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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03 2011.10.3 by Andy Jeong

2011.10.3

Economic issues : 2011. 10. 3. 23:24

주가, 유가정보 : http://www.naver.com
그림 : 매일경제


1. [매일경제]한국증시 운명의 10월 시작됐다

유럽 재정위기 해결 기대감에 반등했던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이번엔 경기 둔화란 악재로 급락한 채 10월을 맞아 한국 증시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독일 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승인에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 뉴욕 다우지수는 지난달 30일 2.16%나 급락했다. 미국 개인소득 20개월 만에 감소, 중국 제조업지수(PMI) 악화, 유럽 물가상승률(3%) 3년 만에 최고치 등 글로벌 경기 둔화 먹구름이 증시에 싹트던 유럽 재정위기 해결 기대감을 삼켜버렸다. 해빙 조짐을 보이던 독일(-2.44%) 프랑스(-1.51%) 영국(-1.32%) 등 유럽 증시도 다시 얼어붙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 둔화라는 두 가지 대형 악재를 마주한 채 10월을 맞은 우리 증시는 '시계 제로' 상태에 놓였다.

증시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10월 코스피 상단은 1850~1900, 하단은 1600~1650선. 한 달 코스피 예상범위가 200~300포인트나 벌어져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책 변수에 종속된 증시 방향을 섣불리 예단하는 건 무리"라며 "단 하나 확실한 건 급등락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8월 이후 한국 증시의 하루 변동성은 2.69%로 유럽을 제외한 주요 글로벌 증시 가운데 가장 심한 변덕을 보이고 있는 점도 걱정거리다.

당장 그리스 디폴트(부도)와 타 국가로 전이될지 여부를 가늠할 주요 정책 이벤트가 하루가 멀다하고 예정돼 있다.

한국 증시는 3일 개천절 휴장이지만 유럽은 긴박하게 움직인다. 80억유로 규모인 그리스 1차 구제금융(6차분) 지원 여부를 결정할 3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시작으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6일) △G20 재무장관회의(14일) △유럽정상회담(17일) △중국ㆍEU 정상회담(25일)이 잇따라 열린다. 유럽 위기 진원지인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의 국채 만기 도래일도 집중돼 있어 유럽 정책당국 결정에 따라 증시는 춤을 추게 될 게 분명하다.

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할 종잣돈이 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표결도 불씨로 남아 있다. 예상보다 골이 깊은 글로벌 경기 둔화도 증시의 펀더멘털을 위협하는 대형 악재로 꼽힌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의 물가 실업 산업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나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한국 기업의 3분기 실적과 4분기 전망이 업종에 따라 5~10%까지 낮아지고 있어 설령 유럽 위기가 원만히 해결되더라도 당분간 증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악재에 둘러싸인 증시를 놓고 일각에선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한국 증시가 패닉에 빠졌던 3년 전 악몽을 떠올린다. 하락폭과 변동폭은 다르겠지만 각 나라 정부와 중앙은행이 내놓을 정책과 경기지표에 증시가 일희일비하는 '데자뷔'를 겪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황형규 기자 / 이새봄 기자]


2. [매일경제]`분노의 월街`시위 LA·보스턴 확산

금융권과 부유층의 탐욕을 비판하고 있는 '월가 점령(Occupy Wall Street)' 시위가 미국 주요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젊은 실업자들을 중심으로 시작한 '월가 점령' 시위대 규모는 2주 새 뉴욕에서만 2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시위 지역도 뉴욕을 넘어서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워싱턴DC 등 미국 주요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3000여 명의 시위대가 보스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민단체 연합 '라이트 투 더 시티(Right to the City)'는 기업의 탐욕에 항의하기 위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많은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수백만 달러 급여와 상여금을 긁어모으며 매달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도 1일 '로스앤젤레스 점령' 시위대가 '월가 점령' 시위대에 동참해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대의 구호는 '우리는 99%'였다. 국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자 1%가 아니라 나머지 계층을 대변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의미다.

1일에는 뉴욕에서도 수백 명의 시위대가 브루클린다리를 점거했다. 이 때문에 다리 한쪽이 폐쇄되면서 일대 교통이 마비되다시피 했다. 경찰은 시위대 700여 명을 체포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시작한 '월가 점령' 시위는 온라인 잡지 '애드버스터(Adbusters)'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애드버스터는 지난 7월 13일 블로그에 올해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아랍의 봄'처럼 시위를 벌이자고 촉구했다.

[뉴욕 = 김명수 특파원]


3. [매일경제]주력업종 수출 비상

올해 4분기(10~12월) 국내 수출 7대 주력 업종 중 6개 업종의 시황과 실적이 전분기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시장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이 최근 잇달아 외국을 방문하는 등 수출시장을 직접 챙기려는 재계 총수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2일 지식경제부가 자동차 반도체 조선(선박)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일반기계 석유제품 등 7개 수출 업종을 대상으로 4분기(10~12월) 수출 전망에 대한 전문가ㆍ업계 의견을 종합한 결과, 석유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업종의 수출환경이 3분기(7~9월) 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물론이고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 국내 수출의 버팀목 구실을 해 왔던 주력 업종들도 줄줄이 침체 기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업종은 유럽과 미국 등 선박금융시장의 위축으로 급격한 발주 감소가 예상됐고, 자동차와 무선통신기기(휴대폰)는 글로벌 수요 위축과 해외 생산 비중 증가로 수출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일하게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 석유제품은 유가 상승에 의한 수출단가 상승이 긍정적 재료로 작용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수출 둔화 가능성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기업의 총수와 CEO들은 수출시장 위기 타개를 위해 잇달아 해외 현지를 방문해 판매 거점 등을 독려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달 27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이며,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중국 칭다오에서 사장단회의를 열고 최근 귀국했다. 특히 이 회장이 미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3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 처음이다. 이에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달 하순 독일과 체코 등 유럽시장을 방문해 현지 판매 전략을 재점검하고 귀국했다.

[채수환 기자 / 고재만 기자]


4. [매일경제][단독] 만지지않고 통화 가능한 동작인식 스마트폰 출시

기존 스마트폰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5배 빠른 4세대 이동통신(LTEㆍ롱텀에볼루션)용 스마트폰 신제품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팬택이 업계 처음으로 화면 앞 카메라가 손바닥 동작을 인식하는 '동작인식 휴대전화'를 내놓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터치하지 않고도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기능을 가진 4G LTE폰인 '베가 LTE'를 오는 6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한다.

베가 LTE의 가장 큰 특징은 카메라 동작인식 기능이다. 기존 동작인식 폰들이 중력센서를 내장해 폰을 흔들면 인식하는 방식이었다면 이 제품은 카메라가 손가락 동작까지 인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팬택이 최근 공개한 티저 동영상에서 밀가루 반죽을 만지던 주부가 전화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나온다. 이 동영상에는 이용자가 각종 기기들을 터치하면서 조작하는 장면이 앞서 나오는데, 베가 LTE는 터치를 하지 않아도 작동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팬택은 기존 피처폰(일반 휴대폰)에서도 '감성'을 넣은 기능을 선보여 왔다.

그동안 사용자 움직임과 방향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6축센서를 탑재한 '스포츠폰'과 바람 인식 기능을 갖춘 '스카이후'를 출시한 바 있다.

베가 LTE는 디스플레이 해상도(1280×800)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LTE폰 해상도(1280×720)보다 높고, 인치당 픽셀 수(ppi)도 335ppi로 경쟁 제품(316~329ppi)보다 많다. 그럼에도 두께는 9.35㎜ 수준으로 삼성의 갤럭시S2 LTE(9.5mm), HTC 레이더 4G(11.27mm)보다 얇은 것이 특징이다.

[김대기 기자]


5. [매일경제]`김장훈+김우수 法` 한국형 기부연금 검토

정부와 한나라당이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기부연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은 2일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우리 현실에 맞는 기부연금과 기부자조언기금 도입을 당정이 함께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당정이 검토하고 있는 기부연금은 현재 미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기부자의 기부액 50% 범위 안에서 사망 때까지 생활비 등 생계비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 의장은 "고 김우수 씨처럼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기부하는 분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기부연금 도입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는 고액기부자 위주의 정책 방향이 일부 수정된 것이다.

실제 한나라당은 같은 당 김영선 의원이 대표발의한 '명예기부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중점 추진 법안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었지만 고액기부자만을 우대한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특히 법안은 30억원 이상 고액기부자만을 '명예기부자'로 우대하고 생계비 지원은 물론 훈장까지 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기부연금 역시 기부의 본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 대가 있는 기부는 진정한 기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기부연금이 대가를 바라는 기부를 촉진하는 취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당정은 또 기부자조언기금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기부자조언기금은 현금, 주식 등 펀드에 맡겨 운용수익을 기부하고 일정 기간 이후에는 원금까지 모두 기부하는 형태다. 교과 과정에서 나눔교육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 의장은 "고 김우수 씨 스토리 같은 것을 교과서에 실어서 아이들에게 가르치게 되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6. [매일경제]시장 충격줄 빅 이벤트 `하루건너 한건씩`…피말리는 증시

◆ 한국증시 운명의 10월 ◆

한국 증시의 중대 고비가 될 10월에 발표될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한 정책의 관전 포인트는 ①그리스의 질서 있는 또는 갑작스러운 디폴트(부도) 여부 ②스페인 이탈리아 등 타 PIIGS 국가로 위기가 전이될지 여부 ③유럽 은행의 파산 위험이다. 설령 정책 공조에 실패하더라도 ②와 ③까지 갈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로' 발권력이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최악 상황을 방치할 리 만무하고, 재정위기가 금융위기까지 번진 사례는 러시아를 제외하곤 전례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①번 그리스 문제의 해결방식을 놓고 나오는 이견과 합의 여부에 증시가 울고 웃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월에 위기 진원지인 그리스를 얼마나 제대로 요리하고 이 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아줄 방화벽을 설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감안해 10월 코스피 상단을 1850~1900, 하단을 1600~1650 정도로 예상했다. 한 달 코스피 전망에서 상단과 하단 폭이 무려 200~300포인트까지 벌어져 있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사실 분석가들로서는 겸연쩍은 일이다. 그러나 "하루에도 5%씩 급등락할 만큼 정책에 따라 춤을 추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10월도 8~9월 못지않은 변동성이 큰 장을 각오해야 한다는 얘기다. 오히려 운명의 10월이라 할 만큼 정책 이벤트가 많아 변동성이 정점에 달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공조가 제대로 이뤄져 10월을 잘 헤쳐 나가면 코스피는 1900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정책공조가 되지 않고 망가져버린다면 하단을 가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 3일 80억유로 구제금융 여부

지난달 말 독일 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표결 통과에도 코스피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증시에는 이미 반영이 된 데다 문제 해결을 위한 첫 단추 정도로만 봤기 때문이다. 당장 코앞에 닥친 이벤트는 3일(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다. 이 회의에서 트로이카(유럽연합ㆍ유럽중앙은행ㆍ국제통화기금) 실사단의 보고서를 검토한 후 그리스 1차 구제금융 중 6차분인 80억유로를 지원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달 27일 그리스 정부 세수를 늘려줄 부동산특별세 도입 법안이 가결되는 등 긴축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장에선 "이번에는 제 날짜에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그리스는 14일에 20억유로에 이르는 국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80억유로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면 그리스는 '질서 있는 디폴트'가 아니라 '갑작스러운 디폴트'를 맞게 된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장은 "그리스는 이미 디폴트 상태라고 보이기는 하지만 이들이 직접 디폴트를 선언하고 나면 상황은 급격하게 악화된다"며 "그리스 문제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보다 큰 시장으로 전염되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며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유로화가 완전히 붕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FSF 중 27%를 책임지는 독일 의회가 증액에 찬성했지만 아직 6개 나라가 의회 표결을 거쳐야 한다. 유로 전체 17개국이 만장일치를 보여야 EFSF 증액이 가능하다. 복병은 17일까지로 표결이 예정돼 있는 슬로바키아다. 인구 500만명, EFSF 기여도가 1%에 불과한 슬로바키아는 증액에 가장 부정적이다. 반대 결정을 내리면 EFSF 증액이 결정되는 시간은 계속 연장된다.

EFSF 증액 여부는 당장 결정이 어렵기 때문에 EFSF 레버리지안도 시장의 관심거리다. EFSF 레버리지란 EFSF 신용을 담보로 한 채권을 발행해 이를 바탕으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 부채를 회수해 위기 확산을 막는 방식으로 3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논의된다. 시장에는 긍정적이지만 독일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 그리스, 질서 있는 디폴트?

6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은행의 자금 경색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커버드본드 직매입이 논의된다. 커버드본드란 은행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유동화 채권으로, ECB가 이를 매입하면 유럽 은행들이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 디폴트를 이겨낼 수 있는 '실탄'이 생긴다.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지더라도 금융위기로 확산되지 않도록 사전 방화벽을 쌓는 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수렁에 빠진 유럽을 건져낼 구원투수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이 행동에 나설 것인지도 시장이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다. 이달 25일 중국과 EU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중국이 부정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지만 이 회의를 계기로 남유럽 국채를 매입할지 관심거리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중국이 글로벌 경기 침체 중에도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달러가 아닌 다른 외환 보유를 늘리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기 때문에 생색내기 차원에서 EFSF에 지원금을 보태려는 시도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증시와 함께 춤을 추게 될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지표는 바로 환율이다. 달러당 원화값이 1200원을 넘어 크게 출렁이면 주식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확히 3년 전 10월이 그랬다.

이진우 NH투자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정책 이벤트가 많은 10월에 달러당 원화값 밴드를 1145~1220원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그럴 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지만 외환 자금시장이 2~3일 만에라도 달러가 말라버리는 현상이 빚어질 수 있는 만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고비 맞은 그리스는 지금…총파업 예고ㆍ공무원 청사점거

그리스의 긴축 프로그램을 평가할 트로이카팀(유럽연합ㆍ유럽중앙은행ㆍ국제통화기금)이 보고서 작성에 착수한 가운데 그리스 노동계는 5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3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6차 구제금융 지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그리스 사태는 이번주 중대 고비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그리스 신문과 인터뷰하면서 "그리스는 6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많은 희생을 치르면서도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며 "반드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청사를 점거하고 있는 그리스 시위대는 5일 민간부문을 시작으로 총파업을 예고했다. 공공노조연맹도 19일 총파업에 가세할 예정이다.

재무부 청사를 점거 중인 공무원 기오르고스 벤타리스는 독일 뉴스통신 dpa와 인터뷰하면서 "우리가 여기 있는 건 엄청난 임금 삭감 때문이다. 내 월급이 600유로 깎여 지금은 1200유로"라며 항의했다. 현지 신문인 카티메리니는 정부와 트로이카팀의 협상에서 공무원 10만명의 월급을 최대 40% 삭감해 매년 10억유로를 절감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는 6차 구제금융을 받지 못하면 10월 중순 재정이 소진될 위기에 처해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만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그리스의 실패는 유럽의 실패"라며 "경제적ㆍ도덕적 이유로 그리스를 파산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황형규 기자 / 이새봄 기자 / 서찬동 기자]


7. [매일경제]설령 `유럽위기 터널` 빠져나와도…

◆ 한국증시 운명의 10월 ◆

"설령 유럽 재정위기라는 터널을 빠져나와도 밝은 햇살 대신 잔뜩 먹구름이 낀 하늘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글로벌 증시가 유럽 재정위기 해결 가능성에 따라 급등락하고 있지만 미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경기침체는 증시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대형 악재로 꼽힌다.

