 롤스로이스 고스트 EWB가 국내에 소개됐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마세라티도 2억5000만원 상당의 그란투리스모 MC 스트라달레를 국내에 출시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초고가 수입차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은 올해 상반기부터 초고가 수입차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까지 롤스로이스는 17대가 판매돼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9대) 배에 육박했고, 포르쉐도 841대가 팔려나가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배가량 늘었다.

[김제림 기자]


48. [매일경제]아이폰5 허위 예약판매 주의보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5' 출시가 임박하면서 이동통신 대리점에서 비공식 예약 가입에 따른 피해가 급증해 주의보가 3일 발령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동통신사에 대리점 및 판매점에서 '아이폰5'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사전 가입 신청을 받지 않도록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각 이동통신사가 자사 홈페이지에 이와 관련한 주의 안내 문구를 올리도록 요청하고 '아이폰5'의 공식 예약 시점을 감안해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아이폰 등 휴대전화의 비공식 예약 판매와 관련한 소비자 상담은 지난해 40건이었으나 올해 8월 말까지 40건에 달할 정도로 소비자 피해가 늘어 소비자원이 행동에 나선 것이다.

[황지혜 기자]


49. [매일경제]나노엔텍, 암·질병 진단기기로 턴어라운드 기대

진단 의료기기 업체 나노엔텍은 올해보다는 내년이 기대된다. 수년간 야심차게 준비했던 진단용 제품들이 연이어 나오기 때문이다.

장준근 나노엔텍 대표(44)는 "전립선암, 대장암, 간암 등을 진단하는 'FREND'가 연내 출시되는 등 향후 몇 년 내 신제품들이 계속 출시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만든 FREND는 명함 정도 크기 판 위에 있는 칩에 혈액을 떨어뜨려 기기에 넣으면 5분 정도 후 결과가 나오는 방식이다. 현재 전립선암 진단용 칩은 국내 비뇨기과 병원에 납품되고 있고 대장암, 간암 진단용 칩은 연말 출시될 예정이다. 알츠하이머 등 주요 질병들에 대한 진단용 칩도 개발 중이다.

나노엔텍은 지난해 영업손실 16억원, 올 상반기 영업손실 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장 대표는 "투자를 줄이면 재무제표상 실적은 맞출 수 있다"며 "하지만 미래를 위해서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답했다.

나노엔텍 기술의 핵심은 진단용 칩이다. 특정암에만 반응하는 시약부터 물, 마이크로 펌프, 밸브 등 칩 안에 수많은 물질과 부품이 들어간다. 다른 기업과의 협업도 중요하다. 장 대표는 "미국 내 진단시약 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해당 기업들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회용인 칩 하나 가격은 3~5달러. 정수기 사업과 같이 기기만 설치돼 있으면 계속해서 수익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나노엔텍은 수출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으로의 수출이 매출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장 대표는 "선진국 시장이 의료기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90%에 달해 이들 지역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며 "선진 의료기기 업체들 제품을 베껴서 동남아에 파는 식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영업은 현지 딜러를 통해 한다"며 "나노엔텍은 장점인 연구개발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SK텔레콤은 나노엔텍에 250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다. 장 대표는 "향후 오지에서 병을 진단하는 U헬스케어(원격 의료 서비스)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망을 보유한 통신사업자가 필요하다"며 "중국 진출도 SKT와 함께 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필요하다면 SKT에 기업 자체를 넘기고 연구에만 전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진단기기 보급으로 그동안 암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치료할 수 없었던 이들을 구할 수 있고 진료비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 7월 충남 태안군에 FREND를 무상 기증하면서 병원을 찾지 못하는 노인들을 돕기도 했다.

[박준형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50. [매일경제]토종SW `와이즈원` MS·IBM에 도전

마이크로소프트(MS)나 IBM과 같은 외국기업이 주도하던 국내 그룹웨어 시장에서 토종기업 유와이즈원(대표 현재환ㆍ사진)이 차별화한 기술력으로 선전하고 있다.

오피스 업무관리 솔루션 전문기업 유와이즈원은 최근 국내 대형할인점 M마트에 문서관리 솔루션 '와이즈원(wiseOne)'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국내 11개 매장과 중국 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던 M마트는 지금까지 IBM의 '노츠(Notes)'를 사용했다. M마트는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사내 포털과 그룹웨어,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을 구축하게 됐으며 모바일 그룹웨어와 메신저를 지원하는 모바일오피스도 구축했다.

유와이즈원은 노츠보다 다양하게 담당자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했으며 편의성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 솔루션 전 모듈에 걸쳐 플래시 웹페이지 제작 신기술인 '리치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을 적용했다. 또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쉽게 화면구성을 변경할 수 있도록 유저인터페이스(UI)도 간소화했다.

기존 MS 기반 그룹웨어를 사용하던 K기업도 와이즈원을 활용해 사내포털, 그룹웨어, EDMS 등을 구축했다. K기업은 이번에 구축한 사내포털을 전사적 자원관리(ERP)에 연동시키고 통합협업관리, 멀티화상회의 등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유와이즈원 관계자는 "지난 7년간 다양한 고객들로부터 얻은 프로젝트 노하우와 시행착오를 제품에 적용해 외산에 비해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연간 유지보수 비용만으로 업그레이드된 최신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최근 출시한 와이즈원 3.2버전은 올해 연말까지 고객사들에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유와이즈원은 스마트워크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와이즈원 제품에 유비쿼터스 개념을 적용하면 아이폰, 안드로이드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현재환 대표는 "와이즈원 구축으로 중견규모 기업은 도입과 운영비용을 외산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며 "글로벌 제품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토종 소프트웨어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51. [매일경제]동화기업, 세계4위 MDF업체 도약한다

동화기업(대표 김홍진)이 베트남 호찌민 인근에 아시아 최대 규모 MDF(중밀도 섬유판) 공장(사진)을 짓고 내년부터 본격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동화기업은 베트남 국영 기업인 VRG(Vietnam Rubber Group)와 합작, 'VRG DONGWHA MDF'라는 회사를 설립해 지난해 7월 MDF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현재 80% 이상 진척률을 보이며 막바지 공사에 한창이다.

가구의 주요 소재로 사용하는 PB(파티클보드), MDF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대표 기업인 동화기업이 건설 중인 MDF 공장은 약 1500억원을 투자해 38만㎡의 터에 29만㎡ 규모로 건설된다. 연간 생산 능력은 30만㎥에 달한다. 준공 이후 동화기업은 총 생산능력 144만㎥로 세계 4위 글로벌 MDF 생산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독일, 스웨덴, 핀란드 등에서 세계 최고의 최신 설비를 도입해 친환경적인 첨단 공장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화학 공장을 건설해 MDF 생산에 필요한 화학 원재료를 자체 조달함으로써 제품 및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VRG DONGWHA MDF의 채광병 대표는 "공장이 위치하고 있는 베트남 남부 빈푹성 지역은 고무나무 자원이 풍부해 원재료의 조달이 용이하고 호찌민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MDF 사업을 하는 데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52. [매일경제]쎌바이오텍, "유산균 본고장 유럽 공략"

◆ R&D로 앞서가는 강소기업 ③ 쎌바이오텍 ◆

"유산균 본고장인 덴마크 핀란드 등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고기능성 유산균) 제조업체 쎌바이오텍은 유럽에 더 잘 알려진 국내 기업이다. 지난 6월 기준 쎌바이오텍의 이중코팅 유산균 '듀오락'은 덴마크 약국에서 판매하는 유산균 제품 시장점유율이 52%에 달한다.

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53)는 "유럽 수출 물량을 3배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며 "유럽은 아토피와 대장암 등에 효능이 좋은 유산균에 대한 관심이 많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매출 중 30%를 담당하는 유럽 지역 수출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이를 더욱 늘리겠다는 뜻이다. '우수제조기술연구센터(ATC)'로 지정된 쎌바이오텍은 지난해 매출액 182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각각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29%에 달한다.

정 대표는 연세대 생물학과, 서울대 미생물학 대학원(석사)을 졸업한 미생물학 연구 분야 전문가다. 또 쎌바이오텍은 직원 110명 중 40명이 연구개발 인력일 정도로 유산균 연구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자체 연구소와 동물실험실을 운영 중이며 한국인 장내 환경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분변 검사와 분석 설비를 갖추고 있다. 주력 제품인 듀오락 장점은 단백질과 다당류를 이용한 이중코팅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쎌바이오텍은 유산균을 이용해 장내 면역 시스템을 조절하는 '유산균 유래 면역조절제'를 개발해 대장암과 아토피 치료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장 대표는 "아토피 치료제는 내년 하반기에, 대장암 치료제는 2~3년 뒤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산균을 이용한 화장품 제조에도 성공했다. 유산균 항균 물질을 이용해 여드름을 일으키는 애크니균을 제거하는 기능성 화장품 '락토패드'를 개발해 핀란드 덴마크 폴란드에서 판매 또는 생산 중이며 아시아 지역 출시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혈당을 조절해 당뇨에 효과가 있는 3종 신규 유산균과 칼슘 등 무기질의 체내 흡수를 촉진해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 효과가 탁월한 유산균 특허를 출원했다.

[박준형 기자]


53. [매일경제]IBB코리아, 해외기술 유치기관 선정

일본 기술자 매칭 컨설팅전문업체인 IBB코리아(대표 손성조)가 미국 일본 등 외국 선진기술을 국내로 이전하는 기관으로 선정됐다.

IBB재팬과 함께 IBB그룹 계열사인 IBB코리아는 최근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2011년 해외기술도입지원 사업' 수행기관으로 뽑혔다고 3일 밝혔다. 중기청은 중소기업 기술 수준을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IBB코리아는 한국 부품소재 산업을 키우는 것이 대일 무역적자를 해소하는 지름길이라고 판단하고 2005년부터 일본 기술자를 국내 중소기업과 연결해주는 컨설팅 사업을 꾸준히 전개해온 것이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IBB코리아가 추진해온 가장 대표적인 컨설팅 사업이 바로 '일본 기술자 초청 매칭 면담회'다. IBB코리아는 2009년부터 매년 두 차례에 걸쳐 면담회를 개최해왔다. IBB코리아는 다음달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6회 면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면담회에는 일본 글로벌 제조업체에서 30~40년간 근무한 기술자 30여 명이 참석해 기술을 전수받고 싶어하는 중소기업에서 기술자문역과 고문으로 활동하게 된다. 상담 분야는 △고무ㆍ플라스틱 △금속가공 △기계 △자동차ㆍ운송장비 △정밀기기 △전자ㆍ반도체 △제철ㆍ압연ㆍ합금 △펄프 △화학 △플랜트 등 다양하다.

IBB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들에 초빙된 일본 기술자들은 제조ㆍ설계 공정 개선과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신소재 발굴ㆍ적용, 제품시장과 기술동향 조사ㆍ분석 업무까지 맡아서 수행한다"면서 "기술을 이전받은 국내 중소기업들은 생산성 제고, 원가 절감으로 가격경쟁력 향상, 품질 향상으로 신뢰도 증대 등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충분한 사전 조정을 거쳐 면담회에서 직접 협의하면 비용 등에서 큰 혜택을 볼 수 있다"면서 "면담회에선 통역이 지원되고 일대일 맞춤형 기술 협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면담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IBB코리아(02-6330-1140)로 문의하면 된다

[홍종성 기자]


54. [매일경제]中企공제기금 금리 2%P 인하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의 도산 방지와 경영 안정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 가입 업체들을 대상으로 대출금리를 최고 2%포인트 인하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대출금리 인하는 서울시와 대출이자 지원 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중앙회와 서울시는 서울 시내에 본사 또는 사무소를 둔 공제사업기금 가입 업체가 기금에서 대출받을 경우 서울시가 대출이자 일부를 지원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대출금리 감면 폭은 1~2%포인트다. 중앙회는 이번 협약으로 2000여 개에 달하는 서울시 소재 중소기업들이 금융비용 절감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시의 이자 보전 지원을 희망하는 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 가입자는 서울 여의도 중앙회 본부 또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 주요 시ㆍ도에 위치한 지역본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55. [매일경제]거대 블랙홀 질량은 태양 3200만배

태양 질량은 지구의 33만3000배에 달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2×103●㎏이다. 이를 숫자로 표시하면 2,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 은하 중심에 자리 잡고 별과 가스를 잡아먹는 거대 블랙홀 질량은 더 어마어마하다. 태양의 100만~1억배 정도로 추산된다. 표기가 어려울 만큼 천문학적 숫자가 등장한다.

다른 은하에 있는 거대 블랙홀 질량을 정확하게 재기는 쉽지 않다. 빛조차 도달하기 힘겨울 만큼 워낙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주변 천체도 측정하기 어려워서다.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UC버클리, UCLA, UC샌타바버라, UC어바인, UC샌타크루즈, 텍사스대학, 릭천문대 등에 소속된 블랙홀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 3월부터 약 3개월간 블랙홀 질량 측정에 나서 정확도가 높은 결과를 얻어냈다. 12개 정도 거대 블랙홀을 관측했는데 이 중 '마르카리안(Mrk)50' 은하 블랙홀이 태양의 3200만배에 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구체적으로 표시하면 6.4×103●㎏이다. 오차 범위는 16% 정도다.

우 교수는 "은하 중심에 있는 블랙홀이 왕성하게 가스를 삼켜 매우 밝게 빛나는 세이퍼트은하들을 조사했다. Mrk50이 그중 하나"라며 "블랙홀 주변 가스가 원운동을 하고 있음을 알아냈고, 이에 따라 비교적 정확한 질량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블랙홀 질량 측정은 우주 탄생과 성장의 비밀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된다. 은하 중심에 있는 거대 블랙홀은 은하와 함께 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블랙홀 질량을 정확히 알면 진화과정 규명에 강력한 실마리를 얻게 된다.

우 교수팀 연구 결과는 곧 국제학술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Mrk50은 약 3억광년 떨어져 있는 은하로, 중심 부분이 매우 밝게 빛나고 수소가스가 초속 수천 ㎞ 속도로 운동한다.

연구팀은 3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있는 릭천문대가 보유한 구경 3m짜리 릭망원경으로 중심부 블랙홀 에너지가 매우 강한 세이퍼트은하 12개를 집중 관측했다.

블랙홀 질량을 재려면 블랙홀과 주변 가스까지 거리와 주변 천체 운동 속도를 알아야 한다.

태양 질량을 잴 때 주변 화성이나 목성 등 행성과 거리, 행성 운동 속도를 이용하는 것과 같다. 다만 수억 광년 떨어진 블랙홀과 주변 가스 간 거리는 망원경으로 구분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가스 운동은 일반 별이나 행성 같은 고체덩어리와 달리 분명하지 않아 어떤 형태로 움직이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원운동을 하는지, 바깥으로 밀려나는 것인지, 혹은 빨려들어가는지 헷갈린다. 이 때문에 블랙홀 질량 측정 오차가 많게는 100%(2배)까지 나기도 한다.

거리 측정에는 빛의 '메아리 효과'가 활용됐다. 앞산이 멀면 메아리가 늦게 돌아오는 것처럼 빛을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Mrk50이 빛의 변화를 크게 보인 덕에 연구팀은 비교적 정확한 거리 측정에 성공해 오차 범위를 줄일 수 있었다.

우 교수는 "블랙홀에서 가까운 강착원반(블랙홀 주위를 회전하는 가스원반)에서 수소가스까지 빛이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재는 것"이라며 "강착원반이 밝아지면 며칠 뒤 수소가스가 밝아지는데 그 시간 차이를 측정하면 빛이 이동한 시간을 잴 수 있고 수소가스까지 거리를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빛이 메아리를 일으키는 데 걸린 시간은 10.4일로 측정됐으며 이 거리 값을 주변 수소가스 운동 속도 값과 함께 적용해 블랙홀 질량을 알아냈다. 속도는 '도플러 효과'를 활용해 측정한다. 도플러 효과는 자동차 속도를 재는 스피드 건에도 사용한다.

특히 블랙홀 주변 가스가 태양계 행성들이 태양 주위를 회전하듯 블랙홀 주변을 돌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측정을 정밀하게 하려면 가스가 어떻게 운동하는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우주에서 은하 대비 블랙홀 질량비는 0.2%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은하 중심에 있는 거대 블랙홀과 달리 보통 별이 붕괴되며 생기는 별 블랙홀 질량은 대략 태양 질량의 10배 정도다.

[심시보 기자]


56. [매일경제]오송단지 자문위원 맡은 테넌 하버드대 교수 "한국 줄기세포 수준 세계적"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바이오코리아 포럼'에서 한국 연구자들의 발표를 듣고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11' 참석을 위해 방한한 줄기세포 분야 세계적인 석학인 대니얼 테넌(사진)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이같이 평가했다.

테넌 교수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백혈병 치료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권위자다. 2008년부터 국립싱가포르대 교수를 겸직하면서 두 나라를 오가며 성체 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코리아 행사에서는 '21세기 재생치료제로서의 줄기세포'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기도 했다.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할 것을 당부했다.

"줄기세포 연구는 보통 10년 이상 시간이 걸리며 미국도 40년 이상 연구를 해왔습니다. 한국이 줄기세포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두르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어 "보통 미국인이 인내심이 없고 아시아인이 인내심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싱가포르나 한국은 한 번에 큰돈을 투자해서 빠른 결과를 기대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자문위원을 맡기로 했다. 충청북도가 오송단지의 연구 수준을 높이기 위해 테넌 교수 영입에 1년 넘게 공을 들인 결과다.

[이상훈 기자]


57. [매일경제]중증외상센터 16곳 생긴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교통사고로 심한 상처를 입은 중증 외상환자를 위한 전문 치료시설이 5년 내 전국 16곳에 설립된다. 올해 1월 해적에 피랍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의 치료를 계기로 불이 붙었던 중증외상센터 설립 논의가 진통 끝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3일 예산 2000억원을 들여 2016년까지 전국 광역자치단체 16곳에 중증외상센터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중증외상센터는 교통사고, 추락 등에 의한 골절ㆍ출혈 등을 입은 환자를 위해 병원 도착 즉시 응급수술이 가능하고 중환자실을 비롯한 각종 시설과 장비, 인력을 갖춘 센터를 말한다. 이 센터에는 일반외과, 정형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마취과 전문의 8명으로 구성된 의료팀 4개 조가 365일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게 된다. 또 외상 전용 중환자실(40병상)과 수술실, 혈관조영실 등 전용병동과 장비도 갖춰진다. 중증외상센터 이송 대상 환자의 사례는 △6m 이상 높이에서 떨어진 경우 △자동차 사고에서 환자가 차량 바깥으로 튕겨 나온 경우 △시속 60㎞ 이상 속도로 운행하다 충돌사고가 났는데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 등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외상환자 예방 가능 사망률은 35.2%(병원 응급실에서 사망한 외상환자 100명 가운데 신속히 이송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조치가 없어 살 수 있었음에도 사망한 사람이 35.2명)로 미국ㆍ일본의 10~15%에 비해 높은 편이다.

[박기효 기자]


58. [매일경제][IR52 장영실상] 한국코스믹라운드 `살균소독수 장치`

한국코스믹라운드가 개발한 '친환경 살균소독수 장치 BIOCIDER(바이오사이더)'가 40주차 IR52 장영실상을 받았다. 이 제품은 살균소독수를 생성하는 장치로, 기존 살균소독수와 달리 인체에 무해하다. 독한 소독약 냄새가 없고 살균 후 즉시 분해돼 잔여물이 남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살균ㆍ소독을 할 때 '락스'로 알려진 차아염소산나트륨을 많이 사용했으나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사용 후 호흡기에 해로운 염소가스를 방출하는 단점이 있었다.

한국코스믹라운드 바이오사이더에는 락스 대신 산성이 매우 약한 미산성 차아염소산수를 사용한다. 이 소독수는 식품용 기구나 용기, 가공설비 등을 소독하는 데 쓰는 차아염소산나트륨에 비해 산성이 거의 없어 액체 성질이 중성에 가깝다. 소독수가 중성을 띠면 금속과 닿아도 부식되지 않고, 작업 과정에서 염소가스가 방출되지 않아 안전하다.

개발팀은 제품 개발 시 '희석원수 경도조절방식'이라는 새로운 전기분해 방식을 채택했다. 기존 제품은 염화나트륨(NaCl)을 전기분해해 제조ㆍ살균 과정 후에 나트륨이 남는다. 전기분해 후 남는 나트륨은 눈과 호흡기에 해로우며 몸에 닿으면 피부가 거칠어진다. 또 이 나트륨이 물에 섞이면 폐수 처리가 더뎌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코스믹라운드의 전기분해 방식은 나트륨이 남지 않아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

개발팀은 소독수를 만드는 전해조 전극 표면 코팅제와 전극 간 거리를 조절해 산성 기준에 맞는 소독수를 만들어냈다.

