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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26 2011.8.26 by Andy Jeong

2011.8.26

Economic issues : 2011. 8. 26. 22:44

주가, 유가정보 : http://www.naver.com
그림 : 매일경제


1. [매일경제]주식투자…대담한 60대·소심한 20대

우리나라 20ㆍ30대 젊은 층은 원금 손실을 걱정하며 벌벌 떨면서 투자하는 반면 60대 노년층은 위험을 감수하며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젊을수록 투자는 공격적으로 하고, 나이 들면 보수적으로 해야 한다"는 투자 원칙과 상반된 결과다.

젊은 층은 안정적인 수입 기반이 약해 몸을 사리고, 노년층은 직장을 그만둔 상황에서 단기간에 큰돈을 마련해 긴 노후 생활을 준비해야 하는 절박함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매일경제신문이 재테크 섹션인 머니앤리치 200호 발간에 맞춰 개인투자자 1만4269명의 투자 성향을 분석한 결과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할 때 20ㆍ30대가 가장 보수적이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위험감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2009년 3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주식투자를 위해 키움증권 계좌를 개설한 사람들이다.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 시장에서 5명 중 1명이 이용할 만큼 압도적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연령별 공격투자형 비율에서 젊은 층인 20대와 30대는 각각 23.4%와 23.2%였다. 이에 반해 60대 이상은 31.7%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성향은 총 5단계로 구분되는데 공격투자형은 손실위험 감수 정도가 가장 높다.

이처럼 연령별 투자 성향이 올바른 투자 원칙에 역주행하는 것은 우리나라 사회의 고질병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간 돈을 불려야 하는 20ㆍ30대는 취업난과 결혼비용, 주택비용 부담에 가로막혀 있다. 20대는 불황으로 일자리 경쟁을 겪은 뒤 급등한 전셋값 등 결혼비용 마련에 골치를 앓고 있다. 30대는 육아비용과 내집 마련을 위해 원금 훼손을 피하려고 한다. 40ㆍ50대는 사교육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여윳돈을 위험하게 굴리기 어렵다.

그러나 60대로 접어들면 투자 성향은 공격적으로 변한다. 현실적 부담에서 탈출한 것이 1차 원인이다. 자녀가 출가하고 나서 자금 수요가 줄어 자금 운용에 여유가 생긴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더 많은 노후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일정 수입이 없고, 연금이 주수입원"이라고 답한 60대 이상의 비율은 17.3%에 달했다. 5% 미만인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 편이다. 평균 수명은 늘지만 돈을 벌 일자리는 줄어드는 냉혹한 현실이 노년층을 초조하게 만든다. 미약한 노인 복지와 초보 수준의 퇴직연금도 불안을 키운다.

한편 20세 미만도 60대 못지않은 공격적 투자 성향을 보였다. 33.9%로 다른 연령층을 웃돌았다.

[김대원 기자 / 이덕주 기자]


2. [매일경제]1인 천재경영시대의 종언…잡스 애플CEO 전격 사임

'정보기술(IT) 생태계를 뒤흔든 거인'으로 평가받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ㆍ사진)가 24일(현지시간)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잡스 시대의 종언은 IT 분야에서 천재 CEO에 의한 1인 경영의 시대가 지고, 새로운 경영의 시대가 열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 CEO의 퇴진으로 'PC 시대' 전성기를 보냈고 '인터넷 시대'를 연 빌 게이츠 MS 창업자, 에릭 슈밋 구글 회장(전 CEO) 등 실리콘밸리를 풍미했던 1954년생 CEO들도 모두 퇴진하게 됐다.

후임 CEO에는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선임됐다. 잡스가 CEO에서 물러나지만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하게 된다. 잡스는 이날 오전 애플 이사회와 회사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CEO직을 즉각 사임한다고 밝혔다. 잡스는 편지에서 "CEO의 직무와 기대를 다 충족하지 못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해왔으며 불행히도 그날이 왔다"고 말했다.

사임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건강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잡스는 21세에 애플을 창업하고 매킨토시 PC 등을 세상에 내놨으나 1985년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났다. 이후 애니메이션 회사 픽사 CEO를 거쳐 애플에 복귀한 후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회사를 시가총액 1~2위 회사로 올려놓았다. IT 전문가들은 잡스가 떠난 애플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한국 기업에 반사이익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잡스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 지금과 같은 공격적 성향의 제품 혁신과 판매 속도가 주춤해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삼성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잡스의 부재가 애플 주가와 실적에 악영향을 주는 것처럼 국내 대기업들도 'CEO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황인혁 기자 / 손재권 기자]


3. [매일경제]D램 이달 15%폭락 0.52弗…2년5개월만에 최저

반도체 D램 가격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업계가 생존게임에 내몰리고 있다. 시장 가격을 집계한 이래 D램 가격이 0.52달러에 이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현 가격 수준은 생산에 드는 재료비와 인건비 등을 포함하는 생산 원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25일 대만 반도체 가격정보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달 하반기 D램 주력 제품인 DDR3 1Gb(128M×8 1066㎒)의 고정거래가격은 0.52달러를 기록해 이달 초(0.61달러) 대비 14.75%나 급락했다. 2009년 3월 출시된 이 제품이 지난해 8월 하순 2.34달러였던 것과 비교해 1년 만에 무려 78.2%가 폭락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D램 원가 수준을 0.7달러, 하이닉스는 0.8달러, 이외 해외 경쟁 업체들은 1.2달러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오후 하이닉스는 3년 만에 '비상경영 선포식'을 열고 경비 절감과 신제품 적기 개발, 생산성 향상 등의 대응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기로 했다. 1위 업체인 삼성전자도 D램 가격의 속절없는 하락에 이익률 방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나마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지난 2분기 4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19.6%에 이르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이처럼 반도체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반도체 이익이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이동인 기자]


4. [매일경제]`애플 = 잡스` 15년간 내놓는 제품마다 세계가 열광

"스티브 잡스는 아이디어를 들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예스, 노를 결정한다."

지난 3월 매일경제신문이 단독 인터뷰한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 창업자는 '둘도 없는 친구' 잡스에 대해 이같이 표현했다. 잡스는 1976년 애플 공동 창업 때부터 순수한 엔지니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대신 타고난 비즈니스 감각으로 신속하고 분명한 의사결정력을 발휘해 왔다.

잡스는 남의 말을 듣지 않는 단호하고 고집 센 성격이지만, 한 번 믿은 것은 반드시 실행으로 옮겼다.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 축사에서 "항상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Stay hugry, Stay foolish), 매일을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아라"는 내용으로 한 연설은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괴짜 면모도 다분하다. 이세이 미야케 옷으로 집에 수백 벌이 있다고 알려진 검정 터틀넥과 청바지만 입고 다니는 것은 그의 괴짜 기질을 보여준다.

잡스는 1955년 미혼모의 사생아로 태어나 블루칼라인 양부모에게 입양됐다. 학교에서는 우등생과 거리가 먼 문제아였고 리드대학은 입학 6개월 만에 중퇴했다.

1976년 그는 21세의 나이에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컴퓨터를 창업했다. 애플의 첫 번째 PC인 애플I과 애플II는 애플 컴퓨터를 선도적인 컴퓨터회사로 만들었다. 특히 애플II는 사실상 8비트 컴퓨터의 표준 역할을 할 정도였다.

잡스는 후속PC인 매킨토시를 만들기 위해 전문경영인 존 스컬리를 영입했다. 그러나 수익을 다변화시키고 싶어했던 스컬리는 1986년 이사회를 소집해 익명 투표를 벌인 끝에 잡스를 애플에서 축출했다. 1985년 30대의 나이에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나는 운명에 처했던 것이다.

잡스가 떠나가자 애플도 PC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이 합작해 '윈텔'(Win-tel) 연대를 만들면서 전 세계 PC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했고, 애플은 전 세계 10%도 안 되는 마니아들만 사용하는 PC업체로 전락했다.

그러나 1997년 잡스가 애플로 돌아오자 '애플의 부활'은 시작됐다. 그는 복귀하자마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핵심사업 매킨토시를 제외하고 프린터와 디지털카메라, PDA, 스피커, 외장하드 등 대부분의 사업에서 발을 뺐다. 결정적인 계기는 디자인을 강화하면서 나온 '아이(iㆍ인터넷의 i를 의미)' 시리즈에서 나왔다. 첫 작품은 1998년 선보인 '아이맥'이다. 영국 출신 디자이너인 조너선 아이브가 디자인한 아이맥은 디스크 드라이브를 없애고 USB 포트만 갖췄다. 아이맥은 나온 지 다섯 달 만에 80만대가 팔렸고 덕분에 애플은 1993년 이래 처음으로 연속 분기 흑자를 이어 나갔다.

이어 잡스는 아이팟(2001년), 아이폰(2007년), 아이패드(2010년) 등 혁신적인 모바일 기기를 탄생시키고 모바일 생태계(아이튠스, 앱스토어)는 15년 만에 애플을 세계 최대 IT 기업으로, 세계 최대 시가총액을 가진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만들었다.

한편 25일 잡스가 사퇴를 발표한 것은 건강상 이유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이날 공개한 그의 사임 서한에는 건강 문제가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애플 CEO로서 의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기대에 부응할 수 없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언급해 사실상 건강상 이유임을 암시했다.

잡스는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았다. 췌장암은 대개 발견 시 전이가 상당히 진행돼 생존기간이 짧지만 잡스의 경우 생존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한적 범위의 세포신경 내 분비 종양'이어서 희망을 남겼다. 그러나 2008년 아이폰 제품 행사에 몰라보게 수척한 모습으로 등장해 건강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줬고 이듬해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외신들은 암이 재발하고, 이식한 간으로 전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면역억제제 투여가 종양의 번식 속도를 높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시영 기자]


5. [매일경제]전세난에 반전세 급증…3가구중 한 집꼴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반전세(보증부 월세)가 크게 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25일 발표한 전ㆍ월세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리센츠 전용면적 85㎡ 21층 아파트는 지난 6월 4억6000만원에 전세거래됐지만 7월에는 보증금 3억7000만원ㆍ월세 40만원에 거래됐다.

전세매물이 사라진 자리를 보증부 월세 매물이 채우고 있는 것이다. 이 아파트 14~18층 역시 전세 거래는 거의 없고, 보증금 2000만원에 월 240만원 또는 보증금 7000만원에 월 200만원 선에서 보증부 월세로 거래됐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간혹 나오기는 하지만 대기자들이 줄을 선 상태"라며 "보증금 없는 순수 월세는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 보증금을 낀 반전세 형태"라고 전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역시 지난 6월에는 1층 기준으로 2억9000만~3억1000만원 수준에서 전세거래됐지만 이달부터는 보증금 2억1000만원에 월 49만원, 보증금 2억5500만원에 월 40만원 등 보증부 월세 거래로 전환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임대차 계약 9만3000건 중 월세 계약은 전체 34%인 3만1000건이다. 세 집 중 한 집은 보증부 월세로 계약을 맺은 셈이다. 반전세 비율은 국토부가 집계를 시작한 지난 1월에는 22%에 불과했다.