정치지도자들의 정책 공조 여부에 따라 해결 기대감이 엿보이는 유럽 재정문제와는 달리 미국의 경기 둔화는 증시의 펀더멘털을 훼손해 장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위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유럽보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이라고 지적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이 적지 않다.

지난달 30일 뉴욕 다우지수와 S&P500 지수가 각각 2.16%, 2.5% 급락한 것은 이런 염려를 반영한 것이다. 미국 유럽 중국의 주요 경기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증시 급락을 불러왔다. 이날 하락폭은 그리스 부도 염려가 커졌을 때 하루 하락폭과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경기 둔화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각각 2.8%, 2.9%인 올해와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5%, 1.8%로 하향 조정할 만큼 상태가 좋지 않다. 가뜩이나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이달에 나오는 미국의 고용지표 주택가격 산업생산이 연달아 부진할 경우 증시에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달 들어 유럽 재정위기는 해결을 위한 정책 공조 일정이 줄지어 예정돼 있지만 미국 경기 둔화를 해소할 만한 뾰족한 묘안은 찾기 어렵다는 점도 염려를 더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추가 양적완화(QE3) 등의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지난 9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양책에 실망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 둔화는 주가의 직접적인 함수인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당장 이달 초부터 하나둘씩 공개되는 주요 업종의 3분기 실적과 4분기 전망치가 시간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상장사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치는 8월 초에 비해 두 달 사이에 5~10% 정도 떨어졌다. 유럽 위기가 단순히 재정ㆍ금융위기 염려에 따른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미국의 경기 둔화와 맞물려 당장 기업의 펀더멘털을 훼손했다는 얘기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위기 전에 실적이 괜찮았던 자동차 화학 정유 가운데 3분기 들어서 자동차만 양호하고 화학과 정유의 실적은 약해진 것으로 본다"며 "기존에 좋지 않았던 IT는 3분기에도 계속 좋지 않고 은행 역시 2분기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의 실적 악화는 향후 유럽 재정위기 등 매크로 변수가 안정되더라도 반등 여력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가 상승하더라도 실적에 따른 선별적 업종 상승이 예상된다. 다만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IT와 같은 업종은 3분기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4분기 실적 기대감이 나온다면 주가에 선반영될 여지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유럽 쇼크로 직격탄을 맞은 조선업, 태양광 등 화학업종의 일부 기업이 예상치 못한 어닝 쇼크를 내놓는다면 유럽 위기 해결 조짐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를 냉각시킬 여지는 충분하다.

[황형규 기자]


8. [매일경제]고려대의료원·매경 동티모르서 무료 진료

◆매디컬 원아시아⑥◆

"모라스(morasㆍ아파요)? 라 모라스(la morasㆍ안아파요)?"

파란 가운과 태극기가 새겨진 붉은 조끼를 입은 한국 의료진의 입에서 동티모르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현지인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몇 토막 배워둔 걸 써먹은 것인데, 환자들이 알아듣는 걸 보니 제법 통하는 모양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의료진이 지난달 6일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남서쪽으로 40㎞쯤 떨어진 리퀴도이(Lequidoe)를 찾아 진료에 나섰다. 해발 1500m에 자리 잡은 험준한 산악지대다. 잠깐이라도 한눈팔면 수 백m 낭떠러지 아래로 추락하고 만다. 이곳으로 진료하러 간다니까 현지 관계자들조차 '위험한 곳을 왜 가려고 하느냐'며 만류했을 정도다.

하지만 의료진은 이날 아침 7시 의약품과 간단한 진료장비를 지프 2대에 나눠 싣고 딜리시내 숙소를 떠나 자갈과 모래로 뒤범벅이 된 비포장도로를 2시간 넘게 달렸다. 180도 가까이 꺾어진 구불구불한 산악길은 너무나 험해 일행 중 일부는 두통과 구토, 멀미를 호소했다. 그럼에도 환자를 한 명이라도 더 진료하겠다는 생각 때문인지 의료진의 얼굴은 들뜬 표정이었다.

어렵게 현지에 도착한 의료진은 리퀴도이성당(신부 조형균 요한)에 임시 진료소를 차렸다. 한국 의료진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던 원주민들은 고려대 의료진을 보자 환호성을 질렀다. 순식간에 수백 명이 진료소로 몰렸고, 이날 하루에만 302명이 진료를 받았다.

의료진을 맞은 리퀴도이 원주민 촌장은 며칠 전 감기가 악화돼 폐렴으로 목숨을 잃은 이웃집 아이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의료진의 손을 붙잡고 "이곳은 모든 게 다 필요하다. 작은 것이라도 한국의 도움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원주민 7000여 명이 살고 있는 리퀴도이는 일교차가 심해 폐렴과 같은 감기 합병증으로 사람들이 빈번하게 죽어나간다. 한낮 기온은 30도를 웃돌지만 밤에는 0도 가까이 떨어져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들이 흔하다. 그럼에도 대부분 주민들이 평생 약을 접해보지 못한다. 맨땅 위에 나무기둥을 세워 지은 움막집에서 가축과 함께 사는 원주민들은 입을 옷이 없어 밤에는 추위에, 낮에는 말라리아에 목숨을 맡기고 산다. 이 때문에 한국 의료진의 정성스런 진료는 원주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올해로 고려대병원 개원 70주년을 맞은 고려대의료원은 매일경제신문ㆍmbn과 함께 '메디컬 원아시아(Medical One Asia : Korea, Bridging the Medical Divide in Asia)'의 일환으로 지난달 4일부터 7일까지 동티모르 딜리 모타엘성당 부속 클리닉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했다. 이 기간에 하루 날을 잡아 리퀴도이로 이동해 진료를 펼쳤다. 2002년 인도네시아에서 독립한 동티모르는 강원도만 한 크기(1만4874㎢)에 113만명이 살고 있는 신생 국가다. 국민의 70%가 산악지역에 살고 있고 전체 사망자의 60%가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고 있다.

고려대 의료원이 개설한 진료과목은 이비인후과(정광윤 부원장ㆍ단장), 영상의학과(안경식 임상강사), 내과(이재형ㆍ배송이 레지던트), 외과ㆍ비뇨기과(태범식 레지던트), 응급의학과, 약국(정현아 약사) 등 7개였고 홍희상ㆍ여정희ㆍ정희정ㆍ정선아 간호사가 진료에 참여했다. 또 윤숙녀ㆍ이길훈(행정), 전승룡 사회복지사도 약을 나눠주며 진료를 도왔다. 의료봉사팀은 나흘 동안 모두 1307명을 진료했다.

정광윤 부원장은 "동티모르는 수질이 나빠서 그런지 상당수 환자들이 배가 아프다고 왔지만 진료를 해보면 신장(콩팥)이 망가져 있거나 결석 때문에 복부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토양이 척박하고 석회석이 많은 동티모르는 나이 50만 넘으면 예외없이 요로결석이나 담석증을 앓는다고 한다.

정 부원장은 "감기나 열병은 약만 먹으면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데, 이를 방치하다보니 중이염으로 악화돼 청력을 상실한 아이들이 많아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고등학교 생물교사인 오들난드 페레라 씨(42)의 셋째 아이(3ㆍ테오)도 열병으로 청력을 잃었다. 페레라 씨는 "아내가 임신 5개월 때 열병을 앓았던 게 청력 상실의 원인인 것 같다"며 "신경이 아직 살아 있다는 의료진의 설명에 한 가닥 희망을 건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출신의 바흐라탄 씨(39)는 앞이 안 보여 아내 손을 잡고 진료를 받으러 왔다. 그는 향수를 달래려고 공업용 메탄올로 술을 만들어 마시는 바람에 간 손상과 함께 실명을 하게 됐다.

안경식 교수는 "수술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현재로선 약을 처방해주는 것 빼곤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바흐라탄 씨는 "이곳에는 아픈 사람이 너무 많다. 내년에도 꼭 와 줬으면 좋겠다"며 의료진의 손을 한동안 놓지 않았다.

[딜리(동티모르) =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9. [매일경제]한국은 꿈과 희망을 주는 나라

◆메디컬 원아시아⑥◆

동티모르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동티모르 한국대사관 정문 옆에는 대형 컨테이너가 1개 있다.

그 속에는 각종 옷가지와 라면, 생필품이 가득 찬 박스가 쌓여 있다. 이 물건들은 헐벗고 굶주린 동티모르 사람들에게 나눠주라고 한국에서 보내온 기증품들이다.

서경석 주동티모르 대사는 "어느 날 현지학교를 방문해 우연히 급식하는 광경을 보게 됐는데, 학생 280명이 먹는 점심식사가 라면 5개를 넣어 끓인 쌀죽이 전부인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티모르 대통령 일행과 함께 타타마일라우 산에 가는 길에 아이 8명과 함께 살고 있는 엄마가 대통령에게 입을 옷을 보내 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을 보고 난 뒤 한국 지인들을 통해 '헌옷 동티모르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독립하던 해에 열린 2002년 월드컵과 1999년 내전 당시 한국 군인들이 심어준 근면 성실함을 지켜봤던 동티모르 국민들은 한국에 대한 감정이 남다르다. 동티모르는 우리나라와 시차가 없어 한국인들에게도 가깝게 느껴진다.

우리나라는 서 대사가 부임한 이후 '교육'과 '생존'에 중점을 두고 동티모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서 대사는 "중국과 일본이 각각 건물과 도로 건설에 역점을 둔 것과 달리 한국은 '고기잡는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동티모르가 최단 기간 내 재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그동안 고려대 교우회가 돈을 모아 피난틸 고등학교를 증개축해준 것을 비롯해 컴퓨터 100여 대와 디지털피아노 200여 대를 현지 학교에 기증했다. 또 서 대사의 지인들이 보내온 종합비타민 3만7000명분, 시계 3만6000개, 칠판 5000개를 비롯해 라면 수천 박스와 의류 수천 벌을 산악지대 원주민들에게 나눠줬다.

동티모르는 2009년부터 매년 400~500명이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취업하고 있다. 이들이 받는 월급은 1200~1300달러로 동티모르 경제에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국민 80%가 하루 1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연명하는 동티모르에서 한국에 취업한 자식을 둔 부모는 그 지역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동티모르 정부는 조만간 한국에서 교과서 제조시설이 들어오면 문맹률이 60%에 달하는 동티모르에 교육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딜리(동티모르) =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10. [매일경제]`메디컬 원아시아`란

◆메디컬 원아시아⑥◆

매일경제신문이 주요 대학병원들과 추진하고 있는 메디컬 원아시아는 '아시아의 의료격차 해소(Medical One Asia : Korea, Bridging the Medical Divide in Asia)'를 모토로 의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아시아인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는 프로젝트다. 지난 3월 베트남 하노이를 시작으로 4월 인도네시아, 6월 우즈베키스탄, 7월 몽골, 8월 캄보디아 등에서 의료진 160여 명이 참여해 6000여 명의 환자를 진료했고 120여 명을 수술했다.

후 원 : GS그룹


11. [매일경제]재스민혁명은 `아랍의 봄`…월가점령 시위는 `미국의 가을`

"돈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은행가들은 나치나 마찬가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월가 인근 뉴욕경찰청 앞. 2000여 명의 '월가 점령(Occupy Wall Street)' 시위대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특히 월가 탐욕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쳐댔다. 이들은 도로에 서 있는 차량들 사이로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달 17일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NYSE) 인근 주코티 공원에서 시작된 '월가 점령' 시위는 애초 월가 탐욕과 금융당국의 무능을 비난하기 위해 시작됐다.

'아랍의 봄'을 본떠 이 시위를 처음 제안한 온라인 잡지 '애드버스터'가 내세운 안건도 월가 개혁이었다. 지난달 30일 보스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앞에서 열린 시위를 주도한 시민단체도 '금융회사의 탐욕'을 비난했다.

그러나 시위가 2주 연속 이어지면서 이슈는 금융개혁 이슈만이 아니라 빈부격차, 실업난 등 경제 문제는 물론 환경 교육 마약 전쟁 등 다양한 의제로 확산되고 있다. 뉴욕 주코티 공원의 시위 참가자들은 매일 두 차례 열리는 공개총회에서 발언권을 얻어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자유롭게 발표하고 있다.

시위에 처음 참가한 사람들은 젊은 실업자인 청년 백수들과 학생들이 중심이었다. 이번 시위에 참가하고 있는 이샴 크리스티 뉴욕시립대 학생은 "좀 더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명 인사들이 합세하면서 일반인들도 시위대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뉴욕에서는 일부 노조원들이 조직적으로 참가하면서 200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7일에는 미국의 유명 여배우 수전 서랜던이 '월가 점령' 시위대의 본부 격인 주코티 공원을 찾았다. 그는 "나는 월가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 하지만 기업을 운영하다 많은 사람의 미래를 망쳤는데도 거액의 보너스를 가져가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월가 개혁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 주연으로 유명한 서랜던 외에 로잔 바 같은 '행동파' 영화배우들도 줄을 이었다.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 퓰리처상 수상 언론인인 크리스 헤지 등 많은 유명 인사들도 시위대에 동참하고 있다. 여기에 진보 성향의 코넬 웨스트 프린스턴대 종교학 교수가 지난달 27일 주코티 공원의 시위대를 찾아 연설하기도 했다. 시위대로서는 막강한 우군을 얻은 셈이다. 웨스트 교수는 '월가 점령' 시위를 '아랍의 봄'에 비교해 '미국의 가을'이라고 명명했다.

일부 관광객들도 이 시위에 참여했다. 뉴욕에 잠시 왔다가 인터넷을 통해 '월가 점령' 소식을 접한 독일 관광객인 베티나 쉬로더 씨가 대표적이다. 그는 "생각보다 많은 인파가 모였다"며 "앞으로 좀 더 많은 사람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위대 중심 조직은 없지만 자발적인 참여자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시위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독립 언론인이자 구글 컨설턴트라고 밝힌 브라이언 필립스(25)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알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방송 덕분에 현재 미국에서만 10개 이상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시위 장소는 물론 시위대도 예상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 김명수 특파원]


12. [매일경제]"모건스탠리, 유럽은행보다 위험"

이번엔 모건스탠리가 투자자들에게 불신을 받는 대상으로 지목됐다.

모건스탠리 주가는 지난달 30일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10.47% 하락한 13.51달러로 추락했다. 모건스탠리는 유럽 은행에 대한 자금 거래가 많다는 이유로 8월 이후 집중적인 매도 세례를 받아왔다. 이날 주가 13.51달러는 7월 말에 비해 39% 급락한 수치다.