개발팀은 "식품안전과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추세라 환경친화적인 살균소독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면서 "이 제품으로 작년 매출 22억원을 올렸으며, 매년 2배 이상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최 : 매일경제신문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후원 : 교육과학기술부

[이상훈 기자]


59. [매일경제]제약사 "비처방약 시장 잡아라"

2000년 시행된 의약분업 이후 시장 규모가 갈수록 위축됐던 일반의약품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약값 인하 조치로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자 제약사들이 광고와 판매 제휴 등을 통해 처방이 필요 없는 일반약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3일 한국제약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일반약 대중광고 사전심의 건수는 모두 100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13건)에 비해 23.8% 증가했다. 특히 약값 인하 방침 발표가 나온 3분기는 331건으로 지난해 3분기(230건)보다 44%나 늘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광고매체를 신문 인터넷 라디오로 다양화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한 것이 광고 심의 건수가 많아진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대웅제약의 '우루사' 광고가 히트하면서 제약업계는 영양제, 비타민 등 자양강장제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조아제약은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자양강장제 '바이오톤'의 마케팅 대상을 넓혀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집중력 강화 효능을 앞세워 수험생을 주요 판매 대상으로 삼았으나 골퍼와 운동선수로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골프장과 골퍼를 대상으로 바이오톤의 입간판과 케이블TV 광고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 역시 비타민 복합제(BC) '삐콤씨'의 공중파 방송을 내보내는 등 일반약 광고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1위 제약업체인 동아제약은 글로벌 제약사인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바이엘의 일반약 판매 대행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바이엘의 아스피린 등 8개 일반약을 국내에 유통하는 계약을 맺었고, 지난달에는 GSK와 폴리덴트(세정제)ㆍ센소다인(치약) 등 4개 제품의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동국제약과 동화약품 등은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일반약시장의 보폭을 넓혔다. 동국제약은 지난 6월 먹는 탈모치료제 '판시딜'을 새로 내놓았다. 동화약품도 지난 7월 잇몸치료제 '잇치'를 내놓았다.

제약사들의 이 같은 일반약시장 넓히기 전략은 정부의 약값 인하 정책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내년 1월부터 건강보험 약값을 평균 17% 인하한다는 방안을 지난 8월 내놓았다. 이 방안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제약회사들이 받는 매출 타격은 모두 2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 8월 약값 인하 발표에 앞서 올해 초부터 국민건강보험 재정의 큰 폭 적자와 높은 약품비 비중이 이슈로 떠올랐다"며 "전문약시장이 위축되면 이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일반약 마케팅을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기효 기자]


60. [매일경제]가을인데 겨울옷…패딩 벌써 인기

늦더위가 지나고 곧바로 찾아온 추위에 사람들 옷차림이 갑자기 두꺼워졌다. 예전 같으면 트렌치코트와 스카프가 눈에 띌 때지만 올해는 벌써부터 털조끼나 패딩점퍼 등 초겨울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는 매년 가을이 줄어들고 겨울이 길어지면서 사실상 가을 간절기 옷은 사라지고 겨울 의상이 이를 대신하고 있기 때문.

털조끼(퍼 베스트), 패딩점퍼, 무스탕코트 그리고 털이 둘린 퍼트리밍 점퍼 등이 최근 유행하고 있는 옷이다.

여성복업체 신원의 강추경 과장은 "가을 없이 겨울로 넘어가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예전 겨울옷이라 할 수 있는 아이템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면서 "한겨울용인 패딩점퍼와 코트 등의 아이템을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다양한 아이템과 믹스앤드매치해 색다른 느낌을 연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여성복에서는 털(퍼)을 활용한 아우터(겉옷)가 추동패션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필수 품목)으로 등장했다. 이에 업체들마다 퍼 아이템을 너도나도 내놓는 추세다.

'쉬즈미스' 여성복에서는 금빛이 화려하고 관능적인 분위기를 주는 모피 베스트를 선보이고 있고, 'GGPX' 영캐주얼에서도 다양한 의상과 매치하기 손쉬운 블랙 퍼 베스트를 대표 아이템으로 판매하고 있다. 퍼 베스트의 경우 그 자체만으로도 차려입은 듯한 포인트가 되는 의상이기 때문에 원피스나 진캐주얼 등 다양한 옷차림에 변화를 주는 활용도 높은 아이템.

김연아 선수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 때 입어 화제를 모은 케이프(망토) 스타일이 코트에도 적용됐다. '리스트' 여성복은 강렬한 빨간색 케이프 코트를 내놨는데 전체적으로 헐렁한 실루엣으로 편안하면서 퍼(털) 장식이 있는 모자가 달려 있어 활동적이고 귀여워 보이는 디자인이다. 다리선을 드러내는 스키니 팬츠나 주름치마인 플리츠 스커트에 앵클 또는 롱 부츠를 함께 매치하면 유행전도사로 보일 듯하다.

패딩점퍼는 추동 캐주얼웨어의 대표 아이템이 된 지 오래다.

'로즈블릿'에서는 세련된 회색의 캐주얼한 오리털 패딩 베스트를 출시했다. 목까지 높게 올라오는 하이넥 칼라가 달려 지퍼를 끝까지 올리면 보온성을 높여준다. 조끼여서 안에 입는 이너웨어 재질을 날씨에 따라 조절해 입을 수 있는 게 장점. 데님팬츠나 발랄한 디자인의 스커트와 잘 어울리며 방울모자나 퍼 목도리를 함께 해주면 귀여운 소녀 이미지를 낼 수 있다.

'이엔씨' 여성복에서 내놓은 패딩점퍼는 엉덩이를 덮는 무릎 위까지 오는 길이로 허리선을 살짝 잡아주어 길어 보이면서 날씬해 보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낸다.

비행기 조종사들이 입는 옷에서 응용한 일명 에비에이터 재킷이나 겨울용 대표 문양인 노르딕 패턴(눈꽃, 사슴뿔 등 겨울을 연상시키는 문양)으로 짠 스웨터 등의 아우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매긴' 여성복에서 제안하는 에비에이터 재킷은 안감과 소매 부분에 퍼 트리밍을 가미해 보온성을 높이고 스타일리시함을 더했다. '이엔씨'에서 내놓은 노르딕 패턴의 니트 아우터는 원색의 니트와 짧은 하의와 함께 입으면 센스 있어 보인다.

[김지미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61. [매일경제]LG 인터스포츠 창원에 8호점

스포츠ㆍ아웃도어와 관련한 모든 제품을 한 자리에서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LG패션이 운영하는 인터스포츠가 지난 1일 창원에 매장을 열었다. 인터스포츠는 전 세계 40개 국가에 5400여 매장을 보유한 세계 최대 스포츠 멀티숍으로 다양한 스포츠ㆍ아웃도어 용품 등을 갖춘 체험형 토털매장이다.

인터스포츠 창원점은 지난해 4월 오픈한 서울 문정점과 청주점, 구로점, 양재하이브랜드점, 대구점, 전주점, 부산 광복점에 이은 8번째 매장이다.

인터스포츠 창원점에는 러닝과 워킹, 피트니스, 트레이닝 등 개인 스포츠 제품과 야구, 축구, 농구, 라켓 등 팀 스포츠 품목, 그리고 등산, 캠핑, 트레킹, 자전거 등 아웃도어 제품과 라이프 스타일을 아우르는 150여 개 유명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인터스포츠가 제공하는 1대1 전문 구매 컨설팅도 특화 서비스다. 스포츠 선수 출신인 직원들이 고객에게 가장 적합하고 합리적인 스포츠 용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해준다.

[김지미 기자]


62. [매일경제]KTX 광명역에 `코스트코`

KTX 광명역에 환승터미널과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들어선다.

광명시는 광명역복합터미널(주)이 신청한 광명역 환승시설과 판매시설에 대한 건축허가를 승인했다고 3일 밝혔다.

광명시는 지난 6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1단계 사업으로 환승터미널과 판매시설을 건립하고 2, 3단계 사업으로 물류시설과 업무시설 건립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환승시설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7900여 ㎡, 판매시설은 지상 5층, 연면적 3만3900여 ㎡로 지어진다. 광명역복합터미널(주)은 다음달 공사를 시작해 내년 7월 판매시설을 우선 개장한 뒤 환승시설은 내년 말 완공할 방침이다.

판매시설에는 코스트코 광명점이 들어서며 300명 이상의 직원이 고용될 예정이다. 광명시 등은 장기적으로 서울 양평점에 있는 코스트코 코리아 본사를 광명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2014년 강남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 강남에서 광명까지 20분밖에 걸리지 않는 등 접근성이 뛰어나 이용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홍구 기자]


63. [매일경제]커피전문점 끝없는 영토확장

'한국 = 커피공화국'이라는 공식까지 등장할 정도로 창업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커피전문점 시장이 끝없이 확장하고 있다. 기존 유명 브랜드 매장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신생 브랜드도 잇달아 론칭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상위 6개 브랜드는 9월 30일 현재 2425개의 점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1893개)과 비교하면 약 9개월 만에 28.1% 늘어났다. 업계에선 점포 개수와 인지도, 매출액 등을 감안해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스타벅스, 커피빈, 할리스, 탐앤탐스를 상위 6개 브랜드로 분류하고 있다.

점포 확장은 카페베네 등 국내 토종 브랜드들이 이끌었다. 지난해 말 465개 점포를 열었던 카페베네는 현재 677호점을 돌파했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후발 주자였던 카페베네는 드라마나 시트콤의 간접광고(PPL)를 통해 인지도를 급격히 끌어올렸고, 매장의 97%가 가맹점일 정도로 한국형 프랜차이즈 전략을 통해 매장 수를 빠르게 늘렸다. 엔제리너스와 할리스, 탐앤탐스 등도 9개월 사이에 점포를 60~100개 늘리며 세력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외국 커피 전문 브랜드의 대명사인 스타벅스는 매장 수로는 토종 브랜드에 밀렸다. 국내 브랜드가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사용하는 데 비해 이들은 직영 방식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최근 매장을 372개까지 늘리며 지난해 매출 1위(약 2420억원)의 자존심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커피전문점 돌풍'이 계속되면서 신규 브랜드도 계속 나타나고 있다. 드롭탑(4월), 투썸커피(6월), 블랙머그(9월) 등이 각각 점포를 열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는 "커피전문점 시장 규모가 당분간은 매년 15~20%씩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인스턴트 커피 등으로 다른 시장을 노리거나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기업이 늘어났다는 사실도 또 다른 풍속도다. 스타벅스가 지난달 16일부터 분말형 제품 '비아'를 판매하고 있고, 파스쿠찌도 스틱형 커피 2종(카페 인스턴트ㆍ디카페인 인스턴트)을 내놓았다. 할리스도 티백 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한국 커피전문점 업체들의 성장이 내실이 아닌 외형에만 집중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매출 기준으로 보면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등은 모두 스타벅스(올해 2300억원 전망)의 절반 수준이다.

[손동우 기자]


64. [매일경제]지하1층으로 내려온 백화점 VIP라운지

백화점 VIP 라운지가 백화점 지하 1층으로 내려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8일 명동 본점 지하 1층에 VIP 고객을 위한 'MVG(Most Valuable Guest) 라운지'를 열었다. 기존 12층과 4층에 나뉘어 있던 2개 MVG 라운지를 통합해 지하 1층에 새로 개장한 것이다. 규모도 300㎡(90평)에서 410㎡(124평)로 넓혔다. 일반적으로 백화점 VIP 라운지가 높은 층에 위치했던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배치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백화점 점포 중에는 국내에서 연간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이다. 특히 VIP 라운지가 들어선 지하 1층은 명동 지하상가와 연결돼 유동인구가 많아 최고 명당자리로 꼽힌다. 롯데 본점은 매출 감소를 감수하고 알짜 공간을 VIP 라운지에 내준 것이다.

롯데백화점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VIP 고객을 위해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MVG 1인당 연간 평균 구매액은 2500만원 이상으로 일반고객(150만원)의 17배에 달한다. 상위 20% 고객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75%에서 올해 81%로 뛰었다.

MVG 중 대다수 중년 고객은 낮은 층을 선호하며 비슷한 생활수준을 가진 지인들과 삼삼오오 모여 백화점을 찾는다는 점도 고려됐다.

이에 따라 MVG 라운지 안에는 회원이 비회원 지인들을 데려와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룸을 3개 만들었다.

[심윤희 기자]


65. [매일경제]`탕수육 + 볶음밥` 편의점 도시락으로

중국 음식점에서 즐겨 먹는 탕수육과 볶음밥이 편의점 도시락 세트로 나온다.

보광훼미리마트는 탕수육과 볶음밥을 하나의 세트로 구성한 도시락 메뉴를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제품은 돼지고기를 튀겨 탕수육 소스를 입힌 것과 볶음밥, 직화 짜장으로 구성됐다. 전자레인지에 데울 수 있는 형태의 '꼬들 단무지'도 추가됐다. 가격은 3200원.

제품은 7일 전후로 전국 점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보광훼미리마트 관계자는 "'짬짜면(짬뽕과 짜장면을 함께 주는 메뉴)'처럼 두 가지를 함께 맛볼 수 있는 메뉴에 착안해 이번 도시락 세트를 개발했다"며 "일정 시간 유통이 가능하고 전자레인지에 가열해도 맛이나 상태에 문제가 없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차윤탁 기자]


66. [매일경제]유럽이어 이번엔 중국 경기 먹구름

해묵은 미국ㆍ유럽 리스크에 중국 경기 둔화 먹구름이 가세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도 중국 경기 리스크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 휴장일인 1~3일 세계 증시는 중국에서 발표된 두 가지 서로 다른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 HSBC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중국 제조업 PMI가 전달과 같은 49.9에 그쳐 3개월 연속 경기중립선인 50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반면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PMI는 51.2로 두 달 연속 상승해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는 상대적으로 안 좋게 나온 중국 경기지표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3일 중국 대형 제조업체와 금융회사 등이 상장돼 있는 홍콩 H증시에선 장중 한때 지수가 6% 이상 급락했고, 항셍지수도 4% 이상 추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장중 2.8%까지 급락하다 장 후반 낙폭을 줄여 결국 1.78% 하락으로 마감했다.

다행히 중국 본토 상하이 증시는 국경절 연휴로 오는 7일까지 휴장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같은 지표라도 시장이 악화한 지표에 주목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심리가 좋지 않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 중국 경기마저 둔화?

PMI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지수화한 경제지표로 통상 50 이상이면 경기가 확장되고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국가통계국이 대기업 위주 경기 온도를 측정하는 데 비해 HSBC는 중소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PMI를 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표된 중국 PMI를 액면 그대로 쪼개보면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다.

국가통계국 PMI가 두 달째 확장 국면에 머물렀고 PMI 구성 지표 중 대외 불안이 얼마큼 중국 실물에 반영됐는지 여부를 보여주는 수출 주문지수는 48.3에서 50.9로 오히려 50 이상으로 상승했다.

HSBC PMI도 9월 글로벌 거시경제(매크로)가 악화하는 과정에서 현 수준을 방어했다.

박매화 한화증권 중국 연구원은 "산업생산에 선행하는 PMI에서 나빠질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일단 중국 경제 경착륙 염려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로 '원투펀치'를 맞은 시장은 악재에 더 크게 반응했다.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50을 밑돈 HSBC PMI에 방점을 찍으면서 중국 경제 성장이 둔해질 수 있다는 염려에 무게감이 실린 것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제조업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게 HSBC 제조업 지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면서 "중국 경기 침체에 대한 염려가 가중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우리 증시에도 양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그리스 예산안이 긴축 목표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6차 구제금융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투자심리를 크게 흔들었다.

3일 아시아 주요 증시 휴장일이 겹쳤다는 점도 단기 악재로 작용했다. 한국과 중국 상하이 증시가 쉬는 바람에 나빠진 투자심리가 문을 연 일본 홍콩 대만 등 여타 아시아 증시에 더 세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 미국 제조업지표가 분수령

이번주 가장 유념해서 지켜봐야 할 지표는 미국의 대표적인 실물경제 선행지표인 9월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 지수다.

전달 50.6에 그쳤던 이 지표가 9월에는 더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이지만 50을 밑돌 정도로 급락하면 증시에 또다시 적잖은 충격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부정적인 전망이 이미 시장에 반영돼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은 "미국 9월 경기지표가 안 좋을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시장에 많이 반영돼 있고 ISM지수 같은 선행지표는 호전을 기대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예상치 언저리에서 결과가 나온다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후반 주목해야 할 지표는 7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인 미국 실업률과 고용지표다.

이 역시 예상치보다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예상치를 밑돌면 미국 경제 더블딥 염려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골드먼삭스 등이 이미 미국 성장률 전망을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실업률과 고용지표가 안 좋게 나오면 시장의 눈이 다시 미국에 집중될 것"이라며 "이미 8~9월 상황이 좋지 않아 지표가 좋게 나오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새봄 기자 / 서태욱 기자]


67. [매일경제][HELLO! 증시] 이머징마켓도 못말린 달러 몸값?

최근 소버린 리스크에 달러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이머징마켓 통화 가치가 줄줄이 추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머징마켓에서 외국인 투자금 유출이 더욱 가팔라지는 것 아니냐는 염려가 나온다.

환율은 해당국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가격 지표다. 금융위기 이후 경제성장률이 좋은 이머징마켓의 통화 절상률이 내내 선진국을 앞지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 중국 브라질 등 미국과 교역하는 주요 이머징마켓 19개 통화 대비 달러값을 나타내는 OITP 달러인덱스는 9월 한 달간 5.51% 급등했다. 같은 기간 달러인덱스(유로, 일본 엔화 등 주요 선진 6개 통화 대비 달러값)는 5.4% 올랐다. 선진국 통화 대비 달러값보다 이머징마켓 통화 대비 달러 절상폭이 더 컸다는 뜻이다.

전반적으로 달러 조달 비용은 늘어났는데 이머징마켓 통화 가치 하락이 심해지면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 구조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서대일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머징마켓 통화 절하 흐름이 바닥을 짚었다는 인식이 있다면 향후 환차익 기대감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당장 이런 시나리오가 가시화할 것 같지는 않다"며 "펀더멘털 추세에 비춰 봤을 때 이머징마켓 통화가 추가 하락 혹은 보합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달러당 원화값이 단기적으로 1200원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며 "지금은 환차익을 자극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머징마켓 통화 약세를 자극하고, 통화 약세가 다시 외국인 자금 이탈을 가속화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계속될 것"이라며 "스위스프랑은 정부 환율 방어로 안전자산으로서 특성이 약해져 달러 수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68. [매일경제]푸단대 중국경제 연구동아리 `푸빅`이 추천하는 유망종목

"중국에 주택이 1000만채나 건설된다 하니 남방유리가 수혜주가 아닐까요?" "중국인들이 평생 꼭 한번 가보고 싶어하는 황산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여행업체도 유망한 것 같아요."

매주 화요일 상하이 푸단대에선 '중국 투자'를 주제로 진지한 토론이 펼쳐진다. 푸단대에 유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 40여 명으로 구성된 중국경제 연구 동아리 '푸빅(FUVICㆍFudan University Value Investment Community)'의 정기 스터디 광경이다. 중국 경제 성장에 일찌감치 주목한 유학생을 중심으로 학술회가 구성된 지 올해로 7년차가 됐다.

정하늘 푸빅 8대 회장은 중국 경제에 대한 이들의 관심을 이렇게 표현했다. "전 세계에서 뉴스가 가장 많이 집계되는 주제가 뭔지 아세요? 바로 중국의 경제성장입니다."

중국인들의 지갑 두께에 따라 글로벌 경기가 호ㆍ불황을 오간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단적으로 기업공개(IPO)만 해도 중국이 전 세계 물량의 70%를 차지한다. '팍스 아메리카나'에서 '팍스 차이나'로의 공식 패권 이전까지는 앞으로 수십 년이 걸리겠지만 세계 경제의 '화두'라는 관점에선 중국은 이미 중심국이다.

푸빅은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과 특히 한국에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한다.

푸빅을 지도하는 전병서 경희대 교수는 "지난해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는 412억달러였는데 대중(對中) 무역흑자는 700억달러"라며 "한국인들은 중국에서 번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푸빅은 매달 한 번씩 중국 사업을 하는 CEO를 초청해 특강을 듣는다. 중국 경제와 금융, 기업분석에 관한 지도교수의 강의도 열린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인 결과물은 일간, 주간, 월간 기준으로 보고서가 작성된다.

매년 학술보고대회도 개최한다. 2010년에는 중국의 8대 산업을 주제로, 올해 6월에는 중국 AㆍB주 동시상장 80개 기업에 대한 발표시간을 가졌다. 6월에 분석해 나온 보고서는 한국에서도 곧 정식 발간될 예정이다.

최원석 푸빅 9대 학회장은 "2009년 푸빅이 'F-펀드'로 이름 붙여 가상으로 펀드를 운용한 적이 있다"며 "5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는데 누적수익률이 400%에 육박하는 펀드도 있었다"고 전했다.

푸빅이 꼽은 중국의 유망산업은 무엇일까. 대부분 국가들이 소비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은 대규모 주택 건설, 자동차 구매, 몸치장을 위한 패션, 화장품 구입, 먹거리의 고급화, 레저와 여행 순으로 이어진다.

최씨는 "중국은 지금 자동차를 구매하는 단계에 있고 향후 성장산업은 패션과 음식 관련 산업"이라고 분석했다.

푸빅은 △패션 황금 보석 등 과시형 산업 △마오타이 우량예 등 백주와 우유 산업 △외동으로 자란 중국 젊은이들이 외로움 때문에 쉽게 빠져드는 게임 산업 등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유진 기자]


69. [매일경제][마켓레이더] 그리스 파산땐 과연 무슨 일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 독일의회 통과와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인하에 베팅했던 스마트 머니들은 지난주 금요일 주식시장을 서둘러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유로존 물가 상승으로 오는 6일 ECB에서 당장 금리 인하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EFSF 증액안도 처음 발의된 게 7월 21일이므로, 독일까지 통과되는 데 70일이 걸렸다. 환자(그리스)는 죽어가는데 유로존은 두 달 넘게 투표만 한 셈이다. 더욱이 10월 이후 스페인까지 어려워지기 시작하면 기금을 2조유로까지 증액해야 한다.

따라서 종전 2500억유로에서 이번에 4400억유로로 증액한 것 자체는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

그런 가운데 10월에 있을 다양한 이벤트를 예상해보자.