국토부 집계에서는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보증금 없는 순수 월세는 제외되며 보증금을 낀 보증부 월세만 집계된다. 이 집계와 달리 순수 월세가 포함된 KB국민은행 통계에서도 지난 1월 35.1%였던 보증부 월세 비율은 5월 39.9%까지 치솟았다. KB국민은행은 6월부터 잠정적으로 해당 통계 조사를 중단한 상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전세금이 계속 오르면서 집주인들이 임대수익을 극대화하고 집값 하락에 따른 이자비용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보증부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전ㆍ월세 거래량은 6월보다 전국은 7.9%, 수도권은 6.9%, 지방은 9.9% 줄었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 전ㆍ월세 거래량은 총 1만1500건으로 전달보다 0.7% 증가했다. 전체적으로는 비수기였지만 서울지역은 가을철 전세난에 대비한 이주 수요가 미리 움직여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지용 기자]


6. [매일경제]박재완 장관 "공공기관, 싼 주유소 이용해라"

지난 24일 여의도 국회 앞 A주유소.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싸다고 소문난 곳이다. 이날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13원이었는데 이 주유소는 2295원을 받았다. 비싼 가격에도 국회의원들의 차량이 넘쳐나는 이유는 기름값은 공금(세금)으로 지불하고 각종 사은품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정부와 공공기관 차량은 저렴한 주유소를 지정해 거래하도록 함으로써 예산을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비싼 주유소가 영업할 수 있는 까닭은 주유하는 사람과 기름값을 지불하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이른바 '주인-대리인' 문제 때문에 가격 탐색을 열심히 하지 않고 비싼 주유소에서 부담 없이 기름을 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값싼 주유소를 지정해 거래하도록 하고 주변에 최저가 주유소 3곳을 함께 선정해 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중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 이 같은 내용의 협조공문을 보내기로 하고 내년부터 정부와 공공기관 예산집행 지침에 이를 반영하기로 했다. 이렇게 정부가 값싼 주유소를 지정 거래하면 자연스럽게 홍보효과도 나게 돼 주유소 간 경쟁도 촉진된다는 설명이다.

주유소업계의 눈길은 달갑지 않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공공기관은 대부분 지정 주유소와 1년 기준 수의계약을 맺어 일반 주유소 판매가격보다 ℓ당 70~80원 싸게 기름을 공급받고 있다"며 "'값싼 기름값' 기준이 모호해 실효성이 있겠느냐"고 반발했다.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 개편도 논의됐다. 박 장관은 "경제ㆍ사회 변화, 기술 발전에 따른 소비행태 변화 등을 반영해 조사 품목 등을 전면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병득 기자 / 강계만 기자]


7. [매일경제]혁신 아이콘 퇴장…애플, 글로벌IT 1위 지킬수 있을까

◆ 포스트 잡스 시대 ◆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전격적으로 사임을 결정하면서 국내외 IT 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IT 산업이 잡스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그의 존재감이 컸기 때문이다.

잡스가 사임을 발표하자마자 국내외 전문가들은 "잡스는 2000년대의 CEO이자 21세기의 신화적인 CEO다. 잡스의 사임은 한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뜻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의 '빛'이 컸던 만큼 잡스 이후에 대한 분석도 활발하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애플이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이끄는 사실상의 '집단 경영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쿡이 오랫동안 잡스를 보좌해온 만큼 변화 없이 회사를 이끌 것이라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마이클 가텐버그 애널리스트는 "스티브 잡스의 사임은 애플의 한 시대가 저무는 것을 의미하지만 애플에는 잡스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라는 카리스마가 사라져 언젠가 후광효과도 빛을 잃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잡스는 보통 경영자가 아니라 IBM을 일으킨 토머스 왓슨, 디즈니 창업자 월트 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전성시대를 이끈 빌 게이츠처럼 '유일무이'한 천재급 CEO이기 때문이다. 천재급 CEO가 떠날 때 회사가 흔들렸던 것처럼 애플도 똑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창업자 게이츠가 일선에서 후퇴한 MS나 칼리 피오리나가 떠난 HP는 카리스마 넘치는 옛 CEO 때만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엔덜그룹 애널리스트인 로브 엔덜은 "잡스가 없는 애플은 변할 것이다. 매우 다른 애플이 될 것이다. 잡스가 없는 애플에서는 마법을 볼 수 없을 것이며 팀 쿡은 아이콘적인 사람이 아니다"고 애플의 미래에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애플의 주요 임원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애플 주가가 급등하면서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기회가 생긴 데다 인센티브를 받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점도 변수다. 최근 애플스토어를 성공으로 이끈 론 존슨이 백화점 JC페니로 자리를 옮겼고 맥 소프트웨어 책임자인 버틀랜드 설릿도 지난 3월 애플을 떠났다. CEO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안전장치 마련이 매우 중요하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GE, IBM, 골드만삭스 등 후임 경영자 양성 과정이 탄탄한 기업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으며 한 사람에 의해 회사 명운이 좌우되지 않도록 최고경영자군을 두껍게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권택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애플은 스티브 잡스의 카리스마와 비전 제시, 전략적 실행 능력에 좌우될 만큼 잡스의 위상이 절대적이었다"며 "이런 회사일수록 프로세스와 사규, 기업문화가 리더십 공백을 메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잡스의 퇴진은 한국 업체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 삼성, LG 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직접 애플과 격돌하면서도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민감하다. 로이터통신은 "삼성은 네덜란드 법원에서 부분적인 승리를 거두며 이미 점수를 올렸고 스티브 잡스의 사퇴로 또다시 이득을 얻었다. 잡스 사퇴 이후 애플은 방향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잡스의 창의력과 아이디어는 애플의 주요 동력이었다"며 "그의 부재가 장기적일 경우 한국 기업들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럽에서 펼쳐지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 간 법정 공방도 삼성에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허 1건의 침해가 인정돼 오는 10월 14일부터 스마트폰을 판매할 수 없다는 결정이 나긴 했지만 애플이 제기한 나머지 9건은 모두 무효 또는 비침해 판결을 얻어내 추후 소송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한다.

[황인혁 기자 / 손재권 기자 / 이동인 기자]


8. [매일경제]애플株 시간외거래서 5%↓…경쟁사 삼성전자는 2% 올라

◆ 포스트 잡스 시대 ◆

애플의 최대 위험 요인이 '스티브 잡스의 부재'란 통설이 주가로 증명됐다. 그러나 IT주의 반등 지속성을 두고는 설왕설래한다. 잡스 부재 때도 종전 수준의 성과를 내면 애플은 불안 요소를 떨쳐낸 기업으로 재탄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사임 소식이 알려진 후 경쟁 기업들 주가는 반등했다.

IT주는 주요 수요처인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흔들려 뚜렷한 반등이 어려운 환경이다.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설득력도 힘을 받지 못한다.

이전 주가를 고려하면 현 기업가치는 바겐세일 수준이었다. 2009년 이후 줄곧 주가순자산비율(PBR)로 2.0배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24일 종가 기준 1.1배까지 떨어졌다. LG전자 PBR는 0.7배였다. 자산가치만도 못했다.

그래도 주가 반등은 요원해 보인다. 불황의 터널 속에 갇혔던 IT주의 고개를 들게 한 동력은 현 IT 간판인 애플 수장의 교체였다. 애플 혁신과 창의의 상징인 스티브 잡스의 후퇴를 애플 퇴보로 증시는 해석한 것이다. 혁신성이 무뎌져 애플이 수월한 상대가 될 것으로 봤다는 얘기다. 애플 마니아 중 적지 않은 수가 애플과 잡스를 동일화해온 특수성을 감안해 잡스 없는 애플 제품의 판매 감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제 관심사는 애플 경쟁주의 강세 지속성이다. 애플을 보는 심리가 흔들렸기에 '애플 약세론'에 기반한 IT주의 일시적 반등은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잡스 없이도 이전 수준의 성과를 내면 상황은 달라진다. "애플의 유일한 약점은 스티브 잡스의 건강"이란 말이 돌 정도로 사실상 개인 중심의 애플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새 CEO가 된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잡스가 건강상 이유로 2004년과 2009년 병가를 냈을 때 CEO 역할을 하며 애플을 지킨 바 있다.

결국 온전히 잡스가 없는 상태에서 운영되는 올해 10~12월 실적 발표일이 애플 기업가치의 재평가 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원 기자]


9. [매일경제]팀쿡 CEO는…관리능력 탁월해 잡스가 뽑은 워커홀릭

◆ 포스트 잡스 시대 ◆

애플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올라선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ㆍ50)는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건강 문제로 휴직했을 때 애플을 건실하게 이끌어온 살림꾼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부품 수급, 재고 관리 등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잡스가 직접 채용했다.

1960년생인 쿡은 미국 오번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듀크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12년간 IBM에서 근무한 그는 컴팩 부사장을 거쳐 1998년 애플에 합류했다. 2002년부터 애플 글로벌 세일즈 책임과 매킨토시 컴퓨터 부문을 맡았고 2007년 애플의 2인자인 COO 자리에 올랐다. 쿡은 잡스가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을 때와 2009년 간이식 수술을 받을 때, 또 최근 병가를 냈을 때도 그의 빈자리를 채웠다.

잡스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도 애플 실적과 주가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과거 두 번 잡스가 휴직했을 때는 주가가 요동쳤지만 이번 병가는 주가에도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정도다. 이미 경영 능력은 인정받은 셈이다.

강한 색깔을 갖고 있는 잡스와 비교할 때 유연한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고 직관적으로 결정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또 새벽같이 일을 시작하고 일요일에도 출근하는 '워커홀릭'으로 알려져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쿡이 2010년 8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너스는 500만달러였으며 애플 주식을 통한 재산은 5200만달러에 달한다.

그는 지난해 자신이 졸업한 오번대에서 졸업 연설을 맡아 "애플 입사는 내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며 "잡스를 만나는 순간 5분 만에 애플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지혜 기자]


10. [매일경제]MB, 카자흐 80억달러 국책사업 따내

한국 기업들이 발하시 석탄화력발전소와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 건설 등 총 80억달러 규모 카자흐스탄 국책사업을 주도하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발하시 석탄화력발전소 관련 정부 간 협정과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 건설 관련 합자계약서, 금융협력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했다.

발하시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북서쪽으로 370㎞ 떨어진 발하시 호수 남서부 연안에 660㎿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총 40억달러 규모로 한전과 삼성물산이 각각 35%씩 한국 기업이 70% 지분을 갖고 참여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2009년 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 때 협의가 시작된 사업"이라며 "이번 계약으로 카자흐스탄의 미비한 법제를 보완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 결정돼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에는 특히 카자흐스탄 관련법이 개정되더라도 이번 계약의 효력이 유지되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 건설 사업은 총사업비 40억달러 규모로 LG화학이 50% 지분으로 참여한다. 카스피해 연안 아티라우 지역 텡기즈 유전에서 생산한 에탄가스를 이용해 2017년부터 폴리에틸렌 80만t과 폴리프로필렌 50만t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주주 간 계약서와 금융협력 MOU를 체결함에 따라 합자회사 설립 근거를 마련하고 원활한 사업자금 조달 기반을 조성하게 된 것이다.

LG화학은 막판까지 중동 업체와 경쟁한 탓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LG화학이 한국과 중국 외 지역에 석유화학공장을 짓는 것은 처음이다.

최근 중동에서는 에탄가스를 원료로 폴리에틸렌 생산공장이 신ㆍ증설되고 있다. 이에 따른 생산 제품은 원유와 나프타를 기반으로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생산한 폴리에틸렌 제품보다 30%가량 저렴하다. LG화학 측은 "중동산 저가 범용 폴리에틸렌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은 2억5000만달러 규모 CNG충전소 100기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코오롱은 우선 알마티 시내에 CNG충전소 5기를 건립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후 2015년까지 충전소를 100개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코오롱은 CNG충전소 설립을 중앙아시아에 진출하는 신호탄으로 여기고 있다. 이미 진출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을 발판으로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으로 사업영역을 넓힌 뒤 동남아시아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날 오후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별장에서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가졌다. 2009년 카자흐 방문 때도 두 정상은 별장에서 사우나를 함께하는 '사우나 회동'을 가졌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전날 저녁에도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에게 직접 대통령 관저 구석구석을 소개하며 네 시간가량을 함께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2010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국빈 방한에 이어 이번까지 매년 정상회담을 가졌다.

[아스타나 = 이진명 기자 / 서울 = 강계만 기자 / 정승환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11. [매일경제][MK모닝] IT 위기에 떨고있는 지경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번주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해 몽골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에서 연일 대규모 수주 계약 축포를 터뜨렸다. 국책은행을 통한 금융지원 등 후속 조치들도 분주하게 발표하고 있다.