모건스탠리의 5년물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도 지난주에 비해 0.56%포인트 상승한 4.90%를 기록했다. 이는 채권 1000만달러어치를 1년간 보증하는 비용이 49만달러임을 의미한다. 모건스탠리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15일 3.05%에 불과했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에 대비한 보험료 성격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 CDS 프리미엄은 소시에테제네랄(3.4%),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4.26%), 인테사 산파울로 은행(4.22%) 등 부도설에 직면한 은행들보다도 높다. 투자자들이 모건스탠리 부도 가능성을 유럽 은행들보다도 더 높게 본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모건스탠리에 대한 이 같은 염려는 글로벌 금융회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데다 고객 수신보다는 채권시장에서 주로 자금을 조달하는 사실 때문에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공개된 지난해 모건스탠리 재무제표에 따르면 프랑스 은행에 대한 위험 노출액이 390억달러에 이르렀다. 또 지난 6월 현재 모건스탠리는 그리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은행들에 빌려준 50억달러가량이 사실상 회수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유럽 은행에 20억달러를 단기로 예치하고 있으며 유럽 기업에 대한 여신 잔액도 15억달러로 집계됐다.

데릭 필레키 게이터캐피털 매니지먼트 창업자는 "모건스탠리가 유럽 은행에 많은 투자를 한 점에 투자자들이 많이 걱정한다"며 "주가가 계속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파생상품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어 이런 염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6월 말 현재 파생상품 포지션이 56조달러에 이른다. 모건스탠리 측은 파생상품 포지션이 전반적인 사업이나 다른 회사와 비교해도 걱정스러운 수준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지난 금융위기 때도 모건스탠리는 연방정부 구제금융 긴급 지원과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의 90억달러 투자로 간신히 살아남았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높아지자 손실에 대한 부담이 모건스탠리를 다시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김덕식 기자]


13. [매일경제]서독 200억달러에 동독 사려했다

독일이 동ㆍ서로 분단된 1960년대에 서독이 동독을 200억달러(약 23조6000억원)에 옛 소련에서 사려 했던 계획이 밝혀졌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1일 기밀문서에서 해제된 미국 정부 자료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1963년부터 1966년까지 서독 2대 총리인 루트비히 에르하르트 총리 시절 장관을 지난 한 전직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에르하르트 총리가 10년 동안 매년 20억달러를 옛 소련에 주고 통일 독일을 얻는 걸 희망했다"고 전했다.

에르하르트 총리는 그 계획을 '에르하르트 계획'이라 부르며 동독 매수 제안을 니키타 흐루쇼프가 이끄는 옛 소련 정부에 전달했다.

미국 정부는 당시 "순진하고 비현실적인 계획"이라며 성공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받아들이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은 미국, 프랑스, 영국, 옛 소련이 분할 점령했다. 그러다 1989년 9월 베를린장벽이 붕괴되고 이듬해인 1990년 10월 독일은 다시 통일 국가로 탄생했다.

[김덕식 기자]


14. [매일경제]中 알리바바, 야후 인수추진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이 야후 인수 의사를 강하게 표시했다.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 회장은 지난달 30일 미국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매우(非常)'라는 단어를 여러 번 사용해 가며 야후 인수에 대한 강한 관심을 나타냈다고 2일 중국신문망 등이 보도했다.

'중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마 회장은 이날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중국 인터넷발전 세미나에서 한 청중의 야후 인수 추진에 대한 질문에 "매우 관심 있다"고 답한 뒤 "알리바바는 야후에 매우 중요한 존재이고 야후도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사모펀드나 다른 투자자들이 이 문제와 관련해 접근하기도 했다"면서 "이미 야후 측 관계자와 접촉했고 야후 지분 일부가 아닌 전체에 대해 인수 의향을 밝혔다"고 전했다.

마 회장은 "인수가 생각보다 복잡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이것(인수)이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요소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야후를) 인수하고 싶어하는 회사가 너무 많다"면서도 "행운이 따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8년 야후를 475억달러에 인수하려다 거부당했는데 현재 야후 시가총액은 166억달러로 빠져 있다.

야후는 현재 알리바바 지분을 39%가량 보유하고 있다. 경영 실적이 좋지 않은 야후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캐럴 바츠 최고경영자(CEO)를 해고한 바 있다.

야후는 바츠를 해고한 후 새 CEO를 물색하는 한편 회사를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야후는 2005년 8월 10억달러를 들여 알리바바그룹 지분 39%를 인수하고 의결권 35%를 획득해 알리바바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사회 의석 3석 가운데 1석을 차지한 셈이다. 지난해 10월엔 야후 의결권이 39%로 늘어 야후가 알리바바의 진정한 최대주주가 됐고 마윈의 의결권은 35.7%에서 31.7%로 하락했다.

마 회장은 세미나에서 알리바바와 야후가 합작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때로 되돌아간다면 여전히 야후와 합작을 선택했겠지만 같은 방식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미국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러시아 디지털스카이테크놀로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등에서 16억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하지만 야후는 구글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주가도 떨어져 코너에 몰리고 있다. 야후 주식은 올해 들어서만 21% 빠져 주당 13.17달러에 지난주 말 장을 마쳤다.

[베이징 = 장종회 특파원]


15. [매일경제]버핏 "주식 단타매매 과세해야"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은 미국 의회에 주식 단타매매 수익에 과세하는 방안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버핏은 지난달 30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하면서 증세와 관련해 "미국인 2000만가구로부터 1000달러씩 거두는 것과 하루 종일 증시에서 돈을 굴리는 5만명을 겨냥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본인은 서슴없이 후자"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이가 주식선물지수를 사서 10초 후 팔아 60%의 수익을 거둔다면 그는 보통 사람과 다른 세상에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주식 단타매매 등으로 돈을 긁어모으면서도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 이런 5만명의 '슈퍼부자'에 세금을 더 매기면 한 해 최대 200억달러의 세수를 늘려 심각한 재정적자를 메우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부자에게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것이 경제 성장에 아무런 타격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버핏은 지난달에도 "대부분의 미국인이 먹고살기 위해 애쓰는 동안 나 같은 슈퍼부자들은 비정상적인 감세 혜택을 받고 있다"면서 부자 증세를 주장해 여론의 호응을 얻었다. 반면 공화당 등 보수주의자들로부터는 "계급 전쟁"이라며 반발을 샀다.

버핏의 주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증세안에 포함돼 '버핏세'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버핏세는 연소득 100만달러 이상 부자를 대상으로 투자소득세율을 근로소득세율 수준으로 높이는 내용이 핵심이다. 하지만 버핏의 부유세 제안이 의회에서 수용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건강보험 적용 범위 축소 등을 주장하며 증세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한편 블룸버그가 월가 투자자, 애널리스트, 딜러 1031명을 대상으로 최근 들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버핏이 앞서 제시한 '부유세'에 대해 63%가 찬성한 반면 반대는 32%에 그쳤다.

[서찬동 기자]


16. [매일경제]법정관리說 코닥 벼랑끝으로…주가 하루 54% 폭락

131년 전통의 필름ㆍ카메라 회사인 이스트먼 코닥이 법정관리 신청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코닥이 특허 자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입찰 후보자들을 위해 법정관리를 포함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법정관리 신청 검토 보도가 나온 후 코닥 주가는 이날 54% 주저앉아 주당 78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코닥 측은 이날 성명에서 법률회사 존슨 데이 등과 법정관리 신청 외 여러 가지 방안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제라드 머크너 코닥 대변인은 "회사는 법정관리를 신청할 의사가 없으며 지식재산권을 현금화하려는 전략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코닥은 1880년 조지 이스트먼이 설립해 셀룰로이드 필름인 롤 필름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8년 후에는 코닥 카메라를 본격적으로 생산했다.

최고 전성기인 1997년에는 회사가치가 300억달러에 달했지만, 디지털 물결에 뒤처지며 매출이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은 72억달러로 5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최근 3년간 누적 적자액은 17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필름업계 양대산맥인 후지필름은 디지털 물결에 밀려 필름시장이 쇠퇴하자 재빨리 사업 재편에 나서 위기를 극복했다.

필름과 카메라 사업은 축소하고 평판디스플레이(FPD), 헬스케어, 의료, 화장품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2006년에는 후지제록스도 자회사로 편입했다.

[서찬동 기자]


17. [매일경제]WTI 연중 최저…경기우려에 3.6% ↓

국제 유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일부 경기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연중 최저치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94달러(3.6%) 급락한 배럴당 79.2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낮은 가격이다.

톰슨 로이터ㆍ미시간대가 발표하는 9월 소비심리지수 확정치는 59.4로 전월의 55.7보다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와 9월 잠정치 57.8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살짝 살아났다.

하지만 이에 앞서 발표된 지표들은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미국의 9월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0.1% 줄어 20개월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측치 0.2% 증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실업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득이 부진하면 소비지출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 경기 회복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18. [매일경제]한국 국가부도 위험 29개월만에 최고치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뉴욕시장에서 한국 정부 발행 외화채권에 대한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이 219bp를 기록해 전 영업일보다 24bp 급등했다.이는 2009년 5월1일 246bp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CDS 프리미엄이란 부도 위험을 사고파는 일종의 신용파생상품으로 한국 정부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에 대한 부도보험료를 한국 CDS 프리미엄이라고 한다. CDS 프리미엄이 상승했다는 것은 신용도 악화로 외국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든다는 뜻이다.

한국 CDS 프리미엄 5년물은 8월 31일 128bp에서 한 달 만에 91bp 상승했다. 한국(219bp)은 프랑스 187bp보다 높았다. 주목할 것은 지난달 22일 프랑스보다 3bp 높아진 이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 재정위기 한복판에 있는 프랑스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우리나라 대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무역대금 국외 차입분이 많다 보니 유럽 등 외국 은행들에 리스크가 연동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오름세에도 향후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것이 문제다.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유럽 국가에 대한 추가적 신용등급 강등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계 기업들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무디스는 포스코건설에 대해 1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상덕 기자]


19. [매일경제]글로벌 수요줄어 무역적자 가능성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4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급격하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원화값의 최근 약세(환율 상승) 기조가 수출 채산성 확보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의 급격한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 구조를 해소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중 수출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9.6%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수입증가율은 30.5%를 기록해 수출입 역진구조가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증가율은 상반기(1~6월) 24.2%를 기록한 데 이어 7월(21.7%)과 8월(25.9%)에도 비교적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충격을 주기 시작한 9월에는 20% 아래로 증가율이 뚝 떨어졌다.

반면 수입증가율은 7월(25.0%), 8월(28.9%) 상승세를 보였고 9월에는 증가율이 30%대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수입이 급증하고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9월 중 무역수지(14억3500만달러)는 전년 동월(44억1000만달러)에 비해 30억달러나 급감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표면상으로는 20개월 연속 무역흑자 기조가 유지됐지만 내용면에서는 1년 전에 비해 수출입 구조가 크게 악화된 셈이다.

위험신호를 감지한 정부는 수출동향 점검회의를 잇달아 개최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지만 수출 하락을 막기 위한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진현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업계 관계자들 의견을 수시로 청취하면서 글로벌 동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원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CDS프리미엄 급등 등 한국 경제에 대한 대외신인도가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널뛰기 환율과 불안한 증시 동향, 수출ㆍ실물경제의 급격한 위축까지 맞물릴 경우 4분기 이후 우리나라 성장률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수출 품목별로 석유제품(56.8%)과 자동차(40%)가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한 반면 주력 제품인 반도체(-4.2%)와 선박(-32.7%)은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선박(조선)은 올해 상반기부터 무역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지만 9월 이후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선박금융 시장 위축이 본격화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ㆍ유럽 등 주요 수출시장 경기 침체와 수요 위축이 맞물린 가운데 수입 급증 추세가 지속되면 수개월 내에 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채수환 기자]


20. [매일경제]美, 한·미FTA법안 금명 의회제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3일(현지시간)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파나마 콜롬비아와 체결한 FTA 이행법안을 이르면 3일 의회로 보낼 수 있다"며 "10월 중순쯤 비준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국 의회 전문지 더 힐도 백악관과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 간 협상이 진행 중이긴 하지만 백악관이 3일 한ㆍ미 FTA 이행법안을 제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토퍼 웽크 미국상공회의소 국제통상국장은 "양측 간 협의는 잘 이뤄지고 있지만 최종 합의는 이루지 않은 상태"라며 "다음주 초 다음 국면으로 넘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백악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 간 한ㆍ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그전까지는 한ㆍ미 FTA 법안만이라도 비준될 것이라고 더 힐은 덧붙였다. 다만 현재 공화당 측은 3국과 체결한 FTA 이행법안을 한꺼번에 처리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최종 합의를 모색 중인 백악관이나 베이너 하원의장 측 모두 이 대통령 국빈방문 시점까지 한ㆍ미 FTA 비준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찬동 기자 / 이재철 기자]


21. [매일경제]내년 나랏빚 448조원

내년도 나랏빚이 448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이 가운데 국민 세금으로 갚아야 하는 적자성 채무 비중이 49.5%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1~2015년 국가채무관리계획'과 '국가보증채무관리계획'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국가채무는 422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작년 말 392조2000억원보다 약 30조5000억원(7.8%) 늘어난 수치다. 재정부는 "국고채 발행이 작년보다 30조4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정부는 내년을 정점으로 국가채무 증가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2012년 448조2000억원으로 6% 증가하나 2013년 460조원, 2014년 466조4000억원, 2015년 471조6000억원으로 연평균 1~2%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기대했다. 적자성 채무도 이에 비례할 것으로 예측했다. 적자성 채무는 올해 208조7000억원으로 사상 첫 2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내년 222조원, 2013년 223조2000억원으로 증가하다 2014년부터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적자성 채무 비중은 내년에 49.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15년 45.4%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채무는 융자금 회수, 자산 매각 등으로 국가가 직접 상환할 수 있는 금융성 채무와 조세 등 국민 부담으로 상환하는 적자성 채무로 크게 구분된다. 적자성 채무가 높다는 것은 향후 국민 부담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이상덕 기자]


22. [매일경제]세법 개정안 남은 쟁점은

"끝이라뇨? 이제 시작이죠. 이번 세법개정안은 법인세 감세 철회와 일감몰아주기 과세 방식, 중소기업 가업상속 공제확대 등 3가지가 가장 큰 쟁점이 될 겁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내년도 세법개정안을 국회에 최종 제출하고 난 후 기획재정부 세제실 고위 관계자가 전한 말이다. 세법개정안은 앞으로 국회상임위와 조세법안심사소위, 본회의 등 험난한 국회 절차를 밟아야 한다. 특히 세제실 고위 관계자가 꼽은 세 가지 쟁점법안은 국회 논의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법인세율은 중간세율구간에 대한 당정 합의를 완벽하게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국회로 넘어갔다. 세제실 고위 관계자는 "중간세율 구간은 앞으로 계속 한나라당과 추가 당정협의를 해야 할 사안인 데다 민주당은 아예 감세 철회를 주장하고 있어 난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과표 2억원 이상 구간에 2억~500억원 구간을 신설해 법인세율을 22%에서 20%로 낮추고 500억원 이상에 대해서는 감세를 철회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감세가 적용될 중간구간을 2억~100억원으로 더 낮추자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주장대로라면 중견기업을 포함한 대형 1464개 기업이 법인세를 원래대로 내게 되고 정부안대로라면 법인세 감세 철회 대상은 364개 대기업에만 한정되게 된다.

결국 중간구간이 어떻게 확정되느냐에 따라 정부안과 한나라당안 사이에 위치한 1100개 회사의 희비가 엇갈리게 되는 셈이다. 세수 차이는 4000억원 정도 발생한다.