유럽과 미국이 문제인데 미국은 지난주 발표한 2분기 GDP가 더블딥을 결정짓는 분수령이었다. 다행히 1.3%로 발표되면서 잠정치 1%를 상회해 일단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다만 10월에는 중국이 복병으로 등장할 수 있다.

중국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이 4분기부터 가시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급한 불은 여전히 유럽이다. 10월 14일이면 그리스는 현금이 바닥날 전망이다.

따라서 13일까지는 트로이카의 실사와 구제금융 6차분 지원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

하지만 그리스는 파산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왜냐하면 유로존이 그리스를 추가 지원하는 비용보다 파산시키는 비용이 더 적기 때문이다. 이번 10월에 6차분 80억유로를 지원하게 돼도 12월에 7차분을 또 지원해야 하고, 2010~2011년 1차 구제금융에 이어 내년에는 2차 구제금융 1090억유로가 계획돼 있다.

이미 집행된 지원금은 570억유로이며, 지원 예정인 1차 잔여분과 2차 구제금융을 합치면 모두 1620억유로에 달한다. 이처럼 천문학적인 돈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안 되려면, 지금이라도 파산시키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그럼 그리스가 파산하면 과연 어떤 사태가 벌어질까.

첫째, 채권자들의 손실분담이 불가피하다. 손실분담 과정에서 일부 유럽 은행들은 BIS 비율을 못 맞춰서 인수ㆍ합병(M&A)되거나 국유화될 것이다. 벌써부터 자본확충이 필요한 16개 은행들 리스트가 회자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은행들은 살아남기 위해 자산 매각과 대출금 회수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려 할 것이다. 최근 금값 하락 역시 글로벌 금융사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레버리지를 축소하면서 발생하고 있다. 환율 불안으로 달러 대비 원화값은 다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투자자로선 그리스 파산을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에 견주어 주식 매수 기회로 봐야 할지, 아니면 직전 2008년 3월 발생한 베어스턴스 사태로 봐야 할지가 관건이다.

베어스턴스 사태라면 훨씬 더 큰 파도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10월이 9월보다 더 어려운 한 달이 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와준다던 중국은 오히려 9월 중 유럽 은행들과 선물 외환거래를 중단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정치적인 다툼을 벌이고 있다. 희생과 양보를 하려는 주체가 없다. 더 이상 중국 독일이나 미국 연방준비은행에 기대지도 말 것이며, 주식시장에서 자기 자신의 투자지표와 소신으로 버텨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조병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70. [매일경제]어두운 3분기 어닝시즌…리서치센터장에 옥석 물어보니

4일부터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그러나 증시의 관심은 시큰둥하다.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에 증시가 질식된 터라 개별 기업의 실적은 행여 선방해도 소리 없는 아우성에 그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방관적 자세는 금물이다. 늘든 줄든 실적 변화를 눈을 크게 뜨고 바라봐야 한다. 변화의 진폭에 따라 짧게는 4분기, 길게는 2012년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반등을 고려해 실적 선방주는 특히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12월 결산법인의 2011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매일경제신문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0명에게 '3분기 상장사 실적 관전 포인트와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 센터장 절반 "실적 영향 미미"

대다수의 리서치센터장들은 3분기 실적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았다. '3분기 실적의 주가 영향도'를 묻는 질문에 절반인 5명이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답했다. '클 것'과 '매우 클 것'은 각각 4명과 1명이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증시를 지배하는 형국에서 실적의 힘은 클 수 없다고 분석한다. 현재 국내 증시의 어깨를 짓누르는 공포는 유럽발 10월 위기설이다.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 변동의 종속변수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주가에는 이미 실적 악화 가능성까지 포함되어 있기에 '어닝 쇼크'에도 상대적으로 담담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게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중론이다.

다만 교보와 KTB증권은 "연초 부풀려진 4분기 실적이 거품 제거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기에 3분기 실적 부진이 몰고올 후폭풍이 클 수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반대로 SK는 "미국, 유럽 외 지역에서의 선전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투자증권은 "바닥이 확인되면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실적 발표가 가져올 긍정적 측면에 주목했다.

◆ IT주 실적 바닥에 주목

9월 중순부터 부각된 원화가치 하락이라는 변수가 기업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력 파악도 3분기 실적을 유심히 살펴야 하는 이유로 꼽혔다.

리서치센터장들은 3분기 각 기업의 실적 중에서도 변동폭을 눈여겨 볼 것을 주문했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이같이 답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국내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의 강도를 통해 향후 변화의 방향과 예상 진폭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주와 IT주로 주목 대상을 한정한 리서치센터장은 5명이었다. 국내 증시 간판 종목으로서의 무게감 때문이다.

선진국의 소비 품목으로 여겨지면서 IT주는 유럽, 미국 경기 경색 국면이 감지되기 시작한 올 초부터 주가 측면에서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 소버린 쇼크 때 본격 하향했던 타업종에 비해 일찍부터 주가가 떨어진 셈이다.

윤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업종이 경기 민감 업종의 대안으로 시장에서 부각될 수 있다"며 "IT업종의 실적 바닥 여부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 3분기 기대주와 우려주는?

3분기 실적 기대주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압도적인 추천을 받았다. 10명 중 6명이 추천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예상 밖 선전, 현대차는 수출 부문의 성장이 추천 이유였다.

엔씨소프트가 네오위즈게임즈와 더불어 안정된 게임업계 실적 개선에 힘입어 기대주로 꼽혔다. 음식료의 간판인 CJ제일제당은 상반기 단행한 판매가 인상분이 3분기 실적에 연결될 것이란 예상에서 복수 추천을 받았다.

삼성엔지니어링과 대림산업은 해외수주를 근거로 실적 유망주로 지목됐다.

우려주에는 업황 악화로 고전 중인 태양광, 화학, IT업계의 간판주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태양광 대장주인 OCI는 LG디스플레이와 더불어 예상 우려주로서 가장 많은 표인 3표를 받았다.

한화케미칼도 화학과 태양광 쪽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이 예상됐다. LG그룹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LG전자가 각각 우려주로서 2표씩 받았다.

[김대원 기자]


71. [매일경제]넥솔론·로보스타 금주 공모주청약

이번 주 공모주 시장에는 오랜만에 코스피 상장 예정기업 넥솔론이 올라온다. 코스피 문을 두드리는 기업이 공모주 청약을 받는 것은 지난 7월 삼원강재 이후 3개월 만이다.

오는 1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태양광 잉곳ㆍ웨이퍼 생산업체 넥솔론은 5~6일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코스닥 산업용 로봇 제작업체 로보스타도 같은 날 나란히 청약에 들어간다.

넥솔론은 OCI 계열 태양광 소재업체로 태양광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OCI로부터 안정적으로 매입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손꼽힌다. 이수영 OCI 회장의 장남인 이우현 씨와 차남 이우정 씨가 각각 25.54%, 25.8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최근 태양광 업황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이에 대해 김진 넥솔론 대표는 "최근 업황 우려감이 커지고 있지만 증설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으로 조달하는 1500억~1800억원 규모 자금은 전북 익산 제3공장 증설에 주력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제3공장 등을 통해 기존 1.4GW(기가와트)였던 생산능력을 연말 1.7G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모듈제조업체 공장가동률이 지난 2분기 10~20%에서 현재 60~70% 선까지 올라갔다"며 "4분기부터는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보스타는 적극적인 중국 시장 진출 전략으로 수익을 쌓겠다는 방침이다. 로보스타는 지난 2003년 중국 상하이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베이징, 허베이, 선전 등 3곳에 현지 사무소를 개소했다. 지난 8월에는 애플 아이폰 조립업체인 중국 팍스콘과 납품계약을 맺고 휴대폰 제조로봇 공급에 들어갔다.

주력 매출처는 모바일디스플레이 기기로 상반기 전체 매출의 44%를 차지했다. 대형 액정표시장치(18.9%), 자동차(15%), 모바일부품(12%) 등이 뒤를 잇는다. 지난해에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와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 등 모바일 디스플레이 장비 수요가 급증하며 매출액 830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기록했다.

김정호 로보스타 대표는 "중국 내 판매, 서비스 거점은 준비가 완료됐다"며 "중국 인건비 상승에 따라 자동화 장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72. [매일경제]증권사 보안 불감증 심각

농협과 현대캐피탈에서 대규모 고객 정보가 유출되면서 발생했던 금융업계 패닉이 증권가로도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 3일 이성원 한나라당 의원이 금융위원회 등에서 받은 '2011년 증권사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 보호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포함한 상당수 증권사가 해킹이나 사이버 공격에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증권은 작년 기준 컴퓨터 103대가 좀비PC를 유발하는 악성코드인 봇(bot)에 감염됐던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비PC가 된 컴퓨터는 해커가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어 내부 정보 유출이나 분산서비스거부(DDoSㆍ디도스) 공격에 활용된다. 삼성증권은 안철수연구소가 실시한 정보보호 수준 테스트에서도 시스템 접근 통제와 통신보호 분야에서 가장 낮은 등급인 '1단계' 등급을 받았다.

보안전문컨설팅업체인 인포섹에 의뢰해 회사 서버와 회사 네트워크를 점검해 본 결과 취약점이 143건이나 발견된 증권사도 있었다.

[문지웅 기자 / 서태욱 기자]


73. [매일경제]중국 국경절 수혜株 담은 펀드는

중국은 머지않아 세계 최대 소비국이 될 전망이다. 2013년 일본을 누르고 2위, 2020년 미국을 제치고 1위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큰손' 중국이 가져올 변화는 펀드 투자자에게도 관심사다.

이번주는 5월 노동절과 더불어 중국 대표 연휴 중 하나인 국경절이 있는 주간이다. 7~9일의 연휴를 맞게 되는 이때 중국인들의 지갑이 활짝 열린다. 해외여행과 제품 소비가 활발히 이뤄진다. 기업들도 매출이 늘어 덩달아 신이 난다. 국경절 수혜주로 분류되는 기업 주식을 담은 펀드라면 휴일 특수 '온기'를 같이 누릴 수 있다.

매일경제가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중국 국경절 수혜주로 꼽히는 CJ오쇼핑(홈쇼핑), 코스맥스(화장품), 오리온(음식료), 락앤락(포장용기), 호텔신라(유통), GKLㆍ파라다이스(카지노),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항공) 9개 종목의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를 추려봤다. 소비재 외에도 중국 관광객 특수를 감안해 호텔업과 항공업도 포함시켰다.

분석 결과 국내 주식형 펀드 2237개 중 위의 종목이 0.01%라도 담긴 펀드는 899개로 전체 펀드의 40%를 차지했다. 특히 9개 종목이 순자산 내에서 5% 이상을 차지하는 펀드는 90개로 집계됐다.

개별펀드 성과도 양호하다. 중국 수혜주를 15% 이상 담은 'PCA코리아리더스 펀드'는 3년과 설정 후 수익률이 각각 55.27%, 59.81%였다. 연초 후로 봐도 -3%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다.

범위를 넓혀 글로벌 중국 수혜주를 담은 펀드도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중국 소비성장 수혜주 펀드'는 중국 기업에 80%를 투자하지만 루이비통과 코스맥스 등도 함께 편입한다. 향후 중국인의 구매력이 늘며 소비 증가가 예상되는 BMW(자동차), 랄프로렌(의류), 스타벅스(커피), 애플(IT) 등 주식을 담은 '미래에셋 그레이트 컨슈머 펀드'도 투자안으로 꼽힌다. 이 펀드는 글로벌 100대 안에 드는 리딩 기업에 자산의 60%를 투자한다.

중국 수혜주 펀드의 범위는 더 넓어질 전망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중국 소비 성장 수혜주라 하면 기존에 알고 있는 화장품, 음식료, 의류뿐 아니라 전기전자(IT), 자동차, 화학, 인터넷, 항공, 헬스케어, 여행 등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 차이나컨슈머 펀드 관계자는 "중국에는 다양한 소비욕구가 있고 빠르게 변화한다"며 "제약주와 금융주도 상황에 따라 소비재주에 편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유진 기자]


74. [매일경제][표] 최근 1년 수익률 높은 국내외 펀드


75. [매일경제][표] MKF지수 추종펀드 수익률


76. [매일경제]생애최초 주택대출 많이 받아가…지난달 151억원

국민주택기금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실적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금이 고공행진을 하자 무주택 서민층을 중심으로 '전세대출을 추가로 받느니 차라리 집을 사자'는 매수심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1~26일 국민주택기금의 생애최초 주택자금대출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229건, 150억96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올해 1~8월 월평균 225건, 119억9200만원이 대출된 것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생애최초 주택자금대출은 지난 4월에 총 443건, 211억4000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5월 이후 넉 달간은 월간 103~168건 미만으로 떨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추석 연휴 전까지는 일평균 7건씩이 대출됐는데 연휴 이후로 하루 평균 20건이 대출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실적 증가에는 심해진 전세난과 함께 정부가 지난 8ㆍ18 전ㆍ월세 대책 일환으로 대출 금리를 종전 5.2%에서 4.7%로 0.5%포인트 낮춰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시중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거나 대출 기준을 강화하는 등 문턱을 높이면서 정부기금 대출 쪽에 수요가 분산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매매 수요가 소폭 증가하면서 수도권 주택 거래량도 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전ㆍ월세 거래량은 전국 11만6000건으로 7월보다 24.4% 증가했다. 수도권은 전달 대비 26.4% 늘어난 7만9000건, 지방은 20.3% 늘어난 3만7000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최근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8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 건수는 총 4만4049건으로 지난 7월 4만2718건에 비해 3.1%, 전년 동월(3만1007건)에 비해 42.1% 각각 증가했다. 수도권의 경우 8월 거래량은 1만5604건으로 전월 1만3846건에 비해 12.6% 증가했고, 전년 동월 8091건에 비해 92.9% 늘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실수요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내 거시경제 지표 하락 등으로 위축된 투자심리까지 살아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생애최초 주택대출 : 부부합산 연소득이 4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가 주택을 처음으로 구입할 때 전용면적 85㎡ 이하, 6억원 이하(투기지역 제외)의 주택에 한해 가구당 2억원까지 빌려준다.

[이지용 기자]


77. [매일경제]건설현장 인력 고령화 심해져…40대 이상이 77%

건설현장 인력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토대로 건설현장 근로자 실태를 분석한 결과, 작년 말 기준으로 건설현장 기능인력의 77.5%가 4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전체 취업자의 40대 이상 연령층 비중(59.1%)에 비해 18.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단순노무직을 제외한 건설현장 기능인력 가운데 20대는 3.7%에 불과했고, 30대는 18.7%였다. 반면 40대와 50대는 각각 35.9%와 34.5%에 달했다. 60대 이상도 7.1%나 됐다.

건설 기능인력 가운데 40대 이상 비중은 2000년 47.5%에 불과했으나 2005년 64.7%로 급격히 높아졌고 2007년부터는 70%를 넘어섰다. 반면 20ㆍ30대 근로자는 2005년 35.4%에 달했으나 작년 말에는 22.4%로 감소했다.

젊은층이 힘들고, 위험한 일을 기피하는 영향이 크다. 건설공사 물량이 줄어들고, 건설사들이 공사 단가를 낮추기 위해 고임금의 숙련공 대신 값싼 고연령의 단순 기능인력이나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은아 기자]


78. [매일경제]글로벌 특허 분쟁…로펌은 인재 전쟁

국내외 다국적 기업 간 '특허 전쟁'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형 로펌들이 관련 분야에서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최근 삼성과 애플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특허 기술과 디자인을 두고 소송을 벌이고, LG는 LED조명 기업 오스람과 이 회사 부품을 사용한 BMWㆍ아우디에 '특허 침해 기술을 사용하지 말라'며 분쟁 중이다. 이 같은 기업 간 다툼이 대부분 한국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법원을 망라해 이뤄지면서 국내 대형 로펌들 간 지식재산권 분야 선점 노력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상황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겪는 특허 분쟁 건수(제소+피소)는 최근 3년 급격하게 늘었다. 2006년 54건에서 2007년 96건, 2008년 115건, 2009년 125건으로 몇 년 새 2배 넘게 증가한 것.

때문에 국내 대형 로펌들도 법률 시장에서 지재권 분야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인식하고 인력 영입, 신규 채용, 특허법인과 제휴 등을 여러 방향으로 적극 모색하고 있다.

◆ "다른 로펌 전문가도 영입"

국내 대형 로펌들이 특허전쟁에 대응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첫째도 둘째도 '사람'이다. 법적 전문성에 더해 기술적 식견을 요구하기 때문에 어느 분야보다 적합한 인재 영입이 생존을 위한 관건이다.

국내에서 치열하게 맞붙은 삼성과 애플 간 특허권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광장과 김앤장 법률사무소도 최근 국내외 특허 전문가들을 영입해 지재권팀 강화에 나섰다.

광장이 영입한 존 김(김장각) 미국 변호사는 미국 '퀸 이매뉴얼 어쿼트 앤드 설리번(Quinn Emanuel Urquhart & Sullivan) 특허법인'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일했으며 삼성전자 등 특허 분쟁을 처리해온 전문가다. 김앤장은 올해 초 특허에 전문성을 가진 원유석 전 특허법원 부장판사와 박성수 전 수원지법 부장판사를 영입한 데 이어 특허청에서 지식재산권 핵심 업무를 담담했던 우종균 전 국장을 영입했다.

다른 대형 로펌들도 인재 확보에 있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대형 로펌의 지재권 전문 변호사는 "현직에 있는 특허 등 지재권 전문가와 접촉하고 있지만 확정될 때까지 밝힐 수는 없다"면서 "지재권 전담 판사나 검사뿐만 아니라 타 로펌 전문가라도 적극적으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훈 바른 대표변호사도 "기본적으로 특허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특허법원 등 전문가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신규 인력은 이공계 위주"

여기에 내년부터 이공계 전공자가 다수 포함된 로스쿨생이 배출되면서 대형 로펌들은 이미 선제적인 '인재 잡기'에 나섰다.

관련 분야 전문성과 어학 능력을 동시에 갖춘 로스쿨생이 적지 않다는 판단으로 '열린 채용'이 중심이다.

대형 로펌은 대부분 정원을 정해두지 않고 특허 등 관련 분야 전문성과 잠재력이 있으면 채용 후 장기간 교육을 시키더라도 적극적으로 뽑겠다는 방침이다.

최승순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자체 분석 결과 변리사 자격이 있거나 특허 관련 경력이 있는 이공계 출신 로스쿨생이 많다"면서 "로스쿨을 통해 '리걸 마인드'도 갖추게 되면서 적합한 인재를 찾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삼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과 'LED 특허 소송' 등에서 삼성 측 대리를 맡으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법무법인 율촌 역시 인력 확보를 내세웠다.

유영일 율촌 변호사는 "당장 지난주에도 정규 정원 외에 로스쿨 졸업 예정자 한 명을 충원했다"고 강조하면서 "특허 분쟁 관련 인력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이어 "이공계 전공자라는 강점뿐만 아니라 법률 감각이 있는 인재도 가리지 않고 채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 "부족한 부분은 업무 제휴로"

현행법상 법무법인과 특허법인 간 합병은 금지돼 있다. 각각 법인이 변호사 혹은 변리사를 채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대부분 국내 대형 로펌은 특허법인과 업무 제휴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업무 분담으로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달 22일 180명 규모인 특허법인 코리아나와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특허권 분쟁이 빈발할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취지다.

세종 관계자는 "이번 제휴는 변호사와 변리사 간 협업을 통해 의뢰인에게 '원스톱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라면서 "향후 치열해질 경쟁에서 성공 모델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광장은 2005년부터 제일 특허법인과, 율촌은 2008년부터 국내 1위로 알려진 리앤목과 업무 제휴를 이어오고 있다.

자체적으로 특허법인을 만들어 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져가는 대형 로펌도 적지 않다. 화우는 특허법인 화우를, 태평양은 특허법인 태평양을, 바른은 국제특허 바른을 설립해 지재권 분야에서 상당 부분을 일임해 특허 분쟁에 대응하고 있다.

태평양 소속 전문 변호사는 "2004년 니콘과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ASML 간 '리소그래피' 분쟁이 7개국에서 벌어질 당시 참여해 국내외 네트워크에 대한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국내 전문가, 국외 로펌 등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평소에 특허 분쟁에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재언 기자]


79. [매일경제]`듀오백 23억 소송`장인 승소…대법원 원고패소 확정

의자 제조업체인 듀오백 창업자가 회사 주식 소유권을 놓고 사위와 법정 공방을 벌인 끝에 4년 만에 승소했다.

대법원 1부(주심 이인복 대법관)는 전 듀오백 임원이던 신 모씨(49)가 듀오백코리아와 창업주 정해창 씨(70)를 상대로 낸 횡령금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재판부는 "회사가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지 않은 채 신주인수권이 상실된 것으로 처리하고 이를 제3자에게 배정하였다고 하더라도, 회사가 주주에게 귀속될 신주인수권을 취득하였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신씨는 1992년 정씨의 딸과 결혼하고 1년 후부터 장인의 회사에서 관리과장으로 근무하기 시작해 2003년까지 상무이사로 재직했다.

2003년까지 신씨는 듀오백코리아의 주식 12만주(지분율 12%)를 소유하게 됐으나 회사는 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신씨의 지분율 부분에 대해 실권 처리하고 이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다.

신씨는 2007년 "장인에게서 증여받은 주식 12만주에 대해 회사와 장인이 짜고 이에 대한 권리를 동의 없이 실권시킨 데 대해 약 23억6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소송을 냈고 장인은 주식을 명의신탁한 것일 뿐 애초에 사위의 것이 아니라고 맞섰다.