그러는 동안 과천 지경부 청사에는 정작 비상이 걸렸다.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애플 스티브 잡스의 사임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IT 시장의 지각변동, 국내 IT기업들의 수출 둔화와 경쟁력 추락으로 산업정책 주무부처인 지경부에 집중적인 포화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지경부는 부랴부랴 "삼성과 LG 등 대기업과 공동으로 국가대표급 운영체제(OS)를 개발하겠다"(8월 22일)거나 "IT 수출 지원 총력체제로 전환"(8월 25일) 등 급조된 대책을 내놨다.

수출 지원 총력체제란 IT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수출 환경이 9월 이후 크게 악화될 것을 우려한 조치다. 국책금융기관을 통한 수출금융지원, 중소기업에 대한 해외 판매 알선, 반도체와 휴대폰 등 IT제품에 대한 가격동향 분석 등이 주요 내용들이다.

그러나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이 될 만한 새로운 내용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IT 산업계로부터도 냉소적인 반응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마디로 "IT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거나 선도하지 못하고 뒷북 행정에 급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경부가 이 같은 비난에 직면한 것은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있다.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지경부는 산업이나 IT정책보다는 자원 개발ㆍ에너지 정책에 더 우선순위를 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장기적 안목과 꾸준한 지원이 필요한 산업 정책에 비해 자원ㆍ에너지 분야는 가시적인 숫자나 계약으로 당장 성과 측정이 가능한 정책 분야다.

그러다 보니 산업ㆍIT 정책을 담당하는 제1차관실 산하부서보다 자원ㆍ에너지 정책을 맡는 제2차관실 부서들에 더 힘이 실려 있다. '왕차관'으로 불리다 지난 5월 퇴임한 박영준 전 2차관의 영향력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을 정도다. 반면 IT 정책을 담당 중인 지경부 관료들은 촌각을 다투며 진화하는 글로벌 IT 시장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지경부는 MB 정권이 출범한 이후 정부 조직개편의 최대 수혜자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정보통신부의 ITㆍ우정사업, 과학기술부의 연구ㆍ개발(R&D) 업무를 받아들여 기획재정부에 맞먹는 공룡 부처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정부 산하 286개 공기업 가운데 지경부 산하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은 무려 60개로 늘어나게 됐다. 중앙부처 가운데 단연 가장 많은 숫자다.

올해 초 '실세 장관'으로 불리는 최중경 장관이 취임한 이후에는 1급 자리가 하나 더 신설돼 다른 부처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게다가 지경부는 MB 정권 최대의 성과 가운데 하나로 간주되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의 주무 부처다. 그런 지경부이기에 차기 정권에서는 역설적으로 '조직개편 1순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경부 중간급 간부들의 표정이 최근 어두워 보이는 것은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때문일까.

물론 지경부 탓만은 아닐 것이다. 방송만 있고 통신은 안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책임을 느껴야 하는 대목이다.

IT 산업은 오늘날의 한국 위상을 만들어 준 1등 공신이자 향후 국가의 중추적인 산업 분야다. 누군가 길고 깊게 지켜보는 당국이 있어야 한다. 차제에 정보통신부를 다시 부활시키거나 IT 정책을 책임지고 담당할 수 있도록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정부 부처 내 컨트롤타워를 구축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채수환 기자 csh6902@mk.co.kr]


12. [매일경제]곽승준 미래위 위원장 "시스템반도체 육성책 10월 발표"

"인텔을 따라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이미 절반 정도 놓쳤다. 대기업에 팽배한 관료주의 때문이다."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등으로 글로벌 IT업계가 요동을 치고 있는 가운데 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KB 히든스타 500기업 CEO 하계포럼' 축사를 통해 국내 대기업의 관료주의를 질타하고 나섰다.

곽 위원장은 "한국 전자업계가 단순 하도급 제조업체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며 "특화와 생태계 경쟁력이 중요한데 지금은 특화도 안되고 오히려 생태계를 죽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업체들이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CPU(중앙처리장치) 역할을 하는 AP칩 시장을 조기 선점했지만 최근 애플과의 특허권 다툼 이후 입지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애플이 그동안 100% 삼성전자에 의존해온 AP를 최근 대만 TSMC로 공급처를 50%가량 다변화함으로써 인텔을 따라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절반 정도 놓쳤다"고 말했다.

곽 위원장은 "앞으로 IT산업에서의 경쟁 양상은 기업 간이 아니라 생태계 간 경쟁"이라며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이 무너진 이유는 대기업들이 저마다 SI(System Integrationㆍ시스템통합) 업체를 갖고 있어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충분한 이익을 내다 보니 혁신에 게을러지게 됐다"고 비판했다.

곽 위원장은 IT 부문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안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꼽았다. 그는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은 46.4%인데 시스템 반도체 점유율은 3%"라며 "시장 규모가 메모리 반도체의 6배인 시스템 반도체는 3% 점유율마저 대만에 빼앗기고 있다"고 말했다. 곽 위원장은 "한국 전자업계의 마지막 먹을거리인 시스템 반도체를 한국의 핵심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우수 인력과 자본, 관련 업체를 움직일 수 있는 방안을 이르면 10월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곽 위원장은 "시스템 반도체는 이명박 정부가 향후 30년간 한국 경제의 먹을거리로 추진하는 사안"이라며 "원자력발전소와 중동 유전에 이은 3탄 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곽 위원장은 정보통신부 부활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곽 위원장은 "컨트롤타워가 있다고 해서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정부는 과점 기업의 횡포를 막아주는 판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시스템 반도체 :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는 정보를 단순히 저장하는 데 비해 시스템 반도체는 정보 처리 기능을 갖췄다. PC나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전자제품, 자동차 등에도 들어가며 두뇌 역할을 한다.

[이진우 기자]


13. [매일경제]한국 CDS프리미엄 15개월만에 최고

한국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1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발행한 달러표시 채권에 대한 5년 만기 CDS프리미엄은 지난 24일 149bp(1bp=0.01%)로 작년 5월 26일 이후 가장 높았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가 날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이다. 투자자가 금융회사에서 CDS를 매입할 때는 보험료 성격의 수수료를 내는데 이를 CDS프리미엄이라고 부른다. 1억달러짜리 한국 외국환평형채권을 갖고 있는 투자자가 5년 만기 CDS를 지난 24일(149bp) 기준으로 계약했다면 매년 149만달러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정부가 발행한 채권 CDS프리미엄이 오르면 한국 은행채 CDS프리미엄도 덩달아 오르기 때문에 외화 차입 시 비용이 늘고 국가 신인도도 나빠진다. 그러나 CDS프리미엄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CDS프리미엄은 CDS를 사려는 투자자들이 제시하는 호가의 평균치로 산출한다. 문제는 실제 거래량이 극히 적다는 데 있다. 거래가 실종된 가운데 호가만 높아지다 보니 한국 부도위험이 과대 평가되는 측면이 있다는 얘기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위원은 "CDS프리미엄이 하루에 9bp나 상승할 이유가 없었다"며 "한국 CDS 거래량이 적은 탓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채권부장은 "CDS프리미엄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라면서도 "부도 위험은 CDS프리미엄뿐 아니라 외환보유액, 재정건전성, 환율, 주가 등 경제 전반의 여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헌철 기자 / 이기창 기자]


14. [매일경제]美·캐나다선 `실버산업이 미래업종` 젊은사업가 몰려

◆ 대한민국 은퇴보고서 / Happy 100 호모 헌드레드 ⑤ ◆

캐나다 토론토에 살고 있는 마크 제이슨 씨(37)는 지난 6월 노부모의 주택을 전면 개조했다. 칠순의 모친이 류머티즘 관절염 탓에 계단을 오르내릴 수 없어서였다. 노인의 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모든 장벽을 제거한다는 뜻인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디자인 전문기업인 '릴라이어블리빙'이 주택 개조를 맡았다.

실제로 이 회사는 제이슨 씨 모친의 삶을 어렵게 하는 장애물을 모두 없애 버렸다. 정문 앞 계단을 뜯어내고 휠체어로 오르내릴 수 있도록 구조를 바꾸었으며, 1층에 위치한 화장실과 거실의 선반 높이도 60㎝ 낮췄다. 덕분에 제이슨 씨 모친도 혼자 힘으로 자유롭게 집 안팎을 오갈 수 있게 됐다. 제이슨 씨는 "어머니가 삶의 질이 좋아졌다며 뛸 듯이 기뻐했다"고 말했다. 100세 시대가 당장 눈앞에 다가오면서 노인을 주된 고객으로 하는 실버산업 기업들이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배리어 프리를 컨셉트로 하는 곳은 릴라이어블리빙이 대표적인 사례다. 노인 인구와 경제력이 급속히 확대하면서 실버산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하리란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실버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이 12.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전체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4.7%)의 거의 세 배다.

특히 실버산업 가운데 정보 관련 업종이 연평균 25.1%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여가(13.7%), 금융(12.9%), 의료기기(12.1%), 주택(10.9%) 등 업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저출산ㆍ고령화사회위원회도 2002년 13조원에 못 미쳤던 실버산업의 시장 규모가 2020년에 148조6000억원에 이르러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에서 10%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실버산업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같은 대박의 기회를 찾는 청년 기업가들이 늘고 있다.

샌드라 티머먼 메트라이프 노년시장연구소(MMI) 소장도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열렸던 실버산업 콘퍼런스에 젊은 창업자들이 대거 나타났다"며 "기업가 정신으로 뭉친 젊은이들이 실버 비즈니스에 관심을 쏟는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전문가들은 릴라이어블리빙과 같은 배리어 프리 전략을 첫째로 꼽는다. 기존 제품은 신체적으로 취약한 고령 세대가 활용하기 어려운 점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제품의 불편함을 없앤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면 실버 비즈니스의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이미 20년 전부터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일본도 배리어 프리 디자인이 소비의 동력으로 급부상했다. 기존 건축물에 배리어 프리 컨셉트를 접목한 리모델링이 이뤄지기도 하고, 건축 단계에서 배리어 프리로 특화된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일본 도가네 시에 5년째 거주 중인 유학생 윤한나 씨(26)는 "배리어 프리 개념이 적용된 리모델링 주택은 일반 주택보다 인기가 높고 가격도 비싼 편"이라며 "배리어 프리는 내진 설계가 가미된 주택처럼 집을 사려는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악력이 부족해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문손잡이나 수도꼭지, 근력이 부족한 경우를 대비해 미끄럼을 방지하는 신발이나 지팡이, 휠체어에 탄 환자를 위해 복도나 출입구의 폭을 넓게 만든 주택 등이 바로 배리어 프리 디자인의 사례다. 심지어 주택 내부에 기존에 없던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주는 업체도 생겨났다.

최근에는 주택 이외의 다른 많은 분야에서도 배리어 프리 컨셉트가 확대되고 있다. 기저귀가 대표적인 사례다.

4년 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는 주부 김숙자 씨(71)는 요실금에 따른 '실수'를 대비하기 위해 특별한 성인용 기저귀를 활용한다. 일반 성인용 기저귀는 발밑까지 내려야 하는 팬티형으로 치매 노인이 갈아입기가 힘들다는 게 문제다.

그러나 일본 유니참사(社)의 라이후리 리하비리 제품인 김씨의 기저귀는 옆구리에 이음 부분이 있어 그럴 필요가 없다. 며느리가 치매에 걸린 김씨의 기저귀를 갈아입히는 불편함을 크게 덜어준다.

한주형 퓨처모자이크연구소장은 "노인들이 나이가 듦에 따라 생기는 신체적 혹은 정신적 기능 저하로 인한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상품이 개발되면 결국 노인들의 수요를 만족시키면서 기업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윈윈'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서양원 팀장(동남아) / 이창훈(북유럽) 기자 / 임상균(일본) 기자 / 김인수(미국) 기자 / 송성훈(중유럽) 기자 / 전정홍(호주ㆍ뉴질랜드) 기자 / 김유태(남미) 기자]


15. [매일경제]뉴욕엔 왜 노인에게 혜택주는 가게 많지?