세후 영업이익에 대해 최고 50% 증여세를 물리는 일감몰아주기 과세는 어떻게 할지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제실 관계자는 "과세에 대해 기재위 의원들도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면서도 "과세 방식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어 더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이정희 의원의 경우 세후 영업이익이 아닌 지분율에 따라 세액이 달라지도록 해 대기업 총수의 지분율을 줄이도록 유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제실 관계자는 "내년 첫 부과되는 시점에 전경련 등 경제단체가 위헌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일반적인 기준을 적용해 특별히 위헌 소지는 없을 것이지만 어떤 식이든 위헌논쟁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쟁점은 중소기업의 원활한 가업승계와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해 중기 가업상속 공제를 파격적으로 늘린 방안이다.

정부는 가업상속 공제율을 가업상속 재산총액의 40%에서 100%로 확대하고 공제한도 역시 창업자의 가업 영위 기간(10~20년 이상)에 따라 100억~500억원으로 각각 늘렸다.

매출 1500억원 이하 기업이 일정요건만 제대로 채우면 상속세를 500억원 한도 내에서 세금 한 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가 되는 셈이다.

세제실 관계자는 "국회 쪽으로부터 부의 무상이전을 차단하기 위해 일감몰아주기에 대해 과세하기로 한 방안과 배치되는 조치라는 점에서 쟁점법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병득 기자]


23. [매일경제]은행, 담보자체평가 줄줄이 확대

#1. A저축은행은 한 기업에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공시지가 6억원짜리 토지의 담보가치를 부풀려 77억원을 대출해줬다. 하지만 이후 대출이 부실화하고 해당 부동산에 대한 경매가 잇달아 유찰됐다. 이 저축은행은 결국 부동산을 직접 매입할 수밖에 없었고 건전성 지표는 급격히 악화됐다.

#2. 경기도 성남에 사는 김 모씨는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전북 남원에 위치한 시가 8억원 상당의 토지를 담보로 B은행에서 대출을 받고자 했다. 하지만 은행 측은 최근 가계대출 억제 분위기를 전하며 담보가치를 5억원으로 저평가했다.

최근 금융권이 담보물에 대한 자체 감정평가를 확대하면서 자산 부풀리기나 축소로 인한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경영진단 결과 저축은행들이 자체 평가를 통해 담보가치를 부풀려 대출해준 것으로 나타나 기존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더불어 저축은행 부실의 원인이 되고 있다.

반면 은행들은 가계대출 축소 분위기에 편승해 담보가치를 축소한 사례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7월 금융권 부동산담보대출에 대한 근저당(담보권) 설정비용을 차입자가 아니라 금융회사가 부담하도록 제도가 바뀌면서부터다.

지난해 11월 서울고등법원이 감정평가 수수료를 포함한 근저당 설정비용을 은행이 부담하도록 판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들은 담보물 평가비용 절감 차원에서 담보물 평가를 외부기관에 맡기는 대신 자체 평가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감정평가 수수료 지출액은 1728억원에 달한다. 농협(649억원)이 가장 많고 우리은행(186억원) 국민은행(168억원) 순이다.

농협은 15억원 이하(특수부동산 제외) 담보에 대해 전면적인 자체 평가를 시행하고 있고 국민은행도 기존 20억원 이하 담보에 대해서만 자체 평가를 실시하던 것을 20억원이 넘는 담보로 확대했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은행의 담보물 자체 평가로 인해 결국 소비자와 은행 양측 모두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가장 염려되는 부분은 자체 평가로 인한 전문성 저하다. 또한 은행 내부에서 담보물 평가가 이뤄지는 만큼 대출 담당자 요구에 따라 담보가치가 달리 매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채권보전이 우선인 은행이 담보물 가치를 낮게 평가해 담보리스크를 회피하려 할 수도 있다. 부동산 담보대출이 전체 대출의 40%를 넘는 상황에서 담보물건이 저평가되면 소비자는 부당하게 과도한 담보를 요구받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강화와 함께 차제에 관련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는 1970년대에 만들어진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연방주택감독청이 독립성 확보를 위한 새로운 기준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은행들은 강하게 반발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아파트ㆍ상가 등 대부분 부동산 담보는 시세가 명확하고 담보평가가 어렵지 않다"며 "시가를 기초로 전산 프로그램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부당대출 여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전정홍 기자]


24. [매일경제]저축銀 가지급금 만기 놓치지마세요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계속되면서 가지급금과 예금보험금 등 지급이 한창이다. 하지만 저축은행별로 지급 만료일이 천차만별이어서 고객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2일 "가지급금과 예금보험금 지급 시한이 임박한 곳이 적지 않아 예금자들은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만료일이 가장 가까이 다가온 곳은 부산저축은행과 경은저축은행으로 오는 7일까지만 지급금을 돌려준다.

지난 2월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은 가지급금 미수령자를 대상으로 9월 8일부터 1개월간 추가로 가지급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지난 8월 영업정지된 경은저축은행도 2개월 시한으로 가지급금을 지급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18일 영업정지된 토마토 제일 제일2 프라임 에이스 대영 파랑새저축은행에 대한 가지급금 지급도 오는 11월 21일로 마무리된다.

또 대전저축은행 등 6개 저축은행에 대한 개산지급금 지급도 올해 안에 일제히 마무리되는 만큼 예금자들은 서둘러 신청해야 한다.

개산지급금은 5000만원 초과 예금 고객을 위한 제도다. 장기간 파산 절차로 인한 예금자 불편을 줄이기 위해 향후 파산배당률을 고려해 예금 등 채권을 예보가 매입한다. 향후 파산배당 절차에서 회수 금액이 개산지급금을 초과하면 추가로 차액도 받을 수 있다. 통상 예보는 3개월 정도 기간을 정해 개산지급금을 지급한다.

예보에 따르면 부산2 중앙부산 도민저축은행은 11월 30일, 대전 전주 보해저축은행은 12월 7일에 개산지급금 지급이 만료된다.

이미 가지급금 지급을 마친 저축은행 중에는 예금자 1인당 원리금 기준인 5000만원을 보장하는 예금보험금 지급이 끝나가는 곳도 있다. 예금보험금 청구권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지급개시일로부터 5년간 행사하지 않으면 소멸되고 남은 금액은 기금으로 환입된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중 좋은저축은행은 내년 3월 19일에 예금보험금 지급 시효가 소멸한다.

[전정홍 기자]


25. [매일경제]골드만 "원화값 1200원내서 안정"

골드만삭스는 한국 외환당국의 강한 시장 개입이 이뤄진다면 원ㆍ달러 환율은 1200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한국 외환당국이 3000억달러 규모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면 원화값은 달러당 1200원 미만에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외환당국이 사상 최고 수준의 외환보유액을 쌓아 놓아 원화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실탄을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 정부가 위기 관리 경험이 있어 원화값을 방어하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유로존 붕괴와 같은 최악의 유럽 붕괴 시나리오가 발생하면 원화값이 달러당 143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화값은 2009년 3월 이후 1430원대까지 하락한 적이 없다. 물론 이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원화값은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정도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게 골드만삭스 측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최악의 시나리오보다는 외환당국의 강한 시장 개입을 가정한 전망이 더 현실적이라고 제시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178.10원으로 마감했다.

또 2008년 말 경기 하강 추세와 대규모 자본 유출이 이번에도 나타나면 코스피가 지난 8월 말 1880보다 30%가량 낮은 137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1769.65에 거래를 마쳤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내수와 수출이 비교적 견조하고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거시 정책과 환율 안정성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뉴욕 = 김명수 특파원]


26. [매일경제]KB·우리금융, 해외서 자금조달·IR

금융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금융외교가 활발하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ㆍ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해 한국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알린 데 이어 이달에도 잇달아 외국을 방문해 기업설명회(IR)를 열거나 외국 금융회사와 업무 제휴를 맺는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4일부터 일주일간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어 회장은 3일 열리는 세계은행협회(IIF) 이사회에서 3년 임기의 이사로도 선임될 예정이다. IIF는 세계 금융정책에 영향력을 행하는 대표적인 민간 금융회사 협의체로 꼽힌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도 9일께부터 일주일간 영국과 스페인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영국에서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주택담보대출을 담보로 하는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업무 제휴를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고정금리형 대출 확대를 위해 커버드본드 발행을 검토 중이다.

이 회장은 또 스페인을 방문해 스페인 2위 은행인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BBVA)와 포괄적 업무 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김인수 기자]


27. [매일경제]외환銀, 네팔 나빌은행과 수수료인하 등 업무협약

외환은행은 국내에 거주하는 네팔 근로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네팔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네팔 나빌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박용덕 외환은행 부행장(왼쪽 셋째)과 비나야 구마 레그미 나빌은행 수석부행장이 지난달 말 서울 외환은행 본점에서 송금수수료 인하, 직원 교차 파견 등에 대한 협약을 맺고 촬영을 하고 있다.

[석민수 기자]


28. [매일경제]씨티, 대출금리 0.5%P 할인 1000억원내 신규기업 대상

씨티은행은 4일부터 대출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주는 '술술 풀리는 씨티기업대출'을 1000억원 한도에서 해준다고 밝혔다.

이 대출은 처음 3개월간 일률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주고 이후에는 수출입, 기업카드, 수신 등 부대거래 실적에 따라 금리 인하폭을 달리 적용한다. 만약 연 5.0% 고정금리로 대출하면 최초 3개월간 연 4.5%를 적용한 뒤 3개월 단위로 부대거래 실적을 산정해 연 4.5~5.0% 내에서 금리를 적용한다.

씨티은행이 정한 일정 수준의 신용등급 이상이면서 대출신청일 현재 씨티은행과 대출거래가 없는 기업 고객이면 신청 가능하다. 대출 한도는 업체당 5억원 이상 50억원 이하며 대출 기간은 9개월 이상 1년 이내다.

[최승진 기자]


29. [매일경제]해외로 뜬 회장들 위기해법 찾을까

재계 총수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유럽 재정위기와 환율 불안 등으로 글로벌시장이 예사롭지 않게 움직이자 삼성ㆍ현대차ㆍ롯데ㆍGSㆍ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해외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3월 경영 복귀 이후 처음으로 북미 출장에 나섰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유럽 시장 점검을 강도 높게 진행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그룹 출범 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전자업계 고위 임원은 "최고경영진의 이 같은 행보로 해외법인 주재원들은 초비상이 걸렸다"면서 "그룹 최고위층이 글로벌 시장 점검에 나설 만큼 올 하반기와 내년 수출 여건이 어렵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건희 회장은 샌프란시스코, 뉴욕, 미국 코닝 본사를 방문한 뒤 일본 도쿄에 들를 계획이다. 이 회장은 현지법인 관계자들을 만나 스마트폰, 태블릿PC, TV, 냉장고 등의 판매 상황을 종합 점검한다.

이 회장은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세계 경기가 당분간 이대로 가지 않겠나"라며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전자가)계속 세계 1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도 9월 중 덴마크, 폴란드, 독일, 우크라이나, 러시아, 캐나다, 미국, 멕시코 등 유럽과 북미 지역을 숨 가쁘게 방문했다. 최 부회장은 "안 좋은 상황이 지속될 것 같다"면서 "시장점유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20일부터 체코 노소비체에 있는 현대차 공장에 이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소재한 현대ㆍ기아차 유럽판매법인을 찾아가 업무 보고를 받았다. 이번 유럽 방문에서 현지 경제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판매전략과 품질을 재점검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정 회장은 유럽 전략형 신차를 앞세워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현대차의 경우 중형 왜건 i40와 준중형 해치백 i30를 유럽 전략 모델로 꼽고 있다. 기아차도 최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프라이드 신차를 공개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글로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터키에서 압둘라 귈 대통령과 만나 철강제품 관세 면제 혜택 문제를 논의했고 터키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착공을 계기로 자원개발 공동 협력 가능성도 타진했다. 파키스탄도 방문해 투와르키 스틸밀(TSML)사 지분 15.34%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국외에서 사장단 회의를 주재했다. 허 회장은 8개 자회사ㆍ계열사 소속 사장단 13명과 함께 중국 칭다오에서 회의를 열고 세계 경제위기 해법을 논의했다.

허 회장은 "위기에 흔들리지 말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중국 시장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중국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초 중국 선양을 찾아 호텔,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한데 모은 대규모 복합단지 조성을 위해 현지 정부 관계자를 만났다. 신 회장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해외 진출에 몸을 사리기보다는 오히려 해외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강덕수 STX 회장은 최근 하이닉스 인수 추진을 중단한 뒤 다시 글로벌 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다.

강 회장은 최근 중국 다롄의 STX다롄을 방문해 생산현장과 경영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STX유럽의 조선소가 위치한 유럽 지역으로 날아가 수주 전략과 실적 등을 보고받았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지난달 28~29일 한일경제인회의에 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세계 경제위기 속 두 나라 간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주재했다.

[고재만 기자 / 이승훈 기자 / 강계만 기자]


30. [매일경제]롯데, 글로벌 전문가 키운다

롯데그룹이 해외파견인재 육성에 나섰다. 롯데가 진정한 글로벌 그룹으로 거듭나려면 자체적으로 해외전문인력을 키워야 한다는 신동빈 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1일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근 컨트리엑스퍼트(Country Expert) 과정을 시작했다"며 "각 계열사에서 9명을 선발해 해외로 연수를 보냈다"고 밝혔다.

컨트리엑스퍼트는 향후 해외 법인장이나 사무소장급으로 파견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뽑힌 9명은 중국 베이징언어대, 베트남 호찌민 인문사회대,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어학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가톨릭대학 등에서 6개월간 어학연수와 지역학 강의를 듣게 된다. 이들 지역은 호남석유화학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호텔 등 주요 계열사들이 진출한 곳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올해 처음으로 지역전문가를 파견한 국가다.

이에 앞서 롯데는 지난해에도 17명을 중국, 베트남, 러시아에 파견해 지역전문가 과정을 이수토록 했다. 이 중 4명은 교육을 마친 국가의 주재원으로 머물고 있고, 4명은 해외사업관리 지원부서에 근무하고 있다. 나머지는 연수 전 부서로 다시 돌아갔다.

그룹 관계자는 "지역전문가 과정을 이수한 인재들은 '글로벌 롯데'를 이끌 주역들"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롯데그룹이 자체적으로 해외전문인력 양성에 나선 것은 해외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신동빈 회장은 2018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최대 30%까지 높이겠다고 공언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승환 기자]


31. [매일경제]동반성장 온기 2·3차 협력사까지

"협력업체가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동반성장의 온기가 1차 협력사는 물론 2ㆍ3차 협력사까지 퍼져야 합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강원 원주 한솔오크밸리에서 열린 '2011년 삼성전자-협성회(삼성전자 협력사 모임) 동반성장 워크숍'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동반성장이 공존ㆍ공영이라는 창업이념이자 이건희 회장 철학인데도 자의보다 타의에 의해 동반성장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우리가 잘해 왔는지 반성하는 계기가 됐고, 새로운 모멘텀도 만들어 갈 수 있게 됐다"고 지난 1년간 동반성장 추진 과정을 평가했다. 그는 "밖에서 뭐라고 하든 삼성은 제 갈 길을 간다"며 "파트너인 협성회와 성과를 만들었다는 데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가시적인 동반성장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에 대해 협성회장인 이세용 이랜텍 대표는 "협력사는 삼성전자와 동반자 인식을 갖고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서 최고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재 대덕전자 부회장도 "삼성전자는 근래 들어서가 아니라 과거에도 (협력사를 위해) 많은 상생협력을 해 왔다"며 "삼성전자가 여러 기술과 지도를 해준 데 이어 지불조건 개선, 공정가격 등도 지원해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워크숍에서는 동반성장 협약 체결,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등 삼성전자가 올해 추진해 온 다양한 동반성장 활동에 대해 삼성전자와 협력사가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가 마련됐다.