신씨는 한창 법정 다툼 중이던 2008년 부인과 결국 이혼했다.

1심 재판부는 "사위가 주식에 대한 대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보아 명의신탁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인의 손을 들어줬고, 2심 법원은 신씨의 주장을 일부 인정해 6억4000만여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그러나 2009년 말 이를 파기하고 서울고등법원으로 사건을 돌려보내 결국 원고패소 판결이 확정됐다.

[우제윤 기자]


80. [매일경제][CEO 특강] 김병기 서울보증보험 사장 이화여대 강연

"글로벌 시대에는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세계시장에서 브랜드 리더가 되는 것, 바로 이것이 21세기의 생존 요건입니다."

김병기 서울보증보험 사장은 최근 이화여대에서 열린 매경NIE특강에서 '글로벌 기업경영'을 주제로 강연하며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승자론'을 화두로 제시했다.

김병기 사장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관리 전략을 소개했다. 1996년 기업 무형자산의 핵심인 브랜드 가치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전략을 구상하라는 그룹 차원의 지침이 내려졌다. 그 결과 2001년 42위였던 삼성전자 세계 브랜드 순위가 지난해 1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김 사장은 "고도산업 사회, 지식정보 사회로 갈수록 브랜드의 이미지 가치가 증대된다"며 "브랜드 자산은 일단 확보하면 큰 비용 없이도 상당 기간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섬유와 석유, 제약사업을 매각하고 바이오산업에 투자해 시장을 선도하는 과학기업으로 변신한 미국 듀폰을 사례로 들며 기업 내부의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듀폰은 지난해 농업ㆍ생명공학 부문 매출 비중이 91억달러에 달한 미국의 대기업이다.

김 사장은 "핵심 사업을 선별한 후 기업의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핵심 역량을 강화하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애플을 예로 들며 지속적인 창조경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사용자 중심의 제품 혁신이 애플의 최대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승리를 창출해낼 수 있는 스티브 잡스의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것을 위해 조직을 창출하고 지휘하는 능력인 기업가 정신의 핵심은 혁신'이라는 피터 드러커의 저서 내용을 소개하며 창조경영의 필요성을 덧붙였다.

김 사장은 글로벌 시대에 리더가 되어줄 것을 학생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국경을 뛰어넘는 글로벌 시대가 도래하면서 세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만 승자가 될 수 있다"며 "신기술을 주도하고, 신상품을 개발하고, 신시장을 개척해야 기업의 중장기 성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강의에서 여대생들에게 '유리천장'을 깰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49.4%로 2000년(48.8%)에 비해 별반 달라지지 않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평균인 61.8%에도 한참 못 미치고 있다.

김 사장은 "여성들이 사회 진출 시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에 갇혀 자기 발전을 이루지 못할 수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여성 리더로서 확고한 위치에 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유태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81. [매일경제][매경TEST 실전문제] 옆집 개 덕에 도둑걱정 덜었네

◆ 매경테스트

■ 예 제 : 다음 중 무임승차 문제(free rider problem)에 해당하는 것을 고르면?

ㄱ. 정인과 수진은 영종도에 가서 아름다운 낙조를 아무런 비용을 내지 않고 같이 감상했다.

ㄴ. 미순은 저소득층 취업모로서 정부에서 만 0~1세에게 제공하는 양육수당을 매월 받고 있다.

ㄷ. 가은과 준영은 학교에서 협약을 체결한 동네 치과에서 일반 치과의 2분의 1 가격으로 충치를 치료했다.

ㄹ. 진희네는 옆집 찬희네의 개가 항상 누군가 대문 앞을 지나가면 크게 짖기 때문에 개를 안 키워도 도둑 걱정이 없다.

ㅁ. 미림전기는 전력공급 예비력이 부족한 것을 알고 많은 돈을 들여 전기저장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그런데 경쟁기업인 신한전기는 이를 기초기술이라 하여 대가를 내지 않고 이용하고 있다.

① ㄱ, ㄴ② ㄴ, ㄷ③ ㄱ, ㄹ

④ ㄷ, ㅁ⑤ ㄹ, ㅁ

▶ 해 설

무임승차 문제는 어떤 재화나 서비스를 소비하여 이득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낙조 감상에는 아무런 비용도 들지 않으므로 무임승차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고, 미순에게 제공한 양육수당은 정부가 세금으로 제공한 것으로 가난한 미순에게 도움이 되지만 동시에 세금을 낸 사람들도 빈곤이 줄어든 사회에서 살 수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 무임승차 문제의 예는 옆집 강아지로 인해 도둑을 예방할 수 있는 경우와 타 기업이 개발한 원천기술을 아무런 대가 없이 사용하는 경우다.

정답은 ⑤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82. [매일경제]작가 흐미엘레프스카 "폴란드보다 한국서 더 인기있죠"

"한국은 제 능력을 처음으로 믿어준 나라예요. 작가 활동에 있어 한국은 제2의 고향입니다."

폴란드 그림책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씨(51)는 한국에서 많은 '마니아'를 거느린 그림책 작가다. 자신의 책 36종 중 15종을 한국에서 낸 그는 조국 폴란드에서보다 한국에서 인지도가 훨씬 높다.

흐미엘레프스카 씨와 한국의 인연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세계적인 볼로냐 아동도서전에 나가기 위한 예선대회에서 그의 능력을 알아본 한국 출판업자의 눈에 띈 것. 그때부터 물 만난 고기처럼 한국 출판사와 함께 집필활동을 시작했다.

올 2월에는 한국의 김희경 작가와 만든 그림책 '마음의 집'으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이 수여하는 라가치상도 받았다.

라가치상은 어린이노벨문학상이라 불릴 정도로 권위 있는 상이다. 그의 수상 순서가 돌아왔을 때 흐미엘레프스카 씨는 하염없이 울기 시작했다. 꿈에서나 그리던 상을 받게 돼 온몸이 떨렸단다. "눈물 범벅이 된 모습으로 전 세계에 얼굴을 알렸다"던 그를 최근 매일경제신문사에서 만나봤다.

흐미엘레프스카 씨는 신작 '여자아이의 왕국'(창비펴냄) 출간을 기념해 최근 한국을 찾았다. 이 동화책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철학적 사고를 하게 만드는 점이 특징이다. 이 책은 결코 가볍게 다루기 힘든 주제인 초경을 맞는 여자아이의 두려움이 소재다.

어린이들이 읽기엔 다소 어렵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는 오히려 "(그림책을) 어린이만 읽으란 법 있나요"라며 반문한다.

"폴란드의 경우 그림책 시장 자체가 작아요. 게다가 아이들을 위한 책은 너무 쉽고 가벼운 책 위주인데 한국은 깊이 있는 그림책을 쓸 수 있는 환경이어서 좋죠."

그는 '여자아이의 왕국'처럼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읽는 그림책을 만드는 게 목표다. 그 목표는 한국에서 어느 정도 이뤄진 모양이다.

전날 홍대 근처 상상마당에서 열린 북콘서트에 몰린 100여 명의 팬 가운데 어른과 어린이가 골고루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북콘서트에서 '마당을 나온 암탉'의 황선미 작가와의 만남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흐미엘레프스카 씨의 팬이라고 자처한 황 작가와 얘기를 나누다 서로 아들을 위해 동화를 쓰기 시작했단 사실을 알게 된 것. 공감대를 형성한 두 작가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한국 독자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낸 흐미엘레프스카 씨는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다"며 웃었다. "제 그림책을 통해 어린이들은 자신만의 생각을 확립해나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어른들 또한 아이를 작은 어른으로 인정해주는 법을 이해하면 좋겠어요."

[이경진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83. [매일경제][열린마당] 해양경찰의 변신을 꿈꾸며…

1000만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해운대'의 감독 윤제균 씨에게 "바다에서 발생한 대형 재난을 왜 119에서 구조하는 것으로 표현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감독은 "119가 아니면 어느 기관이냐"고 되물었다.

필자는 "바다에서 발생한 대형 재난은 해양경찰(해경)이 담당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윤 감독은 "해경이 관장하는 줄 몰랐다"며 "다음번에는 꼭 그렇게 소개하겠다"고 했다.

해경은 1953년 12월 23일 부산 중앙동에서 고작 6척의 배로 출범한 바다를 지키는 경찰로 역사가 무려 58년이나 됐다. 하지만 해양경찰청의 홍보 부족으로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못해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럼에도 해경은 묵묵히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는 포세이돈의 역할을 다해왔다. 우리 바다를 누비며 해양 경비를 담당하고 어로를 보호하는 일이 해경의 고유 임무이기 때문이다. 사회에서는 이들을 '수산공무원'으로 여기기도 했지만 이들은 '경찰관'이다.

이제 해양경찰도 변신을 꾀해야 한다. 남북 관계가 경색됐던 1960~1970년대 해경은 대(對)간첩 작전에 투입돼 많은 전과를 올렸다.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는 인명 구조에 앞장섰고, 기름 유출 사고 땐 기름 제거 작전에 투입됐다. 1995년 시프린스호 기름 유출 사고와 2007년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때도 그랬다. 해경이 뛰어들어 대한민국 바다를 지켜내고 국민의 생활 터전인 바다를 살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문제는 해경의 이 같은 노력을 대다수 국민이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해경은 많은 반성을 해야 하며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된 기저에는 육지만을 우리의 영토로 생각하는 일반 국민의 인식도 한몫하는 것 같다. 모든 사고의 틀이 육지 중심이지, 바다를 중심으로 한 생각은 없는 것 같다.

우리와 달리 일본의 초등학교 사회과부도 교과서를 보면 바다는 해도(海圖)가 아닌 지도(地圖)로 표기된다. 바다 역시 육지만큼 중요한 대상으로 여기고 그 중요성을 항상 일깨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이 바다를 중시하는 것처럼 우리도 이제 바다를 중요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자신의 영토의 150배나 되는 대영제국을 만든 영국도 바다를 넓히는 해방(海放) 정책을 적극 펼쳐 세계 무대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우리도 이제 바다를 국가 경제력을 향상시키고 국민이 자부심을 갖게 하는 원동력으로 바라보도록 만들어야 한다. 해양경찰도 바다를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바다 자원 보호와 바다 안전에 최선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

찰스 다윈은 저서 '종(種)의 기원'에서 "세상에서 가장 잘 살아남는 종은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라고 했다. 해양경찰청 역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가장 힘세거나 똑똑한 종은 아니다. 그러나 시대의 요구에 따라 변화하는 임무를 묵묵히 수행할 때 해경과 국가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다.

[조준억 해양경찰청 총경,해양경찰학교 교무과장]


84. [매일경제][매경포럼] KT의 실험이 확산돼야 할 이유

"막대한 로열티 감수하는 'IT강국' 의 부끄러운 허상 SW산업 위상 제대로 세워 양질의 일자리 양산할 새 성장 동력으로 키워야"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특허 공유(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최근 체결한 것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MS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축적한 세계적 기술을 활용해 까칠한 애플에 맞설 연합전선을 한층 굳건히 할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양사가 특허를 공유한다면서 삼성전자가 MS에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하게 된 것은 뒷맛이 개운치 않다. MS는 구글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탑재함으로써 삼성전자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지난 7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MS에 지불할 로열티는 제품 1대당 3달러라고 한다. 제조기술과 마케팅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 그나마 대만 HTC(5달러)보다 낮게 책정한 것이 이 정도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삼성전자가 올해 6000만대를 판다면 부담해야 할 로열티가 1억8000만달러(2100억원)에 달한다. 판매량이 HTC에도 훨씬 못 미치는 LG전자와 팬택은 삼성전자보다 불리한 조건을 감수할 수밖에 없어 경영에 더 큰 주름살이 질 것이 뻔하다. 골드만삭스는 MS가 휴대폰 제조업체들에서 거둬들일 로열티가 연간 4억4400만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브랜드로 내놓으면서 유료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구글은 미국 업체인 스카이훅(Skyhook)이 개발한 위치인식 기술을 통신기기 제조사들이 탑재하려는 것을 호환성 인증을 구실로 막아 소송에 휘말리는 등 이미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구글이 'Don't be evil(사악해지지 마라)'을 모토로 내세운다고 순진하게 마음씨 좋은 '키다리 아저씨'쯤으로 여기다가는 언제 큰코다칠지 모른다.

우리나라는 IT강국을 자처하면서도 소프트웨어 산업은 형편없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제조업에서는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글로벌 100대 기업에 삼성전자(22위) 현대자동차(55위) 등이 이름을 올릴 정도로 기세가 등등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이 분야만 따로 추려도 세계 100대 기업은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이런 현실은 그동안 소프트웨어 산업을 홀대해온 데 따른 당연한 결과다. 대기업에서도 승진이나 급여 등에서 소프트웨어 인력은 하드웨어 분야에 비해 찬밥 신세가 되기 일쑤다. 소프트웨어 업체를 창업해도 몇몇 재벌기업 SI 업체가 일감을 독식하는 상황에서 버텨내기 힘들다. 어쩌다 일감을 얻어도 박한 이윤과 굴욕적인 계약조건을 감수해야 하니 기업을 제대로 키우기 어렵다.

이러니 인재들이 몰린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과거 한때 의대보다 우수한 인력이 몰렸던 서울대 KAIST 연세대 등 컴퓨터 관련 학과들이 정원도 못 채우는 신세가 된 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KT가 소프트웨어 구매 시스템을 혁신하겠다고 나선 것은 주목할 만하다. 건설현장에서 노무자 일당 계산하듯 하던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차등화해 제값을 쳐주겠다는 것이다. 발주업체가 '갑'으로 군림하며 납품받은 소프트웨어 소유권과 지식재산권을 가로채던 행태도 바로잡아 개발업체가 다른 기업이나 외국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이석채 KT 회장은 차제에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막고 있는 낡은 관행을 완전히 뜯어고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의 열악한 처지는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다. 그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KT의 노력이 대기업 전반으로 확산돼 정부의 육성 의지와 어우러질 때 소프트웨어 산업은 좋은 일자리를 양산하는 알짜 산업으로 뿌리를 굳건히 내리게 될 것이다. 하드웨어에 편중된 국내 IT산업도 비로소 균형을 찾아 외풍에 휘둘리지 않는 튼튼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성철환 논설위원]


85. [매일경제][기자 24시] `적합업종` 이젠 실행이 관건

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나달 27일 진통 끝에 결국 중소기업 적합 업종 1차 품목(16개)을 내놓았다.

동반위로선 고심해 내놓은 첫 결과물인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반응이 양측 모두 떨떠름하다. 당장 중소기업의 불만이 커 보인다. 권고 수위가 낮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논란의 쟁점이 된 품목은 이번 발표에서 제외된 데다, 확장 자제를 권고받은 시장은 대기업들이 하지 않는 사업이거나 기준도 모호한 경우가 많았던 탓이다. 대기업이 '무늬만' 양보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그렇다면 대기업이 돌아서 웃는가. 그것도 아니다. 대기업도 좌불안석이다. 향후 사업 확장에 이래저래 제동이 걸리게 됐기 때문이다. A업체 임원은 "신규 시장에 진입을 막는다면 기업의 미래 가치도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업을 키워야 할 기업으로선 아킬레스건 하나가 생겼다는 얘기다.

어찌 됐든 첫 단추를 끼우는 과정에서 양측 모두 한 발씩 양보한 셈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이제 겨우 첫 발을 내딛었으니 갈 길이 멀다. 앞으로 더욱 민감한 추가 품목 선정이 예고돼 있다. 소모적 의견 다툼보다 건설적인 논의와 실행이 중요한 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견해 차를 줄이고, 모호한 기준도 정리해야 하며, 추가 업종 선정에도 합리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실효성이다. 동반위 결정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 때문에 벌써부터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제재 수단이 없다는 이유로 기업이 동반위 권고를 따르지 않는다면 이 모든 논의는 '정치적 쇼'로 끝날 수밖에 없다. 권고안을 따르기로 한 대기업은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 중소기업도 끊임없는 품질 개선과 부단한 내부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양측 모두 '동반성장'의 본래 취지를 곱씹어봐야 한다.

[유통경제부 = 유주연 기자 avril419@mk.co.kr]


86. [매일경제][기자 24시] CCTV 효용과 인권 사이

폐쇄회로TV(CCTV)에 관해 최근 두 가지 사실이 알려졌다. 하나는 개인이나 사업체가 설치한 CCTV가 기본권 침해에 악용된다는 것. 사업장에 설치한 CCTV가 직원들의 근태를 감독하고 버스 안 CCTV가 운전기사의 신호위반 여부를 단속하는 수단이 됐다는 말이다. 국가인권위원회에 관련 진정도 쏟아졌다.

다른 하나는 서울시에 설치된 CCTV를 정작 모니터링할 사람 수가 태부족이라는 사실이다. 감시인력 1명당 기계가 45대꼴이라니 있으나 마나한 CCTV다.

CCTV는 양날의 검과 같다. 범죄를 예방하고 범인을 검거하는 데 탁월한 효용을 지닌 반면 악용되면 인권을 침해하는 '빅 브러더'가 된다.

인권과 CCTV 효용이란 두 문제 사이에서 자칫 CCTV 발전이 뒷걸음질 칠 수 있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다. 물론 인권을 침해하는 CCTV 사용은 어떤 경우에라도 단죄할 일이지만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CCTV 대수와 그 관리인력, 저가가 만연한 CCTV 등의 문제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지난해 여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성폭력범을 잡은 건 경찰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설치한 관급 CCTV가 아니라 인근 마트에 매달린 사설 CCTV 덕분이었다. 올해 7월에도 서울 마포구 주택가 성폭력범을 인근 안경점과 식당, 주유소의 CCTV 분석으로 잡아들였다.

개인이 설치한 CCTV로 범인 검거에 도움을 받았다면 해당 CCTV 설치에 보조금을 주는 방식으로 오히려 격려해야 마땅하다. 인권 침해는 전혀 다른 문제다. 관급 CCTV를 40만화소짜리 저가 제품으로만 고집할 게 아니라 100만화소 이상 고화질 제품으로 적극 교체해 나갈 때 강력사건도 더욱 예방할 수 있다. 인권을 염두에 두되 CCTV 관리인력을 늘리고 기계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야 할 때다.

[사회부 = 서진우 기자 jwsuh@mk.co.kr]


87. [매일경제][글로벌 포커스] 협력·신뢰로 꽃피우는 `성장 사회`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어진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계속해서 전 세계 가계와 기업을 흔들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까지 약 50년간 지속되었던 냉전이 종식되면서 찾아온 자본주의와 서구세계의 승리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 아직 불완전한 승리로 보인다.

시장 효율과 이윤에 극도로 의존하는 미국식 금융자본주의의 효용가치는 커다란 도전에 직면했고,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표방한 중국의 급속한 경제적 부상과 규제 없는 자유방임주의적 자본주의를 채택했던 나라들이 사회주의로 회귀하려는 움직임 등은 경제 이데올로기 간에 충돌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1세기 밀레니엄 첫 10년이 지난 지금 세계의 장기적인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 보이는 가운데 많은 나라에서 기존 경제체제에 대한 반성과 대안적인 가치에 대한 탐구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발전, 사회 정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적 책임투자 등에 대한 논의는 이제 사회운동가들만의 화두가 아니라 학계와 정부 등 공적 토론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공정사회'가 공적 영역의 화두가 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 미래 사회를 그려보는 데 있어서 그간 상대적으로 다루지 않았던 몇 가지 주제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토론이 필요하다. 첫째는 경제 주체로서 인간 본성과 협력의 가능성에 관한 탐구다. 개인 이익(self-interest)을 극대화함으로서 공동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근현대를 지배해온 논리는 경제주체의 이기심과 탐욕에 기인한 과생산과 과소비가 세계 경제위기의 주범으로 거론되면서 도전받고 있다.

최근 생물학, 심리학, 행동경제학, 사회학 등 다양한 학문영역에서는 인간의 이타적인 본성과 공동 이익을 위한 협력 추구의 가능성을 제시해 왔다.

인간의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주류 논리에 반해 벤클러(Yochai Benkler)는 인간의 '비이기적 유전자'를 촉진하는 소통, 연대, 공정성과 도덕성 확립 등 다양한 기제를 통해 협업체계 구축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2009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엘리너 오스트롬(Elinor Ostrom)은 오랜 세월 공유지를 잘 관리해온 공동체들을 사례로 들며 자발적인 협력을 통해 공동자원이 유지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빌 게이츠는 선한 일을 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는 인간 욕구를 바탕으로 한 '창조적 자본주의'를 통해 자본주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주창해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둘째로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축적을 통한 사회경제 발전에 대한 논의다. 사람과 사람 간 협력, 사회적 거래를 촉진하는 신뢰와 규범, 네트워크 등 사회적 자산을 의미하는 사회적 자본은 물질적ㆍ인적 자본 등과 더불어 경제 성장을 위한 중요한 원동력으로 이해되고 있다. 국제 간 비교연구는 우리나라가 특히 공적 부문에서 사회적 신뢰 수준이 매우 낮음을 보여주고 있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제도 확립 등을 통한 사회적 자본 축적이 중요함을 제시한다.

셋째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정부의 책임과 역할이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는 많이 논의되기 시작했지만, 우리 사회의 경제적 효율과 사회 정의의 균형이 어느 지점에서 도출될 수 있는지,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지구적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정부의 책임은 어디까지고 그 역할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정립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많은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다.