◆ 대한민국 은퇴보고서 / Happy 100 호모 헌드레드 ⑤ ◆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 인근 웨스트 사이드에 살고 있는 독신 노인 조지프 라이언 씨(71) 집 한편에는 '노인 친화적인 웨스트 사이드 식료품점 가이드'가 붙어 있다.

23곳의 식료품점별로 노인이 쇼핑하기에 어떤 장점이 있는지 그림을 이용해 일목요연하게 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브로드웨이 2008번지에 자리한 푸드 엠포리엄은 전화ㆍ온라인 쇼핑과 배달이 가능하며, 휠체어를 타고 방문할 수 있으며, 노인에게 매월 5%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물을 무료로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그림으로 표시돼 있다. 라이언 씨는 "독신 노인을 위해 1인분씩 음식을 주문할 수 있게 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푸드 엠포리엄은 장애 노인용 화장실이 없다는 게 단점. 이런 화장실이 필요한 노인이라면 브로드웨이 2127번지에 있는 페어 웨이 가게를 이용하면 된다. 이 같은 내용 또한 가이드에 표시돼 있다.

뉴욕 시정부와 함께 '노인 친화적인 비즈니스'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뉴욕 의학아카데미 도리언 블록 대변인은 "뉴욕에는 식료품점뿐만 아니라 식당ㆍ마트ㆍ주점 등 300여 곳의 가게들이 '노인 친화적인 비즈니스'를 표방하고 있다"며 "한때 빈민가로 알려졌던 이스트 할렘에서만 56곳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업체들은 돈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움직이지 않는다"며 "노인 친화적인 비즈니스를 내세우는 것은 노인들이 향후 블루오션 시장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취재팀=서양원 팀장(동남아) / 이창훈(북유럽) 기자 / 임상균(일본) 기자 / 김인수(미국) 기자 / 송성훈(중유럽) 기자 / 전정홍(호주ㆍ뉴질랜드) 기자 / 김유태(남미) 기자]


16. [매일경제]한국 실버산업은 아직도 걸음마

◆ 대한민국 은퇴보고서 / Happy 100 호모 헌드레드 ⑤ ◆

경제력을 갖춘 실버세대가 증가하면서 은퇴 후 삶을 적극적으로 즐기려는 노년층 수요도 늘고 있다. 실버세대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를 살펴보면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사회를 경험하고 있는 국내의 실버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짐작해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실버산업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중론이다. 실버세대가 원하는 수요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100세 시대 전문가인 한주형 퓨처모자이크연구소장은 "노년층을 위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실버산업에 대한 마케팅을 제대로 정의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수요를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65세 이상 노인층의 여가 현황에 관한 자료를 살펴보면 이 같은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은퇴 후 가정에만 머물기보다는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 적극적으로 삶을 즐기려는 모습은 '호모 헌드레드'의 새로운 특징이지만 실버산업은 이를 전혀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2009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실시한 '노인 여가문화 활성화 방안을 위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층의 60.6%가 건강 증진을 위한 운동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ㆍ봉사활동(10.4%), 미술활동ㆍ예술관람 활동(5.1%), 여행ㆍ관광ㆍ나들이(2.6%) 등도 뒤를 이었다. 약 80%에 달하는 실버세대가 활동적이고 생산적인 노후를 보내기를 바란다는 의미다.

하지만 실버세대의 이 같은 희망과 현실 사이에는 괴리가 있다. 같은 조사에서 '주로 복지관이나 문화센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는 응답자가 93.3%에 달했다. 중복응답으로 진행된 이 질문에서 '집안에서 TV를 보거나 라디오를 청취하며 시간을 때운다'는 응답자도 90.2%나 조사됐다. 반면 외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는 고작 3.6%에 그쳤다.

따라서 실버산업에 뛰어든 업체들이 노인층의 욕구를 읽어내고 이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전혀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결국 실버세대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 한국의 실버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 공동기획 : 매일경제ㆍMetLife

[기획취재팀=서양원 팀장(동남아) / 이창훈(북유럽) 기자 / 임상균(일본) 기자 / 김인수(미국) 기자 / 송성훈(중유럽) 기자 / 전정홍(호주ㆍ뉴질랜드) 기자 / 김유태(남미) 기자]


17. [매일경제]사르코지 "세계경제 회복위해 중국이 나서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5일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긴급 회담을 하고 만찬을 함께했다.

지난 3월 난징 회담에 이어 5개월 만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유럽 채무위기를 둘러싸고 중국의 협조를 구하려는 목적이 강하다.

올해 G20(주요 20개국) 의장이기도 한 사르코지는 후진타오와 만난 자리에서 "11월 G20 정상회의는 세계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중국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2008년 금융위기 직후처럼 다시 한번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로 나서 달라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동 이후 중국이 유로채권을 사들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신문망 등 현지 매체는 25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중국을 찾은 것에 대해 '급작스레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언론은 그만큼 프랑스와 유럽 사정이 긴박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몇 시간 체류한 뒤 뉴칼레도니아로 떠났다. 사실상 뉴칼레도니아로 가는 길에 중국을 잠시 들른 것이다. 딩춘 상하이 푸단대 유럽문제연구센터 주임은 "이번 회담이 이미 1개월 전에 결정된 것이라고 하지만 잠시 들러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매우 보기 드문 일"이라며 "그런 점 때문에 광범위한 관심과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후 주석과 이날 오후 회담을 하고 유럽ㆍ미국 채무 문제를 비롯한 국제경제 현안을 깊이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액을 자랑하는 중국이 달러 약세에 따른 자산 구성 변화를 추구하면서 유럽 채권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반군 손으로 넘어간 리비아를 어떻게 처리하고 재건할지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관측된다.

프랑스는 미국과 함께 리비아 사태가 터졌을 때 적극 개입을 주장했고 리비아 시민군에 무기를 지원하며 내전 종식에 큰 역할을 했다.

[베이징 = 장종회 특파원]


18. [매일경제]獨원로 "메르켈 정치 똑바로 해라"

"유로존도, 리비아도 뜻대로 되는 게 없네…."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을 이끌고 있는 철의 여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적자 국가들에 대한 지원을 반대하는 자국 내 비난에 더해 리비아 재건 사업에서 배제된 것에 대해서도 독일 정치 원로들에게서 가시 돋친 비판을 받고 있다.

독일은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카다피 정권에 대한 공습 결정에서 기권했다.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독일이 세계 정치무대에서 예측 가능하지 않으며 제멋대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해서는 "대처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하면서도 "내가 총리였다면 그리스가 구조 개혁을 하지 않은 채 유로존에 참여하도록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1982년부터 15년 넘게 총리직을 수행하며 서방의 정치ㆍ군사 행동과 유럽의 통합을 적극 지지했던 그는 "미국이 독일을 빼놓고 가는 날이 올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며 약해진 독일의 위상을 개탄했다.

원로 정치인들의 공개 비판이 유로본드 추진 등 현안에서 메르켈의 운신의 폭을 더욱 좁힐 것으로 보인다. 유럽 재정위기 와중에 독일은 해결사로서 주변국들 기대가 높지만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적극적 개입에 거리를 두고 있다. 무엇보다 동독 출신 여성이라는 한계로 정치 기반이 약한 그가 당장 7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반발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은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이 재정적자를 겪고 있는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143억달러를 매입한 것에 대해 "권한을 넘어선 처사"라며 "ECB가 개별 정부로부터 직접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EU협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주영 기자]


19. [매일경제]정크본드 황제 밀켄 "부정한 돈은 노생큐"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로스쿨 동문 로웰 밀켄(63)은 1991년 주가 조작 혐의로 연방 당국으로부터 주식 관련 업종에 종사할 수 없다는 처분을 받았다.

같은 회사에 근무한 그의 형 마이클 밀켄(65ㆍ사진)이 유죄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동생은 사법처리를 받지 않았다. 마이클 밀켄은 10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 신세를 졌다. 당시 '정크본드 왕'으로 통하던 마이클 밀켄은 인수ㆍ합병(M&A) 등 내부자정보를 이용해 주식투자에 나섰다가 덜미가 잡히면서 명성이 하루아침에 추락했다.

마이클 밀켄은 1년10개월 만에 석방되면서 향후 3년 동안 사회봉사활동을 명령받았다. 이후 세월이 흘러 밀켄 형제는 자선사업가로 명성을 얻었다. '밀켄패밀리재단'을 설립해 암환자를 위한 모금활동을 벌였고 교사들을 위해 지원 활동도 했다. 특히 동생 로웰 밀켄은 교육 분야에 많은 돈을 기부했다. 동생이 최근 모교인 UCLA에 1000만달러를 기부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동생은 기부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딴 '밀켄 연구 과정' 신설도 요구했다. 그러나 UCLA에서는 과거 주가조작 범법자의 돈을 받은 것을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24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린 스타우트 UCLA 법대 교수가 밀켄의 과거 범법 전력을 들어 기부금을 받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물론 밀켄 이름을 따서 과정을 신설하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상법전문가인 스타우트 교수는 마크 유도프 캘리포니아주립대 총장과 진 블록 UCLA 총장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스타우트 교수는 편지에서 "밀켄의 기부금을 받은 것은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대학 명성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밀켄 연구 과정이 생기면 학생들이 뭘 배우겠느냐"면서 "주식시장에서 불법행위를 하다 퇴출된 사람은 UCLA 법대 학생들이 본받아야 할 인물은 아니다"고 말했다.

블록 UCLA 총장은 스타우트 교수에 대해 불만이다. 블록 총장은 "기부금을 받을 때 대학 당국은 윤리적 문제점이 없는지를 면밀히 살펴봤다"며 "그 결과 아무 문제를 발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은 비단 UCLA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상당수 대학은 거액을 낸 기부자 이름을 따서 과정을 개설하거나 석좌교수로 임명한다. 건물에 기부자 이름도 새겨 넣어 준다.

그러나 나중에 범법자가 되면 골칫덩어리로 등장한다. 실제 2005년 뉴저지주 세턴홀대는 타이코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이던 데니스 코즐롭스키가 주가조작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자 건물과 도서관 앞 광장에 붙어 있던 코즐롭스키의 이름을 없앴다.

[뉴욕 = 김명수 특파원]


20. [매일경제]금값 하루새 104달러 급락…`상투` 논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금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선물 12월물 가격은 온스당 104달러(5.6%) 떨어진 1757.30달러에 마감했다. 2008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지난 22일 온스당 1891.90달러로 사상 최고치(마감가격 기준)를 기록한 뒤 이틀 새 134.6달러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금값이 천장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한때 장중 1900달러를 돌파한 직후 급락세가 시작된 것이어서 금값 천장론에 힘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분석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섣부른 판단은 어려운 실정이다.

이날 금값 하락은 경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탓이다. 미국의 7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오면서 경기 침체 염려를 덜었다. 다우지수가 최근 나흘째 오르는 등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도 금값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는 최근 금값 변동성 완화를 위해 장 마감 후 금 선물 증거금을 인상했다. 초기 증거금은 100온스 계약당 7425달러에서 9459달러로, 유지증거금은 5500달러에서 7000달러로 올렸다.

그러나 금값이 일시적으로 떨어졌다고 해서 10년 동안 지속해 온 강세가 끝나는 것으로 속단할 수 없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매튜 터너 미쓰비시 투자전략가는 "과거에도 가격 조정이 있었으나 대개 단기성으로 끝났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값 급락에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금 관련주가 직접적 타격을 받았다. 국내 비철금속 제련업체 대표주인 고려아연이 전일 대비 4.42% 급락한 4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귀금속 매출액이 전체의 43.3%를 차지하는 고려아연은 귀금속 판매가가 국제 시장가에 연동되기 때문에 글로벌 금 시세에 따라 주가가 민감하게 움직인다.