끈끈한 스킨십을 통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동반성장 한마음 산행'도 원주 당산에서 지난 1일 진행됐다.

최병석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 부사장은 "일방적 소통이 아니라 협력업체와 실질적으로 교류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삼성전자가 실시하고 있는 여러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크숍에는 '협성회' 소속 협력사 대표 180여 명과 최 부회장을 비롯해 우남성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김종중 DS총괄 경영지원실장(사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과 임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고재만 기자]


32. [매일경제]美법무부 "히타치-LG, 담합혐의 인정"

가격담합 혐의를 받고 있는 '히타치-LG 데이터스토리지'가 미국 당국과 2110만달러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히타치-LG는 가격담합 혐의를 인정하고 벌금을 내기로 했다. 히타치-LG는 남은 조사과정에서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미국 법무부가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 산업을 대상으로 벌금을 부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샤리스 포젠 미 법무부 반독점국 국장대행은 "ODD 업계에서의 입찰 및 가격 담합은 하이테크산업의 경쟁과 기술혁신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히타치-LG는 2001년 LG전자와 일본 히타치가 각각 49%와 51% 지분으로 합작해 만든 기업으로 현재 ODD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델컴퓨터, HP,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다른 경쟁업체와 가격을 담합했다는 혐의로 2년 동안 조사를 받아 왔다.

이에 앞서 미국 법무부는 2년여에 걸친 액정표시장치(LCD)에 대한 담합조사를 통해 한국, 대만 등 5개 업체에 6억달러 이상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일본 대만 등 정보기술(IT) 업체를 견제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반독점법 위반 제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33. [매일경제]광케이블·조명·렌즈…시너지 빛나요

◆ 혁신산업단지를 가다③ ◆

광케이블 제조기업 글로벌광통신을 창업한 박인철 대표의 사업가로서 시작은 가시밭길이었다. 1997년 LG산전을 박차고 나온 직후 야심차게 시작했던 전기공업 사업은 실적 악화로 2년 만에 접어야 했고 2001년 9월 글로벌광통신으로 새출발하며 입주한 광주첨단과학국가산업단지(이하 첨단산업단지)엔 입주기업 수가 100개도 채 안 됐다. 회사 문 연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미국에서 9ㆍ11 테러가 발생하면서 주문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자 박 대표는 허탈함에 쓴웃음만 났다.

하지만 박 대표는 경쟁사들이 없어진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는 생각으로 더욱 열심히 일했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때마침 광(光)산업 전문 공단을 육성하려던 정부와 지자체 지원이 큰 힘이 됐다. 특히 공단 주위에 설립된 광산업 관련 연구기관들은 연구개발, 샘플 제작, 테스트 등 제품 생산 전반에 걸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했다. 이 같은 도움에 힘입어 사업 첫해 매출이 3억원도 안 되던 글로벌광통신은 10년이 지난 지금 연매출 250억원을 바라보는 강소기업이 됐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여파로 깊은 침체에 빠졌던 광주가 광산업 메카로 자리 잡으며 빛고을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광산업이란 빛이 가지고 있는 성질을 활용하는 소재, 부품, 기기 등 모든 산업을 뜻한다. 대표적인 업종은 광케이블, 조명, 렌즈 등이다.

광주 광산업 중심에는 첨단산업단지가 있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 광산업 집적 단지를 벤치마킹한 첨단산업단지는 1999년 정부가 지역산업진흥사업 일환으로 육성한 4개 공단 중 하나다.

최종태 산업단지관리공단 호남지역 본부장은 "당시 육성한 공단 중 첨단산업단지 성과가 가장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1999년 66개, 2000년 86개에 불과하던 첨단산업단지 입주기업 수는 지난해 496개로 늘었다. 고용 인원도 1999년 2711명에서 지난해 1만571명으로 4배가량 늘었다. 2000년 1136억원이던 광산업 매출은 2008년 1조원을 넘어섰다. 첨단산업단지 성장에 힘입어 광주시는 2007년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했다. 당시 첨단산업단지 수출액은 28억9600만달러였다.

광산업 전문 공단으로서 첨단산업단지의 가장 큰 강점은 집적 효과다. 단지 내 광산업 관련 기업 수가 지난해 360개로 전체 중 72%에 이른다. 산단공에 따르면 광산업 기업들이 한곳에 이처럼 많이 모인 곳은 전 세계적으로 광주가 유일하다고 한다. 이들이 모여든 이유는 막강한 지원 인프라스트럭처 때문이다. 광주에는 우리나라 3대 광산업 연구소인 한국광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통신연구센터, 광주과학기술원 고등광기술연구소가 입주해 있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광산업진흥회 등 지원기관도 10개가 넘는다.

집적 효과가 큰 만큼 업체 간 소통도 활발하다. 산단공은 첨단산업단지 내 광산업 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이들을 6개 미니 클러스터로 나눠 클러스터별로 기술 개발과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교류 행사를 열어준다. 같은 클러스터에서 오래 활동하다 보니 업체들끼리 자발적으로 친목을 다지고 정보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박 대표는 "주변 유관 기관이 고가 장비를 구비하고 있어 제품 테스트나 품질 인증처럼 돈 많이 드는 작업을 대신해 주고 동종업계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면 사업 아이템도 무수히 쏟아진다"며 "광주만큼 광산업으로 돈 벌기 쉬운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산업단지 입주 업체 대부분이 아직 중소기업 단계에 머물러 있는 점은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은 신규 기업들이 태동하며 발전해 왔지만 지역 광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도록 이끌 선도기업이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단지 내 생산, 수출, 고용 규모 증대가 둔해지고 있다. 기술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점도 문제점이다.

최종태 본부장은 "산ㆍ학협력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해 유기적인 기업 성장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인력 수급 문제를 개선할 것"이라며 "매출 1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한 단지 내 기업들을 선도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34. [매일경제]`연기 먹는 전구` 유명세 덕 좀 봤죠

"사업이 어려웠던 시기에 '연기 먹는 전구'라는 유명세 덕에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닦을 수 있었죠."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음이온 LED 조명 제조기업인 블루앤. 이 회사는 요즘 앉아서 기다려도 밀려드는 일감에 잔뜩 신바람이 나 있다.

이청호 블루앤 대표(사진)는 "블루앤 음이온 LED램프는 2009년 8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단 30초 만에 밀폐된 공간에서 담배연기가 사라지게 하고 고기 볶는 연기 등 음식 냄새까지 싹 없애주는 것이 직접 눈으로 확인되면서 일명 '연기 먹는 전구'로 유명해졌다"며 "이후 PC방, 노래방 등 업소와 사무실, 가정의 주방, 거실, 화장실, 공부방, 노인방 등 각종 냄새, 연기ㆍ먼지 등 유해물질이 많은 업소 등에서 주문이 이어지고 효과도 입증되면서 매출 신장세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신종플루를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한 항균, 살균, 강력 탈취, 공기청정, 건강증진, 학습력 향상, 식물 성장 등의 효능을 지닌 획기적인 제품으로 국내 각종 시험서와 특허, 미국 특허, FCC 인증, 유럽CE 인증을 획득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블루앤 음이온 LED램프'는 인체에 해로운 오존이나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는 순수한 음이온이다. 세계 최고의 청정 지역인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음이온 검출량이 ㏄당 1만2000개인 것에 비해 블루앤은 순수 음이온 방출량이 2m 거리에서도 ㏄당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4배 이상 많은 4만개 이상을 배출한다고 한다.

음이온은 매우 활동적이어서 생명과 건강을 소생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유해물질을 중화시키고 신체 기능을 향상시키며 공기청정, 살균 등의 역할을 한다. 이러다 보니 알레르기비염 아토피 기침 천식 등 각종 호흡기성 질환에 효과적이다.

하루 24시간 사용해도 한 달에 300원 정도 전기요금이 발생하고 수명은 반영구적으로 5년 이상 사용할 수 있어 경제성까지 갖췄다. 현재 공공기관에서 검증을 받아 인천공항과 워커힐, 롯데호텔 등에 설치돼 있으며 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 등 1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연내에는 프랑스 스페인 터키 등 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대전 = 조한필 기자]


35. [매일경제]마이스터, 자원순환 신성장사업 육성

한라그룹 유통ㆍ물류 부문 계열사인 마이스터(대표 박윤수)는 건설폐기물 감소와 효율적인 자원 순환을 위해 폐석고보드 재활용 시설을 본격 가동한다고 2일 밝혔다.

마이스터는 올 1월 경기도 안성에 폐석고보드 재활용 공장을 완공하고 2월부터 공장을 시험 가동해 왔다. 이달부터 본격 가동하는 안성공장은 폐석고보드 재활용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하루에 100t이 넘는 폐석고보드 재활용 처리가 가능하다. 건축폐기물 재활용 강국인 일본의 설비를 대거 설치하는 등 공장 시설도 최신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마이스터 관계자는 "석고보드는 친환경자재로 최근 사용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스콘이나 목재, 골재 등의 건축 폐자재들과 달리 재활용이 거의 안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폐석고보드 발생량은 연간 30만~40만t에 달한다. 이 중 재활용되는 분량은 10% 미만이며 대부분은 혼합폐기물로 매립 처리되고 있다. 폐석고보드는 단순 매립하면 인체에 치명적인 황화수소 가스가 발생하는 등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일본ㆍ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매립 대신 재활용을 통해 폐석고보드를 처리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폐석고보드 재활용 방법은 수거한 폐석고보드 추가 가공을 거쳐 다시 석고보드로 만드는 것이었다. 마이스터는 해외 기술을 도입해 시멘트 응결지원제나 토양개량제(비료), 축산용 깔개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기술을 국내에 도입한 것은 마이스터가 최초다.

마이스터는 석고보드 생산기업은 물론 국내 주요 건설사들과 계약을 체결해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석고보드를 수집ㆍ재활용하고 있다. 필요한 건설 폐기물 맞춤수거 서비스와 계약ㆍ건설 폐기물 신고 업무를 대행하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마이스터는 폐석고보드 재활용 이외에도 자동차부품 재제조 등 친환경 자원순환 사업을 진행 중이다.

류근창 마이스터 부장은 "친환경 자원 순환형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지구 환경 보호에도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 기자]


36. [매일경제]중견기업들 지속성장 위해 뭉쳤다

중견기업들이 지식경영과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뭉쳤다. 매일경제신문 후원으로 한국중견기업연합회(회장 윤봉수ㆍ사진)가 중견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마련한 CEO 지식경영포럼 'KIF(KOMIA Insight Forum)'에서다.

지난달 29일 오후 강남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KIF 첫 모임에는 40여 개 중견기업 대표와 전현철 중견련 상근부회장을 포함한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현철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들어 중견기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커지면서 중견기업이 한국의 허리가 되고 발전해야 한국 경제가 선진경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이번 포럼이 글로벌화, 신사업 등 중견기업 관심사를 토론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산업발전법을 통해 중견기업에 대한 범위가 명확해지면서 중견기업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이금룡 코글로닷컴 회장은 포럼의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견기업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바쁘겠지만 중견기업 대표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서로 친해져야 진정한 의미의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고 네트워크가 형성돼야 하나 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중견기업 대표들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자동차 와이퍼 제조업체 캐프의 문덕 사장은 "중견기업들이 모이는 포럼은 처음이라 매우 기대가 크다"며 "최신 정보 교류와 인적 네트워크 쌓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전직 현대모비스 부회장인 한규환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원 초빙교수가 '자동차산업에서 본 미래산업 전망'에 대해 강의했다.

그는 애플 아이폰으로 인해 휴대폰산업이 큰 변화를 맞이한 점을 예로 들며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도 머지않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37. [매일경제]고성능 세라믹 메탈핼라이드 램프

LED 전문기업 금호전기(대표 박명구)는 기존 제품보다 수명이 2배 긴 고효율 장수명 세라믹 메탈핼라이드 램프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제품은 효율이 110lm/W로 광원 중에서는 가장 높은 효율을 나타내며 연색성 평가지수도 여타 광원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수명이 기존 제품보다 2배 긴 3만6000시간에 달한다.

세라믹 메탈핼라이드 램프는 세라믹 신소재를 사용해 개발된 메탈형 방전램프로 일본 이와사키전기는 이 제품으로만 연간 3000억원 규모 매출을 올리고 있다. 기술장벽이 높아 필립스 오스람 GE 등 일부 선진 업체들만 생산하고 있다.

금호전기 관계자는 "그동안 이 램프는 핵심부품인 아크튜브를 수입해 외관만 조립해 조달청에 납품하는 형태로 국내에 보급해 왔다"며 "이번에 70W, 150W, 250W 3가지 규격의 아크튜브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가로등, 보안등, 터널등, 경광조명 등에 널리 사용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용성 기자]


38. [매일경제]中 30대커플 1235만원어치 쓸어담아

지난 1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찾은 30대 초반 중국인 커플. 결혼을 앞둔 이 커플이 이날 하루 구입한 목록은 이렇다. 남성용 브라이틀링 시계(650만원), 금강 헤리티지 남성 구두(45만원), 셀린느 여성 핸드백(350만원), 지미추 부츠(190만원). 총 구입액은 무려 1235만원이었다.

중국 항저우에서 5박6일 일정으로 서울을 방문한 샤오웨이펑 씨(39)도 이날 신세계백화점에서 스카프 20장, 구두 한 켤레, 의류 등 총 450만원어치를 구입했다.

텍스리펀드 데스크에 만난 샤오웨이펑 씨는 영수증 20여 장을 꺼내 보이며 "지금 환율 사정이 아주 좋아서 많이 샀다"며 싱글벙글했다. 원ㆍ위안 환율은 9월 초 160원대에서 9월 30일 185원으로 크게 뛰었다.

국경절(10월 1~7일)을 맞아 한국으로 몰려온 중국 관광객 소비 파워는 역시 듣던 대로 였다.

백화점과 면세점에서는 수백만 원어치를 한 번에 구입하는 '통 큰 고객'뿐 아니라 5~6명씩 매장을 몰려다니며 마음에 드는 물건을 색깔별로 싹쓸이하는 중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2일 찾아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10층 면세점에서는 개장시간(오전 9시 30분) 전부터 쇼핑을 하기 위해 진을 친 중국인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다.

베이징에서 왔다는 탕위안 씨는 "요즘 환율 때문에 화장품ㆍ핸드백 등을 중국보다 싸게 살 수 있어 휴가지로 서울을 선택했다"며 "사람들이 몰릴 것 같아 조금 일찍 면세점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중국인 쇼핑 행태는 한마디로 '화끈하다'고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명한다.

김봉수 신세계백화점 마케팅 상무는 "중국인은 매장별로 가격을 꼼꼼이 따져보고 물건을 사는 일본인들과 확연히 다르다"며 "별 관심이 없다가도 옆사람이 사면 따라서 구매하고, 단품보다는 박스째 구입하는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

친지, 가족,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를 즐기는 중국 선물문화도 이 같은 싹쓸이 쇼핑과 관련이 깊다.