경제적 효율과 더불어 경제주체 간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이 우리 미래 사회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남영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88. [매일경제][테마진단] 전력대란 재발 막으려면

지난달 15일에 벌어진 전력대란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믿어왔던 우리나라 전력망 운영 시스템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준 중대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사실 이번 사고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지난 수년 동안 원가 이하인 전력이 공급되면서 전력수요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데 비해 발전설비 건설은 전력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전력대란이 벌어지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에서 보여준 전력거래소와 한국전력 그리고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은 국민의 상식적인 기대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떤 시스템이건 간단하면 간단할수록 더욱 더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법이다. 특히 전력망 운영시스템과 같이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고 현장 운영자의 순간적 판단이 사활을 결정하는 시스템에서는 단순한 의사결정 시스템이 핵심적인 요소임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하지만 우리 시스템은 그렇지 못했다. 이미 지난달 15일 오전부터 전력거래소는 부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예비력이 고갈되어 가는 징후를 감지했지만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오후가 되면서 예비력이 바닥나고 계통 주파수가 급전직하로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전력거래소와 한국전력 그리고 정부 사이에서는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국민에게 정전을 예보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놓쳐 버렸다.

그나마 현장 운영자의 용기 있는 판단으로 정부 지시를 받기 전에 순환정전을 단행해 하마터면 벌어졌을지도 모를 전국 규모 정전을 피해간 것은 대한민국에 내린 천운이라고 여겨진다.

전력거래소 기능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발전기와 송배전망을 포함한 우리나라 전력망 전체를 운영하는 '계통 운영자' 기능이고, 다른 하나는 전력 거래에서 발생하는 요금을 정산하는 '시장 운영자' 기능이다. 세계 다른 많은 나라에서는 한 나라 안에 다수 전력망 사업자가 있어 이를 공정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따라 시스템 운영자를 독립된 기관으로 만들었고 이를 '독립 계통 운영자(Independent System Operator)'라고 부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송전망 사업자가 한국전력 한 곳뿐이어서 굳이 계통 운영자를 독립시켜야 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계통 운영이 이원화돼 비효율적인 면이 있다.

현재 전력거래소에서 일하는 계통운영 전문가 중 상당수는 과거 한국전력에서 현장 근무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현장 경험이 부족한 계통 운영자가 늘어날 것이다. 이에 따라 계통 운영자와 계통 현장간에 괴리가 점점 더 깊어 가지나 않을까 크게 염려가 된다.

이제 전력거래소 계통운영 조직과 한국전력 계통운영 조직을 한 조직으로 일원화하는 것을 신중히 고려해야 할 때가 되었다. 그렇게 해야 계통현장 상황이 계통운영자에게 여과 없이 전달될 수 있을 것이고, 훨씬 더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아울러 비상상황에서는 계통운영자가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판단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위기 순간에 대한민국이 대정전으로 가느냐 마느냐는 촌각을 다투는 짧은 시간에 계통운영자가 어떤 결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결정이 된다.

이런 임무를 맡은 계통운영자가 후환을 두려워해 판단을 주저하는 환경에서 근무하게 된다면 대정전이라는 국가대란 가능성은 항상 우리 곁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보다 더 단순화된 의사결정 시스템만이 더 큰 전력대란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문승일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89. [매일경제][사설] 한국의 분노신드롬과 월街 점령한 시위대

세계가 분노(Anger)의 도가니다. 글로벌 위기가 세계를 덮치면서 분노 표출엔 동서양이 따로 없고 남녀노소 구분도 없다.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각국의 성난 젊은이들이 거리로 뛰쳐나온 게 얼마 전인데 현대 자본주의의 상징인 미국 월가에서도 시위대 함성이 넘쳐나고 있다.

분노라는 단어에는 두 가지 의미가 함께 포함돼 있다. 감정적 분노와 이성적 분노다. 분노와 비슷한 말인 노여움, 성냄, 화, 격분, 격노, 진로, 노기, 울화, 울분, 의분 등에서 미묘한 어감 차이가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감정적 분노는 참고 다스려야 할 대상이지만 이성적 분노는 다르다. 때로는 진지하게 경청할 필요가 있다.

이달 들어 미국 내 주요 도시로 확산되고 있는 ’월가점령(occupy the wall)’ 시위 배경에는 감정적 분노 못지않게 이성적 분노가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이 내건 캐치프레이즈에 "나는 99%다"는 표현이 있는데 상위 1%에 대한 지나친 쏠림을 냉철하게 지적하고 있다. 고학력 미취업 청년들이 주동인 데다 "배가 고프니 나에게도 빵을 나눠 달라"는 저차원도 아니다.

제도적 모순을 시정하겠다는 ’자본주의 새 판 짜기’ 모습도 담고 있어 폭력행위로 매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경쟁을 배제하거나 회피하기는커녕 보다 활기찬 경쟁을 위한 ’공정한 게임룰’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 극빈계층이 아닌 교육받은 지식인 계층이 주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중동과 유럽을 거쳐 현대 자본주의 본산 격인 미국을 뒤흔들기 시작한 시위 열풍을 목도하면서 ’한국은 과연 괜찮은가’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쏠린다.

매일경제신문이 최근 연재한 ’분노의 시대’ 시리즈에 각계 반응이 뜨겁게 올라왔다. 이는 한국에도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송이가 맺히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아무리 정직하게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좌절감이 한국에서도 분노의 주된 배경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위 자기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지대추구(rent seeking) 행위, 즉 ’꼼수’가 분노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월가 점령 시위대가 정조준하고 있는 문제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합리적인 분노에는 합리적인 치유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와 기업, 사회 전체가 서둘러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칠 생각을 해서는 곤란하다.


90. [매일경제][사설] 국민 신뢰 높여야 `10월 위기설` 극복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라디오연설에서 "우리 경제는 지금 국민이 자신감을 가져도 될 만큼 튼튼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재정위기의 쓰나미가 밀려들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재정이 건전한 데다 외환보유액과 외채 구조 등 대외건선성이 크게 개선된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 대통령이 새 달 초입부터 경제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새삼 다독이고 나선 것은 시중에 파다한 ’10월 위기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남유럽에서 촉발된 재정위기 여파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면서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원화 환율이 치솟고 주가가 급락세를 지속하는 등 위기 징후를 보임으로써 3년 전 리먼 사태의 악몽을 되살리고 있다.

10월 위기설이 힘을 얻은 것은 글로벌 재정위기 근원지인 유럽 운명을 결정할 중요 사안들이 이달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탓이다. 그리스 정부는 80억유로 규모 1차 구제금융을 결정할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결과를 초조하게 주시하고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프랑스 등 4개국 국채도 이달에 만기가 집중돼 있는데 그 규모가 952억유로에 달한다. 무디스의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가신용등급 평가, 유럽 위기 해결을 위한 종잣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도 이달 중 판가름나게 돼 결과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할 것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의 먹구름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유럽은 물론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물가ㆍ고용 등 경기지표가 당초 예상보다 악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내적으로도 물가ㆍ경상수지ㆍ산업생산 등 실물경제지표가 악화일로에 있어 기업 실적마저 저조하게 나오면 위기론이 더욱 확산될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 말처럼 경제는 심리가 중요하고 지나친 위기감에서 오는 과잉반응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말만 되뇌다가는 국민의 불신을 사 오히려 더 큰 위기를 불러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의 신뢰를 높이려면 실상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에게 협조를 구하는 것이 순서다. 정부가 비상경제체제 가동에 들어간 만큼 내각도 각별한 경각심으로 국내외 상황 변화를 주시하고 기민하게 대응하는 데 한 치도 허점이 있어선 안 된다.


91. [매일경제][MBA] 미래의 글로벌 인재들…한국에 꽂혔다

올해 5월 미국 뉴욕의 명문 MBA를 졸업한 직장인 A씨(33). 국내 은행에서 일하다가 더 넓은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어 직장도 그만두고 유학을 떠났다. 비싼 학비와 생활비까지 2억원 가까운 돈을 투자했으나 때마침 불어닥친 유럽발 경제 위기는 미국이나 유럽처럼 넓은 무대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대학원에서 배운 다양한 금융기법을 실전에서 익혀보고 싶었지만 한국 금융권으로 유턴해야 했다. 김씨는 "현지에서 다양한 인종, 국가 출신들과 섞이면서 더 넓은 시각을 갖춘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며 "원래 일하던 곳으로 되돌아오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경영전문대학원을 다니면서 폭넓은 시각을 갖추는 실속파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빠른 경제성장은 주변 국가들의 부러움을 사면서 개발도상국들에 '경제 한류'도 불고 있다. 한국형 MBA의 역사는 짧지만 다양한 배경의 인재들이 혁신과 기업경영 노하우에 대해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태평양을 건너 혹은 유라시아대륙을 건너 속속 한국에 들어와 MBA 수업을 듣고 본인들의 꿈에 한발 다가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본다레바씨의 포부…한국기업 성공사례 배워 러시아서 사업

"러시아에선 교수님이 아프거나 눈이 많이 오면 수업이 취소되는데 한국에서는 무조건 수업이 있어요. 수업이 끝나고 나서도 밤늦게까지 남아서 공부하는 것도 신기하고요. 이런 게 한국의 저력이 아닐까 생각해요."

성균관대 아시아MBA에 재학 중인 율리아 본다레바 씨(23)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한국 억양으로 똑똑한 한국 동료들과 열정적인 교수님 칭찬에 열을 올렸다. 러시아에서 한국은 경제발전의 모범이었다. 그녀가 영미권이나 러시아의 MBA 과정을 제치고 한국행을 택한 이유다. 본다레바 씨는 블라디보스토크 국립국제기술대학교에서 한국학을 택해 공부하면서 한국어와 문화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 있었다.

2006년 단기 어학연수 겸 여행차 들르면서 열정을 키웠다. 한국어가 일정 궤도에 오르자 차별화된 전문성을 위해서 MBA를 택했고 정부 초청 장학생이 되는 운도 따랐다. 마케팅을 전공하는 본다레바 씨는 "수업 내용이 다소 낯설었지만 한국 기업들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공부할 수 있어 매우 좋다"며 "내년에 러시아에 돌아가면 일단 회사에 취직해 일을 해보고 궁극적으로는 무역 관련 사업을 창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해 입학 후 성균관대 아시아MBA 커리큘럼에 따라 6개월 한국어 연수를 했고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듣고 있다. 어려움을 함께 이겨 내면서 끈끈한 동기애를 쌓아가는 것도 기쁘다고 전했다. 본다레바 씨는 공부하면서 한국인 남자친구도 만나 한국과의 인연이 단단해졌다. 그는 러시아 현대차에 취직했다.

◆ 이태연씨의 도전…미국 변호사 시절보다 다양한 사람들 만나

"생각보다 학생들 구성이 무척 다양합니다. 20대 초반부터 40대까지 연령 폭도 넓고 다양한 업계 경력을 자랑하죠. 미국 브라질 인도 독일 말레이시아 태국 등 다양한 국가 학생들이 어울리는 것도 뜻밖이고요. 학생회장으로서 인간관계를 조율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서울대 글로벌MBA 과정에 올해 8월 입학한 이태연 씨(31)는 5세 때 미국으로 이민간 동포 1.5세다. 한국말은 여전히 쉽지 않다. 조지워싱턴대 법대를 졸업하고 매릴랜드주 법원에서 형사사건을 담당하는 검사로 3년간, 법률회사에서 1년간 변호사로 일하다 한국 MBA로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이씨는 "미국에서 살면서 미국 이름을 택할 수도 있었지만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고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1년간 한국 문화와 경영학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서울대 MBA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동기들이 똑똑하고 배움에 열정적인 면에서 배울 것이 많다고 자랑했다. 집중 과정이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서도 동기들과 자유롭게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격려하는 문화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이씨는 "다시 법조계로 돌아갈지 아니면 경영계에 진출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법조계에서도 MBA 경력은 기업법 관련 업무에 도움이 많이 되고, 경영계에서는 서울대처럼 명문 MBA 학위를 보유한다는 이점이 있어 고민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학교가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모든 정보가 영어로 제공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고 전했다.

◆ 이바노프씨의 보람…한국 핵심 인재들과 끈끈한 인맥 쌓아

"KAIST MBA를 통해 한국 주요 기업의 대표와 관리자들처럼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얻을 수 있었다. 나보다 훨씬 경험이 풍부한 동기들로부터 많이 배우고 장기적인 인간 관계를 쌓는 기회를 잡은 것을 잊을 수 없다."

지난해 8월 KAIST 테크노MBA를 졸업한 이반 이바노프 씨(29)는 국내 대기업에서 해외 인사 업무를 담당하다가 현대캐피탈의 글로벌 비즈니스개발 관리업무 자리를 제안받았다. 현 직장도 만족스러웠지만 결국 시장분석과 언어능력 등 전문성을 더욱 살릴 수 있다고 판단해 이직을 결정했다. 학교에 다닐 때도 효성과 포스코 등에서 인턴을 하면서 시장 분석과 신사업 개발을 맡은 경력이 도움이 됐다.

그는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나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국립인문대학에서 법심리학을 공부하고 노던아이오와대학에서 국제정책학 석사를 마쳤다. 학부 시절 브루스 커밍스의 책을 읽고 동북아에 관심을 갖고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3개월 머물면서 한국 문화와 역사에 매료돼 버렸다. 한국 기업과 제품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도 한국 MBA를 선택하는 데 힘을 실어줬다.

이바노프 씨는 "사실 KAIST 커리큘럼이 도전적이긴 했지만 개인 과제는 물론 경영사례 분석을 동기들과 함께 하면서 팀워크를 강화하고 시간관리 요령도 익힐 수 있어 유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진이 최고 경영대학원 출신들이고 일부 개인 컨설팅이나 리서치회사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어서 실전 연습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92. [매일경제][대학 MBA] 과정국제화 날개 단 한국형MBA

출범 6년째를 맞은 한국형 MBA가 국제화 날개를 달고 있다. 한국 기업 특성에 밝을 뿐만 아니라 국제 수준의 경영 능력을 지닌 인물 배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대학은 국제인증을 획득하거나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 유수 경영대학원들과 복수학위를 운영하며 강점을 자랑하고 있다. 교수진의 연구ㆍ강의 능력을 높이기 위한 제도도 도입하고 있다.

MBA 시초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조차 한국형 MBA 졸업 인재를 찾는다는 사실은 경제위기를 빠르게 극복한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미국 시장에서 취업하기 어려운 조기 유학파나 동포 학생들이 국내 취업을 목표로 한국형 MBA를 찾는 일도 늘고 있다.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외국인 신입생도 증가하고 있다. 국적은 인도 우즈베키스탄 브라질 칠레 싱가포르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유럽 국가부터 새롭게 떠오르는 브릭스 국가 등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이러한 다국적 교육 환경 속에서 각기 다른 배경을 지닌 학생들이 수업을 들으며 국제적 감각을 기르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형 MBA는 영어 강의 비율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현재 한국형 MBA 과정 중 85% 이상은 영어 강의 교과목을 개설해 두고 있다. 고려대 Global MBA, 동국대 General MBA, 서울대 Global MBA, 성균관대 Global MBA, 중앙대 글로벌 브릭스 MBA 등이 100% 영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형 MBA는 국제인증 획득을 통해 세계적인 MBA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서울대 KAIST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에 이어 지난해 한양대와 이화여대 등이 국제경영교육인증(AACSB)을 취득했다. 국제 인증은 글로벌 수준에 맞는 체계적인 교육 과정 운영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국내 MBA에 대한 외국 인지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교환학생과 복수학위제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이를 통해 외국 명문 비즈니스 스쿨 석학들의 수업을 받고 학위도 취득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국내 MBA에서 복수학위 과정을 이수하면 비용도 절감하고 국내 대학 네트워크를 통해 취업 지원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복수학위 과정은 서울대 Global MBA가 미국 듀크대와 중국 베이징대, 프랑스 에섹과 운영하고 있으며 성균관대 SKK GSB Global MBA도 미국 MIT 슬로언스쿨, 인디애나대 켈리스쿨과 함께하고 있다. KAIST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로체스터대, 미시간주립대, 영국 런던대 등과 복수학위 제도를 운영한다.

특히 성균관대는 지난해부터 입학 전에 복수학위 과정 입학 심사를 미리 받을 수 있는 복수학위 우선선발전형을 운영해 외국 MBA 과정 지원자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대학은 인디애나대 켈리스쿨과 함께 주말 과정인 Executive MBA(이하 EMBA)를 공동 운영한다.

SKK GSB 교수진과 켈리스쿨 교수진이 공동으로 강의하며 켈리스쿨 교수진은 직접 방한해 전 과목의 50% 이상을 맡는다.

모든 수업은 100%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매년 외국인 임직원들이 꾸준히 입학하고 있으며 외국 MBA를 원하는 중견 관리자나 외국계 기업 임직원에게 인기가 높다.

서강대는 올해 초 스페인 IE 비즈니스 스쿨과 복수학위 협정을 체결했고 프랑스 경영대 중 3위 수준으로 평가되는 EMLYON과 학생 교류 협약을 맺었다. 또 독일 HHL 라이프치히대와는 컨설팅MBA를 포함한 MBA 교류 협약서가 서명됐다. 이들 막강 유럽 대학과의 교류는 이번 2학기부터 시행된다.

북미 쪽도 활발하다. 미국 미네소타대 칼슨경영대와 학부생 교환 협정을 완료했으며 일리노이대와도 포괄적 교류 협약을 맺었다.

지난 6년간 국제화된 주간MBA 과정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중견 관리자를 대상으로 주말 MBA 과정도 속속 늘고 있다.

고려대 KAIST 서강대 등에서 운영되던 것이 2009년부터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에도 개설됐다.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93. [매일경제][표] 주요 대학 MBA 과정


94. [매일경제][대학 MBA] `킬러 콘텐츠`가 MBA 성공여부 가른다

"요즘 MBA 오는 학생들은 예전과 달리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걸 가르치지 않으면 MBA 과정을 들으려고 하지 않아요."

서길수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은 이제 MBA가 다양한 분야, 실무 위주의 특화교육을 중심으로 한 '킬러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하면 학생을 유치하기가 어렵다고 단언한다.

연세대 MBA가 내놓은 킬러 콘텐츠는 예비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EMBA(Executive MBA) 과정의 '액션러닝(Action Learning)' 프로그램이다. 1~2학기 EMBA 기초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3~4학기에는 이론을 실제 경영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서 부원장은 "액션러닝 수업 하나를 위해 교수진 8명, 글로벌 컨설팅 회사의 컨설턴트와 현업 전문가 20명 등 막대한 인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액션러닝 수업에서 학생들은 실제 현장 컨설턴트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연구과제로 선정한 후 교수진, 현업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실제 현장의 고민을 수업에 그대로 끌고 들어오기 때문에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서 부원장은 설명한다.

건국대는 이공계 CEO들의 현장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MOT MBA'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3~4학기 두 학기에 걸쳐 팀 프로젝트를 수행해 산업 현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우수 결과물은 국제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세계 시장에 소개된다. 원활한 실무 교육을 위해 11명의 산학 겸임 교수 네트워크, 12개의 업무협약 기관을 운용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별로 실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킬러 콘텐츠로 제공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한양대 '의료경영 MBA'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보건의료산업 분야를 이끌어갈 전문경영인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경영이론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 분야와는 전혀 다른 특성을 지닌 의료산업,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동국대 'Pharm-MBA'는 약학과 경영학을 융합한 프로그램으로 자연과학 또는 약학 전공자들이 의ㆍ약학 경영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의약품 마케팅, 보건산업과 법, 의약산업정책 등 수업을 개설해 이론과 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세종대는 '프랜차이즈 MBA(FCMBA)' '온라인쇼핑 MBA(OSMBA)' 등 특화 MBA를 통해 학생들이 졸업 직후 바로 창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프랜차이즈 MBA 과정은 국내 유일의 프랜차이즈 업계 지식과 실무를 배울 수 있는 과정이다. 과정을 수료하면 프랜차이즈 컨설턴트 자격증이 수여된다. 온라인쇼핑 MBA 과정에서는 온라인 고객 분석, 온라인 쇼핑 사례 연구, 유통 경로 관리 등을 배울 수 있다.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95. [매일경제][MBA 성공시대] 국내 MBA 졸업 4인의 생생토크

해외 유명 MBA의 이름에 눈을 돌리지 않고 국내에서 명확한 목표로 한 단계 도약한 MBA 선배들은 목표를 뚜렷이 세우면 국내 MBA 학위가 자신들에게 충분한 투자가치를 안겨줬다고 말한다.

지난해 11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을 졸업하기도 전에 뱅크오브차이나에 입사한 김유연 씨(27)는 국내 은행 지점에서 근무하다가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MBA과정을 밟아 중국 금융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에 한발짝 다가갔다. 사업 시작 후 숙명여대 호스피탈리티MBA를 졸업한 허성구 로티보이베이크샵코리아 총괄이사(37)는 특화된 MBA 강의 덕분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다. 연세대 글로벌MBA에서 영어 강의부터 제대로 마스터한 덕분에 이기민 씨(35)는 더 넓은 세계에서 뜻을 펼치고 싶어서 중소기업에서 LG전자로 옮겼다. 바쁜 시간을 쪼개 아주대 MBA의 온ㆍ오프라인 병행과정을 4학기 만에 조기 졸업한 임란주 씨(43)는 앞으로 독서에 특화된 교육서비스가 각광을 받을 것이란 확신을 갖고 신생 교육기업의 총괄국장 스카우트 제의에 응했다.

-MBA 진학한 계기는.

▶김유연=대학 때 중국 어학연수를 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비전을 키웠다. 그러나 국내 은행 지점에서는 그 꿈을 이루기 힘들겠다고 판단해 진학했다.