고려아연 최대주주로 지분 26.91%를 들고 있는 영풍이 2.24% 하락한 것을 비롯해 KODEX 골드선물(-6.39%), TIGER 금은선물(-5.85%), HIT 골드(-5.25%) 등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동반 하락했다.

원자재 전문가들은 금값 폭락 배경으로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증거금 인상에 따른 부담 등을 거론하고 있다.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투자 입맛이 변하는 신호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실제 이날 금값이 5.61% 급락하는 동안 달러인덱스는 0.19% 오르는 등 대표 안전자산 가격 동향은 큰 변동이 없었다.

[정혁훈 기자 / 김정환 기자]


21. [매일경제]우리금융 PF관리 `낙제`

우리은행 등 공적자금을 받은 우리금융지주 산하 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과정에서 불법과 관리 부실로 8000억원에 육박하는 대출 손실을 볼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또 이들 은행은 방만한 경영을 하면서도 직원 복리후생 명목으로 2400억여 원을 불합리하게 지급해 '돈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감사원은 12조7000억여 원의 공적자금을 받은 우리금융지주 산하 우리ㆍ경남ㆍ광주은행 등 3곳에 대해 지난해 11~12월 기관운영 감사를 벌여 부동산 PF와 관련된 다양한 불법ㆍ부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3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41명에게 징계를 요구했다. 우리은행 등은 감사원이 징계를 요구한 41명에 대해 감사 결과를 뒤집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징계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징계 대상자 가운데 최고위급은 지점장 이하로만 제한해 임원 등 경영진의 관리 책임을 묻지 않은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감사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002년 6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산하 신탁사업단에서 신탁부동산 PF 49건을 다루면서 시행사들에 지급보증의 일종인 4조2335억원의 '양수 약정'을 제공했다가 7128억원의 손실을 보게 됐다.

또 경남은행은 2007년 서울시 중구의 상가 리모델링사업 PF에 1000억원을 대출하면서 사업성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고 담보가치를 과다 평가해 183억원의 손실을 보게 됐다.

직원들이 서류를 조작해 불법으로 PF 대출을 해준 사례도 나왔다. 2007년 경기 화성시 아파트 건설사업과 관련해 우리은행 심사역 2명이 대출 부적격 업체인 D사의 여신심사 서류를 조작해 800억원을 부당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금융지주와 3개 은행에 대한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약정(MOU)' 관리업무를 감독하는 예금보험공사도 은행들이 부풀려 보고한 경영실적을 그대로 인정하거나 정확한 검증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인수 기자 / 이상훈 기자]


22. [매일경제]흔들리더니…프라임개발·삼안 워크아웃 신청

프라임그룹이 지주회사인 프라임개발과 계열사 삼안에 대한 워크아웃을 25일 신청했다. 회사 관계자는 "25일 오후 프라임개발과 삼안에 대한 워크아웃을 채권단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프라임개발은 프라임그룹의 모회사인 부동산개발회사로 동아건설 인수과정에서 1285억원, 한류우드 사업 추진 등을 통해 1409억원 등 총 2694억원의 금융부채를 안고 있다. 동아건설, 삼안, 프라임저축은행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 70% 이상을 보유한 그룹 지주회사다. 주채권은행은 농협이다.

삼안은 지난해 3000억원가량 수주를 올린 국내 순수 엔지니어링업계 수위업체로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이다. 지난해 롯데건설이 2030억원 선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지만 실사과정에서 인수가격을 두고 매수ㆍ도 양측이 이견을 보이면서 결렬됐다. 470억원의 금융부채가 있다.

프라임그룹은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후 자산매각 등을 통해 꾸준한 자구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09년 7월에는 계열사 '한글과 컴퓨터'를 IT기업 샐런에 약 500억원에 매각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강변역 테크노마트 사무동을 부동산자산운용사인 JR자산관리에 1560억원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테크노마트 진동 사태가 터지면서 매각작업이 표류됐다. 양측은 다음달 말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는 대로 매각작업 계속 진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삼안 노동조합은 적극 반대하고 있다. 한때 건실한 기업이었던 삼안이 워크아웃 상황까지 온 것은 현 경영진과 채권단 탓이라며 워크아웃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이날 하루 경고성 파업에 돌입하고 그룹 경영진과 채권단을 규탄하는 집회를 벌였다.

주채권은행인 농협은 프라임그룹 측과 워크아웃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상태다. 하지만 자칫 프라임저축은행에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진행 상황은 함구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합리적인 자구계획이 들어오면 이자상환 유예나 채무면제 등도 검토해 워크아웃을 진행한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일단 논의는 어느 정도 진전됐기 때문에 여러가지 상황을 검토해 워크아웃 수용 여부와 그 틀을 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워크아웃이 프라임개발의 자회사인 프라임저축은행에 당장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라임개발은 프라임저축은행 지분 94%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프라임저축은행 고위 관계자는 "자금 차입이 없고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 오히려 프라임개발 유동성이 높아져 저축은행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축은행 영업에는 이상이 없으며 모든 게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9월 하순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앞두고 워크아웃 신청으로 프라임저축은행에 불똥이 튈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동안 진행돼 왔던 자구노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워크아웃 신청설이 흘러나온 25일 예금인출액 자체는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프라임저축은행은 지난 6월 불법 대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흘 동안에만 1323억원에 달하는 예금이 빠져나가면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송성훈 기자 / 이명진 기자 / 최승진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23. [매일경제]중형차 新삼국지…신형캠리, 가격낮춰 10월 등장

"현대 쏘나타야 덤벼!"

글로벌 중형차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일본 도요타가 10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신형 캠리 판매를 선언한 데다 GM도 다음달 쉐보레 말리부를 글로벌 론칭한다. 세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현대 쏘나타에 강력한 적수들이 등장한 것이다.

도요타는 최근 공개한 7세대 캠리를 10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본격 판매한다고 25일 밝혔다. 캠리는 도요타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으로 1983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뒤 1990년대 이후에는 매년 30만대 이상씩 꾸준히 팔린 베스트셀러다. 1997년 4세대 모델이 선보이면서 도요타 최초로 미국 승용차 시장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차가 바로 캠리였다. 2007년에는 47만대라는 기록적인 판매 수치를 보였다.

캠리는 지난 20여 년 동안 미국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중형차로 꼽혀왔다. 대규모 리콜 사태가 있었던 지난해에도 캠리는 32만대가 판매되며 중형차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혼다의 어코드가 28만대로 2위를 기록했으며 닛산 알티마, 쉐보레 말리부, 현대 쏘나타 순이었다.

쏘나타는 2009년만 해도 미국 시장에서 캠리 판매량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12만대를 겨우 넘으며 36만대에 가까운 판매를 기록한 캠리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이러던 것이 지난해에는 쏘나타가 19만대를 팔아치우며 32만대의 캠리와 격차를 좁혔다.

올해도 7월까지 판매량이 쏘나타 13만5898대, 캠리 17만4485대로 4만대 격차로 줄었다.

최근 쏘나타의 약진은 지난해 출시한 신형 YF 모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쏘나타는 캠리보다 가격이 1000~2000달러 저렴하면서도 연비와 동력 성능 등에서 오히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도요타가 신형 캠리를 출시하며 가장 많이 의식한 차가 쏘나타다. 도요타 기술진이 쏘나타 여러 대를 직접 분해하며 연구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쏘나타가 가격에 비해 인테리어가 고급스럽다'는 연구 결과 때문에 캠리 생산 직전 디자인을 일부 변경하기도 했다.

신형 캠리는 가솔린차 6종과 하이브리드차 2종으로 출시된다. 기본 모델 가격은 2만2715달러. 쏘나타의 2만1455달러보다는 다소 높다. 하지만 캠리는 판매 중 40%를 차지하는 주력 모델 LE 가격을 기존보다 200달러 낮췄다. 고급 모델인 XLE도 가격을 2000달러 떨어뜨렸으며 하이브리드도 1150달러 인하한 2만6660달러로 책정했다. 다분히 쏘나타를 의식한 가격 책정이라는 분석이다.

캠리의 제원도 쏘나타와 유사하다. 휠베이스와 차체 너비, 길이가 쏘나타보다 조금씩 작지만 차이는 미미하다. 차체 높이는 똑같다.

신형 캠리의 주력인 2.5ℓ 4기통 엔진 모델은 최고 출력 178마력, 최대 토크 23.5㎏ㆍ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시내 주행에서는 25mpg(약 ℓ당 10.6㎞),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35mpg(ℓ당 14.9㎞)다. 2.4ℓ 4기통 엔진을 장착한 쏘나타는 최고 출력 198마력으로 캠리를 앞선다. 다만 연비에서는 고속도로 주행 시는 같지만 시내 주행 시는 22mpg로 캠리보다 다소 떨어진다. 캠리는 3.5ℓ V6 엔진 모델에서는 최고 출력 268마력, 최대 토크 34.3㎏ㆍm의 성능을 내며 25.5mpg의 평균 연비를 실현했다.

이번에 도요타가 큰 변화를 이뤄낸 것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2.5ℓ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돼 최고 출력이 200마력에 달한다. '하이브리드는 힘이 없다'는 속설을 지운 것이다. 평균 연비도 41mpg로 기존 모델보다 30% 이상 향상됐으며 배터리도 작아져 차체 무게도 줄었다.

GM이 내놓는 중형차인 쉐보레 말리부도 다음달 미국보다 먼저 한국에서 글로벌 첫 론칭 행사를 연다. 말리부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20만대 가까이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신형 말리부를 선보인 GM은 전 세계 최초로 인천 부평공장에서 올해 3분기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차세대 말리부에는 연비를 개선시키는 4기통 에코텍 엔진과 하이드로매틱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휠베이스는 이전 모델에 비해 114㎜ 줄었지만 앞뒤 길이는 51㎜ 늘어 역동적이면서 강인한 이미지를 준다는 평가다.

[이승훈 기자]


24. [매일경제]삼성-대학 손잡고 금형 기술인 키운다

삼성전자가 대학과 협업해 맞춤형 금형 인재 육성ㆍ확보에 나선다. 금형이란 규격이 동일한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금속재료를 사용해 만든 틀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기능경기대회를 통해 이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25일 삼성전자는 산학협력을 통한 맞춤형 금형기술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해 '삼성전자 첨단 금형기술 계약형 전공 프로그램'(이하 SEC 첨단 금형기술 전공) 협약을 국내 3개 대학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SEC 첨단 금형기술 전공'은 채용 조건형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기구ㆍ디자인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금형기술 고도화ㆍ복합화에 대응할 석ㆍ박사급 금형개발 특성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인력 선발과 육성은 각 대학과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담당하게 된다.

협약 대학은 아주대(사출성형ㆍ공정) 서강대(프레스 성형ㆍ공정) 등이다. 전공 이수자에게 전 기간 장학금 지급과 삼성전자 입사를 보장한다. 전공과정 개발ㆍ운영과 연구 프로젝트를 위해 대학별로 최대 매년 1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 삼성전자는 필요 기술을 대학에 제안하고 대학은 이를 전공 과정에 반영하게 된다. 학생은 삼성전자향 연구 프로젝트(논문)와 인턴십에 참여하게 된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5년간 금형기술 특성화 전공 장학생 60명(박사 20명, 석사 40명)을 선발ㆍ육성할 예정이다. 25일 아주대, 26일 서강대, 9월에는 정밀가공ㆍ자동화 분야 특성화 대학과 협약을 체결한다.

삼성전자는 우수 기능인력 확보와 양성을 강조해 온 이재용 사장 주도로 2007년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와 국제기능올림픽을 공식 후원하고 기능올림픽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수들도 지원하고 있다.