1일 불야성을 이룬 동대문 쇼핑몰에서 심야 관광을 즐기는 중국인들은 양손에 쇼핑백을 3~4개씩 들고 있었다.

동대문 밀리오레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김민지 씨는 "40ㆍ50대 중국 여성 관광객들은 딸에게 선물하기 위한 원피스를 여러 벌 구매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헬로APM에서 청바지를 파는 이재국 씨는 "한 중국 관광객은 디자인별로 17벌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또한 신제품에 열광하는 것이 중국인 쇼핑 습관이다.

롯데백화점 의류매장 직원은 "중국인들은 '이 상품 언제 나온 거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며 "매장에 들어설 때도 곧장 신제품을 진열하는 '뉴어라이벌' 코너로 간다"고 말했다.

명품을 구매할 때도 중국인들은 큰손이다. 올해 들어 신세계백화점에서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브랜드는 1위가 에르메스, 2위가 샤넬, 3위가 루이비통이다. 고소득층에 속하는 이들은 명품 구매에 별 망설임이 없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오브제, 솔리드옴므, MCM 등 한국 패션 브랜드 쪽으로 이들 관심이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한류 연예인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과 미용 기술에도 열광한다.

가장 인기가 좋은 화장품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거기에 인삼성분이 들어간 제품이라면 고민 없이 지갑을 연다. 설화수 '진설 5종세트'는 인삼 성분이 들어가 있어 116만원인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롯데면세점 화장품 '설화수' 매장 직원 이소영 씨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이틀간 매출이 평상시보다 1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1일 서울 명동에 있는 화장품숍 네이처리퍼블릭과 페이스샵 등은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네이처리퍼블릭에 따르면 9월 30일~10월 1일 명동월드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0월 1~2일)보다 55%, 방문객 수는 30% 증가했다.

명동월드점 점원은 "안티에이징, 주름 개선 등 기능성 제품들이 특히 잘 나가고 있다"며 "중국 사람들이 묶음 상품을 대규모로 사는 경향이 있어 선물세트를 진열대 앞부분에 집중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뿐 아니라 중국 여성들은 한국 헤어스타일에도 깊은 관심을 갖는다. 신세계백화점 중국어 통역담당 신채은 씨는 40대 중국인 여성 관광객 전화를 받았다. 관광책자와 똑같은 머리 모양을 하고 싶은데 어느 헤어숍을 가야 하느냐는 내용이었다.

신씨는 "중국인 관광객 가운데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한국식으로 꾸미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중국인들은 신용카드보다는 현금 구매를 선호한다고 유통업계에서는 설명한다.

신세계백화점 매장 직원은 "크로스 백을 X자로 메고 다니며 현금 또는 인롄(銀聯)카드로 구매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현금을 들고 다니는 관광객은 배낭 속에 겹겹이 속가방으로 싼 채 뭉치로 꺼내 구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심윤희 기자 / 손동우 기자 / 채종원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39. [매일경제]공정무역·친환경 커피 유행…착한커피 바람

'착한 커피' 바람이 불고 있다.

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공정무역과 친환경 등 윤리적 가치까지 고려한 커피들이 잇달아 선을 보이고 있는 것. 일명 미국의 '착한' 커피로 알려진 띵크커피가 한국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최근에는 캡슐커피 네스프레소가 '지속가능 품질 프로그램'을 통해 재배된 커피 캡슐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소비가 대중화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같은 값이라면 윤리적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인식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스프레소는 자사 'AAA 지속가능 품질' 프로그램을 통해 재배된 캡슐커피 '자나'를 들여와 한정 판매한다. 'AAA 지속가능 품질'은 열대우림협회와 함께 친환경 농법을 통해 커피를 생산하도록 농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품질 인증을 거친 커피는 시중 거래가보다 30~40% 프리미엄을 얹어줘 농가의 수익을 높여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국 띵크커피도 최근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 매장을 열었다. 띵크커피는 2005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돼 그동안 맨해튼 내에서만 매장을 운영해 왔다. 띵크커피는 농장 주변을 과도하게 개발하지 않고 농약이나 제초제를 쓰지 않는 등 환경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브랜드다. 커피 생산자들에게 공정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해 농가를 보호하며, 매장 인테리어도 폐자재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유주연 기자]


40. [매일경제]당찬 와인 상품기획자 신입이 年 60억 주물러

2010년 2월 지루한 백수 생활은 2년 가까이 계속됐다. 부모님은 취업은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라고 다그쳤다. 그때 눈에 들어온 아영FBC 채용 공고.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문을 두드렸다. 면접 자리에서 "시켜주시면 뭐든지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절박감이 이경희 아영FBC 대표 마음을 움직였고, 그는 꿈에도 그리던 '합격 통지'를 받았다.

입사 석 달째인 지난해 5월 그는 파격적인 제안을 받았다. 이 대표가 이탈리아 와인 '로미오 줄리아' MD(상품기획자)를 맡긴 것. 주위에서 반신반의하는 눈길도 많았다. 하지만 보란 듯이 와인을 연간 매출 30억원이 넘는 주력 제품으로 키워냈다.

아영FBC에서 업계 최연소 MD로 일하는 박성연 씨(27) 얘기다.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올해 5월부터 이탈리아 최고급 안티노리 와인까지 담당하고 있다. '로미오 줄리아'는 할인점 기준가 1만3000원대인 대중 와인이지만 안티노리는 '티냐넬로' '솔라이아' '구아도 알 타소' 등 3대 슈퍼 토스카나 와인을 갖고 있는 고급 와인이다. 둘을 합치면 박 MD가 주무르는 와인 규모는 연간 60억원을 훌쩍 넘는다. 국내 와인 수입회사 중 연매출 200억원을 넘는 회사가 약 7개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아영FBC에서도 30억원 이상 단품 브랜드들은 보통 4~5년차 이상이 담당하기 때문이다. 이경희 대표는 "눈썰미가 있고 적극적이어서 와인 MD로 적임자라고 생각했는데 그 판단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박 MD는 입사 후 와인 공부에 매달렸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매장에 나가 경쟁 브랜드들이 어떤 행사를 하고 있는지, 매장 분위기는 어떤지 파악했어요."

어린 나이 탓에 외모에도 신경 썼다. '동안'이 아닌 '노안'을 만들려고 애썼다. 입사 초 만난 대형 유통회사 주류 바이어가 "너무 어린 사람이 온 거 아니냐"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신세대다운 신선한 아이디어도 또 다른 그의 강점이다. 올해 상반기에 전국 대학생 대상 와인 라벨 공모전을 기획했고, 연말에는 싱글파티도 열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와인을 더 열심히 공부해 전문가로서 역량을 쌓아가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취업을 앞둔 후배들을 위해 그는 다음과 같은 조언을 했다.

"취업용 스펙 쌓기에만 몰두하지 마세요. 조금 더 시야를 넓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뭔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작더라도 관련 분야 경험을 쌓아보세요. 경험과 내가 좋아하는 일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보일 거예요.

[유주연 기자]


41. [매일경제]여성속옷 모델 남성 기용하는 까닭은

최근 '비비안' 여성 속옷 매장에는 '2012년도 캘린더'를 찾는 손님들 문의가 잦다. 비비안이 이달부터 광고모델을 인기 남자배우인 소지섭으로 바꾸고 나서 생긴 현상이다.

여성 속옷에 남자 모델을 기용한 사례는 비비안이 처음. 소지섭 속옷 달력을 확보하려고 매장을 찾는 여성들이 늘면서 비비안은 남성 모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여성용 화장품과 속옷에서 남성 모델이 활약하고 있다. 브랜드숍 여성 화장품 브랜들에선 여성 모델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남성이 대세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선 장근석을, 국내 모델로는 3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댄스그룹 'JYJ(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를 기용하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김현중과 원빈을, 미샤는 동방신기를, 토니모리는 송중기를, 잇츠스킨은 2PM을, 더샘은 이승기를 각각 여성용 제품 모델로 쓰고 있다.

여성 제품에 남성 모델을 등장시키는 이유는 갈수록 제품별 차별화가 어려워지면서 이미지로 승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박종현 남영비비안 이사는 "남성 모델을 기용해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주고자 했는데 여성 고객층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고 전했다.

한류 열풍이 있는 해외 시장을 겨냥한 목적도 있다.

김미현 네이처리퍼블릭 이사는 "확고한 팬층을 갖춘 남성 모델이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한류 스타를 모델로 하면 그들 팬층까지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미 기자]


42. [매일경제]3년전 한국증시엔 무슨 일이

주식시장에 정확히 3년 전에 터졌던 10월 위기설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2008년 9월 중순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이후 10월에 금융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것처럼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의 국채 만기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주요 정책회의가 몰려 있는 10월이 유럽 재정위기의 정점이 될 것이라는 게 위기설이 나오는 이유다. 증시가 각 나라의 정책 공조와 대책에 목을 매고 있다는 점에서 당시와 유사한 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08년 10월의 위기는 전달인 9월 15일(미국 시간) 월요일 글로벌 투자은행(IB) 리먼브러더스의 파산과 함께 시작됐다. 이튿날 잠에서 깬 아시아 증시는 '검은 화요일'로 물들었다. 코스피는 6.10%(90.17포인트) 폭락하며 순식간에 1400이 붕괴됐고, 달러당 원화값은 50.6원 폭락해 1160원까지 주저앉았다.

그러나 리먼은 시작에 불과했다.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본격적인 재앙은 보름이 지난 10월에 불어닥쳤다.

9월의 마지막 날부터 금융시장은 대혼란에 빠졌다. 리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미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한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법안이 하원에서 부결되자 패닉이 연출됐다. 달러당 원화값은 1200원이 무너졌다. 코스피는 순식간에 79포인트 빠졌다 막판에 1400을 회복해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전날 다우지수는 사상 최대인 777포인트(7%) 폭락했다.

구제금융법안의 상원 통과로 잠시 한숨 돌렸던 주식시장은 10월 둘째주부터 요동쳤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달러당 원화값이 급락하는 외환시장의 불안감이 주식시장을 엄습했다.

10월 6일 월요일 달러당 원화값은 45원 급락하며 1269원까지 떨어졌고, 주식시장은 60포인트 하락하며 단숨에 1400이 깨져 1358까지 주저앉았다. 뉴스 헤드라인은 '시계제로', 불확실성이 시장을 뒤흔들었다.

글로벌 증시가 패닉에 빠지자 투자자들은 1929년 대공황, 1987년 블랙먼데이를 떠올렸다.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급등락을 반복했다.

투자자의 아우성에 "시장이 오버슈팅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잠깐 멈칫했던 코스피는 8일 79포인트 폭락하며 1300선이 무너졌다.

우리나라도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자 외환ㆍ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안정을 찾았지만 약발은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이 정도론 어림없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오면서 10일 코스피는 장중 한때 1200선이 붕괴되며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웬만한 정책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자 세 번째 주에는 더 강력한 대책이 나왔다.

13일 미국 일본 유럽은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달러를 무제한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공포에 싸였던 코스피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3.79%나 급등했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이번엔 '검은 목요일'이 연출됐다. 글로벌 증시는 2차 쇼크에 빠졌다. 코스피는 사상 최대인 126.50포인트(9.44%) 폭락했다. 원화값은 하루 만에 133원이 급락했다. 22일 코스피는 장중 한때 1100이 붕괴됐다. 원화값은 1363원까지 추락했다.

10월 위기의 절정은 마지막 주 월요일 27일이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892까지 떨어져 900이 붕괴됐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무려 0.75%포인트나 내렸다. 코스피는 반등해 7포인트 오른 946에 마감했다. 이날 이후 코스피는 서서히 올라 약 2년 후 다시 2000 고지를 밟았다.

올해 10월에도 증시 급등락이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는 점에서 3년 전과 비슷한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그 폭과 깊이는 다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근거 가운데 하나는 유럽 재정위기가 금융회사가 망가지는 금융위기로까지 번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아 달러당 원화값이 당시처럼 1400원을 넘어설 정도로 급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우리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원화값이 급락하지 않는다면 증시가 당시처럼 반 토막 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진 않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10월 말부터 2년 동안 증시가 빠르게 회복했던 당시와는 달리 올해 10월 이후에도 증시가 급반등할 가능성은 오히려 낮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크게 둔화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표적인 근거 가운데 하나다.

[황형규 기자 / 이새봄 기자]


43. [매일경제]글로벌자금 역류 가능성…신흥시장 리스크 급등 우려

"국가 리스크보다 글로벌 금융회사의 리스크가 더 심각합니다. 30년 동안 누적된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의 자금 흐름 방향을 역류시킬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빚어지는 신흥국 통화 약세는 자금 이탈을 더 가속화하는 악순환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사진)의 말이다.

오 팀장은 최근 주요 글로벌은행의 CDS 프리미엄이 치솟고 있는 현상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대표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SG)의 CDS 프리미엄이 지난달 30일 340bp(1bp=0.01%)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유럽은행감독청(EBA)에 따르면 SG의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에 대한 익스포저는 지난해 말 기준 166억7000만유로다. 문제는 주요 유럽 은행들의 익스포저가 이보다 더 크다는 점이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728억3000만유로에 달하고 BNP파리바는 419억9000만유로에 이른다.

이 밖에 △도이치뱅크 388억8000만유로 △코메르츠 198억1000만유로 △바클레이스 198억유로 △HSBC 150억5000만유로 등으로 익스포저 규모가 적지 않다.

오 팀장은 "유럽계 은행 CDS 프리미엄은 최근 수직 상승해 2009년 초 수준을 돌파했다"며 "미국계 은행도 사정은 다르지 않아 자본 확충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유럽 은행들의 평균 CDS 프리미엄은 350bp 안팎으로 우리나라 은행의 두 배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오 팀장은 "유럽과 신흥국 CDS 프리미엄 간 차이가 벌어지면 캐리 자금의 역류 현상이 수시로 나타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원화를 비롯해 최근 신흥국 화폐 가치가 급락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게 오 팀장 분석이다.

오 팀장은 "캐리 자금의 역류가 본격화되면 신흥국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다시 올라가고 이는 신흥국 시장에서 다시 자금을 빼가게 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신흥국 경기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 팀장은 "중국 GDP 성장률을 10%로 본다면 4~5%는 투자에서 비롯되는데 선진국이 캐리 자금을 빼간다면 성장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 신흥국 경제성장의 모멘텀이 일시에 깨질 수 있다고 염려했다.

그는 10월부터 내년 1월까지 PIGS 국가의 국채 만기 물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지만 내년 2~4월에는 다시 커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박용범 기자]


44. [매일경제]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 지지부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일주일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1.83%다.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공조체제 강화와 독일 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 승인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물 압박에 따라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 까닭이다. 코스닥 종목 편입비중이 높은 중소형 펀드 성과가 특히 부진했다. 수익률은 -5.05%에 그쳤다. 코스피200인덱스펀드가 -0.78% 수익률로 소유형 중 가장 좋은 성과를 올렸다.

또 주식 투자 비중이 낮은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의 주간 수익률은 각각 -1.14%와 -0.82%였다. 그 밖에 절대수익 추구형인 시장중립펀드와 채권알파펀드는 각각 -0.83%, -0.19% 수익률을 보였다.