▶허성구=공대 출신으로 영국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하고 외국 항공사에서 일했다. 다양한 외식문화를 접하다가 싱가포르에서 '로티보이'를 알게 됐고 2006년 한국 내 독점 판권을 얻어 사업을 시작했다. 경영에 도움이 되는 팁을 얻고 싶어 MBA 진학을 결심했다.

▶이기민=영문과를 나왔는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경제ㆍ경영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아 좀 더 큰 시장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임란주=학부 전공은 식품영양학인데 교육업체 조직관리를 맡으면서 경영학 공부가 절실했다. 은퇴 후 창업 계획에 대한 고려도 있었다.

-MBA 전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김유연=연봉이 1000만원 더 높은 국내 보험사 입사도 제안받았지만 특화된 전문가가 되려고 중국 은행에 입사했다. 솔직히 연봉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중국어로 신용분석 보고서를 작성하는 리스크 관리업무 부서에서 일하며 중국 법률과 은행감독 규정을 익히고 있다.

▶이기민=모두가 아는 대기업에 취직했고 연봉도 500만원가량 올랐다.

▶임란주=작년 2월 졸업하고 10년째 다니던 대교 지역국장 자리를 떠나 독서교육에 특화된 교육업체 아이북랜드 총국장으로 옮겼다. 최근 입학사정관제 도입과 같은 제도 변화와 미래 교육산업의 흐름을 읽게 되니 이직에 확신이 있었다.

-MBA 학교 선택 시 고려사항은.

▶김유연=중국 현지 MBA과정도 고민했는데 베이징대 MBA 교수들이 수업을 하는 성균관대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었고 2년간 중국어로 수업해 비용 대비 메리트가 있었다.

▶허성구=숙명여대 HMBA는 서비스 분야에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르코르동블루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실전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기민=비용 측면에서 해외보다 적게 들고, 회사를 다니면서 공부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또 커리큘럼 대부분이 영어강의로 진행돼 선호했다.

▶임란주=고3 아이를 둔 주부로서 풀타임(full time)과정은 힘들어서 집과 가까우면서 온ㆍ오프라인 과정인 아주대를 선택했다. 평일에 온라인 수업을, 목요일 저녁과 토요일 오전에 오프라인 수업을 듣고 토요일 스터디 모임을 가지며 시간을 절약하고 동등한 학위를 받는 게 매력적이었다.

-입학 준비는 어떻게 했나.

▶김유연=하나은행 입사 전에 따놓은 토익 HSK 등 어학 점수가 유용했고, 경력이 1년이어서 우대 조건은 아니었기 때문에 직장생활하면서 필기시험 공부를 했다.

▶허성구=지원하고자 하는 학교, 학과에 대해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외국에서 다양한 서비스 분야 경험이 있었고 경영 경제 관련 인터넷 강의를 들은 것이 크게 도움됐다.

▶이기민=학교 홈페이지와 인터넷으로 입학자료를 찾아 준비했고, 현재 경력 사항과 MBA를 통한 미래의 커리어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임란주=서류심사와 대학 성적, 면접 등이 중요했는데 이전 직장에서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던 경력을 인정받아 합격했다.

-재학 중 초점을 맞춘 것은.

▶김유연=중국어 경영 수업을 통해서 중국 경제와 시장에 대한 시각을 갖고 분석하고 말할 수 있게 됐다. 베이징대 1년 교환학생 시절 현지 친구들과 사귀고 문화를 깊이 이해하게 됐고, 취업한 동기 대부분이 중국과 관련된 업무를 보고 있어 든든한 원군이 된다.

▶허성구=공대 출신이라 모든 과정이 흥미로웠지만 Hospitality Marketing, Financial Management 과목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경영에 활용할 수 있어 유용했다. 또 호주와 일본에서 진행된 다양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과 세계적인 와인자격증 west 취득 과정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기민=마케팅과 전략 수업을 집중적으로 많이 듣고 회계와 재무 기초, 인사 등 관련 수업도 들었다.

▶임란주=조직관리 이론을 체계적으로 익혔다. '전략경영사례연구'수업에서 기업 경영을 하는 동기나 졸업생들이 본인 회사 문제를 제시하고 함께 해결하는 실전 연습이 흥미로웠다.

-한국형 MBA에 대한 평가는.

▶김유연=성균관대는 첫 학기에 아침 8시 20분부터 저녁 9시 40분까지 두 시간 공강만 갖고 마라톤 수업을 하는 등 스파르타식이어서 입학하기보다 졸업하기가 더 힘들다. 방학 때도 현장 연구를 하고 중국어로 8000자 논문을 쓰는 데다 혹독한 비판을 받는 것도 감수해야 했지만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허성구=여러 서비스업 경험을 보유한 교우들과 교류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얻어 좋았다. 특히 분기마다 갖는 선ㆍ후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관련 업계 트렌드를 엿보는 기회도 얻었다.

▶이기민=해외 MBA보다 비용 부담이 작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미리 준비해 수업 시간에 적극 질문하고 토론하는 동기들 덕택에 다양한 산업을 폭넓게 이해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임란주=졸업 후에도 학교가 MBA 동문들을 위한 체육대회나 경영특강을 열어 인맥을 넓힐 기회를 주고, 우리 스터디 모임 멤버들은 두 달에 한 번씩 사교모임을 갖는다. 네트워크가 확대되면서 사회를 폭넓게 볼 수 있어 보람차다.

-지원하려는 후배에게 조언한다면.

▶김유연=명확한 목표 설정이 필수다. 단순히 좋은 곳에 취업하고자 하거나 중국어를 익히겠다고 입학하기보다 중국통, 중국 경제전문가가 되겠다는 결심이 필요하다.

▶허성구=Hospitality 산업에서의 '뛰어난 인재'는 단순히 지식과 경험이 많은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본 예절부터 지킬 줄 아는 품성의 소유자라면 MBA에 도전할 만하다고 본다.

▶이기민=MBA는 자격증이 아니다. 배운 것을 스스로 적용하고 사용할 줄 아는 사람에게 많은 기회가 온다.

▶임란주=MBA를 나와 당장 좋은 직장으로 옮긴다는 근시안적인 목표보다는 본인 인생에서 중장기적으로 얻을 바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하더라도 폭넓게 세상을 보려면 과감히 도전하라.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96. [매일경제][명교수 명강의] 연세대 MBA 정동일 교수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정동일 교수(45)는 '리더십' 분야의 세계적 대가다. 정 교수는 리더십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저널인 '계간리더십(The Leadership Quarterly)' 편집위원을 오래전부터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역임하고 있다. 작년에는 매경이코노미 선정 한국의 경영 대가 14위에 선정됐다.

'리더십'의 대가 정 교수 수업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매 학기 수강신청 시작 후 1분도 되지 않아 정 교수의 리더십 강의는 정원이 마감된다. 정 교수 수업이 흥미로운 이유는 수업시간에 구체적이고 생생한 일선 기업들의 리더십 사례들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현재 여러 국내 기업 리더십 자문 역할을 하며 강연도 나가고 있기 때문에 항상 기업 일선의 흥미로운 리더십 사례들을 모아 이를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리더십 수업의 하이라이트는 학생 본인과 부하 3인 이상의 평가로 이루어지는 리더십 다면진단이다. 다면진단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리더십을 입체적으로 분석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리더십 개발 계획서를 작성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정 교수는 총 8가지의 리더 행동을 측정하고 이를 탄탄한 이론과 함께 설명한다. 학생들은 정 교수 설명을 듣고 자신의 리더십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면서 동시에 성공하는 리더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깨닫게 된다.

정 교수는 "성공한 리더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스텝은 자신이 부하들에게 어떤 리더로 인식되고 있는지를 깨닫는 것"이라며 리더십 계발에 있어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정 교수는 리더십이란 긍정적인 영향력을 통해 자발적인 추종을 이끌어내는 힘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면서 자발적 추종의 궁극적인 목적은 목표 달성이지 직원들에게 존경받고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는, 기존의 리더십 관련 책들과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가르친다. 결국 리더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성과와 결과로 스스로 존재가치를 드러내지만 그 과정에서 일방적인 지시나 명령ㆍ강압보다는 부하들이 자발적으로 일하게

■ He is…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빙엄턴 소재 뉴욕주립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 교수를 거쳐 2008년부터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리더십, 조직문화, 혁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와 기업 자문 활동을 하고 있다.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97. [매일경제][명교수 명강의] 서울대 MBA 송인성 교수

"시장에서 기업이 제품 가격을 매기는 것 자체가 기업전략입니다. 가격이 제품이 창출하는 이익을 결정하죠. 그동안 경영학은 가격 책정에 대해 별로 다루지 않았는데 경제 일선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가격 책정을 잘 알아야 합니다."

지난달 27일 오후 2시 반 서울대 경영대 LG경영관 301호 강의실. 송인성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SNU MBA 과정에서 '가격 및 판매촉진전략'이란 주제로 강의에 한창이었다. 이 수업은 학생들 요청으로 개설됐다. 대부분 기업 5~6년차 대리급 인재들이다 보니 실무적으로 매우 중요하지만 막상 마땅한 분석틀이 없는 '가격'에 대해 궁금해했던 것이다.

자신들 요청으로 개설해서인지 수업을 듣는 학생들 자세도 시종일관 진지했다. 수업 중간중간에 등장한 케이스 스터디 사례들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들을 쏟아냈다. 송 교수가 전 시간에 미리 하버드비즈니스리뷰 중 선별해 나눠준 케이스 스터디 사례들을 이미 5시간 넘게 공부하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송 교수는 "수업은 실무보다 이론적인 부분이 더 많은 게 사실이지만 가격 책정에 대한 과학적 분석틀을 배워 실제 직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실용성이 높다"며 "학생들도 가격이 고객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업에서 가격책정과 판매촉진전략을 이해하는 분석틀로 송 교수가 제기한 것은 '게임이론'이었다.

그는 소수 기업들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과점시장'과 과점시장에서의 '담합'에 특히 주목했다. 실제 경제의 많은 영역들이 과점시장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과점시장을 게임이론으로 해석하면 담합은 쉽지 않다. 내가 가격을 낮추면 소비자를 더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게임이론에서는 경쟁자도 나만큼 똑똑하다고 전제하기 때문에 내가 가격을 내리면 경쟁자도 가격을 내려 기대만큼 이득을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미국 저가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이 더 많은 이득을 얻기 위해 항공권 가격을 내렸지만 경쟁사들이 가격을 낮춰 예상만큼 고객을 확보하지 못한 사례가 있음을 설명하면서 학생들이 예습 과정에서 추론한 것과 맞춰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론적으로는 과점시장에서는 경쟁사들 간 '죄수의 딜레마'가 발생해 서로 계속 가격을 내리므로 결국 완전경쟁시장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학생들에게 이론과 실제의 괴리를 지적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실제 과점시장에서는 게임이 '반복'되기 때문에 '암묵적 담합'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경쟁사가 어제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나도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반대로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 나도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울대 MBA는 이론적 분석틀을 가르치더라도 실제 경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이론과 실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련하게 강의 프로그램을 짜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송 교수는 전도 유망한 마케팅 분야 전문가이다. 서울대 경영학과 학사와 KAIST에서 경영과학 석사를 마치고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2년부터 2010년까지 홍콩과기대 교수로 재직하다 작년부터 서울대 MBA 교수로 취임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경영학 분야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세계적 인명사전 '마퀴스 후즈후 과학기술 분야' 2005년판에 등재됐다.

송 교수는 "가격 정책의 경우 게임이론 분석틀도 중요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담합 등 공정거래 쪽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법적인 부분도 많이 다룬다"며 "보통 경영대가 잘 다루지 않는 법적인 부분까지 커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일선으로 돌아가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통신상품이나 새로운 가전제품의 가격 설계 등에서 배운 내용들을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밝혔다.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98. [매일경제][명교수 명강의] 서강대 MBA 전성률 교수

기업 무형자산으로서 브랜드 관리라는 개념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1990년대 중ㆍ후반부터 국내에 도입됐다. 이전까지는 국내 학계나 실무자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도 있었던 영역. 이 분야 실력자인 전성률 서강대 교수는 이렇게 회상한다.

"1990년대 말에 브랜드 관리는 왜 중요한지, 이로써 기업이 얻는 이득이 뭔지에 대해 사람들 관심이 일었죠.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브랜드 관리 인식이 크게 바뀌었어요. 브랜드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으로 옮겨온 거죠."

마케팅을 전공한 그는 학교에서 브랜드 전략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전략도 강의한다. 학문적인 연구뿐 아니라 정부나 기업체와 함께한 다양한 실무 지식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그는 마케팅 공부의 본질이 무엇인지 꾸준히 탐구하고 학생들에게도 그 중요성을 주문한다. 전 교수는 "다양한 지식의 나열보다는 마케팅에 대한 특정 주제를 깊이 파고들 수 있도록 응용력과 통찰력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마케팅적 사고방식의 본질을 습득하게끔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수업은 제시된 내용에 대해 끊임없이 이어지는 문답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프로젝트와 토론, 발표 등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만큼 전 교수의 '브랜드 전략론' 수업은 학생들 사이에서 '9학점 과목'으로 통한다. 보통 한 과목당 3학점 정도인데 이 한 과목이 9학점 따기만큼 힘들다는 것이다.

그의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권위적이지 않은 교수의 강의" "항상 열려 있는 강의"라고 평가한다.

전 교수는 "마케터의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 중 하나는 열린 마음"이라며 "그러지 않고서 어떻게 다양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고 이해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스스로 잘 이해하지 못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수립한 전략은 결국 그 소비자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힘들다는 논리와 같다.

■ He is…

전성률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마케팅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전 미국 뉴욕주립대와 피츠버그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국가이미지제고위원회, 혁신브랜드관리위원회 등에서 자문위원 활동을 수행했고 국내 주요 기업들의 마케팅ㆍ브랜드 관리 활동에도 참여해 왔다.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99. [매일경제][명교수 명강의] KAIST MBA 로버트 웹 교수

서울 홍릉에 위치한 KAIST MBA의 SUPEX경영관 S402호 최첨단 강의실은 마치 초등학생 교실 같은 소란스러움이 특징이다. 미국 버지니아주립대 맥인타이어경영대 석좌교수인 로버트 웹 교수의 '증권시장 분석 및 거래 전략' 수업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모의 트레이딩'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웹 교수가 "Five! Four!"라고 소리를 지르자 학생들은 긴장하며 집중했다. 교수 주위를 둥글게 에워싼 20여 명의 학생들은 앞다투어 손들며 "Here Five!" "Here Six!" 를 외친다. 사뭇 진지하다.

교수와 학생이 실제 미국 증권거래소의 현장(Trading floor)을 재현해 보는 'Mock Open Outcry Trading Session'은 교수가 가격을 제시하면 학생들이 흥정하는 경매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웹 교수는 매년 봄 학기는 미국 버지니아주립대에서, 가을 학기는 한국 KAIST에서 강의한다. 올해는 KAIST MBA에서 이 수업과 '녹색금융 사례연구'를 가르친다.

웹 교수는 "트레이딩은 경험을 가지고 가르치는 것이 가장 좋다"며 "과거 시카고 상업거래소 트레이딩룸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20년째 모의 트레이딩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지니아주립대 학생들과 같은 강의를 반 학기 차이로 한국에서 듣는다는 장점 외에도 이처럼 흥미로운 강의 방식 때문에 학생들의 강의평가 점수도 높다.

웹 교수는 실제 트레이딩 현장 재현, 모의투자 게임 및 해외 최고경영자(CEO)와의 영상통화 강의 등 다양한 방식을 수업에 도입해 학생들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학교 금융MBA 소속 이지영 씨는 "미국 시장에서 실제 트레이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최신 기법과 이슈는 무엇인지 알 수 있어 관련 업계 취직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미국식 MBA 강의처럼 현장에서 뛰는 미국 주요 헤지펀드사 CEO나 금융회사 임원을 '영상회의'로 초청해 강의를 듣기도 한다. 올해는 리치 제이컵스 뉴욕 캔터거래소(Cantor Exchange) 대표와 미셸 켈너 뉴욕 프린스스트리트캐피털 헤지펀드 파트너가 게스트 강사로 등장했다. 이들은 금융가 주요 이슈를 강의하고 한국 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웹 교수는 "외부 강사를 초청하거나 영상회의를 통해 학생들이 이론만큼 현장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며 "교실에서 배운 내용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보여주고, 강의를 통해 다양한 관점을 통합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팀을 나누어 자본금 500만달러로 모의투자를 진행하기도 한다. 세계 모의투자 사이트 'Stock trak'를 통해 게임하고, 그 결과가 성적에 반영돼 수업 몰입도도 높여준다.

■ He is…

로버트 웹 교수는 1979년 시카고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1986년부터 버지니아주립대 경영대 교수를 맡고 있다. 1980년부터 1982년까지 미국 대통령 집무실, 미국 행정관리예산국,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의 전문 금융경제학자로 일한 경력의 소유자다. 1987년부터는 세계은행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학계는 물론 실무 현장에서도 뛰어난 감각을 인정받았다. 금융 분야 세계 10대 학술지로 꼽히는 'Journal of Future Markets' 편집장도 역임하고 있다.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100. [매일경제][명교수 명강의] 국민대 MBA 백기복 교수

백기복 국민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소위 리더십 분야 권위자로 통한다. 지난 25여 년간 리더십 연구와 리더 육성에 집중해왔다. 많은 경영자와 관리자들이 그의 책이나 강의를 접했다.

서양 학자들이 주도하고 있는 리더십 학계에서 한국인으로서는 드물게 '이슈리더십' '한국형 리더십' 등 독창적 이론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그의 강의는 어려운 이론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차근차근 친절하게 풀어 설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백 교수는 실무에 능한 학생들이 생소한 용어부터 이론의 핵심과 배경까지 완전히 장악하도록 돕는다.

수강생들은 이런 훈련을 통해 한두 학기 만에 쓰는 용어가 달라지고 사고 체계가 과학적으로 바뀌었음을 깨닫게 된다고 한다.

최근 백 교수는 1000편이 넘는 리더십 사례를 수집해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이론과 현장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서다.

전체 인구의 0.1%에 속하는 대한민국 리더 집단(약 5만명) 중에서 출중한 리더들을 찾아내 분석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풍부한 사례는 연구와 강의에 적극 활용된다.

백 교수의 리더십에 대한 관점은 세 가지다. 첫째는 리더 육성은 투자한 만큼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 미국 기업들이 연간 리더 육성에 투자하는 액수는 약 600억달러에 이른다.

둘째는 리더십을 '주도적 인간'으로 보는 관점이다. 앞장서서 사람들의 마음을 엮어 전환점을 만드는 이가 진정한 리더라는 것이다. 사회에 획기적인 기여도 안 하고 아우라(aura)에 기대어 리더에 오르려는 자들은 경계 대상이다.

셋째 리더를 문화가치의 산물로 보는 것이다. 리더는 특정 문화권 구성원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산출하는 결과물로 문화가치를 수용하지 않으면 해당 문화 구성원들을 이끄는 것은 불가능하다. 즉 한국인 파견자가 베트남인들을 제대로 리드하려면 그들의 문화 가치를 먼저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

■ He is…

백기복 교수는 미국 뉴욕주립대 MBA와 휴스턴대 경영학 박사로 제임스매디슨대학 경영학과 교수를 역임한 후 포스코 경영연구소 연구원과 포스텍 겸직교수를 거쳤다. 경영윤리학회 차기 회장으로 리더십학회, 한국인사조직학회 회장과 한미경영학자협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리더십의 이해' '성취형 리더의 7가지 행동법칙' '미래형 리더의 조건' '사례로 배우는 리더십' 등이 있다.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101. [매일경제][명교수 명강의]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김보영 교수

"창조적 사고는 천재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창조적 사고는 학습과 연습을 통해 발달시킬 수 있으며, 이야기의 플롯과 시나리오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방법론만 학습한다면 누구나 창조적 비즈니스 스토리텔러의 역량을 갖출 수 있습니다."

김보영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디자인경영 전공 교수는 기업 경영에 필요한 창의성도 교육을 통해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리와 지속경영을 강조하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은 창조적 미래 경영을 위한 창조성 강화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예술 교육, 기술 경영, 브랜드 마케팅, 디자인 경영 등의 수업을 개설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김보영 교수의 '창조적 스토리텔링과 비즈니스' 수업은 MBA 학생들이 창의성 발현을 위한 방법론을 배울 수 있는 강의다.

김 교수는 "이제 블루오션을 넘어 퍼플오션 시대가 열렸고,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창조성과 상상력을 더욱더 필요로 하고 있다"며 "결국 창조적으로 사고하고, 창조적인 스토리텔러를 육성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강조돼야 하는 경영학 교육의 이슈다"고 강조했다.

강의에서 김 교수는 1990년대 경험 경제 안에서 감성과 경험이라는 요소를 고려해야 했던 마케팅 환경이 창조 경제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면서 '매력과 영성'이라는 보다 고차원적인 소비 미학 안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고객은 제품과 서비스가 아니라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이야기를 담아낸 매력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에 이러한 시장과 고객 트렌드를 끊임없이 읽어내는 '트렌드 워처(watcher)'로서의 역량이 더 중요해진다는 것. 이러한 역량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이 강의의 목표다.

'2020년 실버 산업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제품 개발하기' '아프리카 시장을 선도할 새로운 서비스 제품 개발하기' 등 다양한 아이템을 주제로 토론하고 발표함으로써 새로운 이슈들에 대한 자극을 받고 유연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을 연습한다.

시장으로 직접 나가 시장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 활동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비즈니스맨이 갖추어야 하는 마켓 감각을 향상시키는 과정도 포함돼 있다.