[이동인 기자]


25. [매일경제]SK텔레콤 `훌루` 인수전 참여說

SK텔레콤이 미국의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 제공업체 '훌루(Hulu)'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통신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훌루에 대한 최초 입찰이 마감되는 이번 주 안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기 위해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훌루의 인수의향서 입찰 마감일은 24일에서 이번 주말까지로 연장된 상태다. 다만 SK텔레콤 측은 공식적으로 훌루 인수전 참여를 부인했다.

SK텔레콤이 훌루 인수전 참가를 부인했지만 오는 10월 분사하는 자회사 SK플랫폼(가칭)의 신사업 방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텔레콤은 그룹 차원에서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를 확장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하나의 콘텐츠를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끊김 없이 이용하게 해주는 'N스크린' 시대를 맞아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각종 방송사 프로그램이 방영된 지 24시간 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최신 영화도 스트리밍으로 보여주는 훌루는 매력적인 콘텐츠 공급원이다. 훌루의 주요 주주는 뉴스코프, 월트디즈니, 컴캐스트, NBC, 프로비던스 에쿼티 파트너 등이며 수익모델은 동영상 광고와 월별 유료 서비스인 '훌루 플러스'다.

그러나 훌루의 인수 금액이 20억달러(약 2조1700억원)로 최근 인수가액이 급격히 상승한 점은 SK텔레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전에도 발을 담그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훌루는 콘텐츠 오너들이 빠지고 있어 인수 대상으로 매력도가 감소한 반면 하이닉스는 주가가 떨어져 오히려 인수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만약 구글, 애플, 아마존, 디렉TV 등 쟁쟁한 인수 경쟁 상대들을 제치고 실제 인수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훌루의 미국판 플랫폼을 갖고 국내 사업자가 시너지를 내기는 상대적으로 어렵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와 인수 금액이 맞먹는 상황에서 훌루 인수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면서 "애플이라면 앱스토어, 아마존이라면 클라우드라는 플랫폼을 훌루에 접목할 수 있겠지만 국내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실행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파산한 미국 DVD 대여업체인 블록버스터를 인수하기 위해 3월에 입찰에 참여한 적이 있다. 당시 SK텔레콤은 N스크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전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이끄는 디시 네트워크에 밀려 인수에는 실패했다.

[황시영 기자]


26. [매일경제]NHN, 1천억 들여 SW인력 양성

NHN이 소프트웨어(SW) 인력 양성에 직접 나선다.

김상헌 NHN 대표(사진)는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10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기초 SW 과목부터 인문학까지 우수 SW 인력을 배출하기 위한 교육을 제공하는 'SW 아카데미'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W 아카데미에는 전공과 학력에 관계없이 창의적 인재가 참여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의 개발자를 양성한다. 2년6개월 코스 중 2년간 2000만원가량 학비가 장학금으로 지급된다.

강사진들은 SW를 다뤄 본 실무전문가로 꾸려진다. NHN은 졸업생들에게 NHN 외에 다른 기업에도 취업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문을 열어놨다.

졸업생들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포기하면서까지 SW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이 같은 계획은 NHN 이사회에서도 토론 끝에 통과됐다.

김 대표는 "장학금을 주고 교육을 시킨 뒤 졸업 후 NHN에서 일하는 식으로 약정하고 배타적으로 운영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이사회에서 제기되기도 했고 이 부분에 토론이 있었다"며 "하지만 IT업계의 생태계를 가꿔 나간다는 관점에서 지금의 형태로 아카데미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정부가 국내 IT기업들과 공동으로 개방형 토종 운영체제(OS) 개발에 나서기로 한 데 대해 "SW에 대한 반짝 관심이 아니라 꾸준한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인력과 펀딩, 멘토 등 세 가지가 모두 SW 아카데미를 통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카데미를 통해 우수한 인력을 양성해 내는 한편 이들이 창업하고 싶어할 때에는 펀딩을 하는 방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사진으로는 대학에서 가르치는 분뿐만 아니라 창업을 해서 성공한 한국 IT업계의 걸출한 분들을 모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SW 아카데미 원장을 맡은 김평철 NHN 고문은 "SW 아카데미를 통해 NHN 자체의 SW 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 외적으로는 산업 전반에 양질의 SW 인재 공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지혜 기자]


27. [매일경제]삼성전자 `바다 2.0`, 웹·와이파이 강화…애플 iOS에 도전

구글이 모토롤라모빌리티를 인수하면서 전 세계 모바일 업계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독자 모바일 운영체제(OS)인 '바다' 키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다를 육성해 안드로이드 모바일 OS에 대한 종속 염려를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여 애플 iOS에 도전하겠다는 복안도 깔려 있다.

삼성전자는 25일 바다 최신판(바다 2.0)을 공개했다. 바다 2.0에는 △최대 300Mbps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와이파이 다이렉트' △근거리무선통신 기술 'NFC' △음성으로 기능을 실행시키는 '음성인식' 등의 기능이 추가됐다.

특히 바다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이 안정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앱 안에 광고 삽입이 가능한 '인-앱 애드(In-app Ads)' 기능도 포함됐다.

삼성전자가 독자 모바일 운영체제인 '바다' 개발에 힘을 쏟는 이유는 글로벌 IT 환경의 급격한 변화 때문이다. 구글이 모토롤라를 인수해 휴대폰 제조 분야에 진출한 이상, 삼성전자가 사실상 경쟁관계에 놓여 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무조건 채택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폐쇄형으로 전환하거나 비용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MS와 오라클 등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에 라이선스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여러 모바일 OS제품을 생산하는 멀티플랫폼 전략을 유지하는 이유다.

바다 OS를 글로벌 중심 OS로 키운다는 전략도 포함돼 있다. 팬택, LG전자 등이 바다 OS 채택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어 바다 OS의 잠재력이 큰 상황이다.

바다 OS는 높은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단 삼성전자의 가전과 융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 개발자들이 앱을 유연하게 개발하도록 지원한다는 점도 인정받고 있다.

사용자들의 호응도 높다. 바다 플랫폼이 탑재된 첫 스마트폰 '웨이브'가 지난해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0에서 선을 보인 이래 지난해 7월 프랑스 스마트폰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바다의 기능 개선과 생태계 구축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만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바다를 개방한다면 안드로이드, iOS 등과 같이 글로벌 중심 운영체제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황지혜 기자 / 김대기 기자]


28. [매일경제]"이젠 1인 3디바이스가 대세"

"이제는 1인 3디바이스(노트북+태블릿PC+스마트폰)가 대세입니다. 언제든지 어떤 기기로든 업무용 파일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수인 시대가 왔습니다."

미국 모바일 오피스 프로그램 개발기업 '퀵오피스'의 그레그 피데스 세일즈ㆍ비즈니스 개발부문 수석부사장은 모빌리언 시대에 모바일 오피스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몸담고 있는 퀵오피스는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폰 등에서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의 문서들을 작성하고 관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ㆍ응용 프로그램)이다.

피데스 부사장은 "과거에는 업무용 문서 편집을 위해선 무조건 노트북을 켜고 부팅을 기다리다 문서를 열어서 작업을 해야만 했다"며 "스마트 기기들의 붐으로 이제 때로는 스마트폰으로 문서를 열람하고 태블릿PC로 문서를 편집하며 자리에 앉아서는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여기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접목한 퀵오피스가 최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애플의 모바일미뿐만 아니라 드롭박스, 구글독스 같은 스토리지 사이트에 올라가 있는 파일 등을 원격으로 접속해 다른 사람에게 전송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내세울 만한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퀵오피스는 업무 효율성을 한층 높인다는 평가를 받으며 실제 이용자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중순까지 애플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아이패드 앱 중 매출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피데스 부사장은 한국을 찾은 이유로 "북미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협력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명환 기자]


29. [매일경제]`전자제품 色 내맘대로` e-skin 뜬다

휴대전화와 노트북컴퓨터 등 전자제품 표면 색깔을 마음대로 바꾸고, e북에서도 동영상이 구현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 개발됐다.

경기도 광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벤처기업 나노브릭(대표 주재현ㆍwww.nanobrick.co.kr)은 전기자극에 의해 전자제품 표면 색깔을 카멜레온처럼 변화시킬 수 있는 신개념 소재인 '색가변 전자잉크'를 개발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색가변 소재를 이용하면 소비자 취향과 주변 상황에 따라 표면 색깔을 임의로 변경할 수 있는 색가변 전자제품 제작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른바 전자제품에 'e스킨(e-skin)'을 입히는 것이다.

나노브릭이 개발한 색가변 전자잉크는 전압에 따라 색상이 조절되는 용액이다. 전기자극을 통해 나노입자 간 간격을 미세하게 조절해 원하는 색상을 구현할 수 있다. 나비와 오팔, 공작이 아름다운 색깔을 나타내는 것과 동일한 방식이다.

LCD 등 현재 사용되고 있는 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소자가 스스로 빛을 발하는 '발광형 방식'이다. 발광형 방식 디스플레이는 자체 내장된 광원에서 나오는 빛을 컬러 필터에 통과시켜 색상을 구현한다. 반면 나노브릭이 개발한 색가변 전자잉크는 햇빛 등 외부 광원을 이용해 색상을 구현하기 때문에 별도의 광원이 필요 없다. 나노입자 간 간격을 조절하는 데 필요한 전기자극을 줄 소형 배터리만 있으면 된다.

주재현 대표는 "컬러 필터나 복잡한 구동회로 없이 모든 색을 연속적이고 손쉽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디스플레이 소자를 대폭 단순화시킬 수 있다"며 "특히 별도 광원이 필요 없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거의 없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소재로도 쉽게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예를 들어 발신자에 따라 휴대전화 색깔이 바뀌거나 소비자 취향에 따라 TV나 냉장고 색깔이 임의로 변경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성 제품이 실현 가능하게 된다"며 "색깔이 변하는 벽지, 자동차 내장재 등 인테리어와 건물 외벽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돼 신개념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응용 여지가 크다. 기존 전자잉크에 비해 동일 픽셀에서 더 다양한 색깔을 나타낼 수 있고 동작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컬러 e북, 옥외 전자 광고판 등 컬러 전자종이 제품에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

2007년 설립된 나노브릭은 2008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기술연계개발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현재까지 총 50여 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색가변 전자잉크 기술은 지난해 8월 재료 분야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에 게재된 바 있다.

[노현 기자]


30. [매일경제]우진세렉스 기술교육원 "대기업이 찾아와 기술 배워요"

대기업 직원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중소기업이 있다.

인천에 있는 사출성형기 전문업체 우진세렉스(대표 김익환)가 바로 그 회사다.

삼성ㆍLGㆍSK 할 것 없이 국내 굴지 대기업들이 플라스틱 수지를 집어 넣어 갖가지 제품을 찍어 내는 사출성형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이 회사가 세운 '기술교육원' 문을 두드린다.

그도 그럴 것이 사출성형은 그릇, 완구, 화장품 용기에서 의료기기와 휴대전화 케이스 등 각종 IT 제품, 자동차ㆍ항공기 부품에 이르기까지 산업계 전 분야에서 활용되는 뿌리 기술임에도 국내에서 전문적으로 이 기술을 가르치는 곳은 우진세렉스 기술교육원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삼성SDI의 인력 10여 명이 우진세렉스 기술교육원에서 합숙하며 강도 높은 교육을 받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6월에도 직원 교육을 이곳에 위탁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사출성형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이곳에 수차례 해외 현지채용 인력 등 직원들을 보냈다. 다음달에는 LG전자와 SK케미칼 직원들 위탁교육이 예정돼 있다. 산업인력공단도 지난 1월 멕시코 한인들 대상 기술교육을 여기에서 했다. 오는 10월에는 새터민 기술교육을 우진세렉스에 위탁한다.