개별 상품별로는 '미래에셋맵스TIGER은행상장지수'와 '삼성KODEX은행상장지수'가 나란히 5.3% 상승해 주간 수익률 최상위에 올랐다. 은행주들이 3분기 실적 기대로 상승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채권펀드는 장기물 금리 상승 추세에 따라 지난주에 이어 부진했다.

[서유진 기자]


45. [매일경제]유통·음식료株 외국인 비중 늘었다

8월 초 소버린 쇼크 발발 이후 한국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한 외국인들은 어떤 종목을 사들였을까.

매일경제신문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소버린 쇼크 발발 직전인 8월 1일과 지난달 29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를 대상으로 외국인 보유비중을 비교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1%포인트 이상 늘어난 종목은 총 81개였다. 적은 금액에도 지분율이 크게 움직이는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인 종목을 제외하니 총 42개 종목이 남았다. 단 2개사를 제외하고 모두 지난 2분기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을 정도로 실적이 탄탄한 기업들이다.

특이한 점은 소버린 쇼크 이후 외국인들의 중소형 IT주에 대한 사랑이 커졌다는 점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1%포인트 이상 늘어난 종목에 △고영, 인탑스, 원익IPS, 넥스트칩, 에스엔유프리시젼, 이수페타시스, 심텍, 하나마이크론 등 IT 부품ㆍ장비업체가 8개 △다우기술, 한글과컴퓨터, 네오위즈, 네오위즈인터넷, SK C&C, 이노와이어리스 등 IT 소프트웨어ㆍ솔루션업체가 6개나 이름을 올렸다. 부품ㆍ장비업체는 IT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크게 줄어들지 않는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또 IT소프트웨어ㆍ솔루션업체는 최근 하드웨어보다 성장성 면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들은 경기 불황 때 방어주로 손꼽히는 유통ㆍ음식료ㆍ의류업체도 많이 샀다.

외국인 지분율 1%포인트 이상 상승한 종목에 △신세계, 이마트, 아이마켓코리아, 호텔신라, 하이마트 등 유통ㆍ서비스업이 5개 △하이트진로, 대상, 하림 등 음식료업체가 3개 △LG패션, 엠케이트렌드, 일신방직 등 의류ㆍ섬유업체가 3개 포함됐다.

일부 외국인은 이른바 '테마주' 흐름에도 민감하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후너스, 종근당, 씨젠, 메디톡스, 경동제약, 이노셀 등 6개 의약품ㆍ바이오업체 외국인 지분율이 1%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소버린 쇼크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하이트진로였다.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인 데다 지난달 1일부로 '맥주(하이트)와 소주(진로)'가 결합한 데 따른 중장기적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이트진로 주가는 같은 기간 30%가량 떨어진 상태다. 올여름 비가 많이 와서 맥주 판매가 줄어든 데다 시장점유율마저 하락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두 번째로 지분율을 많이 늘린 후너스는 원래 화학제품과 건자재 유통업체였다.

하지만 올해 6월 바이오기업인 유아이로 주인이 바뀌는 계약을 맺으면서부터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지난달 초 후너스는 최대주주 유아이가 지난해 45억원을 투자해 취득한 일본 제약사 온콜리스 바이오파마 지분 36.3% 가운데 29.9%를 224억원에 사오자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나 온콜리스가 에이즈치료제 기술을 수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시 주가가 오르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에게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 KT의 IPTV '올레TV' 장점인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와 스카이라이프 위성TV 장점인 실시간 채널을 결합해 2009년 8월 선보인 OTS(올레TV 스카이라이프)가 인기몰이 중이다. 내년 말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된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고영은 반도체 제조공정 등에서 사용하는 삼차원 정밀검사 장비 생산업체다. 회사 측은 삼차원 검사 장비 세계 시장점유율이 45%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소버린 쇼크 이후 외국인들이 추가로 더 산 종목도 있다.

신세계 외국인 지분율은 50.5%에서 53.4%로 높아졌다. 2015년에 지금보다 2배 넓은 영업면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점에서 성장성이 부각됐다. 외국인 지분율이 59.9%로 2.9%포인트나 높아진 메가스터디는 올해 들어 주가가 계속 떨어져 저평가 매력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우선주를 제외하고 상장 주식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이 13번째로 높은 이마트는 외국인 지분율이 60.4%에서 61.8%로 더 높아졌다.

소버린 쇼크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1%포인트 이상 줄어든 종목은 142개였다. 포털업체 다음이 13.77%포인트나 줄어 외국인 지분율 감소 1위를 차지했다. 게임업체 게임빌이 11.63%포인트 줄어 뒤를 이었다. 전 업종에서 골고루 줄어 업종별로 특이한 동향은 없었다.

[조시영 기자]


46. [매일경제][Hello! 증시] 기업 신용등급 따라 투자한다면?

신용등급은 기업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지표다. 당장 채권을 통해 자금을 발행할 때 드는 비용(이자)이 신용등급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재무구조와 직결된다. 그렇다면 신용등급이 우수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면 어떨까.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절대 안 된다"고 말한다. 기업에 돈을 빌려준 채권자와 기업의 주인인 주주 이익이 다른 만큼 주식투자와 채권투자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 신용등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신용등급 조정이 주가에 큰 호재나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기업의 신용등급은 기업이 채권 원리금을 제대로 갚을 수 있느냐를 평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업의 성장성보다는 현금창출능력과 담보 등을 본다. 그렇기 때문에 신용등급을 조정했을 때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강성부 동양종금증권 채권분석팀장은 "통상 주가는 호재(뉴스나 실적)에 대해 반년 정도 먼저 반응하고 신용등급은 이보다 반년 정도 늦게 조정된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주가에 호재가 반영되는 것과 신용등급 조정에는 1년 정도의 갭이 생긴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용등급 조정은 그 기업의 재무구조가 믿을 만한 수준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가에 뚜렷한 호재라는 설명도 나온다. 예를 들어 아시아나항공은 2009년 12월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 로 떨어졌다. 신용평가사들이 금호그룹 계열사를 동반 하향했기 때문이다. 이미 그 전부터 금호그룹 주가가 약세였기 때문에 이는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5월 말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이 BBB+로 상향 조정된 것은 뚜렷한 호재로 나타났다. 이전에는 대한항공과 코스피에 대비해 약세였던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이후 7월까지 강세를 보였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기업 신용등급에 대해 상대적으로 신경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신용등급도 기업의 중요한 정보인 만큼 신용등급 조정을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기업 신용평가 조정 내용은 국내 3대 신용평가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이덕주 기자]


47. [매일경제][마켓레이더] 中부동산값 하락은 긍정적 현상

중국 부동산시장 가격 안정화 확산은 뚜렷해 보인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안정화가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는 징조인지 아니면 경제성장 건전화를 나타내는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다.

중국 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핫머니의 지속적 유입으로 물가 상승 압력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부동산 가격의 과다한 상승은 경제성장의 건전성을 훼손시킨다. 이는 근로자들 생활비용의 급격한 상승과 주택구매의 어려움을 가져온다.

일본처럼 부동산 가격 하락이 경제의 경착륙과 장기 침체의 시나리오로 가려면 부동산 관련 소득 감소로 개인들의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중국의 가계소득을 분류하면 (1)임금 (2)개인사업 수익 (3)정부 양도소득 (4) 부동산 임대수익으로 구분된다. 이 중 (1), (2), (3) 모두 빠르게 연간 10%를 훨씬 초과 성장하고 있다. 정부 양도소득은 주택펀드, 연금펀드 등 정부가 사회복지를 향상시키면서 일어나는 소득이다.

중국 내에서 부동산 가격 하락이 소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는 거의 없다. 임대수익이 전체 가계소득의 2.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이나 GDP 성장보다 낮은 것은 오히려 중국 경제성장 건전성에 긍정적인 요소다.

단기적으로 중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지준율과 금리조정을 통해 유동성을 부여하기 전까지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유지될 것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보면 중국의 소비 성장은 건전한 임금 상승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여지고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이 확실한 부동산 가격 상승 둔화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세계 경제성장 둔화로 중국 수출증가율 감소가 확실시되면 소비 증가의 가속화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는 경착륙을 막기 위해 2008년에 썼던 고정자산투자 확대 방법이 물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지방정부의 부실채권과 연결돼 중국 경제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 확대에 더 큰 비중을 두게 될 것이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높은 현시점에서 통화 완화 정책을 쓰는 것은 부담스러워 우선은 건전한 재정을 활용한 세제혜택 확장, 수입관세 하락 등 재정 정책을 펼칠 것이고, 은행권 창구 지도로 중소기업과 가계 대출을 확대하는 정책을 쓸 것이다. 이 모든 정책은 소비 증가를 유지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수출 감소와 경기 둔화의 우려 속에서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다면 이를 중국 주식투자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다만 단기적(1~3개월)으로는 철저히 중국 소비 상승에 대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비중 조절을 할 필요는 있다.

따라서 중국 주식투자는 지속적으로 은행업종, 자동차업종, 소매업종 중 시장점유율 상승 기업에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수출 관련업종에 비중을 낮게 가져가야 할 것이다. 다시 주식시장이 상승 장세에 돌입하면 중국의 소비시장의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지표에 따른 상승일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나 은행주 같은 중국 대표 내수 관련 주들은 중국 시장 상승 시기에 대표주들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유동원 우리투자증권 베이징 리서치센터장]


48. [매일경제]공모가 밑돌고 있는 스팩

지난해 처음 등장한 스팩(SPAC)들이 하나둘 합병을 밝히고 있지만 시장 관심은 차갑기만 하다.

현 SPAC 제도가 투자자와 우회상장하는 피인수 기업 모두를 만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하루에만 3개 SPAC이 합병을 공시했다. 신한스팩1호는 자동차부품사인 서진오토모티브와, 교보KTB스팩은 자동차 부품사인 코리아에프티와, IBKS스팩1호는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인 마이크로프랜드와 합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스팩들 주가 움직임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상장 초기 일부 SPAC이 급등하는 등 과열현상을 보여온 것과는 반대다. 이는 대외 악재들로 증시가 침체된 이유도 있지만 SPAC에 대한 시장 내 무관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SPAC 투자자들과 SPAC을 통해 상장하는 기업들 모두 SPAC 제도가 기존 기업공개(IPO)보다 불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로서는 SPAC 투자가 사실상 IPO와 유사한 투자임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실제로 합병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IPO에 비해 너무 길다. 예를 들어 알톤스포츠와 합병한 신영스팩은 지난해 7월 2일 설립됐는데 합병과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상장된 것은 지난 8월 26일이었다. 화신정공과 합병한 HMC스팩도 최종적인 상장까지는 1년 정도 시간이 걸렸다. 일반적인 IPO는 공모에 참여한 후 한 달이면 성과를 볼 수 있는 것에 비해 잃는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한 SPAC 관계자는 "8월 급락장 이후 기관투자가들이 SPAC을 팔고 있다"고 밝혔다.

SPAC을 통해 상장한 기업들도 불만을 가지기는 마찬가지다. 일반적인 IPO제도를 통해 공개하면 시장에서 관심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IR를 통해 상장 초기에 주가 부양이 가능하다.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으로 상장된 SPAC 주가는 모두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는 최종적으로 피인수 회사로 우회상장한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이덕주 기자]


49. [매일경제]이번주 회사채 1조400억 발행

금융투자협회는 이번주에 KB투자증권이 대표 주관하는 현대제철 94회차 3200억원을 비롯해 1조400억원(8건)의 일반 무보증 회사채가 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주보다 발행건수는 16건, 발행금액은 1조4070억원 줄어든 수치다. 용도별로는 운영자금 2300억원, 차환자금 7600억원, 시설자금 500억원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이번주 만기가 도래한 채권 상환을 위해 차환발행 위주로 1조원가량 발행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50. [매일경제]고속도로에'졸음 쉼터'164곳 조성

지난 6월 한국도로공사의 새 사령탑이 된 장석효 사장은 회사 재무구조를 파악하곤 깜짝 놀랐다.

지난해 말까지 도로공사에 쌓인 부채는 22조9000억원. 2010년 영업이익은 9799억원, 이자비용은 1조1729억원으로 배보다 배꼽이 커졌다. 이 상태가 앞으로 10년만 더 계속되면 빚이 5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그는 "이대로 가다가는 파산에 이를 것"이라고 개탄했다.

장 사장은 어쩌다가 도로공사 살림살이가 이 지경까지 됐는지부터 설명해 나갔다.

"정부가 2004년 경기를 활성화한다고 도로공사에 6조원을 추가 투자하라고 했어요. 갑자기 그 돈을 구할 수 없으니까 빚을 낸 겁니다. 이후 부채가 순식간에 7조3000억원이 늘어났습니다. 게다가 물가는 매년 4%가량 올랐는데, 정부가 도로공사의 주 수입원인 고속도로 통행료를 2006년부터 지금까지 단 1원도 인상하지 못하게 했어요. 빚이 확 늘어서 이자 부담은 엄청나게 커졌는데, 버는 돈은 꽁꽁 묶여 있으니 갈수록 재정이 나빠질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도로공사는 2006년부터 통행료 수입으로 이자와 도로운영비를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 됐다.

도로공사가 지난해 통행료로 받은 돈은 2조7917억원. 하지만 유료도로 운영비(유지관리비+시설개량비)로 1조7515억원을 쓰고, 이자비용으로 1조1729억원을 냈기 때문에 결국 1327억원의 손해를 봤다. 해마다 적자만 쌓여가는 셈이다.

장 사장은 구조적인 문제는 일단 뒤로 미루고, 스스로 '돈 벌기 전격작전'에 나섰다.

우선 고속도로 휴게소를 '종합 레저타운'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지금도 고속도로 휴게소는 간식이나 용변 등 단순한 생리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곳이지만, 지역경관이나 특색에 맞는 테마 휴게소나 의류 등 다양한 유명브랜드를 입점시킨 백화점식 휴게소를 만들 것입니다."

장 사장은 또 운전자의 안전운행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고속도로변에 최신식 광고판을 새로 설치해 광고수입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휴게소 내부에도 LCD모니터를 설치해 교통정보 제공과 함께 상업광고를 함으로써 도로공사의 '고정 수익원'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속도로는 하루 375만대의 차량과 이용객이 24시간 쉬지 않고 이동하는 공간이라서 광고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입니다. 그런데 도로변 광고에 대해 직원들이 처음에는 안전운전을 방해한다고 모두 반대하더라고요. 하지만 운전자들이 광고판을 계속 주시하면서 운전을 하지는 않거든요. 광고 내용도 대부분 단순한 것들이고요."

그는 도로공사의 빚더미와 전쟁을 벌이면서도 교통사고를 막기 위한 특별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62%가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였다는 사실에 주목해 전국 고속도로 164곳에 '간이 휴식공간'을 만들고 있다. 오는 11월 초 두 곳이 먼저 오픈하는 등 연말까지 모두 15곳의 간이 쉼터가 생겨난다.