특히 이 강의는 워크숍과 토론을 주요 교수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창조적 사고를 연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 더 중요한 수업의 목적이다"고 강조했다.

이 수업을 들은 한 학생은 "재취업을 생각 중이었는데 이 수업을 들으면서 새로운 시장의 기회를 읽고, 나만의 독창적 비즈니스 아이템도 만들어볼 수 있었다"며 "단순한 관리자를 넘어 창업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업에 돌아가도 예전과는 달리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 she is…

김보영 교수는 영국 브루넬대학 공과대학(Engineering & Design School)에서 디자인경영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한국디자인경영학회, 한국상품학회 이사, 디자인코리아 국회포럼 기획운영 연구위원, 서울신용보증재단 고객감동경영 자문위원회 자문위원 등 다수의 자문 활동을 하고 있으며 '디자인혁명' '디자인 마케팅' '디자이노베이션' 등의 저서와 역서는 물론 DMI와 IJD 등 해외 학술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디자인 마케팅, 비즈니스 스토리텔링, 브랜드 마케팅 등의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102. [매일경제][서울대 MBA] 최고 교수진·동문 네트워크 막강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원장 최혁)은 2002년 국내 최초로 AACSB 인증을 획득하고 국내 경영전문대학원 체제 출범 후 한국을 대표하는 MBA라는 자긍심이 강하다. 서울대MBA는 해외 MBA를 능가하는 확실한 실익을 제공하기 위해 교과과정은 물론 교수진 수준, 국외 수학 기회, 커리어서비스, 동문네트워크 등 독자적인 한국형 MBA를 설계했다.

서울대MBA는 외국인특별전형을 제외한 재학생의 평균 경력 연차가 5년 이상일 정도로 실무경험이 풍부한 학생들을 큰 자산으로 꼽는다. 대부분 커리어 전환점이나 정점에 있는 30세 전후 직장인들로 본인 경력상 가장 중요한 시기에 1년 이상 투자하는 것이다. 과정별 모집정원 50명의 소규모 클래스에는 금융, IT 미디어, 제조업 등 국내외 유수 기업은 물론 변호사, 회계사, 의사 등 다양한 실무경험을 보유한 실력자들이 모인다. 우수한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가 압도적이며, 강도 높은 집중 학습 과정에서 다져진 유대는 졸업 후에도 서울대 경영대와 서울대MBA를 아우르는 막강한 동문네트워크가 된다.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의 MBA프로그램에는 주간 MBA에 해당하는 SNU MBA, 글로벌 MBA, 주말 집중과정인 Executive MBA 총 3개 과정이 있다. 주간MBA는 기존 12개월 4학기 체제에서 2012학년부터 16개월(졸업까지 18개월) 4학기로 연장 개편되고, SNU MBA와 글로벌MBA 모두 2012년 8월에 입학해 각각 과정이 운영된다.

SNU MBA는 한국 기업 경영 현실과 글로벌 스탠더드의 조화를 추구하는 프로그램으로서 금융트랙과 일반경영트랙을 선택할 수 있으며, 글로벌MBA는 100% 영어로 수업이 진행된다. 두 과정은 복수학위제와 교환학생제 등 국외수학프로그램 옵션이 제공된다. Executive MBA는 기업 임원과 관리자급을 위한 2년제 주말 집중과정으로 2009년 신설된 후 국내 기업들의 현직 예비 임원들을 위한 경영자 양성과정으로 자리 잡았다. 이 과정은 회사 지원으로 수학하는 자만을 위한 과정으로 현재까지 100개 이상 기업에서 경영진 양성프로그램으로 활용했다. 서울대는 미국 듀크대 푸쿠 아비즈니스스쿨, 중국 베이징대, 프랑스 ESSEC와 협정을 맺고 복수학위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선택 학교에서 추가적으로 10개월~1년 수학 후 소정의 졸업심사를 거치면 양쪽 MBA를 취득한다. 내년부터 학제 개편으로 16개월 과정으로 진행되지만, 해외 2년 MBA 과정을 압축시킨 과정으로 방학도 없이 연중 강도 높은 수업을 진행한다.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103. [매일경제][연세대 MBA] `세계 100대 EMBA` 국내 최초 선정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원장 박상용)은 지난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매년 선정하는 '세계 100대 EMBA'에서 국내 최초로 71위에 선정됐다. 평가 항목인 졸업생 연봉, 직급, 목표 성취도와 대학원의 국제화 정도, 교수 연구실적 등에서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올해는 풀타임 MBA 과정이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130여 개 리딩 스쿨 중 하나로 선정돼 세계적 수준의 명문 비즈니스 스쿨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은 국내 최초 GMAC 회원 대학 승인, CFA 협회와 협정 체결, AACSB 인증 등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탄탄히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육과정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예비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EMBA(Executive MBA)와 중간 관리자 대상의 CMBA(Corporate MBA)를 별도로 운영한다. 또 전문 금융인을 양성하는 FMBA(Finance MBA)와 세계 각국 유능한 젊은 경영자를 위한 GMBA(Global MBA) 등 총 4가지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EMBA는 차세대 최고경영진에게 필요한 리더십과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훈련하는 고급 관리자 과정이다. CEO와 임원, 임원 승진을 앞둔 경력 10~15년차 중견 관리자를 대상으로 해 격주로 수업을 운영한다.

특히 EMBA의 '액션러닝(Action Learning)'이 핵심 프로그램이다. 2년간의 교과과정을 통해 학습한 지식을 현업에 실제 적용하도록 한다. 모든 학생은 경영 현장에서 당면하고 있는 주요 이슈들을 연구과제로 설정한 후 교수진과 현업 전문가 도움을 받아 문제점들을 찾아내고 이에 대한 창의적 해법과 실천 방안을 도출한다. 기초 학습이 종료된 3~4학기에 진행되는 이 한 과목의 운영을 위해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진 8명, 글로벌 컨설팅회사 컨설턴트와 현업 전문가 20여 명, 교육공학자들이 대거 참여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CMBA는 국내 MBA 프로그램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그램으로 2년간 야간 과정으로 진행된다. 기업 실무 경험이 2년 이상이고 현재 직장에 재직 중인 경영자를 대상으로 한다. FMBA는 금융공학, 자산관리, 투자운용 분야에 특화된 교육과정이다.

2년간 야간과정으로 진행되며 주로 금융사 초급ㆍ중견 간부를 대상으로 한다. 최신 금융 이론에 대한 전문지식과 다양한 사례 학습을 통해 금융산업의 선도 인력을 양성한다.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104. [매일경제][성균관대 중국대학원] 베이징대·푸단대와 복수학위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원장 장궈요우)은 소위 '중국통'을 양성하기 위해 2005년 9월 국내 최초로 개원하였다.

중국대학원은 중국경제관리학과(학과장 이호재 교수)를 개설하고 베이징대 광화경영대학원(CHINA MBA과정), 푸단대 경제대학원(CHINA MBE과정) 등 중국 최고 명문학부와 함께 복수 학위 협정을 체결하고 중국경제ㆍ경영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학 생들은 1년은 한국 성균관대학교에서, 1년은 베이징대나 푸단대에서 수업을 듣는다.

이 같은 1+1 교육시스템에서 중국 인재들과 나란히 교육을 받고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중국인과 중국 사회를 직접 체험하고 중국 명문대 동창들과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국대학원 커리큘럼도 경제경영전공, 실무지식, 현장감각을 모두 체득할 수 있게 짰다.

입학 전 신입생을 대상으로 기업체 신입사원 연수교육과 유사한 '파이오니어 코스'를 제공하고 전공이 다양한 신입생들 수준을 맞추기 위한 Pre-school도 운영된다. 이뿐만 아니라 체계적으로 중국 경제ㆍ경영을 이해하기 위한 전공기초과정, 중국협력대학에서 진행하는 전공 트랙별 전공심화과정, 중국 경제ㆍ경영 관련 지식을 집대성할 수 있는 전공응용과정과 중국지역 현장 체험과정이 복합적으로 구성됐다.

특히 중국협력대학 파견 전 '중국비즈니스체험연구과정'은 중국에서 기업방문과 특강을 할 뿐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현지 조사와 사례발표를 해 현지 체험을 하고 실무문제 해결능력을 키우게 된다.

중국대학원은 베이징대학 광화경영대학원, 푸단대학 경제대학원, 상하이교통대학 안태경영대학원 등 중국 최고 수준의 교수진을 초빙해 수업을 진행한다. 전공 교수진이 모두 중국과 미국 등 외국인으로 구성됐고 모든 강의는 중국어나 영어로 진행된다.

이호재 학과장은 "중국경제관리학과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중국경제ㆍ경영전문가 10만명 양성이라는 설립 목표를 달성하고, 이미 이론ㆍ실무와 중국 현지조사, 토론 위주의 자체 커리큘럼 개발로 중국 경제ㆍ경영 전문가 양성에 필요한 최적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인지 소위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도 그만두고 오는 인재도 많다. 엄격하고 힘든 교육과정을 마친 졸업생들은 대기업은 물론 정부와 공기업에서 중국 금융전문가, 중국지역 마케팅 전문가, 중국지역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다.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105. [매일경제][성균관대 아시아MBA] 국내유일 아시아 전문가 육성과정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원장 현선해)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글로벌 인재를 배출하고 독창적인 커리큘럼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MBA 교육을 이끌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2009년 본교 경영대학 학사, 석사, 박사 전 과정에서 AACSB 국제인증을 취득해 국제적인 경영학 교육ㆍ연구기관으로 인정받았다. 현재 △주간과정인 Asia MBA △야간과정인 EMBA △인터넷으로 운영되는 IMBA를 운영 중이다.

Asia MBA는 아시아 지역에 특화된 경영전문가를 키워내는 과정으로 국내 대학 최초로 성균관대에 설립됐다.

입학전형은 100% 영어 토론식 면접이고 18개월 동안 모든 강의가 영어로 진행된다. 재학생들은 Asia StudyTrip, 교환학생 제도와 인턴십을 통해 글로벌 감각과 지식을 키운다. 현재 아시아 중심으로 10여 개국 20여 개 대학 MBA와 교류하고 있다.

단순히 미국 MBA만 벤치마킹하는 일반적인 국내 대학 MBA와 차별화되는 Asia MBA는 아시아만의 경영 특성과 문제에 역점을 두고 실무와 현장 중심 교육을 실시한다.

Asia Study Trip은 학기 중 일주일씩 아시아 경제 중심 국가인 중국 일본 홍콩 베트남 인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기간 중 그 지역 석학에게 강의를 듣고 현지 기업들을 방문해 현지 시장 경제를 익힌다.

Asia MBA 재학생들은 해외 교환학생제도와 국내외 글로벌 기업에서 인턴십을 하고 2012학년도부터 캐나다 'University of Victoria Gustafson Business School', 프랑스 'Rouen Business School'과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2006년 한국 내 다국적 기업 CEO로 구성된 'KCMC(다국적 기업 최고경영자협회)'와 협약을 맺고 국내 다국적 기업 CEO들이 겸임교수로 매 학기 '다국적 기업론'과 '아시아 경영 사례 연구' 강의를 맡아 생생한 현장 교육을 한다.

야간과정인 EMBA는 기업체 임직원이나 기업인의 재교육과 글로벌 리더로서 성장을 돕는다. 이론과 실무가 균형 있게 결합된 교육과정으로 2년간 화ㆍ수요일이나 목ㆍ토요일 중 선택해 주 1~2회 출석하면 MBA를 취득할 수 있어 직장인 선호도가 높다. 해외 현지 기업 현황과 지역 경제를 체험하도록 연 2회 해외 방문 블록세미나도 진행한다. 매년 장학금 약 5억원을 지급해 재학생 중 35%가 1인당 평균 230만원의 장학금을 받는다.

국내 유일의 사이버 경영학석사 정규학위과정 IMBA는 100% 온라인 프로그램이다. 직장인들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인터넷으로 수업을 듣고 경영학 석사를 취득할 수 있다. 2007학년도부터 매년 장학금 2억원을 지급해 평균 25% 학생들이 장학금 혜택을 보고 있다.

MIT슬로언경영대학원과 제휴한 SKK GSB(원장 로버트 클렘코스키)는 Global MBA 과정(주간)과 Executive MBA 과정(주말)을 운영한다. 학교 측은 Global MBA 과정은 올해 상반기 졸업생 연봉 상승률 43%, 경력 전환율 65% 등 우수한 취업 성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106. [매일경제][서강대 MBA] 산학협력 트랙 1년4개월만에 이수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원장 민재형)은 국제표준인 AACSB 인증을 획득해 세계 유수 MBA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이곳의 강점은 직장 경력이 입학 요건이 아니어서 누구나 쉽게 지원할 수 있다는 점. 그만큼 입학경쟁률도 치열한 편이다.

서강대 MBA는 다양한 교육 수요자를 겨냥해 현재 4개의 MBA 학위과정(주간MBA, 야간MBA, 주말MBA, 경영컨설팅MBA)과 1개의 MS 학위과정(서비스시스템경영공학과)을 개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간MBA는 학생들 필요에 따라 트랙별로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트랙 AB는 미래 전문관리인력 양성과 학문적인 석사과정 모두를 위한 트랙으로 교과 이수 후 학술적 석사 논문이나 기업 인턴십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학업 기간은 2년.

트랙 C는 국내 기업 실무인력을 위한 산학협동 차원의 트랙으로 기업체에서 파견한 인력이나 경력 전환을 계획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다.

1년 교과 이수 후에 현업으로 복귀해 워크숍 프로젝트를 담당 교수 지도 아래 수행한다. 이 모든 걸 1년4개월 안에 마칠 수 있다.

트랙 D는 외국 MBA 취득 희망자를 위한 복수학위 트랙으로 외국 유수 경영대학원 석사과정과 연계해 복수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1년은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나머지 1년은 외국 학위 수여 대학에서 수학하게 된다. 소정의 교과를 이수하게 되면 두 학교 MBA 학위를 각각 취득할 수 있다.

서강대 MBA는 글로벌 경영 감각을 갖추고 국제화하는 기업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모든 필수과목을 영어로 강의하고 있으며 토론식 사례 분석을 활용하는 현장형 수업을 지향한다. 또 인턴십 사전 교육이나 인터뷰 기술 워크숍 과목 등을 통해 기업 환경에 곧장 적응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현재 미국 미네소타대 칼슨스쿨, 일리노이대, 플로리다대, 뉴욕주립대, 스페인 IE 비즈니스스쿨, 영국 카스 비즈니스스쿨 등과 복수학위를 운영 중이다. 특히 미국 플로리다대와 IE 비즈니스스쿨, IESEG 등 다수 대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영미권과 유럽, 아시아 최상위급 대학들과 맺은 협정을 통해 국내 어느 MBA 못지않은 활발한 국제교류를 추진 중이다.

서강대 MBA는 10월 중순부터 경영전문대학원 홈페이지(gbiz. sogang.ac.kr)를 통해 응시원서를 접수할 예정이며 모집과정은 SIMBA(주간 MBA), Peo-MBA(야간 MBA), 경영컨설팅 과정으로 구분된다.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107. [매일경제][KAIST MBA] 외국 평가기관도 감탄한 24시간 개인연구실

"세계 유수 경영대학원도 KAIST 경영대학처럼 학생과 교수진, 연구원들의 연구실이 모두 한곳에 밀집해 밤새도록 연구할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하진 않기 때문에 AACSB와 EQUIS 실사단도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이병태 KAIST 경영대학원(MBA) 학장은 밝혔다.

KAIST MBA는 전교생에게 24시간 개인연구실을 제공하는 독특한 환경을 갖췄다. 연구실마다 1~2명의 외국인 학생들을 반드시 포함해 다양한 국적과 경력의 학생 4~12명이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고 있다.

이 학교는 1995년 전일제 MBA 과정을 개설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MBA로 역사와 규모 면에서 국내 최초, 최대 MBA라는 점이 자랑이다. AACSB, 미국 GMAC, 유럽 EQUIS 등 경영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3개 기관으로부터 공인받았다.

파이낸셜타임스가 2011년 발표한 '글로벌 100대 MBA' 리스트에 KAIST MBA는 세계 랭킹 99위, 아시아 랭킹 7위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입했다. 특히 해외 연수와 교환학생 등 '해외 경험' 부문에서 6위, '취업서비스 만족도' 부문에서 17위로 상위에 올랐고, 졸업 후 3개월 내 취업률도 100%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지난 16년간 배출된 2800여 명의 동문들이 큰 힘이 된다. 딜로이트, JP모건, 골드만삭스, 맥킨지, IBM, HP 등 다국적기업은 물론 삼성, LG, SK 등 국내 대기업에서 핵심인재와 임원으로 활약하고 학생들을 끌어주는 멘토 역할을 한다.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경력 전환 면에서도 KAIST MBA는 80%의 압도적인 경력 전환률과 100% 취업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경력개발 전담 직원을 3인 이상 유지하며 전교생에게 1대1 맞춤형 커리어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덕분이라고 한다.

KAIST MBA는 일반 과정인 테크노MBA, IMBA, Executive MBA는 물론 금융산업에 특화된 금융MBA와 ITㆍ미디어산업에 특화된 정보미디어MBA 등 5개 MBA 과정을 운영 중이다. 테크노MBA는 2년 전일제 과정으로 2년 이상 경력자를 선호한다. 학생들이 특정 분야를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8개 집중 분야를 운영한다. 특히 100% 영어로 진행되는 글로벌 트랙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IMBA는 5년 이상 경력자를 위한 전일제 과정으로 54학점을 1년에 이수할 수 있는 집중 과정이다. Executive MBA는 22개월 주말 과정으로 경력 10년 안팎의 핵심 중견관리자와 임원을 대상으로 한다. 회계, 법률, 금융, 미디어 등 분야별로 세계 우수 MBA와 협력하는 복수학위 제도도 특징이다. 전 세계 50여 개 협력대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해 적어도 한 번 이상 해외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108. [매일경제][건국대 MBA] 이공계 출신 CEO 맞춤식 교육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송균석 원장)은 이공계 인력을 중심으로 기술경영에 특화한 'MOT(Management Of Technology) MBA'와 일반경영에 특화한 'TOP(Top Of your Profession) MBA' 두 분야를 운영하고 있다. MOT MBA는 이공계 출신 CEO 배출을 위한 맞춤형 교육 과정이다.

송균석 원장은 "최근 이공계 인력의 CEO 진출이 많아지면서 이들에 대한 기술경영 교육과 일반경영 교육 수요가 높아져 이에 대한 맞춤형 교육이 필요해 MOT MBA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간 과정인 MOT MBA는 연구개발(R&D) 전략과 사업화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춘다. 기존 MBA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재무 회계 생산운영 인사조직 마케팅 전략경영 국제경영 등 과목들을 이공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최근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는 추세에 발맞춰 기술경영 교육도 강화했다. 이러다 보니 다른 국내 일반대학원 MOT MS(석사과정) 프로그램에 비해 교과목 수가 1.5~2배나 많다.

TOP MBA는 야간ㆍ주말 과정이며 주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교육한다. 기업 현장 문제를 해결하고 대안을 도출하거나 신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산학연이 연계된 현장 중심 교육이 건국대 MBA의 장점이다. 산학연 협력은 실리콘밸리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한국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연계한 '뉴 실크로드 포럼' 네트워크 두 가지가 있다. 이를 위해 11명의 산학 겸임 교수 네트워크와 12개의 업무협약 기관을 확대했다.

강의도 현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수 결과물은 국제 전문가 심사를 거쳐 국제시장에 소개한다. 강의는 하버드대 사례를 중심으로 해 현장에서 문제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방안과 대안을 제안하는 과제 중심으로 이뤄진다. 학생들은 3~4학기 두 학기에 걸쳐 자신이 전공한 분야에서 팀 프로젝트를 수행해 현장형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학생들이 팀을 구성해 과제를 실시하게 함으로써 팀워크,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역량도 배양할 수 있도록 한다.

건국대 MBA는 미국 스탠퍼드대와 교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건국대 '밀러MOT스쿨' 명예원장인 밀러 교수와도 협력하고 있다. 스탠퍼드대 우수 프로그램을 반영한 교과 과정도 개발했다. 일본 와세다대, 중국 칭화대 같은 협력 대학과도 학술 교류를 하고 있다.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109. [매일경제][숙명여대 HMBA] 리조트·레스토랑 등 서비스 분야 강점

경영학과 호스피털리티(hospitality)의 만남. 이 독특한 과정을 운영하는 곳이 바로 숙명여대 MBA다. 숙명 호스피탈리티 경영전문대학원(원장 박내회)의 르 꼬르동 블루 호스피탈리티 MBA(이하 HMBA)는 호텔, 리조트, 레스토랑, 여행, 여객운송, 문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 국내 최초 서비스 전문 글로벌 MBA다.

사람들이 여가시간을 늘려가면서 호스피털리티 산업 분야 성장세는 어느 때보다 두드러지고 있다. 결국 HMBA는 시대 흐름을 잘 짚어낸 MBA인 셈이다. 학생들에게 사업적 감각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이나 삶의 질에 관한 커다란 밑그림을 그려준다.

수업도 독특하다. 예를 들면 HMBA는 지난해 가을학기부터 와인에코 시스템(Wine Ecosystem)이라는 수업을 통해 외식, 호텔, 관광산업 분야 등 환대산업 관리자나 경영인이 알아야 할 전문 와인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수업 후 인증시험을 통해 세계적 와인 전문 교육기관의 WSET 자격증도 얻을 수 있다.