이 기술교육원은 김익환 대표가 "사출성형은 모든 제조업의 기본인데, 전문인력이 없어도 너무 없다"며 2007년 26억원을 투자해 세운 사설 교육기관이다. 컴퓨터ㆍ캐드 장비를 포함한 첨단 강의시설과 사출성형기 실습실을 비롯해 기숙사까지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2007년 3월 1기생을 시작으로 현재 14기 수업이 진행 중이다. 기수별로 20명 정도씩 4개월간 고강도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금까지 모두 200여 명이 정식 교육 프로그램을 받고 졸업했다. 일단 졸업하면 취업은 100% 보장되기 때문에 전문대 졸업생은 물론 4년제 대학 졸업생과 재취업을 위한 직장인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암공업대학, 울산과학대학 등은 지난 7월 여름방학 기간 학생들 계절학기 수업을 이곳에서 실시했다. 교육 프로그램 우수성을 인정받아 고용노동부 정식 훈련기관으로 선정돼 올해부터 정부 지원도 받기 시작했다.

우진세렉스 기술교육원 관계자는 "취업까지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엄격한 심사를 거쳐 교육생을 선발한다"면서 "교육과정이 다소 고되긴 하지만 졸업한 후 평균 연봉은 2400만~2600만원 정도이고, 중견기업과 대기업에 대부분 취업한다"고 말했다.

[최용성 기자]


31. [매일경제]홈플러스 지하철역에 `스마트 가상 스토어` 열어

'광고판일까, 진짜 점포일까.'

지하철 2호선 선릉역 개찰구 앞 기둥과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설치된 홈플러스 광고판을 보면 들 수 있는 생각이다. 정육, 우유, 식용유부터 치약, 크리넥스까지 다양한 상품 사진이 부착된 이 설치대는 단순한 지하철 광고가 아니다. 홈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오픈한 '스마트 가상 스토어'다. '가상'이라는 수식어처럼 이 매장에는 실제 상품은 없다. 상품 사진이 진열돼 있고 여기에 바코드나 QR코드가 부착돼 있다. 스마트폰으로 홈플러스 애플리케이션(앱)을 가동한 후 바코드나 QR코드를 찍으면 상품이 장바구니에 담기고 이를 주문하면 가까운 매장에서 집까지 배송해 주는 방식이다.

홈플러스가 25일 지하철 선릉역에 오픈한 '가상 스토어'는 개찰구 앞 기둥 7기와 승강장 스크린도어 6기로 구성됐다.

식료품부터 사무용품, 유아용품 등 500개 주요 상품 사진이 전시돼 있다. 다른 상품을 스마트폰으로 찍지 못했어도 하나의 상품을 스캔하면 홈플러스의 인터넷쇼핑몰 '프레시몰'과 연결돼 3만5000여 상품 중 어떤 것이든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다. 촬영한 상품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증정 이벤트를 하고 있다면 증정하는 상품까지 집으로 배달된다.

또한 다 마신 콜라나 생수병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그 제품을 다른 유통매장에서 샀더라도 홈플러스 앱에서 구입할 수 있다.

현재는 프레시몰에 있는 3만5000여 상품을 구입할 수 있지만 향후 기술 구현에 따라 홈플러스가 취급하는 모든 상품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2007년 잠실점을 오픈하면서 경쟁 점포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는 과정에서 가상점포 얘기가 나왔고 이를 스마트폰과 결합해 시스템을 안정화했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다중결합 점포"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최초'라는 점을 강조한 후 "집에 홈플러스 점포를 들여놓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가상 스토어 도입으로 언제(Anytime), 어디서나(Anywhere), 원하는 곳(Anyplace)에서 쇼핑을 하고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3A 쇼핑'이 실현됐다고 설명했다.

장소를 불문하고 필요한 물건의 바코드를 촬영해 즉시 구매할 수 있고, 스마트앱 장바구니에 저장해 뒀다가 원하는 시간에 주문이 가능하다. 또 원하는 시간대를 골라 물건을 받을 수 있다. 오후 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

홈플러스 측은 가상 스토어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빠르게 피킹(picking)하는 기술, 시간대별 탄탄한 배송시스템이 구축돼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김시재 홈플러스 신유통부 서비스부문 부사장은 "가상점포는 온라인으로 들어가는 게이트 웨이(gate way) 역할을 하는 것이고 이후는 온라인 쇼핑과 똑같다"며 "고객이 배송 희망일과 10가지 배송시간대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실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홈플러스 온라인 부문에서 발생한 매출은 3000억원. 홈플러스 측은 가상 스토어가 온라인 매출을 확대시키는 촉매로 작용해 3년 내 온라인 부문 매출이 2조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 스마트앱은 출시 4개월 만에 사용 고객 60만명을 돌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회장은 "고객이 매장에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고객을 찾아가야 한다는 고객중심 사고에서 탄생하게 됐다"며 "스마트 가상 스토어 서비스는 국내 모바일 쇼핑이 크게 확대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폰 중 아이폰은 애플과의 앱 승인 문제로 2주 후부터 서비스가 개시될 예정이다.

[심윤희 기자]


32. [매일경제]카페베네, 패밀리레스토랑 `노크`

커피전문점 카페베네가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에 진출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오는 10월 말 이탈리안 퓨전요리를 판매하는 패밀리레스토랑 론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 브랜드명은 '블랙스미스'로 잠정 결론이 난 상태다.

현재 카페베네는 '블랙스미스' 1호점 개점을 위해 서울 강남지역에 적당한 매장 위치를 물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카페베네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내용을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며 "다음달 중순이 지나면 블랙스미스에 관한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카페베네는 2008년 커피전문점 시장에 진출한 이래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현재 전국에 6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카페베네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 왔다는 점에서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에서도 유사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기존 업체들 역시 긴장하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이 몇 년간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신규 업체 출현은 달갑지 않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카페베네 진출 소식이 많이 알려져 있었다"며 "한정된 파이를 나눠야 한다는 점에서 카페베네가 적극적인 출점 전략을 펼친다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카페베네의 신사업 진출은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는 커피시장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미 카페베네는 기존 커피매장과는 다른 '베이커리 카페형 매장'을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안에 오픈했다. 이곳은 317㎡ 규모로 기존 매장에 비해 크다. 매장 안에 베이커리 룸을 설치해 테이블에서 빵을 굽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했고, 고객층의 특성을 고려해 단체테이블도 대량 배치했다.

메뉴도 강화했다. 브런치 메뉴와 조각케이크 종류를 다양화했고, 캐러멜 애플민트 같은 새로운 음료도 선보였다.

또 '토핑바'를 도입해 고객이 원하는 대로 직접 토핑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베이커리 카페형 매장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카페베네는 미국 뉴욕 진출 건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상황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뉴욕 맨해튼 매장은 최근 공사를 시작했고 오는 12월이면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채종원 기자]


33. [매일경제]글로벌 베스트 애널리스트 2인에게 IT株 길을 묻다

증시 낙관론이 지배하던 지난 6월 30일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한 제1회 슈퍼리치 포럼에 연사로 참석한 박정준 JP모건 아시아태평양 반도체리서치 헤드(전무)는 'IT 신중론'을 강조했다. 불과 두 달 전이지만 그때만 해도 증시에는 기대감이 넘쳤던지라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박 전무의 진단과 전망은 정확했다. 이후 D램과 디스플레이 가격 폭락과 애플과 구글의 지배력 강화에 우리나라 IT 주가는 된서리를 맞았다. 황민성 크레디트스위스(CS) IT 애널리스트(상무)도 지난 6월 초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애플과 구글이 주도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등 신생태계가 국내 IT 기업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일경제는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애플 신화의 주인공 스티브 잡스의 사임, 그리고 IT 수요를 좌지우지하는 글로벌 경기가 짙은 안갯속에 빠져든 현 IT 증시 상황을 짚어보기 위해 이들 글로벌 베스트 애널리스트 2인의 견해를 들어봤다.

◆ 황민성 CS IT애널리스트 "삼성전자 업황 상관없이 싸다"

= "삼성전자는 아무리 업황을 좋지 않게 보더라도 시점과 상관없이 주가가 싼 상태입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밸류에이션을 논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상황이라 매수 타이밍을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황민성 크레디트스위스(CS) 상무는 "애플과 구글이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주도하더라도 삼성전자가 워낙 빠르게 실행해 나가기 때문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나머지 IT업체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상무는 "LG디스플레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배 수준에 불과하고 대만 경쟁 업체들은 0.3배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이는 시장에서 성장 희망을 버렸다는 얘기로 모멘텀을 가지려면 뭔가 차별되고 새로운 이익 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LG전자는 기술적으로 뒤처져 있어 오랜 기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IT는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짧고 이노베이션에 의해 판을 바꿀 수 있는 산업이라 희망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황 상무는 "모듈업체들이 정상 재고의 절반 이하로 재고를 가져갈 만큼 수요가 부진하다"며 "D램 가격은 10월까지 계속 빠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IT의 3분기 실적은 현재 시장 컨센서스보다 10% 이상 낮아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반도체와 휴대전화는 맑음, 그러나 디스플레이는 계속 흐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상무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3조8000억원 정도로 하향 조정했지만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못해도 13조원으로 금융위기 때인 2008년보다 세 배 이상이 될 것"이라며 "다운 사이클을 지나면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오히려 더 커졌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파워로 무게중심이 넘어가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그는 "애플이든 구글이든 마이크로소프트든 새로운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만들어지면 제조는 중국이 맡게 될 것"이라며 "20년 동안 일본과 경쟁해온 한국 IT업체들은 원가 경쟁력과 차별된 부품 개발로 제품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상무는 미국 보스턴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후 ABN암로 골드만삭스를 거쳐 2004년부터 CS홍콩에서 테크놀로지 담당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파이낸셜타임스(FT) 베스트 애널리스트 1위에 선정됐다.

◆ 박정준 JP모건 반도체리서치 헤드 "LG전자·디스플레이도 매력적"

= "삼성전자뿐 아니라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주가도 과매도 상황입니다. 장기투자자라면 지금 매수를 고려해 볼 만한 시기라고 봅니다."

박정준 JP모건 전무는 "향후 IT 수요가 다시 살아난다면 기업의 질이 좋은 삼성전자가 높은 평가를 받겠지만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도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무는 "IT 주가가 급락한 것은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며 애플을 제외하곤 미국 대만도 마찬가지"라며 "글로벌 경제가 좋지 않아 전형적인 소비재인 IT 수요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 전무는 또 "한국 IT 주가는 더 떨어질 수 없을 정도로 급락했다"며 "다만 이를 반등시킬 만한 촉매제가 없고 글로벌 수요 증가는 매크로 이슈와 맞물려 있어 아주 단기간에 회복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D램과 디스플레이 패널은 지금이 바닥으로 현재 가격이 계속 유지되면 (사업이) 안될 정도로 낮은 가격대라 더 떨어질 것 같진 않다"면서도 "공급을 줄이고 있지만 매크로 이슈로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으며 계절적 수요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 전무는 "3분기 IT 실적은 하향 조정 리스크가 있다"며 "올 3~4분기에 IT는 바닥을 지나고 시장기대치가 낮아지면 내년에는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주가는 선반영되기 때문에 올해 4분기 정도 되면 IT 주가는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등 IT환경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에 대해 박 전무는 "소프트웨어 이슈는 이전부터 계속 나왔던 문제로 최근 IT 주가 하락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본다"며 "IT 주가 하락은 이보다는 유럽 재정 위기 등 매크로 이슈에 따른 수요 부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무는 "한국 IT 기업들이 제품은 아주 잘 만들지만 소프트웨어 콘텐츠 경험이 부족해 앞으로 이걸 어떻게 해결할지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스티브 잡스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공급망이 바뀔 것도 없고 시장에서도 이미 알고 있었던 일이라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고 말했다.

박 전무는 미 인디애나대 MBA를 졸업했고 JP모건에서 아시아태평양 반도체 리서치헤드를 맡고 있다. 매경 베스트 애널리스트와 아시아 지역 전기전자 반도체 부문 1위 리서치팀에 선정됐다.