장 사장은 "현재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시설의 설치 간격은 27㎞이고, 최대 간격은 50㎞나 돼 프랑스, 독일 등 외국에 비해 상당히 길어 졸음운전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석기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51. [매일경제]경찰, 이윤재 피죤회장 출석통보

경찰은 이윤재 피죤 회장(77)에게 이은욱 전 사장 폭행 사건을 사주한 혐의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며 "4일 이 회장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전 사장은 지난달 5일 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신의 아파트로 귀가하던 중 조직폭력배 3명에게 주먹과 발로 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이 사장을 폭행한 혐의로 박 모씨(26) 등 조직폭력배 3명과 피죤 현직 임원 김 모씨(50)를 구속한 상태다. 이 전 사장은 지난 2월 피죤 사장에 취임했으나 4개월 만에 창업자인 이윤재 회장에 의해 해임됐고 현재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및 해고 무효 소송을 내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회장의 폭행 지시 여부에 대해 "어느 정도 혐의가 있다"며 "이제 본인 진술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경찰에 출석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경찰은 이 회장이 출석 통보에 응하지 않을 시 체포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배미정 기자]


52. [매일경제]"美미시간에 한국 中企공단 추진"

"경기도와 비즈니스, 연구개발, 대학 등의 분야에서 실질적인 상호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CEO에서 주지사로 변신한 릭 스나이더 미국 미시간주지사(53ㆍ공화당)가 경기도와 우호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해 지난달 30일 방한했다.

한국 방문은 세 번째지만 과거 두 번은 게이트웨이 재직 시절 다녀가 주지사 신분으로 방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시간대에서 MBA와 법학 박사를 받은 스나이더 주지사는 미국 내 점유율 4위 PC 제조사인 게이트웨이 대표를 거쳐 벤처캐피털 아발론 인베스트먼트 등을 설립해 운영하다 지난해 11월 민주당 후보를 19%포인트 따돌리고 미시간주지사에 당선됐다.

올 1월 취임한 스나이더 주지사는 지난달 30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미시간주와 공통점이 많은 경기도와 다방면에서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내가 사는 곳 가까운 곳에 현대자동차의 연구시설이 있다"면서 "이번 경기도와의 MOU를 계기로 미시간 내 한국 기업의 투자가 더 확대되고 연구개발(R&D), 대학, 엔지니어링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세계 자동차 산업 중심지 주지사답게 경기도 내 자동차 협력업체의 관심을 당부했다.

미시간주 최대 도시인 디트로이트에는 제너럴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 등 3대 자동차 본사가 있고, 북미 지역 자동차 부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 상위 150개사 가운데 85개사가 소재한다. 이들 상위 20대 업체 가운데 16개사 본사가 이곳에 있다.

19개 차종 조립시설과 800여 개 부품업체, 360여 개 연구기관이 들어서 자동차 부품과 첨단산업이 밀집한 경기도과 닮은꼴이다.

스나이더 주지사는 "미시간은 자동차 본고장으로 경기도에 있는 많은 자동차부품ㆍIT업체 등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많다"면서 "미국 경기가 나아지면 경기도 소재 부품업체 등이 미시간에 더 많은 물건을 팔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술적 부분에서도 교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가시적인 성과도 예견되고 있다. 경기도와 미시간주는 1차 시범사업으로 미시간주에 '경기도ㆍ미시간주 기술협력센터'와 '경기도 중소기업 전용공단' 설립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세계 자동차 산업 중심지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고 미시간주는 전략 산업을 더욱 공고히 하는 '윈윈 협력'이 기대되고 있다.

스나이더 주지사는 "(한국 기업들이) 미시간에서 최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조세와 규제도 완화해 비즈니스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경기도와 미시간주의 MOU는 일사천리로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김문수 지사는 지난 4월 미시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스나이더 주지사에게 경제ㆍ산업 분야에서 공동 협력할 부분이 많다며 교류를 제안해 5개월 만에 성사됐다.

[지홍구 기자]


53. [매일경제][기고] 분노하는 사회 치유하려면

"노는 땅도 많았다. 100만에이커나 되는 땅을 소지한 단 한 사람. 그 한 사람 때문에 10만명이 굶고 있다. 그 사람이 1인당 1에이커만 할당해도 수많은 사람이 굶주리지 않겠지만…, 그리고 긴 겨울이 다가왔다. 최소한 석 달은 일거리가 없을 것이다."

분노의 포도(the grapes of wrath)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스탠퍼드대학 영문과를 중퇴한 뉴욕타임스 기자였던 존 스타인벡이 30대 중반 발표한 이 소설은 1930년대 경제 공황기 때 미국 모습을 그렸다. 가진 자들은 생존이 아닌 부의 축적을 위해, 없는 자들은 생존을 위해 싸운다. 일자리를 찾아 오클라호마에서 머나먼 캘리포니아로 포도송이처럼 송글송글한 분노를 가슴에 품은 채 떠난다. 자본주의 그늘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한국인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한다. 88만원 세대 얘기가 아니다. 빈곤층이나 일부 사회불만 세력은 물론이고, 부유층이나 기득권층도 분노한다. 저축은행 쇠창살을 잡고 울부짖는 노인의 눈물 때문에 분노하고,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알바'로 내몰린 대학생들도 분노한다. 분노는 이제 보통 한국인에게 일반적인 정서가 됐다.

하지만 기업은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인 탈규제 속에서 시장논리에 의해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기업이라는 리바이어던(Liviathan)이 고삐에서 풀려나 한국 사회를 좌지우지할지 모른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서울역 광장에는 여전히 노숙자가 득실대지만 1000만원을 훌쩍 넘는 에르메스 버킨 핸드백을 사려는 사람이 1000여 명이나 대기하고 있는 사회가 오늘날 한국이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있다. CSR는 자본주의에서 나타나는 약점을 보완해 극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안이 된다. 기업 의욕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분배 불균형과 양극화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기업 소유주들이 이익 극대화가 곧 사회적 책임이라며 기업은 이윤 추구에만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밀턴 프리드먼 논리다. 그에 따르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경제적 성과에만 있다. 주주는 기업의 주인이기 때문에 창출한 이익은 당연히 주주들에게 귀속돼야 한다.

프리드먼의 주장은 주주이론(share-holder theory)으로 설명된다. 물론 그의 논리대로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개인의 사적 이익 추구를 전제로 한 경쟁과 효율성 원리가 지배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문제는 신자유주의 시대, 무한 경쟁시대에서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개인이나 집단이 사회에서 탈락하거나, 열심히 일해도 삶이 서러운 근로빈곤층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하나의 시대정신이다. 기업도 사회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존재로, 기업이 디디고 서 있는 그 사회를 외면한다면 스스로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따라서 이익 추구가 곧 사회적 책임 수행이라는 시각은 지나치게 근시안적이다. 기업이 사회적 요구를 외면하면 결국 사회 전체 비용으로 되돌아와 기업의 비용 지출이 궁극적으로 증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디지털 노마드' 개념을 창안한 석학 자크 아탈리는 타인을 배려하는 이타주의(altruism)가 미래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치 혼자만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곧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미래 사회에서는 타인의 성공이 나에게도 도움이 되고, 타인의 불행이 내게도 재앙이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인 삶은 팍팍하기만 하다. 분노라는 파괴적 에너지가 확산되면서 공동체 사회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음을 걱정해야 할 순간이 왔다.

[김동률 서강대 MOT대학원 교수]


54. [매일경제][테마진단] `적합업종` 성패 성실한 이행에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중소기업 적합업종 품목을 선정해 16개 품목을 발표했다. 위원회 결정에 따라 세탁비누 품목이 사업이양을, 골판지상자 플라스틱금형 등 4개 품목은 진입자제를 권고받았다. 또한 고추장 간장 막걸리 재생타이어 떡 등은 대기업의 확장자제를 권고받았다.

이들 품목에 대해 동반성장위원회는 대기업의 이행 여부를 모니터링하며 중소기업의 품질 향상 노력에 대한 감시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품목은 이번 발표를 시작으로 10월 중 2차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에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이미 진출한 사업에서 사업 철수를 권고받은 대기업과 진입 또는 확장 자제를 권고받은 품목에 대해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대기업은 이번 발표가 달갑지 않을 수 있다. 최악에는 집단적인 반발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위원회는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조정협의체를 운영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화합과 의견 일치ㆍ합의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하니 사뭇 그 활동이 기대된다.

동반성장위원회 발표를 접하면서 그 결과에 대한 잘잘못과 시시비비를 따지기란 쉽지 않다. 또한 그러한 의사결정이 바람직하냐, 그렇지 않으냐에 대한 의견도 다양하게 개진될 수 있다. 발표를 한 당사자인 동반성장위원회로서도 고심과 의견 수렴을 거듭하고 선정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치열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상생해 나가야 한다는 명제에 대한 실천적 방법으로 이번 결정을 수용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결정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모두 장기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우선 대기업은 발표된 품목에 대해 대승적 견지의 양보보다는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양산되면 자사의 성장기반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소기업의 사업 확대와 경영 정상화를 도와야 한다. 궁극적으로 협력기업이 품질 경쟁력을 보유할수록 대기업 또한 자사 사업에 집중할 수 있고, 글로벌 경쟁자들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 이는 대기업이 자사 사업을 확대할 수 있고 품질과 운영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진입하지 못하는 품목에 대해서 독점적 영향력을 갖게 된다는 자만심을 버리고 품질 향상과 기술 발전, 경쟁력 강화에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이 자기 영역에서 독자적인 힘을 보유할 때 대기업과 눈높이를 같이하는 진정한 의미의 파트너십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이라는 국가적 전략을 이행하는 초석이 된다.

우리 모두가 만들기 원하는 건전한 기업생태계는 독점적 영향력을 가진 대기업만이 존재하고 경쟁력이 없으면서 국가가 보호해주는 중소기업만이 생존하는 곳을 의미하지 않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자기 영역에서 최고가 되고 서로 협력하여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내고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상생의 장, 바로 그곳을 우리는 지향한다.

이번에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성공 여부는 적합업종 선정의 타당성에 대한 계속적인 논의가 아니라 그 이행 여부에 달려 있다. 발표된 권고 품목에 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자 역할에 따른 이행을 성실히 수행할 때 선정되지 않은 품목에 비해 이들 선정 품목이 훨씬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큰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믿어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웃는 사회는 결국 두 기업이 맞잡은 손에 있으며, 실천이 뒤따를 때 동반성장의 길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김수욱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55. [매일경제][사설] 실물경제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8월 산업활동동향과 9월 수출입통계를 보면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8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1.9% 줄어 7월(-0.3%)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으며 감소폭도 커졌다. 기업들이 가동률을 낮춰 생산을 줄이고 있지만 재고는 반도체와 부품, 전기장비,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1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다 최근 몇 달 반짝 상승했던 선행지수(전년 동월비) 상승세가 다시 멈춘 것은 조만간 경기후퇴 국면이 본격화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다.

광공업생산 부진은 내수 침체에도 원인이 있지만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둔화에 보다 큰 원인이 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6% 늘어난 471억1800만달러, 수입은 30.5% 증가한 456억8300만달러로 무역흑자 14억3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월별 실적으로는 최대라 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조선 부문에서 수출 감소폭이 확대되고, 4분기에는 7대 수출품 중 석유화학만 빼고 수출 여건이 일제히 더 악화될 것이라고 하니 걱정이다. 지난달에 전년 동월 대비 30억달러가량이나 줄어든 무역흑자가 조만간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유럽 판매 전략을 점검하고,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중국 칭다오에서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며, 이건희 삼선전자 회장이 세계 IT시장을 점검하기 위해 미국 출장에 오르는 등 대기업들은 비상경영에 돌입한 모습이다.

청와대가 새로 가동한 비상경제회의에서도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타개책 개발에 나서야겠다. 11월 하순 한국 무역사에서 처음으로 무역액 1조달러 달성은 가능하겠지만 그 이후가 잘 안 보인다.


56. [매일경제][사설] 결혼문화 장·차관과 기업인부터 바꿔보라

올해 경조사 비용으로 가계가 지출하는 돈이 9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가계는 지금 총부채가 900조원에 달해 신음하고 있고 교육비, 주택 장만, 노후 설계라는 마(魔)의 트라이앵글에 갇혀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몇 년째 하고 있는 것만 봐도 한국인의 고통지수를 알 만하다. 그런데 경조사비가 9조원으로 교육비 20조9000억원의 절반에 육박할 지경이니 혼사가 만발하는 이 가을이 결코 반갑지 않을 것이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한 달에 경조사비로 500만원이나 써야 하는 사례도 있다 하니 이건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고위 공직생활을 마친 사람이 경조사비를 낼 돈이 없어 왕따를 당하고 결국 이민의 길을 떠난다는 말까지 나온다.

지난 2월 예단비 10억원을 보냈다 5개월도 안 돼 이혼소송을 하면서 이를 반환하라는 사건이 알려져 사회를 경악케 한 바 있다. 조금 행세를 하는 이는 능력이 되든, 안 되든 호텔에서 호화결혼식을 감행하고 웬만하면 혼사 비용이 2억원을 훌쩍 넘긴다고 한다. 결혼 비용이 신랑은 평균 8000만원, 신부는 3000만원이 소요되고 여기에 거주 비용을 따로 마련해야 하는 실정이다.

호화 예식 문제가 불거지면 사회지도층부터 결혼ㆍ장례 문화를 바꾸라는 게 단골 주문이다. 그러고는 결과가 없다. 이대론 안 된다. 국무회의에서 고위공직자 처신 방안이나 준칙을 마련하는 게 좋겠다.

전경련이나 경총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도 이 문제를 그냥 방치하면 안 된다. 가뜩이나 양극화니, 10대90사회니 하여 사회 분위기가 안 좋다. 부유층이 가족이나 신랑신부 친구 중심의 결혼문화를 먼저 정착시키는 게 좋겠다. 내가 낸 돈은 꼭 받아내야겠다는 채권의식을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


57. [매일경제][사설] 거리 점거 난장판시위 엄정한 공권력 행사를

지난달 29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일대에서 벌어진 반값등록금 집회는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 행사가 끝난 후 일부 참가자들이 거리를 점거하는 바람에 도심 교통이 두 시간 넘게 마비됐으나 경찰은 6000명을 배치하고도 이들을 막지 못했다. 일부 대학생들은 야간 소음규제(70㏈)를 넘어서는 시끄러운 노래를 틀기도 했고 텐트를 치고 술판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인근 상가와 호텔, 택시들이 영업에 지장을 받았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참다 못한 주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는 사례도 있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 대표 100여 명은 지난 주말 전세버스를 타고 상경해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한 외부 세력 개입 통로가 된 ’희망버스’를 저지하기 위해 ’역(逆)희망버스’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지난 6월부터 세 차례나 부산 거리를 난장판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부산국제영화제(6~14일)까지 망쳐 놓으려 하느냐며 "5차 희망버스 행사(8~9일)를 제발 취소해 달라"고 호소했다.

경찰은 늘 거리 점거 시위에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번번이 시위대에 밀리고 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상경한 부산 시민단체 대표들에게 "희망버스 시위에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야말로 그 다짐이 지켜지기를 바란다. 또다시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며 불법행위를 저지른다면 경찰은 최대한 엄정하게 공권력을 행사해야 한다. 지난 8월 서울 거리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4차 희망버스 시위 때나 지난 주말 반값등록금 집회 때처럼 경찰이 시위대에 밀리는 모습을 더 이상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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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dy 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