HMBA에는 정규 강의 외에 지식 실무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워크숍도 많다. 매 학기 5회 이상 트렌드 워크숍을 열어 국내외 현업 종사 실무자나 대표를 초청해 특강을 개최한다. 이 워크숍에는 졸업생도 초청해 지속적인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재학생과 교류 기회도 제공한다.

리더십 워크숍도 있다. 졸업생 초청 특강과 각종 팀워크 향상을 위한 리더십 함양 활동을 진행한다.

특화된 커리큘럼 외에도 대학원에서 교원과 재학생, 졸업생 간 호스피털리티 산업 사례 개발에 주력한다. 교원과 연구보조원(학생)을 주축으로 사례집을 구성한다. 직접 개발한 사례인 만큼 HMBA 수업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발간된 사례는 싱가포르 항공사 브랜드 전략, 하얏트호텔 브랜드 경영관리 분석, 제주 도시 브랜딩, 아시아 주요 허브공항 비교분석 등이다.

HMBA는 일본ㆍ호주 현지 연수 외에 파리 ISC대학에서 '럭셔리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과정 수학을 통해 명품이나 패션, 화장품, 시계 등의 럭셔리산업에 대한 이해도 돕는다.

올해 봄학기에 신설한 '테마 마케팅'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현지 연수를 통해 호텔, 게임, 테마파크, 뮤지컬 등 각종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HMBA 모집 원서는 두 차례에 걸쳐 접수하며 1차는 11월 1~18일, 2차는 내년 1월 2~13일이다.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110. [매일경제][서울과학종합대학원] IT·지재권…산업보안 전공 눈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ㆍ총장 이남식)은 산업계가 요구하는 맞춤 경영인재 양성을 위해 금융공학, 산업보안, 레저경영 등 특화된 MBA 과정을 운영 중이다. 올 9월에는 세계 경제의 화두인 '중국 비즈니스' 분야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중국경영 MBA'를 열었다.

aSSIST는 MBA 재학생들의 리더십 교육을 위해 국내외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를 겸임교수로 위촉하거나 강사로 초빙해 정기적으로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aSSIST는 최고경영자 과정을 통해 구축하고 있는 1000여 명의 CEO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재까지 서울시장,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계 인사와 넥슨(NEXON), 대한투자증권, 모건스탠리증권, BMW코리아, 유한킴벌리, SM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분야의 CEO를 초빙해 특강을 진행해 왔다.

aSSIST는 재학생들이 글로벌 경영 트렌드를 이해하고 다양한 시각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외 명문대학들과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본교에서 직접 학생을 선발해 협약을 체결한 대학에 보냄으로써 학위 취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본교 글로벌리더십 MBA 과정의 2010학년도 입학생의 90% 이상이 현재 알토대(전 헬싱키경제대)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다. 또한 복수학위 협정에 따라 본교에서 수료한 학점 일부를 연계대학에서 인정받아 해외 체류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레저경영대학원 MBA는 여가 및 문화산업 분야에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레저경영, 한류예술경영, 호텔관광경영 등 총 4개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전공별로 특화된 교과과정과 함께 레저마켓 리서치, 레저 프랙티스(Leisure Practice) 등 실무중심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금융분야의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금융공학 MBA 과정은 조지워싱턴대 등 미국 대학 금융공학 교수진이 직접 방한해 선진 금융이론과 국제 금융시장의 노하우를 전한다. 한국인 하버드대 경영학 박사 1호로도 유명한 박윤식 조지워싱턴대 금융공학 교수에게 직접 자문해 미국 뉴욕 금융중심지인 월가의 선진 금융 커리큘럼을 도입했다.

산업보안 MBA는 IT보안뿐 아니라 지적재산권, 영업기밀보호 등 산업보안 분야를 물리적, 기술적, 관리적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다루는 과정으로 보안책임자 및 핵심경영진 '최고보안경영자(CSOㆍChief Security Officer)'를 육성하기 위한 과정이다.

중국경영 MBA는 경영학을 중심으로 중국 관련 전문지식을 함께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중국 현지 각 분야의 저명한 인사를 국내에 직접 초청해 진행한다.

직장생활 병행이 가능한 과정에는 i-MBA 프로그램이 있다.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111. [매일경제][아주대 MBA] 전 세계 200여개 대학과 교환학생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원장 조영호)은 2000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Ajou MBA'를 오프라인과 함께 운영하며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탄력적인 맞춤형 학습체계를 마련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자유로운 온오프 교차 수강을 통해 국제 비즈니스 전략 및 국제 비즈니스 감각을 습득한 더 높은 수준의 인재 양성이 아주 MBA의 목표다. 전국, 세계 어디에서나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아주 MBA의 가장 큰 장점이다. 중국 챠오양의 노키아 직원, 두바이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사 직원, 아프리카 수단 한국대사관 영사 등 해외 파견 근무자 다수가 아주 MBA 과정을 밟고 있다.

넓은 시야와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 글로벌 트렌드를 이해하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전략을 구축해 수행하는 글로벌 리더가 아주 MBA가 추구하는 인재상이다.

아주대는 방학 때마다 계절수업 '국제경영현장연구'를 진행하며 6개팀 300여 명 학생들을 전 세계로 파견하고 있다. 터키, 독일,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중국,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국, 캐나다, 북유럽 등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실례로 지난해 캐나다ㆍ미국 현장연구팀은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집중 방문 연구하고 책자를 발간해 배포했다. 학교는 60여 개국 200여 개 자매대학과 결연해 교환학생 제도를 마련하고 학생들에게 글로벌 감각을 익힐 기회를 제공한다.

매학기 359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아주대 경영대학원은 '경영전략전공' '금융전공' '병원경영전공' '마케팅전공' '생산ㆍ운영관리전공' '인사전공' '회계전공' 'e-비즈니스전공' 등 8개 전공을 운영한다. 오프라인 수업은 월요일부터 목요일 저녁시간에 진행하며 매주 토요일은 전일 강의로 진행한다. 삼성, LG 등 수원 인근 지역 대기업 및 중소기업과 산학 협약을 체결했으며 일부 기업에는 직접 출강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청, 수원시청, 토지개발공사, 수자원공사 등 공공기관들과도 협약을 체결해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학생 중심의 복지 패키지도 아주대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아주대는 성적 장학, 한가족 장학, 봉사 장학 등 다양한 장학제도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핵심인재장학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이 아주대 MBA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중소기업에서 학생에게 최소 50%의 교육비를 부담하고 아주대학교도 첫 학기 50%, 두 번째 학기부터 20%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국가의 중소기업 인재 육성에 일조하고 있다.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112. [매일경제][동국대 MBA] 의·약학 경영전문가 따로 양성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원장 유석천)의 비전은 독특하다. '문화적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협창적인 글로벌 인재 양성'이 그것이다. 협창적이란 건 협동적(collaborative)이면서도 창조적(creative)이라는 말이다.

그런 인재 배출을 위해 동국대 MBA는 다채로운 과정 제공에 주력한다.

주간 과정인 풀타임 MBA는 글로벌 역량과 공인자격 구비능력 배양을 주된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미국 텍사스대와 복수학위제도를 전격 운영한다.

동국대 MBA에서 30학점, 텍사스대 MBA에서 32학점을 취득하면 되는 이 프로그램으로 최소 2년 반 만에 2개의 정식 MBA 학위를 갖게 된다. 동국대 MBA 재학생은 미국 경영대학원 입학을 위한 필수시험인 GMAT가 면제되며 국내보다 저렴한 수준의 등록비 등 혜택을 얻을 수 있다. MBA 모든 강좌가 영어로 진행되는 중국 중산대학과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경제에 대한 시각을 넓히도록 해준다.

제너럴 MBA 과정은 100%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며 영어토론능력 향상을 위해 비즈니스 영어토론 강좌를 필수 코스로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개인별 커리어 관리 시스템을 갖춰 공인회계사(CPA), 국제재무분석사(CFA), 국제위험관리사(FRM) 등 공인자격을 취득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야간 과정은 교육 목표에 따라 제너럴 MBA, 기업가정신 MBA, Pharm-MBA로 나뉜다. 교육 내용은 경영학에서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필수영역 기반 위에 과정별 전문 심화영역으로 꾸며져 있다.

기업가정신 MBA는 급격히 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창업이나 가업승계 등을 통해 창의적인 기업가정신을 추구하는 국내 최초 프로그램이다. 벤처창업을 비롯해 사회적 기업, 벤처 파이낸싱, 프랜차이징 등 현장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무장돼 있다.

Pharm-MBA는 약학과 경영학 간 융합을 통해 자연과학 전공자에게 부족한 경영 지식을 제공하는 독특한 코스다. 의ㆍ약학 분야 경영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국내 최초 프로그램으로 의약품 마케팅, 보건산업과 법, 의약산업정책 등 다양한 과목을 배울 수 있다.

장학혜택도 빼놓을 수 없다. 풀타임 MBA의 경우 첫 학기에는 전원 장학, 둘째 학기부터 성적에 따라 20~100%가량 등록금 감면 혜택이 있다. 산학협력 장학은 동일 직장 재직자 추천 시 적용되는 것으로 활용도가 높다.

수업은 월ㆍ수ㆍ금ㆍ토요일에 열리며 '셀러던트' 직장인을 위해 주중에 2교시 수업을 운영함으로써 주중 이틀 수업만으로 학업을 수행할 수 있게 했다.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113. [매일경제][한국외대 MBA] 유명CEO 특강 학기마다 정규과목으로

한국외국어대 경영대학원(원장 강효석)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각국의 시장과 문화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처할 수 있는 멀티내셔널 경영리더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들이 생생한 현장 경험을 접할 수 있도록 휠라코리아의 윤윤수 회장,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으로 유명한 안철수 교수, 재미사업가 텔레비디오 황규빈 회장과 같은 경제계의 CEO는 물론 정치 언론 등 사회 각계의 저명인사를 초빙해 매 학기 특강을 정규 교과목으로 개설해 교육생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학생들의 시간적ㆍ공간적 제약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주간ㆍ야간ㆍ온라인 과정 간 교차 수강이 가능하다. 경력개발 강좌를 정규 교과목으로 개설해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MBA과정에 지원하는 경우라면 보다 치밀하게 자신의 경력을 디자인할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2007년부터는 국내 최초로 미국의 한인 상공회의소와 협약을 맺고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에서 성공한 재미 사업가를 대상으로 'Executive-MBA'과정을 개설해 현재까지 493여 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이를 통해 다른 대학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막강한 글로벌 동문 네트워크를 형성했고, 취업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인 외대 'MBA 인재뱅크 제도'에서도 EMBA 동문들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해외 취업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학문과 실무 영역의 경계선을 없애는 창의적 산학협동 과정도 운영해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을 경영 현장에 직접 적용할 수 있다. 2008~2009년에는 2년에 걸쳐 CJ푸드빌의 빕스ㆍ시푸드오션 사업부와 함께 브랜드 관리와 메뉴 개발을 진행해 당시 MBA과정 학생들이 낸 아이디어가 VIPS 매장에 바로 적용됐고 '스테이크-샐러드'의 세트메뉴 개발로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2010년에는 세종문화회관과 산학협력을 통해 크리에이티브 MBA과정 원생들이 문화예술산업의 활성화 전략 개발 실무에 직접 참여했다.

MBA과정에 입학한 신입생들이 겪는 학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외대 MBA는 1대1 담임교수제(Academic Personal Advisor)도 운영하고 있다. 1대1로 배정된 담당 교수의 카운슬링을 통해 학사관리와 전반적인 대학원 생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므로 신입생들이 갖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한국외대 MBA의 주간 과정에는 'PURPLE COW(보라소ㆍ리마커블한 마케팅리더)' 마케팅 전문가를 양성하는 특화된 국내 유일의 마케팅학과가 있다.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114. [매일경제][국민대 MBA] 리더십 과정 국내 최초로 개설…베트남 교류 프로그램도 호평

국민대 경영대학원(원장 홍정훈)은 기업 주체의 의사결정능력 향상에 주력한다. 기업경영 MBA 과정을 주축으로 금융이나 보험 관련 각종 자격증에 필요한 MBA도 별도로 둬 종합적인 능력 배양에 신경 쓰고 있다.

그러다 보니 특화된 교과과정도 많다. 내년부터 새로 마련되는 '리더십과 코칭 MBA'는 국내 최초 리더십 과정 MBA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경영학, 교육공학, 심리학, 사회학, 역사학을 아우르는 학제 간 교육을 통해 리더십 전문가를 양성한다.

가장 주축이 되는 기업경영 MBA 전공은 인사조직과 마케팅, 세무회계, 재무, 증권에 관한 실무 프로젝트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히도록 해준다. 외부 전문가 특강은 물론이고 외국연수까지 이뤄져 국제화 능력을 배울 수 있다.

눈에 띄는 수업도 많다. 소비자 행동론 수업으로 마케팅 이론을 배울 수 있고 부동산 투자론이나 디자인 경영도 익힐 수 있다.

벤처창업론도 있다. 벤처기업 생태계를 조망하고 이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일련의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금융ㆍ보험전문가 MBA는 관련 자격증과 MBA 학위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코스다. 국민대 MBA는 유독 국제공인 재무설계사 부문에 강해 이 분야에서 특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과목은 역시 다양하다. 투자설계, 부동산설계와 함께 은퇴설계나 세금설계라는 과목도 있다. 자산운용 전략과 리스크 관리, 금융선물옵션과 관련 계량분석 역시 주요 과목이다. 보험에서도 보험계약법과 생명보험론, 손해사정이론, 보험수학 등 전문 분야를 배울 수 있다. 이론 외에도 실무를 함께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국민대 역시 외국 대학과 교류가 활발하다. 베트남 호찌민국립대와 하노이국립대 졸업생들이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국민대 대학원 문을 두드리고 있다. 베트남 기업이나 정부기관과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장학금은 특별 장학금(성적우수 장학금)과 동문 장학금, 공무원 장학금, 교직원 장학금, 군위탁생 특별장학금 등으로 다양하다. 외국인 학생에게 지급하는 별도 장학금도 있다.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115. [매일경제][한양대 MBA] 의료·금융·미디어 다양한 전공

한양대 글로벌경영전문대학원(원장 나인철)은 2008년 한국경영교육인증원(KABEA) 인증과 2010년 세계경영대학협회(AACSB) 인증 획득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 단계에 들어섰다.

전임 교수진이 55명에 이르러 국내 상위권 대학 중 가장 세분된 8개 전공 분야의 다양한 과목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산업과 전문 분야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스펙트럼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한양대 MBA 특징이다.

한양대 MBA 교육과정은 야간, 주말, 주간 시간대를 포함해 크게 6개로 구성돼 있다. 기업의 미래 CEO 육성을 위한 '글로벌 MBA', 의료경영 전문가를 육성하는 '의료경영 MBA', 프로젝트경영 전문가를 육성하는 '전략프로젝트경영 MBA', 차세대 오너(owner) 경영자를 위한 'YES MBA', 금융ㆍ투자전문가를 위한 '금융투자 MBA', 방송통신 미디어경영 전문가를 육성하는 '방송통신미디어 MBA'가 각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특화된 교과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MBA는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과 글로벌 분야와 관련된 교과목 개설을 통해 국제적 경영 환경의 변화 흐름에 관한 통찰력을 배양할 수 있다.

특히 '셀프 디자인' 형식을 채택해 학생이 근무하는 기업 환경에 맞게 스스로 커리큘럼을 개발할 수 있도록 유연한 학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의료경영 MBA는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보건의료산업 분야를 이끌어갈 전문경영인과 보건의료정책 고위 관리자 육성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

경영 이론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 분야와는 매우 다른 특성을 지닌 의료산업과 큰 폭으로 성장해 가는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다양한 쟁점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YES MBA는 국내 유일의 가족기업(Family Business) MBA 프로그램으로 전문성과 국제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오너 경영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과정이다. 금융투자 MBA는 금융투자 및 자산운용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양대 MBA 모든 프로그램에서 일반 강의와 함께 사례 분석, 토론식 수업, 워크숍 등 다양한 수업방식을 사용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국제화를 위한 노력으로 미주, 유럽, 아시아 각국 대학들과 교류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강의ㆍ연구 협력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한편 한양대 글로벌경영전문대학원 부설기관인 경영교육원(HEMIㆍHigher-Education Management Institute)은 한양대 경영학부, MBA 과정과 연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양대 MBA는 10월 31일부터 11월 9일까지 유웨이중앙교육 홈페이지(www.uway.com)를 통해 원서를 접수한다. 모집 과정은 주간 과정(금융투자 MBAㆍGlobal YES MBAㆍ방송통신미디어 MBA)과 야간 과정(글로벌 MBAㆍ전략프로젝트경영 MBAㆍ글로벌의료경영 MBA) 총 6개 과정이다.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116. [매일경제][세종대 MBA] 美 시러큐스대 교수 직접 강의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원장 이종열)은 2007년 국내에서 네 번째, 학부생 1만명 미만 대학 중 최초로 세계경영대학협회(AACSB) 인증을 받았다. 이와 같은 명성에 걸맞게 세종대는 21세기 지식기반사회와 지구촌 경제시대를 주도할 우수한 경영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변화와 도약을 추구하고 있다.

세종대는 내년 신학기부터 주간으로 재무회계경영학석사(AFMBA) 과정을 새롭게 개설했다. 회계ㆍ재무 분야에 특성화돼 있는 과정으로 영어로 진행되며 미국 AICPA와 CFA Institute가 개발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이 석사과정 재학 중이나 졸업 후에 미국 CPA나 CFA 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이 과정의 목표다.

미국 동부 명문 사립대인 시러큐스대학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세종-시러큐스 MBA 과정(Sejong-Syracuse MBA Program)'은 세종대 MBA가 자랑하는 강좌다. 2001년 3월 개설된 이 과정은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글로벌 MBA 프로그램이며, 커리큘럼 절반을 시러큐스대 경영대학원 교수들이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은 2년 4학기제로 학기당 총 48학점을 이수하게 되며, 평일 저녁과 토요일에 수업을 듣는다.

국내 대학원 수준 등록금인 한 학기 648만원(입학금ㆍ교재비 등 제외)으로 미국식 MBA 과정을 완수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학생들은 직장생활과 병행해 선진 경영학을 습득할 수 있으며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온 학생들과 한 강의실에서 교류할 수 있다.

현재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는 캐나다,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아프가니스탄, 이탈리아 등에서 온 외국인 학생 40여 명이 공부하고 있으며, 외국인 학생은 전체 학생 중 75%를 차지한다.

이 밖에도 세종대는 경영학 석사(MBA), 프랜차이즈 경영학 석사(FCMBA), 온라인쇼핑 경영학 석사(OSMBA) 과정을 야간에 개설하고 있다.

MBA 과정은 글로벌 통찰력과 윤리의식을 함께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재무, 회계, 생산관리, 마케팅 등 다양한 경영학 과목들로 구성돼 있다. 직장인들을 위해 수업은 야간에 진행되며, 전공 필수과목과 전공 선택과목 등 총 45학점을 이수하게 된다.

프랜차이즈 석사 과정(FCMBA)은 세종대가 차별화를 지향하는 국내 최고 프랜차이즈 전문 석사 과정이다. 지식과 실무를 겸비한 프랜차이즈 분야 전문가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며 과정 수료 시 프랜차이즈컨설턴트 자격증도 수여한다. 세종대는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국내 프랜차이즈업계의 우수한 운영시스템, 뛰어난 기술력, 축적된 자본력 등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온라인쇼핑 석사 과정(OSMBA)은 온라인 유통 환경과 소매유통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통해 오픈마켓 셀러,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의 경영능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117. [매일경제][MBA] 직장 생활과 병행 가능? 직장 경력 있어야 한다?

직장 경력을 가진 이들이 경력 전환이나 업그레이드를 위해 경영전문대학원을 선택하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일부 지원자들이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주간 과정도 충분히 직장 생활과 병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MBA과정은 1년이나 1.5년에 집중적으로 과정을 이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휴직하거나 퇴사하고 도전하는 것이 정석이다. 간혹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주간 과정에 도전했다가 한 학기 등록금만 날리고 중간에 그만두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MBA 졸업생과 재학생들은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수업 과제와 팀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는 것이 굉장히 도전적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생계 등의 문제와 직장생활을 병행할 수 없는 경우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과정이나 야간 과정을 택해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MBA과정에서 단순히 수업을 듣는 것뿐 아니라 동기들과 적극적인 팀워크를 발휘해서 그룹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과정을 선택해야 한다.

온라인 과정도 시험은 오프라인으로 봐야 한다든지, 특정 시간 오프라인 과정을 인수해야 한다는 등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고 단순히 개인 과제를 수행하기보다 따로 스터디 모임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예상보다 투입 시간이 많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도 직장을 다니면서 야간이나 주말에 수업을 집중적으로 듣는 파트타임 MBA가 호평을 받고 있지만 실제 일정기간 안에 과정을 마치는 사례는 많지 않다.

기업체 중역이나 회사 대표 등 경영자들은 최고경영자과정(Executive MBA)을 선호하는 편이다. 주로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시간을 활용해 수업을 듣고 네트워크도 함께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MBA는 2~3년 직장 경력이 필수라고 알려져 있지만 서강대처럼 요구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성균관대처럼 직장 경력을 우대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학부 졸업생도 도전할 만하다. 단 실무 경력이 있을 때는 본인이 지향하는 바에 대한 목표가 뚜렷하기 때문에 그만큼 MBA를 마치고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가 용이하다. 수업 시간에 사례 연구가 집중적으로 다뤄지기 때문에 직장 경험이 없다면 그만큼 추상적이고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별 취재팀 = 이한나(팀장) / 서진우 기자 / 김제관 기자 /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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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dy 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