[황형규 기자]


34. [매일경제]눈높이 낮아지는 `잭슨홀 효과`

26일(현지시간)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미팅을 이틀 앞둔 시장에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당장 새 경기부양책을 내놓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도 "잭슨홀 미팅에 지나친 기대를 걸고 투자에 나서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아트 캐신 UBS 이사는 "버냉키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침묵을 지키면서 시장의 허를 찌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특정 조치를 강조하는 것은 미국 연준이 곧 이를 실행에 옮길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버냉키 의장은 어떤 발언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대표들이 잭슨홀 미팅에 참석하지 않는 것도 버냉키 의장에게는 무언의 압력이다. 중국 국제금융보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남발에 항의하는 뜻으로 중국이 잭슨홀 미팅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항의 표시를 한 셈이다. 중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버냉키 의장이 새로운 양적완화 조치 도입을 강행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다.

중국은 연준이 양적완화 조치를 취하면 높은 원자재 가격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게 되는 점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중국이 보유한 외환보유액 자산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도 중국이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이런 이유로 글로벌 운용사들도 잭슨홀 효과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제프 루이스 JP모건운용 투자서비스부문 대표는 "이번에는 2009년, 2010년 잭슨홀 연설에 비해 만족할 만한 해답을 듣지는 못할 것"이라며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QE3(3차 양적완화 정책)는 조금 더 경제 상황이 위축되기 전까지는 확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현재 미국 경제 상황에 비춰 보면 QE3라는 최후의 카드는 끝까지 아껴 둘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이 시장이 보내는 무언의 압력을 외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양적완화가 아닌 다른 카드로 시장을 진정시키려고 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경기 회복과 물가 안정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QE3는 효과는 없고 부작용만 클 것이라는 반대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뉴욕 = 김명수 특파원 / 서울 = 김정환 기자]


35. [매일경제]재건축 투자 패러다임이 바뀐다

회사원 손 모씨(41)는 얼마 전 서울 강동구 노후 아파트 공급면적 60㎡를 5억원대에 구입했다. 이 단지는 재건축이 추진 중으로 현재 조합설립단계다. 손씨는 "시세차익보다는 5~6년 후 서울 강남권에서 새 거처를 마련하기 위한 장기적 차원에서 구매했다"고 말했다.

재건축아파트 투자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과거 '로또'로 불리던 투자대상 1순위에서 내 집 마련 수단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는 것.

이 같은 패러다임 시프트의 배경에는 투자수익성 하락이 자리 잡고 있다.

부동산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며 거래량과 시세 양면에서 시장을 주도하던 재건축아파트는 참여정부 시절 나온 각종 규제책에 미국발 금융위기까지 더해지면서 상승세가 둔화되더니 지난해부터는 오히려 오름세가 어색할 정도로 부진하다.

재건축은 불과 7~8년 전만 해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일단 사 놓기만 하면 재건축 후 보유자에게 막대한 시세차익을 가져다준 덕분이다.

서울 도곡동 '도곡렉슬'은 도곡주공1단지를 재건축해 2006년 2월 입주를 시작한 3002가구 대단지다. 재건축 사업승인이 떨어진 시점은 2002년 1월. 당시 이 아파트 43㎡ 시세는 5억7000만원 선이었다. 하지만 입주시점인 2006년 2월 추가분담금 2억원을 내고 배정받은 144㎡의 당시 시세는 무려 18억원에 달했다. 금융비용 등을 제하더라도 시세차익이 10억원을 훌쩍 넘었다.

반포주공2단지 공급면적 60㎡ 소유자는 재건축 후 반포래미안퍼스티지 114㎡를 무상 혹은 1억원 전후 추가분담금만으로 배정받아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반포주공3단지(반포자이), 도곡주공2단지(대치아이파크), 잠실주공1단지(잠실엘스), 잠실주공2단지(잠실리센츠) 등 재건축을 거쳐 입주가 완료된 강남 소재 노후아파트 원소유자들이 수억 원대 시세차익을 거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과거 재건축아파트가 소유자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겨줬던 이유는 '사업성'이 좋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은 투자재로서의 재건축아파트 진가가 발휘되기 전이었다. 서울시 조례상 재건축 가능연한은 1982년도 이전 준공된 건물의 경우 20년이 지난 시점부터라 재건축 개념은 2002년 이후 확산됐다.

정책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작았다. 임대주택 의무공급 등 일부 제도가 있긴 했지만 요즘처럼 겹겹으로 재건축 시세 급등을 막는 법적 장치가 마련된 건 아니어서 재건축 후 큰 폭의 시세차익을 거두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최근 정비계획이 수립된 개포주공2단지는 국내 최고 학군에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춰 입지면에서 최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부동산컨설팅업체 J&K부동산투자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이곳 53㎡ 소유자가 재건축 이후 148㎡를 배정받기 위해서는 추가분담금 5억3000만원가량을 내야 한다.

이 아파트 현재 시세는 8억4000만원으로 원금을 포함한 총투자금액은 13억7000만원 선이다. 인근 도곡렉슬 144㎡가 15억원 선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시세차익이 13% 선에 그친다. 이외에도 요즘 추진되는 단지의 수익성 시뮬레이션 결과 1억~2억원 차익을 내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금융비용, 기간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소유자가 느끼는 수익성은 더욱 줄 수 있다.

재건축아파트 운명이 이처럼 최근 몇 년 새 바뀐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기대감이 너무 높아진 데 있다. 과거 성공사례에 대한 학습효과 덕분에 재건축아파트가 '로또'로 인식되면서 시세가 치솟아 수익성이 예전만 못하게 된 것이다.

반포주공1단지, 개포주공, 잠실주공, 가락시영 등 대다수 서울 강남권 노후아파트가 2000년대 중반을 넘기면서 일제히 시세가 올랐다. 조합원 갈등 등으로 재건축이 지연되면서 금융비용 증가에 따른 조합원 부담이 늘고 있고 인터넷 확산에 따라 각종 호재가 시세에 선반영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주택에 대한 개념이 '소유'에서 '거주'로 바뀌고 있고 1~2인 가구 증가로 중대형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는 점도 투자재로서의 재건축아파트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시세차익보다는 실거주 목적으로 장기 투자하는 방향으로 재건축 투자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각종 호재가 선반영돼 재건축 시세상승 여지가 줄었고 정책규제, 사업 지연 등으로 사업성도 약해졌기 때문에 이제는 내 집 마련 차원에서의 재건축 패러다임이 재정립되고 있다"고 전했다.

■ 규제 풀어도 시장 회복 어려워

현 정부 들어 재건축 규제는 상당 부분 풀렸다. 속내용을 들여다보면 '풀 건 다 풀었다'까지는 아니지만 '옥죄기' 일변도였던 참여정부와 비교하면 완화 폭이 넓다.

그럼에도 재건축시장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 것을 보면 최근의 침체가 규제 탓이 아닌 시장 변화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MB정부는 출범 첫해인 2008년 3월 기반시설부담금 제도를 폐지했다. 이어 8월에는 조합원 지위 양도를 금지하는 규제를 풀었다. 이 조치는 1년 후 조건부로 부활했다.

시공사 선정 시기와 재건축 절차도 간소화하는 한편 안전진단 기준도 과거 2회에서 1회로 줄였다.

11월에는 소형주택 의무건립비율을 완화하고 임대주택 의무건립제도를 없앴다. 이와 함께 재건축 시 용적률을 법적 상한인 300%(3종 경우)까지 허용했다. 참여정부 시절 210%에 비하면 대폭적인 완화 조치다.

최근에는 초과이익환수제 폐지ㆍ완화가 관심사다. 정부는 폐지ㆍ완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국회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이명진 기자 / 홍장원 기자]


36. [매일경제]올 가을 입주물량 3만5000가구

본격 이사철인 올가을 입주 물량이 2000년대 들어 최저 수준으로 뚝 떨어질 전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2000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9월과 10월 전국 입주 물량을 비교한 결과 올가을 입주를 앞둔 물량은 3만5193가구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최근 11년간 최저치로 기록됐던 작년 가을(4만5516가구)보다도 1만가구 이상(13.0%) 줄어든 것이다.

이사 수요가 가장 많은 가을철에는 지난 10여 년간 평균 5만5500여 가구의 입주 물량이 풀렸지만 올해는 3만가구대로 뚝 떨어졌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2007년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고 부동산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민간건설사 공급이 위축돼 올 한 해 입주 물량 자체가 작년(29만7300가구)의 65.0% 수준인 19만4600여 가구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올가을 입주 물량이 작년 2만2482가구에서 올해 1만5955가구로, 작년 입주 물량이 2만2077가구로 수도권과 비슷한 규모였던 지방광역시는 1만3658가구로 각각 30%, 38% 감소했다.

그나마 대규모 입주 물량이 몰려 있는 곳은 광교 김포 파주 등 2기 신도시다.

인천은 청라지구에서 올해 입주가 시작되는 등 경제자유구역 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남동구 민간택지개발 사업지 물량까지 더해져 입주 가뭄을 비켜가는 모습이다.

서울에서는 강북구 미아뉴타운지구와 중구 신당동, 강남구, 구로구 등에서 1000가구가 넘는 물량이 입주하게 된다.

[김은정 기자]


37. [매일경제]삼겹살-대구·설렁탕-대전이 제일 싸네

삼겹살과 자장면 등 서민이 즐겨 먹는 음식의 지역 간 가격차는 얼마나 될까.

삼겹살은 4267원, 자장면은 713원의 차이를 보였다.

행정안전부는 25일 삼겹살 돼지갈비 설렁탕 김치찌개 된장찌개 자장면 등 6개 주요 외식 품목, 전철요금과 시내버스요금 등 공공요금, 배추와 무 등 채소류의 지역별 가격을 발표했다.

'10대 서민 품목' 가운데 서민의 단골 외식 메뉴인 삼겹살은 지역 간 가격차가 최대 4267원까지 벌어져 지역 간 편차가 두드러졌다.

제주도가 1만1800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구가 7533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하지만 업소마다 1인분 양이 120~300g으로 차이가 크고, 제주도는 삼겹살 대신 오겹살을 파는 업소가 많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이를 200g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최고 가격은 제주도 1만1140원, 최저 가격은 강원도 9527원이다. 두 지역 간 가격차가 1613원으로 크게 줄었다.

자장면은 가장 비싼 지역이 서울(4263원)이고 가장 저렴한 지역이 제주(3550원)로 조사됐다. 전체 평균 가격은 3954원이었다.

김치찌개는 전남이 5760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구가 4667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전체 평균은 5243원이었다. 설렁탕은 평균 가격이 6535원이었고, 최고가와 최저가는 각각 부산 7000원과 대전 5967원으로 나타났다.

외식 품목과 달리 전철요금과 시내버스요금은 지역 간 편차가 그다지 크지 않았다. 또 지방보다 서울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철요금은 서울과 인천이 900원으로 가장 낮았고, 대구ㆍ광주ㆍ대전은 1100원으로 가장 높았다. 부산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전철이 없다. 시내버스요금은 충남이 1150원으로 가장 비쌌고, 서울ㆍ인천ㆍ경기가 9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배추와 무 가격도 지역ㆍ마트별로 가격 차이가 상당했다. 울산 마트에서 2㎏짜리 배추 한 포기는 4500원이었지만, 제주 마트에서는 3000원이면 살 수 있었다. 무도 2㎏짜리가 대구 마트에서는 4960원이었지만 제주에서는 1700원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65개 시ㆍ구에 위치한 2318개 업소에 200여 명의 물가조사원을 파견해 실시했다.

행안부는 "거주 지역의 물가 수준을 손쉽게 파악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일선 업소들이 자율적으로 물가 안정 노력을 펴도록 유도하고자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 요금 안정화를 위해 9월까지 물가 안정 모범업소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대출 금리와 보증수수료 감면 등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민석기 기자 /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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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dy Jeong